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593> [1:1] 여제와 마법사 - 04 :: 300

◆MP79ZbpEwQ

2021-06-21 12:41:48 - 2021-08-23 00:04:09

0 ◆MP79ZbpEwQ (kfnD6t5FmI)

2021-06-21 (모두 수고..) 12:41:48

Persona F의 1대1어장입니다.
상황극판 규칙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위키주소:https://bit.ly/2OZecdM

1판
>1596241440>

2판
>1596243307>

3판
>1596244635>

4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JXLU5UTSoY)

2021-07-08 (거의 끝나감) 22:53:25

어머, 그렇게 보다가 뚫어지겠어요? 뚫리면 책임질거죠? 스바루가 자신을 쳐다보자 장난스레 말했다. 후후, 장난이에요. 그치만 뚫어지면 책임져줄거죠? 라며 웃음과 함께 몸을 돌려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머나, 영광이에요."

그녀는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살짝 들고는 흔히 숙녀 인사라 부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찌보면 설치하는 분들이 평론가들보다 그림을 많이 볼지도 몰라요. 실제로 어지간한 평론가들보다 그림을 가장 먼저 보기도 하잖아요?

"그럼 재밌겠네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작품이라면. 그걸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게 누군가에겐 아쉬운 포인트겠지만요."

스바루 씨는 서운할 것 같아요? 작품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고,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변해가는 작품 형식이잖아요."

47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UPLuUNmbGA)

2021-07-09 (불탄다..!) 12:18:51

뚫리면 책임이라는 것에 책임은 지겠지만요? 라고 답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배우 양을 책임지라니. 그건 좋은 게 아닐까요? 라는 묘한 능글거림을 말합니다.

"영광은요. 레이디 레이나에게 먼저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제 영광이랍니다?"
부드럽게 말하며 신사의 인사를 살짝 합니다.

"글쎄요...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모든 미술 작품의 숙명일지도 모르죠."
그 누구라고 해도 영원히 살 수 없는 이상 미술관에서 공공의 것이 되거나, 부유한 이들의 관상용이 되거나... 공공기관에 설치된다고 해도 언젠가는 사라지는 게 맞지 않나요?

"그런데도 끝까지 남아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건 고민되는 부분이네요."
너무 어두운 말이었을까요? 라고 농담하며 스바루는 천천히 아무것도 묻지 않은 작품 위를 쓸어봅니다. 어쩐지 애석해보이는 것 같은 표정이면서도 기쁨이 묘하게 묻어나는 애매한 표정이었습니다.

48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j87JOz35Qo)

2021-07-09 (불탄다..!) 14:23:54

아이 참, 못 말린다니까. 스바루의 말에 간지러운 듯 웃으며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신사 인사를 하는 스바루에게 이러니까 꼭 영화같네요. 고전 인사를 하는 남자와 여자. 요즘엔 영화에서밖에 나오지 않으니까요.

"소유할 수 없으니 더 소유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이전에 말했던 경매에 낙찰되자마자 분쇄기에 그림을 갈아버린 사례나, 의도적으로 그림을 훼손하는 사례도 있으니 그림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후세에 내려져오는건 참 힘든 일이겠지요. 숙명이라... 그녀는 숙명이라는 말에 깊은 생각을 하듯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믿어봐요."

그리고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지나치게 깊은 생각은 불안과 의심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를 격려하듯 살짝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49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ftN4qekIKs)

2021-07-09 (불탄다..!) 19:17:32

영화같다는 말에 글쎄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스바루의 집안 같은 유서깊은 곳에서는 실제로 쓰일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원하고 소유하는 것은 그림의 숙명이자 모든 예술의 어쩔 수 없는 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바르는 그렇게 생각했었죠.

"스스로를 믿어도 되겠지요."
그리고 너무 깊지 않는다는 말에 그렇다면 레이나 양도 스스로를 믿고 있기를 바라요. 라고 부드럽게 말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곳에. 붓을 들어봅니다. 물로 그어보는군요. 물인 만큼 마르면 아무것도 없겠지만 희미한 물의 흔적은 붓을 이끌게 마련입니다.

"레이나 양도 물을 튀겨 보실래요?"
가볍게 물어봅니다. 쏟아붓지만 않는다면야?

50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wd7KAVqrQ)

2021-07-09 (불탄다..!) 20:56:52

예술가를 후원해주는 사람들 중엔 자신이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가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그녀가 나지막하게 중얼였다. 아니면 예술 그 자체를 소유하고 싶어서 예술가를 후원하는 걸까?

"그래도 될까요?"

그녀는 그에게서 붓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팔을 크게 휘두르듯 뻗어 흰 캔버스에 포물선을 그렸다. 레이나가 스바루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요? 미소를 짓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스바루 씨가 하는건 원작자의 개입이라 안되려나요?"

그에게 붓을 건네며 말했다.

51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ftN4qekIKs)

2021-07-09 (불탄다..!) 21:08:39

"그것은 알 수 없지만요..."
예술을 원하는 것인가. 예술가를 원하는 것인가.. 의외로, 모더니즘이야말로 현대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설도 있으니.. 그래도 될까요?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물감도 아니고 물인걸요. 라고 말하는 스바루입니다.

"그래도 좋고.. 튀겨도 좋고.."
물을 쏟아붓는 것만 아니라면 다 괜찮아요. 라고 답합니다. 원작자의 개입이라는 말을 하자 쿡쿡 웃습니다. 붓은 받아들지만 긋지는 않네요.

"이상하게도 물만으로 그었고 말라서 티가 나지 않는데도 희미하게 그 흔적이 남는지 사람들이 따라 그리는 빈도가 가끔 있더라고요."
아니면 사람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던가요? 라는 농담을 하고는 물이 말라서 희미한 우글거림도 곧 사라진다고 가리킵니다.

"예쁘게 그려보세요?"
웃네요.

52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7qtJ39WJtI)

2021-07-10 (파란날) 11:29:12

그녀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붓을 들었다. 물만 사용하는 참여형 작품이라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 매우 신기한 일이었는지 붓을 움직이는게 꽤 즐거워보였다.

