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8098>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54 :: 1001

◆c9lNRrMzaQ

2021-04-09 18:23:58 - 2021-04-10 21:25:08

0 ◆c9lNRrMzaQ (LGg7bbRkok)

2021-04-09 (불탄다..!) 18:23:58

" 크흐흐흐흐흐.. 웃기지 않아? 뭐? 학살자? 역병? "
" 그 역병에 휩쓸려서 사라지고 싶은가 보지? "
- 검은 역병의 하사르

참고해주세요 :situplay>1596247387>900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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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서진석 (JeBGGCD8Mc)

2021-04-10 (파란날) 02:13:31

문득, 나는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혀진 기억 저 너머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뱃고동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곳에 서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에 대한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건 그저 단순한 어릴 적 기억이 아닌 것 같았다.

바다의 짠바람이 불어와 콧잔등에 비린 향을 남기고 떠나는 그 때에, 나는 한 소녀를 보았다.
새하얀 병동 안에서 나는 분명히 그 소녀를 보았다.

그런 흐린 기억 속에서만 존재했던 여자아이.

그런 그녀가, 지금 내 앞에 서 있었다.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내려놓고, 나는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던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 혹시... 우리 아마 본 적 있지 않아?"

진부한 헌팅 대사같은 말과 함께, 도저히 말만으로는 불러세울 수 없을 것 같아 어깨를 가볍게 짚었다.

493 지훈주 (HzuiGOtFGc)

2021-04-10 (파란날) 02:16:30

>>490 (뭐지 애증이 아닌가)(팝콘 미리 장전)

>>491 지훈주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다

494 다림주 (HARtRQxzJI)

2021-04-10 (파란날) 02:18:42

다림님의 연성대사는 "나 한시간에 오만원인데, 어때? " 입니다
#연성대사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78832

진단 선생님. 이런 건 저도 커버 못 쳐줘요...(연성포기)

495 다림주 (HARtRQxzJI)

2021-04-10 (파란날) 02:22:47

>>493 애증..카테고리가 맞기는 합니다. 넹..

아. 자야겠다.. 아. 진짜 진단 선생님.진짜... 이런 거 보면 망상 생각나는데.. 아..아... 꿈자리 사납지만 말아라..

다들 잘자요..

496 카사 - 에릭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2:24:00

나의 카사. 나의 집. 나의 보금자리. 나의...

나의....

Que irónica.

비가 내릴꺼 같다. 그럼에도 밖에 나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신세지고 있는 인간의 집이 있지만, 거기는 후안이 있을때만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카사의 집은 아니니까, 후안이 있을때만 의미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 외롭기 때문이다. 아주 작았을때부터, 카사는 외로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나 혼자인건, 학교에 처음 도착하고서 이후로는다시 처음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익숙한 흙바닥에서, 나무 사이에서, 별빛 아래에서 자는 것은, 얘기할 자가 없어 만들어진 비밀이었다.

바람이 분다. 그의 향이 공기의 습기와 함께 카사에게 닿았다. 익숙한 냄새에 무의식적으로 꼬리가 반가움에 붕붕 흔들리는 것을 억지로 내리눌렀다. 저번에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이 상태에서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숨었다. 어릴적 그랬듯이, 숨을 참고 미동없이 가만히 있어, 그가 지나가길 바란다. 하지만 그 향이 짙어진다. 그가 다가온다.

「에릭 하르트만」

그리고 그가, 카사를 부른다.

바스락. 수풀이 걷힌다. 안 그래도 흐릿한 하늘. 짙어진 어둠속에서 흉흉히 빛나는 한 쌍의 호박색 눈. 누가 뭐라 할수도 없는 짐승의 모습이다.

인사하고 싶다고 카사의 뒤에서 흔들리는 꼬리가 수풀속에서 소리를 낸다. 그래도 에릭의 이름을 부르려다, 카사는 멈춘다.

그리고 에릭은... 각오하고 있는 자의 모습이다.

