그런 거죠. 라고 말하며 어쩔 수 없는 주의사항입니다. 잘 지냈냐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쩐지 들뜬 느낌도 있었다는 농담도 할까요? 하지만 하와이까지 가는 노선은 상당한 장거리 비행인 만큼,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잔뜩 잘 수 있을 겁니다.
"귀여우신걸요."
몸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도는 것에 귀엽다며 쿡쿡 웃습니다.
"라운지에는.. 간단한 다과나.. 쉴 수 있는 곳이나.. 그런 데죠"
가볍게 말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전망이 좋고 편안한 곳입니다. 가벼운 음료수나 마사지가 가능하거나. VIP 쇼핑의 면세점이 있는 곳이니까요. 가져가서 쓸 만한 걸 사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본국으로 돌아올 때 현지 공항에서 사거나, 현지에 친인척에게 선물할 것을 사서 오는 것이 일반적이니 지금은 살 게 그닥 없겠지만요. 물론 간혹 있는 파파라치 피신용으로도 아주 좋슴니다.
에, 에이이... (처음 온건 맞지만)처음 온 티 팍팍 내는건데 뭐가 귀여워요... 그의 말을 반박하듯 거의 귓속말 수준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군요... 그치만 신기하네요. 비행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니."
시대배경이 1920년대(고증은 크게 신경 안쓰지만)이니 신기해할만도 했다. 하늘에서 먹는 식사는 무슨 느낌일까요? 물론 바람 한점 없이 평온한 환경이겠지만... 비행기 내부에서 나오는 식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하면서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또 처음 타보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기에 비행기에 탑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고자 자기 나름대로 어색하지 않게 움직였다.(물론 이런 노력이 때때론 '나 이번이 처음이요.' 라고 광고하는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레이나는 제법 자연스레 잘 움직인 듯 했다.
부끄럽게 왜 이래요~ 스바루의 속삭임에 그의 팔을 통통 때리는 시늉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자꾸 낯간지러운 말만 하고... 그렇지만 정말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그렇군요..."
처음 타보는지라 자신은 처음 알았다는듯 말했다. 물론 이대로 더 승승장구하면 탈 일도 더 많아지겠지만. 그래도 신발을 벗고 타지 않은게 다행인가... 그녀가 이 좌석의 가격을 궁금해하긴 했지만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그쳤다. 만약 알게 됐더라면... 하늘에 떠있는 동안 문화충격을 느꼈을까.
"서비스가 좋네요. 장거리 비행이라 승무원들도 피로가 장난이 아닐텐데."
승무원이 따라준 주스를 홀짝이며 옆에 있는 스바루에게 말을 걸었다. 술을 마시자니 이 순간 순간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었던걸까. 그녀는 승무원들을 보며 정말 어떤 직업이건 쉬운건 단 하나도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스바루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이죠...라고 받아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럴 성격이 아닌것이 다행이네요. 아니었다면... 레이나가 잡지 인터뷰에서 말할 일화가 하나 더 늘었겠네요.
"어머나..."
다행히 행운의 여신이 그녀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그녀는 스바루가 가리킨 곳을 보며 감탄했다. 용암과 바다라니, 이 상반된 것들이 조화를 이룬 것이 정말 멋져요.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예술작품 같아요. 만약 구름만 봤더라면 하와이 상공에서 보는 하와이는 출국할때 봤었어야 할지도.
"정말 아름답다..."
감탄을 연발하는 그녀의 얼굴엔 기쁨과 놀라움, 신기함이 가득해보였다. 생기가 넘친다고 할까. 그녀는 스바루와 눈을 맞추며 정말 기대돼요. 라며 눈을 빛냈다. 이제 잠시 뒤면 비행기는 착륙하려나. 직접 하와이의 땅을 밟게 되는 것이 무척 기대되어 보였다.
잡지에서 인터뷰할 때 말할 일화가 생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음. 생각해보니 스텝들이랑 같이 다닐 때 그런 일이 있었으면 술자리에서 놀릴 때 즐거웠을지도?