레이나는 동그란 얼굴에 작대기같은 몸을 지닌 사람을 그렸다. 물로 그려서인지 티가 나지 않고 곧 말라버렸지만 그녀는 스바루 쪽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렇게요?"

그리고는 또 붓을 들어 꽃을 그렸다. 섬세하다기보다는 어린아이처럼 동그라미 주변에 꽃잎 5장, 아주 가늘은 줄기와 큰 잎 몇장을 그린거였다.

"그림 실력이 어린애 수준이라, 왠지 부끄럽네요."

53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FnylVaB8uw)

2021-07-10 (파란날) 13:24:23

"그렇게 하셔도 좋고.. 아무거나 그리셔도 좋지요?"
다른 붓을 들어서 슥슥 물로 그려낸 것은 레이나의 얼굴 캐리커처입니다. 물로만 그려져서 금방 사라졌음에도 잔상처럼 남은 물그림지요.

물론 물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물감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사실을 가르쳐주진 않은 채 그저 웃고 있습니다. 레이나가 그리는 것들을 머리속에서 색을 입힌 채 상상해보는 스바루는 레이나가 어린애 수준이라는 말에 어떤 분은 어린애 수준을 따라하려고 얼마나 노력하셨는걸요. 라고 답하고는

"인상과 입체는 의외로 어린 손에서 크게 나타나곤 하니까요."
잘 그리는 것이랑 어린 손에서 그리는데 잘 그려진 그런 건 어렵다고요? 라는 답을 말하고는 이거 말고 다른 것도 해보실래요? 라고 가볍게 묻습니다. 옷감을 물들이는 체험이네요. 밀랍같은 것으로 손수건에 그림을 그리고 물들이면 밀랍 부분만 물들지 않은 채로의 추억이 됩니다.

54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jKxjNsplxg)

2021-07-10 (파란날) 19:48:41

어머, 방금 그린 건 뭐예요? 절 그린거예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런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어린아이같은 그림체를 가지고 싶었다니. 천재들 중엔 평범함을 동경하는 사람도 있었군요...

그녀는 스바루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신기하네요. 사라지지 않는 밀랍 그림이라니. 그녀는 밀랍을 손에 들더니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는데, 막상 그리려니 뭘 해야할지..."

그녀는 어색하게 웃다 곧 무언가 생각난듯 옷감에 밀랍을 가져다 대었다. 어찌저찌 선을 그었지만 일반인 선에선 잘 그렸다 평할 수 있는(?) 그림으로, 왠지 스바루를 닮...게 그리려 노력한 작은 캐리커처였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듯 자신의 싸인을 그려넣었다.

"어때요?"

조금은 긴장되는 듯한 목소리였다.

55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ilqSJ2NyyQ)

2021-07-11 (내일 월요일) 12:03:03

"레이나 양을 그려본 거죠. 곧 수분기가 사라지고 투명하게 말라버리겠지만요."
"어린이처럼 그리면서도 잘 그린다는 건 어떤 걸까요.."
어린 아이들의 순수성과 잘 그린다는 걸 공존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평생을 노력한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는 스바루입니다. 하긴.. 그런 방면은 그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을까.

"고민되긴 하지만 가벼운 그림도 좋아요."
물들인 뒤에는 녹일 테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스바루는 섬세한 그림을 그려내네요. 그러다가 레이나가 그린 것을 봅니다.

"이번에는 절 그려주신 건가요?"
와아. 라면서 기뻐합니다. 한번 물들여볼래요? 라면서 가리킨 색소들을 가리킵니다. 섬세한 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면 밀랍 사이사이에 물들이지만 밀랍이 있는 곳은 하얗게 남아서 그림이 남습니다.

다리미로 다려서 밀랍을 녹이고 색을 정착시키면 완성입니다.

5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R8TCEzQ91w)

2021-07-11 (내일 월요일) 13:47:04

어머, 저라고요? 레이나는 기쁘다는듯 가볍게 손뼉을 쳤다. 곧 말라버릴 그림이지만 개의치 않다는듯 기쁜 얼굴이었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은 사실상 따라할 수 없는 일이지요. 아이들은 순수함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순수한거니까요.

"후후, 보답이랄까?"

그녀는 자신을 그려준 것에 대한 답이라는듯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가 가리킨 색소로 색을 물들였다.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 새하얀 피부를 재현하듯 신중히 색을 골랐다. 그리고 다리미로 손수건을 문질러 완성시켰다. 그녀는 완성된 손수건을 스바루에게 건넸다.

"이건 선물이에요. 선물이라 하긴 좀 창피하지만..."

57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HyWK1QqKIE)

2021-07-11 (내일 월요일) 18:58:44

개의치 않는 기쁜 얼굴이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보이는 것만 같아서 조금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따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동경하는 걸까요.. "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리미로 색을 정착시키고 밀랍을 녹이면 그림이 나타납니다. 레이나가 손수건을 내밀자 조금 놀랍니다.

"그럼 저도 이걸 선물로 드리죠"
창피하다는 말에 고개를 젓습니다. 정성들여 그려주신 걸요. 간직하는 것도 좋지요? 라고 말하면서 받습니다. 색소를 물들이고 나오면 정리하는 시간이 끝나고 나서 처음 여는 전시회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겁니다.

"아쉽네요..."
관객들 앞에서 리허설을 해야 한다니. 라고 중얼거리며 작은 쪽지에 쓰인 지시사항을 읽습니다. 나타나는 것도 약간 쇼적인 것을 덧붙인 거라 꼼꼼하게 읽습니다.

58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R8TCEzQ91w)

2021-07-11 (내일 월요일) 20:14:59

하늘을 날 수 없기에 하늘을 동경하고 지평선 저 너머로 갈 수 없기에 그것을 동경하는건 인간의 본능일까요. 흔히 보석이나 명품 등을 귀하다고 여기지만, 진정 귀한건 보석같은 것이 아닌 가질 수 없고, 또 따라할 수 없는 개인의 개성이나 특성일지도 모르겠네요.