무엇이냐면, '피'를.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카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 그저 말없이 그의 말대로 나올 뿐. 그렇게 조용히, 늑대보다 월등히 큰, 늑대는 아닌 짐승이 에릭을 지긋히 바라본다.

497 카사주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2:26:05

>>48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카사주도 짜릿함
>>491 ...!!!!!!!!!!!! 이거 말 그대로 사방에서 얻어터지는 건가...!!!!!! 동시에!!!!!!!!! (입은 웃고 있음)

다림주 안녕히 주무세요!! 댕댕 가득한 꿈 꾸시길!

498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29:02

왜 카사는 이렇게나 어두운 과거와 엮인 사람과 많이 엮이는 과

499 진짜돌주 (JeBGGCD8Mc)

2021-04-10 (파란날) 02:29:46

서진석 님의 연성대사는 "난 네가 생각하는만큼 좋은 사람이 아닌데 " 입니다
#연성대사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78832

안티 히어로 같은 느낌의...

500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30:00

후안 : 얘들아 서로 유열 하고 있을때가 아냐 대형 게이트 터졌다니까?

501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30:31

인후안 님의 연성대사는 "나 손 잡는 거 싫어하니깐 그냥 안아줘요" 입니다
#연성대사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78832

누나랑 부둥부둥 하는 중인가

502 가람주 (3kuSN0YYuk)

2021-04-10 (파란날) 02:30:56

2시간 30분째 게임중
즐-겁다

안녕하세요

503 카사주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2:31:31

>>498 그것은 우리 어장 자캐복지가 부족해서이다. 가디언 아카데미에 멀쩡한 과거사를 가진 사람이 얼마 없다!
하지만 왜 지금 카사가 멘탈 다굴을 받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라면......

....그러게요ㅎ

504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34:02

>>503
후ㅡ안이는 가난했던거랑 부모 없는거 빼고는 멀쩡하니까 후안이랑 카사랑 해피해피 인간과 늑대 라이프 하자...

505 에릭 - 카사 (oW2a8bgx0Q)

2021-04-10 (파란날) 02:35:06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소리를 들었다.
짐승의 소리는 너무나 구분하기 쉬웠다.
그 짐승은 주저하고 있었다.
웃길 따름이다..

" 여기로 나와. 카사. "

에릭은 자신의 등에 있는 프룬을 붙잡고 서서히 뽑았다.
쇳냄새가 진하게 퍼져나갔다.
이미 저쪽도 자신이 사냥을 위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있을 것 이다.
숨길 생각은 없었다.

" 아브엘라씨의 후계자인 네가.... 왜 이런 꼴 이지? "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풀숲 사이에서 보이는 호박색 눈동자를 정면으로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 ...지금 당장 나와서 나와 싸워라 카사. 그리고... 네가 지면 "

양손에 쥔 프룬의 묵직한 감각을 느끼면서 천천히 힘을 준다.
망념이 몸을 돌며, 아이언 스킨을 사용하는게 느껴진다.

" 청월로 전학와라. 넌 네 재능을 낭비하고있어... "

506 지훈 - 카사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2:35:41

불쌍한 카사. 안쓰러울 정도로 바보같으면서도 순수한 카사. 난 그렇기에 네게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을 주기 싫었다. 네가 내 죄책감을 두드렸기에, 난 네게 지금 절망을 준다.

그 후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잔인하다고 욕해도 괜찮아.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게 최대한의 배려니까.

" 카사. 난 언제나 존재에 목말라있어. "

카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방금 씻겨서 그런지, 기분 좋은 감촉의 털이었다.

" 난 내 감정을, 내 존재를 확인해줄 사람을 언제나 갈구해. 그리고 그런 사람이, 바로 내 '친구'야. "

카사가 자신을 무서워한다. 아마 도망치려나. 하지만 지금 멈추기에는 늦었다. 이미 말은 시작했다. 지금에야 와서 아무것도 아냐- 하고 넘기기에는 이미 멀리 와버렸다. 일어날 일은 두가지. 날 버리고 도망치거나, 내 곁에 남아 도구가 되거나. 넌 어느 쪽일까 카사.

