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본 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36/recent#bottom 독백 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008/recent#relay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는 항상 보고는 있다. [공지] 설명이 필요한 상활일 때 이 캐릭을 쓰자! : 대지(설명충,설명이 필요한 상황에 모든 레스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설명이 끝나면 조용해진다) [공지] 오프라인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공지]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 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엥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고개를 홱 돌리는 것을 바라보던 피피는 눈치챘지, 내가 팀장님을 귀여워해서 팀장님이 저렇게 삐지셨구나..!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이더니) 팀장님, 멋진 팀장님도 좋지만 귀여운 팀장님도 좋은걸요 저는요. (그냥 팀장님이라면 어떤 모습도 좋지만. 봐준다는 말에 빵긋! 웃으며 에디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춘다) 헤헴. 등급은 낮고 막내여도 정보팀은 정보팀이니까요! (팀장님이 칭찬해주셨어..! 인정받은 느낌에 좋아하다가, 에디가 몇번 더 눈꺼풀에 입을 맞추자 '하지 말아요오-' 라고 말하며 눈을 부비적거렸지. 그러곤 단호한 에디를 잠깐 보다가 살짝 입꼬리를 올리더니) 저어, 빨리 5등급 되서요, 팀장님이 꽉 껴안아도 되게 해드릴게요. (말하곤 목에 입이 맞춰지자 고롱고롱에서 골골골로 소리가 변했던가. 조금 간지럽긴 하지만 행복한 기분이였으니까.) 앗 들켰다! 이왕 들킨 김에 찍으면 안돼요오으으엡 (볼이 눌리자 뻐끔뻐끔거리더니) 제가 애교부리고 싶을 때만 할 건데요? (마찬가지로 빤히 쳐다보며 말하다가, 햄스터 소리라는 말에 음.. 하더니 찍찍인가..? 하고 혼잣말하며 고갤 갸웃한다) (진짜로 말 한 마디도 안하겠다는 듯이 에디가 자신을 침대에 올려놓고,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음에도 눈을 꼭 감고 입을 꾹 다문 채로 모른 채 하고 있었지. 나 화났어요- 말하기라도 하듯 꼬리가 침대를 팡팡 내리친다)
...피피가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부끄러운 걸. 나는 귀여워지는 거 싫어. (시무룩해져서 중얼거리다가도, 달새의 말에 흘긋 달새를 보고는 진짜..? 하고 고개를 갸웃했지. 볼에 짧게 입을 맞추자 그제서야 희미하게 웃었던가.) 정보팀에 조금만 더 오래 있으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처럼 될지도... (살짝 중얼거리다가 하지 말라는 말에 더 하고 싶었는데- 라며 아쉬운 눈치로 달새를 흘긋 보았다.) 후후. 우리 피피가 5등급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 그럼 등급 올리기 쉬운 환상체 몇개 알려줄까? 이미 알고 있으려나? (고개를 갸웃거리다 골골거리는 소리에 입을 대고 가만히 감촉을 즐기고 있는다. 목덜미를 살짝 핥짝이며 장난치기도 했을까.) 안돼. 절대절대로... 음... (살짝 고민하다가 달새의 볼을 놔주더니) 피피 지금 모습 찍게 해주면 생각은 해볼게.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하다가) 아쉬워... 그래도 그 정도면 충분해. (달새의 볼에 촉하고 입을 맞추고는 찍찍이라는 말에 응. 그거. 라고 답했던가.) 피피~ 정말로 말 안 해줄 거야? 응? (애교섞인 목소리로 피피의 옆에서 부비쟉거리며 계속 말을 걸었을까.)
(시무룩해진 제 연인을 보다 장난기가 돌았는지 흐응.. 하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왜 싫어요오~? 여자친구 앞에서 귀여워지는게 싫어요? 우리 짱큰 골든햄스터같은 팀장니임. 네에~? (여태 자신이 놀림당한 것을 갚겠다는 것마냥 말 끝을 질질 끌며 말하더니, 에디가 진짜? 라며 고개를 갸웃하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짜요! 하고 말한다) 윽 그건 싫어요. (질색하더니) 선배님들마냥 환상체 식별코드만 들어도 모든 정보를 읊고 싶지는 않다구요. (입을 삐죽 내밀더니 아! 하곤 에디의 귓가에 소곤거렸던가. '저희 팀 선배님들이나 팀장님한테 말하면 안되요..?' 라고 말이지. 아쉬운 눈치를 알아채곤 안 돼 요. 하고 강조하며 말했고) 으으응.. 선배님들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거에요. 저도 몇개 알고 있는거 있구요. (눈을 감고 나른히 말하던 그녀는 목덜미가 핥아지는 감촉에 읏.. 하며 살짝 몸을 떨었지) 아 그건 싫어요. (귀를 쫑긋거리더니 상큼하게 웃으며 말한다.) 지금 모습 창피하다구요? 그리고 팀장님도 야옹 해줘요 그러면. 야아아옹~ (이렇게요. 말하며 빤히 쳐다봤던가) ..... (애교를 부리며 부비적거리자 침대를 팡팡 내려치던 꼬리가 점차 느려지더니, 느리게 살랑거렸을까) ..이번만이에요. (토라진 목소리로 말하며 안기라는 듯 에디를 향해 팔을 뻗었지)
흥. 짱큰 병아리같은 피피가 누굴 귀여워하겠다는 거야. 난 안 귀엽거든. 우리 뺙뺙이. (말 끝을 질질 끌자 달새의 볼을 꾹꾹 누르며 불만스러운 눈치로 달새를 빠아안히 쳐다보았다.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확실하게 말해주자 기분이 풀렸는지 다시 놓아주려고 했지만.) ...흐흥. 어떻게 할까- (달새의 표정을 보고는 놀리듯 말하다가) 피피가 뭐 해주면 말 안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 (강조하듯 안돼요. 하고 말하는 것에 무언가를 원하는 눈치로 달새를 흘긋흘긋 보며 혼잣말하듯 달새를 향해 중얼거렸지.) 달새도 벌써 알고 있어? 선배들이 알려줬나... 5등급 아래로는 관심도 없던 양반들이 뭔 일이래. (달새를 뒤에서 껴안으며 살짝 투덜거린다. 그곳에서 달새가 팀장에게 이쁨받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으니까. 살짝 몸을 떨자 재미있다는 눈치로 쇄골 쪽까지 입을 내려가다가 쇄골에서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떨어졌을까.) ...너무 단호한 거 아냐? (상큼한 모습을 보고는 눈을 잠시 깜빡거리다가) 야...야옹...?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는) 응- 역시 우리 피피는 착해!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럽고~ (달새의 품에 안기고는 잔뜩 끌어안으려고 했지.)
히잉, 그러는 팀장님은 햄스터면서! 그리고 뺙뺙이 아니에요! (말캉말캉한 볼이 꾸욱 눌러졌다가 손을 떼면 원래대로 돌아오길 반복했겠지. 정작 그 볼의 주인인 달새는 삐진 표정으로 에디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볼이 놓여지자마자 병아리가 제 털 부풀리는 것처럼 공기를 불어넣어 볼을 부풀린다) 아우우웅.. 말하지 마라여어, 네에~? (에디의 품 안에 안기려 한 뒤 그를 올려다보며 애교스레 눈을 깜박거리다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는) 뭔데요? 뭔데요? (하며 갸웃였지. 왠지 모를 불안한 느낌이 스쳤지만 무시했던가) 응! 팀장님하구요, 선배님들이 저 많이 아끼시거든요. 간만에 온 막내라나 뭐라나- (자랑하듯 말하며 베시시 웃는다. 정보팀은 일이 워낙 많아서 버티는 관리직이 거의 없었으니까. 간만에 막내가 왔으니 다들 좋아하는 거겠지.) 티..팀장니임....(에디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는 가냘픈 신음을 흘렸을까.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자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이 스쳤었고. 제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몇번 좌우로 도리질하더니) 단호하다뇨. 부끄러운건 부끄러운 거에요. 그리고 팀장님도 야옹하니까 무지 귀여운데요. 한번 더 해주면 안돼요? (네? 하며 빤히 쳐다본다. 슬쩍 동영상이라도 찍으려는 건지 한쪽 손이 핸드폰이 있는 주머니로 향했고) 으응, 응. 착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에디 팀장님의 애인이죠. (에디의 볼에 제 볼을 부비적대더니, 머리를 쓰담쓰담해줬을까. 만족할 때까지 쓰다듬다가 문득 생각난 듯) 팀장니임, 팀장님은 제 어디가 좋아서 저한테 고백한 거에요? (하고 질문하며 눈을 마주친다) #이상하게 길어졌지만 길이 굳이 안맞춰주셔도 괜찮습니다아아아
뺙뺙이인데- 지금도 삐약삐약 하고 있는데에- (말캉말캉한 볼 감촉이 좋은지 흐뭇하게 달새를 바라보다가 볼이 부풀려지자 키득키득 웃는다. 달새의 볼록 튀어나온 볼을 콕콕 누르다가 삐졌어? 라고 장난스레 물어보려고 했을까?) 어떻게 할까- 말할까 말까- (애교스럽게 말하는 것이 귀여웠기에 달새의 볼을 조물거리다가) 달새가 지금 입은 모습 찍게 해주라. 그럼 말 안 할게. (방긋 미소지으며 달새를 바라본다. 불안한 느낌이 사실이 되어버렸지.) ..그건 조금 질투나네에. 달새는 내 건데, 다른 사람들이 아껴준다고 하니..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질투나. (베시시 웃던 달새를 꼭 껴안더니 얼굴을 맞대고 부비쟉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것이라고 밝히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거겠지.) 왜 그래? (짓궂게 웃어보이더니 가냘픈 신음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더욱 장난기가 돋았는지 달새의 목덜미를 여러번 핥짝이려고 했다. 고개를 도리질 하려는 것은 신경쓰지 않으며.)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니까 안 돼. 핸드폰 집어넣어. (달새를 향해 완고한 태도를 보였지만 조금 마음이 편치 않은 듯 했던가. 조금 더 조르면 들어줄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애인을 회사에 자랑하고 다니고 싶은데... (아쉬운지 달새의 품 안에서 중얼거리다가 머리를 쓰다듬자 가만히 부비쟉거린다. 달새가 손을 떼자 손을 붙잡고는 가볍게 입을 맞추려고 했을까.) 그건 말이지.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고- (계속 재잘거리다가) 그리고 자꾸 생각나더라. 그래서 고백했어.
쏟아내고 쏟아내도 계속 안에서 차오르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역시 살아있는 것보다는 죽는 게 낫다. 쾌락이 아무리 많은 삶이라도 그것에 무뎌졌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인생이 지속될수록 불행해질 뿐이다. 정신과에다가 괜찮은 척 하기도 지쳤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저 의미없는 말들을 풀어놓는다. 어제는 트위터, 오늘은 여기, 내일은 단톡방, 모레는...
자꾸 그렇게 놀리시면 진짜로 삐약삐약이라고만 말할거에요! (흥! 하며 투덜거린다. 삐졌나는 말에는 잠깐 고민하다가, 반만 삐졌어요. 라고 토라진 목소리로 답했지) 말하지 말기, 말하지 말기이이~ (얌전히 볼쪼물을 받으며 희망사항을 말하던 달새는 사진을 찍게 해달란 말에 엣. 하는 소리를 낸다. 불안한 느낌이 사실이 되어버렸어..! 하는 눈빛으로 조금 고민하더니) 한 장만이에요. 딱 한 장만. (손가락을 하나 펴보이며 단호하게 말했지. 그러곤 이왕 찍히는 거 이쁘게.. 라고 생각했는지, 고양이가 그루밍 하는 것처럼 제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으음.. 그래도 저는 팀장님 거잖아요. 그건 절대절대 안 변하는걸요? (질투한다, 질투하는 팀장님이다. 귀여워... 이번에는 표정 관리에 성공했는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가, 얼굴을 부비작거리자 고양이가 자기 것에 부비적거리면서 흔적 묻히는거 같다고 생각했지) ..아..아니에요.. (바들바들 떨며 다시 고개를 에디의 품으로 파묻고는 살짝 거칠어진 숨소리를 내뱉는다. 어떻게든 정신을 제대로 잡으려 했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었지.) 우우.. 그래도오, 한번마안, 한번마안요- (핸드폰을 꺼내려던 손은 멈췄지만 왠지 모르게 한번만 더 하면 넘어올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왔었지. 에디의 손을 잡아끌어 제 볼에 대고 부비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나도 팀장님이랑 사귄다고 회사에 막 자랑하구 싶어요. 동기한테도 자랑하구, 선배님들한테도 자랑하고- (하지만 안 될 소리인걸 알기에, -했으면 좋겠다- 로 끝나는 말이였던가. 손에 입이 맞춰지자 살짝 볼을 붉혔고) 아, 음, 음 다 맞는 소리지만 팀장님한테 들으니까 뭔가 간질간질한데요. (옆구리 찔러서 절 받는것 같기도 하고) 앗. 자꾸 생각나서.. 그렇구나아..! (마음에 쏙 드는 소리였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에디의 품으로 파고들며 푸스스 웃고는, 사랑해요- 라고 귓가에 소근거린다)
...녹음기 켜놓고 있어도 돼? 삐약삐약 하는 거 녹음해두고 수시로 듣게. (핸드폰을 킬까 고민하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다가, 반만 삐졌다는 말에 한 쪽 볼에만 뽀뽀하고는 이제 풀렸어? 라고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좋아~ 말하지 않는 대신 한 장만 찍을게? (달새가 앞머리를 다 정리했을 때 쯔음, 에디가 갑작스럽게 핸드폰의 셔터를 눌렀을까. 달새가 의도하지 않은 모습이 찍힌 걸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바라보고있는 에디가 보였을지도 모르지.) 내 거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이 자꾸 내 꺼 뺏어가려는 것처럼 보여서. 그건 싫어. (잔뜩 부짓거리다가 달새가 표정관리를 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을까. 뭔가 티가 날 것 같기도 한데... 볼을 콕콕 찔러보도 코를 만지려고도 해보고...?) ...이번만이니까. 다음 번에는 안 해줘. (애처로운 눈빛을 보자 잠시 윽, 하는 소리를 내며 고민하더니 결국 깊게 한숨을 내쉬며 딱 한번 뿐이라고 강조한다.) 관리자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어쩔 수 없지만... 기회만 되면 꼭 말하자? 같이 말하고 자랑하고 다니게. (무언가를 상상하는지 굉장히 표정이 밝아졌다.) 간질간질해? 다 사실인데. (방긋 웃다가 귓가에 사랑한다는 말이 들리자, 달새의 귓가에 나도 사랑해- 라고 속삭이고는 귀 안쪽을 핥짝거리려 시도한다.)
싫어요. 안돼요. 삐약삐약 안 할거에요. (저런 반응을 보일거라곤 상상 못했는지, 어이없다는 눈길을 향하다 세차게 고갤 젓는다. 한쪽 볼에만 한 뽀뽀에는 손으로 입술이 닿은 자리를 매만지다가, 보일듯 말듯하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 저 머리만 다 정리하고요. (머리를 정리하는데 신경이 팔렸는지 에디 쪽에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갑작스레 셔터가 눌리자 화들짝 놀라며 꼬리와 귀를 바짝 세운 채로 에디를 바라본다. 아마 핸드폰의 화면에는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는걸 막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열심히 머리 정리 삼매경인 달새의 모습이 찍혔겠지.) 으에에에?!? 너무해요! 이런게 어디있어요! (에디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기 위해 손을 뻗었을까. 아직 머리 정리도 안끝냈는데! 하며 투덜투덜거렸고) 팀장님 무지 고양이 같으세요.. (중얼거리며 부빗거리는 에디를 빤히 쳐다보았지. 지금 너무너무 귀여우셔서 심장에 해로운데...위험해 위험해.. 따위 생각을 하다가 볼과 코가 만지작거려지자 손에 대고 얼굴을 부빈다. 표정을 숨길 겸, 애교도 부리는. 그런 거겠지) 그러면요. 그러면요! 최대한 귀엽게 해주세요! (눈을 반짝거리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할 준비를 끝내며 씩 웃는다) 우리 팀장니임 무슨 상상 하실까요- (사귀는 것을 자랑할 생각에 표정이 밝아진 에디를 보며 풋 웃더니 재빨리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가. 저렇게 밝은 표정은 거의 못봤으니까) 되게요, 여기가요. 간질간질하거든요. (에디의 심장 부근을 살짝 누르며 소근거리곤 쑥쓰러운 웃음을 짓다가, 귀 안쪽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숨을 들이켰던가. 한쪽 손을 자신의 입가로 향한 뒤 새어나오는 소리를 막으려 하며 눈을 질끈 감았고)
피피가 삐약삐약 해주면 정말 힘이 날 것 같은데... (잠시 시무룩하게 중얼거리다가, 달새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희미하게 웃어보였을까. 반대쪽 볼에도 한번 더 쪽 해주고는 이건 내가 하고싶었어. 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푸흐흐흐흐... (거의 숨이 넘어갈 듯 웃느라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 하고 웃고있는다. 달새의 꼬리와 귀가 바짝 선 모습이 그대로 찍혔기에 너무나 즐거웠겠지.) 여기 있지롱 우리 피피~ (달새의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팔을 위로 쭉 뻗는다. 아무래도 신장의 차이가 있으니 쉽게는 닿지 않았으려나.) 고양이 같아? (자신은 잘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 해보았을까. 정작 그 모습이 고양이가 갸웃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달새의 얼굴을 마구 조물하다가 이후의 반응에 점점 표정이 굳더니) 응.... 먀아아아옹..? (살짝 어색한지 머뭇거리다가 볼에 주먹을 갖다대며 고양이 소리를 흉내낸다. 이후에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져 달새의 품으로 돌진했지만.) 그야 피피를 자랑할 생각을... 어? 어...? (한순간에 찍혔기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피피를 바라보다가, 다시 삐친 척 표정을 지으며 지워..! 하고 달새를 노려본다.) 그래? 이런 느낌이려나? (달새의 쇄골을 손가락으로 훑다가, 입을 막자 귀에 후 하고 바람을 불어넣고는 달새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얼굴을 마주보려고 했겠지.) 왜 그래? (이유를 알면서도 짓궂게 웃으며 물었을까.)
우우... (시무룩한 모습을 보며 고민하다가, 아주 작게 '삐약' 소리를 딱 한번 내었던가. 그러고 나선 '이제 됐죠?' 하며 얼굴을 붉혔지) 그렇게 갑작스레 뽀뽀하면 제가 좋아할줄 알아요? (말과는 다르게 귀가 쫑긋거리고 꼬리가 살랑거렸지만?) 으아악! 으악! 웃지 마요!! 팀장니이이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빼앵거리며 핸드폰을 뺏기 위해 손을 뻗는다. 당연히 닿을리가 없었지만. 잔뜩 약이 오르는지 꼬리가 세차게 침대를 팡팡 내리쳤을까) 으응, 그거 있잖아요. 고양이가 자기 꺼한테 냄새 묻히려고 부비작거리는 그거요. (앗, 지금도 고양이 같았어요. 라고 설명하다말고 킥킥 웃고는 고양이 흉내를 내는 에디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한다. 역시 심장에 안좋아. 생각하며 제 심장께에 손을 얹곤 크게 심호흡했던가) 아하하하하♬ 팀장님 얼굴 빨개요~ (즐겁게 웃으며 자신의 품으로 뛰어든 에디를 껴안더니, 한쪽 손으로 고양이한테 하듯 에디의 턱을 살살 긁어 주려 한다) 앗... (어리둥절한 표정! 저걸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다가 에디가 자신을 노려보자) 응! 싫어요! (빵긋! 웃으며 에디를 마주봤지) 가..간지러운건 맞지만..(그런 뜻이 아닌데.. 생각만 한 채로 말을 잇지 못하고 달뜬 숨을 내뱉으며 살짝 몸을 웅크리던 달새는 에디가 귀에 숨을 불어넣자 히익 소리를 내었고) 팀장님...짓궂으세요....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로 중얼거리더니,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려고 한다)
...한번만 더... 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할 거야? (달새를 향해 무표정하니 시선을 보내다가 히죽 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얼굴을 붉히는 모습 귀여워.)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귀와 꼬리를 보고는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더니 달새의 입술에도 갑작스레 입을 맞추려고 한다.) 싫은데- 싫은데에- 웃을 건데- (핸드폰을 안 빼앗기려고 애를 쓰며 달새의 꼬리도 그 와중에 한번 찍는다. 침대를 팡팡 내리치는 모습이 마치 진짜 고양이 같았으니까.) 으으음... 고양이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피피는 내 꺼니까 냄새 묻히고는 싶네. (빙긋 웃더니 달새에게 다시 마구 부비쟉부비쟉 하다가도) 놀리지 마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더니 턱을 살살 긁자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골골골하는 소리가 방 안에서 잔잔하게 퍼졌을까.) 너 방금 그거 찍으려고 했지. (그럼 안 돼 우리 피피. 그러면 나쁜 거야. 라고 말하며 달새를 훈계하듯 바라보다가) 나쁜 피피-- (달새의 빵실한 볼을 양쪽으로 쭈욱 당기다가) 난 원래 짓궂단다 우리 피피- (달새의 얼굴을 마주보려고 하더니) 이대로 확 손 대면 어떻게 될까...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농담이야. 오늘은 손만 잡고 자자? (방긋 웃더니 손을 내밀었던가.)
(삐약 소리를 낸 달새는 에디를 바라보더니 어라, 표정이.. 왜 무표정이지? 하며 고개를 갸웃인다. 그 뒤에 한 말을 듣고선 으!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지) 싫어요. 삐약삐약거리는거 야옹거리는 것만큼이나 부끄럽단 말이에요. (물론 에디가 조른다면 다시 해 줄 의향은 있었지만?) 아아아아니에요. 안 좋ㅇ..흐냨! (갑작스레 입을 맞추자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번에는 꼬리가 팡 부풀었을까. 핸드폰을 들고 놀리는 것에는 팀장니이이임!! 하며 에디를 째릿 쳐다봤지. 꼬리가 찍히는 것은 전혀 눈치 못 챘던가) 지금도 충분히 고양이신데요 뭐. (히히 웃더니 에디를 빤히 쳐다보면서) 냄새만 뭍힐 거에요? (하고 소근거리며 지그시 쳐다보더니, 농담이에요- 하며 꺄륵 웃곤 부비쟉거리는 에디의 볼을 조물조물거린다) 팀장니임, 에디 팀장니임.. 기분 좋아요? (한쪽 손으로는 턱을 계속 긁어주고 반대쪽 손으론 에디의 옷깃을 살짝 잡아끌려하며 자신의 품에 기대게 하려고 했지) 에이, 그럴 리가요. (능글맞게 웃으며 모른 체 하다가 볼이 당겨지자) 에헤헤헤헤헷♬ (하고 웃으며 에디를 쳐다본다. 들켜버렸넹- 하는 느낌이였을까?) 우우.. 짓궂고.. 나쁘고.. (에디의 얼굴을 흘끗 쳐다보더니 '그래도 좋아해요..' 하고 중얼거렸지.) 에. 네? 네????? (화들짝 놀라며 눈을 마주치다가 '저...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하며 얼굴을 붉혔지. 그러다 에디가 농담이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으로 다시 얼굴을 붉혔고) 팀장님 나빠.. 진짜 나빠.. (이불을 확 뒤집어쓰며 잔뜩 삐진 목소릴 낸다. 놀려서 삐진건지, 다른 이유로 삐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손은 잡고 싶었는지, 이불 틈새로 손을 뻗어 에디의 손가락을 꼬옥 쥐었던가)
아아쉽네에.. 뭐 앞으로도 들을 기회는 많이 남은 것 같으니 오늘은 넘어가줄게. (방긋 웃고는 달새를 쓰담쓰담 해주더니) 방금 그 이상한 소리는 뭐야~? 응~? 우리 피피 귀여워. (꼬리가 팡 부풀은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었던가. 마치 진짜 고양이가 된 모습이었으니까. 자신을 째릿 쳐다봐도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마주봤을 뿐이었겠지.) 지금도 충분히 고양이 같다니... (살짝 충격받은 표정을 짓고는) 이제 고양이처럼 안 할 거야아... (오늘만 이렇게 하겠다는 듯 다시 부비쟉거린다.) ...윽. (소근거리는 것에 잠시 볼을 붉히다가 농담이라는 말에 피피가 짓궂어졌어.. 라고 투덜거린다. 볼이 조물거리는 것이 기분 좋았기에 가만히 부비쟉거렸겠지만.) 기분 좋네에에... (턱을 긁어주자 계속 골골거리다가 달새에 의해 품에 기대게 되었을까. 꽤나 편한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바보 피피. 내가 피피를 모를 것 같아? 바-보- 피피. (헤헤 웃는 달새를 보더니 피식 웃음을 흘린다.) 나도 우리 피피 많-이 좋아하니까. (달새를 꼭 끌어안다가, 달새의 반응에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귀여웠지.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지금이라도 아까의 발언을 철회할까 하는 생각을 강하게 억눌렀을까.) 난 원래 나빠- (방긋 웃고는 달새의 삐져나온 손을 붙잡고 눈을 감았다.)
(고양이가 된지 3일째. 이제 슬슬 애옹이 몸에도 익숙해졌지만 그녀를 대하는 다른 관리직들의 태도는 여전히 팀장님이 아닌 고양이였지. 오늘도 그녀는 원치 않은 주물주물 조물조물을 잔뜩 받고 신경질이 난 채로 직원 휴게실 쇼파 밑 가장 안쪽에 처박혀서 자신을 꾀어내는 다른 직원들을 향해 하악질을 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목소리보다 냄새로 먼저 알아차렸던가, 에디가 왔단 소리는 지금이 퇴근시간이라는 거겠고. 일 하나도 못했는데- 하며 한숨을 내쉬었지) 다른 애들이 자꾸 조물거려서.. 피난... (애옹거리며 에디랑 눈을 마주치더니 소파 아래에서 기어나온다. 온 몸이 먼지투성이인걸 뒤늦게 깨닫곤 불만스레 미야아앙거렸을까)
뭐 회사에는 없던 고양이가 생겼으니 그런 마음도 이해 못 할건 아니지만... (조금 불만스러운지 입을 삐죽거리다가) 으응. 누나가 물 싫어하는 건 알지만 지금 엄청 더러우신 걸요. 먼지도 잔뜩 묻어있고. (달새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려고 하며)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요. 알았죠?
그건 당연하죠. 고양이에게 카페인은 독인 거 아세요? 누나는 이제 고양이니까 인간처럼 먹으면 안 된다구요. (쨍알쨍알 계속 잔소리를 하다가) 그루밍... 그거 먼지를 누나 입으로 다 핥아내는 거 아니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안 돼요. 그런 걸로는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단호하게 말한다.)
저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인데..(궁시렁거리더니 에드의 잔소리에 충격받은 표정으로) 그..그럼 에드도 다른 녀석들처럼 저한테 고양이 사료 먹일 겁니까...?(너무해! 라고 말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지)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하며 먼지가 묻은 제 앞발을 싹싹 핥아 보인다) 마아아앙.. 미양..(최대한 불쌍하게 고양이 소리를 내다가, 기숙사에 도착하는 즉시 바동거리면서 품을 빠져나가려 든다)
지금은 고양이 모습이시니 어쩔 수 없죠. (고개를 끄덕이다가 달새를 빤히 바라보고는) ...저랑 똑같은 거 먹다가 탈나시면 어쩌실려고요. (단호하게 말했던가.) 으응. 그런 먼지같은 거 먹으면 몸에 안 좋을 수도 있고... 병균이라던가... (계속해서 잔소리하기 시작했을까.) 그렇게 불쌍하게 울어도 안 돼...요. (살짝 마음이 흔들렸는지 달새를 최대한 무시하려고 하다가, 버둥거리자 잠시 놓칠 뻔 한다. 다시 강하게 붙잡았지만.) 빠져나갈 생각 하지 말아요. (빙긋 웃고는 화장실로 달새를 데려가더니, 화장실 문을 탁 하고 잠근다.)
모습만 고양이잖습니까. 그리고 사료 싫어요. 맛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커피 마시고 싶단 말이야! (아이마냥 떼를 쓰며 먕먕거리던 달새는 에디가 잔소리를 시작하자 안 들을 거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귀를 머리에 딱 붙였지) .. 칫...(빠져나가는게 실패하자 대놓고 아쉬워하다가 화장실 문이 잠기자 공포 가득한 눈빛으로 에디와 샤워기를 번갈아 쳐다본다) 미양.. 나..나갈래... 씻기 싫어.. 물 싫어!! (화장실 구석에서 항의하듯 노려보며 하악질을 했을까)
카페인은 절대 안 돼요. 인간으로 돌아오면 그땐 커피로 목욕을 하셔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지금은 고양이니까요. (먕먕거리는 달새를 향해 완고한 태도를 보이다가 귀를 머리에 딱 붙이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왜 이렇게 아이처럼 되신 건지...) 금방 끝나니까 그러지 말고 이리 오세요~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달새를 강제로 붙잡고는 샤워기로 미지근한 물을 달새의 몸에 틀어서 씻기기 시작한다.)
애초에 인간이 먹는것중에 내가먹을수있는게 얼마나 된다구.. 맛만 보는것도 안되는 겁니까?? (에디의 손을 앞발로 꼬옥 붙잡은 채 애절하게 바라본다. 또 안된다고 하면 포기할 생각이였지만) 냐... 냐악... 미야아앙!!!! 먀아아악!! (강제로 붙잡히자 발톱을 세워 바닥에 박으려 하며 저항하던 달새는 몸에 물이 닿자 꼬리를 팡 부풀리며 질색하더니, 비명인지 뭔지 모를 소릴 내며 바동바동거린다)
극소량도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달새가 손을 앞발로 붙잡으며 애절하게 바라보자 으윽. 하고 신음을 내더니) 딱 한 모금이니까요. 그 이상으로는 안 줄 거에요. (결국 항복했을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거의 다 했으니까요. 조금만 더 참아요~ (비명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도 에디는 태연한 표정으로 달새를 꽉 붙잡고는 열심히 거품도 내고 깨끗하게 씻긴다. 달새가 아무리 저항해도 무시하며 결국 끝까지 다 씻기고 드라이기로 말리기까지 끝내고서야 화장실 문을 열어줬을까.) 자 끄읕~ 금방 끝났죠? (방긋 웃어보이며 달새를 바라봤지.)
안 괜찮을 때가 문제라구요... (한숨을 푸욱 내쉬다가도 승리의 골골송을 내는 것에 결국 피식 웃음을 흘리며 턱을 살짝 긁어주려고 한다.) 많이 지쳤어요? (침대 위에서 야옹거리며 웅크려있는 모습이, 인형 사이에 인형이 있는 것 같아 귀여웠지. 어느샌가 정말 한두모금 정도의 커피가 담겨있는 고양이 물그릇을 들고는 에디가 침실로 들어왔을까.) 잘 참으셨으니 약속했던 커피에요. (달새의 앞에 물그릇을 내려놓고는 다시 쓰다듬어준다.)
동물병원은 없지만.. 그래도 괜찮겠지요 뭐. (대책없어보일 정도로 해맑게 말하던 달새는 에디가 턱을 긁어주자 그르릉거리며 살짝 고개를 들고 눈을 감았지) 물.. 싫어.. 씻는것도... (바들바들 떨며 털을 부풀리다가, 눈 앞에 커피가 놓여지자 그것을 조금씩 핥아먹는다) 으우.. (적은 양이니만큼 빠르게 사라진 커피를 바라보며 아쉬워했을까. 향이라도 즐기겠다는 것처럼 빈 그릇을 싹싹 핥아먹다가) 먀앙.. (하며 식빵자세를 취하곤 쓰다듬을 받으며 골골골거린다)
그때는 물 상관 없었지만 고양이가 된 이후로는 몸에 물만 닿으면 소름이 끼쳐서.. (토닥이는 손에 머리를 부비며 미양거리던 달새는 에디가 자신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쓰다듬자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로 기분좋게 가르릉거린다) 으응, 다 먹었어요.. (에디의 품 안에서 몸을 옆으로 해 눕고선 앞발을 이용해 고양이 세수를 하더니, 나른하게 하품했지)
그런 것까지 고양이를 닮아버리신 걸까요... 입맛도 그렇고... 그럼 혹시 다른 것도 고양이를 닮게 되었으려나요... (잠시 고민하듯 중얼거리다가 달새가 미양거리자 별로 상관 없으려나. 라고 생각하고는 달새냥이와 얼굴을 맞대고 부빗거리려고 한다.) 헤에... (몸을 옆으로 눕자 달새의 배에 입을 갖다대더니 배방구를 시도했을까.)
그래도 입맛은.. 사람 먹는 음식이 더 좋은데.. (물론 츄르도 좋지만.. 하고 중얼거리다 에디의 말에 다른 것? 하며 갸웃이더니 에디의 얼굴에 제 볼을 부비쟉거리며 냥냥거린다) 먀악! (갑작스런 배방구에 깜짝 놀랐는지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에디에게 발톱을 넣은 채로 냥펀치를 날리려고 했을까)
으응... 하지만 사람 먹는 음식 말고도 드시잖아요? 사료라던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른 것? 이라는 말에 예를 들면 습성이라던가요. 라고 말하며 달새의 머리이 쪽 하고 뽀뽀해준다.) 헤헤, 놀랐어요? 아야야... (냥펀치가 날라오자 맞은 부위를 매만지며 헤헤 웃어보인다.)
하지만 사료 먹고있다보면 제가 사람인지 고양인지 모르겠단말입니다. 나도 밥 먹을줄 아는데.. (미잉 미양거리며 불만을 표시하다가, 에디의 가슴팍에 제 앞발을 짚고 몸을 세우며 에디의 입술에 촉 하고 뽀뽀하려 한다) 그거야 당연히.. 배는 급손데 그렇게 갑자기 만지려 하면.. (변명을 늘어놓으며 몸을 둥글게 말아 자신의 배를 가리더니, 꼬리로 자신의 코까지 덮고선 만족한 듯 먀앙- 하고 울었지) 앞발 만지는건 ... 허락해 드리죠 뭐.. (그래도 조금 미안한지 눈을 피하던 달새는 한쪽 앞발을 내밀며 야옹거린다. 흰 양말 아래에 부농부농한 냥젤리가 에디의 시야 안으로 들어왔을까)
하지만 지금은 고양이 모습이시니까... 사람 밥 먹으면 안 돼요. 무슨 영향이 있을지 모르고. (병원도 못 가니까... 라고 중엏거리다가 입술에 촉 하고 뽀뽀당하자, 달새를 끌어안고는 온 몸 이곳저곳에 마구 뽀뽀를 하려고 했지.) 히잉. 하지만 배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는걸요... (아쉽다는 듯 말하다가) 에헤헤. 부농젤리이~ (달새의 앞발을 붙잡고는 한번 뽀뽀하고 앞발에 얼굴을 마구 부빗한다.)
(에디의 말을 들으며 그를 빤히 쳐다보는 달새의 표정은 고양이임에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뾰루퉁했었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듯, 귀를 착 붙이더니 항의하듯 미야옹거렸을까) 으으에엑.. (몸 이곳저곳 뽀뽀를 당하자 최대한 몸을 뒤로 빼려하다가도 냥펀치를 날리진 않았지) 안 돼. 배는 싫어. (딱 잘라 단호하게 말하곤 에디가 자신의 앞발에 애정표현(?) 을 하는것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폭신한 젤리를 꾹 누르면 무척 날카롭고 예리한 발톱이 빼꼼 모습을 비췄을 테고) 에드마저 날 야옹이 취급하고있어.. (한숨 푹 내쉬며 만지작거려지던 앞발을 다시 빼려 한다)
...누나 내 잔소리가 듣기 싫은 거에요?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달새의 귀 위에 입을 맞추고는 살짝 부빗거리려고 하다가) 가지 말아요... 더 할 거야. (이후로도 계속 뽀뽀한 뒤에서야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달새를 풀어주었을까?) 힝힝... (딱 잘라 말하는 것에 힝구한 표정을 짓다가도) 하지만 만약 제가 고양이가 됐다면 누나도 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달새를 다시 내려놓고는 무릎 위에 올려두려고 했지.)
미이야앙... 먀아앙.. 이야오옹~ (잔소리가 듣기 싫냐는 말에, 대답 대신 고양이 울음소리만을 내던 달새는 입이 맞춰진 쪽의 귀를 파르르 떨더니, 에디의 품 안에서 몸을 빙글 돌려 누우며 애교를 부린다. 잔소리 그만 하고 내 애교나 봐라- 하는 느낌이였지) 나 어디 안 가는데에에엑.. (계속 뽀뽀하는것엔 조금 바둥바둥거리더니 포기한 듯 인형처럼 축 늘어졌을까. 그러곤 에디의 말에 매우 당연한 것을 말하듯 '응!' 하고 대답했고) 애옹이 에디.. 하루종일 껴안고 있을거야.. (고양이가 된 에디의 모습을 상상하며 후후후후후 웃다가도 에디가 자신을 무릎 위에 내려놓자 풀려났단 생각에 기분 좋게 냥냥냥거린다) 으.. 맞다. 일 해야하는데.. (냥냐냥거리며 에디에게 부비작거리다가 갑작스레 생각난 듯 중얼거리더니, 에디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했을까)
...히잉... (달새가 무언으로 듣기 싫다고 한 것 같아 잠시 시무룩해져 있다가도) 누나 애교가 귀여우시니 봐드릴게요... 원래라면 엄청 삐질 거였는데. (달새의 배를 살살 만져주려고 하며 입을 삐죽 내밀었을까?) 안 가도 누나는 내 꺼니까... 안 놓아줄래요. 헤헤. (인형처럼 축 늘어진 달새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찍어도 돼요? 라고 고개를 갸웃거렸지.) 봐봐요. 누나도 그럴 거면서... (피이. 하고 달새를 향해 투덜거리다가도 냥냥거리는 달새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일이요? 이 몸으로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안 돼요. 오늘은 허락 안 해줄 거에요. 저랑 같이 놀아야 해요. (단호하게 말하며 달새를 품 안에 꼭 끌어안았지.)
(시무룩해진 에디를 잠시 바라보다가) 난 애교 안부려도 귀여운걸 (뻔뻔하게 말하며 자신의 배를 만지는 에디의 손을 네 발로 끌어안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거리며 먀앙거린다) 왠지 목줄이라도 차야 할 거 같은 기분이네.. (축 늘어진 채로 꼬리를 살랑거리며 에디의 다리를 간지럽히다가 사진 찍어도 되냔 말에) 마음대로 해- (하며 품에 안긴 채로 그루밍을 시작한다. 앞발을 한번 핥고, 그 앞발로 그대로 자기 얼굴을 문지르고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투덜거리는 에디의 볼을 몸을 쭉 늘려 몇번 핥짝이기도 했지) 음성 인식해서 글씨 써주는거 이용하면 서류작업은 할 수 있으니까..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려다가, 몸이 살짝 들린 채로 끌어안겨지자 먀앙- 하며 에디를 쳐다보더니) 그치만 나 오늘 일 거의 못했단 말이야.. 응? 에드으으. 응? (초롱초롱한 눈빛을 에드에게 보내며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시도했지)
(에디가 자신의 앞발을 잡고 움직이자 반대쪽 앞발로 에디의 손을 장난감처럼 톡톡 치며 놀다가, 손을 껴안고 뒷발로 아프지 않게 몇번 팡팡 차던 달새는 에디의 말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더니) 싫어. 목줄까지 차면 진짜로 애완 고양이 같잖아 (라며 투덜거렸지. 그러곤 데굴 굴러 몸을 똑바로 세우더니 그루밍을 다시 시작했을까. 영상으로 찍는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혀로 털을 정돈해 나가고, 발 끝부터 꼬리 끝까지 한참 그루밍을 하고 난 뒤 늘어져라 하품했지) 하지만 일은 일이고 고양이 모습으로도 일은 할 수 있고- (애옹애옹거리며 설명을 하다가 꽉 끌어안겨지자 불만스레 미오오옹- 거리더니) 그럼 나 맛있는거 줘어, 그러면 안 갈거니까- (하며 에디에게 부비작거린다. 꽉 끌어안고 있음에도 고양이는 액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가볍게 몸을 돌리더니, 에디의 복부에 앞발을 내려놓고 꾹꾹이를 시작했고)
세상에 방에 돌아오니까 총알들 잔뜩잔뜩 있어서 놀랐어 내 생일 기억해줬구나 기뻐 정말로 엄청 기뻐 잘 쓸게 앗 메달도 잘 전시해놓을게 고마워 (사진 두 장. 한 장은 자홍색 머리의 소녀가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으며 브이를 하는 셀카, 나머지 한 장은 TV가 놓인 콘크리트 벽에 메달이 장식되어 있는 사진이다.) v(o゚ω゚o)v
(자신의 손을 마치 장난감처렁 이용하는 달새를 그저 흐뭇한 눈길로, 어쩌면 어린애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달새의 말에 아쉽다는 듯 쳐다보았지.) 으응... 그러면 인간인 상태에서 목줄은 어때요? 어울리실지도 모르는데. (달새 성격상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일단 말은 꺼내보는 것이었을까. 늘어져라 하품하는 달새를 보고는 이번엔 제가 빗겨드릴까요? 하고 물어보기도 하다가도) 고양이 모습으로도 일은 할 수 있지만 제가 싫어요.... 누나 요샌 나랑 놀아주지도 않았구... (달새를 꽉 끌어안으며 칭얼거림을 내뱉다가도) 응 알았어요. 츄르 줄까요? 드실 거에요? (빵긋 웃으며 꾹꾹이를 하는 달새의 등을 쓸어내린다. 혹시 진짜 몸 액체에요..? 라고 장난스레 물어보기도 하였을지도.)
(자신을 어린애 보듯 하는 눈빛에도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에디의 손을 가지고 노는 것에 집중하던 달새는 그의 말에 행동을 멈추고 갸웃이더니) 에디가 주는 거면 뭐든 어울릴 테지만.. (중얼거리며 다시 하품했던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이였지. 털을 빗겨준단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에디의 품 안에 편히 자세를 잡고 앉았고) 그건 미안해. 일이 바빠서.. 우리 에드랑 놀 시간도 못 냈었네. (칭얼거리는 그를 달래듯 볼을 핥다가) 츄르... (츄르를 준단 말에 침을 꼴깍 삼키며 기대 가득한 눈길을 보냈지) 으응.. 고양이는 원래 액체니까아.. (액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에디의 배를 앞발로 꾹꾹 누르더니, 목을 울려 골골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후후. 제 손은 장난감이 아닌데요~ (자신의 손을 가지고 노는 것에 집중하는 달새를 향해 후후 웃어보이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달새 앞에서 흔들려고 한다.) 어울릴테지만... 그건 긍정인가요? 아니면 부정인가요? (애매한 답변이 싫었는지 재차 질문한다. 자신의 품에 달새가 자리를 잡자 방금 가져온 빗으로 천천히 빗어주기 시작했겠지만.) 가끔은 저랑도 놀아줘요... 때로는 누나가 일이랑 사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구요... (달새냥이의 입에 촉 뽀뽀하고는) 역시 누나도 츄르 좋아하시네요. 여기 츄르에요- (방긋 웃으며 츄르를 까서 달새 앞에 내밀었을까.) 우리 누나가 직접 액체라고 말했으니 진짜 고양이는 액체인가봐요... (꾹꾹이가 기분 좋은지 눈을 감고는 골골소리를 느릿하게 감상하기 시작했을지도.)
그치만 지금 에드가 손으로 놀아주고 있잖아. 그니까 장난감 맞아. (냥냥거리며 대꾸하던 달새의 시선이 자신 앞에서 흔들리는 손가락을 따라 움직인다. 눈이 점차 동그래지고, 몸을 웅크린 채로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게.. 딱 사냥감을 발견하고 뛰쳐나가려는 고양이의 모습이였을까. 만약 에디가 빠르게 손을 치우지 않는다면 손가락을 조금 아프게 물렸을지도 모르겠다) 에드는 왜 나한테 목줄 채우고 싶어하는데?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곤 빗질에 몸을 맡기며 고롱거렸지. 빗질 한번에 검은 털이 쑥쑥 빠져 나오는 것을 조금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으응, 앞으로는 일 좀 더 빨리 끝내구 남은 시간은 에드랑 놀아야겠다. (헤헤 웃으며 에디에게 몸을 부비적거린다. 일을 줄일 생각은.. 아예 없어 보였을까) 윽.. (츄르 좋아한단 말에 움찔하더니) 아..아냐. 나 고양이 아니고 인간이야. 그니까 츄르 안 좋아해. (하며 홱 고개를 돌린다. 마음같아선 바로 받아먹고싶지만 자존심이 막았지.) 몰랑몰랑하고.. 잘 녹아내리고.. 따뜻하고 말캉거리고- (눈을 감은 에디의 몸에 자신의 몸을 비비더니 '오늘 회사에서 뭐 했어?' 하고 물어봤을까.)
