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5396> [상L] 어딘가의 초차원 1:1 카톡방 -5- :: 1001

넛케주

2021-01-02 14:41:55 - 2022-02-13 00:35:43

0 넛케주 (5tHyHe1vhk)

2021-01-02 (파란날) 14:41:55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본 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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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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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오프라인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공지]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 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엥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135 ; - Lunacy (AqqTxQ9sPI)

2021-03-02 (FIRE!) 11:04:06

없진 않은데 왜?

136 Lunacy - ; (cBDbDFTFvs)

2021-03-02 (FIRE!) 11:07:01

내가 놀러가면, 불편할까?
...언니가 보고 싶어.

137 ; - Lunacy (AqqTxQ9sPI)

2021-03-02 (FIRE!) 11:11:05

불편할 건 없는데
불편하면 니가 불편하지
올거면 오고

138 Lunacy - ; (cBDbDFTFvs)

2021-03-02 (FIRE!) 11:15:52

정말로 놀러가도 괜찮아?
바쁜 거나 내가 폐 끼치는 거 아니고?

139 ; - Lunacy (AqqTxQ9sPI)

2021-03-02 (FIRE!) 11:17:35

비번이다. 내일은 휴무고
내가 닐 현장에 와도 된다할놈이냐

140 Lunacy - ; (cBDbDFTFvs)

2021-03-02 (FIRE!) 11:30:51

나, 진짜로 간다?

(두 번 물어보지 않았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곧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밤하늘의 별 같은 샛노란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마찬가지로 샛노란 머리카락과 새하얀 머리카락이 부옇게 빛을 발하며 내려앉았다. 하얗디 하얀 옷자락이, 밤하늘처럼 검은 와중에 총총 별이 박혀있는 옷자락이 바닥으로 차분히 떨어졌다. 철그럭, 무거운 소리를 내며 금빛 장신구들이 자리를 찾았다. 단지 미를 위한 장신구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외려 그가 가지고 있는 흉터나 가시가 안쪽으로 난, 말라붙은 피와 같은 색을 가진 헤일로와 닮었다. 옥죄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이 모습을 보았던가? 아니더라도 어째서인지 누군가라는 것을 쉬이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언니, (이렇게 당신을 부를 이는 많지 않았으니.) 나 좀 안아주면 안될까. (무력한, 무기력한 목소리다. 무언가 메말랐다. 그는 주저앉은 채로 당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141 ; - Lunacy (오프라인) (AqqTxQ9sPI)

2021-03-02 (FIRE!) 12:11:49

(여자는 오늘 새벽에 퇴근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단 늘어져 자고 일어난 참이었다. 그리고 허기를 느껴서 그 끼니 처리를 하기 위해 부시시한 몰골을 대충 모자로 가린채 나온 참이었다. 칙칙한 후드집업과 모자색, 시커멓기만한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빛도 당신의 반짝이는 색깔과 대조되었다.) 이야... (당신을 알아보지 못 할 일은 없었다. 이런 판타지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일어나서, 저를 언니라고 부르면 누가 눈치를 못 챌까. 얘를 가려야 하나. 집이 외진 골목에 위치해서 다행이고, 지금이 남들은 바쁘디 바쁠 평일 점심시간대라서 다행이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었다.) 옷이 걸레짝이냐, 바닥에 질질 다 끄네. (당신의 무기력한 목소리에도 별로 달라진 태도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무기력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긴 했지만, 사람이 매사 밝을 리도 없고.) 밥은 먹었냐. (주저앉아 있는 걸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어 꿇은채 자세를 낮추고, 당신이 말한 대로 해주었을 뿐이다. 아니, 그대로 하지는 않았다. 안아서 조금 서툴게 토닥거렸으니.)

142 Lunacy - ; (cBDbDFTFvs)

2021-03-02 (FIRE!) 12:29:45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느릿하게 저었다. 눈을 설핏 내리깔았다. 고개를 떨궜다. 시원스러운 웃음을 걸고 있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그는 지치다 못해 메마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잘 만들어진 인형 같은 종류의 공허를 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다가, 잠시 멈칫거리다, 마저 뻗어 당신을 끌어안으려 했다. 한참을 말도 꺼내지 않고 고요히 있었다. 그러다 무언가 따스하다 못해 조금은 뜨거운 것이 툭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둑은 소리없이 무너졌다. 여전히 텅 빈 얼굴로, 눈물만이 흘렀다. 그는 메아리처럼 언니, 언니하고 부르다가도 입을 꾹 다물었디. 당신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143 ; - Lunacy (오프라인) (AqqTxQ9sPI)

2021-03-02 (FIRE!) 17:13:35

(사람 달래는데 재주는 없다니까. 아니, 사람 대하는 것 자체가 서투른 사람이었고,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줄 만큼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믿었다. 당신에게도 수없이 말해왔다. 너에게 해준만큼 자신을 돌려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랬는데도 이 모습으로 저를 찾아왔다는 건, 네게 그다지도 기댈 사람이 없나보다 하고 마는 것이다. 괴상한 톡방에서 몇 낯익은 사람 중 하나라 그리 좋아하는 것 뿐이겠거니, 했었건만.) 다 울면 밥부터 먹을거다. (얘 입맛에 뭐가 맞지, 같은 조금은 붕 뜬 생각이나 하며 당신을 토닥거렸다. 당신에게 기댈 만한 사람이란 걸 부러 무시하다 이제서야 받아들였다한들, 다른 태도를 보일 이유는 없었다. 눈물을 닦아주려 하지도 않았다. 누군가 잔인하다 한들 이건 그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눈물을 닦아주면 울지말란 뜻밖에 더 되겠나. 그냥 마냥 안아주고 안겨있을테니 맘놓고 울라는 것이었다.)

144 Lunacy - ; (오프라인) (cBDbDFTFvs)

2021-03-02 (FIRE!) 19:12:50

(괜찮다, 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울음에 잠긴 목에서는 쉽사리 무슨 말이 나가지 않았다. 몇번을 당신의 옷자락을 쥐어뜯을 듯 힘을 주다가 그런 힘마저도 없는 사람처럼 손을 풀기를 반복했다. 한 켠으로는 익사하려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잡는 몸부림처럼 절박해 보이기도 하였다.)언니, (세미 언니. 그렇게 당신을 불러대었다. 한 편으로는 지극히 차분했고 한 편으로는 그 담담함만큼이나 애달팠다. 나 좀 살려달라는 비명과 닮아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언니, 나 진짜로 이렇게 안 살고 싶어. (한참을 울다가 꺼내는 이야기라곤 고작 그런 것이었다. 고작 그런 말이 뭐 그리 꺼내기 힘들다고 그렇게 숨쉬기도 버거운 사람처럼 말하는지는 모를 노릇이었다.) 나도 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어. (이건 그러니까, 고해에 가까웠다. 그는 속에 곪도록 담아왔던 이야기를 어째서인지 당신에게 하고 있었다.) 죽지 못한다는 게 너무 무서워, 차라리 그렇게라도 쉬고 싶은데. (난 그렇게 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울었다. 웃었다. 자조가 목소리에 섞여들어갔다. 입꼬리를 파들거리며 올렸다.)

