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나연을 방에 두고 먹을거리를 가지러 나온 찬솔은 쟁반 위에 죽 같은 것을 챙겨선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이내 방 안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부셔지는 소리에 다급하게 쟁반을 들고 돌아온 찬솔은, 아슬아슬하게 나연의 팔을 낚아채선 바이올린이 완전히 부러지기 전에 막아낼 수 있었다.) 뭐하는거야..지금...! 아끼던 걸...이렇게.. (찬솔은 손에서 피를 흘리며 바이올린을 부수던 나연에게 화를 내듯 소리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쉰다. 자신이 화를 내도 지금의 나연에게는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일단 나연의 손에서 바이올린을 빼낸 찬솔은 그것을 문 앞에 내려놓곤 다시 나연을 침대에 앉혀둔다.) 이러면 손에 흉터가 남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찬솔은 힘없이 중얼거리곤 나연의 가방에서 구급상자를 꺼낸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자신이 이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그런 의문들이 고개를 들려 했지만 찬솔은 그 의문들을 모두 외면했다. 해야한다. 자신이 돌봐야 하고, 지켜내야 한다. 언젠가 이 아이가 제대로 눈을 뜰 때까지. 그렇게 다짐하면서 구급상자에서 약을 꺼낸 찬솔이 정성스럽게 나연의 손을 치료해준다. 어딘가 엉성하긴 했지만 낫는데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지금 보니까 뭔가 먹을 것 같지 않네... 그래, 지금은 그냥 쉬자. 푹 쉬자. (찬솔은 홀로 중얼거리며 나연이 쉴 수 있게 눕혀주려 한다. 지금은 차라리 재우는 것이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았으니까. 찬솔은 조금은 힘을 사용해서 나연을 눕히려 했다.) 오빠랑 푹 쉬자, 나연아. 다 잊고.. 일단은 푹 쉬자, 응...?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찬솔이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듯 속삭인다.)
(그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이올린을 망가트리기 시작한다. 마치 더이상의 미련조차 없는 것처럼. 그러나 이내 다급하게 방으로 돌아와서 팔을 낚아챈 그 덕분에 바이올린이 완전히 부러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다.) ...... (그러나 화를 내는 그를 물끄러미 돌아본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 없는 인형과도 같았다. 공허한 눈이 그를 바라보지만 그를 바라보는 것 같지 않았다. 그가 바이올린을 빼앗자 순순히 손을 놓아준 그녀는 그가 다시 앉혀주는대로 침대에 앉혀진다.) ...... (그리고 그가 가방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어 치료를 해주는 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가 의문들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저 엉성하지만 정성스러운 치료를 공허하게 받을 뿐이었다.) ...... (그가 힘으로 눕히려 하자 그녀의 몸은 그가 원하는대로 침대에 눕혀진다. 입을 다물고 그를 올려다보는 멍한 눈이 희미한 미소를 짓는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서서히 눈을 감기 시작한다.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이루려던 것을 이루었으니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 것인지. 눈을 감아서 마치 잠든 것처럼 보이는 지금만큼은 평소의 그녀와 똑같았다. 결코 그의 말대로 다 잊을 수는 없겠지만.)
특별한게 필요한건 아니라면서 원하는거 엄청 많지 않아...!? ㅋㅋㅋㅋㅋ 음, 귀엽다는 거 빼고는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뭐부터 해줬으면 좋겠어? :) (쓰다듬) 응, 둘이서 (꼬옥) ㅋㅋㅋ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새삼스럽다고 할래 :3 (쪽쪽) 그래도 찬솔주의 고생에 비해서 보상이 너무 초라한거 아닐까...? :( 그치만 정말로 좋아해... (부비적) 고마워, 나도 찬솔주 사랑해 ❤ (쪽) 잘 모르겠어. 또 내일이 되어봐야 알 것 같아.. :)
...(억지로 눕힌 나연이 침대에 누워선 천천히 눈을 감는 것을 찬솔은 멍하니 바라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역시 집에 돌아가면 안됬던 것일까. 그냥 어떤 이유를 들어서든,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뤘어야 하는걸까. 찬솔은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그 의문을 애써 외면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곤 몸을 돌려 반쯤 부셔진 바이올린으로 다가간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부셔진 바이올린이었지만 적어도 형태를 유지하게 고칠 수는 있을것 같았다.) ...다행이다, 아예 부셔진 건 아니라서.. (찬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바이올린 가방에 그것을 담아 나연의 방 밖에 가져다둔다. 나연이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고쳐둘 생각인 듯 했다. 괜히 눈에 띄였다간 다시 부실 것 같았다는 것도 있지만.) ...변한건 없어.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둘이서 살아남는거만 생각하면 돼. 지금은 그거면 충분해. (잠이 든 것처럼 눈을 감은 체 작게 숨을 내쉬고 있는 나연을 내려다보며 다짐하듯 중얼거린 찬솔은 품에 들어있는 나연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괜스레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느끼며 나연의 옆에 힘이 빠진 채로 앉아선 손을 꼬옥 잡아줄 뿐이었다. 자신은 언제까지고 그녀의 곁을 지키겠다는 것처럼.)(여전히 창 밖에선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하늘 위에서 우는 것처럼)
ㅋㅋㅋㅋ 찬솔주는 욕심쟁이라고 했잖아~!! :3 일단 처음부터 순서대로 해줘!! :D (고롱고롱) ㅋㅋㅋㅋㅋ 나연주 마음대로 해~ 난 언제나 이럴테니까!! X3 (쪽) ㅋㅋㅋㅋ 보상이 초라하긴!! 바쁘고 힘든데도 이렇게 와준 나연주가 있는데!! : ) 정 부족하다 싶으면... 더 잘해주면 되는거구~!! 나도 좋아해, 완전 좋아해 💕 (쓰담쓰담) 내가 더 사랑해!! 💘 (쪽쪽) 그렇구나.. 내일은 나연주가 쉴 수 있으면 좋겠네...!! 다음 일상은 시간이 좀 흐른 뒤로 하는게 좋겠지??