누나가 즐거우시다면야 얼마든지 장난감처럼 대하셔도 괜찮긴 하지만요...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달새가 튀어나올 듯한 기미를 보이자 손을 확 빼려고 했다. 그 덕분에 달새가 뛰쳐나왔을 때 물리지 않고, 품으로 달새를 받아낼 수 있었던가.) 그야 목줄은 확실하게 제 거라는 의미잖아요? 회사에서도 아무도 누나에게 손대려 하지 않을테고. (당연하다는 듯 빵긋 웃다가도 털이 한웅큼씩 나오자 고양이는 털이 많이 나오네요... 라며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겠지. 그만큼 자주 빗질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일을 줄일 생각은 없는 거에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빤히 내려다보기 시작했을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겠지만.) 흐응~ 진짜요? 그럼 집안에 사놓은 츄르 다 버릴 거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인간이어도 츄르 좋아할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으려나요~ (방긋 웃으며 달새를 달래듯 말했던가.) 으응 회사에서... 제압하고... 달새누나 졸고있을때 잠시 만지다가... 회의하고 보고서쓰고 그리고- (달새와 얼굴을 부빗거림과 동시에 앞발을 만지작하기도 했지.)
(확 뛰쳐나갔던 달새는 자신이 사냥(?) 에 실패한걸 깨닫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실망한 눈치로 애옹애옹거리며 귀와 꼬리를 추욱 내린다. 내 사냥감... 하고 중얼거리기도 했었을까) 에드는 내가 목줄 하고있어야 안심이 되는거야? (빤-히 쳐다보다가, 중얼거림에 그야 고양이니까! 하고 대꾸했던가. 에디의 손을 앞발로 톡톡 치더니, 나 저거 뭉쳐서 공 만들어줘! 하고 졸랐지.) 그거야 당연히 없지. 내 일인걸? (하곤 앞발의 젤리 부분으로 에디의 볼을 꾸욱 누르려 한다. 츄르를 다 버릴거라는 말엔 움찔하더니) 그.. 그건 안돼!! (다급하게 외치곤) 아깝잖아... 아까워서그래. 응. (하며 변명했지. 달래듯 말하는걸 듣고서야 그치..? 그렇겠지? 하고 방긋 웃더니, 츄르를 할쨕이기 시작했고) 누구 만나거나 그런건 없었지? (이야길 들으며 눈을 마주치더니 에디의 볼을 핥짝이기 시작한다.)
(달새가 실망한 눈치로 애옹거리자 그 모습이 귀여운지 푸스스 웃음을 터트린다. 다시 한번 달새를 향해 손가락을 휙휙 흔들어 보았을지도 모르지. 사냥 놀이를 하게 해주려고 하는 의도였던가.) 그건 아니지만 목줄을 하신다면 더 안심이 될지도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달새를 바라보다가 공 만들어달라는 말에 빗어준 털을 열심히 모아 생각보다 큰 크기의 공을 만들어 달새 앞에 내려놓았던가.) 나빠요, 누나. 진짜 나빠. (젤리에 눌러져 행복한 기분도 잠시, 달새의 말에 삐진 표정을 짓더니 입에 기습적으로 뽀뽀하려고 했다.) 그쵸~ 기껏 샀는데 버리기도 아까우니 어쩔 수 없네요. 그쵸? (쉬우셔라. 라고 속으로 웃으며 츄르를 할쨕이는 달새를 얌전히 쓰다듬어준다. 잠시 고민하다가 누나 제가 선물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만나긴 만났죠...? 안 만날 수는 없으니까요. (시선을 살짝 피하다가 간지러워요~ 라며 키득키득 웃는다.)
잡아서 자랑하려고 했는데.. (시무룩하게 말하던 것도 잠시, 에디가 다시 자신의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이자 눈을 반짝이며 손가락을 향해 이리 폴짝 저리 폴짝거리며 앞발로 냥펀치를 날리려 했지. 굉장히 재밌다는 눈빛이였을까) 목줄은.. 회사에서 할 법한건 못되니까. (목걸이라면 모를까- 하고 중얼거리다가, 자신의 앞에 놓여진 털공을 보더니 앞발로 그것을 툭툭 치며 놀기 시작했을까. 잔뜩 흥분해서 애옹애옹 소리를 내기도 했지) 난 원래 나빠 에드. 그리고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잖아? (당연하다는 목소릴 내며 에디를 쳐다보다가 기습적으로 입맞추자 헤실 웃는다) 응 응. 절대 츄르가 맛있어서 그런건 아니니까..!! (행복한 표정으로 츄르를 할쨕이다가, 선물?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 으우.. 아무도 안 만나면 좋을텐데.. (어쩔 수 없다는건 알지만) 나는 오늘 한 거 없어.. 하루종일 잠만 잔 거 같아. 노는 거하구. (간지럽단 말에 볼 대신 손을 핥으려 하며 중얼거린다) 상자만 보면 들어가고 싶어지는데, 누가 자꾸 전기난로 앞에다 상자 놓고 거기에 푹신한거 깔아둬...(한숨 푹 내쉰다)
후후. 만약 잡으시면 칭찬해드릴게요. (앞발로 냥펀치를 날려대자 손을 이리저리로 움직이며 휙휙 피하고는 달새 앞에서 손가락을 까딱거렸을까. 사냥 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것 같은 눈빛이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그럼 기숙사 안에서는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잔뜩 흥분한 모습을 보며 심장이 있는 쪽을 부여잡는다. 귀여워... 결국 달새가 놀고있는 모습을 마구 찍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네! 선물이요! (달새 앞에 캣닢을 내밀어보려고 했을까?) 잘하셨어요. 인간이셨을 때는 못 놀으셨으니까... 푹 자고 많이 노는게 좋을 것 같네요. (달새에게 손이 핥아지자 키득키득 웃다가) 헤에... 좋은 방법이네요. 내일 누나 자리로 가서 상자 안에 쿠션 깔아놓고 두고와야지. (방긋 웃어보인다.)
(에디의 손이 자신을 자꾸 피하자 약이 오른건지, 칭찬이란 말도 들은둥 마는둥 하며 낮게 우우웅거리던 달새는 손가락이 자신 앞에서 까딱여지자 다시 아까처럼 몸을 웅크린 채로 손가락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러다 빈틈이 생기는 즉시 에디의 손가락을 잡아채려고 폴짝 뛰어들었고) 먀앙..먕먕먕.. 미양? (털 공을 톡 쳐서 굴린 다음 굴러가는 공을 향해 점프해 그것을 잡아채고, 자신의 입으로 공을 잘근잘근 깨물며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에디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이더니) 기숙사 안에선 매일 보고 있잖아? 굳이 할 필요가 있냥? (라고 대답한 뒤 다시 공을 입에 문 채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시전했을까. 사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했지. 그러다 조금 진정되고 나서야 선물? 하며 손가락을 보더니) 이거.. 이거 뭐야..? 뭐야 이거..? (하며 코를 씰룩이더니, 털 공을 툭 떨어뜨린 채로 계속 캣닢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냄새를 맡을수록 눈동자가 점점 커지고, 숨을 거칠게 내쉬다 손가락 따윈 물리던 말던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입을 크게 벌리며 캣닢을 깨물어 버리려고 했었지.) 우우.. 우리 부서 애들이 하는 소리 에드가 똑같이 해. (귀를 추욱 내리며 시무룩하게 먀옹 소리를 내더니, 에디의 말에) 안 돼. 징계팀장한테 말해서 너 정보팀 출입금지 시킬거야!! (하곤 먀악! 소릴 낸다. 정작 징계팀장은 달새 말을 무시하겠지만.. 오히려 에디에게 달새 좀 쉬게 하라고 권장하겠지)
(달새가 자신을 향해 폴짝 뛰자 이번에는 못 피했는지 결국 잡히고 말았을까. 달새가 손가락을 살짝 물었다면 표정을 약간 찡그리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귀여우니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었겠지.) 재미있어요? (공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더니 싱긋 웃고는 살짝 진정된 달새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더니, 살짝 궁디팡팡을 시도하려고 했던가.) 그냥 불안하니까요오... 누나가 안 된다고 하신다면 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가락을 본 달새를 향해 캣닢을 내민다.) 캣닢이에요. 들어본 적 있으실지도? (달새의 반응을 빤히 관찰하다가 자신의 손가락까지 물리자 표정을 조금 찡그리더니 작은 신음을 뱉는다. 아야야야... 그래도 효과는 좋은 것 같네..? 예상했던 반응 이상으로 잘 통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을 억누르며, 달새에게 캣닢을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기로 했던가.) 그치만 누나 평소에 엄-청 열심히 일 하셨던 건 맞잖아요. (흥. 소리를 내며 고개를 홱 돌리는 척 하다가) 징계팀장님도 제 편일 것 같은데요~ 일단 내일 시도해보고 안 된다고 하시면 몰래 해두고 오죠 뭐. 니콜 씨에게 부탁해도 되구. (빵긋 웃어보인다.)
(손가락을 잡는데 성공하자 흥분했는지 꼬리를 파닥파닥 움직이던 달새는 에디의 손가락을 몇 차례 더 잘근거리더니, 앞발로 손가락을 꼬옥 잡고선 나 잡았어!! 잡았어!! 라고 말하며 칭찬을 기대하는 눈빛으로 에디를 쳐다봤지) 응! 무지 재밌어!! (마냥 좋다는 목소리로 미양미양거리며 에디의 무릎 위에서 다시 공을 향해 뛰쳐나가려다가 갑작스런 궁디팡팡에 놀랐는지 행동을 멈춘다. 뛰쳐나가기 직전의 자세라 그런지 영 엉거주춤한 자세에, 뭐라고 말할 지 모르겠다는 애매한 표정으로 계속 궁디팡팡을 받다가) 으응.. 이거 이상해 기분.. (중얼거리며 천천히 자세를 식빵자세로 변경했던가) 내가 금방 어디론가 떠나버릴거같아, 에드는? (한쪽 앞발을 들어 에디를 가리키며 고갤 갸웃였지. 그러곤 에디의 손을 앞 발로 잡아서 자신의 입가로 끌어 당기려 하면서 손에 들린 캣닙을 잘근잘근 씹는다) 냐악.. 냐아아아.. 미야앙.. (캣닙을 계속해서 핥고 씹던 달새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는지 입으로 헥헥거리며 숨을 내쉬더니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계속 미애애앵거리며 의미없는 울음소릴 내고, 침까지 줄줄 흘렸지. 씹던 캣닙이 사라지고 나서야 멍하니 허공을 보다가 정신이 들었는지 에디에게로 다가와 손에 머리를 부빈다) 열심히가 아니라 원래 하던 일인거 뿐인걸.. (시무룩해하면서도 에디를 달래기 위해 애교를 부리던 그녀는 그의 말을 듣더니 삐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애들보고 치워달라고 할거야. 흥 (하며 에디의 품에서 벗어나 이불 속으로 쏙 파고들어가려 한다)
응응. 잘했어요 우리 누나. (달새가 손가락을 잘근거리는 것이 조금 아팠지만 무슨 상관인가, 귀여운데. 달새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며 방긋 웃어보이고는 상은 츄르로 드릴까요? 라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려보았지.) 정말 고양이같은 느낌... 귀여우셔서 좋지만요. (미양미양거리는 달새를 보고는 헤실 웃다가 엉거주춤한 자세에도 계속 궁디팡팡을 이어나간다. 팡팡팡팡 하는 감촉이 기분 좋아 저도 모르게 무언가에 홀린 듯 계속 하였지.) 기분 이상해요? 신기하다. 고양이들도 이거 좋아하는데... (식빵자세가 되자 더 하기 편해졌는지 천천히 느린 박자로 팡팡을 이어나간다.) 조금 그래요. 누나가 언제라도 떠나버릴까봐 불안해요. 그래서... 목줄이라도 채워놓으면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달새의 앞발을 꼬옥 잡고는 중얼거리다가, 잘근잘근 씹는 모습에 자신의 손을 씹는지도 모르고 달새를 쓰다듬는다. 귀여워...) 아하하하... 캣닢은 어떤 기분이에요 누나? (흥분한 모습을 촬영하며 귀여워하던 에디는, 달새를 향해 방긋 웃어보이고는 손에 머리를 부비던 달새의 머리에 살짝 입맞추고는 달새를 들어올려 품 안에 안고 토닥이려고 한다.) 원래 하던 일이 열심히 하는 거에요. (입을 살짝 내밀다가 애교부리자 풀린 표정을 짓더니) 다른 직원분들도 제게 동조해주지 않을까요? (달새가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자 이불을 들추더니 앞에서 카샤카샤를 흔들기 시작한다.)
응! 츄르 줘! 가다랑어맛으로! (머리를 쓰다듬자 한껏 기분좋게 고로롱 소리를 내던 달새는 뒤늦게 자신이 에디의 손가락을 진짜 사냥감마냥 잘근거렸다는걸 깨달았을까.) 미안.. 아팠어..? (눈치를 보며 물고 있던 것을 놓고는 자신이 물었던 부분을 살며시 핥기 시작한다) 나아, 고양이 아닌데에.. (중얼거리면서도 식빵자세를 푼다거나 하진 않았지. 오히려 궁디팡팡중인 에디에게 굉장히 나른한 목소리로 '그거 좀만 더 세게 해줘어-' 하고 미양거리면서 조르기 시작했을까) 난 절대로 에디를 안 떠나는데.. 에디는 자꾸 불안해하네.. (어쩌면 좋을까. 생각하며 잡힌 앞발을 꼼지락거렸지.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기분 좋은지, 잠깐 생각을 접고 목을 울리며 골골거렸지만) 으-응.. 무지무지무지 기분 조아... 붕붕 나는거같아.. 엔케팔린 정제 안된걸로 자아아안뜩 맞는 기부운.. (황홀경에 빠진 목소리로 냐앙거리며 에디의 품에 파고들다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추더니 '조금만 더 주면 안돼..?' 라고 말했지) 그치만 나 진짜루 일 열심히 했으며언, 아예 회사에서 살아야 했을껄? (발라당 누워 배를 보인 채로 애교를 부리며 말하는 것 치곤, 묘하게 투덜거리는 느낌이였을까) ... 아닐 거야! 아마도.. (확실치 않은 목소리로 말하곤, 이불 틈새 사이로 보이는 카샤카샤를 잡기 위해 앞발만을 이불 밖으로 내밀었지. 삐진건 삐진거고, 잡고 싶은건 잡고 싶은 거였으니까)
아팠지만... 누나가 잔뜩 핥아주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능청스레 말하고는 달새가 손가락을 핥는 것을 부추기듯 살짝 손을 내밀려고 한다.) 하지만 완전히 고양이처럼 행동하시고 계시는 걸요? (부정하시면 안 돼요? 라며 방긋 웃어보였던가. 궁디팡팡을 더 세게 해달라며 미양거리는 달새를 보고는 한 영상이 떠올라 그만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겠지. 달새의 부탁대로 세게 팡팡해주다 갑자기 멈춰보기도 하였을까?) 누나가 자꾸 상기시켜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절 안 떠나실 거라는 사실을.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골골거리자 달새의 턱 밑을 긁어주기 시작한다. 예전이랑 다를 건 없을지도...?) 역시 고양이에게는 마약 같은 걸까요- 흐으응. (황홀경에 빠진 모습을 보며 흥미로운 듯한 시선을 보내다가, 달새가 조금만 더 달라고 하자 싫어요. 라고 장난스레 말하고는 조금 더 캣닢을 꺼내 달새에게 내밀었겠지.) 흥흥. 아무래도 저희 누나는 일하고 결혼하신게 틀림없어요. 열심이 안 하신게 그정도라니. (바람맞아버렸네요, 일에게. 라며 살짝 삐진 목소리로 말하고는 달새의 배를 만지기 시작했을까.) 그으을쎄요. 아무래도 제 말이 맞을 것 같은데요, 저는~ (카샤카샤를 흔들며 천천히 달새를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한다.)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눈을 가늘게 뜨며 에디를 빤히 바라본 것도 잠시, 부추기는 것처럼 손을 내밀자 에디의 손을 양 앞발로 꼬옥 붙잡은 채로 자신이 깨문 부분을 할짝거린다. 아마 에디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핥고 있겠지) 그래도 난 사람.. (궁디팡팡이 더 세지자 말을 멈춘 채로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그르릉 소릴 내던 그녀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듣더니, 고개를 돌려 에디를 빤히 쳐다본다) 나 지금 발톱 있다..? (처신 잘해라냥- 하는 것처럼 한쪽 앞발을 핥으며 발톱을 살짝 내어보이곤 다시 눈을 감고 궁디팡팡을 즐기며 그르릉거리다 에디의 손이 멈추자 고갤 갸웃하곤 제 얼굴을 부비며 '미에에엥-' 소리를 낸다. 빨리 다시 해- 라는 뜻으로)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얼거리다가) 내가 에드한테 정확히 뭘 해줬으면 좋겠어? 에드는 뭘 원해? (하며 빤히 쳐다보았지. 에디가 턱을 긁기 시작하자 고개를 치켜들고는 눈을 감았지만) 우웅.. 고양이드른 조켓다아.. 캣닙은 중독같은거 없어서어.. (더 달라는 부탁이 거절당하자 이거라도- 라고 생각했는지, 아직 캣닙의 냄새가 남아있는 손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열심히 머리를 부비작거린다.) 좀마안.. 좀만 더 줘어어.. 으응..? 쫌만 더어.. (내밀어진 캣닙에 머리를 박다시피 한 채로 그것을 씹다가, 잔뜩 취해 헤롱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에디의 옷소매를 이빨로 잡아 끌려 했을까) ..하지만 일은 일..이고 (눈치를 보더니) 연애는 연ㅇ... (자기가 말하면서도 찔리는지, 배를 만지는 것도 거부하지 않은 채로 시선을 피한다) 그럼 내가 동조한 애들을 혼내줄거야. 억지로 민트초코 먹여버릴거야! (먕먕! 거리며 화(?)를 내더니, 카샤카샤를 잡으려고 앞발을 휘적거리다가 버티지 못하고 뿅 하고 튀어나와 카샤카샤를 낚아채려한다)
에헤헤. 이제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아요. 응. 고마워요 누나. (달새의 앞발을 약하게 잡고는 달새처럼 조금 핥짝이고는 베시시 웃어보였던가?) 사람이라고 주장해도 지금 모습은 완전히 고양이시네요~ (빵긋 웃으며 궁디를 팡팡팡팡 두드리다가 발톱을 보고는 아하하.. 하며 조금 힘빠진 웃음을 흘린다.) 에, 에이... 설마 우리 누나가 사랑하는 동생을 발톱으로 할퀼리가요... (살짝 내비친 발톱이 보였기에 조금 조심스러운 말투였을까. 미에엥- 소리를 내면 장난치듯 아까보단 약한 세기로 궁디팡팡을 다시 시작했겠지만.) 전... 누나가 항상 제 옆에 있어주셨으면 해요. 기숙사는 물론이고 회사에서도, 일 할 때도... 그래서 매일 매번 사랑한다고 말해주셨으면 해요. (달새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눈을 감자 피식 웃으며 달새의 코 끝에 쪽 하고 입을 맞추려고 하였을까?) 아무리 캣닢이 중독은 안 된다고 하지만 누난 정말 중독된 듯한 모습인데요... 오늘은 끄읕. 내일 다시 드릴게요. 대신 츄르는 얼마든지 드릴테니 그정도로 참자구요? (손에 머리를 부비쟉하자 간지러운지 키득키득 웃다 단호하게 말하고는, 옷소매를 이빨로 잡아끄는 것에 안 된다는 듯 달새의 이마를 콕 누르려고 했을까.)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죠. 네. 전 그게 싫어요. 정말 싫어요. (뚱한 표정으로 달새를 바라보면서도 배를 열심히 만졌지.) 헤에- 그거 엄청난 벌이네요- (먕먕거리는 달새를 향해 히죽거리더니 달새가 이불에서 뿅 나오자 오히려 달새를 낚아채 품 안에 집어넣어 꼭 껴안으려고 한다.)
으응, 안 아파져서 다행이야..(안도하더니) 나아, 지금 내가 얼마나 아프게 무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혹시 아프면 꼭 말해줘야해. 알았지? (하며 걱정과 미안함이 섞인 눈으로 에디를 바라보다가) 하지만 궁디팡팡 무지무지 기분좋은걸.. 그니까 좀 더 세게 해줘어, 안 그러면 발톱으로 콕 찌를거야. (물론 진심은 아니였지만. 꼬리를 바짝 세우며 기분좋게 냥냥 소리를 내다 에디의 말을 듣더니) 그치만.. 그건 힘든걸. 기숙사라거나, 회사에서 휴식 시간이라면 또 모를까.. (귀와 꼬리가 추욱 내려간다. 자신도 마음같아선 매일매일 에디가 말한 그대로,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같이 있고 싶었지만 이 회사에선 그런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으니까. 코 끝에 입술의 감촉이 느껴지자 작게 미양거리던 것도 잠시, 단호한 목소리에) 왜???? (하며 잔뜩 충격받은 표정을 짓는다.) 시러.. 시이이러.. 나 중독된거 아니야..그니까 좀만 더 줘어.. 엔케팔린도 아니잖아..응?? 으으응??? (이마를 누른 손을 핥더니 몸을 한껏 부비적대며 미옹먀옹거리는게, 캣닙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엔케팔린 중독자의 모습과 별 다를 바 없었던가) 어쩔 수 없어.. 난 팀장이니까.. (차라리 평범한 관리직이였으면 부서라도 옮겼을 것을. 한숨쉬며 미안.. 하고 중얼거렸지) 그치, 어엄청난 벌이지! 다들 민트초코 싫어하니흐냑!! (카샤카샤를 잡으려다 역으로 자신이 잡혀버리자 놀랐는지 비명(?) 을 질렀을까. 등털과 꼬리가 바짝 섰다가, 품에 안기고 나서야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냥 평범하게 안아주면 안돼..? (놀란 가슴이 진정되자 에디를 향해 투덜거린다)
알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누나가 물었던 거... 사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기분 좋았을지도...? 라고 작게 속삭이며 달새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누나 완전 옛날에 봤던 고양이 영상 속 고양이 같은... 뭐 저야 반응이 귀여우시니 좋지만요. 그러니까 발톱은 좀 참아주세요.. (살짝 삐질거리며 기분좋게 냥냥소리를 내는 달새의 엉덩이를 적당한 세기로 팡팡팡팡 두드리기 시작한다.) 역시 그렇겠죠... 당연히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게 되고 말지만요... (한숨을 푹 내쉬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다가도 달새의 태도에 단념한 듯 시선을 살짝 돌리려고 한다.) 이 모습만 보면 영락없이 엔케팔린 중독자 모습인데요... 아무리 캣닢은 중독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한껏 부비쟉거리며 먀옹먀옹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조금만 더 캣닢을 내밀려고 했을까. 이게 끝이에요. 진짜 끝! 이라고 덧붙이기도 했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려나요... (작게 한숨을 쉬다가도) 에헤헤~ 평범하게 안으면 누나가 안 잡힐 거잖아요? 방금까지도 이불 속에 숨어계셨으면서~! (달새를 꼭 안고 마구마구 부비쟉거렸을까.)
그렇다면야 다행이지만.. (속삭이는 말에는 뭐라고 대꾸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을 갸우뚱거렸을까. 뭐 상관없겠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에디의 손을 핥기 시작했지만) 난 그 영상이 뭔지 모른단말야. 그리고오.. 지금이 딱 좋으니까아, 아까처럼 장난만 안 치면 안 찌를게에- (식빵자세에서 살짝 더 몸을 웅크렸다가 아예 드러눕는 수준으로 편하게 자세를 바꾸며 골골거렸지. 한참을 신나게 궁디팡팡을 받다가 갑작스레 '이제 그만 받을래에-' 하더니, 쭈욱 기지개를 피며 하품했을까) ... 실망했어..? (단념한 듯 보이는 에디의 모습에 한참 눈치를 보던 달새는 달래기라도 하듯 에디의 품 안에서 애교스레 몸을 부비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그치마안, 엔케팔린은 몸에 안좋은데, 캣닙은 아니잖아. 그니까 응? 더 주세요오.. 네? (에디의 몸을 앞발로 꾸욱 누르며 조르던 달새는 조금 더 캣닢이 내밀어지자 그것을 덥썩 물더니, 바닥에 내려놓은 채로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을까. 냄새맡는 것이 끝나자 앞발로 캣닙을 소중하게 껴안은 채로 최대한 조금씩 아껴 먹었고. 캣닙을 다 먹은 뒤에도 잔뜩 취한 몽롱한 눈빛으로 한참을 먀앙먀앙거린다. 진정이 된 뒤에는 천천히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겠지만) 팀장 자리를 내려놓을 수도 없고.. (잔뜩 다친다면 또 모를까. 하고 혼잣말하더니)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오오..! (먀악먀앙거리며 마구 부비작당하다가, 앞발을 쭉 뻗어 육구로 에디의 볼을 꾹 눌렀을까. 어떻게든 떼어내려는 것처럼)
나중에 영상 보여드릴게요. 고양이 영상 좋아하시니까... 그리고 그런 말 하면 장난치고 싶어지는데 어떡하죠... (아예 드러눕는 모습을 보며 편하신 것 같으셔서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다가 그만 받을래. 라는 갑작스러운 말에) 왜요? 불편해요? (고개를 살짝 갸웃하면서도 달새를 놓아주고는 기지개하는 동안 등을 쓸어내려주었다.) 누나 이러는 거 반칙이에요... 평소에는 차가운 모습만 보여주시면서 이럴 땐 귀엽게 말하시구... (장난스럽게 힝힝거리며 말하고는 캣닢을 먹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을까. 다 먹고 그루밍을 하기 시작하자 달새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가까이 대더니 달새의 몸을 약간 핥아보려고 했지.) 팀장 자리를 내려놓는 것도, 다치는 것도 안 돼요. 다치는 건 애초에 논외고, 팀장 자리는 누나가 너무 큰 걸 내려놓는 거니까... (한숨을 푹 쉬다가 제가 그쪽으로 가면 안 돼요? 라며 살짝 물어보더니) 으에에에엑. 알았어요 놓아드릴게요오오오 (라며 볼이 꾹 눌려진 상태에서 달새를 바닥에 사뿐히 내려놓고는 다시 카샤카샤나 흔들며 놀아주려고 했지.)
(나중에 보여준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고양이 모습이라고 해도 고양이 좋아하는건 변하지 않았으니까) 장난치면 에디 볼 깨물어 버릴거야. 아니면 잠 잘때 명치 위에 올라가서 식빵자세 취해버린다? (냥냥거리면서 재잘거리다가, 불편하냐는 물음에 살짝 표정을 찡그리더니) 아니, 계속 하다보니까 아파서.. 아. 많이 아픈건 아니고. (하며 덧붙이더니, 몸을 돌려 등을 쓸어내리는 손에 정수리를 대며 부비거린다) 내가 차가운 모습만 보였어..? (정말 모르겠다는 듯 갸웃였을까. 회사에서 말고는 다 편하게 대한거 같은데.. 그루밍을 마저 하던 달새는 에디가 자신의 몸을 핥자 밍? 소릴 내더니, 에디의 얼굴을 혀로 핥쟉이려한다.) 응.. 나도 에디 걱정시키는건 싫으니까.. 팀장 자리는.. 나 대체할 놈 하나 있긴 하지만. (조금 못 미더웠지. 한숨쉬다 에디를 빤히 바라본다) 그건 안 된다고 했잖아. 예전에도. (단호하게 말하며 앞발을 핥더니 '부서 너무 자주 옮기면 애들이 안좋게볼껄?' 라며 웃는다) 털에 정전기 날 것 같아.. (궁시렁거리던 것도 잠시, 카샤카샤를 흔들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그것을 향해 열심히 냥펀치를 날리기 시작했을까)
누나 고양이지만 고양이 좋아하시네요... 지금 모습도 녹화해뒀다가 보여드릴까요?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 살짝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다다 넌지시 물어보려고 했던가.) 볼 깨무는 건 상관 없지만 잠잘 때 올라가서 식빵굽는 건 안 돼요오오... (재잘거리는 것에 경악하듯 목소리를 점점 작게 하더니) 아팠어요..? 그럼 다음부터는 살살 할게요...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수리를 갖다대 부비쟉하자 열심히 쓸어내리다가도 장난스레 살짝 꾹 눌러보려고 시도한다.) 평소에는 살짝 차가우신 것 같은... 후후, 간지러워요! (밍 소리를 내자 귀여워하다가도 얼굴이 핥아지자 까르르 웃으며 달새의 입에 쪽쪽 여러번 뽀뽀한다.) 대체할 놈이요? (그런 사람이 있나?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힝힝... 누나랑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에에... (완전히 시무룩해져서 울망울망한 눈으로 달새를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따로 원하시는 장난감 있으세요? (열심히 냥펀치를 날리는 달새를 놀아주면서도 지나가듯 물었을까.)
고양이라고 해서 고양이 싫어지는건 아니니까- (느릿하게 말하며 골골거리더니) 그건 싫어. (단호하게 말하며 에디를 쳐다본다) 이 모습 부끄럽다구. 내가 원해서 된 것도 아니고. (알겠어? 하며 강조하듯 앞발로 에디를 가리키다가) 왜에- 나 에디 몸 위에 앉아서 자고 싶은데. 싫어? (시무룩한 척 하며 냥냥거린다. 난 에디 품이 좋은데- 하고 귀까지 추욱 내렸을까) 세게 해서 아팠다기보단.. 쓰다듬도 그렇고 갑자기 확 아파질때가 있더라구. 잘은 모르겠지만.. (고양이 종특같은건가? 하며 갸웃였지. 정수리를 꾹 누르면 무척 폭신한 감촉이 느껴졌을테고) 하지만, 하지마안, 그건 굳이 정 안붙이려고 그런 거구. 아 에드한테가 아니라 다른 애들한테, 으응. 에드한테는 잘 대해 주잖아. (미양미양거리면서 변명하다가 뽀뽀를 받자 질 수 없다는 듯 에디의 볼을 열심히 핥았지) 응. 나랑 자주 같이 다니는.. 아, 에디는 못 봤나? 징계팀이니까. (갸웃거리다) 같이 다니는 애. 써머라고, 갈색 머리에 안경쓴 놈. 나랑 동기야. (설명하며 앞발을 마저 핥고는, 발톱을 까득까득거리면서 깨문다.) 으응, 그래도 안 돼.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나아, 깃털 낚싯대- (하곤 카샤카샤를 앞발로 끌어안으며 뒷발 팡팡을 하려 했지. 한참 그렇게 놀다가 갑자기 침대 아래로 내려가려 하면서) 목마르다.. 나 잠시만. (하곤 주방으로 향하려 했을까)
에에... (단호하게 말하는 것에 살짝 시무룩해지더니) 부끄러운가요...? 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힝힝 하며 달새의 앞발을 잡고 얼굴에 대고 부빗거리다가) 싫은 건 아닌데.. 으응... (잠시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제 위 말고 저랑 껴안고 자는 건 어때요..? (제 품이 좋으신 거니까.. 라며 타협을 시도했지. 달새가 아기냥이도 아닌데 몸 위에서 자면 숨이 막힐게 분명하니...) 확 아파질 때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흐응.. 그럼 누나가 아프실 땐 꼭 말해주세요. (달새의 머리를 가볍게 눌렀다 떼길 반복하며 푹신한 감촉을 즐기려고 했다.) 제게도 처음엔 정 안 붙이려고 하셨었죠.. 지금은 잘 대해주시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섭섭할지도.. (변명에 괜히 장난기가 들어 삐진 척 해본다. 볼이 열심히 핥아지자 그런 척도 관두고 베시시 웃었지만.) 네에. 못 봤는데... 흐응. 나중에 만나봤으면 좋겠네요. (써머. 이름을 기억해두려는 듯 작은 목소리로 한번 되뇌이고는 방긋 웃어보인다.) 히이이잉... (잔뜩 시무룩해지더니) 깃털 낚싯대를 준비해둬야겠네요~ (뒷발 팡팡하는 달새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응? 물 마시게요? 꺼내드릴게요. (같이 주방으로 따라들어간다.)
그거야 당연하지. 난 이 모습 싫어! (미양먕거리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 하지만 에드만 본다고 약속하면 영상정도는 찍어줄 수 있으니까. (조금 부끄러워하며 중얼거리더니 에디의 볼에 대고 꾹꾹이를 하려 했지) 아닌데? (따라 말하다가 키득이며 웃더니 '그래! 좋아~' 하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을까. 본인도 자기 덩치로 에디 위에서 자는건 조금 무리라는 것 쯤은 알고있을테니까) 으응, 꼭 말해줄게. (고개를 끄덕이던 달새는 에디가 자신의 머리를 눌렀다 떼길 반복하자 애교스레 '미야아앙-' 소릴 내며 손에 부비작거린다. 그리곤 잠깐 침묵하더니) .. 정 줘봤자 언제나 아픈건 나였는걸.. 그리고 에드는 너무 상냥하고 착해서, 빨리 죽을 것 같았어. (솔직하게 내뱉는 달새의 표정은 그닥 좋아 보이진 않았지. 다시 입을 다물곤 에디의 볼에 제 볼을 부비작거리고만 있었고) 응 응. 서류들고 자주 돌아다니니까, 나중에 정보팀 한번 와봐. (헤실거리며 핥던 앞발로 고양이 세수를 했을까. 나름 깔끔떠는 느낌이였겠지) 히잉거려도. 안 돼. (단호하기가 단호박 수준이였을까) 깃털 좋아! 새 잡는 거 같아. 재미있어! (해맑게 웃으며 냥냥거린다. 이렇게 보면 진짜로 고양이 같기도..?) 아냐, 나도 할 수 있어. 이렇게- (따라들어온 에디에게 괜찮다고 말하더니 앞발로 냉장고 문을 열어보려 했을까. 열기가 무섭게 바로 닫혀버려서, 하마터면 문 사이에 낄 뻔했겠지만)
정말요? 그럼 저만 볼테니 영상 찍을래요!! (방긋 웃더니 미양거리는 달새에게 마구 부빗거린다. 사실 이미 찍고있지만... 이라고 속으로 생각한 건 덤이었겠지.) 아닌데... 조금 곤란할지도 몰라서... (잠시 웅얼거리며 변명하다가 달새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자 밝아진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까.) 에헤헤. 귀여우셔... (애교스레 소리내며 손에 부빗하자 헤실헤실 웃으며 달새를 바라보고 있었지. 잔뜩 치유된다아아...) ...누나도 고생 많았겠네요. 응응, 난 이제 절대 안 죽을게요... 누나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 것 같으니까. (달새를 꼭 껴안고는 토닥여주며 볼을 부빗거린다.) 서류들고 자주 돌아다닌다니 어째 누나랑 비슷할 것 같네요.. (서류를 들고있는 여직원을 상상했던가. 아직 남자라고는 말 안 해줬으니까. 깔끔떠는 모습에 방긋 웃더니 물로 세수 시켜드릴까요? 라고 장난스레 묻는다.) 어쩔 수 없네요... (잔뜩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누나 방금 진짜 고양이 같았어요... (냥냥거리며 웃는 모습이 진짜 고양이.. 어쩐지 개냥이에 가까운 모습이었지.) 위험해요...!!! (문 사이에 낄 뻔하자 식겁하며 달새를 냉장고에서 떨어트린다. 그리고는 자신이 문을 열어 달새에게 물을 건네려고 했지.) 다음부턴 제게 꺼내달라고 하세요. (살짝 혼내는 듯한 엄한 말투로 말했을까.)
..너무 대놓고 좋아하는거 아냐? (볼멘소리로 투덜거린다. 만약 사람 모습이였다면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에디를 바라보고 있었겠지만 고양이 모습이라 그런지 앞발로 볼을 꾸욱 누르는 것이 한계였을까. 그러다 변명하는 것을 보더니) 에드는 내가 곤란해...? (시무룩해하며 귀를 축 내린다. 당연히 진짜라기보다는 반응도 볼 겸 놀리려는 의도였겠지만) 난 원래 귀여우니까- (잘난 체 말하다) 그것보다는 나아, 턱 긁어줘- (하고 제 턱을 에디의 손 위에 가져다 대며 조른다) ... 익숙해지면 어느정도는 무뎌지긴 하니까.. (고생 많았다는 말에 중얼거리던 달새는 위로의 말에 대답 대신 에디를 한참 쳐다보다가 눈을 감고 골골거렸지.) 음- 비슷한가.. (입가에 앞발을 가져다 댄 채로 갸웃거리다가, '안 비슷한데-' 하며 표정을 조금 찌푸린다.) 싫어. 물 싫어. 절대로 싫어. (앞발에 혀를 댄 채로 멈칫하며 정색했지. 에디가 해 주는 거라고 해도 싫은 건 싫은거다. 특히 고양이인만큼 물은 더더욱) 징계팀도 나쁘지 않잖아? (거기 애들 착해- 하며 빙긋 웃던 달새는 진짜 고양이 같다는 말에 에디를 째려본다. 꼬리도 기분이 안좋다는 것처럼 팡 팡 소리를 내며 침대를 내리치고 있었고) ....! (냉장고 문이 세게 닫히자 어지간히 놀랐는지, 에디가 자신을 잡아 냉장고에서 떨어트릴 때까지 바짝 굳어 있었을까. 그러다가 꼬리를 팡 하고 부풀리더니 발톱까지 살짝 내민 채로 에디의 바짓가랑이를 꼬옥 붙잡고 매달리려고 했었고) 으..응.. 으응....(혼내는 말투에도 말대꾸 없이 기가 팍 죽은 채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지마안, 누나 모습을 녹화해둘 수 있어서 기쁜 걸요... (앞발로 볼을 꾸욱 누르자 살짝 발음이 뭉개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달새에게 웃어보인다. 그러면서도 볼을 누르던 앞발의 젤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기도 해보았겠지.) 그, 그럴리가요...!!! 절대 안 곤란해요!! (당황하던 에디는 급하게 변명하며 달새에게 부빗거렸을까.) 후후. 본인이 귀여우신 건 아시고 계셔서 다행이네요~ (살짝 웃어보이며 고대를 끄덕이다가) 턱이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턱을 긁어주기 시작했지.) 무뎌져도 무감각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골골거리는 달새를 안고 둥기둥기해주려고 했던가. 마치 아기에게 하듯이... 어째 달새를 애 취급하는 기분이었지.) 비슷한데요~ (살짝 놀리듯 웃어보이더니) ...정색할만큼 싫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금 놀란 듯 했나?) 징계팀 분들 착하죠~ 이상하리만치 열혈이라는 점 빼고는... (자신도 점점 물드는 기분이 들어, 갑자기 소름이 돋았던가. 잠시나마 몸을 부르르 떨더니) ...에헤헤. 알았어요, 안 놀릴게요~ (짓궂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고는) 하여튼 누나는 조심성이 너무 없으세요. 지금 고양이 몸이시라구요. 아까도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겠다고 하시질 않나, 그 몸으로 냉장고를 여시려고 하시질 않나...그러다 다치시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냉랭한 말투로 잔소리 폭격을 가하면서도 물그릇에 물을 따라서 달새 앞에 내밀었겠지. 목소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린 달새를 안심시키듯 토닥여주기도 했을까.)
흐으으응.. (눈을 가늘게 뜨더니) 에드 핸드폰 갤러리 보면 막 내 사진만 몇백장 있고 그런거 아냐? (농담하며 씩 웃던 달새는 에디가 자신의 앞발 젤리에 입을 맞추자 간지러- 하며 볼에서 발을 떼며 식빵 자세를 취한다) 안 곤란한데 아까 그 말은 뭐야. 나 삐질거야? (귀여운 반응에 장난기가 더 돌았는지, 토라진 목소리로 미야앙거리며 홱 고개를 돌렸을까. 그러다 자신이 귀엽단 말에는) 에드도 그렇고, 다른 애들이 다 나 귀엽대. 그러니까 그냥 받아들이려구 (하고 먕먕거리며 대꾸했지. 아마 고양이 모습이여서 그런 소릴 들은것 같긴 하지만. 평상시 타 관리직들에게 그녀는 귀엽다기보단 툭 치면 쓰러질거 같다거나- 과로사할 가능성 제일 높은 직원 1위라거나- 하는 이미지였으니까) 응! 턱 긁어주면 무지 기분 조아..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눈을 가늘게 뜨며 갸르릉 소리를 낸다) 그래도 버틸 순 있으니까, 정 힘들면 엔케팔린도 있고.. (에디가 자신을 애 취급하는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지금은 좀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으니까. 오히려 으응.. 소리를 내며 에디의 품 안으로 깊숙히 파고들려고 했지) 안 비슷해. 그리고 응, 물 싫어. (개랑 나랑 어디가 비슷하단거야. 하며 앞발로 이불을 팍팍 파헤치는게,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걸 짐작할 수도 있었을까. 에디의 눈이 동그래진 것엔 '물은 소름끼쳐서 싫다구' 라고 하며 자기가 방금 파헤쳤던 자리에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동글게 말고 누웠지) 그거 다 팀장 닮아서 그래. (몸을 부르르 떠는 것에, 이유가 대충 짐작 가는지 키득거린다) 우리 정보팀 애들도 다 나 닮아서 일 처리 하나는 착실하잖아? (굳이 정보팀과 징계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부서가 그랬지. 안 그런 곳도 물론 있었다만은..) 한번만 더 놀리면 손가락 깨물어 버릴거야. (살짝 진심을 섞어 말했지) 우우.. 에드 잔소리.. (토닥임에 놀란 것이 좀 가신 그녀에게 쏟아진건 잔소리 폭풍이였지. 잔소리 듣기 싫은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달새는 에디의 발치에 몸을 부비작거리며 애교를 부리려고 했을까. 눈을 애처롭게 깜빡이며 에디를 빤-히 쳐다보다가, 눈 앞에 물그릇이 놓여지자 몸을 일으켜 앉은 채로 '고마워-' 하고 인사하더니 한쪽 앞발을 물에 담그고, 그 앞발에 묻은 물을 할짝이는 식으로 물을 마신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농담인줄 몰랐는지 꽤나 놀란 표정으로 달새를 바라보다가, 식빵 자세를 취한 달새의 몸에 얼굴을 파묻으려고 시도했을까.) 으에에에... 놀리지 말아주세요오오... (토라진 목소리로 말하고는 고개를 홱 돌리자 울먹이기 시작하며 달새에게 들러붙어 부빗거리려고 했지.) 드디어 인정해주시네요~ 누나 원래도 귀여우신데 맨날 안 귀엽다고 말하셔서 슬펐는데.. (먕먕거리며 대꾸하는 것에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턱 말고 다른 좋아하시는 곳 있어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고는) 엔케팔린을 쓰시는 건 솔직히 안 하셨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버틸 수는 있다니 다행이려나요... (달새를 품에 안고 토닥이다가, 숨이 막히지 않을 정도만 꽉 껴안으려고 했지.) 누나 개 좋아하시지 않았...어요..? 아닌가? (앞발로 이불을 팍팍 파헤치자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하다는 듯 말한다. 그러고는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둥글게 말자 달새냥이를 주물거리며 물을 싫어하시는 이유는 알 것 같지만요- 라고 말했을까.) 어쩐지 부서들은 대부분 팀장님들을 닮은 것 같네요... 팀장님들도 세피라님들을 닮은 것 같지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정말 안 놀릴 거니까 걱정 마세요! (방긋 웃었지만 미소에는 여전히 짓궂음이 묻어나왔던가.) ...하아... 언제나 애교로 넘어가시려고 하고... 이번만이에요? (한숨을 푹 쉬면서도 달새를 쓰다듬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을까. 물을 할짝이는 달새를 보며 귀여운지 아빠미소를 흐뭇하게 짓고 있었지.)
