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느낀 하루가 금세 처음 다림을 만났을 때의 공손한 자세가 되어선 어색하게 중얼거린다. 게이트에 다녀온 이후로 그녀의 안에서 뭔가 눈을 뜬 것만 같았다. 아직까지 그녀에겐 자각은 크게 없는 것 같았지만, 금방일지도 몰랐다.
“ .... 저만 입어봐도 되는걸까요...!? 다림양도 입어보셔야...! ”
하루는 다림이 건내주는 원피스를 얌전히 받아들면서도, 다림도 입어봐야되는게 아니냐는 듯 걱정스레 바라본다. 하지만 다림이 골라준 성의가 있으니 일단 입어보긴 하겠다는 듯, 바로 밖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 다림양도 입어보셔야 하니 서둘러서 갈아입어보고 나올게요! ”
망설일 시간에 움직이자. 그녀의 내면에서 그런 결과를 내놓았는지, 하루는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듯 탈의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단정한 스타일의 원피스로 갈아입는다. 그리곤 머리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하루는 이번엔 청순한 몸짓으로 한바퀴 돌아보이곤 눈웃음을 지으며 다림을 바라본다.
“ ... 이번것도 괜찮나요..? ” 이쪽은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쪽에 가까웠으니, 그나마 편안한 쪽이었기에, 그녀의 몸놀림도 한결 자연스러워 보였다.
"에이... 칭찬도 너무 차이가 나면 허식이 되어버리는걸요?" 그래도 하루 양 같은 분에게 시선이 대단하겠다는 말을 들으니 기뻐지네요.. 라고 조금은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히며 고개를 숙입니다.
"자연스럽네요~" 자연스럽게 하다보면 정말 다른 사람들 자각 있게 홀려버릴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는 다림이었습니다. 자신도 입어보라는 말에 하루 양의 예쁜 옷들을 입고 나오면 저도 한번쯤 입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라고 말합니다.
"하루 양만 입어도 옷가게 입장에서는 땡잡은 거니까요. 저는 덤?" "예쁜 것으로만 치면 아까 게 좀 더 예쁘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건 이게 낫네요... 그럼요.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서 손뼉을 짝짝 치려 합니다. 하늘색 블라우스와 일자 바지 쪽도 이 단정한 원피스도, 아까의 과감한 시스루 블랙 원피스도 좋은데... 다 사는 건 그렇고 하나만 산다고 하면 조금 의외성으로 하늘색 블라우스와 바지 쪽을 추천해줄지도 모릅니다. 고민하는 다림은 자신이 입어볼 만한 가벼운 캐미솔에 가디건을 받쳐 입는 것을 둘러봅니다. 이건 하루 양에게 추천드리기엔 너무 노출이 많고..
"하루 양은 이거랑 이거 중에선 뭐가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가볍게 몸에 대어보는 것은 얇은 티를 받쳐 입고 캐미솔을 얹은 타입입니다. 다른 손에 들린 건 트임 터틀넥이네요. 꽃샘추위 날 때 입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261 뭔가 말하려면 길어지는데... 전에 용광로 얘기의 연장선(?) 다림이한테 승부를 걸면 어떻게 하든 다림이의 행운이 '다림이가 이기는 쪽'으로 인도해서 져버릴 테니, 다림이의 행운 자체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다림이에게 해 안 가게 분리하는 쪽으로 하려 했는데, 문제는 용광로까지 들어가놓고 행운과 분리에 실패해버렸고, 그대로 관으로 만드는 루트가 되어버린 경우. 다림이에게 행운이 그대로 있고 의식이 있는지 장담할 수 없기에 위험성이 그대로라고 여겨져 가만히 있는 관에 수십 수백개의 봉인을 걸어서 밖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했는데 정작 직접 관으로 만들어버렸던 나이젤이 씨게 영향을 받아버렸고 결국 홀린듯이 사슬로 되어 있는 봉인들을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면서 전진... 성당같은 풍경 속에 흰색 하늘색 연하늘 그런색 아니 표현을 못하고 제 머릿속엔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색이 뒤섞인 푸른 색의 관이 놓여있고... 관을 열면 다 녹아 관이 되어버렸지만 남아있던 다림이의 푸른 머리카락 다발이 미련처럼 놓여있다던가, 잠들어있는 듯한 다림이의 환각이 보인다던가. 어느 쪽이든 '행운을 가진 온전한 인격체 다림'을 복구하려는 행운에 휩쓸린 것을 자기 생각과 사랑으로 믿어버리고 한 번 더 용광로에 집어넣어 복구하려 하는 나이젤. 몇 번이고 집어넣으면 불길에 휩싸인 인격이 완전히 쇳물 속에 녹아 사라져버릴지도 모르기에 딱 한 번의 대작을 만들 생각을 하며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고 괴로운 사랑을 주는 나의 랴난시. 라고 광기 속에서 속삭이던가? (랴난시가 뭐냐면 아일랜드 요정인데... 검색하면 나와용) 그리고 관을 가져가려고 그 하늘색 관을 토막내고 있는 나이젤을 창가에 앉아 있는 흐릿한 다림이의 환영이 바라보고 있다던가... 하는 게 생각났던 겁니다. 우왓! 장문 TMI투성이!
>>274 머리카락 키스가 사모라는 뜻이라던가요. 감각이 없는 신체부위라서인가... 그래서 머리카락 남겨둔 이유가 머리카락키스 보고싶어서였고. 환각으론 다림이의 머리카락을 받치는 거지만 실제론 텅 빈 관의 은하수를 펼치는 거라던가? 랴난시라고 한 이유가 홀린거 비슷한 상태고 기빨려서... 다림이 완성시키면 대작의 대가를 지불하고 죽을것같고. 그래서였고. 아마 그런겁니다...? 일단 리얼다림이는 창가에 앉아서 보고있는쪽이고 관에 있는 쪽은 가짜 or 행운의 농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격은 잠들거나 섞여있거나 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일지도... 하면 아마 행운의 실체화 쪽이 맞겠네요.
>>279 [학원섬에 들어와서 첫 지급품 무기를 받을 때부터 쭉] [극초기엔 랜스 지망이어서 무기를 받았는데 금방 서포터로 전향하기로 해서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아직은 잘 쓰고 있어] [랜스 시절은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서 적성도 없는데 가끔 무기 있으니까 랜스도 할 수 있지? 란 말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