145 ; - Lunacy (오프라인) (2OFLN5DO4g)

2021-03-03 (水) 23:28:31

그 놈의 언니는 뒤졌냐. (그만 부르라는 것처럼 들리는 투박함이었지만, 당신의 앞에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 있다고. 당신의 이러한 모습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날것 그대로 쏟아내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이런 빈 껍데기 같은 사람에게 그것들을 쏟아내야하는 당신을 감히 안타까워 했다. 함부로 당신을 안타까워하고도 당신을 위로치 않는 나는 못난 사람이고, 개선 의지가 없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얼씨구, 나보고는 뒤지지 말라던 놈이.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인 무수한 말들 중 대부분이 그런 것들이었다. 뒤지게 되면 죽겠다거나, 죽지 못해서 산다거나. 그런 그에게, 당신은 살라 그러고, 목숨값까지 벌어놨다. 딱히 당신을 타박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도 당신에게, 적어도 죽으란 말은 하지 않을 거단 의미였다. 여자는 만사에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던 사람인지라 이번에도 그러했다. 바닥에 풀썩 양반다리를 하고 앉더니만 당신을 제 품에 꾹 안으려고 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울거나, 겁에 질려 있거나 하면 어른들이 안아주고는 하던 것을 흉내내려는 의도였다.) 웃지마. (정확히는 스스로를 비웃음거리로 취급하지 말란 말이었다.)

#답레 올린줄 알고잇던 뒷사람을 매우 치시오............ 기절잠하고 그대로 잊어버린 ㅇ)-(

146 Lunacy - ; (오프라인) (T0JQyuwrWM)

2021-03-04 (거의 끝나감) 12:44:00

(망가졌다. 망가졌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 같은 이를 편하게 여길 리 없었다. 일반적인 위로와 걱정이, 상처 입은 내 사람들이 보기가 두려워, 자신이 죽음을 이야기한대도 한없이 가볍게 넘겨줄 이들만을 편하게 여겨 기대고 말 리 없었다. 당신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움찔거렸다. 그러다 손을 풀고 당신의 허리 즈음을 꾹 안으려 했다. 당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듯 매달렸다. 공허한 눈동자에서 별빛을 닮은 것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빛을 받아 서글픈 것이 반짝였다.) 알아, 아는데...솔직히 말해서 나, 언니나 내가 아는 사람이, 죽음만이 휴식이라고 하면, 그래서 죽고 싶다고 하면, 도저히 막을 자신이 없어.....내가, 나부터가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막아...막을 자격조차 없는데. (그는 울다가, 웃다가, 끝내는 흐느꼈다. 사실은, 정말로 그러했노라고. 참던 것을 토해내듯 이야기했다. 당신을 붙잡고 감정을 쏟아붓는 자신에 구역질이 났다. 그럼에도 자신을 붙잡아주는 당신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겁에 질린 어린아이처럼 당신의 품을 파고들려 했다.)(들려오는 말에 당신을 올려다 보았다.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흔들리는 시선이 왜냐고 묻는 것 같았다. 아니,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냐고 묻는 듯 했다.)

147 Lunacy - ; (오프라인) (T0JQyuwrWM)

2021-03-04 (거의 끝나감) 12:46:55

#괜찮다...애초에 처음 시작할 때 답레가 늦을 거라고 이야기도 했고 답레를 준 걸로 오케이
#그리고 셈씨 언니가 너무 맛지고 다정해요 언니 멋져!!

148 ; - Lunacy (오프라인)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4:45:55

이미 막아놓고서는. (그때의 죗값을 치르느라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여자였다. 그들의 몫을 대신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목숨을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살기 위한 발버둥은 치지 않을 것이었다. 참으로 그는 당신과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그렇게 감정을 토해내는 당신에게 휩쓸릴 법도 한데, 일절의 동요없이 무던하게 평소와 같았다.) 날 막을 자격은 있는 거 아니냐? (잘 하면 두 번, 적어도 한 번은 당신에게 목숨을 빚지겠지. 당신이 말한대로, 당신이 준 그것들을 적재적소로 쓴다면. 자격조차 없다며 우는 당신에게,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을 꺼내놓고는 당신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려 들었다. 이거 좋아했지 않나.) 뭠마. 뭘 잘했다고 질질 짜다 쳐다보고 난리야. (품에 파고들어서는 올려다보는 시선에 그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속으로 점심 메뉴를 정했다. 내가 니 오늘 소고기 먹인다.)

#셈씨가 멋지고 다정하다고요 뒷사람은 말좀예쁘게하라고 바짓가랑이 잡는중인데 그럴리가 없는데 어흐흑 루나씨야 바닷물 소금 농도 수직상승한다
#아 맞다 situplay>1596247120>277 .......초라하지만 루나씨 빌려ㅈㅜ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해야해

149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15:10:40

안녕
이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네 공용채팅으로 써지는거 아니겠지?
깜짝 선물을 주러왔어

150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5:14:22

으와
구선별씨 안녕...! (*`︶´*)!
저한테만 왔으니까!
어아
잠시만
저도
나도 선물 줄 거 있어요!

151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5:15:18

#색먹이기 실수했다 0.< 원래 이런색입니다 어허허큐ㅠㅠ쿠ㅜ

152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15:20:14

무엇을?
일단은 먼저 보낼게 내가 직접 찍은 건 아니고 아는 사람이 보내준걸 뽑아서 액자에 넣어봤어

[전송 - 옅은 초록색 우윳빛 물색에 산호초숲 해초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진이 흰테두리 액자에 넣어져있다]

그냥 보내기는 심심해서 해봤는데 어때?

153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5:23:57

으응 별거는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군것질거리!
[차원택배 - 마카롱 3구, 케이크 2조각, 타르트 4개!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포장되어서 갔다!]
으와
으아 (*°ㅁ°*)
선별씨네 고향 사진인거야?
엄청 그림같이 생겼어...!
액자까지...!
고마워...!
카페에 걸어둘게! (*`︶´*)!

154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15:29:59

고마워 직접 만든거야? 방금까지 물에 있었는데 나와서 다행이네
응 고향사진이야
자연풍경말고 건물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건 찍기 힘들다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건 오래된거라 최근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손님이 좋아했으면 좋겠네 적어도 고향풍경은 사랑하니까

155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5:40:15

응! 직접 만들었어! (*`︶´*)!
입맛에 맞으면 좋을

물에 있었구나
사고칠뻔했다...!
앗 건물
물 속에 있는 건물인걸까
엄청 예쁠 거 같아!
손님들도 엄청 예뻐서 분명 좋아할거야 (*`︶´*)
그 선별씨 지인분한테도 감사인사 전해줄 수 있으려나!
예쁜 사진 고맙다고!