엑.. (농담이 아니였어? 하는 표정을 짓더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몸에 얼굴을 파묻는 에디의 머리카락을 그루밍해주며 '언제 그렇게 많이 찍은거야-' 하며 웃는다) 싫어, 에드 반응 귀여워서 더 놀릴거야 (말은 그렇게 해도 더 놀릴 생각은 없었지만. 부빗거리는걸 빤히 보던 그녀는 에디를 살짝 깨물어 보려고 했고) 내가 지금 고양이 모습이라서 그런거구, 사람 모습일때는 안 귀여운게 맞으니까. (그러니까 이거 -달새는 앞발로 자기 자신을 꾸욱 눌렀다- 원래대로 돌아가면 안 귀여운게 맞아. 하며 야옹거렸지) 에드가 만져주는 곳이면 다 좋아- 배 빼고. (냐아앙 소릴 내며 에디의 손을 열심히 핥다가, 꽉 껴안겨지자 에디에게 포옥 기댄 채로 귓가에 대고 골골골거렸을까) 멍멍 개 말구, 내가 말한 개는 써머 말이야. 내 동기. 멍멍 개는 좋아해. 고양이보단 덜 좋아하지만. (미양미양거리며 열심히 설명했지. 고양이 모습으로 멍멍거리는게 좀 그랬는지, 멍 소리를 낼 때마다 고갤 갸웃였던가) 알면 하지 마. 나 몸에 물 닿는거 싫어. 에드 아니였으면 할퀴었을거라구. 응? (화장실 문을 잠근 채로 냥빨래 당한게 꽤 큰 충격이였는지, 굉장히 칭얼거렸던가) 팀장들은 그 부서에서 가장 오래 일했던 엘리트들이니까, 그만큼 세피라님들이랑도 가장 가깝게 지냈구. (물론 예외는 있지만- 키득이며 말하곤, 짓궂게 웃는 것을 째릿 노려본다) 하지만 하지마안.. 에드 말고 애교 부릴 사람이 없는걸. 응? 에드도 내 애교 좋아하잖아. 응? (열심히 앞발로 물을 찍먹하다가 에디의 말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발 밑에서 데굴 굴러 배를 보이며 최대한 사랑스럽게 미야앙- 소리를 냈지. 그러다 꼬리 끝이 물그릇 속에 닿자 바로 꼬리를 팡 세우며 물그릇에 대고 하악질을 했지만)
으응... 기회 될 때마다 틈틈히요... 누나 사진은 많이많이 찍어두고 싶어서... 그래서... (고개를 부빗거리며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웅얼거리다가도) 에에, 너무해요?!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자신을 살짝 깨물자 베시시 웃으며 간지러워요~ 라며 애교스레 말하려고 했을 까.) 하지만 제 눈에는 귀여우신 걸요. 지금 모습도, 옛날 모습도. (고개를 매우 끄덕이며 냥달새의 양 볼을 쭈욱 당겨보려고 시도했지. 쫀득쫀득한 야옹이 볼을.) 배는 왜 안 되는 거에요... (살짝 시무룩해지며 얼굴을 부빗거리다가 귓가에 대고 골골송을 하자 눈을 감고선 달새의 앞발 젤리를 문질거리고 있으려고 한다.) 써머라는 분도 개가 되신 거에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다가 미양미양거리며 설명하는 모습을 의미모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을까. 멍 소리를 낼 때마다 고개를 갸웃기는 것에 자신도 같이 고개를 갸웃거렸겠지만.) 안-돼요. 아까 누나는 정말 먼지투성이 냥냥이였다구요. 몸이 더러워지면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 (방긋 웃으며 그러니 다음에 더러워지시면 또 냥빨래 할 거에요- 라고 단호하게 말했지.) 물론 예외도 있긴 했지만요- 안전팀장님과 네짜흐 님이라던지... (그분들은 중간에 한번 교체되서 그런 걸까. 하고 고민하고는) 맞긴 맞지만요... 누나 애교 더 많이 보고싶긴 한데... 으윽... (최대한 사랑스럽게 울며 데굴 구르자 가슴께를 쥐고는 침음성을 흘렸을까. 그러다가 물그릇에 하악질을 하는 모습에 그만 웃음을 터트려버렸지만.)
기숙사라면 몰라도 회사에선 일하는 모습밖에 안찍혔을텐데.. (조금 아쉬운 듯 중얼거리다가 좀 더 꾸미고 다닐까- 혼잣말한다. 기왕 찍히는거면 예쁘게 찍히는게 좋으니까.) 으음.. (간지럽단 말에도 상관없이 에디를 살짝살짝 깨물며 쭙쭙이를 하다가) 햄스터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라며 냥냥거렸을까) 정말? 예전 모습도 귀여워? (볼을 잡자 보들보들하면서도 말캉쫀득한 촉감이 느껴졌을까. 정작 달새는 싫은 듯 앞발을 바동바동거리며 미에에엥- 하고 울었지만) 배는 싫어.. 약한 곳이잖아. 급소라구. (투덜거리면서도 용케 골골송을 유지한다. 앞발 젤리를 문질거리면 발가락 끝에서 발톱이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을테고) 아니아니이.. 그게 아니라, 그 개는 멍멍 개가 아니라아 (볼을 뿌우 부풀리며 설명을 다시 하려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에드 나 놀리는거지!!! (하며 에디를 째려보더니 품에서 뛰쳐나와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버리려 했을까. 잔뜩 삐진 눈치로) 싫어 시잃어. 냥빨래 싫어! 그루밍으로 다 할 수 있다구. 또 냥빨래하면 에드한테 하악질할거야! (잔뜩 떼쓰더니 단호한 에디의 태도에 미양먕먕거리며 항의한다. 차라리 먼지투성이인게 더 나을 정도로 물이 싫었으니까) 안전팀은 예외에 더 가까워, 초대 팀장도 네짜흐보단 훨씬 바지런했으니까.. (순간이지만 그립다는 눈빛이 스쳤다 사라진다) 에헤헤헤헤.. 나도 에드 애교 많이 보고싶은데에- (키득키득 웃다가 가슴께를 쥐는 모습을 보곤 다시 한번 반대로 데굴 구르며 냐앙- 거렸지) 흐에에엥 축축해.. 싫어어어.. (물에 촉촉하게 젖은 꼬리를 축 내리며 에드에게 다가오더니, '웃지 마아-' 하며 마치 등반하듯 에디를 타고 올라 안기려고 했을까)
누나가 좀 더 예쁘게 꾸미고 다니신다면 저야 좋은데에.. (조심스레 원한다는 듯 속삭이고는 베실베실 웃었지. 일하는 모습도 좋아서 찍었던 거긴 하지만, 더 예쁘게 꾸민다고 하면 더 좋았으니까.) 제 몸은 장난감이 아닌데요~ (쭙쭙이를 하자 키득키득 웃다가도) 햄스터 아니니까요!? 절 햄스터로 생각하시고 먹으려고 하신 거죠! (장난스럽게 히익거린다.) 네! 당연히 예전 모습도 귀여우시죠! (빵긋 웃으며 말캉쫀득한 볼을 만지작하다가 달새가 우는 것에 미소짓고는 볼을 입으로 살짝 물었을까.) 하지마안... 제가 급소를 공격할 것도 아닌데에... (시무룩해져서 달새를 바라보았지. 발톱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을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았던가.) 아하하... 들켜버렸네요.. .(베싯 웃더니) 누나아~ 삐졌어요..? (침대 옆에서 엎드려 밑에 숨은 달새를 찾아보려고 한다.) 으응... 그럼 누나가 얌전히 냥빨래 당하시면, 제가 캣닢이랑 츄르 원하시는 만큼 드릴게요. 어때요? (먕먕먕거리며 항의하는 것에 잠시 고민하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조심스레 제안했지.) ...옛날 안전팀장님은 좋은 분이셨나봐요. (살짝 질투난다는 듯 중얼거렸다. 물론 대놓고 드러내진 않았지. 이미 죽은 사람인데 뭣하러?) 제 애교요? 예를 들면? (다시한번 반대로 냐앙 하는 모습에 달새에게 마구 뽀뽀하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모습이 너무 재밌는 걸요... (달새를 품에 안고서 싱긋 웃더니 소매로 달새의 꼬리를 닦아주기 시작한다.)
더 예쁘게라.. (중얼거리며 고민한다. 가볍게라도 화장을 좀 하는게 나을까- 하고 생각했었지. 에디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것 같고..) 미이..미이야앙.. 먀앙..(장난감이 아니라는 말에 에디를 잠깐 보다가, 야옹야옹거리며 꾹꾹이도 같이 하기 시작했을까. 장난스레 히익거린 것에는) 아니야. 에드는 햄스터야. 노오란 푸딩햄스터! 내가 먹어버릴거야..! (장난스레 말하면서 몸을 세워 에디의 머리카락을 뇸 물더니, 마시쪄- 하고 웅얼거렸을까) ....... (자꾸 귀엽다고 하면 무지 부끄러운데. 대답 대신 괜히 시선을 돌리다가 볼이 물리자 에디의 볼에 앞발을 올려놓고 쭈욱 밀어내려 한다) 공격은 안 할 거지만 만지작거리고 배방구할거잖아. (다 알아! 하며 몸을 동글 말아 배를 보호하더니, 젤리를 꾹 누르며 장난치는 에디한테 '재미있어?' 하고 물어본다) 역시 나 놀린거 맞잖아. 나빠, 나쁜 에드. 흥. 흥!! (삐진걸 부정하지도 않았지. 안 그래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침대 밑이라 그런지, 가늘게 뜬 파란색 눈밖에 보이지 않았을까. 몸에 먼지가 잔뜩 묻는것도 신경 안 쓴채로 꼬리를 낮게 흔들며 식빵 자세를 취하곤 에디를 빤-히 쳐다보다 흥! 하고 고개를 홱 돌린다) 캣닢... 츄르... (매우 유혹적인 단어였지. 굉장히 고민하던 그녀는 '생각해 볼 게..' 라고 대꾸한다) 으응, 뭐어. 지금은 죽고 없지만. (대수롭지 않은 척 하며 눈을 길게 감았다 뜨더니 에디의 말에) 으음... 선배니임- 이라거나? (갸웃거리며 대답했을까. 아, 가능한 사랑스럽게! 귀엽게! 연하잖아! 하며 냥냐냐냥! 거렸고) 내가 츅츅해진게 에드는 조아..?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울먕울먕하며 에디를 바라봤던가)
에헤헤... 기대하고 있을게요. 꼭이에요? (방긋 웃으며 고민하는 달새를 재촉하듯 말하고는) 으에에... 누나가 날 정말 장난감처럼 다루시고 있어... (흐물거리며 얌전히 꾹꾹이를 받으려는 듯 침대 위에 엎드렸을까. 나름 기분 좋았으니까.) 히에에에엑! 고양이가 햄스터 잡아먹는다!! 전 맛없는 햄스터에요!! (머리카락을 달새 입에서 빼려는 척을 하며 히익거렸을까. 빼려고 그렇게 힘을 주지도 않았긴 했지만.) 왜요오오오- 누나 볼 맛있는데... (귀엽고. 라며 달새의 볼을 우물거리며 볼을 밀어내는 달새의 앞발에도 얼굴을 들이밀며 가까이 다가갔지.) 어떻게 아셨지! 이잉... 한번만 하게 해주세요. 네? (애교스레 말하며 배에 얼굴을 부빗거리려고 시도하다가, 달새의 말에 네! 라고 밝게 웃으며 쪼물쪼물 하엮던가.) 우으으...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먼지 묻었더라도 이번에는 냥빨래 넘어가드릴 테니까요... 기분 푸세요, 네에? (침대 아랫쪽에 어디선가 가져온 깃털 달린 장난감을 밀어넣어 휙휙 흔들기 시작했을까.) 나중에 마음 바뀌시면 꼭 말해주세요~ (능청스레 웃다가 눈을 길게 감았다 뜨는 모습에 아랫입술을 잠시지만 꽉 물었을까.) 응.. 선배니이이임~♡ (최대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애교스레 달새에게 부빗거리며 속삭였을까. 이내 부끄럼다는 듯 얼굴을 달새의 몸에 파묻으려고 했지만.) 에, 농담이에요! 저도 누나가 뽀송하신게 좋은 걸요! (울망한 눈빛에 급히 말하더니 말려드릴까요? 라며 화제를 돌렸던가.)
뭐어.. 에드가 원한다면야.. 못 할 것도 없지. 응 (저렇게 기대하는데 안해줄수도 없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화장품을 어디 뒀더라..) 장난감 장난감~ 짱 큰 장난감~ (기분이 좋은지 흥얼거리며 에디의 등 위에 올라가더니, 체중을 적당히 실어서 뭉친 곳 위주로 안마하듯 꾹꾹이를 하기 시작한다. 골골 가르릉 소리는 덤으로 내면서) 그렇게 말하는 에드도 내 볼 뇸뇸하고있잖아! (얼굴을 들이밀자 다시 에디의 볼을 꾸우욱 누르더니. 나도 맛 없다구-! 하며 킥킥 웃었지) 헹 내 눈치가 또 끝내주게 좋지. (으스대더니 에디가 배에 얼굴을 부비자 '이번만이야' 하며 가만히 있었을까. 앞발이 조물거려지자 으응- 소릴 내더니, 손을 쏙 빼려 했고) ..... 정말로?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에디를 쳐다보던 달새는 눈 앞에서 휙휙 움직이는 깃털 장난감을 애써 무시하려했지. 속으론 잡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지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건 감출 수 없었지만) 응. 꼭 말해줄게. (히히 웃으며 대답하는게, 아마 높은 확률로 자진해서 냥빨을 당하겠지. 츄르와 캣닢은 그만큼 매혹적이였으니까. 눈을 감았다 뜬 뒤엔 조용히 에디를 쳐다보다가 품에 톡 쓰러지듯 안기려고 했을 테고) 으으응- 우리 후배니이이임~♥ (크흑 귀여워. 하는 표정으로 제 가슴께를 꾸욱 누르더니 심호흡을 크게 했을까. 심장에 해롭다. 매우 해롭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에디의 볼을 핥아준다. 귓가에 부끄러워? 하고 속삭이면서.) 에드는 뽀송뽀송 냥이보다 츅츅 냥이를 조아해.. 히잉.. (시무룩하게 입을 삐죽 내밀다가 화제를 돌리자 응! 하며 에디의 목을 앞발로 꼬옥 끌어안으려 한다)
(저렇게 좋아할 일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한 그녀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꾹꾹이를 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지. 양 발을 번갈아 가면서 열심히 꾸욱꾸욱 눌러대다가, 노곤해하는 에디를 바라보며 냐앙- 소리를 내더니 등에서 내려와 얼굴을 핥아줬을까) 에드가 내 볼을 찹쌀떡 취급하고 이써어어..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미에엥 소릴 내다가, 복수라도 하는 듯 얼굴을 에디에게로 향하곤 그의 코 끝을 낼름 핥았고) 가아하하하핫-♬ 에드으으으, 간지러어-! (꺄르륵 즐겁게 웃으며 자신의 배에 부빗거리는 에디를 바라보다가 '그러다 입하고 코하고 눈에 털 다 들어간다?' 장난스레 말을 건넸지) 우웅..으으으웅... (실눈을 뜬 채로 자신의 바로 앞에서 살랑거리는 깃털을 바라보는 그녀의 머릿속에선 본능과 이성이 싸우고 있었을까. 식빵 자세를 풀고 몸을 최대한 웅크리며 깃털을 바라보더니 푱- 하고 냥이 미사일처럼 뛰쳐나가 깃털을 잡으려는것을 보면, 본능이 이긴 것 같지만) 냥..냐아앙- 미야양!! (아마, 깃털을 잡는데 성공했다면- 에디가 낚싯대를 침대 밑에서 꺼낼 때 온 몸에 먼지가 묻어 검정색에서 잿빛이 되어버린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끌려나왔을 테고) 우리 에드. 에드 후배니임. 부끄러워 하는 거에요? 응? (놀릴 건수를 제대로 잡았지. 입가를 씩 올리더니 에디의 양 볼을 양 앞발로 잡은 채로 빠아아안-히 쳐다본다. 퍽 즐거운 눈빛이였을까) 으으응.. 따뜻해에.. (젖은 꼬리가 보송해지는 감각에, 기분 좋게 갸릉거리던 달새는 에디에게 '몸에도 뜨거운 바람 해 줘어' 하고 조른다)
으응... (잠시 졸았는지 눈을 깜빡거리며 얼굴을 핥아주는 달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코 위에 가볍게 쪽 하고 입을 맞추려고 했던가.) 완전히 찹쌀떡이랑 똑같은 감촉인데요오오~ (미에엥 소리를 내는 달새를 보더니 양 볼을 쭈우욱 당기다가, 코 끝을 낼름 핥자 얼굴이 살짝 경직되더니 이내 에치. 하고 재채기를 했을까.) 털 다 들어가도 빼면 돼요.... 에헤헤헤, 기분 좋아.,.. (헤실헤실 웃으며 달새의 배에 얼굴을 마음껏 부비다가 평소에도 이렇게 부비게 해주면 안 돼요..? 라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지.) 으악... 누나 완전히 먼지 때문에 회색냥이가 되어버렸어요... (장난감 끝에 감촉이 느껴지자 그대로 끌어당겼고, 그 끝에는 달새가 매달려있었던가. 달새의 몸을 보며 살짝 경악하고는) 역시 목욕을 시켜드려야 하나... (혼잣말로 중얼거렸지.) 부끄러워...요. 그보단 놀리지 마세요! (눈 앞의 달새를 향해 빼액 소리를 지르고는 힝힝거리며 시선을 피하려고 했을까.) 따뜻한 바람 다 쐬고 꼬리 마르면- 침대에 가서 누워있을까요? 이불 포근포근하게 덮고. (방긋 웃으며 달새의 머리와 몸 구석구석에 바람을 쐬어주려 했지.)
(눈을 깜박이는 에디를 쳐다보던 달새는 고갤 갸웃거리더니) 졸려? (하고 물어봤었지. 코 위에 입맞춤을 받자 에디의 볼을 두어번 더 핥고는 식빵 자세를 취하며 먀앙거렸을까) 하지만 내 볼은 찹쌀떡이 아닌걸- (볼 당기는게 싫었는지 뒷걸음질치다가 재채기 소리에 깜짝 놀라 폴짝 뛰더니 꼬리를 팡 부풀렸지만) 에드 고양이 알레르기 그런거 있는거 아니지..? (걱정스런 표정을 짓다가) 응 안돼. (단호하게 대답했지) 우우웅.. 검정색이나 회색이나 거기서 거기 아닐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깃털을 꼬옥 붙잡고 념념 씹던 그녀는 목욕이라는 말에 행동을 멈추고 에디를 빤히 쳐다보더니, 다시 침대 밑으로 몸을 절반가량 숨겼을까) 싫은데, 싫은데- 놀릴건데? 부끄러워하는 에드 후배님 귀여워어~ (싱글벙글 웃으며 볼을 꾸우욱 눌렀다 떼고, 시선을 피하자 냥? 하며 시선을 마주치려한다) 응! 그리고, 그리고오- 온수매트도 틀고 그러자. (눈을 감은 채로 재잘거리며 따뜻한 바람을 즐겼지. 따뜻한거 무지 좋아- 하고 방긋 웃으면서)
조금... 잠 깨야하는데... 누나 계속 봐야하는데... (볼을 핥짝인 자리를 문지르더니 식빵자세를 취한 달새의 몸 위에 턱을 얹고 같이 웅얼거린다.) 그냥 찹쌀떡 해주시면 안 돼요? 말랑말랑 볼떡~ (뒷걸음질에 따라가다가도 폴짝 뛰며 꼬리를 팡 부풀리자 덩달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크게 떴을까.) 없으니까요..? 그냥 코 건드리면 재채기가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너무해요오오오오오오.... (달새의 단호한 말에 힝힝거리며 배에 잔뜩 부비쟉했지.) 전혀 다른데요. 회색이 조금 더 먼지가 많이 묻은 것처럼 보인다구요. (달새를 빤히 바라보다가 침대 밑에 몸을 절반가량 숨기자 양 앞발을 붙잡고 자연스럽게 침대 밖으로 질질 끌어내려고 했을까.) 너무해요! 짓궂어요! 나빠요! 누나 미워! (삐진 척 힝힝힝 울먹거리다가 달새가 시선을 마주하자 달새의 코를 꾹 누르려고 했을까.) 온수매트도 틀고, 온풍기도 틀고... 또 뭐가 좋을까요~ (누나는 추위 많이 타시니까 따뜻한 건 전부 하고 싶은데. 라며 드라이기를 끄고 품 안에 안으려고 했지.)
에드가 자고 일어나도 나 계속 옆에 있을건데? (먕먕거리던 그녀는 에디가 자신의 몸에 턱을 얹자 꼬리를 살짝 움직이더니, 눈가리개처럼 눈 위를 덮어주려했을까.) 시잃어. 고양이 할 거야. 찹쌀떡 안해. (고개를 양 옆으로 절레절레 젓던 것도 잠시, 팡 부푼 꼬리와 털이 천천히 가라앉은 뒤에야 에디의 놀란 표정을 본 그녀는 '왜에-?' 하며 물어본다) 그렇구나, 재채기 하길래 냥털 알레르기 있는줄 알았어. (알레르기 있으면 같이 있으면 힘들잖아.. 살짝 시무룩하게 중얼거리다 한번 더 코 끝을 핥아주려 했고) 안 너무해. 그리고 먼지 많이 안묻었다구! (앞발이 잡힌 채로 질질 끌려 나온 달새의 뒷발과 꼬리에 먼지가 잔뜩 뒤엉켜 있었을까. 자신도 싫은지 끌려 나온 후 뒷발을 탈탈 털었고) 난 원래 치사하고 나쁘고 짓궂지. 히히힛 (짓궂게 웃다가 코가 눌리자 하지 말라는 듯 먀앙! 소릴 내며 양 앞발로 자신의 코를 꼬옥 감싼다) 온수매트하고, 온풍기하고오, 이불도 덮고, 그리고오 에드가 꼬옥 안아줘. 응? (품 안으로 파고들며 냥냐냐냥거리고, 졸린 듯 길게 하품하며 머리를 기대온다)
그래도오오... 누나 계속 보고있고 싶은 걸요오... (꼬리가 눈 앞을 가리자 잠시동안 눈을 감다가, 이러면 안 된다는 듯 달새의 몸에 얼굴을 부비고는 잠을 깨려고 했을까.) 히이잉.. .(고개를 양 옆으로 젓자 시무룩한 척을 하며 달새를 바라보다가, 달새가 물어보자 누나가 깜짝 놀라길래 그만... 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지.) 알레르기 없으니까요~ 있어도 누나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구. (코 끝을 핥아주자 다시한번 에치. 하고 재채기를 하더니 훌쩍이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을까.) 먼지 엄청 묻어있는데요... 그래도 오늘만 먼지 털어내는 정도로 봐드릴게요. (화장실에서 마른 수건을 가져오더니 달새에게 묻은 먼지를 열심히 털어내기 시작했을까.) 짓궂고 나쁜 누나는 혼내줄 거에요. (심술궂은 표저을 하며 코를 가린 양 앞발 위를 톡톡 두드린다.) 으응. 다 해요. 전부 다 하고... 포근포근한 상태에서 자요. (고개를 끄덕이며 달새를 품에 안더니 천천히 머리를 쓸어내려주며 재우려고 했을까.)
아하하.. 이런 귀여운 누나바라기 같으니. (픽 웃더니 자신의 몸에 얼굴을 부비는 에디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핥아 주었지. 그 모습이 꼭 재우려는것 같았을까.) 안 되는건, 안 되는 거에요. 에드 직원. (앞발의 육구로 에디의 이마를 꾸욱 누르다가) 재채기 소리때문에 놀랐는걸 어떡해 (말하며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린다) 만약 에드가 알레르기 있었으면은, 내가 관리자한테 쳐들어가서라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방법을 찾았을거야. (진지하게 말하다 훌쩍이는 에드를 보더니 눈가를 살짝 핥았지. 그러고 보니 언제 사람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까. 한숨 한번 내쉰다) 으응 에드 착해. 냥빨하려고 했었으면 침대 구석에 처박혀서 절대 안나왔을거지롱. (묻은 먼지가 적당히 떨어지자 '이제 됬어' 라고 말하곤 그루밍으로 몸을 싹싹 핥아 남은 먼지를 없앤다) 아우웅냥.. 하지마아- (코를 가린 채로 미에엥- 하며 고갤 숙였지. 코 톡 치는거 혼나는거 같단 말야- 칭얼거리면서) 응.. 자고 일어나면 사람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아.. (졸린 듯 느릿하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한번 하품을 했을까, 그러고는 눈을 감고 쌕쌕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막레 하셔도 좋고.. 더 이으셔도 상관 없어용!
으에에에... 재우려고 하지 마세요... (혀의 감촉이 마치 자신을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을까. 재우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투정부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거부하진 않았지.) 너무한 거 아닌가요오오... (시무룩해져서 달새를 바라보며 육구에 부비쟉하다가) 재채기 소리에 놀란 거에요? 귀여우셔라. (방긋 웃으며 시선을 돌리는 달새를 쓰다듬는다.) ...너무 무리하실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전 만약 그랬다고 해도 누나가 냥냥이 모습으로 있는 거 좋아했을 것 같고. (고개를 끄덕이다 눈가를 살짝 핥아주자 얼굴을 부빗거린다.) 살짝 고민되기는 했지만... 오늘만 봐드리는 거에요. 다음 번에는 바로 냥빨할 거에요. (그루밍으로 먼지를 없애는 달새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시른대요오~ 할 건데요~ (방긋 웃고는) 후후. 아마 그러겠죠... 안녕히 주무세요. (달새를 토닥여주며 눈을 감았을까.)
[차원택배 - 주나 에게 컵케이크 6개들이 뿅! 작년에 주나가 백이한테 줬던 곰인형 모양도 있고, 토끼 모양도 있고! 당근 장식이 있는 것도 있다.]
모리씨 안녕...! 오늘 발렌타인데이라서 작년에는 받기만 했으니까...! 그리고 만난지 1년 넘어서 그 시간동안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니까 모리씨한테 정말 많이 고맙고 정말 많이 사랑해! (*`︶´*)! 으아 새해복도 많이 받아야해! 새해 사랑은 작년보다 더 많이 줄거야! (*`︶´*)!
(당신의 눈 앞에 노란 머리와 검은 눈을 한 소녀가 나타납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나.. 어라라, 굉장히 놀라네요!) ..데이터베이스? 뭐야 이 모습은. 이 꼬맹이가 너라고? (어이없다는 표정) 나 참.. 좀 어른스러운 모습일 줄 알았는데.. (이마를 짚으면서 공중에 손을 뻗습니다. 손가락에서 부터 비눗방울이 나오네요.) 왜. 이런 거 어떻게 하는 지 가르켜줘?
(놀랐나? 놀랐다! 순간적인 표정 변화가 재미있어 키득키득) 그럼 딴 사람이게? 난 네가 남자일 줄 알았는데- 웬걸! 여자아이네! (비눗방울을 보는 검은 눈동자에 호기심의 불이 켜진다) 우와, 이거 홀로그램이라도 돼? 아니면 마술? 아니면 허상이가 기계라든지? 응응, 알려줘! 한 시간이라도 두 시간이라도 경청할 자신 있음! (제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의도가 1빠로 보인다)
(그런 당신을 보며 표정 찌푸리기. 매우 불만 많다는 표정.. 손뼉을 치자 짧은 머리의 소년의 모습으로 변한다.) 가능은 하지. 이런 모습으로 보고 싶었다면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 그리고 나 꼬맹이 아니거든?! 왜, 어른으로 변해줘? (아니다.. 그만두자.. 포기했다.) 응.. 일단 이거 손가락에다 붙여봐. (허공에서 뿅! 하고 작은 기계를 소환합니다. 당신에게 둘러댈.. 그러니까 조그마한 마법이 담긴 기계입니다.) 그리고 손을 확 휘두르는 거지. 그러면 어.. 나갈지도?
! (세상에!) 허상이는 엄청난 기술이 많구나, 감쪽 같아. 마술사 해도 될 거 같아. (꼬맹이 아니거든?!에 또 키득키득) 나 꼬맹이라 한 적 없는데~ 에베베~ 자폭한대요~! 어른? 변해봐, 변해봐. 함 보자. (짐짓 오만한 얼굴을 취하다가 소환되는 기계를 흥미롭게 본다) 응응, 잠깐마안... (시키는 대로 잘하는 착한 어린이!) 이렇게 붙이는 거 맞아? 이걸 확 하고 휘두른다구? 요로케? (확! 하며 휘두르며 순진하게 허상을 본다)
(하..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딱! 소리를 내자 몸이 20대 초반의 아가씨로 변합니다. 그리곤 무릎을 꿇어 당신의 눈 높이에 맞춰주네요.) 그래. 그렇게. (아마도.. 그러니까 거기서 비눗방울들이 나갈껍니다. 색색의 비눗방울이 하늘로 천천히 올라가네요. 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적어도 허상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봐, 잘 나오지? ..마술사 아니야. 그리고 꼬맹이가 아니면 뭔데? 쪼랭아.
(소녀는 마냥 즐거울 뿐. 비눗방울을 묘한 듯이 바라보다가 손가락 끝으로 톡 두드린다. 뽕!) 그러네에~ (진짜 비눗방울이다!) 응? 마술사가 아니면 뭔데? 지금도 나 모르던 사이에 사람 바꿔치기 했잖아. 아주 고--도의 마술인 거 아냐? 아니면 세포를 빨리빨리 분열시킨 건가! 아, 그렇네! (고개를 갸웃갸웃리다가 저 혼자 결론을 낸 듯 활짝 웃는다) 쪼랭이?? 쪼랭이는 뭔데? 꼬맹이가 아니라면... 땅꼬마! 허상이는 땅꼬마야!! 대답했지? 이제 만족했지? (뻔뻔) 참, 나 이거 가져도 되지? (손가락에 달린 것 흔들흔들)
마술사라면 개개인의 기억도 성격도 다 다를텐데? (짝짝! 손뼉을 치자 다시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거 바꿔치기 아니야. ..그래, 내가 이걸 어떻게 설명하냐. 니가 한 말이 다 맞다, 맞아. (반쯤 해탈한 말투로) 조랭이떡 같이 쬐그마한 사람이라고. 쪼랭아. 그리고 내가 왜 땅꼬마야! 니보단 훨씬 더 오래 살았거든?! 하, 꼬맹이랑 놀다보니 나도 꼬맹이가 된건가.. 그래, 그건 가져.. 내가 주는 선물이라 생각해. 뜯어보든 연구하든 니 자유야 알아서 해. (둥실둥실, 비눗방울들을 봅니다.)
(기억과 성격이야 짜맞추면 그만이지! 어서 반박하고 싶은 양 의자에서 방방거리던 소녀, 허상 심정 아는지 모르는지 네 말이 맞다는 말에 만족스럽게 웃는다. 빙긋!) 그치~! 그러게 왜 내 생각을 버리라~ 어쩌라~ 막 그랬어! 어차피 내 말이 맞을 확률이 완벽한 99%일 것을! (1%는 무언지 말할 생각 없는 성싶다. 조랭이떡이 어떻게 생겼길래? 어설픈 세상 상식을 되짚던 소녀 곧 포기. 허상 발끈에 까르르) 오래 살면 뭐해~! 어차피 땅꼬마고, 잠깐 어른이랑 바꿨다가 도로 돌아왔잖아~! 왜 돌아왔겠어, 땅꼬마야말로 허상 그 자체니까 그렇겠지! QED! 증명 완료~~ (쪼잘쪼잘 말도 많다. 마음대로 하란 말에 더욱 좋아라 하며 손 흔들자 비눗방울 무수히 솟아오른다) 앗-싸!! 허상이 알고 보니까 사실은 정말정말 착하구나? 선물 잘 주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야. 내가 그렇게 정했어. (그렇게 말하며 시선 올라간다. 비눗방울 시야에 담는다)
(머리 위에서 잠시 불꽃이 올라온다. 실제로! 화가 잔뜩 난건지 얼굴이 아주 새빨개져 있다.) 너는.. 너는 정말... (그러더니 어쩐지 눈 색이 새빨갛게 변해간다. 무시당해서 화난 거 같다! 그러더니 비눗방울 보고 진정진정) 조랭이떡을 본 적이 없다고? (손을 하늘로 뻗어서 어디선가 한 봉지 가져온다) 이렇게 생겼어 쪼랭아. 쪼그마하게 생겼지? 니 같아서 그래 왜. (그러다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눈 반짝!) 아 맞다 꼬맹아!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부모님이 지금은 집에 없다고 했나? 어디 가셨는데? 그리고 우리 꼬마는 뭘 먹었길래 이렇게 당당할까요~? 아는 게 많은 거 같은데 뭐 영재라도 되는거야? (비눗방울 채.. 그래 그거 꺼내서 휘두른다. 비눗방울이 방울방울 흩어져간다. 아마 허상과 당신이 비춰보일 정도로 매끈하겠지.)
(두 번 물어보지 않았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곧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밤하늘의 별 같은 샛노란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마찬가지로 샛노란 머리카락과 새하얀 머리카락이 부옇게 빛을 발하며 내려앉았다. 하얗디 하얀 옷자락이, 밤하늘처럼 검은 와중에 총총 별이 박혀있는 옷자락이 바닥으로 차분히 떨어졌다. 철그럭, 무거운 소리를 내며 금빛 장신구들이 자리를 찾았다. 단지 미를 위한 장신구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외려 그가 가지고 있는 흉터나 가시가 안쪽으로 난, 말라붙은 피와 같은 색을 가진 헤일로와 닮었다. 옥죄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이 모습을 보았던가? 아니더라도 어째서인지 누군가라는 것을 쉬이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언니, (이렇게 당신을 부를 이는 많지 않았으니.) 나 좀 안아주면 안될까. (무력한, 무기력한 목소리다. 무언가 메말랐다. 그는 주저앉은 채로 당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여자는 오늘 새벽에 퇴근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단 늘어져 자고 일어난 참이었다. 그리고 허기를 느껴서 그 끼니 처리를 하기 위해 부시시한 몰골을 대충 모자로 가린채 나온 참이었다. 칙칙한 후드집업과 모자색, 시커멓기만한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빛도 당신의 반짝이는 색깔과 대조되었다.) 이야... (당신을 알아보지 못 할 일은 없었다. 이런 판타지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일어나서, 저를 언니라고 부르면 누가 눈치를 못 챌까. 얘를 가려야 하나. 집이 외진 골목에 위치해서 다행이고, 지금이 남들은 바쁘디 바쁠 평일 점심시간대라서 다행이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었다.) 옷이 걸레짝이냐, 바닥에 질질 다 끄네. (당신의 무기력한 목소리에도 별로 달라진 태도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무기력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긴 했지만, 사람이 매사 밝을 리도 없고.) 밥은 먹었냐. (주저앉아 있는 걸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어 꿇은채 자세를 낮추고, 당신이 말한 대로 해주었을 뿐이다. 아니, 그대로 하지는 않았다. 안아서 조금 서툴게 토닥거렸으니.)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느릿하게 저었다. 눈을 설핏 내리깔았다. 고개를 떨궜다. 시원스러운 웃음을 걸고 있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그는 지치다 못해 메마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잘 만들어진 인형 같은 종류의 공허를 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다가, 잠시 멈칫거리다, 마저 뻗어 당신을 끌어안으려 했다. 한참을 말도 꺼내지 않고 고요히 있었다. 그러다 무언가 따스하다 못해 조금은 뜨거운 것이 툭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둑은 소리없이 무너졌다. 여전히 텅 빈 얼굴로, 눈물만이 흘렀다. 그는 메아리처럼 언니, 언니하고 부르다가도 입을 꾹 다물었디. 당신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사람 달래는데 재주는 없다니까. 아니, 사람 대하는 것 자체가 서투른 사람이었고,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줄 만큼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믿었다. 당신에게도 수없이 말해왔다. 너에게 해준만큼 자신을 돌려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랬는데도 이 모습으로 저를 찾아왔다는 건, 네게 그다지도 기댈 사람이 없나보다 하고 마는 것이다. 괴상한 톡방에서 몇 낯익은 사람 중 하나라 그리 좋아하는 것 뿐이겠거니, 했었건만.) 다 울면 밥부터 먹을거다. (얘 입맛에 뭐가 맞지, 같은 조금은 붕 뜬 생각이나 하며 당신을 토닥거렸다. 당신에게 기댈 만한 사람이란 걸 부러 무시하다 이제서야 받아들였다한들, 다른 태도를 보일 이유는 없었다. 눈물을 닦아주려 하지도 않았다. 누군가 잔인하다 한들 이건 그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눈물을 닦아주면 울지말란 뜻밖에 더 되겠나. 그냥 마냥 안아주고 안겨있을테니 맘놓고 울라는 것이었다.)
(괜찮다, 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울음에 잠긴 목에서는 쉽사리 무슨 말이 나가지 않았다. 몇번을 당신의 옷자락을 쥐어뜯을 듯 힘을 주다가 그런 힘마저도 없는 사람처럼 손을 풀기를 반복했다. 한 켠으로는 익사하려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잡는 몸부림처럼 절박해 보이기도 하였다.)언니, (세미 언니. 그렇게 당신을 불러대었다. 한 편으로는 지극히 차분했고 한 편으로는 그 담담함만큼이나 애달팠다. 나 좀 살려달라는 비명과 닮아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언니, 나 진짜로 이렇게 안 살고 싶어. (한참을 울다가 꺼내는 이야기라곤 고작 그런 것이었다. 고작 그런 말이 뭐 그리 꺼내기 힘들다고 그렇게 숨쉬기도 버거운 사람처럼 말하는지는 모를 노릇이었다.) 나도 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어. (이건 그러니까, 고해에 가까웠다. 그는 속에 곪도록 담아왔던 이야기를 어째서인지 당신에게 하고 있었다.) 죽지 못한다는 게 너무 무서워, 차라리 그렇게라도 쉬고 싶은데. (난 그렇게 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울었다. 웃었다. 자조가 목소리에 섞여들어갔다. 입꼬리를 파들거리며 올렸다.)
그 놈의 언니는 뒤졌냐. (그만 부르라는 것처럼 들리는 투박함이었지만, 당신의 앞에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 있다고. 당신의 이러한 모습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날것 그대로 쏟아내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이런 빈 껍데기 같은 사람에게 그것들을 쏟아내야하는 당신을 감히 안타까워 했다. 함부로 당신을 안타까워하고도 당신을 위로치 않는 나는 못난 사람이고, 개선 의지가 없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얼씨구, 나보고는 뒤지지 말라던 놈이.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인 무수한 말들 중 대부분이 그런 것들이었다. 뒤지게 되면 죽겠다거나, 죽지 못해서 산다거나. 그런 그에게, 당신은 살라 그러고, 목숨값까지 벌어놨다. 딱히 당신을 타박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도 당신에게, 적어도 죽으란 말은 하지 않을 거단 의미였다. 여자는 만사에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던 사람인지라 이번에도 그러했다. 바닥에 풀썩 양반다리를 하고 앉더니만 당신을 제 품에 꾹 안으려고 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울거나, 겁에 질려 있거나 하면 어른들이 안아주고는 하던 것을 흉내내려는 의도였다.) 웃지마. (정확히는 스스로를 비웃음거리로 취급하지 말란 말이었다.)
#답레 올린줄 알고잇던 뒷사람을 매우 치시오............ 기절잠하고 그대로 잊어버린 ㅇ)-(
(망가졌다. 망가졌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 같은 이를 편하게 여길 리 없었다. 일반적인 위로와 걱정이, 상처 입은 내 사람들이 보기가 두려워, 자신이 죽음을 이야기한대도 한없이 가볍게 넘겨줄 이들만을 편하게 여겨 기대고 말 리 없었다. 당신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움찔거렸다. 그러다 손을 풀고 당신의 허리 즈음을 꾹 안으려 했다. 당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듯 매달렸다. 공허한 눈동자에서 별빛을 닮은 것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빛을 받아 서글픈 것이 반짝였다.) 알아, 아는데...솔직히 말해서 나, 언니나 내가 아는 사람이, 죽음만이 휴식이라고 하면, 그래서 죽고 싶다고 하면, 도저히 막을 자신이 없어.....내가, 나부터가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막아...막을 자격조차 없는데. (그는 울다가, 웃다가, 끝내는 흐느꼈다. 사실은, 정말로 그러했노라고. 참던 것을 토해내듯 이야기했다. 당신을 붙잡고 감정을 쏟아붓는 자신에 구역질이 났다. 그럼에도 자신을 붙잡아주는 당신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겁에 질린 어린아이처럼 당신의 품을 파고들려 했다.)(들려오는 말에 당신을 올려다 보았다.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흔들리는 시선이 왜냐고 묻는 것 같았다. 아니,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냐고 묻는 듯 했다.)
이미 막아놓고서는. (그때의 죗값을 치르느라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여자였다. 그들의 몫을 대신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목숨을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살기 위한 발버둥은 치지 않을 것이었다. 참으로 그는 당신과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그렇게 감정을 토해내는 당신에게 휩쓸릴 법도 한데, 일절의 동요없이 무던하게 평소와 같았다.) 날 막을 자격은 있는 거 아니냐? (잘 하면 두 번, 적어도 한 번은 당신에게 목숨을 빚지겠지. 당신이 말한대로, 당신이 준 그것들을 적재적소로 쓴다면. 자격조차 없다며 우는 당신에게,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을 꺼내놓고는 당신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려 들었다. 이거 좋아했지 않나.) 뭠마. 뭘 잘했다고 질질 짜다 쳐다보고 난리야. (품에 파고들어서는 올려다보는 시선에 그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속으로 점심 메뉴를 정했다. 내가 니 오늘 소고기 먹인다.)
응! 직접 만들었어! (*`︶´*)! 입맛에 맞으면 좋을 헉 물에 있었구나 사고칠뻔했다...! 앗 건물 물 속에 있는 건물인걸까 엄청 예쁠 거 같아! 손님들도 엄청 예뻐서 분명 좋아할거야 (*`︶´*) 그 선별씨 지인분한테도 감사인사 전해줄 수 있으려나! 예쁜 사진 고맙다고!
...미안해. (시선을 피했다. 고개를 떨구었다. 당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사과를 건네고 만 그였다. 뒤에 따라붙을 말은 아마도, 이기적이어서, 정도가 아닐까. 못 말린다고 말해놓곤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는 크게 동요하고 말 그였다. 자신의 죽음에도 그래줄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그였다. 한없이 이기적이구나, 너라는 아이는. 속눈썹이 파들거렸다. 애써 눈을 꾹 감았다 뜨며 생각을 치우려 했다.)(내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당신의 얼굴을 살피다,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허했던 얼굴에 표정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생각만큼이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힌 감정이 담겼다. 이미 붉어진 눈가를 손등으로 박박 비볐다. 시야가 조금이나마 깨끗해졌다.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말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야? 턱 밑까지 들어찬 질문 대신 기침을 두어번 내뱉었다. 호흡이 불규칙했다. 밭은 숨을 내뱉다, 그냥, 다시 당신을 꾹 안으며 고개를 파묻었다. 언니, 언니하고 부르다 한 마디를 내뱉었다.) ...미안해. (아까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갑작스레 찾아와서, 울면서 매달리기만 해서, 감정을 쏟아붓기만 해서, 등등. 당신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빠르게 멀을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마워, 좋아해.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짓누르듯 당신의 옷자락을 쥐었다. 미지근하고, 조금은 뜨거운 물방울들이 당신의 옷자락에 툭, 툭 떨어졌다.) 정말로 좋아해, 세미 언니. 늘 나 같은 애라도 받아줘서 고마워. (그런 말마저도 미안하다고 들리는 건 어째서일까. 그는 무언가를 꾹꾹 눌러담은 듯, 빗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무심하게 던져지는 말에 그제서야 피식 웃었다. 울음 섞인 얼굴로 웃었다. 눈물에 적셔 있었으나 비웃음은 아니었다. 너무나도 당신 같은 반응이라서, 그게 오히려 위안이 되어서, 당신은 아니라곤 하지만 묻어나오는 그 따스함이 못내 좋아서.)
#셈씨 충분히 말 예쁘게 하고 있어요...말 더 예쁘게 하면 루나쟝이 눌러붙어서 같이 살겠답니다(?)(백이주: 네?) 셈씨 언니 너무 치인다 사랑해(??) 앗, 글구 루나쟝 너무 찡찡거린다 선넘었다 하면 당근당근 흔들어주기....
음식은 물 묻어도 잘 먹긴 하다만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게 헝크러지면 아쉽지 옆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있는 비서한테 조금 나눠줬는데 괜찮아? 곧 있으면 고향에 가니까 직접 전해줄게 사진찍는거에 자부심이 있으니까 좋아하겠지 카페에다 전시할거였으면 사진 더 보내달라고 할걸 그랬네 고를수있게
사과받으려고 한 말 같았냐. (막을 자신이 없다니, 막을 자격이 없다니 하며 울고 있던 당신에게 이미 했으니 상관없다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 그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았지만 그래도 울고 있는 사람에게 사과받겠다고 말을 할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다지만 그는 당신의 사과를 거절했다.) 뭘 그렇게 놀라? (태연하기 그지 없었다. 여자에게 제 목숨은 그렇게나 의미없는 것이었다. 심장이 아직 뛰어서 살아있을 뿐이다. 그런 그의 목숨이 언젠가 당신으로 인해서 목숨줄이 이어진다면, 이제는 당신이 구한 목숨이고, 당신이 살린 목숨이다. 당신이 죽지 말라면 되든 안 되든 그러도록 노력은 해볼 것이었다. 후드집업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두개를 꺼낸다. 당신이 줬던 그것들이다. 눈물(1:1 카톡 했던것까지 찾아보고 왔는데 딱히 묘사는 없고 눈물 모아뒀던 것 정도라고 적혀있길래... 뒷사람이 기억을 못하는 거라면 머리깨기지만 대충... 작은 유리병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며 서술했으니 그렇지 않다면 눈물은... 집에 있는 걸로 합시다 0.<)과 뱃지.) 기억 안 나냐? (그리고 당신의 기침 두어번과, 불규칙한 호흡.) 얼씨구, 곧 숨넘어가겠는데. (죽지는 않는다하지만 그런 말장난을 툭 내뱉었다.) 미안하고 고맙고 좋아하고 울고 웃고 아주 난리다, 난리. (당신에게 여지껏 이런 말들을 몇 번이나 들어왔을까.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진심에 낯간지러워하기는 변하질 않더라. 그래도 어찌저찌 틱틱대듯이 대꾸는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이제 다 울었나? 그렇다면,) 너, 그. 옷차림은 어떻게 못하냐? (대낮에 고기 구워먹으러 가는 것도 이목을 안 끌지는 않겠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 평범한 세계에서 당신의 차림새만할까.)