ㅋㅋㅋㅋㅋ 에헤~ 나연주가 안아줬다 :3 (부비적) 나두 나연주한테 사랑을 담아 쪽!!💜 (쪽) 꼬리는 민감아니까 세심하게~ (쓰담쓰담) ㅋㅋㅋㅋ 부끄러워 하는 나연주도 좋아!! 너무 좋아!! X3 (꼬옥) 히히, 사랑한다는 말도 잔뜩 듣고 오늘 무슨 날인가~ (쪽쪽) 그러면 다음 일상은 시간이 얼추 지난 후로 하는게 좋겠네. 나연주도 멍때리는 나연이로만 레스 작성하는게 쉽지는 않을테니까 ㅋㅋㅋ :) 얼마나 흘렀다고 하면 좋으려나?? (고롱고롱)
ㅋㅋㅋㅋ 찬솔주도 새삼스러워? :) (꼬옥) 하트는 예정에 없었는데요...!? (쪽) 꼬리 만지는거 간지러~ X3 (살랑살랑) 어차피 찬솔주는 다 좋다고 하면서 뭘...! ㅋㅋㅋㅋ (꼬옥) 음, 사랑의 날? ㅋㅋㅋ (쪽쪽) 나야 상관없지만 찬솔주가 답레 써주는게 어려울테니까. 그래서 일부러 여러 행동을 한 것이기도 하구 :) 글쎄... 얼마가 좋으려나...? 두달..은 너무 긴가? 짧은가? (쓰다듬)
ㅋㅋㅋㅋ 좋다고 몇번을 말하는거야... 계속 들으니 좀 부끄럽다구...? (꼬옥) 그럼 더 살랑살랑 흔들어야겠다~ ;3 (살랑살랑) 나연주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맨날 나연주가 이렇게 만들었대...! ㅋㅋㅋ 다 찬솔주가 애교가 넘쳐서 그런거라구? (쪽쪽) 나야말로 잘 받아줘서 고마워 :) (부비적)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좋아, 여름이 되면서 조금 더 달라지겠다 (쓰다듬)
이정도는 기본이지 :3 (꼬옥) ㅋㅋㅋㅋ 예쁘게 살랑거리니까 나연주를 놓아주고 싶지 않아졌어 :D (쪽) ㅋㅋㅋㅋ 나연주의 매력이랑 나연이의 매력이 이렇게 만들었다구~ 찬솔주의 애교는 예쁨 받고 싶어서 그런거지~ XD (부비적) 히히, 고맙긴!!! (쪽쪽) 음 그러면 그렇게 해서 새 일상 해보자!! 그리고 먼저 자버려서 미안!!
(어느덧 따가워진 햇살 아래에서 찬솔은 거친 숨을 몰아쉰다. 구슬땀을 흘리며 하고 있는 것은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는 일이었다. 자그맣지만 상추 같은 것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 그간 그의 노력이 헛된 일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밖에서 구해온 비료와 씨앗을 이용해 심어둔 것을 돌보는 것이 요즘 그의 아침 일상이었다.) ... 후우, 다행이다. 확실히 기를 수 있기는 하겠구나. ( 찬솔은 흙 묻은 손으로 이마를 닦아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몇달 전에 비해 어딘가 야위고 수염이 자라난 모습이었지만,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자라난 상추를 매만져본다.분명 좀만 더 자라면 먹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른 것도 길러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킨 그는 손으로 허리를 짚고 담 너머를 바라본다.) ... 슬슬 냄새가 심해지긴 하네. ( 요즘 들어 집 주변에 좀비가 부쩍 늘어나서 악취가 심해진 탓이었다. 덕분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줄어든 것은 덤이었다. 혹시나 자기가 없는 사이에 좀비가 집에 들어오거나 하면 안에 있는 나연이 위험했으니까. ) 그럼 들어가볼까.. ( 찬솔은 목에 걸고 있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햇볕을 피해 집안으로 들어온다. 안도 덥긴 했지만 햇살 아래 만큼 뜨겁진 않은 듯 했다. 집에 들어와 흙이 묻은 손을 씻고는 안쪽의 방으로 향한다. 찬솔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있는 방. 방 안에 들어가니 깔끔한 차림으로 멍하니 앉아있는 나연에게 다가간다. 단촐하고 어딘가 야위고 꾀죄죄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깔끔해보이는 나연에게 천천히 다가간 그는 살며시 무릎을 꿇는다.) 좋은 아침이야, 나연아. 잠은 잘 잤어? 오빠가 금방 아침 해줄게. 같이 밥 먹자. 오늘도 예쁘네. 밥 먹고 씻고.. 같이 쉬자.
(어느새 시간은 흘러 따뜻한 봄 기운이 사라지고 이제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는 늦봄부터 그런 계절의 변화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혼자 다른 세상 속에 파묻혀 지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 (천천히 눈을 뜨자 마주하는 건 익숙한 방의 천장. 그녀는 공허한 눈을 깜빡이다가 천천히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켜 침대 끝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여전히 정신을 놓고 멍하니 허공만 응시한다. 그날의 사건 이후로 모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그녀는 죽고 싶다는 충동만으로 방을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그가 방을 잠가서 감금해버리고, 이제는 아예 집 안에 있는 시간을 늘린 그 덕분에 그녀도 더이상 그런 행동은 하지 못했다. 대신 이렇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 그녀의 하루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녀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전부...) ...... (깔끔한 그녀와는 대조적으로 야위고 수척해진 그가 방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그렇게 한결같이 다정한 그의 말에도 여전히 그녀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목소리도 감정도 잃어버린 것처럼 그녀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볼 뿐이었다. 바로 눈 앞의 그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처럼.)