156 Lunacy - ; (오프라인) (6bXD.S.CJI)

2021-03-04 (거의 끝나감) 15:41:17

...미안해. (시선을 피했다. 고개를 떨구었다. 당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사과를 건네고 만 그였다. 뒤에 따라붙을 말은 아마도, 이기적이어서, 정도가 아닐까. 못 말린다고 말해놓곤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는 크게 동요하고 말 그였다. 자신의 죽음에도 그래줄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그였다. 한없이 이기적이구나, 너라는 아이는. 속눈썹이 파들거렸다. 애써 눈을 꾹 감았다 뜨며 생각을 치우려 했다.)(내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당신의 얼굴을 살피다,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허했던 얼굴에 표정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생각만큼이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힌 감정이 담겼다. 이미 붉어진 눈가를 손등으로 박박 비볐다. 시야가 조금이나마 깨끗해졌다.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말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야? 턱 밑까지 들어찬 질문 대신 기침을 두어번 내뱉었다. 호흡이 불규칙했다. 밭은 숨을 내뱉다, 그냥, 다시 당신을 꾹 안으며 고개를 파묻었다. 언니, 언니하고 부르다 한 마디를 내뱉었다.) ...미안해. (아까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갑작스레 찾아와서, 울면서 매달리기만 해서, 감정을 쏟아붓기만 해서, 등등. 당신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빠르게 멀을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마워, 좋아해.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짓누르듯 당신의 옷자락을 쥐었다. 미지근하고, 조금은 뜨거운 물방울들이 당신의 옷자락에 툭, 툭 떨어졌다.) 정말로 좋아해, 세미 언니. 늘 나 같은 애라도 받아줘서 고마워. (그런 말마저도 미안하다고 들리는 건 어째서일까. 그는 무언가를 꾹꾹 눌러담은 듯, 빗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무심하게 던져지는 말에 그제서야 피식 웃었다. 울음 섞인 얼굴로 웃었다. 눈물에 적셔 있었으나 비웃음은 아니었다. 너무나도 당신 같은 반응이라서, 그게 오히려 위안이 되어서, 당신은 아니라곤 하지만 묻어나오는 그 따스함이 못내 좋아서.)

#셈씨 충분히 말 예쁘게 하고 있어요...말 더 예쁘게 하면 루나쟝이 눌러붙어서 같이 살겠답니다(?)(백이주: 네?) 셈씨 언니 너무 치인다 사랑해(??) 앗, 글구 루나쟝 너무 찡찡거린다 선넘었다 하면 당근당근 흔들어주기....

157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15:46:14

음식은 물 묻어도 잘 먹긴 하다만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게 헝크러지면 아쉽지
옆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있는 비서한테 조금 나눠줬는데 괜찮아?
곧 있으면 고향에 가니까 직접 전해줄게
사진찍는거에 자부심이 있으니까 좋아하겠지
카페에다 전시할거였으면 사진 더 보내달라고 할걸 그랬네 고를수있게

158 ; - Lunacy (오프라인)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8:39:29

사과받으려고 한 말 같았냐. (막을 자신이 없다니, 막을 자격이 없다니 하며 울고 있던 당신에게 이미 했으니 상관없다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 그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았지만 그래도 울고 있는 사람에게 사과받겠다고 말을 할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다지만 그는 당신의 사과를 거절했다.) 뭘 그렇게 놀라? (태연하기 그지 없었다. 여자에게 제 목숨은 그렇게나 의미없는 것이었다. 심장이 아직 뛰어서 살아있을 뿐이다. 그런 그의 목숨이 언젠가 당신으로 인해서 목숨줄이 이어진다면, 이제는 당신이 구한 목숨이고, 당신이 살린 목숨이다. 당신이 죽지 말라면 되든 안 되든 그러도록 노력은 해볼 것이었다. 후드집업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두개를 꺼낸다. 당신이 줬던 그것들이다. 눈물(1:1 카톡 했던것까지 찾아보고 왔는데 딱히 묘사는 없고 눈물 모아뒀던 것 정도라고 적혀있길래... 뒷사람이 기억을 못하는 거라면 머리깨기지만 대충... 작은 유리병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며 서술했으니 그렇지 않다면 눈물은... 집에 있는 걸로 합시다 0.<)과 뱃지.) 기억 안 나냐? (그리고 당신의 기침 두어번과, 불규칙한 호흡.) 얼씨구, 곧 숨넘어가겠는데. (죽지는 않는다하지만 그런 말장난을 툭 내뱉었다.) 미안하고 고맙고 좋아하고 울고 웃고 아주 난리다, 난리. (당신에게 여지껏 이런 말들을 몇 번이나 들어왔을까.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진심에 낯간지러워하기는 변하질 않더라. 그래도 어찌저찌 틱틱대듯이 대꾸는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이제 다 울었나? 그렇다면,) 너, 그. 옷차림은 어떻게 못하냐? (대낮에 고기 구워먹으러 가는 것도 이목을 안 끌지는 않겠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 평범한 세계에서 당신의 차림새만할까.)

#뭐요..... (흐릿) 어디가 예쁜지...........물구나무 서서 확인해바야할듯 싶내요.... 어휴 어휴 선넘기는요 어휴 어휴 어휴 그럴리가요

159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8:46:12


포장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

비서 분 몫까지 챙겨드릴 걸 그랬나봐...!
당연히 나눠도 상관없으니까!
으와 친구분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구나
대단한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정도는 아니니까...!
액자로 준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 충분하니까...! (*`︶´*)...!

160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19:18:09

아니야 이미 밥을 먹어서 배부른 참이니까
나눠서 먹어야 다 먹지
그렇게 찍는 걸 좋아하는데도 고향에만 남아있는게 신기하지 여행이라도 하면 찍을게 많을텐데
마지막으로 내 고향을 알리는 건 좋잖아? 홀로그램으로 보낼까 말까 고민도 했는데
혹시 괜찮다면 너의 카페 사진도 올려줄 수 있니? 사진촬영 가능한 기기로 채팅하고 있다면
액자가 어디에 걸릴지 궁금해서

