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예카르 비토보르비츠. 많은 사람들이 붉은 곰으로 부르는 인물임과 동시에 러시아의 정신적 지주이자 국부. 그리고 실종된 13영웅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예카르 비토보르비츠는 다중 역할에 능숙한 고위급 가디언들과 달리 오직 워리어 클래스에서만 적성을 드러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머리 아픈 것을 싫어하기도 했고 호방함을 타고난 바보였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가하곤 했다. 예명은 붉은 곰, 하지만 이건 사람들이 붙인 별명이 아닌 본인이 직접 붙인 별명. 실제 별명은 슈퍼맨. 예카르 비토보르비츠는 평가하자면 영웅 등장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러시아의 위기 순간 보드카를 쥐고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를 단번에 때려잡은 그는 러시아의 위협을 차례로 격파했다. 만약 초대형 게이트 문제가 아니었다면 러시아는 국제 사회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을지도 모른다.(큰 땅과 그에 연계되는 수많은 게이트 안의 자원들은 인류 발전을 가속시켰을 것이다.) 그의 전투 장면은 대단히 호쾌한 편인데 한 손으로는 적들의 머리통을 잡고 나머지 손으로는 적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적들의 강력한 기술도 맨몸으로 받아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게이트 혼란기에는 예카르의 모습을 보며 각성자를 꿈꾼 이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저게 가능했던 인물은 예카르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힘과, 그것을 감당하는 튼튼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기록상 남은 그의 의념은 '러시아의 눈보라'였다고 한다.
★ 상살마경의 구도자 - 마도 일본에 등장했던 초대형게이트의 주인. 보스급 추정 - 수 천개의 눈과, 그에 대응하는 수억개의 혀로 이루어진 몬스터. 거대한 안개로 스스로를 감싸고 있다. - 하나의 혀가 하나의 마법을, 하나의 눈이 하나의 생각을 담당한다. 즉 초대형 게이트, 그 중에도 단 하나로 군단을 상대할 수 있는 최악의 몬스터. - 당시 마도일본이 바다로 뒤엎이게 된 이유. 수많은 가디언들이 바다에 일본을 봉인하는 것으로 게이트의 출입과 문이 열리는 것을 방해했다. 그러나, 봉인의 균열이 발생했을 즈음 마왕 서유하에 의해 토벌됨. - 당시 상살마경의 구도자가 사용했던 마법들이 정리되어 현재의 기본 마도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모든 마도 기술의 역사는 상살마경의 구도자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음.
가디언 세계사 이 수 진
★ 아프란시아 성학교 이거. 내가 수업에 들어와서 불만인 녀석은 없겠다고 생각하겠다. 내 이름은 위시랑. 아프란시아 성학교의 교감이다. 뭐 내가 여기 온 이유. 대충은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본래 우리는 청월과 다르게 실전을 통한 기술의 전수를 우선시한다. 그러니 대부분의 교사들도 이론적인 부분보단 실전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려고 하지. 그런데, 그 빌어먹을 마도일본에서 상살마경의 구도자의 흔적이 발견됐다. 대형 게이트 세 개가 상살마경의 삼제자란 이름을 달고 있던 것이 이런 문제이기도 했지. 내가 가르칠 것은 다른 게 아니라.
Project - Destroyer(F) - 아프란시아 성학교의 학생만 배울 수 있는 특수한 기술. 아군 서포터의 약점 간파 성공, 아군 랜서의 치명타가 터진 상황에서 발동한다. 아군 워리어의 망념이 30 상승하고, 랜서와 서포터. 셋의 의념을 연결한다. 하나의 의념기에 세 의념 속성을 담는다.
프로젝트 디스트로이어. 성녀님이 학교에 남기신 일곱 비전 중 하나다. 물론 학생 수준에서 배우기 까다롭겠지만 마도 일본에 가고싶단 놈들이 넘쳐나니 조건을 하나 걸지. 앞으로 성학교의 모든 학생은 프로젝트 디스트로이어의 랭크가 D가 되기 전에는 일본에 갈 수 없다. 불만이 있다고? 그럼 나랑 싸워서 이기면 보내주도록 하지. (그의 입에서 붉은 홍염이 흩어진다.)
- 아프란시아 성학교 교감 위시랑
★ 제노시아 전문 고교 의념 충격상
의념 지수 A를 기본 상수로 삼은 상태에서 의념 중력상 N을 찾는다. 이 상황에서 N의 기본 값은 뉴턴 역학의 기본 수치의 삼제곱을 기본으로 한다. 이때 (A-3)-N을 기본으로 하여 게이트 내부의 물리적 힘을 증폭할 수 있는 의념 충격상의 값을 구할 수 있다. 이렇게 구해진 의념 충격상의 힘을 의념에 대입하여 공격하는 경우 1회에 한하여 확정적인 크리티컬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2회부터 불가능한 것은 게이트 특유의 의념 파장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찬혁은 나오자마자 표정을 싹 바꾸고 툴툴거린다. 아무래도 여기서 뭔 일이 생길 거 같긴 한데, 설마하니 몇년간 이 짓을 해야 하지는 않겠지. 강찬혁은 괴이난신이 빨리 와서, 빨리 이 짓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가 고파왔다. 배가 고픈데 정 먹을 것이 없어서 뭐라도 먹어야 한다면, 강찬혁은 문자 그래도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벗겨서 삶아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고, 미친 척하고 길바닥에 난 독초를 씹어먹어도 됐지만, 먹을 수 있다는게 먹는 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기왕 먹는 김에 제대로 된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돈도 없는데 제대로 된 고기반찬 같은 거 달라고 했다가는 그때처럼 또 물 처맞을 테고, 대한민국에서 100년 전까지만 해도 유행했다던 "농산물 절도", 정겹고 따뜻한 우리말로 옮겨 "서리"를 해보기로 했다. 자아, 그래서... 어디 서리할 만한 씹을거리 없나...? 참외나 수박이면 신발끈 묶는 척하면서 하나 따고, 사과면 갓끈 매는 척하면서 하나 따야지.
"어차피 내가 좀 있으면, 그 괴이난신인지 뭔지를 때려눕힐 텐데 이런거 값이 문제야..." # 가지, 오이, 참외, 수박, 단감, 그 외 기타등등, 하여간에 한두개 서리해서 씹어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