" 나는 내 존재를 확인시켜줄 도구로서 친구를 사귄다. 한마디로 넌, 내 도구였다는 거지. "

" 미안해 카사. 네가 생각하는 티르 중 하나는... 사실 티르가 아니었네. "

지훈은 중얼거리고는 카사의 반응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507 카사주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2:35:49

>>5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놔! 이런게 있으니까 모두 싸우는거야!

  (유-열-)
ㅇ/      ㅇ
/ㅣ      /ㅣ\
/ \      / \

508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2:36:22

진단님...? 다림주 안녕히 주무세요~

유열 타노시!!!

509 에릭주 (oW2a8bgx0Q)

2021-04-10 (파란날) 02:37:27

지훈 " 넌 내 도구였어 "
에릭 " 넌 네 재능을 낭비하고 있어. 청월로 전학와라 "

카사! 혼란!

510 지아 - 진석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2:37:34

유달리도 나는 항구에서 어떤 인연이 생긴다거나 누군가와 재회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았다. 한번은 나의 의남매이자 친구, 한번은 과거의 나와 만난적있던 선배. 그리고 오늘은 정말 희미한 기억의 실타래 한 가닥속에서, 또다른 인연과 마주친 날이었다.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서늘한 해풍이 뺨을 쓸어내는 그런 날씨였다.

"누구세...어."

플래시백. 아마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펼쳐진 것이었다. 트라우마센터의 날씨, 주변의 냄새, 들리던 소음, 모든 것들이 일순간 되돌아온 듯 주변 풍경을 덮어간다. 잊을리가 없다, 아물어지지 않은 상처위로 덮인 기억일수록 더욱.

"서......진...석?"

나이도 묻지 않은 채 서로 이야기를 하다 각자의 치료를 위해 헤어지기를 며칠, 어느날부터 다시 혼자였던 트라우마센터에서의 시간의 편린. 잊고있었던 그에대한 감정은, 걱정이었다. 그때의 일은, 잘 이겨냈을까?

"......그, 잘...지내셨나요?"

511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2:40:47

(그냥 지아주 이 타이밍에 찔러도 되나 고민중)

512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2:42:16

>>511 어... 일단 찔러보셔도.... 설마 당신 유열을하려고!

513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2:46:35

>>512 정답이다☆

지훈주 오늘 4시까진 안 잘 거니까...유-열...

514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2:49:13

>>513 (오들오들

515 카사 - 에릭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2:49:21

쇠. 비. 나를 바라보는 인간의 눈동자. 두 눈 다 똑바로 앞을 향하고 있는. 나를 향하고 있는.

사냥자의 눈동자.

본능이 폭팔하듯. 억누르듯. 광란하듯. 은밀하듯. 절규하듯. 기뻐하듯. 비명을 지르듯. 환호를 지르듯....

본능이라는 것은 결국, 몸에 깊게 세겨진 기억. 으득, 이를 갈아 정신을 현실로 이끌어 낸다.

카사는 지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악다문 이사이로 되묻는다.

"할멈의 후계자라니, 무슨... 개소리야."

숨을 들이쉰다. 내쉰다. 들이쉰다. 내쉰다. 카사는 언제나, 언제나 노력하고 있었다. 모두에게 당연한 것은, 새겨진 것을 없애기 위해 뼈 자체를 깍는 것. 지금 카사는 피곤했다. 힘 쓰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놀 기분도 아니었다. 누구와도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비가 언제라도 쏟아질듯한 하늘아래서, 잠시 동안, 언어라는 것을 애초에 배운 적도 없듯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그 한 순간의 휴식을 원했다.

"......"

「당장 나랑 싸워.」

이성. 언어. 복잡한 인간의 언어. 거기에 실려지는 복잡한 감정.
본능. 감정. 기억. 경험. 애정. 굶주림.

"....너랑 놀 기분 아니야, 에릭."