앗 포장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 헉 비서 분 몫까지 챙겨드릴 걸 그랬나봐...! 당연히 나눠도 상관없으니까! 으와 친구분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구나 대단한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정도는 아니니까...! 액자로 준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 충분하니까...! (*`︶´*)...!
아니야 이미 밥을 먹어서 배부른 참이니까 나눠서 먹어야 다 먹지 그렇게 찍는 걸 좋아하는데도 고향에만 남아있는게 신기하지 여행이라도 하면 찍을게 많을텐데 마지막으로 내 고향을 알리는 건 좋잖아? 홀로그램으로 보낼까 말까 고민도 했는데 혹시 괜찮다면 너의 카페 사진도 올려줄 수 있니? 사진촬영 가능한 기기로 채팅하고 있다면 액자가 어디에 걸릴지 궁금해서
...아니. (웃어주고 싶었으나 입꼬리가 파들거리는 것이 우스운 꼴이길래 차라리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런 당신을 보고 어찌 다정하지 않다 할 수 있을까. 저 무던한 태도에 뭍어나오는 상냥함에 어찌 빠지지 않을 수가 있지?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여느때와 같은 애정이 스며들어갔다. 눈물에 가려져 있던 것이 가려지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수한 애정. 그것이 체념에 깎여져 지금의 형태를 띠었다 한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음은 틀림 없었다.)(당신이 여즉 지니고 다닐 줄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 사실 하나에 그는 울던 것도 멈추고 환히 웃었다. 밤의 어둠을 헤치고 빛을 발하고야 마는 별처럼, 그렇게.) 기억, 못 할 리가 없잖아. 그래도 잘 가지고 다녀줬네. (다행이라며 연신 이야기하던 그는 다시 한 번 미소를 머금었다.)(당신의 말에, 그는 이런 걸로라도 죽는다면 오죽 좋겠냐는 태평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본인이 한 생각이 웃겨 키들거리며 웃었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농이 웃겨 그런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언니가 좋다는 거 하나만 기억해줘. 좋아해, 세미 언니. (눈물로 붉어진 눈가를 휘며 웃었다.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전했다.) 아, 어? 너무 눈에 밟히긴 하지..? (별 준비도 없이, 이를테면 손뼉을 친다던지 하는 것도 없이, 그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꽁지머리로 묶었다. 눈이 푸르렀다. 검은 목폴라에 가죽자켓 하나를 걸치고 청바지를 입었다. 고민하듯 턱 가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흠, 이것도 너무 눈에 띄려나?
#눈물 대충 작은 크리스털 병에 들어있다고 했던 것 같다...그리고 셈씨는 언제나처럼 멋지고 멋지다(야광봉
앗 그럼 간식으로는 응 더 보내면 남겠다...! 앗 그러게 (*°ㅁ°*)! 선별씨가 고향 돌아가는 길에 이것저것 찍어주는 건 무리일려나...! 으아 홀로그램까지...! 근데 그 왜 마지막이야...? (*`︶´*)...? 사진 으으응 조금 부끄럽지만...! 액자는 손님들이 많이 보시기 좋게 주문 받는 쪽에 걸어뒀어 (*`︶´*)...!
(입구 쪽에서 찍은 듯한 카페 전경 사진 한 장! 대따 아기자기하고 포근해보이는 분위기다! 주문 받는 쪽에 액자가 걸려있다!)
준걸 남기는건 좀 그러니까 폰은 두고갈 예정이야 밖의 물건은 다 두고 가야 하거든 그래서 이 채팅방하고는 작별이야 마지막으로 맛있는걸 얻어먹어서 좋네 오 깔끔한 느낌을 생각했는데 귀여운 분위기네, 아 더러워 보인다는 건 아니고 그렇게 두니 카페같은 곳에 잘 두는 그림 같은 느낌이네
알면 됐고. (아니라고 하면 되었다. 그리고는 작은 크리스털 병과 뱃지를 꺼냈던 쪽의 반댓쪽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휴지같은게 있을 리는 없었는 지라 쯧, 혀를 찼다.) 니 이제 눈 밤탱이 된다.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겠다만, 평소와 같은 태도를 보였을 뿐이었다. 그는 매사에 진지한듯 가볍고, 흐릿한 듯 진했다. 어중떠중이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아주 잃어버릴까 모시고 다녔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면서 피식 웃은 것은, 자신의 농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웃은 걸을 보고였다. 뭐가 좋다고 그리 웃을까 싶어서.) 쓸 일 없게 만들었고. (뱃지를 받았을 때 그런 말을 했었을 것이다. 쓸 일 없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니느냐고. 다시 후드집업 주머니로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집어넣었다. 그래, 이 사람이 일 하는 모습을 대충 생각해봐도 실수로라도 안 깨박살난게 다행이다.) 그건 기억하고 자시고 귀에 박혔다, 야. 고막에 새겨져있을까 겁난다. (그러다 당신의 모습이 눈 한 번 깜빡인 새 휘릭 바뀌어 있으면 눈을 한 번 다시 깜빡였다. 하긴, 여태 울며 한 이야기들이나 지금 주머니 안쪽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겠다 싶어졌다. 대수롭지도 않은가 싶고.) 대충 염색한 외국인이겠거니 하겠지, 뭐. 니보다는 내 꼬라지가 심한데. (누가 봐도 집앞 마실 나온 행색이다. 그의 옷차림을 더 묘사해보자면, 옷가지는 죄 넉넉한 품인지라 더욱이 추레해보였고, 신발은 슬리퍼를 끌고 나왔으며 모자 아래 질끈 묶은 머리를 빼낸 것까지 완벽했다. 더하자면 당신의 눈물자국도 있을테고.) 백수인 줄 알겠는데.
응응 음식들은 금방 만들었을 때 먹는게 제일 맛있기도 하고! (*`︶´*)! (*°ㅁ°*) ㅇ 선별씨 빠빠이야...? 이제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っ•°´^`°•.) (っ•°´^`°•.) 더 맛있는 거 더 좋은 거 준비할 걸 그랬어 (っ•°´^`°•.) 으아 오해 안 했으니까 (っ•°´^`°•.) 마지막인데 나한테 선물줘서 고마워 (っ•°´^`°•.) 꼭 아는 분이 선물해준 사진이라고 자랑할게 (っ•°´^`°•.)
#진짜요..............................>? 오 마 이 갓 /./........................
맛있었으면 정말 다행이지만 (っ•°´^`°•.) 칭찬해주면 엄청 고맙지만 (っ•°´^`°•.) 하나도 안 단순해 (っ•°´^`°•.) 일하다가 액자보고 선별씨 생각할게 (っ•°´^`°•.) 선별씨가 좋은 기억으로 간직해준다면 나도 당연히 그러니까 (っ•°´^`°•.) 마지막... (っ•°´^`°•.) 고향으로 돌아가면 다시 만나기 어려워서 그런거겠지 (っ•°´^`°•.)
(당신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진정한 것인지 아까 전의 무너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좋은 징조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아까 전의 상황이 이제와서 부끄러워지기라도 했는지, 귀가 조금 붉다. 그 부끄러움을 무마하려 부러 더 웃는 것 같기도 했다. 밤탱이 좀 되면 어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물 잘 들고다녀 주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다, 그래도. (정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는 당신의 앞에서 좀처럼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감추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볼에도 옅게나마 발간빛이 돌았다. 그때의 말을 여즉 기억하고 있는지, 쓸 일 없게 만들었다는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금 환하게 웃었다. 애정을 그대로 내비치면서.) 응, 잘했어, 우리 언니. (당신의 농에 키들거리며 웃었다. 결국은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니 기꺼워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흠, 그러면 아예 이렇게 할까? (다시 눈 깜박일 새에 눈색과 머리색이 바뀌었다. 완연한 검은색이다. 피부가 조금 탔긴 했지만 아까 전보다야 그런대로 눈에 안 띌 것이다. 신발도 워커 대신에 검은 컨버스로 바뀌었다.) 이게 더 나아? (눈을 깜박인다. 당신의 눈치를 설핏 봤다.) 음, 뭐...그래도 우리 언닌데 뭔 소리 듣기야 하겠어. (최대한 포장해보려다 말을 못 찾았는지 내뱉는 소리가 고작 이런 거다. 저 슬리퍼만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는데, 생각만 했다. 이럴 때는 세피라가 아닌 것이 영 아쉬웠다. 애초에 다른 세피라의 구역에서 제멋대로 굴기도 그랬겠지마는.)
(이제 괜찮느냐고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여자는 자신의 그릇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이것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졌길 바라는 정도의 양심없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이 또 언젠가 이렇게 자신을 찾는다면 부러 거절치 않으라는 것이었다. 타이밍이 좋아야한다는 한가지 운적인 요소가 따르겠지만.) 선물 내팽겨치고 다닐 만큼 글러먹진 못해서. (당신이 그렇게까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면, 이쪽은 되려 머쓱해져서 뒷목을 쓸었다. 그럴 정도인가.) 이것들 썼다가는 더 감당 못할 거 같고. (죽을 뻔 했다는 말 밖에 더 되겠나. 당신이 썼느냐고 묻지 않고, 저도 언급하지 않는다면 모를 일이기야 하겠다만.) 오. (머리색과 눈색이 검어진 것을 보고는 조금 반응이 있었다. 여태 앞서 본 두 차림새가 평범하기보다는 시선이 끌리는 쪽이었으니.) 무난하지. (제 차림새에 대한 당신의 반응에는 얼핏 웃었다. 당신이 이렇게 올 줄 몰랐고, 갑자기 고기 먹이겠다는 목표가 덜컥 들어설 줄 누가 알았을까. 대충 편의점이나 가서 인스턴트 식품이나 털어올려던 차림새였는데.) 내가 오늘 니 고기 먹여야겠는데, 어쩔래. 내 집, 고깃집. (둘 중 하나를 고르란 뜻이었다. 집으로 가게 된다면 모습을 바꾼게 의미가 없어지니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따랐다. 별 사사로운 문제였지만.)
으응, 그래도! 언니가 잘 가지고 다녀주는 거 보니까 너무 좋다. 약속대로 이걸 쓸 정도로 크게 안 다친 건 더 좋고.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면 눈을 휠 정도로 환히 웃어주었겠다. 정말로 기뻐 어쩔 줄 모르는 것이 제 주인을 보는 강아지와 닮아있지는 않았던가? 그 정도로 유순하고도 지고지순한 애정이었다.) 뭐? (잠깐 멈칫했다. 무슨 말인지 해석하려다 막 울다 만 참이어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지 결국 머리를 털었다. 조금은 골치 아픈 표정. 미간을 설핏 찌뿌렸다.) 그래도 상황이 감당 못 할 정도가 되면 꼭 써. 뒷일 생각하지 말고. (아까 못 말리겠다던 사람은 어디가고 진지하게 당부했다. 걱정이 부담스러워 도망친 주제에 이쪽도 걱정은 많은지라.) 이건 좀 괜찮지? (당신의 말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방글 웃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웃음의 끝이 조금 씁쓰름하다.) 어, 어? 난...언니 집 가보고 싶어. (그런데 고기? 그건 또 문젠데. 당신이 나름 먹여주려는 걸 거절해야 말아야 하나, 거절하면 또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다. 고민하는 새 미간이 또 미약하게 찌뿌려졌다. 정말, 이걸 뭐라고 설명하지. 물만 마시지 않는 이상 고기가 아니라 뭘 택해도 똑같긴 할 텐데.)
오죽 튼튼해야지. (흠. 이제 늘상 보던 당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가, 싶어졌다. 웃는 것을 보고는 그저 짓궂게, 머리를 헝클어뜨리다시피 쓰다듬고 말았을 뿐이다.) 일 없다, 그랬으면 여기 못 있겠지. (그런 상황을 억지로 버텨냈던 적은 없으니 그런 표정 짓지 말란 뜻이었다. 찌푸려진 미간을 피란 듯이, 꾹 손가락으로 누르려 들었다.) 내 생각할 시간에 니 생각이나 해. (방금까지 질질 짜던 놈이 말이 많아. 소리내지도 않은 말이 메아리치듯 들린 것만 같았을테다. 꼭 그런 뉘앙스로 말을 했으니.) 그래, 훨 낫다. (집이라, 집. 누가 집에 온 적이 까마득했다. 아니, 그렇게까지 까마득하지도 않았던가? 관심이 없으니 퍽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치울 것들이 있을 만큼 사람 온기 어린 집도 아니었으니. 목적지도 정해졌겠다, 털썩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이야 코앞이었다.) 왜. (이거 봐라. 미간 또 찌푸리고 있네.) 채식주의자냐? 울었을 때는 원래 고긴데. (그리고 한국인스럽기 그지 없었다. 밥 먹은게 그 어느것보다 중한 민족...)
(당신이 하는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울음기 없는 청량한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렀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면 언제나처럼, 더 쓰다듬어 달라고 어리광 부리듯 당신의 손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툭툭 건드리다 눈이 마주치면 또 환하게 웃어주었겠다.) 으음. 뭐, 그러면 다행이고. (그제서야 표정을 조금 풀었다. 그러다 당신의 손길이 느껴지자 푸슬거리며 웃었다.) 난 죽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잖아. (걱정할 것이 무어 있던가. 정확히 하자면 다치고 재생되는 쪽이긴 했지만, 말했듯 불사를 끔찍하게 여기긴 했지만...그는 그저 서글거리며 웃었다, 웃음으로 많은 것을 무마하려는 것처럼.)(그는 당신의 말 한마디에 활짝 웃었다. 물론 잘생겼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칭찬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아니, 채식주의자라기보다... (딱 잘라 간단하게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다. 표정이 조금 애매해졌다.) 그, 동식물의 말을 알아듣게 되니까 먹기가 좀 그렇더라고...애초에 난 뭘 안 먹는다고 죽지도 않고. (머쓱하게 웃으며 뒤목을 쓸었다. 왜인지 조금은 씁쓸하다.)
(이전에 헝클어뜨리듯 쓰다듬었으니, 아마도 당신의 머리는 헝클어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만들어놓고는 잘도 퐁퐁 쓰다듬었다. 당신의 웃음에도 늘상 무미건조할 뿐이다. 표정이 풀리면 미간을 꾸욱 눌렀던 손가락을 내렸다.) 염병하네. 몸뚱아리 말고, 새꺄. (여자는 원래 입이 험했고, 욕을 달고 살았는데, 그게 어디 갔을까. 얼핏 답답하다 싶으니 바로 튀어나왔다. 당신이 웃음으로 무마하려 한다고, 그걸 받아들여줄 상냥함이 있지는 않았다. 당신이 활짝 웃든, 서글프게 웃든, 무슨 표정을 짓든 별 반응이 없는 것이 없는 것도 그러했고.) 집, 이쪽. (동식물을 못 먹으면, 뭘 대접하나. 집에 딱히 대접할만 한게 있지도 않았지만. 집 방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럼 뭐, 억지로 먹일 생각은 없고. 기운 안 빠졌냐? (먹기 좀 그렇다는 사람 앞에 두고서 혼자 끼니 챙기기도 좀 그런가. 동식물의 말을 알아듣거나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누구 보는 앞에서 혼자 처먹고 있기는. 것도 집에 데려와다가.) 어쩌냐. 집에서 할 거 없을건데.
(그는 머리가 헝클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고칠 생각도 않고 깔깔 웃기만 했다. 나중에 당신의 손이 떨어지고 나서야 고개를 두어번 털어 머리를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작게 키들거렸다.)(갑작스레 비속어가 들려오자 눈을 땡그랗게 떴다. 예상하지도 못했다는 표정이다. 그러다 눈매가 얼핏 일그러졌고, 무언가를 삼키듯, 혹은 내리누르듯 미소를 지었다. 먹구름을 머금은 듯 흐릿했다.) 걱정 고마워, 언니. (이내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당신에게는 조금 뜬금없을지도 모르는 말을 했다.) 와, 나 집에 초대받아서 가는 거 완전 오랜만이야! 두 번 정도 있었나?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어미 오리를 따르는 새끼마냥 당신의 뒤를 따라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으응, 지금은 괜찮아.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언니는 배 안 고파? 난 아니어도 언니는 뭐라도 먹어야지. 아, 재료만 있으면 내가 요리해줄 수도 있는데. (그러다 당신이 하는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조금은, 당신의 말이 웃기다는 투였다.) 전에 만났을 때는 뭐 할 거 있었고? 난 세미 언니랑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상관없어. (어깨를 으쓱였다.)
별게 다. (이런 겉치레에 불과한, 누구나 해줄 수 있는 말에 감사 인사는 과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그 괴상한 카톡방만 봐도 일면식 하나 없는 사이에 걱정을 그리 해주더라. 별 같잖은 놈들도 있기는 했다지만.) 초대라기보다는 처들어왔지, 임마.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을 잠깐 걷고나면, 다가구 주택 하나로 들어서서 계단을 한 층 올라간다. 곧장 201호로 향해 그 앞에 섰고,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이었다. 다만 현관문에 전단지가 많이도 붙어있었다. 집에 잘 머물지 않는 탓에 그런 것이었다.) 남의 지갑 여는게 쉬운게 아닌데. (괜찮다는데 굳이 뭔가 먹이질 않겠다는 뜻이었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삑삑삑삑.) 아니, 됐거든. (다른 대답들보다 훨씬 답이 빨랐을터다. 해먹은 흔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부엌 꼬라지를 보면 잔소리가 늘어질 것만 같아서였다. 냉장고에 먹다남은 배달음식이나 들어가있을테고, 다른 것이야 끽해봤자 맥주캔이랑, 술병... 안줏거리 혹은 군것질거리 뿐일텐데.) 니 취향 이상하단 말 많이 듣지? (어깨를 으쓱이며 한 당신의 말에 대한 대꾸였다. 그리고는 도어락 열리는 소리 이후로 홀랑 집으로 들어선다. 집은 투룸이었다. 거실, 방 두 개. 혼자 살기에는 조금 넓은 감이 있었고, 집은 미니멀하기 그지 없었다. 거실에는 소파베드가 하나 휑하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침실까지 가기도 귀찮아 죽을 것 같을 때 잠을 자는 곳인지, 담요 두 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문 닫고 들어와.
적어도 나한테는 당연한 일이야. (눈을 휘며 웃었다. 누군가로부터 진심으로 걱정받는 일에 감사하는 것이. 뒤에 따라올 말이란 으레 그런 것일 테다. 누군가가 흔히 건네는 걱정조차 저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 에이, 그래도 와도 된다고 해준 건 언니잖아! (키들거리며 웃었다. 농조다. 강아지가 제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듯 따라가다, 문에 수북히 붙여진 전단지에 잠시 시선이 못 박힌다.) 진짜로 괜찮아. (푸슬거리며 웃었다. 당신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새 뒤를 돌아있는다. 혹시나 싶어 하는 것이다, 보거나 안 보거나 큰 차이도 없겠지만.) 왜애, 나 나름 요리 잘하는 편인데. 그렇게 싫어? (어째서인지 조금 시무룩해진 목소리다. 눈치 보듯 당신을 흘끗 봤다.) 나?? 그런 말 처음 들어보는데? (당신의 의도를 알면서도 천역덕스럽게 대답한다. 고개를 갸웃한다. 집에 들어서기 전에 전단지를 전부 하나하나 떼어내고서야 당신의 집에 들어갔다. 당신이 하란대로 문도 잘만 닫고.) 이렇게 사람 사는 티 너무 내면 도둑들 타깃되기 딱 좋대. 그래서 우편물도 자주자주 비워두라 그러더라. (걱정 섞인 잔소리다. 그렇게 안 들렸으면 좋겠어서 나름 조근조근하게 이야기하긴 했다마는. 전단지들을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정리했다. 어디다 둘지를 몰라 눈만 데굴, 굴렸다. 영 온기가 없는 집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글쎄, 딱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냥 감 정도? 정확히는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이겠다. 제 집이, 제 방이 늘 그렇게도 인기척 없이 휑했으니. 사람 사는 온기 하나 없이 서늘하기만 했으니. 눈을 설핏 내리깔았다가, 다시 시선을 올려 당신을 보았다. 잠시 그렇게 문가에 서있다가, 당신이 하던대로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정리하고 집에 들어선다.)
(당신이 그렇다하는데 아니라할 것 무엇이고, 그렇다 수긍할 건 또 무엇인가.) 뭐. 그러든가. (그래서 별 의미없는 답이나 돌려주고, 키들거리며 웃는 당신의 농담에도 어깨를 으쓱이고 말 뿐이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안 별 무방비하게 군 것은, 당신이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앞에 툭 나타나는 것도 하는데 집 비밀번호를 훔쳐보느니 그냥 집 안에 나타나겠지 싶고.) 아니. 다이어트 비슷한거 하나보다 해. (일부러 끼니를 제대로 안 챙긴다는 점으로만 비교해보자면, 다이어트나 이 사람의 식습관이나 다를 것이 없기는 했다. 방금도 그냥 편의점으로 떼우러 가려했단 걸 들키면 거기서부터 잔소리가 쏟아지겠거니 싶었다.) 그럼 내가 귀에 딱지 앉도록 해줘야겠는데. (그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섰으니, 곧장 침실로 향해서 방문을 열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침대 위로 집어 던졌다. 숏컷으로 자른지 얼마나 됐다고 꽤나 길어서 어중간한 꽁지머리가 생길 정도로 길어버렸었다.) 도둑? (고개를 까딱인다.) 오면 땡큐지. 자수하러 오네. (집에 들어선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단지들을 언제 다 뜯어왔대. 거실 한켠에 쓰레기통이 있었으니 버려주려고 하는 듯한 손길이다.) 편하게 있어, 임마. 목석이냐. (소파베드에 누워있어도 뭐라 안 할 사람이다.) 물이라도 주랴. (줄게 없기는 했다. 딱히 차라던가 하는게 있지도 않았고, 손님맞이용 간식거리가 있지도 않았고. 있어도 당신에게는 못 내왔겠다만.)
(당신의 말에 그냥 싱긋 웃고만 말았다. 거기에 대고 더 왈가왈부하지 않는 당신의 태도가 편했다. 역설적이라면 역설적이겠지만.) 다이어트를 해도 아침은 잘 챙겨먹어야지, 나도 옛날에 인간일 적에는 잘 챙겨먹었다니까? 뭔 일도 다 잘 먹어야 하는 거야, 언니. 아무거나로 떼워도 좋으니까 먹기라도 해. (벌써부터 잔소리다. 당신이 걱정되기에 하는 소리긴 하다만 당신에게 그게 그렇게 와닿을지는 모르겠다. 어느새 걱정섞인 시선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뭐야, 그 정도야? (입을 삐죽삐죽 내밀었다. 하긴, 저번 정모 때도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듣긴 했다마는...) 아하하, 언니한테 어울리는 반응이긴 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영 어디가서 당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이렇게 웃을 수 있기도 했다. 차라리 되갚아주면 되갚아줬겠지. 당신에게 전단지를 건네고 나서도 조금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아, 응... (글쎄. 이것도 뭐 초대받은 적이 있어야 편하지.) 그러면 언니 집 구경해도 돼? (고개를 갸웃한다.) 으음, 난 물보다 언니가 안아주는 게 좋은데! (팔을 쨘! 벌리며 활짝 웃었다. 안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보다는 그냥 장난이다.)
... (그 대꾸에서부터 잔소리가 시작될 줄 예상도 못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다이어트 이야기로 잔소리를 들으니 두 배로 흘려듣고 있었다. 흘려듣는 티를 숨길 생각도 않고.) 사돈남말... (궁시렁거리는게 당신한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는 아니었다. 안 뒤진다고 안 먹는 거면, 저도 마찬가지 아닌가? 굶어 죽을 만큼 안 먹고 다니는 것도 아니었고, 먹은 게 병날 정도로 엄한 걸 챙겨먹고 다니지도 않는다.) 내가 이 나이에 잔소리 들어야겠냐. (나이는 벼슬이 아니지만, 댈 수 있는 말이 없거든 꼭 나이 핑계를 대고는 했다.) 어, 그 정도야. (전단지를 순순히 건네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쓰레기통을 당신이 봤다가는, 삼각김밥 껍데기나 비어있는 컵라면 등이나 봤을텐데.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꾹 쑤셔넣었다.) 도둑에 겁먹을 거면 진작에 일 때려쳤지. (엉거주춤한 태도에 자신이 뭘 어쩔 수 있겠나, 싶다가 집 구경한다는 말에 별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냉장고만 열지마라.) 저쪽이 자는 방, 저긴... (두 개의 방 중 조금 더 큰 쪽이 침실이었고, 작은 쪽은 뭔지 모르겠다.) 창고? (잘 안 들어가는 방임을 이 말에서 짐작할 수 있었을테다.) 현관 옆에 있는 문이 화장실. (그리고 거실과 부엌은 바로 보일테지.) 아까 안아주다 팔 떨어졌다. (마주 장난으로 대꾸했다.)
...나 미쳐. (끙얼거렸다. 사돈남말? 그건 같은 처지일 때나 쓰는 말이 아니었나. 정말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이와 아닌 이의 차이는 크지 않았나.) 난 진짜로 건강에도 이상없고 안 죽으니까 그렇지, 언니는 아니잖아... (걱정어린 목소리다. 끝이 울 듯 미약하게 떨렸다.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러다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잔소리 듣지 않을만큼 잘 지내던가.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입을 삐죽거렸다.) 어, 으음...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연달아 두 번이나 들으니까 좀 기분이 그러긴 하네. (떨떠름한 표정이다. 그 정도인가? 아닐 텐데.) 뭐, 그렇긴 하지. 형사라는 직업이 워낙에... (위급상황에서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겁을 낸다면 소방관이 되기 힘든 것처럼, 그런 게 아닐까 잠깐 생각했나. 좀 경우가 다르나?) 뭐야, 집주인이 용도를 모르면 어떡해! (웃음을 터뜨렸다. 침실에 빼꼼 고개를 내밀고 살펴봤을지도 모르겠다.) 히잉, 그래서 안 안아줄 거야? (장화 신은 고양이 눈!)
뭘 미쳐. (걱정이 어색한 사람이다. 하는 것도 낯설었고, 받는 것은 더 그랬다. 귓등으로라도 들으면 다행이었다.) 누가 뭐 쫄쫄 굶고 다니냐, 상한 걸 줏어먹고 다니냐. (걱정이 과하다는 뜻이었다. 당신에게 매정할지 언정, 이게 당신과 그의 차이일지 모르겠다. 서로를 서로에게 얼마나 들여놓았는지.) 주댕이 집어넣어라. (삐죽거리는 입을 보고서는 한 말이었다. 팀원들이 해주는 걱정에도 후배에게는 후배 주제 말이 많다거나, 후배가 아니면 가족이나 걱정하라거나 하며 일갈하고는 했다.) 너 자체가 이상하다기보다는... 사람 취향? (날 좋다하니까, 그런 것이었다. 세상에 저보다 사람한테 살갑게 굴고 상냥한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잘 구르지. (험한 놈들 법 지키며 대응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안 들어간지 꽤 됐거든. (청소하러도 잘 안 들어갔으니, 먼지 좀 쌓여있겠다 싶었다.) 뭐 보냐? (침실에 빼꼼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고는 따라했다. 별로 볼 것은 없다. 옷장 있고, 침대 있고, 화장대 있고, 충전기 꽂혀있고, 검은 커튼 쳐져있고.) ... 거, 팔 떨어졌다 하지 않았냐? (안을 수 있는 팔이 없다는데도. 물론 멀쩡히 달려있긴 하다만은.)
혼잣말은 그냥 좀 넘겨줘... (조금 피곤한 낯으로 뒷목을 쓸어내렸다.) 그건 아니긴 한데...그래도 이왕이면 잘 챙겨먹었으면 하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잘 살길 바라는 게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어깨를 으쓱이며 태평하게 이야기했다.)(당신의 말에 부러 입을 더 삐쭉 내민다. 괜한 장난이다.) 어..음....저번에도 그 소리를 듣긴 했는데... (머쓱하게 턱을 매만지다 어깨를 그냥 으쓱이고 말았다.) 그렇다고 모두한테 이러는 것도 아니니까, 뭐. (태연하다. 아니, 속까지 태연했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넘기며 그냥 싱긋 웃었다.) 그런 직업이긴 하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디서 잤는데? (들어가는 일이 그렇게 적었다면, 잠은?) 뭐...그냥 언니 방 구경? (방을 찬찬히 둘러봤다. 무엇이 있는지를 보기보다, 생활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제 가설이 맞지 않았으면 해서.) 그러면 내가 안을까? (웃는 얼굴이 해맑다. 목소리가 반짝거렸다. 조금 이상한 비유지만 그랬다. 어린아이가 내놓는 순수한 애정 같은 것으로 빛났다.)
귀가 밝아서. (들렸는데 뭐 어쩌라고 식의 반응이다. 당신의 태평한 모습에는 이쪽이 뒷목을 쓸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람 보는 눈 지지리도 없지. (이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않던가. 당신이 일부러 주댕이 집어넣으라는 제 말에, 더 삐쭉 내밀면 눈썹을 까딱거렸다.) 가위가... (혼잣말 비스무리한 것이었다. 들리라고 하는 혼잣말. 갑자기 가위를 찾는 이유가 어딨을까? 주댕이 집어넣으랬더니, 내민다면야.)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보는 눈 좀 있나본데. (누군지 모를 사람의 의견에 백번 동의한다.) 사람 보는 눈 좀 길러라. (눈이 낮아도 너무 낮네, 그런 것이었다. 그런 직업이긴 하다는 말에는 딱히 할 말이 없어 별 대꾸를 하지 않음으로 마무리지었다.) 저기나, 저기. (침실을 가리키고, 거실의 소파베드를 가리켰다. 소파베드에 잘 때면, 일단 현관에 엎어져서 잤다 일어나서 어슬렁 몸을 끌고간 적도 많기는 했지만 굳이 부연설명치 않았다.) 구경할 것도 없구만. (생활감이래봤자, 구겨진 이불 정도겠다. 방금 집어던진 모자도 있겠고.) ... (침묵은 긍정이라더니. 딱히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그러든가.
(이번에는 그냥 한숨만 내쉬면서 얼굴만 쓸어내리고 말았다. 본인이 그렇다는데 더 할말도 없고.) ...그런가. (목소리가 드물게 낮아졌다.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몇번 깜박였다가 중얼거렸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살아온 흔적을 본다면, 그러니까, 당신의 말이 꽤 맞나 싶기도 하고. 저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뛰어다니던 나날들을 보자면.) 헐, 너무해애.... (입은 집어넣긴 했는데 어흑흑 소리를 낸다. 눈물 닦는 시늉.) 어... (이거 좀 이상한 기분인데. 도미니크와 세미 언니라니, 그거 참 극과 극에 있는 사람 아닌가. 뭐 무슨 극과 극은 통한다 이런 건가? 조금 멍청한 표정으로 있다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머쓱하게 볼을 긁적였다.) 사람도 많이 만나야지 그러던가 말던가 하지. (그렇지 않나?) 뭐, 음, 집에 와서 자기라도 하면 다행이네. (왠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서나 병원에서 죽치고 자버리는 모습이 상상 가버리는 탓이다.) 그래도 그냥 언니 집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거지, 뭐! (역시라고 하면 역시일까. 제 집도 딱 이짝이니 모르기가 쉽지 않았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눈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 뿐이다.)(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당신을 안아버리려 했다. 힘을 조금 줘서 꼬옥.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볼을 조금 부볐을지도 모르겠다.) 언니, 세미 언니...나 언니 진짜 좋아. 진짜루! (해맑다. 조금은 아이가 칭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그러하듯 웃음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없어, 임마. 사람은 자고로 저 좋다는 사람 만나는 거랬다. (좀 꼰대같지는 않은가, 싶었지만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다. 백날천날 쫓아다녀도 저 안 봐주는 사람보다야 늘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낫겠지. 그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면 엄청 좋겠다만은, 그게 쉬운 일이던가? 이 여자가 알 리는 없었다. 쫓아다니지도,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어도 봐주지 않을 사람이었으니까.) 누가 주댕이 내밀고 있으랬냐? (진짜 가위를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입을 집어넣으니 만족한 낌새다.) 뭐.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까딱인다. 저가 못한 말이라도 했나?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누군데? 사람은 만나면 되지. 그 카톡방 놈들만 다 만나도 100명은 거뜬하겠다. (100명이 무얼까? 더 되겠지.) ... (당신의 말에는 입에 지퍼를 채웠다. 경찰서나, 잠복용 차량. 한 달에 집에 들어오는 일수가 반절은 되던가 싶었다. 자신은 집에 자주 들어가야할 이유가 없었으니, 이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양보를 해주고는 했다. 그뿐이었다.) 뭐 별난데 살겠냐. (그냥 혼자 살기에는 투룸은 좀 넓다 싶을 뿐이다.) ...그래. 좋아 뒈지진 말고. (농을 던졌다. 대답이 조금 늦은 이유는 여지껏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와 같았다.)
... (잠시 뭐라 답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아니, 넘어가려면 뭐라고 답할지는 알았다. 그냥 그렇냐며 키득거리면 될 텐데,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그냥 웃으며 당신의 말대로 하겠노라 이야기해도 될 텐데 그거 하나가 그렇게 어려웠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난, 항상 내 마음의 크기와 상대방의 것이 달랐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 (그냥 투덜거리기만 했다. 더 말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어우, 무서워라. (무서워하지도 않으면서 너스레를 떨어댔다.) 아무것도 아니야. (서로 똑같은 말 했다는 걸 알면 뭐라고 하려나. 잠시나마 궁금해했다.) 음, 뭐, 카톡으로만 만나는 거라면 지금도 하고는 있는데...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말이 없는 당신을 보며 쓰게 웃었다. 그러려니 했다.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래도 집들은 다 다르니까. 언니가 내 집 와보면 별난데 산다 그럴 걸? (낄낄 웃었다.) 말나온 김에 나중에 한 번 놀러올래? 좀 재미없는 곳이긴 한데. (싫음 말고, 덧붙였다. 가벼운 말이다.) 으응, 노력해볼게? (까륵 웃는 것이 해맑았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농이다.)
(머뭇거리다 투덜거리는 소리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무책임한 말이기는 했다. 그게 어렵다는 것쯤이야 당연히 알고 있었고, 그렇다고 저가 그렇겠다고 아까의 자격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했던 것처럼 선뜻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신이 아닌 그 누구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게. 기도라도 해주랴. (믿는 신도 없고, 신이 있다고도 생각 안 하지만. 신이 있다고 한들 기도를 올리기보다는 멱살잡고 끌어내려와 한대 칠 성정이기도 했다.) 난 원래 무섭고. (너스레에 가볍게 반응했다. 당신에게는 제 무서운 모습이 흐릿해진 것 같기는 하다만, 스스로 늘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뭐야, 실없게. (누군지 그리 흥미를 끌지도 않았으니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왜. 지금처럼 걍 처들어가지. (불쑥 나타날 수 있는 것 같으니 간단하게도 생각해서 말하고.) 뭐, 어디 정글이라도 사냐? (어지간히 별날 곳이 아닌 이상 별 감흥 없을 사람이었다.) 시간 되면. (바람에 흩어지고 마는 덧없는 구름 같은 생각을 한다. 집들이 선물이 의미가 있나 고민한다.) 내 뼈 안 부셔먹게도 조심하고. (괜한 엄살을 부리면서 놀려먹는 것이다.)
(그는 이어지는 침묵에 흐리게 웃었다. 어째서인지 서글픈 기색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은 아니었기에 저도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은 안 믿지만, 그래도 언니가 해주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 (배시시 웃었다. 해줄 거라곤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 해도 재밌긴 했다.) 응? 언니가?? (동그랗게 뜬 눈이 진짜로?하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언니가 어딜 봐서??? (반은 너스레지만 반은 진심이다.) 이러는 법도 있는 거지, 뭐. (어깨를 으쓱였다.)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어떻게 그래. (그냥 흘려들으면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이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당신은 친하다, 혹은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느낀다는 말이 되겠다.) 어, 아니긴 한데 혼자 살기엔 좀 많이 넓은 집이긴 해... (제 집을 떠올렸다. 별나다면 별나고 아니라면 아닌 곳이다. 현대 치고는 고풍스러운 대저택...이다.)(당신의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꼭 온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기대 정도는 해봐도 되나?) 응, 나중에라도 꼭 같이 가자. (환히도 웃었다.) 어우, 내가 얼마나 힘조절을 잘하는데? (키득거리며 웃었다. 당신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조금 풀고 대신 머리를 부비거렸다. 주인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그러듯 말이다.)
누나아아~ (느지막한 아침에, 달새를 깨우려는 듯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방 안쪽으로 들어온다. 아직도 안 깨신 건가?) 언제까지 주무실 거에요. 슬슬 해가 중천에 뜰 거라구요? (이불 속에 파묻힌 달새를 흔들흔들 하며 깨우려고 했다. 그러고보니 뭔가 좀...이상한데. 기분탓인가.)
(한숨소리와 함께 인형 너머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불편한 듯 움찔거렸지만.. 그래도 일어나진 않았지. 쪼오금 꿈틀거린게 끝이였고) ..잔소리 안들을꺼야.. (귀를 막으려다 이불이 확 당겨지자 표정을 찡그린다) 눈부셔어.. 나빠 에드! (칭얼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다가, 뭔가 이상한지 어? 하며 눈을 뜨곤 제 손을 쳐다봤을까) ???? (내 옷 중에 이런게 있었던가? 오버핏이라도 입은 것마냥 길게 팔랑거리는 옷소매를 빤히 쳐다보다가, 에디를 쳐다본다. 이게 뭐야? 하는 눈빛으로)
잔소리 안 들으셔도 제가 직접 귀에다 대고 하면 되니까요. (짓궂게 말하다가도 칭얼거리는 달새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네에네에. 전 원래 나빠요. 그러니까... 어? (달새를 자세히 보니... 옷이 헐렁헐렁해진 느낌이다. 내 옷을 입으셨던 건가? 아닌데. 내 사이즈는 아닌데..?) 저, 저도 모르겠는데요. (달새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알아챈다. 누나가...작아지셨어..!)
에드가 내 귀에 대고 잔소릴 하며언.. 난 에드 입을 막아버릴꺼야아.. (키득거리는걸 입을 삐죽 내밀며 쳐다보다가, 더 자고 싶은데- 하며 투덜거린다) 나 에드 옷 입고 잔것도 아닌데...?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가, 에디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자 고갤 한번 갸웃이곤 곰곰히 생각에 잠기고.. 결국 한 가지 결론이 도달했을까) ....... (한쪽 옷소매를 팔랑팔랑, 반대쪽 옷소매를 팔랑팔랑거리다 스스로의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놓더니) 아파... (히잉 하며 울먹거린다)
어떻게요? 뽀뽀로? (능청스레 농담하며 달새의 내밀어진 입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집어넣게 하려고 한다. 더 자면 하루가 너무 아깝잖아요~ 라고 말하다가도) ...풋. (옷소매를 팔랑거리다가 자신의 볼을 잡아당기고, 그것에 아파하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풋 웃음을 터트렸다. 뭔가... 크기도 작아지신게, 아이 같아지셔서 귀여워...) 꿈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환상체의 효과일까요? (달새의 옆에 털썩 앉더니 잡아당겼던 볼을 살살 매만져준다.)
응! 뽀뽀로! (고개를 크게 끄덕이더니, 팔을 뻗어 에드의 목을 감싸안곤 볼에다 쪽 하고 뽀뽀를 해주며 베시시 웃는다) 아까워도오.. (아쉬운 듯 내뱉다가 에디의 웃음소리에 그를 째려봤지. 웃지 마! 하면서) 당신은 행복해야합니다..? 음양드래곤..? 조정의 거울..?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의심가는 환상체를 세다가, 몰라아.. 하며 에디에게 포옥 기댄다) .... 안전팀장이나 복지팀장한테 가봐야되나.. (그 둘이 의료실도 같이 맡고있었으니, 혹시 같은 현상을 봤을지도 모르지)
...짓궂으시긴. (볼에다 쪽 해주자 살짝 얼굴을 붉히며 달새의 시선을 피하고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안았다.) 누나의 얼굴을 오래 못 보면 손해니까, 이해해줘요? (방긋 웃다가도 자신을 째려보자 일부러 더 키득키득 웃었다.) 크기만 조정하는 환상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개를 살짝 갸웃이다가도 자신에게 기대자 달새를 쓰다듬어준다.) ...이대로 있어도 문제 없지 않을까요? (내심 작아진 달새가 마음에 들었는지 조심스레 묻는다.)
왜에? 싫어? (에디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로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으니까. 응.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다가, 볼을 뿌 부풀린다. 또 웃는다 또오!) 고양이가 된 적도 있는데 뭐...(상식을 포기하면 편한 곳이였으니까. 이 회사는) 그치만, 덩치가 작아지면 근력같은것두 힘두 모두 이전보다 약해졌을거라고. 일에 영향생기면 어떡해. (이런 상황에서도 일 먼저다. 지독한 워커홀릭같으니)
좋긴 한데 부끄러워요... (자신을 올려다보는 달새를 살짝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후후후. 그러는 누나도 이런 말엔 부끄러워 하시네요. (후후 웃다가 볼을 부풀리자 꾹 눌러보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상식에서 너무 벗어났는데... (한숨을 푹 쉬다가) 제가 도와드리면 되죠. 그리고... (달새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대로 들어올려보려고 한다.) 이렇게 작아지셨으면 야근하실 때 강제로 데려오기도 편하겠네요...
한번 더 뽀뽀해주면 더더욱 부끄러워할거야? (짓궂게 웃으며 에디를 끌어안은 채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다가, 다시 가볍게 입을 맞추며 웃는다) 그거야 에드가 확 치고들어왔는걸... (볼에서 푸스스 바람이 빠져나가자 다시 볼을 부풀린다.) 그냥 그런갑다 해야지 뭐...(마찬가지로 한숨 내쉰다) 시잃어. 내 일이야. (단호하다. 일 관련해선 이상할 정도로 고집을 피웠었으니) 우왓...! (발이 붕 뜨자 깜짝 놀라며 에디를 쳐다본다) 내려줘! (들어올려지는 경험 자체가 처음이라 그런지,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이였지)
........네. (머리를 부빗거리며 작게 속삭이다가, 가볍게 입을 맞추자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달새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쟉거리기 시작한다.) 흐흥. 갑작스럽게 하면 당황하시는군요. 귀여우셔라. (빙긋 웃다가 볼을 부풀리자 이번엔 볼뽀뽀를 쪽 해주었을까.) 일만 관련되면 왜 단호해지시는 건데요... (불만스럽다는 듯 작게 투덜거리다가) 싫어요~ (내려달라는 말에도 능청스레 웃으며 달새의 당황함 모습을 감상했을까.) 이대로 비행기 태워드릴까요? (달새가 몸이 작아져서 들어올릴 수 있게 되자, 매우 신난 듯 하다..?)
>>189 (언니가 해주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 문득 당신이 남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나라고 했다면 흔들렸을 지도 모르겠다.) 좀 일찍 오지 그랬냐. (한 10년 정도. 무덤덤하게 말하다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들었다. 헝클어질 때까지 쓰다듬고, 헝클어진 것을 정리하듯 다시금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반응이 왜 그따구야? (허? 어이없는 기색을 비췄다. 안 무섭다고 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를 만나는 사람을 그에게 쫓길 입장이거나, 그가 윗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일하는 모습이나 보고서 나온 평판이다. 심지어 표정은 무표정 아니거든 늘 구기고 다니니 더 그러했을 것이다.) 전부. (그러니 당신의 반응이 썩 납득가지 않았다.) 어차피 모를 사람일거. (관심없단 소리였다.) 골고루 잘 지내고 있는 거 아녔냐. (그 기준에서는 확실히 그랬다.) 집 넓으면 귀찮은데. (자취 마인드였다. 청소하기 귀찮으니까.) 집들이 선물은 기대말고. (가는게 확정이라도 되면 의미있을 소리었지만.) ... 그래. (내가 지금 사람 새끼한테 안겨있는지, 짐승 새끼한테 안겨있는지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더랬다.)