161 Lunacy - ; (오프라인) (6bXD.S.CJI)

2021-03-04 (거의 끝나감) 19:48:26

...아니. (웃어주고 싶었으나 입꼬리가 파들거리는 것이 우스운 꼴이길래 차라리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런 당신을 보고 어찌 다정하지 않다 할 수 있을까. 저 무던한 태도에 뭍어나오는 상냥함에 어찌 빠지지 않을 수가 있지?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여느때와 같은 애정이 스며들어갔다. 눈물에 가려져 있던 것이 가려지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수한 애정. 그것이 체념에 깎여져 지금의 형태를 띠었다 한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음은 틀림 없었다.)(당신이 여즉 지니고 다닐 줄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 사실 하나에 그는 울던 것도 멈추고 환히 웃었다. 밤의 어둠을 헤치고 빛을 발하고야 마는 별처럼, 그렇게.) 기억, 못 할 리가 없잖아. 그래도 잘 가지고 다녀줬네. (다행이라며 연신 이야기하던 그는 다시 한 번 미소를 머금었다.)(당신의 말에, 그는 이런 걸로라도 죽는다면 오죽 좋겠냐는 태평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본인이 한 생각이 웃겨 키들거리며 웃었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농이 웃겨 그런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언니가 좋다는 거 하나만 기억해줘. 좋아해, 세미 언니. (눈물로 붉어진 눈가를 휘며 웃었다.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전했다.) 아, 어? 너무 눈에 밟히긴 하지..? (별 준비도 없이, 이를테면 손뼉을 친다던지 하는 것도 없이, 그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꽁지머리로 묶었다. 눈이 푸르렀다. 검은 목폴라에 가죽자켓 하나를 걸치고 청바지를 입었다. 고민하듯 턱 가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흠, 이것도 너무 눈에 띄려나?

#눈물 대충 작은 크리스털 병에 들어있다고 했던 것 같다...그리고 셈씨는 언제나처럼 멋지고 멋지다(야광봉

162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19:48:35

앗 그럼 간식으로는
응 더 보내면 남겠다...!
앗 그러게 (*°ㅁ°*)!
선별씨가 고향 돌아가는 길에 이것저것 찍어주는 건
무리일려나...!
으아
홀로그램까지...!
근데 그
왜 마지막이야...? (*`︶´*)...?
사진
으으응 조금 부끄럽지만...!
액자는 손님들이 많이 보시기 좋게
주문 받는 쪽에 걸어뒀어 (*`︶´*)...!

(입구 쪽에서 찍은 듯한 카페 전경 사진 한 장! 대따 아기자기하고 포근해보이는 분위기다! 주문 받는 쪽에 액자가 걸려있다!)

163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20:03:40

준걸 남기는건 좀 그러니까
폰은 두고갈 예정이야 밖의 물건은 다 두고 가야 하거든
그래서 이 채팅방하고는 작별이야
마지막으로 맛있는걸 얻어먹어서 좋네
오 깔끔한 느낌을 생각했는데 귀여운 분위기네, 아 더러워 보인다는 건 아니고
그렇게 두니 카페같은 곳에 잘 두는 그림 같은 느낌이네

164 ; - Lunacy (오프라인)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20:13:48

알면 됐고. (아니라고 하면 되었다. 그리고는 작은 크리스털 병과 뱃지를 꺼냈던 쪽의 반댓쪽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휴지같은게 있을 리는 없었는 지라 쯧, 혀를 찼다.) 니 이제 눈 밤탱이 된다.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겠다만, 평소와 같은 태도를 보였을 뿐이었다. 그는 매사에 진지한듯 가볍고, 흐릿한 듯 진했다. 어중떠중이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아주 잃어버릴까 모시고 다녔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면서 피식 웃은 것은, 자신의 농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웃은 걸을 보고였다. 뭐가 좋다고 그리 웃을까 싶어서.) 쓸 일 없게 만들었고. (뱃지를 받았을 때 그런 말을 했었을 것이다. 쓸 일 없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니느냐고. 다시 후드집업 주머니로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집어넣었다. 그래, 이 사람이 일 하는 모습을 대충 생각해봐도 실수로라도 안 깨박살난게 다행이다.) 그건 기억하고 자시고 귀에 박혔다, 야. 고막에 새겨져있을까 겁난다. (그러다 당신의 모습이 눈 한 번 깜빡인 새 휘릭 바뀌어 있으면 눈을 한 번 다시 깜빡였다. 하긴, 여태 울며 한 이야기들이나 지금 주머니 안쪽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겠다 싶어졌다. 대수롭지도 않은가 싶고.) 대충 염색한 외국인이겠거니 하겠지, 뭐. 니보다는 내 꼬라지가 심한데. (누가 봐도 집앞 마실 나온 행색이다. 그의 옷차림을 더 묘사해보자면, 옷가지는 죄 넉넉한 품인지라 더욱이 추레해보였고, 신발은 슬리퍼를 끌고 나왔으며 모자 아래 질끈 묶은 머리를 빼낸 것까지 완벽했다. 더하자면 당신의 눈물자국도 있을테고.) 백수인 줄 알겠는데.

165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20:17:23

응응
음식들은 금방 만들었을 때 먹는게
제일 맛있기도 하고! (*`︶´*)!
(*°ㅁ°*)

선별씨
빠빠이야...?
이제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っ•°´^`°•.)
(っ•°´^`°•.)
더 맛있는 거
더 좋은 거 준비할 걸 그랬어 (っ•°´^`°•.)
으아 오해 안 했으니까 (っ•°´^`°•.)
마지막인데 나한테 선물줘서 고마워 (っ•°´^`°•.)
꼭 아는 분이 선물해준 사진이라고 자랑할게 (っ•°´^`°•.)


#진짜요..............................>? 오 마 이 갓 /./........................

166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20:25:02

아니야 맛있었어 정말로
단골이 왜 생기는 지 알 것같아
네가 준것에 비해 단순한 사진액자 하나지만 좋아해줘서 고마워
더이상 새로 만나는 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인연이 생겨서 즐거웠었어
짧은 시간이었다만 마지막으로 간직할 좋은 기억이야

#원래 짧게 굴리려고 만든 캐에요 독백하나 올리고 끝내려고요 (@w@)

167 ㅤ - 구선별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20:30:26

맛있었으면
정말 다행이지만 (っ•°´^`°•.)
칭찬해주면 엄청 고맙지만 (っ•°´^`°•.)
하나도 안 단순해 (っ•°´^`°•.)
일하다가 액자보고
선별씨 생각할게 (っ•°´^`°•.)
선별씨가 좋은 기억으로 간직해준다면
나도 당연히 그러니까 (っ•°´^`°•.)
마지막... (っ•°´^`°•.)
고향으로 돌아가면 다시 만나기 어려워서 그런거겠지 (っ•°´^`°•.)


#어흐흑 이제는...우리가....헤어져야할시간..............