"멋지네요"
용암과 바다. 너무 활발하면 대피해야 하지만 적절하면 정말 장관입니다. 어쩌면 바다 속에서 섬이 솟아오르는 걸 볼 수 있을지도?
운이 없었다면 하와이를 떠날 때에도 구름이 너무 금방 가려버렸다.. 가 될 것 같지만. 운이 좋으니. 올 때에도 갈 때에도 잘 볼 수 있겠지요.
"그렇죠?"
장말 아름다워요. 사진을 찍는 스바루입니다. 기습적으로 찍고, 하와이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한 번 찍은 다음 착륙할 때 살짝 긴장한 뒤... 차례차례로 내리면 하와이의 햇빛과 공기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수하물도 적절하게 찾을 수 있고. 수하물을 찾고 수속을 밟는 동안 수하물 근처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빌린 집의 주소와 함께 가는 것을 찾았으려나요?
선크림도 규제를 한다니... 처음 듣지만 신기한 말이네요. 스바루의 말에 그런것도 있냐는듯 살짝 놀란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뒷사람도 처음 듣는 이야기이니 레이나라고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어머나, 그거 정말 좋겠네요."
꽃목걸이를 걸고 돌아가자니, 금의환향하는 기분일것 같아요. 사실 이 둘도 나름대로 금의환향했다고 볼 수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각자의 집안에서도 슬슬 인정하는 분위기이려나.
"네? 그렇게 빌린거였다고요?"
맞다. 이 사람 도련님이지... 자기가 모르는 세계가 있었다며 신기하다는듯 그를 바라봤다. 사실 이 말을 하는 본인도 결코 평범한 집안 출신은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정중히 맞이하는 고용인에게 한동안 잘 부탁 드립니다. 라며 인사했다. 그리고 짐을 풀기 전, 스바루에게 물었다.
고개를 기울이는 것에 부연설명을 더 하지는 않습니다. 웬만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습니다. 무명배우와 빛을 덜 본 화가에서 이제 메이저급으로 올라가고 있다니...
"바다 건너에 별장을 두는 건 사실 부담이 큰 편이지요."
그렇지만 그러니까 부유한 게 아닐까요? 라는 스바루주의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좋은 곳에 좋은 별장을 가질 수 있는데 가지지 않는 것도 좀.. 손해지 않을까요? 준비되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쩐지 스바루는 긴팔과 긴 바지가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하와이니만큼, 스바루도 반팔을 입었네요. 하지만 스바루도 바다에 들어가는 건 그렇고 끽해야 발만 담글 거라는 듯 긴 바지를 입었습니다. 평소 입는 것보단 기장이 짧다지만 발목이 좀 더 드러나는 정도인가. 바닷가는 신기하게도 검은 모래가 있었습니다. 고운 화산재 모래가 쌓인 모래사장은 신기했지요. 물론 저쪽 편에는 반대로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남는다면 좋은 일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스바루는 27세 징크스같은 건 없을 테니까요. 뮤즈를 현실에서 만난 사람은 참으로 운이 좋은 거일 것입니다. 작게 중얼거린 것에 스바루는 레이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조금만 자고, 야간에 열리는 멋진 야경을 보며 걸어다니면 푹 잘 수 있지 않을까요?"
야간의 멋진 야경과 야시장을 보며 돌아다니다가 헌팅에 걸리거나. 기념품조로 살 만한 귀한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잠깐 자고 일어나요. 라고 제안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까요... 일어나서 나와 보면 닫혀 있었던 다른 방의 문이 살짝 열려 있고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걸 보니. 스바루는 조금 전에 일어난 모양입니다.
야간의 멋진 야경. 야경 자체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먼 나라의 야경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대된다는듯 말했다. 이곳의 야경은 얼마나 멋질까요? 제가 살던 곳보다 더 멋지겠죠? 그럼 조금 있다가 만나요? 그렇게 그녀는 방에 들어갔다.