기본이 너무 큰걸...? ㅋㅋㅋ (쓰다듬) 꼬리 만지는것 까지만 원했으면서! ㅋㅋㅋ (꼬옥) 진짜 모르겠으니까...? ㅋㅋㅋㅋ 그건 그래. 게다가 찬솔주는 늘 예쁨 받으려고 노력하니까 어딜가도 누구한테나 예쁨 받을수밖에 없을거야 :) (쪽) 응, 난 잘 잤어. 찬솔주는 잘 잤어? (부비적) 선레 고마워~
그래.. 오빠가 금방 준비할게. ( 자신이 말을 걸어도 여전히 반응 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나연이었지만, 찬솔은 그런 것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혼잣말을 하던 것도 이젠 익숙해질 정도가 되었는지 그저 태연히 꿇고 있던 무릎을 일으켜 방을 나설 뿐이었다. 메뉴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더이상 가공식품들은 흔한 물건이 아니었다. 냉장/냉동도 되지 않고, 더위에 노출되니 통조림 류를 제외하면 먹을만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쌀 같은 것들은 그럭저럭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는게 다행일까. 버너에 냄비와 물을 올려 나연이 먹기 좋게 죽을 만든다. 거기에 참치캔을 따서 같이 먹는 식으로 여름을 이겨내고 있었다.) 좋아,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잘 된 것 같네. 좋은 일이라도 있으려나. ( 익숙해진 혼잣말을 하며, 미소를 지어보인 찬솔은 먹기 좋게 그릇에 죽을 담아, 통조림 캔과 함께 쟁반을 들고 나연에게로 향한다. 나연의 옆에 쟁반을 놓고 앉은 그는 나연이 혹여 데이기라도 할까, 죽을 호호 불어서 식혀선 나연의 입에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그래도 다행인 부분은 나연이가 넣어주기만 하면 어떻게든 먹는다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찬솔은 이젠 익숙해진 듯 조심스럽게 죽을 먹여주기 시작한다.) 잘 먹네, 우리 나연이. 아! 저번주에 심었던 상추가 자라기 시작했어. 아마 좀 더 노력하면 다른 것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면 좀 더 맛있는 것도 해줄 수 있을 것 같네. 너도 기쁘지? 다음엔 오빠랑 앞치마도 하고 같이 요리도 하고 그러자. ( 찬솔은 천천히 한숟갈 한숟갈 먹여가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반쯤 비운 그릇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오늘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 (서둘러 일어난 그가 달려가서 가져온 것은 엉성하게 고친 듯한 엉망진창의 바이올린이었다.) 오빠가 고쳐봤어. 좀 오래 걸렸는데.. 너가 좋아하는거였으니까.. 어떻게든 해봤어. 아마 소리도 나긴 나는데.. 내가 연주를 할 줄 모르니까 어떠지 모르겠다.그래도 너도 좋지? 바이올린 좋아하잖아. (바이올린을 품에 안은 체 찬솔이 홀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늘어놓는다 )
ㅋㅋㅋㅋㅋ 안돼안돼??? :3 (고롱고롱) ㅋㅋㅋㅋ 좀 더 욕심 좀 내봤지 :3 히히~ (부비적) ㅋㅋㅋㅋ 그럼 지금부터라도 알아가보도록 하자. 일단 첫번째, 귀엽다!!! :D (쓰담쓰담) ㅋㅋㅋ 지금은 오로지 나연주한테 예쁨 받을 생각밖에 없다!!! (쪽쪽) 찬솔주도 잘 잤어!! : ) 나연주도 잘 잤다니 다행이야. 어젠 피곤했을텐데. (꼬옥) 고맙긴!! 이번 일상도 기대된다!
(그녀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도 그는 이제 익숙한 것처럼 방을 나선다. 그 뒷모습은 분명 가슴 아플 정도로 쓸쓸해보여 원래의 그녀였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아주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 (조금의 미동도 없이 침대에 앉아있는 그 모습 그대로 그녀는 멈춰있다. 그가 다시 죽을 가지고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도. 그가 옆에 쟁반을 놓고 앉아서는 죽을 정성스럽게 식혀서 입에 넣어주자 그녀는 입을 천천히 오물오물 움직이기 시작한다. 매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반사작용과도 같았지만 그래도 원체 잘 먹지도 않던 그녀가 이렇게 천천히 받아먹는 것은 그의 정성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던 것일지도 몰랐다.) ...... (그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을 듣고는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천천히 입을 움직여 죽을 삼킨다. 상추가 자란다는 소식에는 기뻐하고, 같이 앞치마를 하고 요리하자는 말에는 부끄러워하는 그녀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 (그러다 그가 그릇을 내려놓고 서둘러 달려가자 그녀도 움직임을 멈춘다. 그러나 그가 바이올린을 가져오자 그의 정성스러운 치료 덕분에 이제는 상처가 다 나아 깨끗해진 그녀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한다. 그리고 그녀가 오랜만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살짝 반응을 보인다. 엉성하게 고친 엉망진창의 바이올린을 멍하니 바라보는 표정은 여전했지만 적어도 시선이 고정되어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정확하게 그의 품에 있는 바이올린으로.) ......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바이올린을 응시한다. 손을 뻗거나 하는 적극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늘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던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안되는건 아니지만.. 조금 부끄러워요...? :3 (쓰다듬) 자연스럽게 욕심이 추가되고 있네~ ㅋㅋㅋ (쓰다듬) 첫번째부터 틀렸는데? 아, 찬솔주의 매력을 알아가는 거라면 인정이야 ;) (부비적) 나연주한테 받는 예쁨은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받고 있는걸? :) (쪽쪽) 찬솔주도 잘 잤다니 다행이야. 응, 어젠 피곤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으니까 (꼬옥) 나도 기대되지만... 찬솔이 보며 울었어 ㅜㅜ 짠하고 미안하구.. 그냥 다 안쓰럽구... 어떡하지... ㅜㅜㅜ
( 찬솔은 어설프게 고친 바이올린을 가슴에 품고 미소를 짓고 있다가, 두사람 사이에 찾아온 변화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조금 야윈 그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있는 바이올린을 들곤 나연에게 다가간다. 그리곤 나연의 품에, 그녀의 시선이 향한 바이올린을 조심스럽게 품어준다. 본드와 테이프, 그리고 자그마한 못들을 이용해 차마 솜씨가 좋다곤 할 수 없을 모습으로 고쳐낸 바이올린을 품에 안겨준 그는 천천히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늘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더니, 정말로 좋은 일이 일어났어. (찬솔은 희미한 미소를 지은 체, 애써 미소를 지어보인다. 장장 두달만에 일어난 변화였다. 자신이 샤워를 시켜도, 옷을 갈아입혀도, 다른 부끄러운 일들을 다 뒷바라지 해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나연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찬솔은 힘이 되는 듯 했다.) ..적어도 오빠가 하고 있는 것들이 잘못된 일은 아닌 모양이야, 나연아. (찬솔은 천천히 나연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빠가 좀 더 힘낼게. 이 세상에 이렇게 변해버린 널 절대로 혼자 두지 않을거야. 오늘은 축하할만한 날이니까 오빠가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걸 구해올게. (찬솔은 잠시 낮췄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속삭이듯 말하곤 쟁반을 챙긴다. 이렇게 된 김에 밖에 나가서 나연이 먹을만한 것이라도 구해올 모양이었다. 그럴만한 것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시도라도 해보고 싶은 것처럼.) 그러니까 오늘은 방에 얌전히 있어야 해..? 오빠 금방 다녀올게. (찬솔은 수염이 자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체속삭이곤 방을 나서려했다.)