168 구선별 - (공백) (CmBrUpDR96)

2021-03-04 (거의 끝나감) 20:40:17

고마워 나도 너 생각할게
추억이 될만한 건 배 속으로 들어갔지만 달콤함은 남겠지
이제 가야할 시간이네
잘있어 멋있는 카페 사장님
항상 행복하길

169 Lunacy - ; (오프라인) (6bXD.S.CJI)

2021-03-04 (거의 끝나감) 21:13:15

(당신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진정한 것인지 아까 전의 무너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좋은 징조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아까 전의 상황이 이제와서 부끄러워지기라도 했는지, 귀가 조금 붉다. 그 부끄러움을 무마하려 부러 더 웃는 것 같기도 했다. 밤탱이 좀 되면 어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물 잘 들고다녀 주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다, 그래도. (정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는 당신의 앞에서 좀처럼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감추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볼에도 옅게나마 발간빛이 돌았다. 그때의 말을 여즉 기억하고 있는지, 쓸 일 없게 만들었다는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금 환하게 웃었다. 애정을 그대로 내비치면서.) 응, 잘했어, 우리 언니. (당신의 농에 키들거리며 웃었다. 결국은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니 기꺼워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흠, 그러면 아예 이렇게 할까? (다시 눈 깜박일 새에 눈색과 머리색이 바뀌었다. 완연한 검은색이다. 피부가 조금 탔긴 했지만 아까 전보다야 그런대로 눈에 안 띌 것이다. 신발도 워커 대신에 검은 컨버스로 바뀌었다.) 이게 더 나아? (눈을 깜박인다. 당신의 눈치를 설핏 봤다.) 음, 뭐...그래도 우리 언닌데 뭔 소리 듣기야 하겠어. (최대한 포장해보려다 말을 못 찾았는지 내뱉는 소리가 고작 이런 거다. 저 슬리퍼만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는데, 생각만 했다. 이럴 때는 세피라가 아닌 것이 영 아쉬웠다. 애초에 다른 세피라의 구역에서 제멋대로 굴기도 그랬겠지마는.)

170 ; - Lunacy (오프라인) (QD/pZZfo6A)

2021-03-04 (거의 끝나감) 22:04:08

(이제 괜찮느냐고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여자는 자신의 그릇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이것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졌길 바라는 정도의 양심없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이 또 언젠가 이렇게 자신을 찾는다면 부러 거절치 않으라는 것이었다. 타이밍이 좋아야한다는 한가지 운적인 요소가 따르겠지만.) 선물 내팽겨치고 다닐 만큼 글러먹진 못해서. (당신이 그렇게까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면, 이쪽은 되려 머쓱해져서 뒷목을 쓸었다. 그럴 정도인가.) 이것들 썼다가는 더 감당 못할 거 같고. (죽을 뻔 했다는 말 밖에 더 되겠나. 당신이 썼느냐고 묻지 않고, 저도 언급하지 않는다면 모를 일이기야 하겠다만.) 오. (머리색과 눈색이 검어진 것을 보고는 조금 반응이 있었다. 여태 앞서 본 두 차림새가 평범하기보다는 시선이 끌리는 쪽이었으니.) 무난하지. (제 차림새에 대한 당신의 반응에는 얼핏 웃었다. 당신이 이렇게 올 줄 몰랐고, 갑자기 고기 먹이겠다는 목표가 덜컥 들어설 줄 누가 알았을까. 대충 편의점이나 가서 인스턴트 식품이나 털어올려던 차림새였는데.) 내가 오늘 니 고기 먹여야겠는데, 어쩔래. 내 집, 고깃집. (둘 중 하나를 고르란 뜻이었다. 집으로 가게 된다면 모습을 바꾼게 의미가 없어지니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따랐다. 별 사사로운 문제였지만.)

171 Lunacy - ; (오프라인) (6bXD.S.CJI)

2021-03-04 (거의 끝나감) 22:48:57

으응, 그래도! 언니가 잘 가지고 다녀주는 거 보니까 너무 좋다. 약속대로 이걸 쓸 정도로 크게 안 다친 건 더 좋고.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면 눈을 휠 정도로 환히 웃어주었겠다. 정말로 기뻐 어쩔 줄 모르는 것이 제 주인을 보는 강아지와 닮아있지는 않았던가? 그 정도로 유순하고도 지고지순한 애정이었다.) 뭐? (잠깐 멈칫했다. 무슨 말인지 해석하려다 막 울다 만 참이어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지 결국 머리를 털었다. 조금은 골치 아픈 표정. 미간을 설핏 찌뿌렸다.) 그래도 상황이 감당 못 할 정도가 되면 꼭 써. 뒷일 생각하지 말고. (아까 못 말리겠다던 사람은 어디가고 진지하게 당부했다. 걱정이 부담스러워 도망친 주제에 이쪽도 걱정은 많은지라.) 이건 좀 괜찮지? (당신의 말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방글 웃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웃음의 끝이 조금 씁쓰름하다.) 어, 어? 난...언니 집 가보고 싶어. (그런데 고기? 그건 또 문젠데. 당신이 나름 먹여주려는 걸 거절해야 말아야 하나, 거절하면 또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다. 고민하는 새 미간이 또 미약하게 찌뿌려졌다. 정말, 이걸 뭐라고 설명하지. 물만 마시지 않는 이상 고기가 아니라 뭘 택해도 똑같긴 할 텐데.)

172 ; - Lunacy (오프라인) (KDosf6ooCY)

2021-03-05 (불탄다..!) 11:36:57

오죽 튼튼해야지. (흠. 이제 늘상 보던 당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가, 싶어졌다. 웃는 것을 보고는 그저 짓궂게, 머리를 헝클어뜨리다시피 쓰다듬고 말았을 뿐이다.) 일 없다, 그랬으면 여기 못 있겠지. (그런 상황을 억지로 버텨냈던 적은 없으니 그런 표정 짓지 말란 뜻이었다. 찌푸려진 미간을 피란 듯이, 꾹 손가락으로 누르려 들었다.) 내 생각할 시간에 니 생각이나 해. (방금까지 질질 짜던 놈이 말이 많아. 소리내지도 않은 말이 메아리치듯 들린 것만 같았을테다. 꼭 그런 뉘앙스로 말을 했으니.) 그래, 훨 낫다. (집이라, 집. 누가 집에 온 적이 까마득했다. 아니, 그렇게까지 까마득하지도 않았던가? 관심이 없으니 퍽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치울 것들이 있을 만큼 사람 온기 어린 집도 아니었으니. 목적지도 정해졌겠다, 털썩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이야 코앞이었다.) 왜. (이거 봐라. 미간 또 찌푸리고 있네.) 채식주의자냐? 울었을 때는 원래 고긴데. (그리고 한국인스럽기 그지 없었다. 밥 먹은게 그 어느것보다 중한 민족...)