"고마워요."

그가 고개를 젓자 뺨을 살짝 붉혔다. 안도했다는 뜻일까. 그녀는 그에게서 받은 것을 소중히 꼭 쥐었다. 그리고 리허설이라는 말에 기대해도 되겠죠? 라는 말과 잘 될거예요. 라고 응원 섞인 말을 건넸다.

"그럼 이따 또 뵐게요."

아, 전시회장이 문을 닫으면 스태프들이랑 뒷풀이를 하려나. 그녀는 그에게 일정을 마친 후 뒷풀이가 있는지 물었다.

59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ilqSJ2NyyQ)

2021-07-11 (내일 월요일) 23:32:32

인간의 본능이지만 동시에 특성이기도 할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개성이나 특성도 귀하지요.

"고맙긴요. 여기에 있는 모든 작품은 하나뿐이 되는 거니까요."
아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가져갈 수는 있지만 사진을 찍고 가져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응원의 말에 부드럽게 미소짓습니다.

"이따 봐요."
라고 말하다가 일정을 마친 후 뒷풀이라는 이야기에 오늘은 있지만요. 라고 말합니다. 혹시 제게 데이트 신청을 하실 생각이었나요? 라는 능글맞은 말을 하고는 오늘은 뒷풀이로 간단하게 식사를 할 생각이에요. 라고 답하는 스바루입니다. 술을 마시는 그런 회식은 마지막 날 마무리를 잘 한 다음에 할 생각이라는 말을 하네요.

"이따 본다는 건 휴식 시간일까요. 아니면 사람들과 섞여서 본 뒤에 나오면서 일까요. 아니면 며칠 뒤일까요?"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을 남기고는 리허설 장소로 들어갑니다.

60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QN/FFlPjcI)

2021-07-12 (모두 수고..) 14:01:02

"글쎄요? 데이트 신청은 맞지 않을까요?"

보통 이렇게 말하는건 데이트 신청할때밖에 없잖아요. 그녀는 씨익 미소 지었다. 그래도 오늘 뒷풀이가 있다니, 나중에 신청할 수 밖에 없겠네요. 살짝 어깨를 으쓱여보이며 딴청 피우듯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쉬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섞여 나온 뒤에 보자는 뜻이였죠"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할거면, 짧은 쉬는 시간보단 일이 다 끝난 다음의 여유 시간이 좋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녀는 살짝 새침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럼 이따 다 끝나고 뒷풀이 가기 전에, 잠깐 얘기 할래요? 라고 물었다.

"그럼 들어가보세요."

그가 리허설 장소로 들어가자, 살짝 손을 흔들어보였다.

61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7hN6KndmTw)

2021-07-12 (모두 수고..) 21:00:22

"데이트 신청하는 것은 좋은걸요."
조금 오랫동안 못 만났고요. 라고 속삭이듯 말하며 조심스럽게 삐져나온 ㅁ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시도할 것 같습니다. 어깨를 으쓱이는 것을 보다가 저도 아쉽지만요. 라고 말합니다. 뮤즈님의 명을 듣고는 싶지만. 아직 저는 현실에 한 발짝 걸쳐 있더라고요. 라는 너스레를 떱니다.

"그런가요.. 맞네요"
슬쩍 미소지었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에서 만날래요? -시에 갈 것 같은데요..."
부드럽게 웃으며 들어갑니다.
그리고 리허설 때 사고가 생기지...않았습니다.
스바루가 당신 대체 뭐 하길래 그래! 라고 말할 인선이지만 아무튼 안 생겼으니 다 된 거 아닐까요. 전시회는 엄청나게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뒷풀이 전 시간에 -에서 기다린다면 스바루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62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QN/FFlPjcI)

2021-07-12 (모두 수고..) 22:19:52

어머! 그녀는 스바루가 자신의 머리를 정리해주려 하자 놀란 얼굴로 살짝 뒷걸음질 쳤다. 아, 아니, 그게... 미안해요. 당신이 싫다는 듯은 아니고... 손을 흔들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모습이 당황스러워 보였지만 기분이 상한건 아니였는지 얼굴이 살짝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가 갑자기 손을 뻗어 머리를 정리해주려 한것이 어지간히 놀라웠던걸까.

"그럼 그때 봐요."

그가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자 엄지와 검지를 붙여 둥글게 만들고는(오케이 사인이다) 장난스럽게 씨익 웃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전시회를 둘러보며 즐기다 그가 알려준 장소에 시간을 맞춰 도착했을까. 레이나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그의 모습에 살짝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어, 스바루 씨...? 그 모습은..."

원래대로라면 전시회 잘 봤어요. 란 인삿말을 건넬 생각이었으나 그의 옷차림을 보니(물론 굳이 말을 안해도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 궁금증이 생겼는지 질문부터 던졌다.

63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lFJ7uL/GWg)

2021-07-13 (FIRE!) 14:10:14

살짝 뒷걸음질 치며 당황스러워하는 것에 조금 놀라셨나 보네요. 라고 능숙하게 무마하려 하네요. 살짝 놀란 듯한 얼굴을 보며 안도합니다. 싫다는 게 아니라서 말이지요. 라고 말하며 오케이 사인을 받고는 들어갔습니다. 아마 리허설 이후의 진짜 소개에서 잘 하는 스바루를 레이나도 볼 수 있었겠지. 그리고는 약속장소로 온 스바루는 후우. 하는 숨을 내뱉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이 알아보고 쫓아오지 뭐에요."
길을 돌아가고 건물을 통과하고 그러는 동안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요. 라고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지만 다행히도 여기는 외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인적도 드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바루도 안심한 것처럼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고운 얼굴에 피로감은 묻어났지만 그 이상으로 기쁨이 있었을까요?

"레이디 레이나. 제 전시회는 어떠셨나요?"
부드럽게 물없ㅂ니다.

64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Y1GNEqO7RU)

2021-07-13 (FIRE!) 16:07:30

"이런, 당황스러우셨겠어요."