(그의 정성이 드디어 조금이나마 보답을 받은 것일까. 그가 서툴게나마 고쳐준 바이올린을 들고오자 그녀는 아주 희미하게 반응을 보인다. 거의 두달 동안을 죽기만을 바라는 사람처럼, 이미 죽어버린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던 그녀가 조금이나마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자 놀란 듯한 그는 이내 바이올린을 들고 다가와 조심스럽게 품에 안겨줬고, 그녀는 순순히 그가 움직여주는대로 그 바이올린을 품에 소중하게 품는다. 고개를 숙여 품에 들어있는 바이올린을 멍하게 내려다보는 그녀는 그가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에도 얌전하다.) ...... (여전히 그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그때처럼 바이올린을 부숴버리거나 하지 않고 품에 소중히 품고있는 그녀였다. 그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알아준 것처럼.) ...... (그가 천천히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다 그가 몸을 일으켜 쟁반을 챙기고 방을 나서려 하자 그녀가 처음으로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의 새끼 손가락을 살며시 잡는다. 그를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은 여전히 공허했으나 처음으로 그의 눈을 제대로 바라봐주고 있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고맙다는 인사인지, 아니면 잘 다녀오라는 인사인지. 그러나 그녀는 처음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손가락을 잡아주었고, 반응을 보인다. 물론 아주 잠깐이었기에 그녀는 다시 천천히 손을 놓았지만 그에게 전해졌던 그 잠깐의 온기는 결코 꿈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바이올린을 안겨준 오늘의 그녀는 방에 얌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많이 부끄러워... :3 (쓰다듬) 그러면 나연주는 찬솔주의 욕심을 다 받아줘야지 :) (꼬옥) 아닌데, 그거 찬솔주의 매력인데~ (부비적) 노력 안 해도 많이 받을 수 있을텐데도? :) (쪽) 응, 오늘은 남은 일 하는 중이라 좀 피곤하긴 한데 괜찮아 (쓰다듬) 그치만 이미 울었는걸... ㅜㅜ 우리 찬솔이 꼭 행복하게 해줘야지... 나연이도 나연주도 찬솔이 꼭 안아주고 맨날 사랑한다고 해줄거야... (쪽)
.... 그래, 다녀올게. (찬솔은 한순간 자신의 손을 잡은 나연을 보며 놀란 듯 굳어버렸지만 이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돌려준다. 특별한 말이 나연에게서 들려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은 찬솔은 나연의 방을 나온다. 거실에 놓아둔 가방을 매곤, 여기저기 많이 찌그러진 찬연이와, 깔끔하게 닦인 손도끼를 손에 들고 찬솔은 언제나처럼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어떻게든 나연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찬솔이 돌아온 것은 언제나의 노을이 진 저녁이었다. 어딘가 다친 듯 붉게 물든 옷을 걸친 체 돌아온 찬솔은 지친 듯 거실에 주저앉는다.) ...지치네.. 더워서 그런가.. ( 오늘은 조금 무리를 한 모양이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도망치느라 다친 그는 작게 중얼거리며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는다. 오늘 구한 것은 미역이었다. 건미역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겸사겸사 장조림 통조림도 찾았기에 나연에게 미역국을 먹일 생각인 듯 했다.) ...일단 소독부터 할까...(찬솔은 상의를 벗어던진다. 그사이에 여기저기 많이도 다쳤는지, 아물거나 아물기 시작한 흉터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찬솔은 아무렇지 않은 듯 구급상자에 손을 뻗어 어딘가에 걸려 찢어진 팔을 소독하고 붕대를 감는다. 구급상자가 반쯤 빈 것이 내일은 약국에 가야할 모양인 듯 했다. 나연에게 피를 보일 수 없다는 듯 상의를 다른 것으로 갈아입곤, 물에 담궈둔 찬솔이 나연의 방으로 들어선다.) ..다녀왔어. 오늘은 맛있는거 구했어..미역국, 오랜만에 먹는건데 기대되지? 조금만 기다려 오빠가 맛있게 해줄게. ( 다친 팔은 애써 보이지 않게 하면서 얌전히 나연의 머리를 매만져주려 했다.)
(여전히 그녀에게서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지만 살며시 그의 손가락을 잡고, 잠시나마 눈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그녀는 그가 방을 나간 후에도 얌전히 바이올린을 품에 끌어안는다. 오늘만큼은 정말로 도망치거나 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엉성하게 고쳐진 바이올린을 내려다보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쓸어내릴 뿐이었다. 본드와 테이프, 그리고 못. 그것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떨린다. 어쩌면 그렇게 상처투성이가 된 바이올린 위로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멍한 그녀의 눈에 차오른 눈물이 몇방울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노을이 지는 저녁이 되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그가 자연스럽게 방에 들어와 말을 걸어도 그녀는 여전히 바이올린만 내려다볼 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 머리를 매만져주자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를 멍하니 올려다본다. 그러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내린다. 정확하게는 그가 다친 팔을 향해서. 소독약 냄새와 희미한 피 냄새를 맡은 것일까. 아니면 그가 가리는 팔에 새로 붕대가 감겨졌다는 것을 알아챈 것일까. 자신이 먹게 될 미역국에는 반응하지 않으면서 그가 다친 것에는 살짝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그녀에게서 마치 언제나 그를 걱정하던 원래의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여전히 아직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지만.)