둘 다 필요없어. 나는 피곤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카사의 뜻대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파도에 휩쓸리듯. 인간의 시선. 에릭의 무기. 공기의 의념. 이 모든 것이 카사의 본능을 자극했다. 근육은 수축한다. 발톱은 모습을 드러낸다. 목으로부터 나오는 으르렁소리를 멈출수가 없다. 언제나 그렇듯, 카사가 원하는 것은 쓸모 없다.

516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2:52:15

>>513 대체 뭘 하시려고... 두려운 것이와요...

517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53:10

>>505
이거 스타워즈에서 본거 같아

518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2:53:42

후후후후후...

그럼 선레 드릴까요? 아니면 써주실래요?

519 진석 - 지아 (JeBGGCD8Mc)

2021-04-10 (파란날) 02:54:32

"어, 응..."

잘 지냈냐는 말에 곧잘 그렇다고 대답해주기가 힘들 정도로, 요즘은 뭔가가 이상했다. 삶의 진행이 급속도로 이루어졌지만, 그게 딱히 좋은 쪽으로 진행되지는 않은 기분이었다.
정말로 더 나빠진걸까 싶기도 하지만.

그때에, 우리는 다른 병동이지만 중간중간 진료를 기다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내가 무슨 일로 병원에 입원했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때 거의 유일한 의문점의 배출구는 여기 있는 이 아이였다.

윤지아. 그 때엔 마치 인형과도 같았는데, 지금은 훨씬 생기있어 보여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래도 내가 기억나는 모양이네."

다행인가, 불행인가.
오랜 기억들이 다시금 요동쳤다. 이 감정은... 그리움도, 슬픔도, 기쁨도 아니었다.

두려움이었다.

520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2:56:31

>>518 부탁드립니다... 지친 직장참치는 힘든것이와요...

521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2:58:15


에릭 : 청월로 와라 카사 스카이워커. 너와 내가 힘을 합친다면 모든 게이트를 지배할 수 있다.
카사 : 당신말에는 안 넘어가!
에릭 : 네가 네 재능을 얼마나 청월에서 꽃피울 수 있는지 안다면... 아브엘라가 너에게 충분히 얘기해주지 않은 모양이구나.
카사 : 충분히 말해줬어! 네가 내 오빠를 죽였잖아!

에릭 : 아니. 내가, 너의 오빠다.

522 에릭 - 카사 (oW2a8bgx0Q)

2021-04-10 (파란날) 02:58:42

사냥자와 사냥감
포수도 짐승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냥자와 사냥감 둘 다에 해당된다.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그 상황에서, 에릭이 아는 생존강령은 그닥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목숨을 거는 이 싸움에는 명백히 카사가 유리하다.
하지만, 자신의 우상에게 배웠으면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는 모습은. 너무나 꼴사납기에....

" 놀자고 찾아온 것 같아? "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질 기미가 보였다.
에릭은 카사에게 한발자국씩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 앞에 검날을 겨누었다.

으르렁대는 소리, 발톱, 짐승과 같은 눈동자.
침묵, 검, 사냥감을 찾는 사냥꾼

싸울 준비가 끝났다면. 해버리면 그만이다.

" 왜 아프란시아의 기숙사로 안돌아가는거냐.... "

한 발은 더 앞으로.
양손으로 잡은 검을 힘껏 쥐고 횡으로 휘두른다.
전면전에 쿵쾅거리는 심장을 타고 흐르는 철분이 가득한 피가 빠르게 맴돈다.

" 의념발화... "

공기를 가르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카사를 향했다

523 에릭주 (oW2a8bgx0Q)

2021-04-10 (파란날) 03:00:35

청월로 와라 카사!!!
아프란시아는 네 재능을 이해하지 못 해!!

524 지훈 - 지아 (y6bbVicDlQ)

2021-04-10 (파란날) 03:05:41

지훈은 멍하니 부표 위에서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자신이 처음으로 비밀을 밝혔던, 성학교 항구의 지아와 그날 만났던 곳. 아직도 여기에 있으니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느껴졌던가. 그는 자신의 옆에 놓아두었던 콜라캔을 더듬거리며 찾기 시작한다.

