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캡틴 건강이나 현생이 걱정될 정도긴 합니다. 시스템을 잘 만들어놔서 캡틴이 참치들의 레스를 입력값으로 다듬어서 넣고 -> 출력값을 빼서 자연어적으로 다듬어서 내는 정도의 작업만 수행한다고 해도, 진행 전/후로 준비하는 시간도 10분 내로는 안 끝날텐데...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 그 소리에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지고 있었던 남자의 미련입니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었던 이들과, 지키고자 하는 것이 남지 않았던 사람. 검귀는 모든 것을 잃었고, 또한 모든 것에 복수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복수는 이제 남지 않았고, 또한 그의 이야기 또한 종막을 향했습니다. 검귀여. 검귀여. 그 슬픈 인간이여. 사람이길 포기하고 귀신이길 선택한 인간의 말로란, 어찌하여 행복으로 마치는 경우가 없단 말인가. 검귀는 큰 상처를 입고 자리에 쓰러지고 맙니다. 그는 시선을 내려, 자신에게 흐르는 붉은 피를 보고 상처입은 몸을 움직여 자리를 피해냅니다. 그 곳에는 프리아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연분홍빛 꽃잎이 손을 벌린 채로 검귀에게 손을 뻗고 있습니다.
- 안 됩니다. 손을 대면 피가 묻어요.
... 따스합니다. 검귀의, 그 소름돋는, 미친 것 같은 목소리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풋풋한 소년 티가 나는 목소리로 검귀는 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피가 흘러 꽃에 닿지 않기를 바라기라도 하듯 그는 천천히, 무거운 몸을 이끌고 꽃밭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이미 검귀의 검은 한계입니다. 들고 있는 것 만으로 초마다 체력을 소모하겠지만, 그래도 검귀는 검을 붙잡습니다. 왜냐면, 싸워야만 하니까요. 아직 그는 죽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칠 마지막 선물이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녀의 묘를 감쌀 프리아 꽃밭을 완성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렇기에 검귀는 쓰러지지 않고 검을 휘두릅니다.
( 대충 이 아래로 참치들 캐릭터가 싸우는 장면) ( 아무튼 이김 )
손에서 검이 떨어집니다. 검귀는 검을 놓치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하늘은 어떤 색이었을까요. 붉은 색이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보고 있는 푸른 하늘이었을까요. 아니면 무채색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늘을, 검귀는 보고 있었을까요. 검귀는 숨을 내뱉습니다. 이제는 최후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을 바라보는 눈에는 적의도, 어떠한 감정도 없습니다. 다만 검귀는 힘든 몸을 이끌고, 입술을 열어 말을 내뱉습니다.
- 제 삶이란. 과연 비통으로 가득 찬 삶이었겠지요.
검귀는 눈물을 흘립니다. 이젠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단 사실에, 그러나 그녀에게 줄 선물이 완성되지 않았단 사실에 긴 눈물을 쏱아냅니다. 목놓아 웁니다. 단지 사랑했던 여인을 위해 강해져야만 했던 한 남자의 고통이, 피로가, 그 모든 감정들이 뒤섞여 눈물은 땅에, 울음은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세상은 듣습니다. 검귀는 눈을 뜬 채로, 천천히 쓰러집니다.
- 나의 사랑. 나의 영원한.. 사랑.. 아..
그리고 검귀는, 눈을 감습니다. 세상에는 기적이 이루어집니다. 그의 눈물을 알기라도 하듯, 연분홍빛의 꽃들은 고개를 들고, 천천히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검귀의 시신이 바람이 되어 사라졌을 때, 이 작은 공간에는 놀라울 만큼의 프리아 꽃이 피어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 프리아 꽃인데도, 오직 연분홍빛의 프리아 꽃만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 널 사랑해. 메리 그레이스.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을래? "
소년은 연분홍빛 꽃, 프리아로 이루어진 꽃다발을 내밀고 방긋 웃습니다. 유약한 소녀는 그 꽃다발을 손에 든 채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 긴 사랑의 마지막. 검귀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선택의 시간입니다. 검귀의 추억을 선택할지. 검귀의 기억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손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그의 사랑을 축복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120 음... 조급해 하지 마세요. 일단! 캡틴도 진석주가 하고자 하는 걸 알면 그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계세요. 그러니까 일단 조급해 하지 말고 의뢰를 가고 싶다! 하면 의뢰를 찾아보거나, 다른 레스주캐릭터와 함께 간다거나 하는 걸 고려해보시고, 친목을 다지고 싶다! 하면 노아나 혹은 만남을 찾아서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진석주가 뭘 하고 싶은지 아는 게 중요해요. 진석주는 뭘 하고 싶으세요? 언젠가 진행 도중이 이런 걸 하고 싶다! 하는 것만 알아도 그걸 위한 밑발판을 만드는 걸 지금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세요
이번에 노아랑 노는 걸 턴손실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결과만을 바라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 그것보단 차라리 인물들 사이의 서사와 관계에 집중해보시는게 어떨까 생각되네요. 주목할만한 사건이 하나 있으면 그것에 집중하다가, 없을 땐 npc들과 놀면서 관계를 쌓다가하다가, 또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으면 거기에 집중하는 식으로요.
NPC는 노아를 만났잖아요? 나중에 느긋하게 돌아다니면 또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스킬은... 좀 신경쓰이는 일이 있긴 했지만 아무튼 하나라도 얻었고. 레벨업, GP, 아이템, 의뢰는 하나로 묶을 수 있겠네요. 좋은 의뢰를 찾으면 넷 다 얻을 수 있을 테니. 타이밍이 안 좋고, 운이 안 좋고, 뻘짓하고... 종합적으로 '손해 봤다'는 기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리고 사실 매일 진행이라는게 좋은 면으로 보면 내 책임감에 의한 거기도 하지만.. 나쁜 면으로 보면 그만큼 내 체력과 시간도 갈아먹는단 얘기거든.. 그래서 내가 1일 1진행이 아니라 2일 1진행 정도를 잡았으면서도 다들 오늘 진행 없네..?(시무룩) 하면 또 진행하려고 하는 내 성질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
>>137 네. 육성물은 캡틴 다운되는 순간, 어떤 육성물이건 간에 거기서 바로 끝입니다. 그러니까, 그날 안 한다 했으면 안 하고 냉정하게 끊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으셔도, 하고 싶으신 그 마음 담아 그 다음날 더 화끈하게 하는게 좋을 거라 생각하고요. 물론 여기에는, 스레주가 진행 안 한다고 해놓고 진행하려고 하면, 저희 참치들도 "안 한다면서요 훠이훠이 내일 오세요"하고 눈물을 머금고 내일을 기약하는 문화도 필요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