ㅋㅋㅋ 못말린다니까... 그래, 나도 찬솔주 사랑해 💕 (꼬옥) 나연주는 원하는 거 있으면 거의 다 받아준다구~ :) (쓰다듬) 그치만 다 찬솔주의 매력인걸? (쪽) 노력 안 해도 된다니까... ㅋㅋㅋ 그럼 나연주도 노력해야겠네 (부비적) 응, 괜찮아. 고마워~ 찬솔주는 푹 쉬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는거야 :) (쓰다듬) 정말로 찬솔이만큼은 꼭 행복하게 해줄거야... 고생한 것보다 훨씬 더 사랑해줄거야... 맘 아파서 안되겠어... ㅜㅜ (꼬옥)
아..뭐야, 눈치 챘어..? (찬솔은 자신을 잠시 응시하다 디친 팔로 시선을 내리는 나연의 모습에, 찬솔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천천히 나연의 옆에 앉는 그는 지친 듯 힘이 없어보였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역시 욕심은 부리지 않을래.. 그랬다간 네가 완전히 내 곁을 떠나버릴테니까.. ( 찬솔은 나연의 손을 상처투성이 손으로 감싸쥐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욕심은 많지만, 차마 그것을 나연에게 밀어줕일 수 없다는 듯 조금은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이제 눈동자가 움직였으니까.. 다음엔 어쩌면 소리를 내지 않을까.. 그다음엔 천천히 이름도 불러주고, 그다음엔.. ( 찬솔은 눈을 내리깐 체 중얼거리다 잠시 입을 다문다. 다만 나연의 손을 감싼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는 것은 무언가를 참아내려는 것일지도 몰랐다.) ..좋은 날엔 좋은 이야기만 해야겠지. 오빠가 금방 미역국 만들어올게. 우리 나연이 든든하게 먹이고 오늘도 푹 자야지. ( 찬솔은 나연의 손등을 살살 매만지다가 이내 한숨을 천천히 내쉬며 몸을 일으키려했다.) 바이올린도.. 잘 가지고 있어줘서 고마워. 고친 보람이 있네.. ( 찬솔은 흐릿한 미소를 지은 체 말하곤 방을 나서 나연의 저녁을 준비하려 했다. 그의 하루는 나연을 돌보는 일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히히! 내가 더 사랑해!!💕 (꼬옥) 구러면!! 나연주는 귀엽다~ 한번만 외쳐봐!! (집요)(쪽) 지금은 찬솔주가 나연주 매력 말하고 있는건데!!! (부비적) 히히히, 나연주도 어쩔 수 없네~ 정말~ :3 (쓰담쓰담) 응응 안 그래도 덕분에 그렇게 보내고 있어!!! (쪽쪽) 히히, 완전 믿음직해!!! 믿고 있어!!!
(그가 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옆에 앉는다. 그녀도 천천히 따라서 시선을 내린다. 여전히 붕대가 감긴 그의 팔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녀는 그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가 상처투성이가 된 손으로 손을 감싸쥐어와도 그녀의 손이 마주잡아주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이 천천히 그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힘이 빠진 체 중얼거리는 그의 얼굴로 시선을 옮겨온다.) ...... (그녀의 손을 감싼 그의 손에 힘이 들어온다. 그것을 느끼는 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이 공허한 그녀는 여전히 입을 다문 체였다. 그의 애절한 바람이 그녀에게 닿고있는 것일까, 아닐까.) ...... (원래의 그녀였다면 그가 울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다만 손등을 살살 매만지던 그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고, 그녀의 눈동자도 천천히 그를 따라 올라간다. 적어도 그의 움직임은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 (흐릿한 미소를 지어준 그가 방을 나가자 홀로 남은 그녀는 천천히 바이올린을 끌어안는다. 상처투성이 바이올린은 어쩌면 방금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던 그의 손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품 속에 있는 바이올린이 조금 더 소중하게 품어지는 것 같은 모습은 착각일까.)
그러면 나도 더 사랑해 ❤ (꼬옥) 나연주는 거의 다 받아준다고 했지, 다 받아준다고는 안 했다구? 그건 기각이야 ;) (쪽) 아니지, 찬솔주가 찬솔주 매력을 말하고 있는거지~ (쓰다듬) 누구 때문에 말이지 :) (부비적) 그렇다면 다행이야 (꼬옥) 응, 꼭 행복하게 해줄게. 찬솔이가 조금만 더 힘내주길... ㅜㅜ
(찬솔은 나연을 잠시 방에 두고 나와선 애써 태연하게 냄비에 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한다. 재료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미역국의 맛은 집에 있는 것들로 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얼마나 끓였을까. 찬솔은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하는 미역국을 살핀다. 소고기까지 넣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고기를 본 것은 썩어가는 것들 뿐이었으니 바라긴 힘들었다.) 음.. 이정도면 괜찮은가.. (찬솔은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한술 떠서 맛을 보곤, 괜찮은 맛이 나는 것을 느끼곤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나연에게 먹일 햇반과 자신이 먹을 햇반도 뎁혀둔 그는 장조림 캔도 챙겨서 나연의 방으로 돌아온다.) 자, 배고픈데 오래 기다렸지? 미안.. 이제 저녁 먹자. (찬솔은 나연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곤 나연이 먹기 좋게 햇반을 미역국에 말아준다. 그리곤 낮에 그랬던 것처럼 호호 불어선 나연이 먹기 좋게 만들어준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이거 먹고 건강해야지.. 우리 나연이가 건강해야 나도 좋고... (아주머니도 기뻐하실테니까. 그말은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며 웃어보인 그는 열심히 나연에게 밥을 먹인다. 중간중간 장조림도 먹기 좋게 작게 짤라서 먹여준 그는 나연을 다 먹여준 후에야 차갑게 식은 햇반과 조금 남은 장조림으로 나연의 방 구석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자기만의 식사를 한다. 나연의 식단에 비해 턱없이 부실한 식단이었지만, 나연의 모습을 보며 밥을 먹다 희미한 미소를 짓는 것은 그가 지금의 처지에도, 나연만 멀쩡하다면 충분하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가 방을 나가도 그녀는 여전히 바이올린을 끌어안은 그 모습 그대로 멈춰있다. 품에 소중하게 안은 상처투성이 바이올린을 놓지 못하는 그녀는 그의 정성 덕분에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라고는 없이 대조적으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가 다시 식사를 챙겨서 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상냥하게 말을 거는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그녀는 그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다시 다정하게 식혀서 먹여주자 천천히 받아먹기 시작한다. 중간중간에 먹여주는 장조림 역시 뱉어버리거나 먹기를 거부하지 않고 느릿하게 씹어 삼키는 그녀였다. 그리고 그가 밥을 다 먹여주고나서 방 구석자리로 향하자 그녀의 시선도 그를 천천히 따라간다. 그리고 그가 거기서 식사를 시작하자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중간중간 눈이 마주칠 때마다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는 분명 자신은 이 정도만이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가슴아플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서서히 품에 안고있던 바이올린을 내려놓는다. 