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 망가지지 않는 붓이라고? 먹을 아무리 묻혀도? 찬후 선배가 좋아하시겠다. 더 좋은 붓을 가지고 계시면 어떡한담... 할 것도 없네. 붉은 색과 관련된 그림을 그릴 때 더 좋은 붓이니까, 색에 따라서 바꿔 쓸 테니... 그럼! 이제 내 마커펜을 살 차례~~ 그런데 마커펜을... 여기서 과연.. 팔려나... 재고 없음! 뜨는 거 아니야?
>> 3워리어 파티 찬혁은 지금 이 상황이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리 피해 완전 면역. 다행히 상대의 공격 방식이 물리적인 공격이란 사실 하나정돈 알게 됐으니까요. 그렇다고 괜찮나, 물어보면 아닙니다. 창은 사정없이 찬혁의 머리통을 치고, 긁고 지나가고, 찬혁의 배에 작은 기차의 복수를 사정없이 꽂아내곤 합니다. 그러나 면역에 의해 겨우 견디면서 찬혁은 동료들의 눈치를 봅니다. 각자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후는 투척의 준비를, 철우는 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틈에 호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찬혁은 야구방망이를 들어올립니다. 어차피 한 턴간 물리 대미지론 찬혁에게 대미지를 줄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쇄도하는 창, 자신을 죽이려 드는 공격들.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의념기
나를 뚫을 수는 있고?
최후의 1초까지
찬혁은 일어납니다. 방망이를 꾹 쥐고 입 속에 우물거리던 핏덩이들을 모아 내뱉습니다. 퉤, 하고 내뱉어진 것들 사이에는 피와, 이 같은 것들이 섞여있었지만 상관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찬혁은 천천히 걸어나갑니다. 수없이 솟아나는 창들을 팔을 휘저어 처버리곤, 날려버리곤 전진합니다. 폭력? 폭력을 표현한다면 바로 이 모습입니다. 단순히 상대가 방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것. 때때로 평범한 창과, 붉은 창, 검은 창이 찬혁을 찌르지만, 찬혁은 쓰러지지 않습니다.
건달의 멋이 뭔지 알아?
찬혁은 떠오르는 기억을 집어삼킵니다.
건달은 말야. 아무리 아프고 해도 임마. 가오가 없으면 안 돼. 가오가 임마.
그 목소리는 찬혁에게 친밀한 듯 말하고 있습니다. 꽤 주먹을 쓰던 남자가 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큰형님 밑에서 밤에 좀 날아다녔다는 남자는 찬혁을 앉혀두고 술을 마시며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좀 아파도 참고 임마. 얼굴에 웃음 빡 띄우면서, 말하는거지.
" ... 끝났냐? "
찬혁은 미소를 짓습니다.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입 안에 여전히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찬혁은 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 안 오면. "
내가 간다?
찬혁이 시선을 끄는 틈에 철우는 숨을 고릅니다. 잠시 창이 멈춘 기회에 다리에 의념을 집중하고 한 순간 땅을 박찹니다. 고속으로 가속된 가디언의 속력으로 적의 등에 창을 박아내지만, 깊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큿. 이 놈들이.. "
남자가 고통을 표현하며 얼굴을 찌푸릴 때, 찬혁은 방망이를 휘둘러 남자의 머리를 후려칩니다. 역시. 특수한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지 남자의 고개는 잠시 휙 저어지다가 돌아옵니다. 그 틈에 철우는 뒤로 물러납니다. 주위로 수 개의 창이 피어나고, 급히 철우는 움직여 피합니다. 땅이 흔들리는 영향이 있지만, 가디언은 이보다 더한 극한 상황에서도 전투를 지속해야만 합니다. 은후는 창을 잡고 적당한 각도를 찾습니다. 그리고 집어 던집니다.
공기를 가르고 날아간 창이 정확히 상대의 팔에 꽂힙니다!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음에도 창들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368 하루는 숙소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분명 저 불쌍한 아이는, 그 곳에서 수많은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로 시작되는 수많은 망념들이 하루를 붙잡고 묻고 있습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그때 저렇게 했더라면!
네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래!
그 목소리가 하루의 머릿속을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생각입니다. 적어도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루는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런 것들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 문제였다면 문제였을 겁니다. 잊지 않으면 됩니다. 이번을 이후로.. 더 나아지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걸로 하루는 더 성장할겁니다. 하루는, 당찬 아이니까요. 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