잠깐 눈만 붙였는데 눈을 뜨고 보니 해가 다 진 오후였다. 밤에 잠자긴 글렀네... 그렇게 중얼거린 레이나는 잠긴 목을 풀 생각으로 물 한모금을 들이켰다. 그리고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걷던 레이나는 다른 방에서 물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그가 깨어났음을 알게됐다.
나도 샤워나 할까... 음, 그냥 다녀와서 씻어야겠다. 밖에 돌아다니면서 땀이나 먼지를 맞을텐데, 지금 씻으면 나중에 또 씻어야하니까... 그래도 스바루가 샤워를 하니 자신도 마음에 걸리는지 (레이나의 방에도 욕실이 있다면 그녀의 방에서, 욕실이 복도에 하나밖에 없다면 그가 나왔을때) 가볍게 씻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더 상쾌한 모습으로 방 밖으로 나왔을땐 해가 다 진 상태였을까. 그녀는 녹색 원피스와 샌들로 갈아입고 스바루에게 말을 걸었다.
부드럽게 말하며 씩 웃습니다. 스바루는 잠깐 눈을 붙였고... 일어나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겁니다. 각자의 방에도 욕실이 딸려 있을 테니 거기에서 간단한 세안을 하면 될 겁니다. 녹색 원피스와 샌들을 살짝 보고는 귀엽다고 생각하고는. 준비가 다 되었냐는 물음에는 그럼요.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가볼까요?"
집 밖을 나오면 번화가도 생각보다 야경은 덜한 느낌입니다. 불빛이 적은 느낌? 그나마 야시장은 북적이는 기가 느껴지며 볼만하겠지요. 하지만.. 사실 야경보다도 더 대단한 것은
"밤하늘이 아름답네요."
깨끗한 공기 덕분도 있겠지만. 야경이 어두울수록 밤하늘이 아름다운 법이지요. 야시장에 간다면 돌아오는 길에 보면 되는 거고. 야시장에서 볼만한 건..?
그의 대답에 레이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집 밖으로 나섰다. 확실히 도시의 불빛보다 규모가 작긴 했지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에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말요, 아름다워요!"
그가 밤하늘 이야기를 꺼내자 동감한다는듯 감탄했다. 별이 무척 많고 아름다웠다. 못보던 별자리도 쏟아질듯 많았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별들을 연결하듯 손을 움직였다. 별을 이렇게 보는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요즘엔 밤에도 집에만 있었으니까요. 별들을 보며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앗, 그랬구나... 코코넛을 먹어본적 없다는 말에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나... 그래도 이번 기회에 먹어보면 되겠다는 말에 초록색 코코넛을 구매했다. 맛은 확실히 다른 과일과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비교를 하고 싶어도 이와 비슷한 과일은 먹어본적이 없었으니까.
"우와~ 다들 잘 추네요."
댄스 대회를 보며 흥이 나는지 자기도 작게 몸을 흔들었다. 스바루 씨도 같이 출까요? 비록 꽃목걸이는 없지만... 이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와- 스바루 씨도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수정 장신구를 대어본 스바루를 보며 작게 박수를 쳤다. 보석 쪽도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지x가 나온다면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의외로 호 쪽이라던가요? 농담이지만요... 레이나가 잘 섭취한 것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지에서 물갈이를 하는 법이라곤 하지만... 스바루와 레이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는 돈이 다 해주는구나.
"다 예쁘죠..."
안목이 좋다는 것에 별 건 아닌걸요. 관찰하고 그려보는 것도 좋아했던 덕분일까요? 라고 말하면서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보는 레이나에게 주인이 이 반지는 사실 연인 사이에 나눠끼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군. 이라면서 한 쌍이라는 푸른 보석의 반지도 보여줍니다. 붉은색은 서로의 사랑을. 푸른색은 마음의 깊음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확실히 남자가 붉은 보석이나 푸른 보석을 끼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고증같은 건 없는 것이지만요.
"하나 살래요?"
스바루가 장난스럽게 말하기는 하지만. 이런 걸 맞춤 제작해도 좋은 일이겠지만요. 라고 속삭이는 건 조금.. 진심입니다.