그러더니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조금씩 걸어오기 시작한다. 아주 느리고 조금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였지만 분명히 그가 있는 구석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은 그녀는 그와 멍하니 눈을 맞추다 천천히 두 팔을 뻗는다. 그리고 아주 느리게, 살며시 그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마치 상처투성이 바이올린을 안아주는 것처럼. 깨질듯이 금이 간 유리를 안는 것처럼.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 (여전히 그녀에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면 그의 어깨가 조금씩 젖어가기 시작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나도 더더 사랑해 💜 (쪽) 귀엽다고는 절대 못하지~ 나연주 꼬리도 이제 그냥 만져버리는거야? ㅋㅋㅋ (살랑살랑) 나연주는 쉬운 사람이 아니라구? ;) (쓰다듬) 보람 느끼는거냐구 ㅋㅋㅋ (부비적) 우리 찬솔이 최고다! 멋있다! ㅜㅜ 음, 사실 나연주도 잘 모르겠어. 전개가 전혀 예상할 수 없어서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중이야. 조금씩 나연이도 변화하고는 있지만... :) (꼬옥)
(찬솔은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듯 했다. 갑자기 나연이 몸을 일으켰을 때에는 밥을 먹던 것도 내던지고 일어서려고 했다. 혹시 자신이 일어나는 동안, 나연이 자신보다 빠르게 달려나가서 좀비한테 몸을 던지는 건 아닐까, 아니면 주방에서 도구를 구해서 자해를 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그 한순간에 스쳐지나갔지만, 그의 걱정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연ㅇ느 그의 곁에 조용히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아선 눈을 맞춘다.) 나...연아... (두달 동안 처음 있던 일이었다. 나연이 자신에게 자발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찬솔은 그렇기에 한순간 혀가 굳어 제대로 무어라 말도 하지 못한체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는 나연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찬솔은 멍하니 굳어있다 천천히 팔을 움직여 나연을 감싸안는다. 어깨가 축축해지는 것이 자신을 끌어안고 나연이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울고 그래. 혹시 좋지 못한 꿈이라도 꾸면서 졸았던거야?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어? (찬솔은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듯, 당황함을 던지고, 천천히 나연의 등을 쓸어내리며 차분하게 속삭였다. 오늘은 정말로 좋은 일만 가득한 날이다. 두달 동안 보여주지 않던 모습을 나연이가 보여주는 날이니까. 앞으로 두달 동안 해왔던 것을 반복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오빠가 여기 있는데, 나연이가 울 필요가 뭐 있어. 나연이는 울지 않아도 돼. 오빠가 밖에 있는 무서운 것들한테서 너만큼은 꼭 지켜줄테니까. 너만큼은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 수 있게 해줄테니까..나연이는 울지않아도 돼.. 웃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거면 충분해.. (찬솔은 부드럽게 나연의 귓가에 속삭이곤 오랜만에 나연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춰준다.)
윽....좋아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 :D (쪽) ㅋㅋㅋㅋㅋ 욕심부려도 괜찮다고 해서~!! X3 (쓰담쓰담) 나연주가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 그런 사람이 좋아한다고 해줘서 늘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있어. 그럼 찬솔주 분수에 맞게 쉬운 사람 아닌 나연주를 좋아하고 있는거 맞지?? ㅋㅋㅋㅋ:3 (꼬옥) 그치만 조금씩 나연주가 변해가고 있는게 나 때문이면 충분히 보람있지!! (부비적) 음, 나연주도 잘 모르는구나.. 뭔가 임팩트가 큰 사건이 필요한걸까, 아니면 잔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신을 차리게 되는걸까.. 그러고보니 나연이 어머니 편지도 한번 쥐어주는게 나연이한테 좋을까 싶네.. (고민)(꼬옥)
(어째서인지는 아마 그녀도 모를 것이다. 아니면 그녀는 알고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두달만에 처음으로 그에게 다가간다. 스스로 죽어버리려 움직이는 것도, 자해를 내어 상처를 입히려는 것도 아닌 움직임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와 눈을 맞추고, 그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놀란 그의 몸이 굳는 것이 느껴진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그녀는 조용히 울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를 그 역시 감싸안는다. 천천히 등까지 쓸어내려주는 그는 평소와 똑같이 다정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의 눈물이 소리없이 더 흘러내린다.) ...... (자신을 달래주는 상냥한 목소리와 볼에 닿는 따뜻한 입술. 그러나 언제나와는 다른, 그동안의 그의 고생을 알 수 있는 까끌한 수염. 어쩌면 그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지금만큼은 그것들이 제대로 그녀에게 닿았다는 것을. 그녀는 다시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어, 째서... (처음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울음 사이로 작게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정말로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처럼 희미해서 꿈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감싸안고 있는 온기는 결코 꿈이 아니었다. 그녀의 목소리와 숨결이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에게 속삭인다.) ...왜 나를 포기하지 않는거야...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게 놔두었으면, 그랬다면, 오빠만큼은 편하게 살 수 있잖아... 왜 나를 죽지도 못하게 하는거야... 왜 오빠가 이 지경이 되도록 나를 붙잡는거야...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니 그의 수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일까. 차라리 자신이 곁에 없었더라면 그는 잘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흐느낌이 더욱 깊어진다. 역시 자신이 그의 곁에 있으면 안되었던걸까. 어떻게든 그가 못 보는 곳으로 멀리멀리 떠나서 죽어버리는 게 맞았던 것일까. 차라리, 차라리 우리가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그녀의 몸이 작게 떨리기 시작한다.) ......찬솔 오빠... (그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그의 바램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았지만 분명 그에게 들렸을 것이다.)