173 Lunacy - ; (오프라인) (Xns/QIpDvU)

2021-03-05 (불탄다..!) 14:43:57

(당신이 하는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울음기 없는 청량한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렀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면 언제나처럼, 더 쓰다듬어 달라고 어리광 부리듯 당신의 손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툭툭 건드리다 눈이 마주치면 또 환하게 웃어주었겠다.) 으음. 뭐, 그러면 다행이고. (그제서야 표정을 조금 풀었다. 그러다 당신의 손길이 느껴지자 푸슬거리며 웃었다.) 난 죽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잖아. (걱정할 것이 무어 있던가. 정확히 하자면 다치고 재생되는 쪽이긴 했지만, 말했듯 불사를 끔찍하게 여기긴 했지만...그는 그저 서글거리며 웃었다, 웃음으로 많은 것을 무마하려는 것처럼.)(그는 당신의 말 한마디에 활짝 웃었다. 물론 잘생겼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칭찬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아니, 채식주의자라기보다... (딱 잘라 간단하게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다. 표정이 조금 애매해졌다.) 그, 동식물의 말을 알아듣게 되니까 먹기가 좀 그렇더라고...애초에 난 뭘 안 먹는다고 죽지도 않고. (머쓱하게 웃으며 뒤목을 쓸었다. 왜인지 조금은 씁쓸하다.)

174 ; - Lunacy (오프라인) (vEmIMEjKhQ)

2021-03-05 (불탄다..!) 17:26:57

(이전에 헝클어뜨리듯 쓰다듬었으니, 아마도 당신의 머리는 헝클어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만들어놓고는 잘도 퐁퐁 쓰다듬었다. 당신의 웃음에도 늘상 무미건조할 뿐이다. 표정이 풀리면 미간을 꾸욱 눌렀던 손가락을 내렸다.) 염병하네. 몸뚱아리 말고, 새꺄. (여자는 원래 입이 험했고, 욕을 달고 살았는데, 그게 어디 갔을까. 얼핏 답답하다 싶으니 바로 튀어나왔다. 당신이 웃음으로 무마하려 한다고, 그걸 받아들여줄 상냥함이 있지는 않았다. 당신이 활짝 웃든, 서글프게 웃든, 무슨 표정을 짓든 별 반응이 없는 것이 없는 것도 그러했고.) 집, 이쪽. (동식물을 못 먹으면, 뭘 대접하나. 집에 딱히 대접할만 한게 있지도 않았지만. 집 방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럼 뭐, 억지로 먹일 생각은 없고. 기운 안 빠졌냐? (먹기 좀 그렇다는 사람 앞에 두고서 혼자 끼니 챙기기도 좀 그런가. 동식물의 말을 알아듣거나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누구 보는 앞에서 혼자 처먹고 있기는. 것도 집에 데려와다가.) 어쩌냐. 집에서 할 거 없을건데.

175 Lunacy - ; (오프라인) (Xns/QIpDvU)

2021-03-05 (불탄다..!) 21:54:24

(그는 머리가 헝클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고칠 생각도 않고 깔깔 웃기만 했다. 나중에 당신의 손이 떨어지고 나서야 고개를 두어번 털어 머리를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작게 키들거렸다.)(갑작스레 비속어가 들려오자 눈을 땡그랗게 떴다. 예상하지도 못했다는 표정이다. 그러다 눈매가 얼핏 일그러졌고, 무언가를 삼키듯, 혹은 내리누르듯 미소를 지었다. 먹구름을 머금은 듯 흐릿했다.) 걱정 고마워, 언니. (이내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당신에게는 조금 뜬금없을지도 모르는 말을 했다.) 와, 나 집에 초대받아서 가는 거 완전 오랜만이야! 두 번 정도 있었나?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어미 오리를 따르는 새끼마냥 당신의 뒤를 따라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으응, 지금은 괜찮아.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언니는 배 안 고파? 난 아니어도 언니는 뭐라도 먹어야지. 아, 재료만 있으면 내가 요리해줄 수도 있는데. (그러다 당신이 하는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조금은, 당신의 말이 웃기다는 투였다.) 전에 만났을 때는 뭐 할 거 있었고? 난 세미 언니랑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상관없어. (어깨를 으쓱였다.)

176 ; - Lunacy (오프라인) (h7QTPMg9hw)

2021-03-06 (파란날) 11:59:08

별게 다. (이런 겉치레에 불과한, 누구나 해줄 수 있는 말에 감사 인사는 과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그 괴상한 카톡방만 봐도 일면식 하나 없는 사이에 걱정을 그리 해주더라. 별 같잖은 놈들도 있기는 했다지만.) 초대라기보다는 처들어왔지, 임마.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을 잠깐 걷고나면, 다가구 주택 하나로 들어서서 계단을 한 층 올라간다. 곧장 201호로 향해 그 앞에 섰고,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이었다. 다만 현관문에 전단지가 많이도 붙어있었다. 집에 잘 머물지 않는 탓에 그런 것이었다.) 남의 지갑 여는게 쉬운게 아닌데. (괜찮다는데 굳이 뭔가 먹이질 않겠다는 뜻이었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삑삑삑삑.) 아니, 됐거든. (다른 대답들보다 훨씬 답이 빨랐을터다. 해먹은 흔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부엌 꼬라지를 보면 잔소리가 늘어질 것만 같아서였다. 냉장고에 먹다남은 배달음식이나 들어가있을테고, 다른 것이야 끽해봤자 맥주캔이랑, 술병... 안줏거리 혹은 군것질거리 뿐일텐데.) 니 취향 이상하단 말 많이 듣지? (어깨를 으쓱이며 한 당신의 말에 대한 대꾸였다. 그리고는 도어락 열리는 소리 이후로 홀랑 집으로 들어선다. 집은 투룸이었다. 거실, 방 두 개. 혼자 살기에는 조금 넓은 감이 있었고, 집은 미니멀하기 그지 없었다. 거실에는 소파베드가 하나 휑하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침실까지 가기도 귀찮아 죽을 것 같을 때 잠을 자는 곳인지, 담요 두 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문 닫고 들어와.

177 Lunacy - ; (오프라인) (Dtuzrx89g6)

2021-03-06 (파란날) 18:52:02

적어도 나한테는 당연한 일이야. (눈을 휘며 웃었다. 누군가로부터 진심으로 걱정받는 일에 감사하는 것이. 뒤에 따라올 말이란 으레 그런 것일 테다. 누군가가 흔히 건네는 걱정조차 저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 에이, 그래도 와도 된다고 해준 건 언니잖아! (키들거리며 웃었다. 농조다. 강아지가 제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듯 따라가다, 문에 수북히 붙여진 전단지에 잠시 시선이 못 박힌다.) 진짜로 괜찮아. (푸슬거리며 웃었다. 당신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새 뒤를 돌아있는다. 혹시나 싶어 하는 것이다, 보거나 안 보거나 큰 차이도 없겠지만.) 왜애, 나 나름 요리 잘하는 편인데. 그렇게 싫어? (어째서인지 조금 시무룩해진 목소리다. 눈치 보듯 당신을 흘끗 봤다.) 나?? 그런 말 처음 들어보는데? (당신의 의도를 알면서도 천역덕스럽게 대답한다. 고개를 갸웃한다. 집에 들어서기 전에 전단지를 전부 하나하나 떼어내고서야 당신의 집에 들어갔다. 당신이 하란대로 문도 잘만 닫고.) 이렇게 사람 사는 티 너무 내면 도둑들 타깃되기 딱 좋대. 그래서 우편물도 자주자주 비워두라 그러더라. (걱정 섞인 잔소리다. 그렇게 안 들렸으면 좋겠어서 나름 조근조근하게 이야기하긴 했다마는. 전단지들을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정리했다. 어디다 둘지를 몰라 눈만 데굴, 굴렸다. 영 온기가 없는 집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글쎄, 딱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냥 감 정도? 정확히는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이겠다. 제 집이, 제 방이 늘 그렇게도 인기척 없이 휑했으니. 사람 사는 온기 하나 없이 서늘하기만 했으니. 눈을 설핏 내리깔았다가, 다시 시선을 올려 당신을 보았다. 잠시 그렇게 문가에 서있다가, 당신이 하던대로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정리하고 집에 들어선다.)