그의 말을 듣곤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스바루를 바라봤다. 그래도 다쳤다던지 하는건 아니었기에 다행이라는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푹 쉬어야하겠네요. 그의 얼굴에 묻은 피로감을 보며 말했다.

"덕분에 많은걸 배웠어요."

세상엔 이렇게 많은 기법이 있고, 또 이런 창의력을 발휘할 화가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녀는 싱긋 웃어보였다. 전시회장에 한 사람의 노력과 열정과 꿈이 가득해보였달까. 그녀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뒷풀이까지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65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lFJ7uL/GWg)

2021-07-13 (FIRE!) 19:02:58

"그렇네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거지요. 라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스바루는 천천히 손을 뻗어 저기 보이는 듯한 미술관을 잡을 것처럼 그려봅니다. 푹 쉬어야겠냐는 말에 그럴까요. 내일은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길 바라야겠네요. 라고 말합니다만... 아마 전시회가 벌어지는 동안은 계속 있을 겁니다. 깔끔하게 단장하는 건 고용인의 의무지 본인이 해야 하는 건 덜한 것.

"열망과 많은 것..."
그런 것을 보았다면 저는 성공했네요. 라고 답하는 스바루네요. 많은 것이 있고 많은 창의력.. 이라 중엋거리다가 레이나를 보며 뮤즈님은 만족하셨나요? 라고 다시 물어봅니다.

"글쎄요.. 뒷풀이 근처로 가며 이야기라도 나누실래요?"
아니면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라던가요? 라고 말해봅니다. 뒷풀이 자리에 데려가기엔.. 연인이라고 보일 여지가 있잖아요? 라고 웃어봅니다.

6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Y1GNEqO7RU)

2021-07-13 (FIRE!) 22:42:02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과로로 쓰러지면 큰일이잖아요."

그러고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낮이고 밤이고 일을 하니 눈밑의 검은 기미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녀는 걱정스런 말투로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전 만족했어요."

뮤즈라고 부르는 스바루에게 어딘가 간지럽다는듯 쑥쓰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뮤즈라는 말, 언제 들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또 언제 들으면 무지 쑥쓰럽네요. 그렇지만 싫다는 건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는 건 늘 신기한 일이니까요.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지는 듯 했다.

"연인이라... 그럴수도 있겠네요."

사람들은 또래로 보이는 남녀가 같이 있는걸 보면 연인 관계일거라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친구일 수 있는데도... 물론 스바루와 레이나는 손도 잡고 데이트도 몇 번 했으니 연인으로 보일 여지가 충분하지요. 굳이 말하면 썸이라고 해야할까...

67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OAAd5x74Kk)

2021-07-14 (水) 11:45:39

"과로로 쓰러지지는 말아야죠."
사실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만큼 이 전시회에 걸린 그림들이 제 그림의 거의 전부니까요. 라고 말합니다. 하긴. 전시회치고는 그림이 많은 것이긴 했죠. 그렇지만 한 사람이 평생 그렸다기엔 적은 느낌? 그리고 기미라는 말에 어떤 분들은 이 기미를 가지고 퇴폐니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라는 농담을 건넵니다. 정말 퇴폐스러워 보일 수도 있으려나.

"만족했다니 가장 큰 기쁜 감동이 몰려오네요."
쑥스러운 말을 하는 레이나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영감을 주는 존재. 가끔 드는 마음. 그런 것을 슬쩍 가려두고는 연인으로 보일 슈있다는 말에 동의한 레이나를 봅니다.

"그건.. 그렇죠."
친구라기에는 조금 가깝지만. 연인이라기엔 조금 먼. 그런 관계를 지금은 약간.. 애매하기 때문에 그저 웃으며 걸어가면서 전시에 대해서도, 앞으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까요? 많은 사람들이 손수건을 물들이고 사진을 찍어 남겼다라던가요.

68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Ct/8Rkpi.)

2021-07-14 (水) 15:57:33

사람의 노력과 창작의 고뇌를 퇴폐로 여기다니, 그건 말도 안 돼요. 그녀는 퇴폐라는 말에 조금 못마땅함을 느꼈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것이 좋은 뜻으로 한 말일지라도 못마땅하긴 매한가지였다.

"별 말씀을요."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영감을 주는 뮤즈에게서 만족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예술가에겐 가장 큰 행복인걸까. 레이나는 그가 뒷풀이장까지 갈때까지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손수건 물들이기는 아이들이나 연인들이 좋아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작은 기념품이나 자신만의 예술품을 만들 수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겠어요. 그녀가 그의 얼굴로 시선을 돌려 물었다.

69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OAAd5x74Kk)

2021-07-14 (水) 16:39:30

퇴폐로 여긴다는 말에 외관이 퇴페하다는 말이었지만 못마땅함을 말하는 것에 눈가를 손가락으로 살짝 매만집니다. 고운 스바루의 얼굴이 만져지는 건.. 조금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려나. 그래도 행복했던 것에 가까웠기에 괜찮았을지도. 약을 꾸준히 먹고 예후를 보는 타입이니까.

"행복하네요."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잖아요. 라고 말하는 스바루는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전시회장에서 하는 것이나. 물감으로 그린 이들이나... 그러다가 밀랍으로 그리고 물들이는 것은

"아이들이나 연인들이 좋아하긴 했지만, 직접 그리는 것보다는 판에 넣고 꾹 눌러 찍는 게 인기였네요"
확실히 직접 그리는 인원보다 많았어요. 라고 말하면서 오늘 전시를 마치고 나서 사진이 전시될 곳을 찍은 걸 보여주려 합니다. 이런저런 기 모이면 예쁘게 전시되겠지요. 라고 말합니다.

70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uCKWF.LXCE)

2021-07-14 (水) 22:04:40

"다행이에요."

행복하시다니, 다행이라구요. 그녀가 살짝 뒷짐을 지고 말했다. 저도 많이 행복해요. 확실히 활동이 늘어나니 잡생각이 사라져서 부정적인 생각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하나봐요. 레이나의 말엔 진심이 담겨있었다.

"손수건 물들이기는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로웠던 걸까요?"