(어깨에 얼굴을 부비는걸 보며 강아지같다고 생각했을까. 애교를 부리는 에디의 머리 위에 제 턱을 올려놓으려다, 키 때문에 무리라는걸 깨닫곤 시무룩해진다) 에드도 내가 갑자기 그러면 막 막 얼어버리면서.. (볼뽀뽀를 받은 곳을 만지작거리며 투덜투덜) 그거야아 내 일은 내일이잖아, 남이 도와주는 것도 싫고 맡기는 것도 싫어. (에드는 이해해 줄거지? 하며 빤히 쳐다본다) 우으으으으으... 내가 앤줄 알아?! (능청스레 웃는 모습에 잔뜩 삐진 표정을 짓더니, 비행기 태워준단 말에 고개를 세차게 옆으로 젓는다)
흐흥. 작아지셨대요... (부끄러워하며 달새의 어깨에 얼굴을 박고있다가도, 달새가 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을 알아차렸는지 놀리듯 웃어보인다.) 그건 누나가 너무 사랑스러우셔서 어쩔 수 없어요? (능청스레 빵긋 웃고는) ...이해는 하지만...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히잉... (달새를 향해 울먕이는 눈빛을 보냈을까.) 너무 귀여우셔서 그만.. (빙긋 웃더니 달새를 땅에 내려주자마자 꼭 끌어안으려고 했다.)
놀리지 마아.. (실패한게 부끄러운지 목소리가 살짝 작아졌을까. 괜히 양 손으로 에디의 볼을 살짝 잡았다 놓는다) .... (대체 저런 말솜씨는 누구한테 배운 거람. 생각하며 슬쩍 시선을 피했지. 얼굴이 좀 붉어진것도 같고?) 그런 눈빛 보내도 안 돼. (매우 단호하다!) 난 안 작을때도 귀여웠는걸! (꼭 끌어안자 전과는 달리 아예 몸이 포옥 파묻혔지. 생소한 감각인지 눈을 깜빡이다가, 안긴 채로 에디를 올려다본다)
시허효오~ (싫어요~ 라며 달새가 볼을 살짝 잡자 약간 뭉개진 발음으로 말하며 웃어보이고는) 흐흥. 볼 빨개지셨네요~ (달새의 살짝 붉어진 볼을 콕콕 눌러본다. 아마 이런 건 월꿀이에게서 배웠을지도..?) 제가 이렇게 부탁드려도요..? (간절한 시선으로 달새를 바라보다가) 맞지만 작아지니 더 귀여우셔서요! 더 어려진 것 같시도 하고... (달새를 아예 품에 묻어버리고는 볼을 마주대고 부비기 시작하다가) 참, 아침 먹어야죠. 뭐 먹을래요?
(싫다는 말에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뽀뽀 안해줄거야. 하며 흥! 고개를 돌려버렸지) 에드가 잘못 본거야. 안 빨개졌다구.(볼을 콕 누르자 손을 뻗어 제 볼을 감싼다. 이러면 홍조 띄워도 모르겠지. 응. 한편으론 월꿀놈한테 배웠나- 추측해보기도 하고) 응. 안 돼. (간절한 눈빛에도 변화 하나 없었지) 키만 작아진거구 어려지진 않았을거야.. 아마도..? (목소리에 확신이 없었지. 나이 한두살 어려졌다 치더라도 본인은 모를 테니까. 볼을 부비며 품에 파묻자 답답한 듯 살짝 바동거렸을까) 아침?.. (잠깐 고민하다) 커피 마실래.
에에엥... (뽀뽀 안 해줄거라는 말에 얼굴이 급격하게 시무룩해지더니 누나 삐졌어요..? 하며 시선을 맞추려고 했을까.) 후후. 그런 걸로 해드릴게요~ (마치 아이를 대하듯 속삭이고는 손으로 스스로의 볼을 감싸자 그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간질거렸다.) 키만 작아지신 거라면 좋을 테지만... 딱히 나이까지 어려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으려나요? (뭐, 아무렴 어때. 귀여우신데. 히죽 웃고는 바동거리는 달새를 풀어주며 장난스레 웃는다.) ...아침. 뭐. 드실래요? (살짝 표정이 굳어지며 달새를 향해 물었을까.)
안 삐졌... 아니 삐졌어. 에드가 쓰담쓰담 해주기 전까진 계속 삐져 있을꺼야. (팔짱을 끼더니 눈을 감고 다시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린다. 애초에 진짜로 삐진 것도 아니였지만..) 그런 걸로가 아니라. 그런 거 맞아. (손등을 간질거려도 고집스레 볼을 감싸고 있다가 결국엔 꺄륵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내린다) 달라질건 없지.. 한 5살 6살 어려진다면 모를까. (에드보다 어려지면 좋을텐데~ 하며 어딘가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웃는다) ...? 커피만 마셔도 괜찮다니까. (혹시 에드 나 일어날때까지 아무것도 안먹은거야? 걱정스레 쳐다본다)
삐지셨나요...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달새를 향해 피식 웃더니 얌전히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안으려고 한 건 덤이었나?) 그런 거 맞는 걸로 할게요! (계속해서 놀리듯 말하다가 웃음을 터트리자 이때다 싶었는지 빨개진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저보다 어려지시면 뭐 하시고 싶으신데요? (고개를 살짝 갸웃이다가) .....아침은 챙겨드셔야죠? (달새의 걱정스러운 표정에도 에디의 표정이 점점 차갑게 굳어갔던가.)
으응, 삐졌어. 그러니까 삐진게 풀릴 때까지 열심히 쓰담쓰담 해줘야돼. 알겠지? (머리를 쓰다듬자 눈을 가늘게 뜨며 고롱거리더니, 에디가 자신을 끌어안자 몸에 힘을 빼곤 으응.. 거리며 완전히 기댄다) 자꾸 놀리면 화낼ㄱ (까지 말하다 말았지. 홍조가 올라 있던 볼이 눈에 확 띌만큼 붉어졌을까. 그녀 자신도 그것을 느꼈는지, 인형을 집어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렸지만) 별로 하고 싶은거 없는데? 그냥 젊어지면 좋은거잖아. 가령 신체 능력이라던가.. 몸 가벼운 정도라거나.. (한참을 재잘거린다... 별 이유는 없는 모양이다) ... 안 먹으면 화낼거야? (흘끗이며 눈치를 보더니, 품에 파고들며 애교를 부리려 했을까)
후후. 정말로 어리광쟁이시네요... (고롱거리자 귀엽다는 듯 턱을 살짝 긁어주기도 하며 달새를 쓰다듬다가, 자신에게 완전히 기대면 달새가 품에 편히 눕도록 자세를 바꿔주었겠지.) 어라. 그렇게 하시면 누나 얼굴이 안 보이는데요~ (저기요~ 라며 인형을 피해 달새와 눈을 마주치려는 듯 이리저리로 얼굴을 옮기며 바라본다.) 흐응... 그럼 누나가 저보다 어려질지도 모르는데요? (오빠- 라고 부르시게 될 수도..? 라며 농담하다가) ...이번만 봐드릴게요. 애교 더 해주시면. (품에 파고들며 애교를 부리자 잠시 고민하다가 한숨을 내쉰다.)
(당신의 말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따지자면 물음표 백개 쯤 주위에 띄웠을, 그런.) 왜? (그랬다면 내가 당신을 이리 좋아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쩌면, 이라는 말이 답으로 따라왔다. 10년 전의 나는 참 천진하고 밝은 아이였으니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그러나 곧 생각이 끊겼다. 그는 의아한 표정도 그만두고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듯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당신의 손길을 만끽했다. 눈을 휘며 환히 웃었다. 잔뜩 풀어진 채로 푸슬거리면서.) 왜 그러냐니, 하나도 안 그래보이니까 그렇지. (그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였다. 태평하고 덤덤한 것이 거짓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으응, 난 아무리 봐도 언니가 안 무서운데. 이렇게 좋은 사람을 뭐하러 무서워해. (배시시 웃었다. 허물없이 맑았다.) 언니답네. (작게 키들거렸다.) 으음...별 문제 없이 지내는 거와 친밀하다는 건 좀 다르니까? 친밀한 것으로만 따지면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열 손가락 내에 꼽을 수 있을 걸. (그런 거라며 다시금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확실히. 사실 그래서 관리 거의 안 하다시피 하는 방도 있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선물은 무슨. 언니가 오면 그게 선물이지. (진짜 오게되더라도 선물은 필요없다며 쫑알거렸다.)(한참을 부비대면서 제 사심(?)을 가득 채우는가 하더니, 그제서야 얼굴을 떼었다. 당신을 안은 팔을 그대로였지만.) 언니, (허리를 조금 숙여 당신의 어깨 즈음에 기대려 했다.) 나 오늘 밤까지만 여기 있다가면 안 되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다. 어째서인지 서글프다. 떼를 쓴다고 말하기에는 당신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졸리냐는 물음에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앞머리를 정리하는 손에 머리를 대고 부빈다. 자면 안되는데.. 작게 웅얼거렸지) 에드 얼굴은 계에에속 보고 싶은데.. (눈만 빼꼼 내밀더니) 부끄럽단 말이야! (하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쓴다) .. 오빠 소리 듣고싶어하는건 모든 남자들 종특인거야..? (조금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대상이 에디인지라 싫은 기색은 아니였지만) 에드가 너무 착해서 그런거야. 응 응. (품에 안긴 채로 손을 뻗어 쓰담쓰담을 하려 한다) 에, 아직 안먹은거야? 먼저 먹지..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그러엄 같이 먹자. 뭐 먹지.. (딱히 먹고싶은게 없는데)
너무 졸리면 제가 아침 만들 동안만 주무실래요? 그정도는 이해해드릴게요. (노곤해진 달새를 쓰다듬어주다가 이마 부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ㅎㅎㅎㅎ... (달새가 눈만 빼꼼 내민 것이 귀여운지 그저 웃음을 흘리다가) 그래도 얼굴 좀 보여주세요~ 네? (달새가 덮은 이불 옆으로 다가가서 이불 위로 콕콕 찔러본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불리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방긋 웃어보이다가) 착하다기보단 누나가 안쓰러워서... (살짝 중얼거리다가도) 간단하게 토스트 해드릴게요. 커피랑 같이 마시죠. (달새를 이끌고 방 밖으러 나가러고 한다.)
안돼.. 한번 더 잠들면 못일어날거같아.. (금방이라도 잠들 목소리로 말해봤자 설득력 없었지만. 잠을 쫒기 위해선지 옷소매로 눈을 비비던 그녀는 에디가 입을 맞추자 헤싯 웃는다) 웃지 마. 바보 에드. (다시 한번 이불 틈이 살짝 벌어지더니 이번에 고개를 빼꼼 내민건 고양이 인형이였을까. 나 대신 야옹이 인형이나 보라구. 이불 틈새에서 작게 키득거린다) 그래도 안 불러줄거야. 내가 에드보다 나이 훨씬 많으니까. (뒤집어썼던 이불을 걷고는 짓궂게 웃으며 바라본다. 중얼거린건 못 들었는지 고개를 갸웃이며 응? 하고 말했고) 나 토스트에 설탕 뿌려줘- 계란도 해 주고, 커피에 우유도 넣을래. (재잘재잘거리며 따라가려던것도 잠시, 옷이 커진것때문에 걷기가 영 불편한지 에디를 빠아아안히 쳐다본다. 안아줘의 신호렸다)
설득력이 별로 없어보이긴 하지만요~ (옷소매로 눈을 비비는 모습이 귀여워 키득거리다가, 헤싯 웃자 달새의 볼을 콕 눌러본다.) ...누나가 고양이 인형으로 변했어요... (살짝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빼꼼 내밀어진 고양이 인형을 톡톡 건드린다.) 아쉬워어어어어어... (8ㅁ8! 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시 헤실 웃어보였겠지. 방금 건 연기라는 듯. 고개를 갸웃이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일축하고는) 네에네에. 전부 해드릴게요. 최근에 고기완자 세일하길래 샀는데 이것도 넣을까... (달새를 쓰다듬으며 이동하다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풋 웃더니 달새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이동하려고 한다.) 키가 작아지시니 이렇게도 안을 수 있네요! (기뻐보이는 표정이었나.)
기분 탓.. 아우! (하지 마아~ 하고 칭얼대며 볼을 문질거리다가 복수라도 하듯 에디의 코를 콕 누르려 했었을까) 야옹 야옹! 나는 무시무시한 고양이 모습 환상체다아~ 정보팀장을 냠냠 잡아먹어버렸지이이!! (부러 과장되게 연기를 하며 킥킥 웃는다. 아쉬워하는 모습에는 '나보다 일찍 태어나던가!' 하고 잘난체하듯 우쭐거렸고) 으응? (아무것도 아니란 말에 반대쪽으로 다시 갸웃이다 고개를 끄덕이곤) 고기완자... (맛있겠다. 군침을 꿀꺽 삼킨다) 안아달라는건맞지만 이건좀많이부끄러워 에드으으으으으.... (얼굴이 빨개진거 같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손 틈새로 에디를 쳐다보았지. 회사가 아니라 방 안이여서 다행이야...)
>>224 그때는 젊고 튼튼했거든. (몸보다는 정신 쪽을 말하는 거였지만 일부러 애매모호하도록 에둘러 표현했다. 당신은 천성이 상냥한 것인지, 아니면 내게 우호적이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몰라도 저에게 살갑게 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늘 직설적이고 단순하게 말하는 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했다. 대충 10년 전쯤이면, 자신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였다. 말을 맺으면서 쓰다듬던 손을 내렸다.) 그럼 니가 겁대가리를 상실했나보지, 뭐. (자신이 무서운 사람이라는 의견을 굽힐 생각은 없었다. 말하고보니, 역시 자신은 쓰는 말부터가 착한 사람같지도 않았고.) 아님 니가 좋은 사람이라 그런갑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누가 그랬더라. 저답다며 키들거리면 그렇게 흘러넘겼다.) 그러냐. 하긴, 거 몇명이나 있는지도 모르겠고. (거기 있는 놈들하고 다 친구먹을 정도였으면, 당신이 날 찾을 일은 없었겠지.) 것보다,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하나가 나냐... (진짜 글렀네... 염병...) 나도 저쪽방이 그방이야. (용도를 몰라했던 작은 방을 힐끗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내가 선물이면 너무 날로 먹는데. (싸구려라고 했다가는 잔소리 폭격을 받을 거 같아서 입 안에 담아뒀다.) 상관은 없는데. (뭘 더 할 게 있으려나. 자신이 깜빡 처자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무던히도 대답했다.)
(재채기하는거 귀여워. 푸스스 웃다가 장난스레 한번 더 코를 콕 찔러보려고 손을 뻗었지) 크크크! 정보팀장은 아주 맛이 좋더군!!! 징계팀 막내의 맛은 어떨까!!! (재미가 들렸는지 계속 연기를 하다가 이불이 확 들춰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척 하더니) 크윽.. 내가 관리직 한명한테 지다니이이이!!! (하고 마저 메소드 연기를 한다. 즐거워 보인다) 원재료가 안적혀있..(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지운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고기겠어?) 그래도, 그래도오.. (뿌우 볼을 부풀리다 에디가 자신을 부엌에 내려주자 얌전히 의자에 가서 앉았을까) ..... (기다려달란말에 고갤 끄덕이고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팔랑거리는 옷소매로 장난을 치다가, 에디의 뒷모습을 빠아아안히 쳐다보다가.. 마지막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지)
엑. 하지마요오오... (한번 더 찔리자 에치! 하고 재채기를 하더니 달새를 째릿 바라보고는 샥 하고 손으로 코를 가린다.) 후후후후 저희 팀장님을 드신 환상체가 제 손에 쓰러졌군요! 그럼 환상체는 어떤 맛인지 볼까요!!! (방긋 웃더니 달새의 목덜미를 입술로 앙냥냥냥 하려고 시도했을까?) 뭐, 뒷골목 온 고기가 설마 둥지 내부에서까지 유통될리가... (...있나? 생각해보면 가능할 법고 한데. 잠시 불안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도리도리 저으며 일부러 생각을 떨쳤다.) 쨘. 고기완자로 만든 미트볼하고 누나가 주문한 토스트... (음식을 내오다가 달새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자, 테이블 위에 턱을 괴더니 달새의 볼을 꾹꾹 찔러보려고 한다.)
싫은데! 더 할건데! (키득이며 손을 올리다 에디가 코를 가리자 쳇.. 하며 손을 다시 거둔다) 쓰러트린것도 모자라 맛까지 보려 하다니!! 내 이 치욕은 격리실로 돌아가서도 잊지 않ㅇ.. 히익!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을 떨어트리더니 몸을 움찔거리던 달새는 하지 마아.. 하며 에디를 살짝 째려본다) .. 둥지에서 산 거니까 괜찮겠지. (목소리에 확신이 없다. 둥지니까, 그런 건 안 팔겠지..) 아웅.. (졸던 와중에 볼이 꾹 찔리자 고개를 양 옆으로 저으며 표정을 살짝 찡그린다.)
(으음, 어쩐다. 삐진 것도 한번 보고싶은데.. 고민하는 눈으로 에디를 바라보다가 다시 손을 뻗더니 코 대신 머리카락을 쓰다다담한다. 아쉬운 눈빛!) 장난은 내가 먼저 쳤지만.. 그래두. 응? (간지럽단말이야- 칭얼거리며 고개를 돌려 에디의 볼에 제 볼을 부비쟉하려 했을까) 그건 그렇지 뭐. (뒷골목 출신답게 가볍게 수긍하고는 어차피 못 먹을것도 아니고.. 라며 중얼거렸지) 나아, 안 잤어. (눈을 감은 채로 말해봤자 안 믿지 않을까.. 하품 한번 하곤 눈을 비비적거리더니, 옷소매를 걷기 시작한다.) 작아지니까 불편해.. (투덜거리더니 옷이라도 사야 되나- 혼잣말한다)
(당신의 말에 허리를 조금 숙여 시선을 마주치려 했다. 깜박,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지금은? (눈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샅샅히 파헤치려는 사람 마냥. 그러나 목소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천역덕스럽게. 당신이 의미하는 게 단지 몸이라기에는 걸리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럴 수도 있고. (의외로 그는 쉽게 수긍했다. 그는 겁쟁이였다. 동시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겪어 겁을 상실한 것처럼 굴기도 했다. 어느 의미로는 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 생각했다.) 그건 아니고.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반사적으로 답했다. 저도 말하고 좀 당황한 눈치였다. 눈동자를 도륵 굴렸다.) ...언니한테는 그래보여? (말을 돌리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동시에, 말을 돌리는 것만은 아니었다. 표정이, 눈에 담긴 감정이 복잡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우리 채팅방에 사람 엄청 많네. (300명 남짓이었던가. 잠시 고민해보다 말았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고.)(당신의 말에 그는 순하게도 웃었다. 경계 하나 없이 무방비하게도 웃었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아하. (그런거라면 이해간다며 중얼거렸다.) 언니랑 있는 시간이 나한테는 소중한 걸. 그러니까 날로 먹는 거 아니네요! (키들거렸다. 끝은 농조였다. 농담이냐고 물으면, 글쎄, 애매하긴 하지만.) 진짜로? (당신의 답에 얼굴이 환해졌다. 거절을 예상하고 있던 이는 환히 웃었다. 당신이 빈말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확답을 얻고 싶어 되물었다.)
(머리를 쓰다듬하자 잠시 경계하다가 풀린 눈치로 달새의 손에 부비쟉 거렸을까?) 힝힝. 아쉬운데... 누나가 뽀뽀해주면 그만할게요. 그러면 됐죠? (조금 더 짓궂게 굴까 하다가, 달새가 삐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할 마음이 안 들었던 것이었을까? 싫어하는 건 하기 싫어했으니.) 그렇게 눈 비비시면서 말해봤자 설득력이 떨어지지만요? (방긋 웃어보이다가) ...! 옷, 오늘 사러갈래요?? (눈을 반짝였지. 남친셔츠같은 지금 느낌도 좋긴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모습이 보고싶었으니.)
(부비쟉거리는 에디를 쓰다듬던 달새는 무심결에 진짜루 강아지같다..하고 중얼거렸지.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살짝 내려 볼을 매만져주다가, 그대로 턱을 살짝 긁어주고 나서야 손을 뗐을 테고) 으응, 뽀뽀. (얼굴을 살짝 떼더니 입술에 한 번, 볼에 한 번, 가볍게 쪽 입을 맞추곤 베시시 웃었을까) 이건 잠깐 눈을 감고 있던거 뿐이라구. (변명을 늘어놓더니 한 박자 늦게 '진짜루.' 라며 덧붙인다) 오늘? (어느새 뇸뇸거리고있던 토스트를 꿀꺽 삼키더니) 상관은 없는데.. (말 끝을 흐린다. 옷 사러 가본적이 별로 없는데.. 괜찮으려나)
으응. 강아지 중에서도.. 골든 리트리버? (머리색도 그렇고, 착한것도 그렇고.. 아쉬워하는걸 눈치챘는지 다시 손을 뻗어 에디의 턱을 살살 긁어준다) 에디도 해줘, 뽀뽀. 응? 여기에다가 해줘어 (조르며 에디의 손을 잡아끌어 제 볼을 톡 건드리곤 장난스레 묻는 것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지) 골라준다면 괜찮을지도.. 응. 오늘 가자. (미트볼에 시선이 팔렸는지 꿍꿍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 나갈 준비를 하자는 말엔 ) 나 이것만 다 먹구.. (라며 입 안 가득 미트볼을 문 채로 웅얼거렸지. 유난히 즐거워 보이는 에디의 모습에, 옷 사러 가는게 저렇게 즐겁나? 갸웃거리기도 하면서.)
>>244 지금은 늙었지, 임마. 하루가 다르게 늙고 있다 아주. (시선이 마주쳐도, 느리게 감았다 뜨인 당신의 두 눈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아도 그의 눈동자는 미동 하나 없었다. 당신이 내 눈에서 무엇을 보려는지 모르겠지만, 보았어도 아는 척 할 수 없도록 태연하게 굴었다. 삭신이 쑤신다는 너스레 또한 덧붙였다.) 겁 좀 먹어라. 경찰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구만. (사회적으로 권위가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것이 있는 직업이기는 했으니까.) 너무 딱 잘라내는 거 아니냐? 내 몸뚱아리도 어디 잘려나갔을까 겁난다. (당신이 어떤 눈을 하고, 어떤 표정을 해도 그의 태도는 언제나 같았다.) 니가 좋은 사람 아니면, 좋은 사람의 기준이 너무 높지 않냐? (그래서 그는 늘 간단명료하게도 답을 내고는 했다. 그러면 그런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한놈이 한마디씩만 해도, (어으.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단순히 .만 찍어도 순식간에 300+를 볼 수 있는 인원이었다. 그곳외에 딱히 연락올 곳이 없어서 망정이었지.) 글렀네.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당신의 웃음을 보고는 입밖으로 내었다.) 제일 뭐가 많긴 할건데... (침실보다도 그럴 것이었다. 환기도 잘 안 한 방이고, 먼지가 쌓였을게 분명하니.) 별게다 소중하다, 날로 먹는 거 맞네요. (일부러 똑같은 말투로 대꾸했다.) 가짜겠냐. (당신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이 뭣도 없는 집안에서 뭘 더 할 수 있나 고민했다. 생각하기 귀찮아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의 반절을 넘게 차지하려 들어서 밀어내고 있었고.)
골든 리트리버라니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햄스터 취급만 받다가 골든 리트리버 취급을 받으니 조금 생소했을까? 다시 턱을 긁어주자 기분 좋게 헤실헤실 웃으며 손길을 만끽했겠지.) 으응. 알겠어요 우리 어리광쟁이 누나. (방긋 웃으며 달새가 건드린 부분에 여러번 쪽 하고 입을 맞춰주었을까?) 흐흥.. 해냈네요.. (눈치 못 챈듯 하자 가볍게 중얼거리고는) 누나 이러니까 햄스터 같아요! (입안에 가득 찬 미트볼을 보며 키득 웃어보였지.)
(기분이 묘하다는 말에 눈을 두어번 깜박이더니) 으음.. 아니다. 역시 에드는 댕댕이보다는 햄스터가 더 어울려. (라고 말을 바꾼다. 신입 때부터 봐와서인진 몰라도 아직은 쪼끄마한 햄스터 느낌이 더 강했으니까) 아으으응.. 에드 너무 조아... (볼키스를 받자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어린애처럼 잔뜩 응석부리며 품에 안기려 했지) 웃지 마아.. (맛있는걸 어떡해. 투덜거리던 그녀는 젓가락으로 미트볼을 하나 집어 에디의 입가 쪽으로 가져갔지) 에드도 먹어. 응?
뭘, 아직 창창하기만 하면서. (입꼬리를 올려 평소처럼 웃었다. 장난스레 굴면서. 당신 너무 틈을 안 내준다, 싶어 서운하면서도, 하지만 그렇기에 당신 곁을 택했나, 싶기도 했다. 모순적이다. 이기적인 모순이다.) ...범법자나 경찰을 두려워하는 거지.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뻔한 말을 막았다. 표정이 설핏 굳었다가, 금새 웃는 얼굴로 되돌아왔다.) 뭘.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서글서글하게 웃었다. 평소와 같이 조금은 장난스럽게.) 그야, 언니를 좋아해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니까 그렇지. (좋은 사람르로 보이고 싶어 그런 모습만 보였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거봐, 하나하나 친해질 여력도 없다니까? (어깨를 으쓱이곤 말았다.) 응? 뭐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으나 모르는 척 되물었다.) 오...나도 그런 방 있지. (좀? 아니, 좀 많이였나?) 별 거라니! 차라리 마음이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거면 편하겠네, 언니도 알게. (튀어나오려던 잔소리를 막고 부러 툴툴거렸다.)(당신이 다시 한 번 확언해주자 그는 환히, 어여쁘게도 웃었다.) 어...그러면 언니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으리 같이 낮잠이라도 잘까? 응? (무언가 기시감이 든다면 그건 분명 산책가자는 말 듣고 좋아라하는 강아지의 모습일 테다.)
넌 이게 창창해보이냐. 5살만 어렸어도 창창하다고 했을 거를. (올해로 34살이니, 20대 축에 낄려면 5살이나 깍아야했다. 그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길 바랬다. 있어도 없던 것처럼, 없어도 있었던 것을 모르게 하고 싶었다. 이미 당신에게는 그것을 실패한 것 같으니, 다른 선은 더욱이 견고하게 그을 수 밖에 없었다.) 일반인도 좀 두려워할 필요가 있지. (그래야 엄한 짓을 안할테니. 당신의 표정이 굳었다는 걸 눈치채도 굳이 파고들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바꾸는 이유가 있겠지. 숨긴다면 건드리지 않았다. 자신 또한, 다른 누군가가 저에게서 무언가 숨기는 것을 눈치챘을 때 그리 하기를 바랐고.) 뭠마, 좋아죽겠다는 언니 몸뚱아리 나가 떨어졌을까 겁난다는데.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라. 그런 과분한 생각을 내게 할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러냐. (그래봤자 일 것 같다는 말은 집어넣었다. 당신은 부정하겠지.) 확실히. (근데 왜 하필 친해진 놈이 나냐? 하는 말이 튀어나오려 했던 것을 집어넣었다. 여지껏 당신이 해준 말과 별 다를 말이 돌아오겠나 싶어서였다.) 있다, 임마. (이거봐라. 모르는 척 하고 자빠졌네. 그럼 그대로 흘러 넘기려 들었다.) 혼자 살면 다 그렇지, 뭐.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징그럽게 뭘 꺼내, 임마. 넣어둬라. (토끼 간 빼내는 그런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말한 그는 당신이 웃는 것을 보았다. 무례하든가 말든가, 아까워하기로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낮잠에 혹했다.)
제가 이젠 누나보다 훨씬 크긴 하지만요... 그래도 댕댕이보단 햄스터가 더 익숙한 건 맞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달새에게 부비쟉하려고 했을까? 덩치가 커도 햄스터처럼 보이는 이유에는 이런 것도 있었겠지.) 누가 연하인지 모르겠네요~ (키득키득 웃으며 가볍게 농담하고는 달새를 품에 파묻고 마구 뽀담하려고 했다.) 누나가 너무 귀여우셔서 어쩔 수 없어요~ (웃지 말라는 말에 계속 실실 웃었던가.) 아-. (달새가 미트볼을 집어주자 입에 넣어달라는 듯 약간 입을 벌리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원래는 내가 더 크..(아니지. 원래 키도 내가 더 작잖아. 뒤늦게 깨달았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괜히 애꿎은 에디의 머리카락만 마구 헝클었지) 그러면 오늘 하루만 내가 연하 할래. (어차피 엄청 작아졌으니까. 에디의 품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어 올려다봤을까.) 귀여워서가 아니라 놀리는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 웃는 걸 보면 기분탓이 아닌거같은데.. 수상하다는 듯 빤히 쳐다보던 것도 잠시고, 에디가 입을 벌리며 자신을 쳐다보자 금방 헤실거리며 입에 미트볼을 넣어줬지. 미트볼을 다 먹으면 계란도 콕 찍어서 입에 넣어주려 했을 테고.)
아하하하, 누나 작으시네요~ (빵긋 웃다가 달새가 괜히 자신의 머리를 헝클자 으아아아 하며 새집이 된 머리를 하고선 달새를 힝구하게 바라보았을까?) 그럼 오늘은 어떻게 불러드려야 할까요. 파이퍼? 달새? (고개를 살짝 갸웃하다가 그럼 누나도 저 에드오빠~ 라고 불러주세요. 라며 달새의 볼을 콕콕 눌렀겠지.) 귀엽다는 건 진심이라구요? 그리고, 누나, 아니 달새가 먹여줘서 더 맛있는 것 같네요~ (빙글빙글 웃으며 오물거리다가 계란을 입에 넣어주자 햄스터처럼 볼을 빵빵하게 하며 오물거렸겠지.) 행복해... (맛있는 아침을 애인과 꽁냥거리며 먹으니 기분 좋았을까.)
내가 작은게 아니라 에디가 큰거야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리다가 새집이 된 머릴 보고 꺄륵 웃더니 나중에 집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 에디 머리에서 살면 되니까- 하고 농담한다) 우음.. (곰곰히 생각하다) 에디 오...오빠가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 (오빠 부분에서 굉장히 머뭇거렸을까. 홍조가 낀 걸 보니 부끄러워하는거에 더 가까웠을지도?) 그렇게 먹으니까 진짜로 햄스터같은걸. (키득이며 먹는 모습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에디가 한 말에 해맑게 웃으며 고갤 끄덕였을까) 근데 우리 옷 사러갈때 나 이러고 나가야 돼...? (옷소매를 팔랑거린다. 한번 접었는데도 손가락이 보일까 말까하는 길이였지. 키 비슷한 애한테 옷 빌려야하나..)
이제는 누나가 작은 것도 맞는 말이지만요? (입을 삐죽 내밀자 손가락으로 가볍게 입을 두드리다가, 달새가 농담하자 볼을 살짝 부풀리며 누나는 나랑 같이 살아야죠. 내 머리에서 살면 어떡해요. 하며 농담섞인 불만을 내뱉는다.) ...에헤헤. (달새가 오빠라고 부르며 부끄러워하자 만족스럽다는 듯 헤실거리더니) 응응 알겠어요 우리 달새~ (달새를 꽉 껴안으며 마구 부빗거리려고 했겠지. 귀여워!!!) 우응... 그렇게 햄스터 같았나..? (자신의 빵빵한 볼을 문지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흐음.. 다른 팀장님중에 옷 빌리실만한 팀장님 없으세요..? (예를 들면 지휘팀장님이나, 중앙팀장님이나... 라며 중얼거렸던가.)
그치만 난 다시 커질거라구, 그러면 덜 작아진단 말이야. (어디까지나 '덜' 이였지만. 힝힝거리던 그녀는 에디가 자신의 입가를 건들자 손을 붙잡더니 손가락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잘근거리려 했을까.) 하지만 에드 머리카락 둥지 무지 푹신폭신할거같은데에-(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치다 오빠 소리에 헤실거리는걸 보더니, 화악 얼굴을 붉히며 에디의 품에 고개를 파묻었지. 어어엄청 부끄러워!) 으응, 양 볼에 해바라기씨 잔뜩 물고있는 햄스터같아 (이렇게에! 하고 양 볼에 공기를 채워 볼을 잔뜩 부풀리며 웃었지) 있긴 있는데.. (이 정도 키면.. 한명뿐이였지. 그녀는 작게 끄응 소릴 내더니 핸드폰을 꺼내며 어딘가로 톡을 보내기 시작한다. 톡을 다 보내고 나선 크게 한숨쉬었을테고)
백 세 시대에 서른 초반이면 창창하지. 아, 여기는 기준이 다르나...? (볼을 긁적이며 머쓱하게 웃었다.) 으음, 왜, 내가 엄한 짓 할 사람처럼 보여서? (조금 허리를 숙여 당신을 올려다 보더니, 한술 더 떠 꽃받침을 하곤 빤히 바라본다. 굳은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천역덕스럽다.) 에이, 멀쩡하게 잘만 있구만 뭘! (낄낄거리며 웃었다. 조금은 장난스럽고 조금은 경박하다.) 그런 거지. (유난히 단호한 목소리다. 여전히 서글서글하게 웃는 얼굴이다.)(당신의 말에 그렇다니까, 라고 중얼거리듯 어깨만 으쓱이고 말았다.) 그으래... (당신이 답을 안 해주자 그는 입만 삐죽대다가 말았다. 당신의 말이 생각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을 쏙 집어넣은 것은 덤이다.) 그렇긴 해. 가뜩이나 일하고 돌아오면 드러누워서 골골대기 바쁘지. (고개를 주억거렸다.) 징그럽긴! 언닌 내 진심이 징그러워??! (부러 소리높여 이야기했다. 과장되게 힝힝거렸다. 울상이다.) 앗, 그럴까? 나나 언니랑 같이 자보고 싶어!! (활짝 웃었다. 분명 여기가 카툰 세계라면 주변에 빛과 꽃 이펙트가 있을 게 뻔했다.)
그거 어디까지나 덜이라는 걸, 누나도 잘 알고 있으시지 않으시려나요~ (방긋방긋 웃어보이며 계속 놀리다가 달새가 자신의 손을 잘근거리기 시작하자 으아아아 하며 힝구한 표정으로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겠지.) 머리카락 둥지 푹신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안 돼요. 제 머리 위에서 사시면 볼 수가 없잖아요. (뿌우우 하고 볼를 부풀리다가 자신의 품에 고개를 파묻자 귀여운지 마구 부빗거리기 시작했지. 귀여우셔...!!!) 흐응. 그러면 그 햄스터의 해바러기씨를 좀 뺏어볼까요. (입 안에 있는 걸 꿀걱 삼키더니, 달새의 빵빵해진 볼을 살짝 깨물려고 했을까?) 누구에게 연락하신 거에요? (궁금한지 고개를 갸웃했지.)
(방글거리며 자신을 놀리는 에디를 말 없이 빤히 쳐다보던 그녀는 물고 있던 손을 살짝 더 세게 물었을까. 아프게 하려기보단 그만 놀리라는 경고의 의미였겠지만) 안돼? (갸웃이다가) 그러면 에드오빠 품 안에서 살래. 머리카락도 만질수 있구. (손을 뻗어 에디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다가 잔뜩 부빗거려지자 흐에에엥.. 소릴 내며 눈을 감고 품 안에 늘어지듯 기대어 갸릉거린다) 후후후후후... (볼을 깨물려는 것을 휙 고개를 숙여 피했지.) 내 해바라기씨는 아무한테도 줄 수 없다! (키가 작으니까 피하기도 쉽지! 으스대면서) 으응.. 중앙팀장.. (한숨 푹 내쉼과 동시에 기숙사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렸을까.) 흐으으응.... (한 손에 옷이 담긴 종이 쇼핑백을 든 채로 눈을 빛내는 중앙팀장과)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작아졌넼ㅋㅋㅋㅋㅋㅋㅋㅋ(달새를 바라보며 미친듯이 웃고있는 복지팀장-기이스테-가 있었지) //개안타...★
아야야야야 미안해요오오오오 (더 세게 깨물자 에디는 그제서야 그만 웃으며 놔달라고 힝힝거렸을까?) 으응- 그건 좋아요. 대신 내 품에서 아무데도 못 가게 해야지. 평생 여기에서 살게 만들어야지. (달새를 못 도망가게 꽉 끌어안으며 쓰다듬는 손길에 부빗다가 품 안에서 갸릉거리기 시작하자 귀여운지 달새의 머리 위에 여러번 쪽쪽 입을 맞추었다.) ...치사해애... (달새가 휙 피하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살짝 투덜거리더니) 에엑. (중앙팀장과 복지팀장이 눈에 보이자 달새 뒤로 숨었을까? 둘 다 불편한 사람들이었으니.)
(미안하단 소리를 듣고 나서야 흐헹! 하며 에디를 놔준 그녀는 자국이 남은 손가락과 에디를 번갈아 보더니 자신이 깨문 곳을 고양이처럼 핥짝거리기 시작한다. 어지간히 찔린 모양인지, 시선도 슬쩍 피하려 들었을까.) 그렇게 꽉 안끌어안아도 나는 여기 있는데. (가끔 보면 내가 꼭 사라질 것처럼 군단말이지. 그래도 귀여운건 귀여운거니까. 키득거리며 웃는다) 난 원래 치사하지롱 (메-롱하고 혀를 빼꼼 내밀고, 방으로 침입(?)한 두 팀장들에게 안녕. 살랑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둘이 그렇고 그런거 하고있을줄 알아서 일부러 기습한건데에에- (굉장히 실망한 표정으로 손에 든 가방을 빙빙 돌리는 중앙팀장과 달리 복지팀장은-) ㅋㅋㅋㅋㅋ우리 파이퍼 얼마나 째깐해졌는지 함 볼까 ㅋㅋㅋㅋㅋ (성큼성큼 다가와 달새를 내려다보더니 그제서야 뒤에 숨은 에디를 발견한건지 어엉? 소릴 낸다) 넌 왜 숨어있냐. (내가 잡아먹을까봐? 하고 농담을 건네며 달새를 향해 손을 뻗었지. 그대로 대롱 들어올려 키를 비교해볼 속셈이렸다)
//월꿀이 손 쳐내도 됩니다아아아... 그리고 중앙팀장 말이 좀 그렇다 싶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달새가 자신의 깨문 곳을 핥짝여주기 시작하자 조금 간지러운지 키득거리다가도 복수하려는 의미로 달새의 귓볼을 살짝 깨물려고 시도했을까?) 으응... 하지만 누나는 팀장이니까 자꾸 내 곁에서 사라지시잖아요. 그리고 저희 회사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고... (힝힝거리며 달새에게 마구 부빗거리더니) 흥. 누나랑 대화 안 할 거에요. 치사치사한 누나. (입을 뿌우우 내밀며 장난스레 농담하고는) 그런 거 하기도 하지만, 누나의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아깝잖아요. 온다고 하셔서 일부러 자제했죠. (달새 뒤에서 능청스레 답하다가 달새를 향해 손을 뻗자 그녀를 뒤쪽으로 끌어당겨 안으며 월꿀이의 손길을 피하게 만들도록 하고는) 제 건데요. (뿌우 입을 내밀며 월꿀이를 빠안히 보았지.)
>>256 여기도 뭐 백세 시대라고는 하는데... (직업이 직업이니까. 머쓱하게 웃는 당신에게 눈길을 한 번 줬다가 뒷목을 쓸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은 눈치챌 것 같고, 말해봤자 당신한테 걱정받는 것 말고 무엇이 있겠나. 후드집업 주머니 안에 있는 것과 비슷한 무언가가 더 늘어나려나.) ... (일부러 당신의 물음에 바로 답을 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흠. 고민하는 기색으로 당신이 꽃받침을 하면서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 본다. 찬찬히 당신을 살펴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생각이 많은 것처럼 계속 대답을 하지 않다가.) 좀? (장난임이 분명했다.) 잘 봐라, 어디 떨어졌을 지도 모르지. (그럴리가 없는데도, 계속 장난으로 했던 말을 이어했다. 실없는 농담은 흩어지고 말 뿐이니까.) 그럼 그런갑다. (당신이 그렇다는데 아니라고 우기고 들 생각은 없었다. 순순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했다.) 이번에야말로 가위 좀 찾을랬더니. (당신의 입모양을 보았다. 쏙 집어넣을때는 픽 하고는 조금 입꼬리를 올렸다가 내렸지 않을까.) 집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지. (집가기 귀찮아 하는 편이고는 했다. 어디서 자든 딱히 신경쓰일 부분도 없고.) 난 장기 구경하기 싫은데. (그런 식으로 꺼내는 것만 상상하고 있었다.) ... 뭐? (당연히 따로 자는 거라고 생각했던지라 버벅거린다.)
(아픈걸 달래주려 핥던 것에 재미라도 들렸는지 계속해서 핥다가 귓볼이 물리자 히익 하고 숨을 들이켰을까. 에디를 살짝 째려보면서 하지 마아~ 하고 칭얼거리더니) 그래도 항상 에드 곁으로 돌아오잖아. 그리고 에드는 안죽어. 나도 그렇고. (그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구. 부빗거리는 에디의 볼을 살짝 당겼다 놓았을까) 흐으응.. 에드 삐졌어? (뽀뽀한번 해주면 풀어지려나? 뿌우 내민 입에 살짝 입을 맞추며 방긋 웃었고, 에디가 달새를 끌어안으며 손길을 피하게 하는 것까지 보던 두 팀장은 으- 하며 질색했지) 기이스테에, 나 닭살돋아서 큰새될거같애... (양 팔을 감싸며 오버를 떠는 중앙팀장과) 여기 화장실 어디냐? (손으로 입을 가리는 시늉을 하는 복지팀장이였다) 그나저나아- 그렇구나, 온다고 말했구나아. (치사해, 나빠, 투덜거리는 중앙팀장을 달새는 빤히 바라보더니 그럼 안 말하랴..?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을까.) 하.. 사진이나 찍고 평생 놀리려고 했는데.. (에잉 쯧쯔하며 혀를 차는 월꿀과 찍는 순간 죽여버릴꺼라고 으르르릉거리는 달새를 무시한 채, 중앙팀장은 에디 쪽으로 다가가더니) 아무튼, 자아- 옷! 내 마음 잔뜩-★ (싱글벙글 웃으며 에디한테 옷이 담긴 가방을 내밀었지. 종이가방을 열면 말 그대로 20대 아가씨들이나 입을법한 소녀소녀한 옷이 들어있었을 테고 말이다)
... (그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당신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버린 탓이다. 눈동자가 잠시 길을 잃고 아래를 향했다가 다시 당신의 눈가를 향했다. 시선이 서글펐다. 손을 무언가 내리누르듯 꾸욱 쥐었다가 다시 폈다. 당신만 허락한다면 당신의 양손이나마 쥐려 했다.) 알겠어. 그래도, 그래도 말이지, 이왕이면 다치지 말고. (장례식이라면 이제 신물이 난다. 당신에게는 부담일 것 같아 더 말을 잇지는 않았다.)(당신이 살펴보는 것처럼 하며 한참을 대답하지 않자 그는 꽃받침을 풀었다. 당신의 말에 입가의 미소가 설핏 굳었다. 입꼬리를 조금 더 끌어당겼다. 머쓱한 것처럼 뒷목을 매만졌다.) ...그래? (너무해라, 작게 투덜거렸다.) 에이, 멀쩡하기만 하구만! (실없는 농담에 맞추어 킬킬거렸다.)(순순한 수긍에 싱긋 웃었다. 별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아이구, 무셔라. (장난식으로 벌벌 떠는 시늉을 하다 픽 웃었다.) 뭐어...그럴 수도 있지. (수긍은 하지 않지만 대충 넘어가주는 태도다.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으런 느낌은 아닐 걸? 아마?? 심장도 보석 모양으로 생겼던 판에. (어깨를 으쓱이곤 말았다. 어차피 실제로 진심을 꺼내 보여줄 수도 없는 건 맞으니까.) 앗, 어....나 너무 간 건가...? (눈동자를 도륵 굴리는 게 안절부절하며 눈치를 본다.) 그, 아니, 그냥 말한 거니까 불편하면 말고...그냥 나 소파나 그런데서 자도 잘만 자니까, 응.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간다. 어깨가 조금 움츠러든 것도 같다.)