178 ; - Lunacy (오프라인) (h7QTPMg9hw)

2021-03-06 (파란날) 23:15:17

(당신이 그렇다하는데 아니라할 것 무엇이고, 그렇다 수긍할 건 또 무엇인가.) 뭐. 그러든가. (그래서 별 의미없는 답이나 돌려주고, 키들거리며 웃는 당신의 농담에도 어깨를 으쓱이고 말 뿐이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안 별 무방비하게 군 것은, 당신이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앞에 툭 나타나는 것도 하는데 집 비밀번호를 훔쳐보느니 그냥 집 안에 나타나겠지 싶고.) 아니. 다이어트 비슷한거 하나보다 해. (일부러 끼니를 제대로 안 챙긴다는 점으로만 비교해보자면, 다이어트나 이 사람의 식습관이나 다를 것이 없기는 했다. 방금도 그냥 편의점으로 떼우러 가려했단 걸 들키면 거기서부터 잔소리가 쏟아지겠거니 싶었다.) 그럼 내가 귀에 딱지 앉도록 해줘야겠는데. (그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섰으니, 곧장 침실로 향해서 방문을 열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침대 위로 집어 던졌다. 숏컷으로 자른지 얼마나 됐다고 꽤나 길어서 어중간한 꽁지머리가 생길 정도로 길어버렸었다.) 도둑? (고개를 까딱인다.) 오면 땡큐지. 자수하러 오네. (집에 들어선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단지들을 언제 다 뜯어왔대. 거실 한켠에 쓰레기통이 있었으니 버려주려고 하는 듯한 손길이다.) 편하게 있어, 임마. 목석이냐. (소파베드에 누워있어도 뭐라 안 할 사람이다.) 물이라도 주랴. (줄게 없기는 했다. 딱히 차라던가 하는게 있지도 않았고, 손님맞이용 간식거리가 있지도 않았고. 있어도 당신에게는 못 내왔겠다만.)

179 Lunacy - ; (오프라인) (NHRfj.uOD.)

2021-03-07 (내일 월요일) 11:41:01

(당신의 말에 그냥 싱긋 웃고만 말았다. 거기에 대고 더 왈가왈부하지 않는 당신의 태도가 편했다. 역설적이라면 역설적이겠지만.) 다이어트를 해도 아침은 잘 챙겨먹어야지, 나도 옛날에 인간일 적에는 잘 챙겨먹었다니까? 뭔 일도 다 잘 먹어야 하는 거야, 언니. 아무거나로 떼워도 좋으니까 먹기라도 해. (벌써부터 잔소리다. 당신이 걱정되기에 하는 소리긴 하다만 당신에게 그게 그렇게 와닿을지는 모르겠다. 어느새 걱정섞인 시선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뭐야, 그 정도야? (입을 삐죽삐죽 내밀었다. 하긴, 저번 정모 때도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듣긴 했다마는...) 아하하, 언니한테 어울리는 반응이긴 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영 어디가서 당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이렇게 웃을 수 있기도 했다. 차라리 되갚아주면 되갚아줬겠지. 당신에게 전단지를 건네고 나서도 조금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아, 응... (글쎄. 이것도 뭐 초대받은 적이 있어야 편하지.) 그러면 언니 집 구경해도 돼? (고개를 갸웃한다.) 으음, 난 물보다 언니가 안아주는 게 좋은데! (팔을 쨘! 벌리며 활짝 웃었다. 안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보다는 그냥 장난이다.)

180 ; - Lunacy (오프라인) (oMASAuMoD6)

2021-03-07 (내일 월요일) 15:46:52

... (그 대꾸에서부터 잔소리가 시작될 줄 예상도 못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다이어트 이야기로 잔소리를 들으니 두 배로 흘려듣고 있었다. 흘려듣는 티를 숨길 생각도 않고.) 사돈남말... (궁시렁거리는게 당신한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는 아니었다. 안 뒤진다고 안 먹는 거면, 저도 마찬가지 아닌가? 굶어 죽을 만큼 안 먹고 다니는 것도 아니었고, 먹은 게 병날 정도로 엄한 걸 챙겨먹고 다니지도 않는다.) 내가 이 나이에 잔소리 들어야겠냐. (나이는 벼슬이 아니지만, 댈 수 있는 말이 없거든 꼭 나이 핑계를 대고는 했다.) 어, 그 정도야. (전단지를 순순히 건네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쓰레기통을 당신이 봤다가는, 삼각김밥 껍데기나 비어있는 컵라면 등이나 봤을텐데.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꾹 쑤셔넣었다.) 도둑에 겁먹을 거면 진작에 일 때려쳤지. (엉거주춤한 태도에 자신이 뭘 어쩔 수 있겠나, 싶다가 집 구경한다는 말에 별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냉장고만 열지마라.) 저쪽이 자는 방, 저긴... (두 개의 방 중 조금 더 큰 쪽이 침실이었고, 작은 쪽은 뭔지 모르겠다.) 창고? (잘 안 들어가는 방임을 이 말에서 짐작할 수 있었을테다.) 현관 옆에 있는 문이 화장실. (그리고 거실과 부엌은 바로 보일테지.) 아까 안아주다 팔 떨어졌다. (마주 장난으로 대꾸했다.)

181 Lunacy - ; (오프라인) (NHRfj.uOD.)

2021-03-07 (내일 월요일) 21:46:56

...나 미쳐. (끙얼거렸다. 사돈남말? 그건 같은 처지일 때나 쓰는 말이 아니었나. 정말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이와 아닌 이의 차이는 크지 않았나.) 난 진짜로 건강에도 이상없고 안 죽으니까 그렇지, 언니는 아니잖아... (걱정어린 목소리다. 끝이 울 듯 미약하게 떨렸다.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러다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잔소리 듣지 않을만큼 잘 지내던가.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입을 삐죽거렸다.) 어, 으음...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연달아 두 번이나 들으니까 좀 기분이 그러긴 하네. (떨떠름한 표정이다. 그 정도인가? 아닐 텐데.) 뭐, 그렇긴 하지. 형사라는 직업이 워낙에... (위급상황에서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겁을 낸다면 소방관이 되기 힘든 것처럼, 그런 게 아닐까 잠깐 생각했나. 좀 경우가 다르나?) 뭐야, 집주인이 용도를 모르면 어떡해! (웃음을 터뜨렸다. 침실에 빼꼼 고개를 내밀고 살펴봤을지도 모르겠다.) 히잉, 그래서 안 안아줄 거야? (장화 신은 고양이 눈!)

