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은 수없는 목소리로 찢어집니다. 에릭은 생각합니다. 과연 이 목소리는 누굴까, 이 목소리는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이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목소리일까. 어떻게 해서 들리는 목소리일까? 에릭하르트만은묻습니다당신은지금어디에있습니까당신은답하고있습니다나는현세계에존재하는자이며이성을가진자이고또한생각을가진자이다그러나내생각은현실계에무너지는자아와같은것이오녹아버리는얼음과같은것이니나에대한주도권은사실상내가가지는것이아니라나의주위와나의상황에따라만들어지는것이니그러한목소리들은수없는말과현상과질의와대답에대한이야기이다. 나는누구인가? 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나는누구인가?
>>46 부장은 차를 두 잔 내려두고 한 잔을 후안에게 내밉니다. 마시기 좋은 정도로 미지근히 데워진 차는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은 강하지 않고, 오히려 쉽게 느끼기 힘들 정도로 연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짝 입에 가져가자 향은 입 속에서 천천히 퍼집니다. 꽃의 향기가 입 안에서 퍼지는, 조용한 향의 화차입니다.
" 저는 청월고등학교 검도부의 부장. 김찬성이라고 합니다. "
스스로를 부장이라 소개한 남자를 후안은 찬찬히 살펴봅니다. 살짝 머리를 질끈 올린 꽁지머리, 몸의 선은 꽤나 유려하여 쉬이 보면 미남자란 인상을 가지게 하기 좋은 얼굴입니다. 하지만 목 부근으로부터 보이는 수많은 흉터들은 지금까지 겪어온 전투의 흔적들이 단적으로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47 타다는 천천히 주위의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한 사람이 검을 붙잡고, 천천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검의 움직임은 물결을 닮았습니다. 휘두름은 물결과 같고, 때때로 거친 검격들은 수면에 빠진 무언가를 닮았으며 그럼에도 돌아오는 길에는 찬찬히 호수로 변하곤 합니다. 타다의 재능으로는 이 검술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최소 검에 대한 재능이 필요할겁니다.
>>48 찬혁은 오크에게 가깝게 달라붙어 오크의 팔을 꽉 붙잡습니다. 찬혁의 신체는 S. 오크의 레벨이 우위라 하더라도 고랭크의 신체는 그러한 레벨의 격차를 어느정도 메꿔줍니다. 으드드드득, 살과 살이 서로 맞붙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오래 붙잡고 있기는 힘들 것입니다.
>>49 부장은 하루의 말에 하루를 천천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습니다.
" 좋아. 당찬 후배가 들어왔군. "
그는 하루에게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 날개 서약서 ◀ [ 백색의 날개 모양을 한 메스. 의념의 전달을 쉽게 하여 수술 직후의 재생을 가속해준다. ] ▶ 장인 아이템 ▶ 의료 서약 - 수술에 성공하는 경우 추가 경험치를 획득한다. ▶ 히포크라테스 선서 - 단 한 번, 자신이 불가능한 수준의 수술이라 하더라도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성공시킵니다. 그 이후 아이템은 파괴됩니다.
" 내가 일학년 시절. 내 선배가 줬던 물건이야. "
부장은 하루에게 전해준 메스를 잠시 바라보며 기억을 회상합니다.
" 그 선배도 나한테 비슷한 말을 했었지. 신에 대한 기도에 대한 결과는 신께서 내리실 것이고. 인간이 행한 결과는 인간이 질 것이다. 뭐 그런 말을 했었어.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거 하나는 알겠네. 이 물건은 너에게 어울릴 것 같다는 거. "
듣고싶지 않은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이 끔찍한 소리도, 고뇌도, 고난도 전부 끝내버릴 방법이라면... 스스로의 손이 목쪽으로 향한다. 구역질나는 쇳내음이 코에 퍼지고 그제서야 아 이건 지금 피냄새구나. 지금 내가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피냄새만은 왜 이리 진하게 풍기는지. 하늘이피를 토해내고, 땅이 눈물을 흘리는 이 광경속에서.
" 아..! "
하나미치야가 꼬리와 귀를 살랑거리며 다가오자.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 내쉬었다.
" ...ㅁ...미안. 빈혈 때문인 것 같아. "
땅에 쓰러져있었구나.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순간. 방금까지 겪었던 모든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 하나미치야를 방해꾼이라고 칭하는 목소리는 또다시 내 귀에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