(자신을 계속 핥고있는 달새가 어쩐지 고양이 같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자신을 째려보며 칭얼거리자 더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혀로 달새의 귓바퀴를 살짝 핥짝이기 시작한다.) 그치만 항상 돌아오자마자 떠나시구... 그리고 그런 말을 들어도 불안해요... (자신의 볼을 당기는 달새를 바라보며 힝힝거렷을까?) 삐졌.... (말하던 와중 기습 뽀뽀를 받더니, 살짝 표정이 풀리며) 이제 괜찮아요... (정말 못 당하시겠다니까. 방긋 웃자 헤실거리며 달새를 마주보다가 두 팀장이 반응을 보이는 것에 흥! 하고 고개를 돌린다.) 너무 오버하시는데요. 보기 좋으면 보기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시는게 어때요? (뻔뻔스럽게 말하며 달새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두 팀장을 바라보았다.) ....중앙팀장님 사랑해요! (뭔가 불길한 듯 중앙팀장을 바라보다가,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는 기분 좋아진 듯 방긋 웃었지. 에헤헤, 소녀소녀한 옷... 누나 반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이봐, 눈치챌 줄 알았지. 하지만 어떡하겠나. 이 직업에 꿰어버린지가 몇 년이던가. 어릴 적부터 이 직업을 선망하지 않았던가. 당신을 위해서 이 직업을 그만두겠노라 하는 말을 할 리도 없었고, 이왕이면 다치치 말란 말도 그러겠다 대답한다 한들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러니 그저 당신이 손을 쥐려하든 무엇을 하려 하든 얌전히 있을 뿐이다.) 노력은 해보고. (장난일 뿐이었는데, 당신의 반응이 영 장난으로 돌아오지 않은 듯하니 한 번 당신을 다시 쳐다보았다.) 장난은 장난으로 받아라, 임마. (멀쩡하기만 하다며 킬킬거리면, 아까도 좀 그렇게 반응해주지 하며 짧게 생각했다.) 이제 좀 무섭냐? (흉기를 들어야 하나. 짧게 장난 식으로 중얼거리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굳이 당신이 수긍하지 않은, 넘어가주는 듯한 반응을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토를 달았다가는 이득될 것이 전혀 없으리라 생각했다.) 심장이... (그래. 그래... 거 눈물로 사람 살리고 뭐 박살내면 사람 살리는 머시기도 주는 놈인데 그래. 눈 깜빡하면 옷 갈아입는 놈인데 그래. 판타지가 바로 앞에 있는게 영 떨떠름하기는 했다. 놀란 티가 그리 나지는 않지만.) 아니, 당연히 니가 침대에서 자야지. (그래도 손님인데.) 니 내 잠버릇 개같아서 감당 못한다. (잠버릇이 어떻더라. 좀 당황한터라 생각나지 않았다. 둘러대는 말이었다.)
읏.. (생소한 감각이었지. 살짝 몸을 떨며 소리가 새어나오려는걸 입술을 깨물어 겨우 참아내고는 에디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시도했던가) 그건.. (말을 멈춘다. 어쩔 수 없는걸 알잖아.. 하는 눈빛으로 에디를 지그시 쳐다보다가 힝힝거리는 모습에 걱정 말라는 듯 살짝 웃어주었고) 에헤헤헤헤... (두 팀장이 뭐라고 말하건 알 바 아니라는 듯, 에디의 품에 볼을 부비며 갸르릉거린다) 보기 좋은것과 - (복지팀장은 중앙팀장을 쳐다보았고) 죽창이 마려운거언~ 다른 거지이- (냉큼 말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중앙팀장의 모습이다. 이런 쪽에는 죽이 척척 맞았으니까) 우리 회사 사내커플 다 오래 못가던ㄷ (괜히 목소리를 착 깔며 겁을 주다 달새에게 명치를 걷어차인 복지팀장을 보며 깔깔 웃던 중앙팀장은 에디의 반응에 가볍게 그-으래~ 하고 대답했을까) 아무트은~ 우리 이제 갈게? / 아니 나 사진 한장만 찍ㄱ.. 딱 한장마아아안... (명치를 차이고 나서도 반성의 기미 없이 사진을 요구하는 복지팀장을 중앙팀장이 반 강제로 질질 끌고 나가고, 다시 기숙사가 평화를 되찾았을까. ..아무 말 없이 에디를 째려보고있는 달새만 빼면 말이지)
흐흥...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자신의 품에서 나가려는 달새를 꽉 끌어안아 못 나가게 붙잡고는 달새의 목에 가볍게 입을 맞춰보려고 시도했지.) ....어쩔 수 없어도 누나가 없는게 싫은 걸요. 이것만은 허락은 해도 이해는 못 해드려요. (달새를 향해 계속 힝힝거리다 살짝 웃어주자 치이... 라고 투덜거리며 다시 부비쟉하기 시작한다.) 흐헤헤... 누나 좋아요... (달새의 부드러운 볼을 한껏 느끼며 헤실거렸을까.) 억울하시면 두 분이서 사귀시면 되는 것 아닐까요? (방긋 웃어보이다가) 아하하, 업보네요~ (명치를 걷어차인 모습을 보며 같이 키득거렸다.) 안녕히 가세요~~~ (다시는 오지 마시고. 라는 말을 삼키곤 문을 닫으며 달새를 바라본다.) 으응, 왜 그러세요~? (왜 째려보는지 알 것 같긴 했지만, 일부러 물어보았을까.)
(도망가지 못하게 꽉 끌어안자 당황해하며 에디를 바라봤을까. 그만 하라는 듯 울망이는 눈으로 쳐다보던 것도 잠시고, 목에 입을 맞추자 히끅이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곤 고개를 푹 숙인다) 어휴 이 누나바라기.. (피식 웃더니) 내가 팀장이라 다행이네. 적어도 죽거나 사라지거나 할 일은 없으니까. 응? (농담 섞어 말하며 자신에게 부벼오는 에디를 부드럽게 달래듯 쓰다듬는다) ...내 무기는 왜 죽창이 아닐까. / 그런건~ 관리자한테 따져야지이- (내는 차마 못 보겠다- 하며 고개를 돌리던 기이스테와 팔짱을 끼며 시선을 돌리는 중앙팀장이다. 그러다 에디의 말에는 둘 다 동시에 '미쳤니?' 하고 대꾸했을까.) ...... (둘이 떠난 것을 확인한 달새는 에디를 빠아아안히 쳐다보더니) 왜 재한테 사랑한다고 말해? (질투가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으르릉거렸지)
으응, 노력이라도 해준다고 해서 고마워. (그는 푸스스 웃었다. 쉽게 흩어지는 웃음이다. 걱정과 서글픔이 얼핏 고개를 들었다 사라진다.) 최대한 죽지만 마, 죽지만. 목숨만 붙어있으면 내가,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응, 지금은 그럴 수 있으니까. (작은 목소리는 혼잣말에 가까워 보였다. 당신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누군가를 덧그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모랫바닥에 비가 스며들듯 목소리가 흐릿해졌다. 습관처럼 미소를 그려내었다.)(장난이었구나, 순식간에 멍청해진 기분이었다.) ...어, 응. (귀 끝이 조금 붉어졌다. 머쓱하게 뒷목을 매만지다 귀쪽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붉어진 귀 끝을 가리려는 것처럼 말이다.) 어우, 그래. 우리 언니 무섭다, 무서워! (낄낄거리며 웃는 것이 전혀 무서워하는 것 같진 않지만...) 어, 응. 친구 한 명한테 줬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며 중얼거렸다. 조금 떨떠름한 기색이다.) 당연히 언니가 침대에서 자야지! 난 아무데서나 자도 잘만 자. (눈 땡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것처럼 굴었다.) 어떤데? (툭 물어봤다.)
(히끅이자 무언가 가학심을 자극했는지 달새를 빤히 바라보며 더 반응을 보고싶다는 욕망을 내비친다. 그러다가 잠시 정신을 차리고는) ...괜찮아요 누나? (달새를 약간 걱정하는 듯 물어보았다. 우시는 건 아니겠지..?) 누나.... (달새의 품에 파고들려고 하고는) 죽거나 사라진다니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생각하는 것도 싫은지 파박거리며 달새의 손에 부빗한다.) ...에. (생각 외의 이유라 잠시 당황하고는) 그건 그냥 빈말이니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는데... (소녀소녀한 옷을 받아들고 좋아한 것 때문에 화났을 거라 예상했기에 조금 당황한 눈치였던가.) 그보다 이 옷 입어봐요. 네? (빠르게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말은 쉽지. 말은 쉬웠다. 한 마디 말에 따르는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노력하겠다'도 아닌 노력을 해보겠다라는 불확실한 답만 한다. 자신이 조금만 더 겁쟁이가 아니었다면 다른 대답을 했을텐데, 의미없는 가정이다.) 그거 참 고마운 일인데.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 사람이다. 당신의 말이 혼잣말과 같아서 다행이었다. 다치지 말란 것도 아니고 죽지만 말라는 말은 와닿는게 달랐다. 글러먹었지만서도 빚진 것을 모른 척 할만큼 글러먹지도 못했다. 그러니 애초부터 빚을 지지 말아야지.) ... (모르는 척 해주는게 매너인가? 잠시 고개를 돌렸다.) 무서워해줘서 아~주 고맙다 야. (그래, 당신이 어떻게 저를 무서워하겠나. 무르게 대한 자신을 탓할 문제다.) 거... 그래. 멋지다. (그래도 되는건가? 믿을만한 놈에게 준 거라지만, 보석인 심장을 둘째치고 보더라도, 그걸 밖에 꺼내놓고 산단 말이지. 간 빼내놓고 다니는 토끼냐고.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니보다 내가 아무데서나 더 잘 잘건데. (기본적으로 제일 자주 자는 곳에 의자 혹은 자동차가 포함이니.) 대충 ㅈ같게 잔다. (소파베드 찜하기! 그렇게 말하면서 거실에 있던 소파베드에 앉았다. 침실로 가란듯이 턱짓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달새는 괜찮냐는 말에 살짝 눈물이 고인 눈으로 에디를 쳐다보다가)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에디의 품에 아예 얼굴을 파묻으며 작게 끼잉거렸을까) ... (잠깐 말이 없다가) 누나가 미안해. 그런 이야기 해서. (의존하는듯한 모습에 보이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품에 파고드는 에디를 꼬옥 껴안곤 토닥토닥 달래주었지. 그러다 에디의 변명에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갤 갸웃이더니) 빈말이래도 왜 그런 말을 해? 왜 사랑한다는 대상이 내가 아니야? 왜 내가 신경쓰면 안돼? 왜? (눈도 깜박이지 않으며 계속해서 사납게 쏘아붙였을까. 화제를 전환하려는 시도도 무시한 채로 만족할만한 대답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색이였지)
(당신의 말에 고개를 들어 당신을 올려다 보았다. 미소가 흐릿했다. 미소나 웃음을 묘사할 때는 보통 찬란한 빛깔을 많이 가져오던가. 그의 미소는 외려 회색빛 먹구름에 가까웠다. 울음을 억지로 참아 물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 염치도 없이 이런 말 해서 미안해... (말 끝이 가늘게 떨렸다. 꼭 우는 사람처럼 말이다. 눈물 한 방울을 안 떨구면서도 그는 눈물에 숨이 잠긴 사람처럼 굴었다. 목이 막히다 못해 숨을 쉴 수가 없어 꺽꺽거리기만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고요한 얼굴임에도 딱 그 짝으로 보였다.)(당신이 고개를 돌려버리자 결국 귀를 덮다 못해 눈가도 조금 붉어졌다. 앓는 소리만 조금 내다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차라리...차라리 모른 척 해주는 게 낫..나?)(당신의 답에 까르륵 웃었다. 퍽 어린아이의 천진함을 닮아있었다.) 왜, 그렇게 무서워해줬으면 좋겠어? (장난기 어린 목소리다.) 어, 음, 아니, 그게....꺼냈다고 해도 별 지장도 없고, 지금은 그거, 분명 심장으로서의 역할도 상실했을 테니까? (왜인지 떨떠름한 변명조다.) 뭐, 어디 벽에 기대어서라도 자? (조금 투덜거리는 투다.) 언니 자꾸만 그러면 그냥 나 벽에 기대어서 잔다? 집주인도 놔두고 남의 집 침대에서 자기는 영 그렇단 말이야.
...혹시 삐졌어요? (끼잉거리며 자신의 품에 고개를 파묻자 달새의 머리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쓰다듬어주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던가.) 으응, 아니에요. 안 미안해 하셔도 괜찮아요. 다만 그냥 속상해서... (달새가 토닥토닥 해주며 달래주자 조금 눈물을 보이더니 달새에게 부빗거리며 눈물을 닦아내었을까.) 에, 에에... (잠시 할말이 없어 당황하다가) ...농담이었다는 걸로 넘어가 주시면 안 되나요? (달새의 볼에 살짝 입맞추려고 시도하며 물었지.)
>>273 염치 있다고는 못 해주겠네. (이럴 때 괜히 달래준답시고 어설프게 토닥여준다거나 하는 건 그 후의 일을 감당치 못할 것 같았다. 당신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우든, 하얀 뭉게구름이 드리우든 무엇도 안하겠지.)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다고. 그게 당신의 욕심이라면 말 정도는 해볼수도 있어야지.) ... (그게 저렇게 부끄러울 일이었나? 이제 고개를 돌려도 되려나, 흘끗 당신을 보려다 더 붉어진 것을 보고는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머쓱해져서 볼을 긁적였다.) 됐어, 임마. (무섭지도 않으면서 무서워해봤자니까.) 대단한데. (이해를 포기하니 한결 수월한 반응이 나왔다. 포기 안 했더라면 기능을 안 한다는 말에 무슨 반응을 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럼 너, 그. 소리 안 나냐? (심장 뛰는 소리. 그럼 맥도 안 잡히겠네.) 아, 걍 디비져 자면 되지. 거 기지배 까탈스럽네. (조금 썽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터벅터벅 침실로 걸어가서 침대에서도 안쪽, 벽에 붙은 쪽에 자리잡았다. 벽 쪽 보고 눕지 않았을까.)
(삐졌냐는 물음에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 에디를 바라보던 그녀는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지) 으응. 삐졌어. (그니까 더 쓰다듬어주고 뽀뽀도 해주고 턱 긁어줘어- 하고 칭얼거렸을까. 뭐어, 실제로 삐졌기보단 그냥 저 말 핑계삼아 응석 한번 부리려는 속셈이였지만) 그래도.. 에드가 속상해하는거 싫은걸.. 특히 나 때문이라면 더더욱. (부빗거리는 에디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눈물을 닦는 모습에 조금 놀란 눈빛을 하던 그녀는 손을 좀 더 올려 머리를 쓰담아주었지.) ......농담? 에드는 이게 농담으로 넘길 일이야?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오더니 빤히 쳐다본다. 눈에 광기가 비쳐 보였다면 착각이 아닐지도..) 에드는 내 건데.. 몸도 마음도 사랑도 전부 전부 다 내건데.. 왜 다른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 대체 왜...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리다가 볼에 입맞추자 말 없이 에디를 쳐다보더니 한참 뒤에야) .. 이번만이야. (하며 머리를 살짝 부비곤 옷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 (대체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옷을 한번, 에디를 한번 바라본다)
//에 디 조 아 에 디 체 고 안맞는건 어쩔수 없죠.. 즐겁자고 돌리는거니 편할 때! 이입이 잘 될때! 그럴때 주셔도 오케이랍니다 ㅇ.<r-★
아무래도, 그렇지? (웃었다. 일그러진 얼굴로. 무언가를 지그시 내리누르듯 하는 미소였다. 입매는 매끄러웠으나 눈매 사이로 숨은 눈동자가 일렁였다.) ...그래도. (당신에게는 부담일 것이 뻔한 말이라서. 그걸 알면서도 욕심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놓지 못하는 나라서. 밀어내는 걱을 빤히 알면서도 억지로 밀고 들어와서. 왜 미안하냐 묻는다면 답할 것은 수없이 많았다. 입꼬리가 가라앉았다.)(당신의 반응에 뭐라 말하려다 말았다. 아니, 그런 반응이 더 부끄럽다고...! 어쨌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넘어갔을 테다. 귀 끝이 붉어지기야 했겠지만.) 어우, 다행이네. 연기는 영 내 체질이 아니라니까? (지금껏 그가 해온 행동이나 지금 당장 유들유들하게 굴며 웃는 것만 봐도 신빙성은 떨어지는 말이다만...본인은 그렇다 이야기하고 있다.) 어...음, 딱히. (시선을 피해 눈동자를 굴렸다.) 무슨 소리, 심장? (그러게, 라며 중얼거렸다.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그거, 일종의 관념적인 대상이기도 하고 지금도 피는 멀쩡하게 나오니까...들릴지도? 아니, 들리나? (보통 자신의 심장소리 정도는 제대로 알지 않나? 그는 이상한 부분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황한 듯 눈이 빠르게 깜박였다.) 으응, 내가 좀 그래! 언니가 받아주니까 어리광만 늘었나 봐. (생글생글 웃는 것이 능청스럽기도 하다. 당신이 침대로 간다면 그는 거실 소파로 가서 누웠겠다. 아니, 웅크렸다. 제 몸을 안는 모양새로 누운 것도 아니고 앉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말이다.)
사과까지는 필요 없었지만. (좋은 일, 나쁜 일 두 가지로 놓고보자면 좋은 일 아닌가.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자신만 아니었더라면 기뻐할 사람이 많았겠지. 자신의 죽음을 바라지 않고, 다쳤다고 하면 도와주려 발벗고 나서겠다 하는 소리를 듣고 기뻐하지 않을 사람은 자신같은 반푼이들 뿐일테니까.) 끝났냐? (세심치도 못하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넘어가려고 하는 것에 끝났냐며 대뜸 물어보고 있다. 당신이 끝났다고 하지 않는 이상 고개가 완전히 당신을 향하지는 않을 듯 하다. 곁눈으로 당신을 보고 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별로... 당신이 안기겠다며 힝힝거렸던 모습만 세어봐도 거뜬히 두 손 모두 접을 듯 한데. 믿지 않았다.) 난 그렇게 하면 뒤져, 임마. (꺼낼 수 있을 리도 만무하고, 저 가슴 안쪽에 보석같은게 들어있을 리도 없겠지만.) 피는 나오냐. (심장이 펌프질을 안 할텐데 피가 돈다라... 그러무심장 소리도 들리겠나 싶었다.) 이리와봐. (들어볼 생각!) 잘못 키웠네. (그렇게 침대에서 웅크려 있다가, 당신이 오는 기척이 없어 물음표를 띄운다. 뭐야.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끝에 걸터앉아 당신을 방문 밖으로 내다본다.) 뭐하냐? (같이 자겠다고 염병을 하더니 왜 저기서 저러고 있대?)
......(괜히 자극받았는지 혼자 고민한다. 얼굴을 붉힌 채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괴곤. 저런식으로 나오면 역시 한 방 먹여주고 싶은데. 약간의 취기때문에 더 모험을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리고 슥 일어서서 양 손으로 벽치기..비슷한 자세를 시도해본다. 기껏 생각해낸게! ) ...왜 기억 못하기를 바라는거야-
아, 잠깐 이거 너무 귀여운데. 안기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진짜로 귀여워하는 표정을 하곤 그대로 안으려 하겠지. 의도를 다 알면서 이러는거다.)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었나.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놈이라고. 그러니까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건 하지 말자 싶었던거지. 나중에 되돌아보더라도 '그런 사람도 있었지' 정도로 끝낼 수 있게. (말하면서도 이런 이야기는 싫어하려나 하고 내심 생각했다.)
...에이씨!(거하게 실패했다. 그래도 순순히 안긴다.) 둘러대지도 않는구나. 그거. (잔을 괜히 느릿-하게 돌리면서.) ...그래도 말이지. 좋은 기억에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거야. (그렇게 말하며 한 모금 더 입에 댄다.)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시절의 추억이, 그저, 다시 떠올리면 괴롭기만 한건 아니라고. '어차피 나중에 잃어버릴거니까' 라는 태도로 세상 모든 것을 밀어내다 보면, 지금의 나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게 될걸.
(한번 꾹 안았다가 금방 놓아주려 할것이다. 마시던 중이기도 했으니.) 둘러대봤자 거짓말밖에 더 되나. (혹시라도 오래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의 태도였다.) 그래, 그랬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 지금 좋아한다고 하고싶댔나. 정말이지, 평소에는 신경쓰이게 하면서 이상한데서 강하단말이지. (그렇게 말한 뒤, 가볍게 고개를 젓고 말을 끊듯이 한모금 마셨다.) 누님이 한 말을 듣지도 않은 주제에 성공하지도 못한건가 결국.
강한거지. 실제로 날리던 놈이 어이없이 죽는것도 꽤 봤다고. (빈 잔을 보고 한잔 더 시킬까 하다가 당신의 주량을 생각하고 그만뒀다.) 멋대로 했다가 이 꼴났으니 누님이 하는말 들어야지. (그 웃음에 졌다는듯 손을 살짝 올려보였다.) 그럼 말 잘듣는셈 치고... 맞다. 잠깐 손 좀 보여줄래. (오른손을 내밀면서 가볍게 물었다.)
(당신의 말에 그저, 고개를 저어 보였다. 미소가 유난히 힘이 없었다. 저라도 싫어할 테다. 죽고 싶어하는 이더러 살라 한다면, 살아만 있어달라 매달린다면.)(훅 들어오는 질문에 눈가를 손을 가렸다. 어우, 돌겠네. 귓가가 조금 뜨끈했다. 얼굴을 쓸어내리며 손을 내렸다.) ...어, 뭐. (대강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가 어딜 봐서! (능청스럽다. 생글생글 웃는다. 분명 본인도 알면서 장난치는 것일 테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그게 대단한 건 아니잖아. (의외로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눈을 휘었다.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일견 시원스러워 보이는 웃음과 달리 눈동자가 흐릿하게 가라앉았다.) 아마도? 상처 나면...응, 피가 좀 나긴 했어. (그 자신도 확신하지는 못하는 투다. 표정도 그렇고. 화르륵 푸른 불이 타오르는 와중에도 핏방울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었으니까, 아마도 맞을 것이다.) 응? (반문했다. 그러나 순순히 다가갔다. 왜, 하고 묻듯 고개를 갸웃했다.) 에이, 좀 봐줘. 아니면 못 봐줄만큼 싫은가? (종알거리다 낄낄 웃었다. 그러다 당신이 부르면 몸을 겨우 일으켰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눈동자를 데굴 굴리다, 뒤늦게서야 알아먹었는지 활짝 웃었다. 해바라기처럼 활짝.) 진짜로 가도 돼? (목소리가 들떴다. 허락만 해주면 당장 달려갈 기세다.)
>>307 왜 축 처지고 난리냐. (당신이 그러는 것이 꼭 시들시들한 식물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당신한테 냅다 물을 뿌릴 수도 없고. 그리고 세심치 못한 것은 아까뿐이 아니었다.) 아닌 것 같은데. (자신의 질문에 당신이 눈가를 가렸다가 얼굴을 쓸어내리니, 당신의 대답을 부정했다. 다시금 생각한다. 그게 그렇게 부끄러울만한 거였나? 장난을 장난인지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래, 니 연기대상 타먹어라. (저 생글거리는 것 좀 보라지.) 다르다고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안 죽는 건 그런데. 죽고 싶었다고 울던 놈한테 할 말은 아닌가 싶어서 뒷말은 그냥 삼켰다.) 뭘 이해하려고 하겠냐만은. (당신도 말하는 꼬락서니가 확신은 못하는 것 같고, 직업이 의료계였다거나 하면 흥미가 좀 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직업은 그게 아니었기에.) 들리나 안 들리나 모르면 들어봐야지. (대뜸 당신의 품에 기대려 했다. 정확히는 심장이 있다고들 하는 왼쪽 가슴팍 쪽에 귀를 기대려고 했지.) 잘못 키운건 이쪽 탓이고. (그리고 당신이 몸을 일으키고서, 영 이해치 못하다 뒤늦게 활짝 웃으면 가볍게 대꾸했다.) 싫음 말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당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다시금 벽쪽에서, 벽을 바라보고 누웠다. 이불을 끌어와서 덮고는 뒷태로 건들지 말라고 말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반응이 바로 오는점이 귀엽단말이지. (놀리듯이 말하고 이마에 가볍게 입맞추려 하겠지.) 뭐, 팔아도 몇푼 못 건질 물건이긴 하지만. (별것 아니라는듯 가벼운 태도로 당신 손가락의 반지에 대해 그런말을 했다. 큰 특징없이 가운데에 큐빅이 박힌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누가봐도 커플링이라는건 알 법한 디자인이었다.) 그... 진짜 다이아는 너무 비싸서. 대신 백금이야. (다이아가 아닌것이 못내 신경쓰였는지 멋쩍게 덧붙였다.)
(이마에 입을 맞춰오는 당신에게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얼굴을 붉힌 채 있는다.) ...저, 정말이지. ... (반지를 보고 꽤 놀란듯한 눈치.) 이거... (정말로 빈말이 아니었나. 당신이 끼워준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이런건 예상.. 못했는데... (그렇게 홀린듯이 중얼거리다가 이윽고 말한다.)... 진짜로 기뻐.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뭐라 덧붙이기도 그래 눈을 휘고 입꼬리를 끌어당겨 활짝 웃었다. 씁쓰름한 기색이 확 옅어졌다.) 아니, 그, 좀 넘어가... (반응이 그래서 더 부끄러운 거라니까?! 아니면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을 텐데.) 어우, 칭찬이 너무 과한데? (와르르 웃었다.) 진짜로, 하나도 대단하지 않아...정말 하나도. (무언가 생각하듯 목소리가 잠겨들어갔다. 말미에 습관처럼 미소를 걸었다.) 그래, 이해 안 하는 게 편해. (낄낄 웃다 말고 당신이 기대오자 흠칫한다. 몸이 굳었다. 아주, 아주, 느릿하고 무거운 소리가. 사슬이 바닥에 끌리듯 육중한 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울렸다. 인간의 것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느렸고 이질적이었다.)그래서 나 싫어? 응? (애교 부리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파스스 웃었다.) 앗, 아냐, 아니야!! 지금 갈게! (당신의 말에 퍼뜩 달려온다. 강아지가 제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는 것마냥. 건들지 말라는 것 같아 당신 쪽으로 돌아눕기만 한다. 소파에서 그랬던 것처럼 몸을 조금 웅크렸다. 못내 좋은지 목소리를 죽여 웃었다.) 언니, 세미 언니. (역시 난 언니가 좋아, 엄청!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317 아무것도 아닌 척을 하다가 아무것도 아니라 해라, 임마. (이미 다 보여줘놓고 개뿔이 아무것도 아니래? 그럼에도 더 캐묻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아니든 그렇든 자신은 별 다르지 않을테니.) 그, 미안...? (이게 맞나. 딱히 사과해야한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괜히 자신이 벌집 쑤시고 있나 싶어져 반쯤은 영문 모른 채 사과를 한다.) 아니, 하나도 안 과한데. (순도높은 진심!) ... 그래, 뭐. (대단하다고 우겨야할 것도 아니었고, 더 대단하다 했다가는 애 잡겠다 싶었고.) 가만 좀 있어. (기대고 있으면 흠칫거리는게 다 느껴질테니, 흠칫거린 것을 가지고 하는 말이었다.) ...? (무슨 소리야, 이게. 자신이 잘못 들은건가 싶어서 당신에게 더 바짝 기댔다.) 잘못 키운 사람이 싫지. 애는 싫어하는 거 아니다. (싫은 쪽이 자신이라는 소리가 되었지만, 자각하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거 뛰어오다 넘어지겠네... (당신한테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꿍얼거렸다. 당신이 침대에 눕는게 느껴지면 좀 더 벽으로 몸을 웅크렸다.) 잔다. (안 자고 있으니 이런 대답을 하는 거지만.)
에이, 그래도 넘어가 줄 거잖아! (키들거리며 웃었다. 능청스럽다 못해 뻔뻔하다. 더이상 캐묻지 않을 거라는, 얄팍한 관계에 대한 확신이다.) 아니, (그으게 아니라) ...아니, 그, 됐어....그냥 다음번에는 그러면 적당히 넘어가줘... (제발! 괜히 답답한 기분이 뒷목을 긁었다. 그냥 처음부터 뻔뻔하게 넘어갈 걸 그랬나?) 칭찬이라는 점은 부정 안 하는 거야? (쿼가 그렇게 좋은지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당신의 수긍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말이야, 저주를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어...노력은 해볼게. (누구랑 닿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그렇다며 괜히 투덜거렸다. 노력해본다는 말이 무색하게 당신이 더 붙어오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다. 그러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발에 힘을 주었다. 그 사이 잠시 들렸던 소름 끼치는, 보석이 쨍깡 깨지는 소리처럼 날카로운, 그만큼 이질적이었던 소리는 사라졌다. 당신이 잘못 들은 거라는 양 일반적인 심장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둥둥 울리는 심장 소리 말이다.) 그러면 언니 말고 우리 가족들이나 좀 미워해주던가. (당신의 말에서 무언가 깨달은 그는, 잠시 멈춰섰다. 짧은 새에 말을 골라내었다. 이내 푸스스 웃으며 농처럼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꺼냈다.)(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그 말에 대한 답을 하는 대신 배시시 웃었다.) 진짜로 자? 그러면 이런 이야기 좀 더 해도 되겠다, 그치, 응? (당신을 작정하고 골리려는 심보인지 목소리만 낮춘 채로 종알거렸다.)
알고서 그랬냐.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역시 자신은 당신에게 영 좋은 관계도 아니고,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도 못한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되려 이런 사람이 필요해서, 그래서 자신을 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한숨이 새어나올 뻔 했다. 서로에게 득은 없고, 길게 본다면 당신에게는 해만 될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의심이 들었다. 자신은 여지껏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으니 해가 될 것이라고는 없었다. 그렇다고 끊어내면 그것은 득이 되느냐, 저울질을 해보면 지금 당신을 끊어냈다가는 그게 더 독이겠구나 싶었다.) ... 노력은 해보고. (모른 척 해주는게 적당히 넘어가준게 아니었나.) 욕은 아니지. (당신의 감정선은 모르겠는 부분이었다. 실없이 웃을 수 있다는 건 좋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당신이 가만히 노력해본다 하면 대꾸없이 계속해서 기대고 있을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이제는 제게서도 날 법한 심장 박동이 울려오고 있어 가만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너, 이런 것도 바꿀 수 있냐? (자신이 잘못 들었나하는 의심은 있었지만 잘못 들었다는 부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온 질문이다.) 원한다면야. (미워하겠단 말이 쉽게 나오는 건, 그만큼 가벼운 대답이었기 때문에.) 가짜로 자겠냐. (대꾸를 안 해야 하는데. 다음 번에는 대꾸를 안 하겠노라 다짐했다.)
뭐, 음.... (웃었다. 조금 흐릿하다.) 그럴 걸 아니까 언니한테 이렇게 어리광부리지. (당신의 생각이 맞다. 당신이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정을 주고 걱정을 하고말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붙잡지 않았을 것이다. 그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며 활짝 웃었을 것이다. 스스럼없이 감정을 탈어놓고 울어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만다, 그가 당신의 생각을 알 리는 없겠지만 당신의 추측은 상당히 맞아떨어질 것이다.)(영 모르겠다는 것처럼 반응하는 당신을 보며 킬킬거렸다.) 그러니까...뭐랄까, 괜히 신경 써주는 것처럼 넘어가거나 하지 말고 차라리 놀리던가 해. 그게 난 편하더라고. (한마디 덧붙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면 나, 언니한테 칭찬 받은 건가? 언니한테 듣는 칭찬이라면 얼마든지 좋은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해맑은 아이마냥 까르르 웃었다.) ...? 뭐를? (아무래도 그 자신은 모르나 보다. 당신을 보는 얼굴은 순수한 의문만이 담겨있었으니.) 힛, 내가 이래서 세미 언니가 좋아! (가볍게 키들거리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언니 언니, 있지, 우리 가족 진-짜 나빴다? 막 막 내 말도 안 믿어주고 미쳤다고 그러다가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는데....아니, 사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긴 해. 나라도 그랬으면, 응. 그랬겠지 싶긴, 한, 데.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두서없이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다가, 뒤늦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린 사람처럼 목소리가 뚝 끊겼다.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 눈가가 울 것 같이 일그러지려다, 끝내는 호선을 그렸다.) ...나 진짜 왜 이러지.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다. 입가를 한 손으로 지그시 눌러 막았다. 아까 한바탕 난리친 이후로는 잘 막아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찰나에 또 튀어나왔다. 왜인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그거 하나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 같았다. 당신 앞이라고 너무 풀어놓았나? 몸이 움츠러들었다. 고개를 숙였다. 뭐리 말할지를 몰라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렸다.힐끗 쳐다보는 게 사고치고 나서 주인을 보는 강아지 같았다.) 음...그러면, 이거 비밀인데, 나 세미 언니 진짜로 좋아. 그냥 이런 환경에 이런 가족들 말고 언니가 내 가족이었으면 조금 더 나았을라나 싶을 정도로? (가벼운 농조다. 그 말까지 농인지는 몰라도. 말을 마치곤 소리죽여 웃었다.)
됐어, (당신의 머리에 딱밤을 놓으려고 했다. 안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다. 일부러 그렇게 자신을 찾았다는 점을 이유로 하는 행동이었다.) 대답 안 해도 되는 거였다. (당신이 아니라고 한들 이미 그렇다고 생각을 굳혔을 것이었다. 확인을 한 것 뿐이었고, 한탄 비슷한 물음이었다. 다만 한가지 마음을 굳힐 수는 있었다. 언젠가 당신에게 딱 한 번 사과할 일을, 잔인한 짓을 저지를 수도 있겠다.) 뭐... 다음번에 또 이럴 일 있으면. (다음을 기약하는 일이 제일 덧없었다.) ... 내가 칭찬도 잘 안 했냐? (잘 웃지 않는다니 하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문득 떠올라 겹쳐졌다. 칭찬을 한 적이 없었던가, 생각해보지만 굳이 기억해두고 하는 것은 없었으니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 (뭐를, 하고 되묻는 것을 보니 바꾸려고 바꾼 것은 아닌 듯 하고.) 잘 뛰네. 고혈압은 아닌갑다. (실없는 소리나 하며 당신에게서 떨어졌다.) (당신이 가족 이야기를 하는 동안 무슨 반응이 있지는 않았다. 안 듣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귀기울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잠자코 듣고 있을 뿐이었다.) 누가 울면 쥐잡듯 패기라도 했냐. (이까 그리 울어놓고 지금 제 앞에서 울면 안 되겠다하는 이유가 있나? 당신이 굳이 울음을 참는 이유는 생각지도 않고, 짐작지도 못하고 퉁명스러운 소리나 뱉었다.) ... (가족이라. 뒤돌아있어서, 당신을 등지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가족은, 하고 시작하는 말을 하려다 말았다. 지금 할 말도 아니고, 당신에게 할 말도 아니다. 자는 척이라도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도록 잠자코 있을 뿐이다.)
아야야... (잔뜩 울상을 지었다. 진짜로 아파서 그런 것보다는 다분히 과장된 반응처럼 보였다.) 그래? 그러면 말고. (지금도 보라, 아무렇지도 않게 방싯거리며 웃고 있지 않나. 미련한 이는 이런 식으로 사는 법 밖에 몰랐다. 그야, 걱정시키고 싶진 않은 걸. 하지만 혼자 생각하기에는 너무 아프니까, 응. 이건 일종의 차선책이었다. 혹은 차'악'책이던가.) 그래, 그래. (활짝 웃었다. 아무리 덧없는, 입발린 소리에 불과하더라도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말은 기뻤다. 그게 찰나라 하더라도.) 응? (한 번에 이해하지는 못했는지 되물었다.) 잘 안 하지 않았나? 내가 칭찬받을만한 일 한 적도 딱히 없었고...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좋아하는 사람한테 듣는 칭찬은 기분 좋은 걸. (푸슬푸슬 실없이 웃었다. 눈매가 잔뜩 휘어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글쎄, 그냥 당신이 아니더라도 칭찬을 들은 적이 몇 없는 건 아닐까.) 잘 뛰긴 하구나...뭐랄까, 좀 신기하네. (이미 인간에서 벗어났다 생각한지라 생체 현상도 딱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나? 아니면...인간을 벗어났음에도 모방하고 있는 건가? 그걸 바라기에? 저도 모르는 일이었다. 눈을 내리떴다.) ...아, 나 지금 울 것처럼 보여? (당신의 물음에 잠시 침묵했다. 뒤늦게 말을 꺼냈다. 울 것 같이 물기가 맺혔던 눈에 비해 목소리는 한없이 건조했다. 싱긋 웃었다. 뒷목을 매만지다, 손 끝에 힘을 주어 지그시 눌렀다.) (고요했다. 눈을 몇번 깜박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굳은살이 이곳저곳 배여 꺼슬거렸다.) ...언니, 자? (괜히 한 번 물었다.) 나, ... (잠시 머뭇거렸다. 이윽고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손, 한 번만 잡으면 안 될까?
눈물나게 할 생각으로 때렸는데. (흠. 부족한가보다? 하고 있다. 그만치나 당신의 과장된 울상에 넘어가지 않았다. 안아도 되느냐고 힝힝거릴 때랑은 확연히 달랐다. 한 번 안아주고 말면 된다는 것과, 지금 이것은. 그래, 그는 지금 무력했다. 당신에게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없다. 새삼스럽게, 자신은 언제나 무력했는데. 그래서 그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고 있음을.) (사과할 일 딱 한 번. 마음이 굳고나니 당신의 웃음을 보며 드는 생각은 되려 아무것도 없었다. 복잡한 생각들이 풀렸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듣는 칭찬... (그랬던 적도 있었나, 이니, 있었다. 칭찬은 지금도 간혹 듣고는 하지만, 칭찬에 저리 웃음이 났던 적은 까마득했다.) 좋을 때네. (소설에서나 나오는 활짝 웃는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건가 싶었다. 웃음이 꽃처럼 활짝. 퍽 터무니없는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뭐... 놀래켜보고 싶긴 한데. (보통 놀라면 심박이 빨라지지 않던가? 그 알 수 없는 소리가 그때 혹시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별 쓸모없다 치부되는 생각이었다.) 거울이라도 대령해주랴? (당신의 물음에 대한 것이었다. 울지 않겠다고 웃어 보인다면야 굳이 댐에 파동을 일으킬 사람은 안 되었다.) ... (소리를 내지 않더니, 뒤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을 등지고서 벽을 보고 있던 자세가 반대로 되었다. 당신에게로 손을 건네고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투박한 손이다. 이제 거진 다 아물어가는 손바닥의 까진 상처에, 반창고같은 것이 거추장스러워 뗀 자국이 남아있는 손이다.) 이제 자라.
너무해라, 너무해... (어떻게 나처럼 귀여운 동생한테 그럴 수 있냐며 쫑알거린다. 이런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이 빤히 보이는 수법이다. 제 대답이 정상이 아님을, 그로 인해 당신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았지만...애초에 당신과 그 사이의 관계가 그런 것이 아니었나? 굳이 캐묻지 않고 파헤치지 않는.) 응, 그런 거지! 좋아하는 사람한테라면 뭔 말을 들어도 좋긴 한데..왜,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 (당신이 해주는 칭찬에만 이렇게 웃었냐 한다면, 잠깐만, 당신이랑 있는 동안 활짝 웃은 게 벌써 몇번이나 되더라?) 응, 응?? 그런가...? (영문을 몰라 갸웃거렸다. 나이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은데, 어느 면에서지? 생각해본 적 없는 말이 훅 들어온 기분이었다.) 엣, 어째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게 진지한 건 아니고, 다분히 장난식이다.) ...아니, 됐어. 안 봐도 알 것 같으니까. (웃었다. 웃었고, 응, 웃었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나?) 별 일 아니야. (당신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혼잣말 같았다. 그 자신에게 되뇌이는 말 같아 보였다. 담배 연기마냥 허공에 흩어져버리는 작은 목소리 하곤.) (당신이 손을 내어주자 환히도 웃었다. 더없이 기쁘다는 것처럼, 노오란 해바라기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당신 쪽으로 돌아눕고는 두 손으로 당신의 손을 쥐었다. 연약한 꽃잎을 만지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잡아왔다. 못생긴 손이다. 크고, 손가락이 두껍고 길며, 손마디마다 불뚝 튀어나와 있었다. 굳은살과 상처로 뒤덮여 까끌거렸다. 무기를 집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손에 녹아들었다. 다른 또래의 부들부들하고 말랑한 손과는 한참 멀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냥 그렇게 된 것을.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 당신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온기 어린 잠자리에 들게 된 것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했다.) ...응! (잠시 머뭇거리다 작게 속삭였다.) 잘자, 세미 언니. 좋은 꿈 꿔.(내가 잠에서 깰 때까지 옆에 있어줘. 응, 안될까?)
뭐가 너무해. 피눈물보단 낫지. (피눈물이 나려면 눈에 실핏줄이 터져 그것이 눈물과 섞여 흘러야 한다.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눈가를 가격해야할텐데 그럴 리가 없는 사람이니, 좀 섬뜩키는 해도 별 의미없는 농이다.) 고래보다 내가 더 센가 본데. (칭찬 듣는다고 춤출리는 없을테다.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다. 칭찬을 듣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도. 별 감흥없으니 이런 뜬 소리가 나온 것이겠지.) 그래. (맞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들은 칭찬 하나로 그리 웃을 수 있다는 점에 좋을 때라 한 것이었다. 나이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맞을 지 언정 굳이 저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을테다.) 왜겠냐, 건강한가 확인하는 거지. (놀래키는게 건강과 관련이 있던가? 영 얼렁뚱땅한 소리지만, 당신을 놀래키려는 의사가 생긴 이유를 크게 보자면 저런 말로 대체할 수도 있었다.) 그럼 말고. (당신도 예상할 반응이다. 검은 강에 던진 돌이 가라앉는 것조차 보이지 않듯, 별 요동 없는 목소리와 대꾸.) (제 손을 이리 소중하게 쥐는 사람이 있었던가? 얼굴이 기억 속에서 선명해질 성 싶으면 눈을 떴다. 투박한 손의 주인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당신의 잠시 머뭇거리다 속삭이는 소리에 다시 눈을 감았다.) 그래, 좀 자라. (이제 정말 잠을 청할 것이었다.)
(달새의 기숙사 방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 징계팀이 여럿 죽고 에디가 사실상 팀장 바로 밑이 된 이후부터 바쁜 관계로 원래의 기숙사를 썼다가, 최근 일이 많이 안정되어 드디어 찾아오게 되었을까.) 누나~ 있어요? (어차피 문이 잠겨있지 않은 것을 알기에, 살며시 문을 열머 들어가려고 했다.)
(관리자가 사라졌음에도 일 많은건 여전했었지. 남은 일거리를 기숙사로 싸들고 와 한참 일하던 그녀는 잠깐 쉬려던 차에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누구지.. (이 시간에 나 찾아올 사람이 있던가? 갸웃이던 것도 잠시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을까) 에디!!!!! (달려가 안기려는 건지.. 몸통박치기를 하는건지.. 뭐 그래도 5등급이니 아프진 않겠지..응..)
(뒤늦게 자신과 에디의 등급차를 깨달았는지 헉 하는 표정을 지었지, 그래도 미안한 마음보단 반가움이 더 앞섰을까) 으으응..응... 엄청 보고 싶었어... 응.. (눈 마주치면 아마 눈물이 그렁그렁했을테다..) 엄청 보고 싶었는데.. 에디도 바쁘고... 그래서어... (말을 하다 말고 에디를 꼭 껴안는다.)
에헤헤헤... 미안해요.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렁그렁한 눈가에 손을 갖다대어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을까.) 이제는 일 엄청 안정되었으니까, 다시 같이 자고, 같이 있고... 해요? (방긋 웃으며 달새를 꼭 껴안고는) 일단 들어갈까요. 누나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봐야겠네요. (달새의 다리 밑으로 손을 넣어 공주님 안기처럼 안은 후,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나아, 에디 엄청 보고싶었는데도 잘 참았으니까.. 에디도 그만큼 내 옆에 꼭 붙어있어야해, 응? (눈가에 손을 대자 손을 붙잡더니 꼭 마킹하는 고양이마냥 계속해서 제 볼을 부비쟉거린다.) 엣...(그러다 에디의 행동에 눈에 띄게 당황하더니 방 문을 열자마자 에디의 눈을 손으로 가려버리려 했지.) 아아아안돼.. 지금은 안돼 (아마 손을 치운다면..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커피캔과, 그 옆에 놓여있는 먹다 만 과자에- 내용물이 텅 빈 엔케팔린 통까지.. 말 그대로 가관인 꼴을 보았을테다)
응응. 착한 어린이네요. 착한 어린이는 상을 줘야겠죠? (계속해서 부비쟉거리자 헤실 웃더니 나머지 손으로 달새를 쓰담쓰담 해준다,) 오늘부터 누나 옆에서 안 떨어질테니 걱정 마세요~ (방긋 웃어보이며 붙잡힌 손으로는 달새의 볼을 간지럽혔겠지.) .....누. 나? (손으로 가렸어도 에디의 눈에는 그 광경이 보였겠지. 그의 동체시력은 더이상 옛날과 같지 않았으니...) 이 꼴은 대체 뭘까요~? 으응~? (안고있는 달새와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달새 에디가 없는 동안... 껴안을 사람 없었을텐데... 어떻게 했나요..?