꽃을 그리던 별을 그리던, 색을 고르고 그리는건 오로지 자기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거기다 한번 그리려면 완벽하게 그려야한다는 생각도 들테니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단 생각도 들지도...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다가, 잠시 스바루의 눈치를 보더니 혼자만 떠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멋지다~ 전부 스바루 씨가 찍은거예요?"

그가 보여주는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대단해요. 역시 화가라 그런지 구도를 잡는 능력이 좋은 것 같아요.

71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DWT5ROW.6A)

2021-07-15 (거의 끝나감) 16:50:30

"사람이 일을 해서 보람을 얻으니까..."
지금은 정말 보람차네요. 예전에는 하는 일이 없이 의욕도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지요. 라고 덧붙입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판을 찍는 것도 나름 다양한 걸 준비했으니까요."
라고 말하며 그런 걸로 즐겁게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합니다. 그 외에 참여로 달라지는 작품도 이런저런 변화를 겪었다고 할지도.

"아니요 사람들이 각자 찍은 거에요."
저도 좀 도와준 적은 있지만. 사람들이 의외로 사진을 잘 찍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줘야 했으면.. 라고 말끝을 흐리지만 하긴.. 다 찍어줬다간. 을상상하긴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구도는 조금 잡아준 건 있지만요."

72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cOgyUTCyY)

2021-07-15 (거의 끝나감) 17:27:37

슬럼프...였던 건가요. 과거의 일을 말하는 스바루에게 물었다. 모든 사람이 슬럼프를 피할 수는 없기에, 그리고 그 자신도 슬럼프까진 아니어도 자신감이 부족했던 때가 있었기에 동질감을 느낀 것 같다.

"아, 그렇구나..."

그녀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미안해요, 그런 줄 몰랐어요. 사람들이 각자... 양뺨에 손을 얹고 빠르게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구도를 조금 잡아줬아줬다는 말에 헤헤... 하고 작게 웃어보였다.

"저, 그런데 스바루 씨... 아까 슬럼프 말이 나와서 물어보는건데요..."

스바루 씨는 슬럼프가 왔을땐 어떻게 극복했어요? 그의 사진을 보다 다시 고개를 들곤 조심스럽게 물었다.

73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DWT5ROW.6A)

2021-07-15 (거의 끝나감) 22:21:00

슬럼프를 말하는 것이 아주 못 볼 것을 보는 말이 아닌. 지나갈 것이다. 라는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네요. 왜일까요?

"사람들이 각자 찍은 거라기엔 다들 잘 찍었으니까요"
물론 구도도 있었지만요? 라고 너스레를 떨며 부끄러움을 희석시키려 합니다.

"슬럼프..."
극복이라고 하긴 뭣하지만요... 레이나 양을 보면서 극복했다고 하면... 조금.. 그럴까요? 라고 겸연쩍다는 듯 말하려 합니다. 크로키를 그리고 많은 양의 낭비를 하면서 슬럼프를 잊어보려 했었거든요. 라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레이나 양은 슬럼프라던가 그런 기간이 있었나요?"
가볍게 물어봅니다. 그런 것이 있다 해도 나아갈 수 있겠지요.라면서 뒤풀이 장소가 보인다고 하면. 오늘은 헤어지려나요.

74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cOgyUTCyY)

2021-07-15 (거의 끝나감) 22:45:48

어머나, 저를 보고 극복했다고요? 참 영광이네요! 그녀 또한 너스레를 떨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크로키와 낭비라는 말에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잊어버리려 했다는건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했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의지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예요. 위로하듯 전하는 말이었지만 진심이라는 듯 눈동자를 빛냈다.

"저요? 전..."

스바루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막연히 배우의 꿈을 안고 집에서 막 나왔을때, 세상엔 못할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그땐 아주 생기 넘쳤고, 또 열정도 넘쳤죠."

여러 오디션도 보고, 무작정 기획사에 찾아가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질때마다, 자신감이 깎여나갔어요. 당연한 일이었죠. 그땐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었거든요. 사실 가장 슬펐던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기회는 반드시 올거야, 다음번엔 붙을거야라며 나 자신을 다독일때였어요. 어째 다독이면 다독일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슬픔이 느껴졌다.

75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9bwILImHZ2)

2021-07-16 (불탄다..!) 00:55:10

진심인 것 같은 눈을 바라보기 부끄러워지는 감각입니다. 그거는 어쩔 수 없은 방법입니다. 잊거나. 과하게 해보거나. 스스로가 발전하지 않은 것 같음을 크로키를 그리며 알고 있다는 것으로 해소하려 했네요. 라는 말을 하고는 레이나의 말을 경청합니다.

"막연한 꿈이 언제는 엄청나게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
느릿하게 말합니다. 막연한 꿈을 이룬다 해도 가끔은 슬퍼지는 건 그래서일까요.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바루는 꿈을 이룬 것이었을까요?

슬픔이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에 그렇군요..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독임은 혼자서 버티는 방법이니까 그런 걸까. 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어깨에 손을 얹고 토닥이려는 시도를 합니다. 약간 어설프긴 하겠지만요.

어색한 듯이 그런 시도를 한 뒤에는 뒤풀이 장소니까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라고 말하면서 살짝 붉어진 얼굴로 건물 안으로 뛰듯이 들어가려 할까요?

7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iCSVeNrvns)

2021-07-16 (불탄다..!) 10:19:03

막연하니 아름답고, 이루고 싶으니 찬란한게 꿈일까요. 그녀는 스바루의 말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엔 분명 동의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아까보단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연기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소설책이나 집어서 등장인물의 대사를 읊었죠. 재밌었어요. 꼭 연극부에 있었을때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단 돈부터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레슨도 받고 오디션장까지 가는데 차비로도 쓸테니까요. 그래서 부업으로 크로키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사건의 전말을 말하듯 묵묵한 말투였다.

"근데 스바루 씨를 만나기 전까진 나 스스로에게 의심을 하고 있었으니, 스바루 씨를 만나고서야 제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한 것 같아요!"

