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서로 영광인 걸로 하는 건 어떨가요?" 느릿느릿하게 말하면서 옷가게 쪽으로 가리키는 것에 따라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따라주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옷가게 가서 옷을 둘러보는 거 좋아요" 하루 양이라면 거기에서 몇 벌 사서 입으면 단번에 패션 모델로 서달라고 옷가게 주인이 부탁할지도 모른다고요? 라고 말하면서 옷가게 쪽으로 가보려 합니다. 봄이 다가오는 만큼. 조금 얇아 보이는 옷들이 걸리기 시작하는 옷가게입니다.
"하루 양이라면 이런 것도 의외로 어울릴지도.." 라고 말하면서 옷걸이에 걸린 sale 100gp라고 적힌 단정한 하늘색 블라우스와 낙낙한 일자로 떨어지는 바지를 슬쩍 하루의 몸에 대보려 시도합니다. 데일리로 입기 적합하다는 말도 하나요? 확실히 마네킹에 입혀진 것들이 잘 나가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조금 과감하게라면 이런 종류라던가요?" 소매 부분을 마치 가디건처럼 흰 시스루로 처리하고, 시스루 안에 오프숄더 블랙 원피스가 겹쳐진 원피스를 들어올려 봅니다. 흰 시스루 재질에는 꽃무늬가 레이스 형식으로 수놓아져있습니다.
하루는 겸손하게 말하다가, 들려오는 다림의 대답에 아주 좋은 말이라는 듯, 다시금 힘껏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동의한다. 물론 자신을 만나는 것이 영광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일이겠지만, 여기서 더 부정했다간 이야기가 길어질 것만 같았다. 괜히 다림을 길 한가운데에 붙잡아두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냥 넘어가자고 마음을 먹는 하루였다.
“ 좋다니 다행이에요. 그러면 가볼까요! ”
하루의 인생에서 지인과 옷가게를 가는 것이 몇 번이나 있던가. 기억마저 흐릿한 오래전에, 한차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기세좋게 다림에게 대답을 돌려준 하루였지만, 그 대단한 기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옷가게에 들어서서, 다림이 먼저 자신의 옷을 골라주기 시작한 후에는 이리저리 불안하게 시선을 굴리는 하루였다.
“ 어어... 이런 것들이 저한테 어울릴까요...?”
하루는 다림이 골라준 옷들이 전부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이 입었을 때, 어울릴까 하고 생각하면 자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하루는 자신을 각잡고 꾸며보려고 해본 적이 없으니 자신이 없는 듯 했다.
“ 그으..그으으.... 그러면 둘 다 입어볼테니까 한번만 봐주세요. 볼만한 건 아니겠지만.. 기왕 다림양이 골라주셨으니.. ”
다림의 노력이 헛되게 할 수 없다는 듯, 하루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림에게 대답을 들려주곤 점원을 불러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두벌의 옷을 받아선 탈의실로 종종 걸음으로 향한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조금은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오프숄더 원피스로 갈아입곤 탈의실의 문을 연다.
“ 어, 어떠려나요..?”
말은 어색하게 하면서도, 몸은 자연스레 언젠가의 게이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를 유혹하는 듯한 자세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론 얼굴에는 분홍빛이 감돌고 있었지만.
"운이... 좋았네요" 그저 빙그레 웃으며 다림과 하루가 옷가게로 가면 점원이 슬쩍 쳐다보는 걸 알 수 있겠지요. 골라보는 것에 방해되지 않는 능숙한 직원이네요.
"하루 씨는 하루 씨의 미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각이 덜한 것 같아요" 하루 씨는 어설프게 화장하면 오히려 미모가 죽을 정도로 예쁘신걸요. 라는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제노시아 메이크업부에 데려다놓으면 가열찬 토론이 일어날 것이란 짐작을 하나요? 이 미모를 어떻게 해야 더 예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융화시키는가. 그건 정말로 토론거리라고요?
하루가 입어주다니 너무나도 기쁜 다림주지만 다림은 부끄러워하는 하루를 보고는 너무 과감했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치만 자세는.. 해본 적 있으신가요?" 그다지 진지하진 않고 농담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 하루 씨를 넋 놓고 보고 있는걸요? 라는 말을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점원도 와... 거리며 본다거나. 슬쩍 지나가는 사람도 슬쩍 보면 시선이 집중되는 하루인걸요.
"너무 과감한 것 같다면... 단정한 스타일의 이런 것도 좋지만.." 단정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하나 들어올리긴 하지만 하루 씨에게 이것저것 다 잘 어울리니까 입혀보고 싶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라고 말합니다.
대충 기억나는 게 에릭 앵커 내용은 하나미치야랑 결혼기념일 잘 준비했냐고 연락하는 거랑 완성품 프라가라흐 들고 선혈대공 에릭 찾아가는 거 다림이 앵커 내용은 다림이 용광로행 했다가 실패하고 관짝이랑 융합됐는데 다림이 행운 영향 때문에 홀린듯이 몸 망쳐가면서 되살리려고 애쓰는 거 지훈이 앵커 내용은 대장간 게이트 주인 Ver.나이젤인데 도제들이 탈주해서 지구 쪽으로 나가버려서 창천검 지훈이가 잡으러 오는 거였나... 나이젤이 마검 대량 유통시켜버려서 잡으러 온 거였나... 둘다였나... (가물가물) 그런 썰이었는데 장문화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