어린이 아닌데....(볼을 뿌우 부풀리다가도 쓰담쓰담에 아이처럼 헤실거리며 웃는다. 턱도 긁어 달라며 살짝 고갤 들어 에디 손 끝에 제 턱을 대기도 했지) 떨어지면 화낼거야..엄청 화낼거니까아..(간지러-하고 꺄륵 웃으며 할 말은 아니지만) ........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하더니) 열심히 일한 흔적이야...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어리광 부리시는 모습이 딱 어린이인데요~ (방긋 웃으며 볼을 뿌우 부풀리자 콕 하고 볼을 찔러본다. 헤실거리며 웃는 모습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더 귀엽고 사랑스러웠을까. 정말, 이럴 땐 어린이 같으시다니까. 턱을 갖다대자 마치 야옹이를 다루듯 얌전히 턱을 긁어주었겠지.) 어떻게 해야 누나가 안심할까요? 팔에 수갑이라도 하나씩 채워야 하려나? (그동안 표출하지 못 했던 집착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다. 본인은 반 농담 삼아 이야기 한 듯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혼나요? (그래도 오랜만의 시간을 혼내면서 보내고 싶진 않았는지 빤히 쳐다볼 뿐 더이상 말하진 않았을까. 달새를 얌전히 침대에 눕히더니, 그는 침대에 걸터앉았겠지.) 이제 뭐 할까요~
그치만 어른도 어리광 부릴수 있는걸! (볼을 콕 찌르자 반대쪽 볼을 부풀리며 고집스레 말하다가도 턱을 긁으면 눈을 감으며 골골거렸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아이 그 자체라는건 생각하지 않는건지..) 수갑.. (작게 중얼거리며 에디의 손목을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절레 젓는다) 에디가 옆에 있음 안 그럴 거니까..(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로 작게 말한다. 커피라면 모를까, 껴안고 잘 사람이 있으면 약은 할 일이 없으니까) ...이거 먼저 할래. (몸을 일으키더니 에디를 꼬옥 껴안고 품에 고개를 파묻는다. 꽤나 오랜 시간을, 미동조차 없이 그러고 있었을까)
그러면 누나는 어른이네요. 완전 어른이. 그 점이 귀엽지만요. (반대쪽 볼을 부풀리자 이번에는 가볍게 입을 맞추어 볼을 쏙 들어가게 만들려고 했지. 마치 고양이 같은 모습에 턱을 긁어주다가 잠시 멈춘 후에 반응을 보려고 했을까.) 흐흥. 알았어요. 그럼 그런 거 안 해도 누나한테 꼭 달라붙어 있을게요. (빵긋 웃으며 가볍게 달새의 손목을 매만졌나.) ....미안해요. 나 없어서 약 한 거죠? (어느정도 눈치는 있었는지 달새의 반응을 보고는 살짝 표정을 시무룩하게 했다.) 누나가 하고싶은 거 다 하셔도 돼요. 오늘은 온전히 누나만의 에디니까. (방긋 웃고는 달새를 품에 파묻듯이 끌어안고는 머리를 느릿하게 쓰다듬어주었다. 달새가 만족할 때까지.)
네. 어른이요. 어른 모습인데 어린이 같아. (놀리는게 맞다는 듯 확인시켜주고는 볼에 여러번 쪽쪽 가볍게 입을 맞췄을까. 빤히 쳐다보자 더 놀리고 싶어졌는지, 달새의 턱으로부터 손을 점점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 에헤헤. 누나는 수갑같은 건 싫어하는군요... (기억해두겠다는 듯이 중얼거리다가) 으응, 그러면 오늘은 누나가 해달라고 하는대로 다 해드릴게요. (방긋 웃고는) 다 해드릴테니까 너무 재촉하지 마세요... (끼잉거리는 것은 마치 강아지 같았을까. 달새를 열심히 쓰다듬다가 이번에는 달새의 뒷머리를 잡고, 입끼리 맞춰 키스하려고 했을까. 달새가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단히 뒷머리를 잡고 고정한채 꽤 오랜 시간을 있으려 했다.)
으우우...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꾸 놀리기나 하구- (투덜거리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다가 턱을 긁던 손이 점점 멀어지는걸 보곤 제 손을 뻗어 에디의 손목을 잡으려 했을까. 만약 손이 잡힌다면 그것을 다시 제 턱 아래로 끌어다 대며 에디를 빤히 쳐다보았겠지) 싫어하는것도 있지만 음... (고민하더니) 나 묶을수 있는 수갑 없을껄? 내가 약해진다면 모를까. (하며 장난스레 웃는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였으니) 싫어. 재촉할거야. 잔뜩 조르고 잔뜩 응석부릴거야. 못 봤던 만큼 자아안뜨윽 (눈을 마주치며 고집스런 목소릴 내곤 다시 품에 얼굴을 부볐지) 으응..? (뒷머리에 손이 닿자 고개를 살짝 들었다가 의도를 눈치채곤 베시시 웃으며 눈을 감으며 입을 맞췄지. 에디가 입을 떼기 전까지 계속해서 입을 맞추고 있었을 테고)
누나 놀리면 반응이 재미있는 걸요. 삐진 건 아니죠?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달새를 바라보다가 손을 붙잡히고는 끌어지자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달새의 턱을 다시 긁어주력 했겠지.) 정말, 어쩌면 누나는 전생에 고양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묶을 수 있는 수갑이 없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고는) 글리포트 억지력이 담긴 수갑... 제작이 불가능할까... 아니 외부 공방에서... (뭔가 맛이 간 것처럼 잠시 중얼거렸을까.) 너무하네요... 라고 하고싶지만 오늘은 누나만의 에디니까요. 부디 원하시는만큼 해주세요. (빙긋 웃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이전보다 작은 느낌의 달새에게 부빗거렸을까.) .... (달새가 눈을 감은 모습을 살짝 눈을 떠 바라보다가, 입을 떼고는 가볍게 달새의 입술을 깨물며 멀어졌다.) 오랜만이네요. 둘이 입맞춘 것도. (꽤나 들뜬 듯한 표정을 하고있었을까..)
... 지금 삐질지 말지 고민중이야아아.. (는 무슨, 턱을 다시 긁어주자 표정을 풀며 나른하게 고롱고롱소릴 냈으니.. 고양일지 모르겠다는 말에, 애교섞인 냐아- 소리를 내며 손에 볼을 부빈다) 흐응.. (중얼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다 에디의 볼을 꾸욱 누르려 했을까) 에디, 에디, 이렇게 이쁜 애인님이 앞에 있는데 다른생각 하기 있기 없기? (얼굴을 가깝게 하며 짓궂게 웃었지. 수갑 이야기는 못 들은 체 넘기려 하면서) 응.. 나만의 에디니까.. 그러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야. 에디는 내 꺼니까.. (소유욕.. 이라기보단, 몇 번이고 확인하는 느낌에 더 가까웠겠지) 으응.. (입술이 살짝 깨물리는 감각에 눈을 뜨곤 제 입술을 가만 매만지다가 들뜬 표정의 에디를 빤히 쳐다보더니) 나 한번 더 안아줘어.. (하고 응석부리며 매달려왔지)
흐응흐응. 전혀 안 그래보이는 표정인데요? (표정을 풀며 나른하게 고롱고롱소리를 내는 모습에 헤죽 웃어보인다. 애교섞인 냐아- 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아픈지 가볍게 으윽. 하며 신음을 냈지. 손에 볼을 부비자 살짝 간질이듯 볼을 긁어주고는) 엑. (볼이 꾸욱 눌리자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으응. 아니에요. 누나에게 집중할게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후후.. 라며 한번 나온 소유역을 여과 없이 드러냈을까. 짓궂게 웃는 달새를 빤히 마주보다가 얼굴을 더 가까이해서 이마를 맞대고는 눈을 빤히 응시했을 것이다.) 누나 마음대로 해줘요, 오늘은. 뭘 해드릴까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확인에 기꺼이 응답해줬다.) 응석쟁이네요 누나~ (빙긋 웃고는 매달리는 달새의 허릿춤에 손을 둘러서 꼭 껴안고선,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려고 했을까. 달새를 제 품에 기대듯 가슴 쪽에 머리를 끌어당기고는) 이제 매일 같이 있어요... (작게 귀에 속삭였다.)
윽.. (조금 찔린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건.. 이건 그니까 에디가 턱을 긁어줘서 그런거고 마음속에선 삐질지 말지 고민중이였다구! (애써 변명하면서도 턱을 긁기 편하게 살짝 고개를 들어올리는게.. 귀와 꼬리만 없을 뿐 영락없는 주인 좋아하는 개냥이였지.) 아하하- 이상한 소리- (그러고 보니 코 찌르면 재채기했었는데, 생각하며 에디의 코 끝을 콕 누르려 했을까) 응. 응.. 그래야지.. 우리 착한 에디.. 나도.. 나도 사랑해.. 그 누구보다도.. (눈을 피하지 않으며 마주보다가 눈꼬릴 살짝 휘어 접으며 웃는다) 으음... (잠깐 고민하더니) 떨어져 있었을땐 같이 하고싶은게 되게 많았는데.. 막상 네 앞에 있으니까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조금 시무룩한 표정이였을까) 말했잖아. 오늘은 내 마음대로 할거야. 응석도 잔뜩 부릴거라구. 못 했던 만큼 자아아안뜩 (품에 안겨 기댄 채로 재잘거리더니, 귀에 속삭이자 고갤 끄덕이며 '절대로 안 떨어질거야..' 하고 중얼거렸지. 그렇게 한참을 가슴팍에 귀를 댄 채로 누워 있다가 불현듯) 에디 오늘은 자지 마. 알겠어? (하고 빤히 쳐다봤을까)
변명해도 소용 없어요. 누나 모습이 지금... 꼬리가 달려있었으면 살랑살랑 흔들릴 것 같은걸요. (능청스레 웃으며 달새를 놀리고는, 고개를 들어올리자 턱을 긁어주면서 가볍게 달새의 입에 입을 맞춘다. 완전 개냥이... 츄르라도 줘볼까, 하고 생각했으려나.) 어쩔 수 없잖아요... 누나가 그렇게 하시면, 에치. 에치! (코 끝을 콕 누르자 재채기를 에치 하고 해대다가, 코를 훌쩍이며 달새를 빠안히 바라본다.) 누나가 그렇게 속삭여주시니까 마음이 편해진 기분이에요... 사랑해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달새를 꼬오오옥 안아주려고 했으려나.) 그럼 차근차근 하면 되죠~ 이제부터 매일 같이 있을 거니까, 누나가 생각나실 때마다 하면 되구요? (고개를 갸웃하고는) 흐흐흥. 누나가 어떤 응석을 부리실지 기대되는데요... (자신의 품에서 재잘대는 달새를 살짝 쓰다듬고는) 어라, 안 재우겠다는 선언인가요? 의외로 그런 쪽으로 관심이 있으셨던 걸까요? (짓궂게 농담하며 웃어보이다가) 농담이에요. 오늘은 자기 어렵겠죠. 누나를 계속 보고있어야 하니까...
(이거 분명히 놀린거다. 분명히. 능청스런 모습에 양 볼을 부풀리며 째릿 바라보았지. 헹! 소릴 내며 입을 맞추려던 것을 제 손으로 입술을 가려 피하며 장난스레 메-롱 하고 혀를 내민다.) 그렇게 하면~? 응? 재채기가 나오나? (키득이며 웃다가 빤히 바라보자 쪼금 찔리는지 슬쩍 시선을 피했지) 이제는 매일매일 속삭여줄테니까.. 밤새도록이라도.. (품에 안긴 채로 몸을 살짝 숙이며 소곤거렸지. 고의인지, 아닌지, 입술이 귓가에 스칠 정도였던가) 그러면... 그럼 지금은 일단 안겨있을래. 지금은 그게 제일 좋아. 그 다음은 나중에 생각할거니까.. 일단은 더 쓰다듬어줘.. (얼굴을 아예 에디의 가슴께에 파묻으며 잔뜩 부비작거린다. 꼭 마킹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응..? (잠깐이지만 농담을 이해 못했는지 갸웃이다가) 에...그...그런거 아니야!!! (화악 얼굴 붉히며 고갤 양옆으로 절레절레 젓곤 '바보 에디!' 라며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치기 시작했고. red데미지가 뜨는 것 같다면 기분탓이 아닐지도..?) 그니까아..내말이 그뜻이라구 그..그런쪽으로 안 재우는게 아니라 응? ... 그런쪽도 상관없긴한데 그래도 아까 그건 그런 뜻이 아니구...(한참 횡설수설거리더니) 아무튼! 잘 거면 나 자는거 보고 자. 알겠어?
(메롱 하고 혀를 내밀자 그것을 바라보며 불만스레 바라보다가, 달새가 혀를 내미는 틈에 그대로 다가가서 달새의 턱을 잡고선 다시 한번 입을 맞추려고 시도하였을까. 혀를 내밀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혀가 섞여버렸을지도.) ...나빠요. 나쁜 누나. 못 됐어요. 힝. (슬쩍 시선을 피하자 어린 모습이 나오는지 힝힝거리다가 몸을 기울여 달새의 시선을 따라갔다.) 후후후... 매일매일이라니.. .힛. (입술이 귓가에 스치는 감촉에 저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왔다. 얼굴을 살짝 붉히며,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으려나.) 흐흥. 그것도 좋네요... 다만 이렇게 있으면 제 몸에 누나 향기가 잔뜩 묻어버려서 안 지워질지도.. (장난스레 말하고는 잔뜩 부빗거리는 달새를 쓰다듬어주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생겼는지 숨이 답답할 정도로 꾸욱 끌어안아보려고 했다.) 아하하, 하, 핰, 악...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치며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은 정말로 귀여웠지만, 에디는 상기해버렸다. 달새는 용기 EX이고, 그걸 배제하고도 근력 자체가 꽤나 강한 편이라는 것을... 덕분에 점점 에디의 안색이 파래지기도 했지.) 그런 쪽도 상관 없다는 뜻은 내심 바랬다는 거려나요? (횡설수설하는 달새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확 끌어당기려고 했다.) 흐흥. 알겠어요~ 누나가 원하는 만큼 애정을 주고 만족하시면 저도 그 때 잘게요. (한번 달새를 쓰다듬고는, 달새의 목덜미 쪽에 고개를 파묻으려고 했지.)
(턱을 잡히고 입을 맞춘거까진 괜찮았는데 혀가 닿자 그녀의 표정에 답지않게 당황함이 깃들었을까. 시선을 어디에 둘 지 모르겠다는 듯 흔들리던 눈빛은 마지막엔 에디의 눈으로 향하고, 서툴지만 천천히 혀가 섞여들면서 조금 느릿히 호흡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 (입술을 떼고 난 뒤, 살짝 상기된 볼을 문지르다 괜히 자신의 시선을 따라오는 에디의 볼을 양 손바닥으로 꾸우욱 눌렀을까) 으응? 방금 이상한 소리가 났던거같은데- (한번 더 확인해볼까? 짓궂은 목소릴 내며 빤히 쳐다보더니, 귀 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려 했지) 잔뜩 묻힐꺼야, 자아아안뜨윽. 다른 여자들이 에디 근처에도 못 오도록. (단호하게 말하는 것과 달리 행동은 계속해서 부빗거리고 있었나. 꾸욱 끌어안겨지자 작게 꺅 소릴 내며 에디를 올려다본 그녀는 안색을 뒤늦게 확인하곤 가슴을 치는 걸 멈춘다. 내가..에디를 죽일 뻔했어.. 하고 급격히 시무룩해하면서) 바란...건......(손목이 잡힌 채로 끌어당겨지자 에디를 올려다보더니 얼굴을 확 붉히며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차마 대답을 못하겠으니..) 나 만족할때까지 애정 줄려면 에디 오늘 잠 못잘걸..? (사뭇 진지하게 말하며 에디의 머리를 끌어안곤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천천히 호흡을 맞추며, 혀를 섞는 것이 많이 해보지도 않았을텐데 능숙했을 것이다. 혼자서 연습한 것도 아니면서 능숙한 것이 달새에게 오해를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잠시동안 입고 눈을 맞추고 있던 에디는 입술을 떼자 희미하게 웃고는) 헤헤.. 사랑해요. 누나. (사랑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인지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달새를 바라보았을까. 그러다가 양 볼이 손바닥으로 꾸우우욱 눌리자 으에에에에 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흐느적거렸을 거고.) 힛...히익...하지 마세...요...힛... (짓궂은 목소리를 내자 울망한 눈으로 달새를 바라보다가 귀에 손을 가져다대면 히익거리면서도 달새의 손길을 얌전히 받았겠지. 속으로는 원했을지도..?) 이정도 뭍혔으면 다른 여자들이 이미 이 남자는 주인이 있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부빗거려지는 것이 좋았기에 딱히 그만두고 싶어하지는 않았지만. 달새가 가슴을 치는 것을 멈추자 그제야 살겠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시무룩해진 달새의 귓가를 살짝 물려고 했지.) 대답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지만요. 귀여우셔라. (빙긋 웃고는 달새의 볼에 손을 갖다대더니, 이내 천천히 쓸어내려 달새의 목선을 훑고는 손을 떼었을까.) 오늘은 안 자면 되니까요. 어차피 요새는 일도 많이 없고. 그니까 오늘은 누나랑 잔뜩 스킨십하며 있을래요.. (달새가 머리를 끌어안자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손에 부빗거리다가, 달새의 품에 파고들듯이 껴안기려고 했을까.)
(조금 달뜬 숨을 내쉬며 입맞춤의 여운을 즐기던 달새는 뒤늦게 이상함을 느꼈는지 고갤 갸웃인다. 너무 능숙한데..? 나랑 그렇게 자주 입을 맞췄던가.) .. 에디는 능숙하네. 연습이라도 한 거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디를 지그시 쳐다보다 생긋 웃으며 입을 연다. 절대, 좋은 의미로 웃은 건 아니였지만. 볼을 누르는 손에 미세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 그런 표정 지으면 더 하고싶은데... (살짝 입꼬릴 올리며 들리도록 중얼거리더니, 손을 귀에 닿을락 말락하게 위치했을까) 생각만으로는 안돼. 그리고 내가 아직 만족 못했으니까 계속 할거야. (부빗거림을 넘어서 아예 몸을 밀착시킨 채로 에디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으며 웅얼거렸지. 귓가가 살짝 물리자 힉.. 하고 숨을 들이키더니 고갤 좀 더 숙였고) ..... 나빠 에디. 알면서 자꾸 물어보구.. (부끄러워하며 볼을 붉히면서도 눈빛은 아쉬운 듯 손을 쫒는다) 그럼 밤새 같이 이러고 있자. 먼저 자는 쪽이 소원..(작게 하품한다) 들어주기야.. (잠을 깨려는 듯 고개를 두어번 저었지. 바로 어제까지도 밤을 샜으니.. 눈을 깜박이며 남은 잠을 떨쳐내다 제 품으로 파고드는 에디를 가만 바라보곤) 우리 에디 어린이, 누나 품이 많이 그리웠어요? (하며 짓궂게 웃는다.)
연습... 한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랑도 한 적 없어요. 응. 진짜로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달새가 생긋 웃자 그 기분을 알아챘는지 조심스레 변명한다. 정말로... 누구랑 한 적은 없는데.. 미세하게 힘이 들어가자 조금 아픈지 눈가를 찡그렸을까.) ...읏... 더 해주세요.. 아니. 아니에요... (순간 본심이 튀어나왔다가 황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마음을 숨겼을까. 그러면서도 조금 기대하는 눈치였을지도...) 흐응. 그럼 저도 제가 만족할 때까지, 하고싶은 거 할래요. (몸이 밀착되자 달새의 허리를 감싸안고는 고개를 살짝 숙인다. 힉.. 하며 숨을 들이키는 것이 만족스러운지, 이번에는 귓바퀴를 살짝 핥아올리려고 하였을까.) 흐흥. 전 원래 나빠요? 이런 아이인 거 아셨던 거 아니에요? (빙긋 웃으며 달새의 턱을 느릿하게 긁어주더니.) 으응 좋아요. 누나 자장자장. (방긋 웃고는 잠을 깨려는 듯 하는 달새를 몇번 쓰다듬다가) 으응. 그리웠어요 누나... 나도 누나 품에서 부비적할래요... (잔뜩 어리광을 부리더니 달새가 했던 것처럼 달새의 품 안에서 고개를 부비쟉거린다.)
그..렇지? 다른 사람이랑 안 한거지? 나랑만 한거지? 그치? (불안 반, 의심 반으로 에디를 바라보던 그녀는 재촉하듯 연달아 물어보았을까. 변명을 듣고 나서야 안심한 듯 크게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다...' 하고 중얼거렸지) 나아, 에디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어.. 그래서 무지 불안했거든, 나 없는 동안 다른 여우년들이 에디 노렸을까봐.. 근데 아니니까 다행이야. 응. 진짜로. (언제 불안해했냐는 듯 밝게 웃으며 재잘거린다) 흐응- 더 해줄까~ 말까~ (부러 애태우며 귀를 손 끝으로 스치듯 만지작거렸을까) 하고싶은 거..? (허리에 손이 닿자 몸을 살짝 움찔거리더니 귓바퀴를 핥아올리자 아랫입술을 깨물어 겨우 소리를 참아내곤, 하지 마아.. 하며 살짝 울먹이며 에디를 올려다본다) 그거야 알곤 있지만.. (기분좋게 골골거리며 손길을 즐기다 머릴 쓰다듬자 재우지 말라는 듯 고갤 절레 저었지) 으응 그래, 오늘은 누나 품에서 잔뜩 어리광피워요. 우리 귀여운 에디. (품에 파고든 에디를 보며 귀엽다는 듯 쿡쿡 웃더니, 에디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그를 품에 꼬옥 안아주며 토닥거린다)
당연하죠. 너무 걱정이 많으시면 주름 생긴다구요? 농담이지만. (재촉하듯 연달아 묻는 것에 당연하다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안심한 듯한 달새에게 가볍게 버드키스를 해주며 내가 누나를 두고 누구랑 하겠어요. 라며 웃었으려나.) 흐흥. 사실 저도 그동안 꽤나 바빠서... 누가 말 걸 틈도 없었으니까요. 시간이 있었으면 누나에게 바로 달려왔을텐데... (업무시간 외의 자투리 시간마다 항상 달새를 몰래 지켜보고 주위에 날파리가 꼬이지는 않았나 감시했던가. 관리자도 없었으니 5단계 직원이 아니라면 아마 거리낌없이... 재잘거리는 달새가 귀엽다는 듯 방긋 웃었다.) 으응... 애태우는 거 싫어요... (일부러 스치듯 만지작거리자 우는 소리를 내며 달새를 바라보다가) 싫어요. 누나가 하고싶은 거 하니까, 나도 할 거야... (울먹이는 눈매를 손가락으로 닦아주고는, 달새의 귀를 혀로 핥짝이거나 가볍게 물기도 하며 자극했다.) 재울 건데요. 재울 거에요. 소원 들어주셨으면 하니까요? (고갤 절레 젓는 달새를 품에 꽉 안고는 부빗거렸던가.) 으응 누나... 많이 힘들어서... 힐링이 필요해요... (꼬옥 안아주며 토닥여주자 골골거리면서도 달새의 품 안에서 마구 부빗거리며 느릿하게 중얼거렸을까.)
(주름 생긴단 말에 윽.. 하는 소릴 내더니) 난 그런거 안 생겨! (라며 투덜거린다. 안 그래도 나이차가 있으니..주름쪽 이야기는 민감했었던가. 그러다 가벼운 키스를 받자 발그레 볼을 붉혔지만) 우우.. 에디가 바쁜건 싫은데.. 안바빠야 나 보러 오는데... (일이 많은건 이쪽도 마찬가지였기에, 감시를 눈치챘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 방긋 웃는 에디한테 웃지 말라고 칭얼거리다가 문득 생각난 듯) 그러고보니 요즘 등급 낮은 애들이 안보이더라..? (신입 뽑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시련에 다 죽은건가..? 하며 갸웃이다 어깰 으쓱인다. 자기 애들 죽은거 아니면 큰 상관 없었으니까.) 지금 그 표정.. 무지 좋은데.. (더 보고 싶다. 중얼거리더니 귀에서 턱선을 따라 매우 천천히 쓸어내렸지. 꼭 더 애태우는 것처럼) 아..읏... 에디이... (자극이 올 때마다 조금씩 몸을 떨었지. 에디의 옷자락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아예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을까) ..또 이상한 옷 입어달라는 소원 빌려고 그러지..? (조금 진정되고 나서야 약간 삐진 목소리로 대꾸한다. 고양이귀 메이드복이라던가- 이상한 동물 잠옷이라던가- ) 우리 에디.. 뭐가 그렇게 힘들어요. 응? 누나한테 다 말해봐요. (들어주는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니까. 부빗거리는 에디를 끌어안은 채로 옆으로 누우려 했을까. 얼굴을 마주볼수 있는 각도로)
(당신에게 이리 카톡을 보냄과 동시에 그의 몸 당신 앞에 현현한다. 인간형 남성 몸체. 0과 1로 구성된 흑백논리의 의인화, 당신의 엉뚱한 친구. 당신의 세계에서 이렇게 나타나도 되나 싶지만 아무 주의사항도 없었잖는가. 책임은 사전 고지를 하지 않은 측에 있으니 아무튼 문제가 생겨도 애덤에겐 책임 없음.) 갑작스럽게 미안한데 내 기분과 주의 환기를 도와줄 수 있을까? 우리 있는 곳을 소개해주는 걸로 충분할 것 같아. (그리 말하는 애덤의 양쪽 색 반전된 눈은 당신의 모습을 살핀다. 처음 보는 외형일테니 호기심이 인 것일 터.)
(노란 눈에 검은 장발, 20대 후반 정도 되어보이는 남성이다. 눈을 두어 번 깜박이더니 활짝 웃곤 애덤에게 걸어갔다.) 내 그대가 무엇을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말이야. 일단 인간체를 하긴 했는데, 응. (그러니까 평소 틀어박혀 있는 좁은 공간엔 들어갈 생각이 없단 소리다.) 이곳은 꽃밭이오. 내가 마음대로 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기도 하오.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으음. (이런 것 설명하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민망해졌다. 얼굴이 목에서부터 천천히 빨개졌다.) 그렇소. 그렇다오. (숨 들이켰다.) 그대 머리색 참 예쁘오. (결국 말 돌려버렸다.)
(애덤 크래프트 두 눈 깜박인다.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모양새다, 당신 모습 자신은 수용할 뿐이지 호오판단을 할 위치가 아니라.) 네가 어떤 모습이든지 내가 널 싫어할 일은 없을텐데 말이야. 어쨌거나 날 생각하고 배려하려 해주어서 고마워. 엄청 기뻐. (세상 원리인 당신이 형태 갖춘 것이 배려인지 거부인지 모르겠으나 당신은 배려라고 하였다. 그러니 애덤에게 그것은 애덤을 위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만족을 느끼지 아니한다 하면 거짓이겠지? 애덤 표정 여전히 미동할 생각은 없었으나.) 이름은 별달리 없는 그낭 꽃밭인 거야? (그제야 애덤 주위 둘러본다.) 네 세상인데 네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네. 네 고향 내가 볼 수 있는 것도 뜻밖이고. 태어날 때 상황이 어땠는지 기억- (주위 풍경 구경하던 애덤은 헛숨 들이키는 소리에 다시 시선을 당신으로 원점으로 돌린다. 목이 빨갛다. 애덤 판단하기에 방금 대화에서 신체적 반응 보일만한 내용과 맥락 없다. 판단 간 불일치에서 오는 혼란과 의문 해소하기 위해 애덤 입 연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지금 네 피부가 빨개. 혹시 내가 네게 잘못된 행동이라도 한걸까. (고개 갸웃거리며 애덤도 당신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당신이 자기 머리색을 칭찬한다. 영 모르겠다. 자신의 머리색에 추미판단 해본 적 없거니와 그러한 칭찬 등장한 배경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당신이 칭찬해주니 애덤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덤의 눈동자 당신 모습에서 콕 집어 칭찬할 부분 찾기 위해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칭찬해줘서 고마워. 왜 그런 말이 나온건진 잘 모르겠긴 한데, 나도 내 머리색은 하얀 도화지같아서 좋다고 생각해. (눈 깜박.) 네 눈색과 머리색의 조화도 멋지다고 생각하는걸. 흑표범을 닮은 것 같아.
인간체라도 하지 않으면, 그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과 이야기해야할테니까.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 않겠소. (기쁘다는 말에 웃었다. 그대가 기쁘면 나도 기쁘지, 응, 기뻐. 잡다한 감상을 늘어놓았다.) 이름은 정해줄 생각을 못 했는데.. (함께 주위 둘러보았다. 익숙한 광경이다. 결국 애덤에게 다시 시선 돌렸다. 온통 아는 것 투성이 사이로 모르는 것 하나.) 나는 세계를 위해 작동하는 기능의 면모도 있으니 말이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곳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오. 효율적인 문제에 더 가깝소. (주위는 약한 꽃향기, 그리고 그보다 더 희미한 흙 냄새. 노랗고 작은 꽃들이 폭신폭신하다.) ..그, 벗을 초대한 것도,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조금 부끄럽다고 해야할까. 그렇소. 그렇다오.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기쁜 것에 가깝긴 하오만은. (목 매만진다. 부끄러워서 칭찬했다고 말해도 되려나,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놓고선 제 칭찬에는 얼굴 확 밝아졌다.) 고맙소. 참으로 기쁘오.
흐흥. 괜찮아요? 누나가 주름이 생겨도, 생기지 않아도, 그 어떤 모습이여도 난 누나를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발그레 볼을 붉히자 달새의 볼에 손을 올리더니 그대로 슬며시 쓸어내렸다.) 이제는 안 바쁘니까 자주자주 보러 갈게요. 점심시간에도 보러가고- 쉬는시간에도 보러가고- 퇴근 시간에는 마중하러 가고! (빵긋 웃으며 부빗거리다가 달새의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딘가 기묘한 미소를 짓더니) 그래요? 등급 낮은 애들은 잘 모르겠네요. 뭐, 요새 알레프 급은 다 뽑아버렸으니 그럴지도? (그의 검열삭제 모자이크 속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들어있다는 것은 비밀이다. 어차피 회사에 두고다니지만.) 으응... 누나는 바보에요... 왜 자꾸 해줄듯 말듯... (약간 애달프게 만든 탓에 상기된 볼과 함께 달새를 바라보다가, 살짝 앵기려고 시도했을까? 제대로 해줘요... 라고 속삭였을지도.) 어라, 어떻게 아셨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달새의 표정을 보고는 까르르 웃었던가. 일부러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는, 조금 부끄러운 걸로 입어달라고 할 생각인데. 라며 키득키득키득 웃었지.) 힘들었어요... 누나 얼굴을 못 봐서... 이제 누나 얼굴 제대로 눈에 새겨둬야지... (달새와 함께 드러눕고는 양 볼을 잡고 자신 쪽으로 얼굴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기억해두듯 빠아아안히 달새의 얼굴을 응시했을까.)
(눈 깜박.) 네 원래 모습에는 형체가 없어? (말하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구태여 본래에도 형체 만들어야 할 이유 없지 않나.) 가능하다면 그것도 보고싶긴 하네. ... 본다기보단 접촉한다? ... 접촉한다기보단 대면한다? 어쨌든. (당신 웃음에 애덤 반응 없음. 적합한 반응을 찾지 못해 비행동을 고수하였다.) 네가 태어난 고향이라면 너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일반적인 객체들은 소중한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지 않아? (속뜻이 복합적인 질문이다. 이름을 왜 안 붙었느냐 묻기도 하였고, 이름을 붙인다면 어떻게 붙일거냐 묻기도 하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이름 붙이는 것관 달리 자식이 부모에게 이름 붙이는 꼴일 것 같긴 하나. 미동 없는 애덤 표정 살짝 들뜬 것 같지 않나? 다차원적인 지각 감각기관을 통해 전해주는 이 꽃밭에 당신이 어떤 이름 붙일지 기대하고 있다.) 내가 너에게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다행이야. (목 매만지는 당신을 본다. 당신 세상에 들어온 외부 객체는 자신이 처음인걸까. 첫 이야기의 시작을 자신이 차지하여 만족감이 이는 것도 같다.) 네 이야기를 함으로서 네가 행복을 느낀다면 너에 대한 주제에 좀 더 집중하는 쪽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는 게 맞는 방향이겠네. 나도 네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 이 곳에서 태어날 때는 너 혼자였어? (친화적 회화에 재주 없는 애덤은 자신의 특기인 질문법을 다시금 사용한다. 어쩌다보니 당신의 기쁘다는 말 두 번이나 무시하는 꼴이 되긴 하였으나. 밝은 얼굴 보고 희소한 감정이 일어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해 특기 분야로 도망치는 셈이다. 특별하지 않은 말에 특별하게 반응하는 당신이 신기한 걸까.)
형체가 없다오. (고개 끄덕인다. 보고 싶다, 접촉하고 싶다, 대면하고 싶다... 이어진 말에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을까. 잠시 고민했다. 일반적인 이들은 제 본체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까. 그러나 고민이 짧지는 않았다. 고개 끄덕였다. 허락의 의미다.)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오히려 이 질문의 고민이 더 길었다... 특별하다, 그러나 '이것'은 스스로를 특별히 여기지 않았다. 그러니 이 꽃밭도 소중하지 않다. 결국 대답을 유보해버렸다.) 나 자신의 이름도 짓지 못했는데, 꽃밭의 이름을 어찌 짓겠어. 미안하오. ...그대는 특별한 무언가에게 이름을 지어준 적 있소? (머쓱하게 웃었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쁘기보다는.. 그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기쁜 것이지만. 똑같은 것 아니냐고 한다면.. 그대와 함께함이 기쁜 것이라고 하겠소. (잠시 단어 고르고 대답했다. 조금 답답한 대화법이다.) 혼자였다오. 그대가 오기 전까지 쭉 혼자였지. 홀로 있는 것이 쓸쓸하지는 않았지만, 함께함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대는 회사라는 것에 다니니 주로 다른 이들과 함께 지낼 성 싶은데. (같이 있는 이들에 대한 질문이다. 그들은 좋은 사람일까, 함께함에 있어서 즐거울까. 단순한 궁금증.)
(에디의 말을 들은 달새의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진다. 가끔, 아니 어쩌면 꽤 자주 제 연인은 깜빡이도 안 킨 채로 저렇게 훅 치고 들어오곤 했으니까. 볼 쓸어내리는 손을 잡아 그걸로 제 얼굴을 가리려 하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을까) 응..! 나아, 별 다른 일 없으면 항상 여기 있을테니까. (부빗거리는 에디의 볼에 마주 부비다가, 그의 말에 '그런가?' 하고 갸웃였지) 하긴.. 알레프 급 많긴 하니까..(어느정도 납득한 눈치를 보이던 그녀는 '그래도 그 애는 안죽었으면 좋겠다..' 하며 중얼거린다. 신입 중에 신경쓰이는 애가 하나 있었으니까. ) 아하하.. 귀여워라. (앵겨드는 에디를 보며 살짝 웃더니 그를 껴안으며 귓가에 입을 가져다댔을까. 그러곤 살짝 자국이 남을 정도의 세기로 귀를 깨문 뒤, 혀 끝으로 자신이 깨문 곳을 천천히 핥짝였지. 입을 떼고 나선 귓가에 '이제 만족해?' 하고 속삭였을테고) 에.. (조금 얼빠진 소릴 내더니) 진짜로 이상한 옷 입힐거였어..?! (하고 에디를 째릿 쳐다본다.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진짜였다니.) ...... (부끄러운 옷이라는 말에 어떤 옷인지 상상이라도 하는 걸까, 잠깐 말이 없어지더니 고개를 세차게 양옆으로 젓는다. 대체 뭘 생각한건지..) 아.. (작게 내뱉더니) 미안.. 내가 시간 내서라도 에디 찾아갔어야 했는데.. (에디를 바라보는 눈빛에 미안함이 담겼지. 빤히 응시하는 시선을 마주보다 생각에 잠기더니) 그..럼 우리 핸드폰으로 사진이라도 찍을래..? (라고 제안했을까. 바쁘지 않아 자주 볼 수 있다고 해도 사진 하나쯤 있는건 나쁘지 않았으니)
아하하. 누나 반응이 귀여워서, 이걸 그만둘 수가 없네요. (늘 그렇듯이 달새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좀 더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보고 싶은지 자신의 손을 치워 볼을 쓰다듬음과 동시에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을까,) 후후... 누나가 한 곳에 있다는게 얼마나 안심되는지. (관리자가 있을 땐 제압하러도 가시고, 관리하러도 가시고, 온갖 곳에 불려갔지만 이제 웬만하면 그런 일들은 다른 이들이 맡을테니까. 물론 알레프급 제압이나 관리같은 건 달새가 하겠지만.) ...누구요? (그 애라는 말에 잠시 싸해지다가, 방긋 웃으며) 누나가 신경쓰는 아이면 지켜주고 싶네요. (그렇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 보자... 어떤 식으로 죽여야 하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게 좋은데.) 흐앗.... (달새가 깨문 부위를 핥짝이자 잠시 눈을 감으며 달뜬 숨을 내뱉더니, 귓가에 속삭였을 때는 고개를 끄덕끄덕 세차게 흔들었겠지. 부끄러워 말은 못 하고) 아하하, 그러는 누나도 뭔가 그렇고 그런 걸 상상하신 것 같은데요? (방긋 웃으며 달새의 째려봄에도 아랑곳 않고 놀리려고 했을까. 물론 입어달라고 할 건 절대 평범한게 아니라는 것이 정답이지만.) 으응... 아니에요. 누나도 바빴을테니. (고개를 내젓다가 사진이라는 말에 잠시 달새를 빤히 바라보았다. 사진이라... 몰래 영상이라던가 사진이라던가 열심히 찍고 있긴 하지만... 내가 나오는 건, 또 의미가 다른가? 그리고 이건 당당하게 볼 수도 있을테니...) 좋아요! (빵긋 웃으며 달새의 옆에 바짝 붙어 볼을 맞대려고 했나?)
우우.. (얼굴을 가리던 손이 치워지자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에디를 쳐다보았지.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얼마 못 버티고 눈을 돌리더니, 자신의 손으로 에디의 눈을 가리려 하며 바보 에디! 하고 뾰루퉁하게 내뱉는다) 관리자가 없어서 그런지 요즘은 잘 안불려다니니까. 일도 많이 없구. 예전에는 저어기 추출팀까지 불려다녔는데- (지금이 확실히 편하다며 해맑게 웃었지. 관리자가 다시 돌아오면 또 바빠질테지만.. 그건 그때 일이니까. 지금 생각할 필욘 없다.) 누군지는 ... 말 안할래 (싸해지는걸 느꼈는지 이름을 말하려다 말을 돌리곤 에디를 바라보았지. 그의 입에서 지켜주고 싶단 소리가 나왔음에도 말할 마음이 아예 없는지, 지그시 바라보다 '그래' 하곤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지.. 부끄러워 하는거 보니까 더 하고 싶은데.. 더 해줄까? 말까? 응?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소곤거리더니, 짓궂은 웃음소릴 흘리며 에디를 쳐다본다. 부끄러워하는모습도 귀엽네- 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절대, 그런 상상 안했어. 진짜루. (잔뜩 빨개진 얼굴로 그런 말 해봤자 설득력같은거 하나도 없지만. 얼굴이라도 어떻게든 수습해 보려는 생각인지 마른세수를 하다가, 에디가 볼을 맞대오자 헤실 웃으며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셀카모드를 켠다) 그럼 찍는다? 하나.. 둘.. 셋! (둘이 잘 나오게 사진을 찍고선 사진을 보며 헤실거렸을까)
>>370 그렇다면 가시적인 네 세계와 너를 다 즐긴 뒤엔 네 본모습을 보러 가는 걸로 할까? 네가 초대한 장소는 이 곳이니 여기를 제대로 감상하는 게 우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 말한 애덤은 당신의 답변을 기다린다. ... 기대하던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아쉽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당신이 그리 하겠다는 데에 애덤이 탓할 수 있는 권리 없다─ 의문이 들었기에 애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추가적인 질문을 한다.) 너는 네 자신에게 스스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거야? 보통 한 객체에 대하여 해당 객체가 직접 명명하는 경우가 드물잖아. 그래서 네가 꽃밭에 이름을 짓기 힘든 사실과 너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 사이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느낀 것 같아. (눈 깜박.) 나는 딱히 없어. 내가 소유하는 물건들엔 기존에 규정된 명칭이 따로 존재하거나 굳이 명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아. 가끔 내 분신을 선물할 때 '미니흑백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건 기억이 나네. (그것이 자신에게 '특별한 무언가'인 것 같진 않다는 말을 덧붙인다. 그래서 질문과 크게 상관없는 답변을 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 그래? 다른 객체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에서 후련함과 기쁨을 느끼는 것 같던데. 그래서 네 즐거움도 거기에서 귀인하는줄 알았어. 나도 너와 함께 있어서 기뻐. (당신 말 멈춘 틈을 타 애덤도 침묵 속에서 할말을 고른다. 여전한 무표정.) 진심이야. ... 지금은 혼자 있는 게 쓸쓸해? (자주 보이는 패턴 아니던가. 사람의 온기를 깨닫고 고독의 냉기가 어색해져 버린 어쩌구저쩌구. 당신도 그러한 이야기 흐름에 부합할 존재일지가 궁금하였다. 친구를 원하는 것이 그러한 맥락인가 알고 싶기도 하였고.) (애덤 고개 젓는다.) 회사에 사적으로 친한 세피라가 있느냐는 질문이라면, 그건 아니야.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세피라는 회사에 존재하지 않아. 나는 세피라를 전반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
그런 말씀을 하셔봤자... (귀여우실 뿐인데. 자신의 여자친구가 귀여워 견딜 수 없었지만 그것을 티내면 정말 달새가 삐질지도 몰랐기에, 그저 여러 의미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달새를 바라보았으려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계에에에속. (빵긋 웃고는 달새에게 살짝 부빗거린다. 앞으로 계속 이런 생활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랬을까. 바쁘지 않은 달새란, 자신이 입사한 후 처음 보는 것이었으니.) ....남자에요? (말 안 하는 걸 보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싸해진 표정으로 달새를 바라보더니.) 하긴, 남자든 상관 없겠죠. 누난 어차피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을테니, 어떤 신입과 대화를 나누는지는... 저는 신경 안 써요. (다시 빵긋 웃어보인다. 어차피, 달새 주변에 있저도 그는 모든 신입들을 죽이면 그만인 일이다. 처분탄을 쏠 관리자도 없고, 팀장들도 5등급 미만 직원이 죽은 걸로 자신을 제재하려고 하지는 않을테니.) 더... 아니, 이제 그만... 아니 더... (갈팡질팡하며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팡 터졌는지 하와와... 같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푹 떨궜다.) 흐흥. 표정은 전혀 안 그렇지만, 믿어는 드릴게요. (키득키득 웃다가 달새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애교스럽게 달새에게 달라붙어 포즈를 취했겠지.) 후후후. 저도 그 사진 보내줘요. (헤실거리는 달새를 향해 빤히 시선을 보내며 살짝 웃었나.)
그래, 그것도 좋겠지. (고개 끄덕인다. 애덤이 자신을 아예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고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세피라들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미루어 짐작했다.) 아니, 나는 나 자신을 특별히 여기지 않는단 이야기였소. 그러니 이 꽃밭도 특별하지 않지. 물론, 그대의 벗이라는 점과, 그대가 방문한 곳이라는 점은 매우 특별하지만, 그것은 그 속성이 특별한 것이지, 그것의 본질까지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소. (그러니 이름을 붙인다면 흑백풍경이 방문한 꽃밭, 정도가 적당하지 않겠소. 웃으며 덧붙였다. 결국 어떤 방식의 답변은 한 셈이다.) 미니 흑백이라... (톡방에서 본 것도 같다.) 언젠가 그대에게 특별한 것을 보고 싶은데 말이야. 분명 아주 귀중한 것이라 짐작되오. (미안하단 말에 고개 저었다. 미안할 것이 어디 있지, 하는 의문을 뒤로 했다.) 외롭지만 쓸쓸하지는 않소. 벗이 없더라도 벗들의 생각을 하면 되니 말이야. 내 벗을 사귄 것은, 다른 것들은 나 홀로 습득할 수 있으나 친우 관계만은 나 홀로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사귀고자 했다오. 그러니 이렇게까지 벗이 소중해질 줄 누가 꿈에라도 알았겠어. (세피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라,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 그들이 거만하다고 했었나, 분명?