고마워요, 스바루 씨. 어깨를 토닥이는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가 뒷풀이 장소로 들어가자,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했다.

77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9bwILImHZ2)

2021-07-16 (불탄다..!) 12:50:20

침묵의 동의릋 그저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밝아진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인 걸까요"
그런 때가 있기도 하지요. 라고 생각하면서 일화들을 듣다가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어쩐지.. 기쁠까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그렇다면 저희는 서로를 끌어올린 셈이 되는 거네요. 라고 말하면서 도닥임을 조심스럽게 하고는 들어갑니다.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진 탓에 완전히 들어가 만나기 전에 마음을 가라앉히자.가라앉히자. 라고 몇 번 외웠겠지만요.

뒷풀이 후에 스바루의 전시회는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레이나는 중간에 한 번 더 전시회를 보기도 했을 겁니다. 처음의 깨끗했던 것이 관객들의 참여로 바뀌어 가는 것을 봤다거나. 손수건을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거나..
오늘은 전시회가 모두 끝나는 날. 아무도 없는 전시관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 스바루 덕이겠네요.

"어서와요 레이나 양"

78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iCSVeNrvns)

2021-07-16 (불탄다..!) 13:50:32

슬럼프가 오면 일을 하고싶단 생각이 들때까지 딴짓을 하는 방법도 있다더라고요. 갑자기라는 말에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는듯 넌지시 말했다.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무기력해지는 것이 슬럼프인데, 억지로 일을 하면 더 안좋아진다는 뜻일까.

"별 말씀을요."

저희는 서로를 끌어올린 셈이라, 그녀는 그의 말 중에 이것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그가 들어나고 나서도 이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뒤에도 전시회를 감상하러 온 레이나는 관객들이 참여한 작품이나 손수건 사진을 보며 스바루가 이걸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전시회가 끝나는 날에도 전시관에 발을 들인 그녀는, 자신을 맞이하는 스바루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가갔다.

"네. 잘 지내셨어요?"

79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9g1D6gwOkg)

2021-07-17 (파란날) 00:25:20

일을 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말에 맞아요. 가끔 뭐든 미루고 생각을 가볍게 하는 것도 좋지요.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붓이나 그런 걸 잡기는 해야 하지만요. 라고 답합니다. 별 말씀을요라는 말에 별 거 아닌 게 아니니까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요...

"정말로 기쁜 일이에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끝나는 날에 집에 가서 샤워하고 말린 다음에 푹 자서 여기 오기 1시간 전에 깼다면 믿으시겠나요?"
그러고보니 꽤 피곤해보였던 것에서 좀 벗어난 것 같은 스바루의 얼굴이 보일지도요? 정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것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장식할까요? 라고 말하며 손을 내밉니다. 처음의 새하얗던 것에서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 완성된 그림들이나. 손수건들을 만들고, 사진을 찍은 것을 전시한 것...

"어때요?"
슬쩍 물어봅니다.

80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Q8M6ST5YTY)

2021-07-17 (파란날) 13:34:20

"어머나, 그러고보니..."

평소보다 상쾌해보여요! 아, 그렇다고 평소에 상쾌하지 않았다는건 아니고요... 스바루의 얼굴을 보던 레이나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평소엔 눈 밑의 검은 기미도 그렇고, 털을 빗지 않은 새끼고양이같은 인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걸까.

"마지막이요?"

스바루가 내민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치며 물었다. 그리고 그림과 손수건, 사진을 전시한 것을 보며 감회가 새롭다는 듯 감탄했다. 정말 멋져요.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든 작품이라 화가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사진 하나하나를 감상하다가 스바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스바루 씨는 어때요? 기분이라던가, 감상이라던가... 이번 전시회로 느낀 점이라던가..."

81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Lxo4HgHoqM)

2021-07-18 (내일 월요일) 13:21:25

"전시회 준비하느라 좀 많이 바빴으니까.. 아무래도 안색이 조금.. 그런 면은 있었죠."
얼굴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서 지금은 확실히 더 낫지요. 라면서 마지막이라는 물음에 결국 마지막으로 나간 사람은 최후에 남은 자기 자신의 것을 못 보니까요. 마지막은 저와 레이나 양이 최초로 보는 거지요? 라는 말을 하고는 보여줍니다. 마지막 사진이 붙음으로써 완성되는 것과. 마지막으로 붓칠한 사람의 흔적이 마르면서 정착된 모습은 처음 보는 것입니다.

"느낀 점이라... 사람들이 보고 감상을 느끼는 그런 게 인상이 깊었어요."
예전부터의 꿈 중 하나를 이룬 것 같은 기분도 든다는 말을 해봅니다. 그 외에 많은 것들을 느낀 것을 하나하나 이야기해보는걸까요?

"레이나 양이 감상했다는 점도 좋지만요?"
웃으며 말합니다.

//으악 늦었다... 갱신합니다..

82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cxFFxQxPs)

2021-07-18 (내일 월요일) 17:17:29

제가 이 마지막을 보는 사람들중 한명이라니, 영광이네요. 그의 말에 눈웃음을 지으며 전시회의 마지막을 감상했다. 꼭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아. 마지막 사진이 붙여지는 것을 보며 스바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들에게도, 스바루 씨에게도, 잊지 못할 좋은 기억으로 남았네요."

그리고 축하해요. 꿈을 이뤘잖아요. 더 많은 꿈도 이룰 수 있을거예요. 응원할게요. 가만히 그의 말을 듣던 레이나는 스바루의 이야기에 웃으며 호응했다.

"저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녀 역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83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I8Rr4igAB6)

2021-07-18 (내일 월요일) 18:02:02

마지막이 이루어지고. 몇 작품은 남아 전시를 할 것이고. 몇 작품은 개인 전시관에 두어질 것이고 몇 작품은 경매로 나가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이 감정을 잘 잡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환하게 미소지으며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이라고 생각하며 일기에 적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같이일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스바루입니다. 좀 더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처럼 살짝 복잡한 표정이었습니다.

"아니 뭐.. 영화 쪽 미술작감같은 것도 있고요... 그 외에 여러가지로... 같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고 말하고는 눈을 슬쩍 피합니다.