레이나는 불호이지 않을까... 물갈이가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어찌보면 이것도 축복이라면 축복이지 않을까... 그림으로 그린듯 아름답고 평화로운 여행... 현실은 같이 간 사람과 싸우기, 입맛에 안맞는 식사와 시차적응 등등이 있는데...
주인에게 이야기를 들은 레이나가 신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의 사랑과 마음의 깊음이라... 그 이야기가 제법 마음에 들은듯 반지를 보며 스바루의 물음에 답했다. 그럴까요? 그리고는 맞춤 제작이라는 말엔 스바루가 반지에 많은 돈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난 이것도 좋아요. 라며 살짝 손사래쳤다.
"그래도 기념품이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걸 팔겠지만 이것도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반지가 될거예요."
그리고 스바루 씨가 절 위해 맞춘 반지가 이미 있잖아요. 그때 그가 준 반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림에 그려지는 것만 같은 낭만적인 여행인 것도 행운이겠네요. 주인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레이나를 보며 스바루는 여유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손사래를 치자 농담이에요. 라고 말하지만 음. 너무 믿음이 없었나요. 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특별한 반지..."
그렇죠. 이것도 그것도 특별한 반지가 될 거에요. 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같이 골라볼래요?"
반지의 원석이나 반지의 모양을 정할 수 있는 걸 바라봅니다. 기성품으로 예쁘게 만들어진 것도 좋지만. 손가락의 둘레부터 재는 것도 나름대로 좋은걸요? 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을 수락하던, 기성품(이지만 수제이긴 하다)을 사던 간에 하나 더 끼워진 반지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짓고는 좀 걸어서 구경하면 좋겠네요. 라고 덧붙입니다.
배시시 웃는 것을 보며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던 스바루입니다. 한결 다시... 보게 되는 거지요. 스바루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적당히 먹어봅니다. 의외로 입맛에 나쁘지 않았을지도. 하루가 저물며 재미있었다는 말에 저도요. 라고 동의합니다.
"이렇게 둘이서만 있는 것도 당연히 좋아요."
그렇지만 다른 모두에게도 축복받는 것도 좋겠단 생각은 마음 속으로만 묻어두고, 별장까지 손을 잡고 슬쩍슬쩍 걸어가면 샤워를 하고 잘 수 있을 만큼 지칠 수 있을지도? 어쩌면 시차적응이 그렇게 마무리되다니 좋은 일이겠습니다. 배려에 가까운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주인의 취향이 그랬던 걸까. 각자 따로 살아도 좋은 방이었겠지.
스바루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레이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 걸까요 아니면 모르는 걸까요. 어떻다고 해도 의외로 여유로운 표정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되네요. 정말 아름답다고 들었거든요" "안전에 관한 규칙만 잘 지킨다면 괜찮겠지요?"
라고 말하면서 긴장한 레이나를 달래주려 합니다. 어차피 귀중품은 여기.. 상자에 넣어둘 거고요. 라고 말합니다. 상처가 없다면 상어는 웬만해선 안 올 거고..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처가 있다고 해도 불가능은 아니라 하겠지만, 쓰라려서 가능할까요?
"와... 본격적이네요."
안전을 위해서 인솔자가 먼저 입수한 뒤 입수를 돕습니다. 안에 간단한 걸 받쳐입고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든 뒤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잠수병을 예방하려면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거나, 물고기나 산호를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라던가요. 특히 바위틈의 문어나 곰치를 주의하라고 합니다.
물론 동화 속에선 장비도, 잠수복도 없이 잘만 돌아다니지만. 그래도 기대된다는듯 두 손을 꼭 모았다. 그렇게 스쿠버다이빙 당일이 되면 스바루의 두렵기도 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살짝 긴장하고 있을까.
"뭐, 안전 규칙만 잘 따른다면...!"