그러면 그냥 좋아하면 되지 않을까? :) (쪽) 그치만 꼬리는 민감하니까 갑자기 만지면 놀란다구? 조심해야해! ;3 (살랑살랑) 글쎄... 그런 찬솔주 마음은 찬솔주가 제일 잘 알고있지 않을까? :) 나도 찬솔주만큼 찬솔주를 좋아하고 있지만 말이야. (꼬옥) ㅋㅋㅋ 나연주 변화시키고 싶은거야? (쓰다듬) 똑같이 고민하던 나연주는 결국 못 참고 그냥 나연이 정신을 차리게 해버렸습니당... :3 더이상 찬솔이 맘 아파서 못 보겠어... 차라리 찬솔이도 울어주면 나연이 뺨을 세게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했을텐데 찬솔이는 울지도 않고 버티니까 나연이가 찬솔이 것까지 다 울어버릴거야... ㅜㅜ (꼬옥)
(찬솔은 그렇게 나연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쩌면 이대로 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는 듯 그저 따스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평온은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깨어졌다.) 나...연아..? (울음 사이로 들려오는 나연의 첫마디. 두달전, 그날 그 장소 이후로 듣지 못했던 나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찬솔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목소리만 떨리는 것이 아닌, 그의 팔도 천천히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야 당연하잖아, 너랑 약속했는걸... 널 사랑한다고 하면서 약속했는걸. 너랑 나는 언제나 하나라고, 절대로 널 죽게 하지 않겠다고 너랑 약속했는걸.. (찬솔은 나연이 흐느끼며 묻는 말에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조금 더 강하게 나연을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그저 자신은 나연과의 약속을 지켰을 뿐이라고. 오빠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지켜야할 것을 지켰을 뿐이라고 몇번이고 나연의 귓가에 되새겼다.) 자, 나연아...얼굴 좀 보자, 우리 나연이.(찬솔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나연을 잠시 품에서 떼어내곤, 눈물로 엉망이 된 나연의 얼굴을 상처투성이 손으로 살며시 감싸선 살펴보며 다정하게 이름을 불렀다. 따스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 야위고 수염으로 보기 안 좋은 상태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얼굴에는 따스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나연이는 언제 봐도 예쁘구나. 아... 맞다...어서와, 나연아. 고생했어. (찬솔은 나연이 마치 먼 길을 다녀온 것처럼 눈을 마주한 체 천천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부드럽게 속삭인 찬솔은 이내 자신의 몰골을 떠올리더니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차려입을 걸 그랬다... 완전 못나게 생겼겠네. 보기 싫으면 어쩐다.. (나연이 울지 않기를 바라는 듯, 가벼운 농담을 하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는 찬솔은 천천히 엄지손가락으로 나연의 눈가를 아프지 않게 닦아준다.) ....그리고 보고 싶었어, 나연아. 정말로..
...그러면 맘놓고 나연주 잔뜩 좋아할래 :3 (꼬옥) ㅋㅋㅋㅋ 응응!! 조심해서 살살, 놀라지 않게! 아프지 않게!! (쓰담쓰담) 확실한건 내가 나연주를 왕창 좋아한다는거야 :D (쪽) ㅋㅋㅋㅋ 뭐어, 찬솔주의 영향이 조금은 있으면 좋겠단 욕심은 가지고 있지?? :) 좀 더 건강해진다던가~ 하는 영향 말이야. (고롱고롱) ㅋㅋㅋ 나연주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찬솔주도 밀어줄 뿐이지만 말이야. 찬솔이는 몇달이든, 몇년이든 똑같이 나연이를 돌봐줬을거지만~ : ) 그리고 아마 울더라도 나연이 앞에선 절대로 안 울었을거야. 그랬다가 나연이가 나쁜 선택이라도 할까 무서워서 ... : ( (부비적)
(떨려오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만이 아니었다. 대답해주는 그 역시 목소리가 떨려왔고, 안아주고 있는 그의 팔 역시 떨려오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는 그는 그녀의 귓가에 계속 속삭인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흐느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약속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약속의 덧없음을 알았기에 약속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그는 약속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 (그가 품에서 떼어내어 상처 가득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그녀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들어올려진다.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과 눈이 그를 마주본다. 자기 자신은 전혀 챙기지 않은 것처럼 야위고 수척해져 수염까지 난 그는 처음 보는 모습이었기에, 그녀는 마음이 아파서 더욱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의 미소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 (그가 어서오라고 이야기해도, 가볍게 농담을 던져도, 그녀는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흐느끼기만 한다. 그가 천천히 눈가를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줘도 눈물만 흘리던 그녀는 그대로 천천히 두손을 들어 그의 야윈 두 뺨을 살며시 감싼다. 그리고 그에게 서서히 눈을 감으며 다가간다. 이내, 조금은 거칠어진 그의 입술 위에 살며시 그녀의 입술이 닿는다. 서툴지만 부드럽게 먼저 그에게 얽히는 그녀는 분명 따뜻했다. 살아있었다. 그렇게 잠시나마 그에게 마음을 전하던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낸다. 그리고 감았던 눈을 서서히 뜨고 여전히 서로의 숨결이 섞이는 거리에서 그와 눈을 마주한다.) ......오빠는 못나지 않았어. 예전에도, 지금도, 찬솔 오빠는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잘생기고 멋진 남자야. (조용히 속삭이는 그녀의 엄지손가락이 그의 야윈 뺨에서 수염까지 살며시 쓸어내린다. 가슴이 아팠지만, 분명 사랑스러웠다.) ...나랑 약속해. 죽고 싶었던 나를 오빠가 결국 살려냈으니, 나랑 약속해. 오빠는 나를 먼저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내가 결국 살아가게 되었으니, 약속해. ......나 버리지마, 오빠... 버리지 말아줘... 오빠는 나만 두고 가지마... 나만 이곳에 남겨두고 오빠만 떠나지마... (조금은 단호한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그녀는 점점 애절하게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먼저 약속을 이야기할 정도로. 결국 그녀는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죽고 싶다던 그녀를 그가 기어코 몇번이나 살려냈으니. 그렇다면... 책임을 져줘. 나를 버리지 말아줘. 오빠는 나와 함께 있어줘...) 찬솔 오빠... (다시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를 부르며, 그녀는 그를 붙잡는다. 그리고 매달리듯 다시 그에게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보는 사람이 가슴 아플 정도로 서툴지만 정말로 애절하게.)