182 ; - Lunacy (오프라인) (wFoleCZImk)

2021-03-08 (모두 수고..) 17:36:56

뭘 미쳐. (걱정이 어색한 사람이다. 하는 것도 낯설었고, 받는 것은 더 그랬다. 귓등으로라도 들으면 다행이었다.) 누가 뭐 쫄쫄 굶고 다니냐, 상한 걸 줏어먹고 다니냐. (걱정이 과하다는 뜻이었다. 당신에게 매정할지 언정, 이게 당신과 그의 차이일지 모르겠다. 서로를 서로에게 얼마나 들여놓았는지.) 주댕이 집어넣어라. (삐죽거리는 입을 보고서는 한 말이었다. 팀원들이 해주는 걱정에도 후배에게는 후배 주제 말이 많다거나, 후배가 아니면 가족이나 걱정하라거나 하며 일갈하고는 했다.) 너 자체가 이상하다기보다는... 사람 취향? (날 좋다하니까, 그런 것이었다. 세상에 저보다 사람한테 살갑게 굴고 상냥한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잘 구르지. (험한 놈들 법 지키며 대응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안 들어간지 꽤 됐거든. (청소하러도 잘 안 들어갔으니, 먼지 좀 쌓여있겠다 싶었다.) 뭐 보냐? (침실에 빼꼼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고는 따라했다. 별로 볼 것은 없다. 옷장 있고, 침대 있고, 화장대 있고, 충전기 꽂혀있고, 검은 커튼 쳐져있고.) ... 거, 팔 떨어졌다 하지 않았냐? (안을 수 있는 팔이 없다는데도. 물론 멀쩡히 달려있긴 하다만은.)

183 Lunacy - ; (오프라인) (Gflw.uls9o)

2021-03-08 (모두 수고..) 23:01:04

혼잣말은 그냥 좀 넘겨줘... (조금 피곤한 낯으로 뒷목을 쓸어내렸다.) 그건 아니긴 한데...그래도 이왕이면 잘 챙겨먹었으면 하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잘 살길 바라는 게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어깨를 으쓱이며 태평하게 이야기했다.)(당신의 말에 부러 입을 더 삐쭉 내민다. 괜한 장난이다.) 어..음....저번에도 그 소리를 듣긴 했는데... (머쓱하게 턱을 매만지다 어깨를 그냥 으쓱이고 말았다.) 그렇다고 모두한테 이러는 것도 아니니까, 뭐. (태연하다. 아니, 속까지 태연했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넘기며 그냥 싱긋 웃었다.) 그런 직업이긴 하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디서 잤는데? (들어가는 일이 그렇게 적었다면, 잠은?) 뭐...그냥 언니 방 구경? (방을 찬찬히 둘러봤다. 무엇이 있는지를 보기보다, 생활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제 가설이 맞지 않았으면 해서.) 그러면 내가 안을까? (웃는 얼굴이 해맑다. 목소리가 반짝거렸다. 조금 이상한 비유지만 그랬다. 어린아이가 내놓는 순수한 애정 같은 것으로 빛났다.)

184 ; - Lunacy (오프라인) (rnOUaNYHjM)

2021-03-09 (FIRE!) 11:15:11

귀가 밝아서. (들렸는데 뭐 어쩌라고 식의 반응이다. 당신의 태평한 모습에는 이쪽이 뒷목을 쓸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람 보는 눈 지지리도 없지. (이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않던가. 당신이 일부러 주댕이 집어넣으라는 제 말에, 더 삐쭉 내밀면 눈썹을 까딱거렸다.) 가위가... (혼잣말 비스무리한 것이었다. 들리라고 하는 혼잣말. 갑자기 가위를 찾는 이유가 어딨을까? 주댕이 집어넣으랬더니, 내민다면야.)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보는 눈 좀 있나본데. (누군지 모를 사람의 의견에 백번 동의한다.) 사람 보는 눈 좀 길러라. (눈이 낮아도 너무 낮네, 그런 것이었다. 그런 직업이긴 하다는 말에는 딱히 할 말이 없어 별 대꾸를 하지 않음으로 마무리지었다.) 저기나, 저기. (침실을 가리키고, 거실의 소파베드를 가리켰다. 소파베드에 잘 때면, 일단 현관에 엎어져서 잤다 일어나서 어슬렁 몸을 끌고간 적도 많기는 했지만 굳이 부연설명치 않았다.) 구경할 것도 없구만. (생활감이래봤자, 구겨진 이불 정도겠다. 방금 집어던진 모자도 있겠고.) ... (침묵은 긍정이라더니. 딱히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그러든가.

185 Lunacy - ; (오프라인) (9fU8CrTB6s)

2021-03-09 (FIRE!) 18:32:54

(이번에는 그냥 한숨만 내쉬면서 얼굴만 쓸어내리고 말았다. 본인이 그렇다는데 더 할말도 없고.) ...그런가. (목소리가 드물게 낮아졌다.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몇번 깜박였다가 중얼거렸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살아온 흔적을 본다면, 그러니까, 당신의 말이 꽤 맞나 싶기도 하고. 저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뛰어다니던 나날들을 보자면.) 헐, 너무해애.... (입은 집어넣긴 했는데 어흑흑 소리를 낸다. 눈물 닦는 시늉.) 어... (이거 좀 이상한 기분인데. 도미니크와 세미 언니라니, 그거 참 극과 극에 있는 사람 아닌가. 뭐 무슨 극과 극은 통한다 이런 건가? 조금 멍청한 표정으로 있다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머쓱하게 볼을 긁적였다.) 사람도 많이 만나야지 그러던가 말던가 하지. (그렇지 않나?) 뭐, 음, 집에 와서 자기라도 하면 다행이네. (왠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서나 병원에서 죽치고 자버리는 모습이 상상 가버리는 탓이다.) 그래도 그냥 언니 집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거지, 뭐! (역시라고 하면 역시일까. 제 집도 딱 이짝이니 모르기가 쉽지 않았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눈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 뿐이다.)(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당신을 안아버리려 했다. 힘을 조금 줘서 꼬옥.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볼을 조금 부볐을지도 모르겠다.) 언니, 세미 언니...나 언니 진짜 좋아. 진짜루! (해맑다. 조금은 아이가 칭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그러하듯 웃음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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