" ...아. "

그가 잘못하고 툭 콜라캔을 쳐버리자, 그것은 중심을 잃고 부표 사이로 빠져들어갔다. 오늘은 영 운이 없네. 그렇게 중얼거린 지훈은 피곤하다는 듯 부표와 다른 부표들을 베개 삼아 누워버렸다.

친구를 만들면 된다고 하셨으면서, 왜 친구를 만들었는데 더 괴로운 걸까요. 혼자서 질문을 던졌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훈은 그저 그 침묵에 만족하고는 부표 위에서 얌전히 수평선을 바라볼 뿐이었다.

525 지아 - 진석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3:07:12

"저도...여기서 볼줄은 몰랐어요."

정말 의외였다. 아니, 그의 예전 상태는 솔직히 말하자면 더이상 어디에도 방향을 두지 못한 사람 같았다. 마치 그때의 나처럼, 삶에서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하고 그저 실 끊어진 사람 같았다. 아마, 같은 처지였을 것 같으리라 생각했었고, 얼핏 안개속에 흐려진 기억은 스스로의 실수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 같아, 나또한 그랬었다며 마음을 터놓은 유이한 상대였던 것 같았다.

"...그, 잘 지내셨나요?"

나는 조금 조심스럽게, 겨우겨우 말을 꺼냈다. 왜냐면, 아직 나는 그가 마음 정리를 했을까 모르기 때문에.

526 가람주 (3kuSN0YYuk)

2021-04-10 (파란날) 03:07:22

좋은 일상이다

527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3:07:39

>>522
[왜 아프란시아의 기숙사로 안돌아가는거냐...]
후안이 해주는 밥이 너무 맛있어서 아닐까?
적어도 그런 이유라면 후안은 뿌듯하겠지.

528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3:12:23

좋은 일상이다22

529 진석 - 지아 (JeBGGCD8Mc)

2021-04-10 (파란날) 03:13:39

"그러게. 니가 여기로 진학했을 줄은 몰랐는데..."

우연인가, 운명인가. 어느 쪽이든 재회의 기쁨과 무엇인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그저 눈 앞에 있는 이 소녀에게 들키지 않도록 나는 두려움을 꽉 눌러댈 뿐이었다.

"...응. 너는?"

그때의 우리는 서로 망가진 상태에서 영문모를 말들을 서로 나누며, 서로의 버팀목이자 배출구로써 버텨왔다.
머리속이 완전히 깨져버린 상태에서,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대충 맞춰놓은 것 처럼 뒤죽박죽인 기억을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은 오히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더 적당했었다.

과연 이 아이는 그 고통에서 벗어났을까? 그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530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3:13:47

지훈이 나중에 후안이랑도 더 친해지면 후안이한테 '하! 너는 사실 내게 도구였다!' 시전하겠지...

그전에 어떻게 선빵을 칠까...

531 진짜돌주 (JeBGGCD8Mc)

2021-04-10 (파란날) 03:14:12

정말로 미안하지만... 킵 가능할런지... 급 졸려서...

532 가람주 (3kuSN0YYuk)

2021-04-10 (파란날) 03:14:15

아까 인사하고 겜 더하다 다시 왔는데 아직도 돌리고계시네들요...
젊은이들이라 그런가 체력이 갱장해 (골골)

533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3:14:56

진석주 잘자고 가람주 어서오고

534 카사 - 지훈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3:15:16

모르는 것은 무서워.

아래로 부터, 올려다보는 지훈의 얼굴.

모르는 것은 무서워.

카사가 카사가 아니었을때. 작디 작은 존재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둠이 무서웠다. 수풀너머가 무서웠다. 굴 밖, 저 멀리가 무서웠다.
인간이 무서웠다. 큰 키와 두 다리가 무서웠다. 그들만의 알수 없는 울음소리가 무서웠다. 이름조차 없는 작은 존재는, 굴 안에 숨어 몸을 떨을 뿐이었다.

