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378>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17 :: 1001

◆c9lNRrMzaQ

2021-06-06 04:47:13 - 2021-06-06 22:21:38

0 ◆c9lNRrMzaQ (yDt7GTOigA)

2021-06-06 (내일 월요일) 04:47:13

" 그 곳에 두고 온 것이 너무나도 많지. 이성과, 감정과, 흥분과, 절망. 그런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나는 버리고 왔단다. "
" 그 대가로 얻은 것이 있나요? "
" 힘.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을, 강한 힘. "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900 하루 - 화현 (S2LMHYuwlE)

2021-06-06 (내일 월요일) 21:20:34

" 좋은 말씀이네요... 화현군의 조언, 충분히 담아두고 고민해서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

하루는 화현의 말에 공손히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자신에게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의 말을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었다.
조금은 또렷해진 눈으로 화현을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그 의지의 발현일지도 몰랐다.
그녀 역시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한명의 가디언 후보생이었으니까.

" 저는 카사를...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요. 원래 저는 그저 신을 모시면서 살아갈 생각이었어요. 고아인 제게 삶을 살아갈 기회를 준 건 신의 뜻이라 생각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 그런데 어느날 그 아이가 제 앞에 나타났고, 그 아이를 돌보면서 제가 그 아이에게 품고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 나는 이 아이 곁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다는 깨달음 말이에요. "
" 그래서 그냥 곁에 머무는 걸로 만족하려 했어요, 그거면 족하다, 그거면 충분하다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조절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어느샌가 저는 좀 더, 좀 더 많이 그아이를 원하게 되었고, 결국 제 마음을 그 아이에게 전했어요. 기특하게도 그 아이, 자기가 좀 더 강해진다면 그때는 제게 청혼을 한다고 해주더라구요. 가슴이 벅찼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구나 하고... "

하루는 잠시 숨을 고르듯 입을 다물곤 먼곳을 바라본다.
분명 카사를 생각하는 것이겠지.

" 제 비루한 삶에서 처음으로 제게 손을 내밀어준 아이에요. 그 아이를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그걸 위해서라면 그 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마음.. 제가 그 아이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어요. 분명 들판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그 아이가 충분히 잘 수 있게 다리를 내어줘야 한다면, 저는 그아이를 보듬어주기 위해 얼마든지 제 다리를 내어줄거에요. 얼마든지.. "

하루는 눈을 감고 들판에서 무릎베개를 해주는 자신을 상상하듯 천천히 말을 꺼내놓습니다.

"... 맨 처음 그아이를 만났을 때도 무릎베개를 해줬었거든요.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가. "

//1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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