84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wXAbF17Dc)

2021-07-19 (모두 수고..) 00:50:41

별 말씀을요. 다행이라는 스바루의 말에 자신이야말로 이렇게 좋은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앞으로도 같이일 수 있을까라고 묻는 스바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죠. 제가 크로키 모델을 그만둔다 해도 개인적인 친분은 남아있잖아요."

시간이 날때 같이 식사도 하고, 유원지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우린 이미 그렇게 지내고 있잖아요. 그러다 잠시 생각에 잠긴듯 말을 멈추고는, 스바루의 반응에 놀란 얼굴과 목소리로 (최대한)침착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같이한다는건 저와 직업적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게 아니면... 그 혹시..."

레이나는 스바루의 반응을 보다가 자신의 왼손 약지를 매만졌다. 얼굴도 방금 전보다 살짝 붉어진 건 기분 탓일까.

85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8tjcEDxax.)

2021-07-19 (모두 수고..) 13:22:16

"크로키 모델을 그만둔다고 해도 개인적인 교분이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
제가 크로키 모델을 뽑지 않았다면. 을 생각할 수가 없어지네요. 라고 답하는 스바루는 꽤 후련해보였습니다. 사실 할 말은 많이 남았겠지만.. 그리고는 레이나의 말을 듣자 그 후련함이 싹 사라져버리네요.

"...조...조금.. 좋은 방향으로.. 네.. 그러고 싶어요.."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지면서 왼손 약지를 매만지는 걸 뚫어져라 봅니다. 그..그런 쪽도 없지는 않지만요. 커플링이라던가 하는 게 유행하는 만큼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못 알아차린다면 반지를 주면서 고백..을 할 생각이었겠지만요.

"....그.. 저랑 같이할 수 있을까요..?"
물어봅니다. 주머니에서 지금이라도 심플한 반지라던가. 를 꺼낼까를 고민하고 있으려나요.

8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wXAbF17Dc)

2021-07-19 (모두 수고..) 16:40:37

그녀는 생각했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일까? 살짝 붉어진 뺨을 가리기 위해 손을 뺨에 가져다대며 슬쩍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확실히 친한 친구라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긴 했다. 자연스레 손을 잡는 것도 그렇고, 데이트란 말을 서슴없이 하는것도 그렇고,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모양이었다.

"아, 미안해요... 조금 놀라서..."

겉으론 평온함을 유지하려 했으나 속마음은 복잡했다. 놀람이라던지, 당황스러움이라던지 온갖 감정이 섞여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었다. 그의 친절함은 나를 향한 연심에서 비롯된 것이였던 것인가? 그녀는 스바루의 물음에 심호흡을 깊이 하고 답했다.

"저... 지금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3일만 시간을 주세요."

생각을 정리하고, 3일 뒤에서 4일로 넘어가는 자정 전까지 꼭 답을 말씀드릴게요. 그녀는 당장 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을 너무나 미안해했다. 그러나 당장 답을 줄 수 없을만큼 심장이 쿵쿵 뛰어 잠시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87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8tjcEDxax.)

2021-07-19 (모두 수고..) 18:05:34

생각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스바루의 표정은 평온해졌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요..."
확실히 그럴 만도 하지요. 라고 말하며 스바루는 천천히 손을 내렸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복잡할 수도 있어요"
"그 때에는 답을 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해소되지 못한 만남은 끝났을까?

//갱신! 짧다...

88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HwXAbF17Dc)

2021-07-19 (모두 수고..) 22:51:53

그녀는 처음 1일은 스바루와 자신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그 다음날은 자신이 스바루에게 가진 감정을 정리하고, 마지막 날엔 그가 언제부터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가졌을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확실히 예술가와 뮤즈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손등에 키스하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치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늘 호의를 보여온 그의 감정을 우정으로 생각한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을 알았을땐 어떤 기분이었는가? (당황스럽지만 싫지 않았다.) 그를 좋아하는가? (좋아한다. 예술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성으로서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떨 것 같은가? (슬플 것 같다. 그것도 엄청.) 그렇다면 그를 사랑하는가? (...)

그녀는 마지막 질문에 침대에서 일어나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 그에게 전화했다. 스바루 씨? 저예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말해야겠어요! 그런 뒤 택시를 잡아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고, 전화로 말해도 되는 이야기였지만 직접 그를 만나 이야기 하고싶다는 생각이 몸을 지배한듯 급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의 집앞에 도착하자, 문을 두드리며 스바루를 불렀다.

89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ZKF5IWJJ6k)

2021-07-20 (FIRE!) 12:42:57

사흘동안 첫 날은 그림을 그렸고.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불안감정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리고 다음 날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푹 쉬었습니다. 안 된다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끈덕지게 붙잡는 것도 잘 하지만 진정으로 괜찮으려면 놓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때에 전화가 울리고 직접 만나서라는 말에

"에..네?"
라는 멍한 말을 하고는 어디 나가서 엇갈리지 않게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어서와요 레이나 양..."
이라고 조금 소심하게 말을 걸며 문을 열어주려 합니다. 저번에 왔을 때보다는 살짝 지저분하긴 했지만 뭔가 실의에 빠지거나 자신을 돌보지 않는 형태는 아니었어요.

"제게... 답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90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AfeHe5ZWf.)

2021-07-20 (FIRE!) 18:29:07

택시에서 내린뒤 스바루의 집까지 급하게 달려온 것인지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가 문을 열자 안으로 들어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스바루와 눈을 맞추곤 뜸들이는 것 없이 물었다.

"스바루 씨,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죠?"

저를 정말 사랑하시나요? 정말 저와 연인 사이가 되고 싶은거예요? 그리고는 스바루의 양손을 잡고 물었다. 급하게 달려왔지만 눈빛과 목소리는 사뭇 진지해보였다.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저와 미래를 함께할 각오나 바램은 되어있는거겠죠? 그녀는 확인받고 싶다는듯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도 많이 생각했어요. 나는 스바루 씨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당신에게 가진 감정은 무엇일까. 그래서 당신과 함께한 시간을 되짚어 보았어요. 되짚어보니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 동안 저는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제가 당신과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스바루 씨가 보여주는 신기한 것들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그러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있어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좋은거라고, 스바루 씨라면 날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거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수줍게 말하며 그와 눈을 맞추었다.