모르는 것은 무서워.

"난, 아직도 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모르는 것은. 무서운 것은. 상처란 것은.

"하나도 모르겠어. 너의 말은 너무 어려워. 난..."

...너무나도. 화가 나.

순식간에 일어난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카사. 바닥에 있던 머리가 순식간에 높아진다. 낙아채려 하는 지훈의 손. 날카로운 이. 그 사이에 카사가 낄려고 하는 그의 손.

그의 손.

'티르'는 법의 신이면서, 법에서 증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오른손을 잃었다. 지훈아, 너는 검사니까, 얼추 그의 심정을 알지 않을까?

"지훈아."

만약에 지훈의 손을 잡는 대에 성공했다면, 그는 아마 카사가 말을 할때마다 내뱉는 뜨거운 숨을 느낄지도 모른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송곳니를 대고 있는 주제에, 너무나도 부드럽게 그의 손을 이로 잡고 있었을테니까.
한 발자국. 다가간다. 카사의 야생적인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을까.

"'친구'가 뭐야. '도구'가 뭐야. 알기 쉽게 설명해."

굶주린 카사. 불쌍한 카사. 욕심이 많지. 욕심도 많지. 세상을 품에 가두어 영원히 지킨다는 꿈을 꾸는 어리석을 카사. 세상을 삼키어 영원히 소중히 지켜버린 펜리르...

갈증을 호소하는 한지훈.

갈증을 호소하는 친구. 무리의 일원. 나의 책임. 나의...

나의 '티르'.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을 가진거야.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야."

어리석은 지훈. 바보같은 지훈.
피가 혈관을 타고 울부짖는다. 본능적인 분노로 형성된 아드레날린이 숨을 가쁘게 한다. 새빨간 잇몸. 흘러내리는 침. 머리를 어지럽히는 수많은 화학반응 와중의 작은 웃음소리. 아브엘라도 모르는 것이 있구나, 라고 확신했을때, 작은 카사가 지은 웃음소리.

어리석은 한지훈아. 너는 모르지. 이 작은 비밀.

'티르', 난 이미 덫에 걸려버린거야.

535 지아 - 지훈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3:15:34

멍하니 하늘을 바라다 보고 싶을땐 늘 항구에 들르곤 한다. 거기서라면 적어도 상념에 방해될 일은 없을 테니까. 지훈오빠와 헤어진 후 정말 수많은 생각속에 하루를 보냈다. 내게 그 사실을 밝힌 이유는? 대체 왜? 친구가 수단이라면 목적은? 상념은 나를 무의식중에 항구로 이끌었고, 거기서. 좀 빠른 재회를 하게되었다.

"...아."

사실,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바뀌어 있을까? 두가지 상반된 생각이 충돌하며, 나를 서서히 그쪽으로 이끌어간다.

"오...랫만이야."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너무나도 오랫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536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3:16:02

(선빵치는게 목표?!)

진석주 안녕히 주무십셔

>>532 (토닥)

537 카사주 (kSAo9jMpTQ)

2021-04-10 (파란날) 03:16:22

유- 열-

지금은 멀티중이라 못하지만!! 나중에 카사 감정선 이해 안가면 설명하겠음!!

>>5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8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3:16:55

>>531 네 킵 가능하니까 푹 주무세요!

539 지훈주 (.nBXcELCcM)

2021-04-10 (파란날) 03:17:36

(와카사가이렇게나올줄은몰랐는데허억너무좋다)

540 가람주 (3kuSN0YYuk)

2021-04-10 (파란날) 03:18:50

기력딸리니까 다시 구경해야지

541 지아주 (CTGFRf0DAg)

2021-04-10 (파란날) 03:19:55

아 근데 이게 "지금의 지아"여서 망정이지 "마도일본 전의 지아"였으면 빼박 유열이었겠네요

542 후안주 (MfIkXfji5c)

2021-04-10 (파란날) 03:23:27

다들 왜 이리 유열각을 노리는가
캐들 좀 행복하게 해줘!

유열 멈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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