ㅋㅋㅋ 그래. 나연주도 다 받아줄게 :) (꼬옥) 만지기 전에 먼저 말을 하는게 우선 아니었어...!? ㅋㅋㅋ (살랑살랑) 그러면 나도 찬솔주를 그만큼 왕창 좋아해 :) (쪽) 건강..은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히 찬솔주 영향을 받은게 있지. 꽃사진을 보는게 좀 더 좋아졌다는거. ;) (쓰다듬) 좋아한다고 계속 말하는 것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나저나 정말로 우리 찬솔이 어떡하면 좋지... 정말 찬솔이 너무 마음 아플 정도로 좋아해... ㅜㅜ 자기도 힘들텐데도 나연이 생각하느라 울지도 않구... 조금 개연성은 떨어지는 급발진일지는 몰라도 더이상 찬솔이가 나연이 때문에 고생하는 거 못 보겠어.. 우리 찬솔이 꼭 행복해야해... 안 그럼 나연주가 나연이 혼낼거야 (부비적)
(찬솔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얽혀오는 나연의 입술을 아주 오랜만에 맞이한다. 그럼에도 신경쓰이는 것은, 자신의 입술이 너무 거칠어져서 나연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 지금 이순간에도 그는 나연의 걱정만을 할 뿐이었다. 달콤하게 느껴지는 나연의 온기는 그녀가, 그리고 그가 이세상에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만 같았다.)... 그거 되게 부끄러운 말이네.. 그래도 나연이 입에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 그리고 고마워. (찬솔은 자신의 뺨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 나연의 손길을 만끽하듯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그래. 내가 널 두고 어디로 가버릴 수 있겠어? 너가 어디로 가버리라고 하더라도 널 두고 사라지지 않을거야. 네가 매몰차게 내쳐도 난 네 곁에 있을거야. 이건 두번이고, 세번이고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답이 정해진 문제야. 너랑 나는 둘이서 하나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떨어질 수 있을리가 없잖아. ( 찬솔은 나연이 애절하게 매달리며 말하는 것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희미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나연이 전혀 걱정할 것 하나 없는 부분을 걱정하고, 울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듯 찬솔은 태연하기까지 했다.) 걱정하지마, 내가 네 곁에서 사라질 일은 없어. (찬솔은 나연의 마음에 마지막으로 못 박듯 단호함까지 느껴지는 말을 던지곤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애절하게 입을 맞춰오는 나연과 점점 더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입을 맞추며 조심스럽게 나연의 허리를 그의 손으로 감싸쥔다. ) 사랑해, 나연아... 매일밤마다 너한테 말해왔지만..다시 말해줄래. 사랑해, 나한테는 너 밖에 없어, 나연아. 사랑해. (찬솔은 나연의 입술을 물기도 하고, 나연과 얽히기도 하면서 입을 맞추면서도 중간중간 나연에게 사랑을 되뇌인다.) 내가 널 갖을거야... 앞으로도.. (찬솔은 나연의 몸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눈에 오랜만에 열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네가 불안하지 않게 말이야.
정말, 나연주 밖에 없다...💕 (쪽) 앗, 나도 모르게 손이 먼저 움직였어..그치만 좋은걸 어떻게 해 :D (쓰담쓰담) ㅋㅋㅋㅋㅋ 윽, 입꼬리가 주체가 안돼~!! (꼬옥) 그렇다면.. 좀 더 찾아봐야지. 근데 요즘은 날이 더워서 그런가 꽃이 있어도 다들 힘이 없더라구...: ) 더위가 나빴어. ( 고롱고롱) 괜찮아, 괜찮아. 이런 급발진은 이해해. 나도 나연이가 찬솔이처럼 행동하고 있었다면 참지 못 했을거야.. 그래도 찬솔이는 자기가 나연이를 더 망가트릴까봐 무서워 하기도 했으니까 나연이 앞에선 더 조심하는 것도 사실이었지. 나연이가 넋을 놓고 있어도, 어쩌면 다 듣고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쪽쪽) 나연주가 나연이를 혼낼 일이 있을까..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적이 한번도 없어서.. :3 존재 자체로 행복함을 주니까!
찬솔주는 예뻐서 그래. 늘 예쁨 받을 행동을 하잖아 :) 그렇다고 바로 쪽이야..!? ㅋㅋㅋ (쪽) 지금도 계속 쓰다듬고 있으면서... :3 (살랑살랑) ㅋㅋㅋ 자기가 먼저 말했으면서? (꼬옥) 그렇게 말할줄 알았어. 계속 말했지만 안 찾아봐도 괜찮아, 찬솔주. 더우니까 고생하지 말구. 꽃들도 지친 것일테니까... :) (쓰다듬) 어쩌면 찬솔이 생각이 맞을지도 몰라. 나연이는 정신은 죽었어도 신체까지 죽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쩌면 다 듣고 보고있었을지도 모르지. 아마 찬솔이가 조심하지 않았다면 알게 모르게 더 망가지지 않았을까 :) (쪽) 아니야, 혼낼거야. 찬솔이를 슬프게 했잖아... 혼낼거야... 때릴거야... ㅜㅜㅜ
예쁨 받고 싶으니까.. XD 응, 쪽이야!! ㅋㅋㅋㅋ (부비적) 나연주 꼬리 좋아~ 완전히 홀려버려써 :3 (쪽쪽) ㅋㅋㅋㅋ그러게나 말이야 ㅋㅋ :) (꼬옥) 아아, 힘들거나 한 건 아니야! 나가는 쪽에 일부러 꽃밭처럼 꾸며둔 곳도 있고 해서 나간김에 한번 둘러보고 오는거니까 :) 무리하는건 나도 그렇게 안 좋아해! 완전 지치면 그날 컨디션은 망가지는 사람이라 알아서 조심하거든!! (쓰담쓰담) 그니까 말이야.. 넋이 나갔다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거지. 그럴 일도 없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3 더 망가지면 안댄다..ㅠㅠ 나연이 행복만 하자!!!! (쪽) 안대안대...그러면 찬솔이가 진짜 슬퍼져...
찬솔주는 그렇게 안 해도 있는 그대로 예뻐. :) (쓰다듬) 찬솔주는 정말로 뽀뽀 좋아한다니까... ㅋㅋㅋ 앗, 꼬리에 뽀뽀 안돼! 그건 안돼! (꼬옥)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연주는 정말로 괜찮아. 알았지? 이미 충분히 감동 받았다구... :) (부비적) 그래서 찬솔이가 더 대단하고 너무 좋고 고맙고 사랑스러운거야... ㅜㅜ 우리 찬솔이 정말 사랑해... 찬솔이야말로 행복만 느껴야해! (쪽) ...그럼 찬솔이 모르게 몰래 혼내고 올게. 그럼 괜찮지? ㅋㅋㅋ
그러면 노력하면 더 예쁘게 봐줄 수 있다는거잖아? :3 히히~ (꼬옥) ㅋㅋㅋㅋ 지금 표현할 수 있는 애정 행각 중엔 최고니까? 그러면 나연주 볼에 해줘야겠네 :D (쪽) 응응, 근데 나연주도 너무 걱정하진 마. 대부분 찬솔주가 집에 오가는 동안의 루트에서 찾는 부분이니까 진짜 무리하는건 아니거든. :3 (부비적) 나도 나연이 엄청 사랑해. 그래서 두사람이 이번 기회에 솔직해졌으면 해. 제대로 털어놓고, 정말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싶어 X3 진정한 연인이 되는거지!! (쓰담쓰담) 에에..안된다구~!!! 차라리 찬솔주를 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