91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ZKF5IWJJ6k)

2021-07-20 (FIRE!) 20:10:39

뜸을 들일 시간도 없이 훅 들어오는 것에 의외인 듯 당연한 면이면서도 좋다는 것에 중증인가. 라고 생각할까요?

"레이나 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입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크로키 모델을 하러 온 사람으로 보았고. 그 면접에서 뮤즈와도 같음을 느꼈지요. 연인으로써의 두근거림도 그런 것을 얻고 싶은 욕망이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원했지요. 단호한 목소리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그레요 어떤 그림을 그릴 때에도 이렇게 진지한 적 없었을지도.

"저는... 저는... 레이나 양과 함께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느릿하게 말하면서 스바루는 손을 잡고 마주한 눈을 뚫어져라 보며 방긋 웃었습니다. 기쁨의 미소는 많이 봤어도 지금처럼 행복한 것 같은 스바루의 표정은 레이나도 처음 보았을 겁니다.

"정말로..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포옹하려 할까요?

92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AfeHe5ZWf.)

2021-07-20 (FIRE!) 21:44:32

그래요. 라는 말에 그녀는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말이죠?". 그리고 그의 단호한 목소리와 표정에 그것이 한치의 거짓없는 진심임을 깨닫고 밝게 미소지었다. 이렇게 행복해보이는 얼굴은 처음 봐요! 그녀는 그에게 달려들듯 그를 껴안았다.

"아... 그러고보니..."

그녀는 그제서야 눈에 띄었다는듯 자신의 차림새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당장 잠을 청해도 될 잠옷 차림에다 신발은 슬리퍼였다. 머리도 빗지않고 나왔으니 이리저리 뻗친 상태였다. 레이나는 부끄럽다는듯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미안해요. 말 그대로 급하게 뛰쳐나온지라... 전화말고 직접 만나서 답을 듣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급했나봐요."

하하하... 그의 시선을 슬쩍 피하려는듯 눈을 돌려 말없이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93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xebUZ7uxPU)

2021-07-21 (水) 13:06:39

그럼요. 라는 스바루의 말에는 한 치 거짓도 없었을 겁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스바루는 웃었습니다. 껴안으면 옅은 물감향과 함께 비누향 같은 것도 나려나요?

"급한 마음이니까요. 아마 저도 답을 달라고 오라고 했으면 이런 차림으로 나갔을 걸요..."
라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스바루의 차림도 약간.. 잠 자기 전의 그런 모습이었을 겁니다. 그나마 레이나가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 얼굴이라도 씻어서 말짱하지.

"아. 아.."
맞다. 라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함을 들고는 받아주시겠어요? 라고 말하며 안타깝게도 여성용 옷은 없어서 옷은 빌려드리지 못하겠지만요. 라고 웃습니다. 의상실에서 간단한 옷을 배달해 드릴까요? 라는 농담을 건넵니다.

94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uGP6YboGhQ)

2021-07-21 (水) 14:41:07

스바루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그녀는 기쁜듯 미소지으며 그의 품안에 더 파고들었다. 물감향과 비누향이 동시에 느껴지자 그답다면 그다운 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이 향마저도 좋다며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

"말 그대로 충동적으로 나온거여서... 정말 미안해요."

그래도 뭐... 헤어롤을 말고 있거나 팩하는 중에 나오지 않은게 다행이죠... 어색하게 뒷짐을 지고 말하는 모습이 꽤 수줍어보였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도 없을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달려와 이런 모습으로 반지를 받다니! 그녀는 왼쪽 손을 들어 그에게 보이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할까요? 당신은 정장, 나는 드레스. 둘 다 흰색으로요."

그의 농담에 농담(?)으로 받아치며 명랑하게 웃어보였다.

95 스바루-레이나 ◆MP79ZbpEwQ (D3EVplUELc)

2021-07-21 (水) 17:35:56

파고드는 것을 조심스럽게 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세게 껴안으면 곤란한걸요.

"충동적으로 나왔는데도 괜찮다니 밤이 아직은 괜찮은가 보네요"
"헤어롤이나 팩보단 낫지만요."
사실 그래도 진지한 표정이 멋졌겠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며 농담을 합니다.

"정장에 드레스 둘 다 흰색이면 어울리기 힘든데 말이지요. 보통 드레스가 화려하니까요"
먹혀버린다고요? 라고 하기엔 스바루의 미모가 장난 아니어서 어울릴지도 모르지만요? 그렇지만 드레스를 입으면 예쁠 것 같은 건 맞습니다. 언젠가 아카데미에 가게 된다면 예쁜 드레스 입히고 싶네요. 예쁘잖아요? 라고 웃습니다.

"천천히..."
그러면 적당한 블라우스와 바지면 되겠네요. 라면서 문자로 주문을 넣으려 합니다.

96 레이나-스바루 ◆mgiYYLvERI (uGP6YboGhQ)

2021-07-21 (水) 21:50:09

"미안해요... 이런 모습으로 반지를 주고 싶진 않았을텐데..."

제 생각이 짧았어요. 그녀는 눈썹을 축 늘어뜨린채로 스바루의 손을 잡았다. 평소 만났을땐 한껏 힘을 준 모습이었기에 그녀는 지금의 후줄근한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자기 말대로 헤어롤을 말거나 팩을 붙인채 온것이 아닌게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아카데미라... 그때쯤 가면 전 몇살일까요?"

스바루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이던 레이나는 스바루에게 손사래치며 말했다. 아아, 괜찮아요. 시간도 늦었고... 저도 좀 있다 가봐야하니까... 그녀는 미안하다는듯 말을 이었다. 옷을 준다면 겉옷을 빌려주세요. 그걸 걸치고 가면 괜찮을거예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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