그래도 스바루가 달래주니 긴장이 누그러졌다는듯 웃으며 말했다. 귀중품을 상자에 넣고, 옷을 받쳐입고, 주의사항을 듣고 천천히 물 속으로 들어갔다. 물고기와 산호를 함부로 만지지 말자, 바위 틈의 문어와 곰치를 조심하자. 그런데 문어는 그렇다치고(한번 달라붙으면 잘 안떨어지니까) 곰치는 왜 만지면 안되는걸까? 뭐, 독이나 이빨이 날카로워서겠지만.
그렇게 물 속에 들어가면 맑은 물을 헤엄치는 여러 물고기가 보였을까. 그녀는 물고기에 살짝 손을 뻗었다. 그러자 물고기들이 반으로 갈라지듯 흩어졌다. 그래도 그중에선 겁도 없이 인간 주변에 모여드는 물고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을 하는 것도 풍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뭐.. 후대엔 어려움을 모르는 화가라는 평이 붙겠지만. 미학과 디자인은 원래 고학하거나 부유한 이들의 것인 법이지요. 안타깝게도요.
"그렇죠?"
레이나를 달래주면서 물 속으로 같이 들어갑니다. 문어는 생각보다 힘이 세고 물리면 독이 있을 수도 있고, 곰치는 한 번 물면 잘 안 놓아주다 보니 장비를 뚫고 콱 물림+독도 있다고 하네요.
아름답네요... 물이다 보니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바루는 물 속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들을 보다가 물고기가 주위에 몰려들자 손을 뻗어 만질 수 있냐는 수신호흘 보냈고, 고개를 끄덕이자 겁없는 녀석들을 슬쩍 건드려봅니다. 가지고 들어온 먹이를 두어 개 흩어주자 겁없는 녀석들은 잘 받아먹네요.
저쪽 산호로 이동합시다. 라면서 앞뒤로 인솔하면 발을 움직여 산호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색색의 산호가 아름다은 빛을 받아 팔랑팔랑거립니다.
게다가 곰치는 이중턱이라서 물리면 놓게 하는 게 어려워서 또 그렇다고 하네요. 그 외에 주의해야 하는 물고기는 트리거라 불리는 물고기라던가... 이래저래 있네요. 당연히 복어류도 주의해야 하겠지만요. 물고기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것에 조금 놀란 듯 스바루의 눈이 커집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을 거에요. 적절히 뿌리는 것도 좋으니까요.
아름답다... 스바루는 그것을 지켜봅니다. 산호의 숲이 어마어마하게 크게 펼쳐진 것은 장관입니다. 저것을 보면 엄청난 영감이 떠오를 것 같아요. 레이나의 수신호를 봅니다.
산호가 아름답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타깝게도. 혹은 다행히도 산호를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산호 중에서 독을 가진 게 있기도 하고, 산호를 꺾으면 자원이 훼손되기에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애초에 보석으로 쓰는 산호는 죽은 산호를 엄선해야 하기에 꺾어봤자 가치는 없습니다.
일단 한 번 위로 천천히 올라가 쉬는 게 좋겠습니다. 아마 물 밖으로 나오면 가이드가 충분히 쉰 다음에 조금 깊은 곳에 들어가보면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산호군락이 있다고 합니다. 대신 잃어버리지 않도록, 끈을 묶고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블루홀 위험이 있으니까요.
놀란 고양이같은 귀여움. 묘하게 고양이상같기도 하고 강아지상같기도 한 오묘한 미모였습니다.
"네. 정말 아름다웠어요."
햇빛이 비쳐드는 산호군락은 정말 예뻤다고 말하면서 자연적으로 죽은 산호를 수거한 거나 정기적으로 과하게 자라는 것을 채벌한 것으로 만든 기념품은 살만할 것 같다고 말하려 합니다.
"블루홀은 초심자들에겐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약간의 주의가 된다는 말을 하는 스바루에게 묶는 끈(이라고 쓰고 거의 쇠사슬 수준이었습니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끝은 배 자체에 연결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주의를 잘 따르면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철저히 분석된 곳만 다니니까요. 블루홀 위에 도달했다는 듯 보면 아까의 에메랄드빛 바다와는 다르게 깊은 푸른색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