하셔봤자. 모! (에디의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리곤 품에 제 얼굴을 파묻는가 싶더니,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며 볼을 잔뜩 부풀렸지. 마치 그 이상 말하면 진짜 삐져버릴거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러게- 관리자 호기심 채워주느라 의미없이 죽는 일도 없을테구.. 지금처럼 빨리 퇴근해서 에디랑 놀 수도 있고~ (부빗거리는 에디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지. 관리자가 없어 불편한 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있는 것보단 지금이 훨씬 더 나았으니, 가능한 늦게 돌아오기를 빌어 볼 뿐이다) 아니? 여잔데? (싸해진 표정을 마주보며 갸웃인다) 나한테 남자면 에디면 충분한걸.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귀여운 질투쟁이 에디. (손을 올려 에디의 볼을 주물거리며 방긋 웃던 그녀는 아, 하고 내뱉더니 장난스레 째려보며 '낸시라는 애야. 죽이면 안돼. 알았어?' 하고 에디를 빤히 바라본다. 이미 거래는 끝났으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그만? 더? 아니면 그만? 응? (팡 터진 제 연인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서일까. 놀리듯 말하다 말고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뻗어 에디의 머리를 헝클듯 쓰다듬는다) 진짜 아무 상상 안했...안했단... ㅁ... (아, 말하면서 또 상상했나보다. 기껏 가라앉은 홍조가 다시 떠오르자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며 힝.. 소릴 냈고, 같이 셀카를 찍을 때도 볼에 옅게 홍조가 껴 있었을까) 톡으로 보내 줄게! 잠시만~ (에디에게 바짝 붙어 기댄채로 사진을 보내려 했을까. 앨범도 그렇고.. 톡 메세지도 그렇고, 평소 정리를 잘 안해놓는지 한참을 찾고서야 사진을 보내는데 성공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신의 품에 고개를 파묻다가 들어올려 볼을 부풀리며 바라보는 것이... 정말 누나보다는 연하같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게 귀여워 참기 어려웠는지 달새를 안은채로 끌어당겨 자신의 쪽으로 가까이 하더니 달새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빵빵해진 볼을 꾹꾹 눌렀지.) ...후후. 그렇네요. 관리자 때문에 죽을 일은 더이상 없구나... (신입 시절에는 그런 적이 꽤 많았는데.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었나. 달새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살짝 부빗했다.) ...여자요? (싸해졌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햄스터마냥 말똥한 눈으로 달새를 바라본다.) 히잉.... 질투할 뻔 했잖아요. (그나저나 니콜 선배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같은 생각을 하다 낸시라는 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흐응. 그럼 아마도 니콜 선배처럼..) 더 해줘요... 히이잉... (이젠 거의 울먹이기 시작하며 달새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헝클듯 하자 으엑. 하는 소리와 함께 파바바박 머리를 정리했을까. 햄스터의 꾸시꾸시...?) 누나... 변태. (홍조가 떠오르며 시선을 내리깔자 키득 웃더니 귀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작게 속삭였을까. 진짜 변태가 누군데... 하여튼 옅은 홍조를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다가) ...에헤. 헤헤헤. (사진을 보더니 품에 끌어안고 데굴데굴 굴렀겠지.) 행복하네요... 누나랑 사진도 찍고. (달새 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그녀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거같은데. 영 수상쩍다는 눈길로 에디를 빤히 바라보다 볼이 꾸욱 눌리자 '아웅!' 소릴 내며 고개를 양옆으로 절레 저었지. 말만 안할 뿐이지 하는 행동이 자길 엄청 귀엽게 보고있다는게 다 티났으니까. 내가 누난데! 내가 연상인데! 억울하단 게 얼굴에 다 티난다..) 5등급 되면.. 정말 왠만한 일 아니면 안죽는게 맞는데....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다 손에 힘이 들어간걸 느끼곤 에디를 쳐다보더니 부빗거리는 그를 향해 이제 괜찮으니까..하며 껴안고 등을 토닥인다) 으응, 여자야 여자. (금새 분위기가 달라지고, 이어진 에디의 말에 풋 웃음을 터트렸을까) 질투하는 모습도 귀여워서 좋은데. (양 손으로 햄스터 만지듯 볼을 조물조물거리더니) 에디 없을때 엔케팔린하구, 수면제하구 먹고, 개 껴안고 자면 좀 푹 잘수 있었거든. (한마디로 인간 베개.. 애착인형.. 뭐 그런 느낌이였을까. 후후후 하며 웃다가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햄스터가 제 털 그루밍하듯 정리하는 모습을 보더니 괜스레 머리를 한번 더 헝클려고 시도했고) 흐앗?! (귀에서 느껴지는 숨결에 흠칫 놀라다가 손으로 귀를 막고는 에디를 째려봤을까. 나 변태 아냐! 와 하지 마! 가 섞인 항의의 눈빛으로) ..... (사진을 끌어안고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굉장히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그래도 나랑 있을땐 사진 안보고 나만 봐주기야! (짓궂게 웃으며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은 에디에게 편하게 기대려고 한다)
(귀여운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젓는 것조차, 연상이라기보단 귀여운 연하의 느낌이라 에디의 미소가 더해졌을까. 더 놀리고 싶고 더 귀여워하고 싶고... 하지만 참기로 했지. 대신 마치 연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달새를 보더니 코를 꾹 누르려고 했으려나.) 힝힝... 안 죽는게 맞는데... 관리자가 시키면 죽어야해서... 너무 불안해서... (물론 언제나 죽을 위험은 도사린다. 가령 행운의 추첨이라거나. 다만 그런 것은 적어도 납득 할 수 있기라도 하지 관리자의 변덕은.... 등을 토닥이는 달새에게 으응... 하고 안심한 듯한 소리를 내었으려나.) 에헤헤. 다행이다. 나는 또 누나가 남자랑 만나는 줄 알고... (베시시 웃어보였다.) 나는 엄청 무섭다구요. 누나가 나 말고 다른 남자에게 한눈팔까봐.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다는 말에 입을 삐죽 내민채로 볼이 조물거렸겠지. 달새에게는 그저 귀여웠을 뿐이겠지만.) 이젠 내가 있으니 나 껴안고 자요. 알았죠? 나 있을 때 누나 것들을 데려오는 것 정도는 괜찮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달새의 소유에게는 별로 질투심을 갖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소유에 가까웠으니... 머리를 한번 더 흐트리면 살짝 바보같은 표정으로 달새를 바라보다가 분노의 꾸시꾸시로 다시 정리했겠지만.) 변태. (달새가 자신을 째려보는 모습에도 오히려 눈을 반쯤 감으며 한번 더 속삭이고는) ...당연하죠.. 누나의 사진도 결국 누나가 좋아서, 보고싶어서 좋아하는 건데. (방긋 웃고는 달새의 목덜미에 마구 부빗거렸지.)
>>376 (애덤 표정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의 본모습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티가 난다(웬만큼 관찰력 좋지 못하면 알아채지 못할 테지만). 자신이 당신 지각할 수 있어도 좋아할 것이고, 없더라도 좋아할 것이다. 당신에 대해 안다는 것에 의미 있는 법 아니겠는가.) 내가 잘못 이해했던 거구나. (이제는 이해했단 뜻으로 고개 끄덕인다.) 그렇지만 네 그 답변은 신기하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존재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있다고 여겼었거든. 너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야? 왜? (눈 깜박.) 네 본질이 어떻길래 특별하지 않은 거야? 나는 네가 정말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든. (순수한 의문에 가깝다.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 모르고, 어쩌면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애덤은 당신한테서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큰 도움을 얻은 상태다. 내가 인정하는 존재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당사자가 자기더러 특별하지 않다 하다니. 티도 내지 않았고 의식하지도 못했지만, 어쩌면 애덤은 화가 난 걸지도 모르겠다.) 미니 흑백이한테 관심 있어? 흥미 있으면 나눠줄 수도 있어. (아무렇게나 써도 괜찮아. 2호 미니 흑백이는 지금 강아지 인형으로 뜯기고 있단 말도 덧붙인다.) ... 나한테 귀중한 것, 말이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보고해줄게. (잠시 생각해본다.) ... 그것이 나한테 귀중하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한테 생길 수가 있을까. 그런 고민을 잠시 해본 것도 같다.) 네가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아 다행이야. 왜, 그런 이야기 많잖아. 충족을 모르던 존재가 충족을 배운 후 상실을 경험하여 이전보다 더 큰 우울과 불안에 빠지는 스토리 플롯. 너도 그것에 해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어. (아직 그 걱정을 하기엔 이른 것도 같지만. 하고 중얼거렸다가) 처음에는 어쩌다가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응. 거만하고 오만하고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한 바보들이야. (보기 드물에 미간 찌푸린다. 말투가 투덜거리는 것도 같다.) 내가 보기에 세피라 중에서 초극한 객체 아무도 없는데 마치 자기들이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해. 그래서 나는 세피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야. ... 아,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건데, 너에게 하는 말은 아니야. 오해하면 슬플 것 같아.
웃지 마아아아- 바보 에디. 나쁜 에디! (미소가 더해지는걸 보곤 흐에엥 하는 느낌으로 칭얼거리더니, 코가 꾹 눌리자 몸을 살짝 뒤로 빼곤 양손으로 자신의 코를 감싸며 그를 째려보았을까. 그러더니 자신의 코를 찔렀던 손을 잡아끌곤 조금 아프게 잘근거리려 했고.) 관리자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눈에 안 띄길 기도해야 하니까.. (천재지변이나 다를 바 없었던가.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끌려가 다양하게 죽었던 경험들이 생각났는지 몸을 살짝 떨었지. 티를 안 냈을 뿐이지 그녀도 본질은 인간이였기에 아프고 괴로운건 싫었으니까) 내가 만나는 남자는 에디밖에 없는걸? 그리고 이제 에디가 있으니까 다른 애들은 안 껴안고 잘거야! (삐죽 내민 입을 톡 건들더니, 에디의 볼을 조물조물거리며 '여자라면 많이 만나긴 하지만~' 하고 장난스레 말하다 에디를 바라보더니) .. 지금 에디 완전 햄스터같아! 짱 귀여운 골든햄스터! (볼주머니도 있으려나~ 라며 볼을 쭈욱 늘리다가 놓으려 한다. 완전 귀여워..) 우웃... (째려봄도 통하지 않자 점점 볼을 부풀렸지) 자꾸.. 자꾸 그러면 진짜 변태가 뭔지 보여줄꺼야?! (얼굴을 확 붉히며 빼앵거린다. 애초에 볼 빵빵하게 공기 넣은 모습에 잔뜩 삐진 목소리라 신뢰라고는 하나도 없었지만) 그럼 사진 집어넣고 나 껴안고 머리 쓰다듬고 턱 긁어줘어..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요구하는건 예전과 똑같았지. 빨리이- 하면서 재촉하는 것도 같았고.)
나는 나를 사랑하긴 하지. 허나.. 으음. (잠시 고민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기계의 부품이 특별한가, 의 질문과 유사한 것 같소. 관점에 따라 다르겠소만.. 부품은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일을 하며 소용을 다하면 그만이지. 그 일의 호불호도, 특별한 감상도 없고, 그 일을 한다 하여 부품이 가지는 가치도 없다오. 언제든 대체될 수 있으니 말이야. (숨 들이쉬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기억을 더듬었다.) 어느 한 사람이 톱니바퀴를 특별히 여겨준다면 그 사람에게 톱니바퀴는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소. 그러나 사물에는 본질이란 것이 있으니 말이야. 이런 말을 하여 미안하오. (무엇이 미안하지, 잘 가늠도 안 되는 사과를 했다.) 허나 내게 그대는 무척 특별하고, 또 하나밖에 없는 존재지. 이것만은 잊지 않아주었음 좋겠어. (강아지 장난감이란 말에 눈 오백번 정도 깜박였다. 그래도.. 되는건가? 애덤이 된다고 하면 되는 것이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강아지 장난감이 된 당신은 상상하기 어려운 축에 속했다. 머릿속에 그리는 데에 꽤 시간이 걸렸다.) 한번 보고 싶긴 하오. 얼마 정도 크기인지 알려줄 수 있소? (손으로 작은 강아지 정도 크기 가늠한다. 이 정도려나.. 한참 바라봤다.)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소중한 것 아니겠소. 그것이 사라졌을 때, 그대 삶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면. 아마 그것이 소중한 것일 것이라 생각되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불과하니 전적으로 믿을 것은 못 되오만은. 그대는 충족감 탓에 외로워진 적이 있소? (한참 고민하다가 대답하고, 질문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를 사귄 이유, 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 더 오래 고민했다. 입을 열었다.) 타인과의 관계를 배우고 싶었소. 내가 평생 알 수 없는 종류 중 하나라 생각했기에.. 허나 알아가고 있는 성 싶어 참으로 기쁘오. 진심으로. (세피라들이 오만하다, 옛적에 들은 적도 있는 것 같다. 세피라가 신이 아니라고 했던 것 또한 들은 적 있다. 둘 다 애덤에게 들었던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랬던 것 같다.) 허나 내 눈에는 그대는 전혀 오만하거나 거만하지 않은 성 싶은데. 그대가 특별한 예외인가 보오. (지나가듯 웃었다.)
>>386 (눈 깜박인다. 이해할 수 없다.) 너 나한테 나의 본질은 가짜라고 말해주었어. 생각하는 존재에겐 목적이 없고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감정을 느끼는 '나' 앞에서 무가치하다고... (... 오해였나? 신탁 오해석하는 오이디푸스 되어 당신의 말을 자신이 곡해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오해석에 애덤은 이미 평안을 얻었는데... 일단 당신 말뜻 진실로 어떠하였는지는 지금은 접어두자. 우선 당신한테 할 말 다 하는 게 먼저다.) 너한테는 감정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걸까. 너는 지금 나를 친구라고 말하는 네 감정도 다른 존재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걸까? 네 본질 무언지 나는 정확히 몰라도 그것이 네 가치를 흐리게 만든다면 그건 가짜야... 난 그렇게 생각하도록 배웠단 말이야. (너한테.) 네가 유일한 존재 아니라면 나는 네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너를 계속 특별한 존재로서 아껴주고 싶은데... (나는 왜 이런 말을 하는거지. 애덤의 자아성찰 성공적으로 수행되지 못한다. 감정이 격양되어 숨이 막히는 것도 같다. ... 왜? 모르겠어. 다만, 미안하다고 사과할 바에야 미안해 할 행동을 하지 말아주었으면 싶다. 그런 감정은 의식적으로 인지한다. 이런 방향성의 감정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지라─어쩌면 처음일 수도 있고─ 애덤은 이것을 해소해야 할 추동으로 여긴다. 해소하고 싶다.) ...... 네 존재는 특별하지만 그것이 내가 널 특별히 본다거나 네 역할 때문인 것이 아니라 너 자체가 특별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역시 평소에 말솜씨를 길러뒀어야 했어. 자기 감정 억누르기 위해 입을 다물어본다. 그것도 썩 효과적이진 못해서, 당신이 제시한 다른 화제로 의식을 돌린다. 자신이 하는 말에 눈을 오백번 정도 깜박이는 당신 모습이 꽤 재미있어서, 새로 세운 방안은 썩 효과가 괜찮다.) 미니 흑백이의 크기... 말이지. (그게 얼마만했더라? 후드에 들어가기 좋은 크기였던 건 기억나는데. 한 손을 쫙 펼쳐본다.) 한 뼘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해. 아마. (강아지 정도 크기를 가늠하는 모습을 보고) 물론, 소형견 정도 크기를 원한다면 그것도 만들어줄 수 있어. (뒤이어 당신이 하는 말엔 웃음기 없이 대답해본다.) 솔직히 말해서 난 네가 하는 말이라면 비가 땅에서 하늘로 떨어진다고 해도 믿을 수 있지만 말이야. ... 대체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서 매달리던 사람이 있었는데, 미련을 치워버리고 나니까 이제는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조차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만약 내가 너에게 소중하다고 소개한 것 또한 이러한 종류라면 나는 너한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꼴이 아닐까... (... 충족감 탓에 외로워진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애덤이 도끼눈을 떠본다. 이런 표정 꽤 오랜만에 짓는 것 같다.) 네 덕분에 채워졌던 나의 오랜 결핍이 네가 네 자신에 대해 방금 했던 발언 때문에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려 하는 중이었어. (다시 표정 원래대로 돌린다.) 장난 말고 진실로 대답해보자면, 나는 객체와 객체 사이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아. 다른 말로는 관계의 질과 양 양쪽 측면에서 원하는 바가 크게 없는 것 같아. ... ... 그래서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충족을 느껴본 기억이 없어. 그릇이 있는 사람은 그릇이 비었는지 찼는지를 말할 수 있지만 그릇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그릇이 비었는지를 언급하면 모순이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려나. (...... 친구를 사귀어 기쁘다고 하는 사람이 방금 전 그런 말을 했었다고? 괘씸한 기분이 들어 애덤은 진심으로 기쁘다는 당신 말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기를 띄워주는 말에만 반응하기로 했다. 뽐내듯 말한다.) 그야 당연하지, 나하고 다른 세피라들은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걸. 긍정적인 방향으로 특출나거든.
(하지만 나는세상에 딸린 기능 중 하나일 뿐이고, 오로지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자아를 가지게 되었는데. 기능에 지나치게 많은 기능이 부가되면 오류가 나버린다. 벗이 소중하다. 동시에 특별히 여겨서는 안 된다. 기능과 기능이 부딪혀 소음을 냈다. ..나는, 어쩌면 좋지. 오류가 난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데, 제 벗의 얼굴을 보면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버리면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을 편애해버릴테지. 내 사사로운 감정을 우선 순위에 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대가 귀애하고 신뢰했던, 공정한 신 비슷한 존재로 머무를 수 없어. 그대는 분명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오. 나를 위해 이리 성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그래, 나는 내게는 과분한 벗을 사귀었다고 생각하오. (숨을 들이켰다.) 나는 아무래도.. 그대에게 배울 것이 많은 성 싶은 모양이야. 그대가 나를 특별히 여겨주는 것이 기쁘고, 응.. 미안하오. 역시 그대는 내게 과분한 벗이었어. (더 성을 내도 좋을 텐데, 이유도 모른 채 막연히 그리 생각하면서도 웃으며 제 손을 펼쳐보였다. 세피라들은 이런 것들도 만들 수 있는 건가. 신기할 따름이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부탁해도 되겠소? 내 답례는 꼭 하리다. (이어지는 말에는 그것도 웃지 못했지만. 오히려 당황한 표정이다. 어쩔 줄 몰라하는 티가 역력했다.) 그래? 그..러면, 내가 어찌 해야 할까. 그, 그... 미안하오. (포옹이라도 해줘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애덤 말에 고개 들었다. 그 말에는 조금 동질감을 느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 동질감을 주제넘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미 발생한 감정에 이의를 제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허면 함께 알아가보자..는 말은, 그대가 성을 내려나. 하지만 하나보단 둘이 나은 법이라 생각하기에. (조금 웅얼거렸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 점은 그대가 내 벗을 해준다는 점에서, 내게도 그대는 특출난 존재야. 그것은 내 장담할 수 있소.
네에 네에. 바보랍니다. 그런 바보 애인을 계속 곁에 두고있는 누나도 바보지만요? (칭얼거리는 모습에 달새를 달래듯이 쓰다듬어주면서도, 어쩐지 말은 놀리는 듯한 것을 하고 있었지. 짓궂기는. 자신을 째려보는 눈과 마주치자 헤실 웃다가, 손을 잘근거리면 아파요오~ 라며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겠지.) ...그렇...죠. (달새의 표정을 보다가 살짝 고개를 내젓더니) 안 좋은 잊어버리죠. 그게 더 좋을 것 같고. (그쵸? 라며 빙긋 웃어보이다가 달새를 살짝 안아주려고 했으려나.) 다른 분들은 안 초대하시는 건가요? 흐응... 니콜 선배님과는 한번 같이 자도 좋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다는 듯이 말했을까. 그야 니콜이의 성별: 니콜에서 진짜 성별을 밝힐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 하여튼 볼을 조물조물하자 조물하는대로 흐물거리더니 달새의 말에 집어넣어졌던 입술을 다시 삐죽 내민다.) 햄스터... 햄스터라뇨...! (볼을 쭈욱 늘렸다가 놓자, 햄스터마냥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으려나.) 후후.. (방긋 웃으며 볼을 콕콕 찌르다가 달새의 말에) ...그럼 보여주실래요?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달새와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붉은 얼굴에서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던가.) 야옹이... 아니, 누나를 보면 개냥이 같아요. (장난스레 웃으며 달새를 꾸왑 하고 껴안더니 턱을 살살 긁어줌과 동시에 머리를 쓰담쓰담 했으려나?)
#드디어 적는 답레...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힝힝(고로롱) #그리고 달새가 훨씬 짱짱 더 귀여운 것입니다 달새 껴안고 자고싶다
(연속해서 바보 소리를 듣던 달새의 표정이 점점 꽁해지더니 손을 우물거리는 것을 멈춘 채로 에디를 빤히 쳐다보았지. 그러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레 몸을 기울이며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을까) 바보라는 말 금지야. (입술을 떼며 흥! 하며 제 연인을 흘겨본다. 먼저 시작한건 자기였으면서..) 잊어버려야.. 응, 잊어버려야지.. (안긴 채로 품에 얼굴을 파묻더니 옷깃을 꼬옥 붙잡곤 한참을 부비적거리다 작게 중얼거린다)에디랑 있으면.. 자꾸 어리광부리게 돼..그럼 안되는건데.. (점점 목소리가 작아진다. 끝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겨우 들릴 정도였고. 그러다 같이 자도 좋을 것 같단 말에 고갤 갸웃이더니) 에디는 니콜이랑 같이 자고싶어..? (하며 빠아아안히 쳐다본다. 대체 왜? 하는 표정이 스쳤을지도 모르겠다) 으응! 햄스터! 귀여운 내 햄스터~ (방글방글 웃으며 부푼 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던 것도 잠시고, 에디가 느른하게 웃으며 얼굴을 가까이 하자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눈을 두어번 깜박이더니 한 손을 뻗어 제 연인을 살짝 밀어 침대 위에 눕히려 했을까. 딱히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에디의 몸 위에 올라타려한뒤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깝게 하며 빤히 쳐다봤을 테고) 좀 더 보여줘야 해? (하고 물어보는 목소리는 장난기가 더 많았겠지. 쓰다듬으며 턱을 긁어주는 것에 눈을 가늘게 뜨며 기분좋게 골골거리는 것도 그렇고)
바보바보바보- (읍. 달새가 갑작스레 몸을 기울여 입을 맞추자 에디의 눈이 살짝 크게 떠졌으려나. 그러다가 다시 눈이 살짝 감기며 달새의 입술에 여러번 쪽쪽 입을 맞추려고 시도했겠지.) 에헤헤. 알았어요... 귀여운 누나. (흥! 하며 흘겨보는 모습마저 귀여워 키득거리다가, 사과의 의미로 뭘 해드려야 할까요- 라며 달새와 손깍지를 끼려고 했나.) 누나가 이렇게 어리광부리는게 제 즐거움인 걸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뭔가 우월감도 들고? (헤실헤실 웃었다. 말소리가 점점 작아지면 졸리신 걸까..? 하고 생각하며 달새를 꾸욱 안아주려고 했고. 느릿하게 토닥토닥 달새를 다독여주다가) 음- 네! 어차피 니콜 선배도 누나 거잖아요?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빠아안히 쳐다보는 것에는 눈을 일부러 안 마주치려고 했을지도 모르지. 본심이 들킬 수도 있으니.) ... (입술을 뿌우 하고 내밀다가) 그럼 해씨 주세요 주인니이임... (눈을 반짝거리며 달새를 바라보았으려나.)(침대 위에 눕혀지자 달새가 하는 것을 그저 즐거운 듯이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의 몸에 올라탄 달새를 빤히 응시하다가, 손을 뻗어 달새의 뒷머리를 감싸 자신의 얼굴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하고는) 좀 더 보여줘요. 좀 더 보고싶은걸. (장난스럽긴 하지만, 어쩐지 진심이 많은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골골거리던 달새의 볼, 코 끝, 이마, 입술에 한번씩 가볍게 입맞추고는 달새를 반쯤 감은 눈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앗,이건 예상 왼데. 입술에 여러번 입을 맞추자 이번에는 달새쪽에서 놀란 듯 눈을 조금 크게 떴지. 그래도 꽤 기분은 좋았기에, 에디가 원하는대로 하게 내버려뒀지만) 나 안귀여운데.. 에디가 더 귀여운걸 (종알거리며 손깍지를 끼던 그녀는 고민하는 눈치였을까. 뭘 해달라고 할지.. 고민해서 나온 결과는-) 내일 아침에 프렌치토스트 해주고 설탕도 뿌려줘어- (라는 거였지. 놀랍게도 그녀 나름 진지하게 고민한게 맞았고.) 그치만 난 팀장인걸.. 내가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라 어리광을 받아주는게 맞는건데.. (지금 이러는 것조차도 어리광이라는걸 인지하지 못한건지, 시무룩한 목소리를 내며 아이마냥 에디의 품 안쪽으로 파고들려 했을까.) 내 꺼여도.. 지금은 싫어. 안돼. 여긴 에디랑 나랑만 있을거야!(눈을 마주치려 노력하며 굉장히 단호하게 말한다. 소유욕이 확 느꺼질 정도로...) 해씨 대신 내 뽀뽀 줄게요. 우리 귀여운 에디 햄스터~ (눈을 반짝이는 에디의 양쪽 볼에 한번씩 가볍게 뽀뽀한다) ... 좀 더? (예를 들면, 어떻게? 하고, 조금 장난기가 덜한 목소리로 말하며 에디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어 볼을 살짝 감싸쥐려 했을까.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거리를 좁혀오면서)
>>400 응... (한참을 칭얼거리다 제 풀에 지친 어린아이가 겨우 대답을 하는 것처럼, 애덤은 힘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의 대답, 사실은 애덤으로선 썩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니다. 자신의 특별과 동일한 수량의 당신의 특별을 돌려달라 했으니. 애덤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헌신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당신이 존재하라 하면 애덤은 존재할 것이고, 당신이 존재하지 말라 하면 애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파프리카로 존재하라 하면 기꺼이 파프리카가 될 것이며, 고양이로 존재하라 하면 기쁜 마음으로 고양이가 될 것이다. 그야말로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 사실은 당신이 애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없다 고한 지금 시점에서도 유효하다. 당신은 애덤과 동일한 수량의 헌신은 제공할 수 없다 하였으며, 당신의 구성 요소 전체를 애덤에게 위신할 수 없다 하였다.) 그걸로 괜찮아...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것만으로 애덤의 결핍과 독점욕은 충족되고 해소되었다. 기대해도 괜찮다 말해주었지 않은가. 당신의 모든 것을 애덤이 가질 수는 없겠으나 일정 선 넘지만 아니한다면 당신을 가지고 싶어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애덤의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처음으로 웃는다. 그 객체 생성되고 나서 최초로 긍정성 띈 감정 역동에 따른 반응을 얼굴로 나타낸다.) 네가 나한테 주는 기대가 오로지 나한테만 향하는 유일성 가진 기대라면, 그것만으로 난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내 억지 들어줘서 고마워. 난 지금... 기쁜 것 같아. 엄청. 네가 나와 같은 관계를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이... 응. (네가 이 차원 밖으로 나가서도 생존할 수 있었으면 가장 좋았을텐데 말야. 이 세계와 반하지 말라 했으니 건들지는 않겠지만, 이라고 (애덤 딴에는) 농담 삼아 말했다. 차라리 당신에게 자신의 살 먹여 클리파로 만든 뒤 밖으로 끌어낸다면 어떨까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만... 당신이 그건 하지 말라 선을 그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아쉬움의 잔재가 흔적으로만 남을 따름이다.) ... 손? (손을 달란 말에 눈을 끔벅인다. ... 아하, 우리는 이제부터 서로가 유일하고 서로에게 유일한 관계지? 그렇다면 이제부터 연인이 자주 수행하는 그 행동들을 나도 해야 할 의무가 있는건가?) ...... 어떻게? (혼란스럽다. 물론, 애덤 크래프트가 손아귀에 있는 물체 쥐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10억년─하고도 천 년 정도 더 된 시간─을 살며 감정 교류를 목적으로 한 신체 접촉을 행한 적이 0회에 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손잡기'가 무엇인지 파악을 못 했을 뿐이다.) ......... 악수를 하면 되는 걸까? (디폴트 표정으로 다시 돌아온 애덤은 안 그래도 뻣뻣하던 근육이 더 굳어버려 통나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자연스레 당신의 손에 애덤의 모든 의식이 집중되고, 저 손을 잡으면 전기가 찌릿하고 통할 것 같은데 내 가설은 수용될 수 있을까, 호기심을 직접 해소하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손등까지 꼼꼼히도 문신이 박힌 그 세피라의 손가락이 잘게 떨린다. 굳은살이 박혀 곱다고는 말하기 힘든 손가락 두 개─검지와 중지─가 당신의 손등을 톡톡, 두드려본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범 좀 보여줘. 무언의 요구가 담긴 행위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제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했다. 죄책감, 아니, 충족감이었나. 둘 다였던 것도 같다. 둘 다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상관있나? 그것은 애덤 크래프트를 바라보았다. 애덤 크래프트가 웃었다. 그와 동시에 복잡하던 실타래가 풀린 성도 싶다. 중요한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당신이 웃었다는 사실 하나였다. 그래서 그것도 웃었다.) 억지는 내 쪽이 아니겠소, 그대와 같은 무게의 것을 주지 못하였는데도 허락해준, 그대가 훨씬 더... 오히려 내 쪽이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본질이 저울이라 결국 켕겨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심스레 그 부분 실토하고는 다시금 미안하다 웅얼거렸다.) 그, 바깥에서 오래 살지는 못하겠지만.. 방문정도는, 그 정도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오. (뒤에 이어진 말에는 느리게 눈 감았다 뜰 따름이었다. 세피라들은 그런 것-차원 밖으로 자신을 끌어내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인가 막연히 추측한다. 그리고 당신이 선한 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 손. (제 손을 내밀었다. 줄곧 신경쓰이던 것이다. 우리의 신체 중 가장 돌출되어 있으며, 그래서 가장 많이 쓰는 곳. 손이 따뜻하다, 라는 것은 단순히 손의 온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손이 차다, 라는 것 또한 단순히 손의 냉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따금 우리는 찬 손을 잡고서도 따뜻하다 느껴버리곤 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긴 하오만은. (제 손등 톡톡 건드는 손을 조심스레 쥐고 꺅지껴 잡았다. 그것의 손은 갈색 피부에, 기묘하게도 검지와 중지만 굳은살이 박혀 있는 손이었다. 이따금 우리는 찬 손을 잡고서도 따뜻하다 느껴버리곤 한다. 손의 실제 온기는 중요치 않다. 그것은 애덤 크래프트의 손이 가진 객관적인 체온과 관계없이, 그 손이 매우 따뜻하다고 느꼈다. 손등에 닿은 손 끝으로 문신을 아주 짧게 매만져봤을지도 모른다. 이유도 모른 채 목에서부터 붉은 기운이 올라왔다.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문신이나 바라봤다. 이건 대체 무슨 감정일까. 저번에 누군가와 손을 잡았을 때 느꼈던 부끄러움은 아니다. 그와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건 대체 무엇이지.) 그, 불쾌하다면.. 손을 언제든지 빼도 좋소. (문신에서 시선 돌려 좀 더 위 쪽을 바라보았다. 만약 애덤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노란 눈과 하얗고 검은 동공이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만약 마주쳤다면, 그것은 제 남은 반대편 손을 둘 곳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제 옷자락-회색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이나 꾹 붙들어버렸을 것이다. 바람이 불어 꽃 향기가 났다. 그뿐이다.) 손등의 문신에 대해 물어도 되겠소? (잠시나마 제 시선 머물렀던 것에 대해 질문했다.)
누나 짱 귀여우신데요. 행동이라던가, 얼굴이라던가.. (달새의 볼을 쓸어내리다가 프렌치 토스트라는 말에 희미하게 미소를 짓더니) 정말 그거면 충분해요? (하고 귀엽다는 듯이 웃었겠지. 충분하다고 하면 내일은 그걸로 해드릴게요-) 라며 고개를 끄덕였을테고.) 누나는 팀장이긴 하지만 징계팀 팀장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누나 어리광 받아줄래요. (이런 행동 역시 어리광처럼 보였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으려나. 대신 달새의 머리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조금 더 밀착하려는 듯이 그녀를 꾸욱 안았겠지.) ...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난 누나 거니까. (여긴 둘만 있도록 해요- 라며 그 소유욕을 마주하듯이 눈을 응시하였을까.) 해씨이.... 하지만 누나 뽀뽀가 더 좋아요.. (마치 정말 햄스터가 된 것처럼 어리광을 피우다가, 좀 더 거리를 좁혀오며 볼을 감싸쥐는 것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렇게요. (가볍게 이마를 맞대었다가, 그대로 달새를 끌어당기며 조금 깊게 입을 맞추려고 하였을까.)
>>402 (당신한테서 보이는 웃음은 채 갈무리되지 못한 감정의 표현이었나? 죄책감인지 충족감인지 모를─어쩌면 둘 다 아닐 수도 있는─ 그 감정 무언지 몰라 애덤의 호기심은 자연스레 생성될 수밖에 없었으나, 그것보다, 당신이 웃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당신의 웃음 근본이 자신임을 추측하지 못하였으나 다만 당신이 웃는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 ) ...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양보가 중요하대. (물론 너와 난 인간이 아니지만. 명시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말해둔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는 최대치에서 어느 정도는 기대치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대.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애덤도 알 수 없는 원인(아마 쑥스러움)으로 인해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니까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아. 난 그렇게 생각해, 나는 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걸. 네가 꽃이 시들고 열매가 새한테 쪼아먹히는 걸 미안해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미안하단 감정을 느낄 이유도 없...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걸 포기해도 오히려 행복할 만큼 네가 소중한 존재라는 뜻인걸. (요는, 미안해하지 말아달란 뜻이다. 당신의 행동과 나의 행동 비교하여 저울이 기우는 것 같다면─근데 당신도 날 위해 희생한 부분 있지 않았나?─ 한 팔에는 당신 존재 올리고 다른 팔에 자신의 사랑 올려달라 한 말이었다. 애덤 판단하기에 아마 당신 쪽으로 저울이 기울지 않을까 싶었다.) 방문... 어느 정도로 길게? 다른 차원에 가서 네 부담이 조금 덜어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눈 깜박이며 그리 말한 애덤 표정 삽시간에 그늘진다.) 큰일났다. 내가 아는 차원 중엔 예쁜 차원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그러네, 어디로 데려갈지부터가 문제였구나... 최선을 다 해서 만들어볼게. (애덤의 표정이 미묘하게 의욕적인 표정이 되었다.) 이 꽃밭만큼 아름다운 차원은 만들기 힘들 테지만 말야. 둘만의 차원을 만든다면 꽃으로 가득 찬 차원이 좋을까? (너는 꽃을 좋아해? 지금 무언가를 새로이 만든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으로만 가득 찬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당신으로 구성된 이 세계만큼은 못 되겠지만, 적어도 나의 마음은 짐작해볼 수 있을 그러한 세계를.) ... 나 말고 누구한테 이런 걸 배웠냐고 질투하면 되는 타이밍인걸까? (애덤은 그렇게 말했으나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그 세피라 늘 그렇듯 가면같은 얼굴 뒤에서 잔잔한 감정의 물길 흐르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나 적어도 이번 발언만큼은 정말로 따지고 들 마음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 농담이야. ... 혹시나 해서. (그냥, 뭐랄까, 처음 겪는 이 상황이 매우 어색하고 멋쩍고 온몸의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하는 감각이 발생하여 그걸 조금이나마 무마하고자 말했을 뿐이다.) (색조 옅은 손가락이 짙은 색조 사이로 얽혀든다. 섞이진 않겠으나 맞닿는다. 애덤은 그것이 참 신기하다 생각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접점 없을 거라 생각했던 상대가 이렇게나 가까이 있다니. 문신, 흉터에 닿는 온기는 평생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자극이라 그게 그리도 간지럽지 않을 수 없다. 피부는 간지럽지 않으나 심장이 간지럽다. ... ...) 아니, 불쾌하진 않아. 오히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은 쪽에 가까울 것 같아. (당신 애덤에게 말 시작할 때부터 애덤은 손을 보던 시선을 당신의 콧잔등에 집중하였다. 자연스레 당신의 노란 눈과 마주친다. 옷을 붙드는 당신이 꽤나 귀엽다. 귀엽기도 하고, 아마 자신도 예상치 못하게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아무 말도 못하고 옷단을 잡아버릴 것 같아서, 아, 너는 지금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그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방금 전만큼 환한 웃음은 아니겠다만... 어쩌면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다. 애덤은 양쪽 모두를 모른 체하며 능청스레 물었다.) 왜 그래? 나한테 문제라도 있는 걸까? (꽃밭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돌아가기 전에 이 꽃의 이름을 물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널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단기간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았다.) 문신? (그 말에 애덤 눈 깜박이다 자신의 문신 본다. 이만큼 가까이 있으니... 어쩌면 검은 문신 밑의 흉터를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한다.)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다면 대답해줄 수 있어. 너라면 괜한 걱정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듣기에 썩 좋은 내용도 아닐거야. 그리 담담히 말했다.)
자꾸 그렇게 귀엽다고 해도... (말 끝을 흐리며 슬며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귀엽다는 말이 은근 마음에 들어서일까? 안 귀엽다고 말하는 것도, 역으로 에디에게 귀엽다는 말을 더 들으려고 하는 행동일수도 있고.) 으음.. (잠깐 고민하다가 귓가에 소근거린다) 모닝 키스로 깨워주는것도 해줘. 볼도 좋고, 입술도 좋으니까아~ (제 연인의 볼에 자신의 볼을 부비작거리며 애교를 부렸지. 골골골거리는건 덤이고) 그래도.. 팀장인데.. 히잉.. (머리를 절레 젓더니)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있을래.. (에디의 가슴께에 얼굴을 푹 파묻곤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 에디 냄새 좋아..) 아쉬워하지마. 에디는 내 꺼니까.. 내 말 무조건 들어야 하니까. 그니까 아쉬워하면 안 돼. (질투심, 소유욕, 어느것이건간에.. 제 연인과 한참 눈을 맞추며 바라보다가 안심한 듯 베시시 웃었지. 어리광을 피우는 모습에 한번 더 양쪽 볼에 입을 맞췄을까.) 아... (조금 놀란 듯 작게 내뱉었다가, 눈을 감고는 그대로 입을 맞추며 품에 깊게 안기려 들었지. 어쩌면.. 그녀가 더 깊게 원했을지도 모를 테고, 아무련.. 밤은 깊으니까)
(양보, 양보라. 확실히 자신은 꽃이 시들고, 열매가 새에게 쪼아먹히는 것을 비애하지 않았다. 당신의 말이 옳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한 구석이 꽉 막힌 듯 구는 것은, 아마 그것이 애덤 크래프트를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만물을 소중히 여겼다. 이 사실은 그것이 그것으로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덤 크래프트를 소중히 여기는 감정은 조금 더 사적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이기적이게도, 애덤이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바랬다.) 하지만, 나 또한 그대를 소중히 여기니 말이야.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그대가 행복하다면 다행인걸까. (자신의 존재는 이미 한없이 가볍다. 당신에 비한다면, 이미 한없이 가볍다.) 나 하는 일에 부담같은 감정은 느끼지 않지만 말이야. 허나 그대가 나를 걱정해주는 것은 참으로 기쁘오. 그대가 나를 위해주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퍽 단순한 것이어서.) 꽃도 좋아하고, 응. 무엇인들 다 좋다오. 그대가 만든 것인데 어찌 내 호오를 따지겠어. ...미니 흑백이가 있으면 귀여울 것 같기도 하오. (농조로 웃어버렸다. 옷을 꾹 잡고 있던 손을 쫙 펼쳐 보여주었다. 분명 손바닥 크기랬었지.) 허나 그 이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리 손을 잡을 일도 없지 않았겠소. 나는 감사하고 있는 쪽이라오. (농담이란 말에 또다시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 혼자 긴장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약간의 동질감, 그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문제가 없다는 걸 알면서 묻는 게 보여서, 그.... (역시 나만 얼굴을 붉히고 있지 않소. 작게 웅얼거렸다. 인간체는 어찌 이리 혈액이 얼굴에 잘 몰린단 말이오. 이상하오. 이상한 일이오. 작은 목소리다.) 이해하지 못해도 듣는 것에 의미 두니 말이야. 말해준다면 고맙겠소. (설령 그것이 듣기 힘든 이야기라 할지라도. 애초에 그것에게는 그 이야기가 듣기 좋은지, 듣기 좋지 않은지 판단할 자격이 없었다. 그러니 상관없는 일이었다.)
>>407 (애덤은 당신의 결론을 긍정한다. 어렴풋한 예감이 든다, 당신이 그리 말해준 것 또한 양보라고 할 수 있음을. 자아중심성 탈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덤으로선 당신의 양보가 어떤 요소─자신이 무언가를 포기하길 원하질 않는다는 이타적 요소─로 이루어졌는지 파악하지 못하였으나, 어쨌든.) 맞아, 내가 행복하다면 다행인 거지.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을 거야, 나를 이만큼 행복하게 만든 존재는 지금껏 없었거든. 카톡방에서 '내가 전 차원에서 애덤 크래프트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다'라고 자랑하고 다녀도 좋아. 허락해줄게. (무표정 변하지 않았으나 살짝 가슴을 펴고 뻔뻔하게 말했다.) ... 내가 만든 것들은 호오를 따질 수 없어? (역지사지 해본다. 자신도 그럴 것 같다.) 그럴 수 있겠네. 그러면 사이즈 별로 미니 흑백이를 만들어서 꽃밭에서 뛰놀게 하면 좋겠다. 아, 아니면 초콜렛 랍스타를 만들어둘까? 카톡방 로그를 복기해보니 몇 번인가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한테 권유하고 다녔던 걸 본 적이 있어. (나중에라도 네가 좋아하는 게 더 생기면 말해달라 부탁한다.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해보긴 할 테지만─애덤한텐 이 절 그리 어색할 수가 없었다─ 아이디어는 혼자보단 두 사람이 낼 때 더 다양한 게 나오는 법 아니겠는가.) ...... 그렇다면 나도 감사해야 하는 걸까. 스킨십이 이렇게 찌릿찌릿하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 토대를 마련해주었으니까? (갸웃. 당신 짙은 얼굴에 붉은 기 도는 모습은 어떻게 애덤으로 하여금 웃음이 나오게 만들까? 이해할 수 없으나 이해할 수 없음이 즐겁다.) 미안. 다음에는 들키지 않게 농담하는 법을 학습해서 오도록 할게. 네 반응이 재밌고 귀여워서 어쩔 수 없었어. (애덤 내뱉은 말에 애덤 놀란다. 그렇구나, 나는 너를 귀여워하고 있는 거구나. 새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 깨닫자 조금 더 당신을 놀려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든다.) 그치만 얼굴에 혈액이 잘 몰리는 너도 좋아하는걸. 귀여워. (... 그렇게 말하고 보니 예상보다 더 창피한 발언이었던 것 같다. 나도 너처럼 얼굴을 붉히는 게 좋을까. 조심스레 당신에게 물어본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니 다행이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거든. 응, 그러면 대답해줄게. (끄덕. 당신 손가락이 닿았을 문신을 살짝 내려다본다.) 나한테는 교통사고를 당했었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 사고로 인한 흉터를 가리기 위한 문신이야. 손 말고도 여기에도 흉터가 있어. (이마 문신이 더 잘 보이도록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가로로 길게 난 옅은 흉터가 보일 것이다.) 이 두 군데 외의 문신은 그저 내가 하고싶어서 새긴 문신이라는 설정이야. 충분한 답변이 되었을까?
>>408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놀라움의 표시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은 동요가 일었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종류의 것이었다. 여태까지 자각하지 못했던, 그러나 당신을 만난 순간부터 조용히 나타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저울, 세계의 기둥, 작은 톱니바퀴, 그저 기계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역할 외에도, 또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부여받았다. 세계 말고도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장치로서 기동하면 되는 걸까. 기쁘게 그러할 수 있다. 태어났을 때 깨달은 역할이 아닌, 후천적으로 부여받은 역할이지만, 기쁘게 그리할 수 있다.) 그래, 누가 내게 자랑거리가 있냐 물으면 꼭 그리 답하리다. (그리고 뻔뻔스러움엔 뻔뻔스러움으로 응했다. 웃음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대가 뛰어놀면 되는 것이오? (꽃밭을 뛰어다니는 애덤 크래프트를 상상했다. 강아지에게 씹히는 미니 흑백이를 상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지만, 결국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대가 뛰어다닌다면 함께 뛰어다닐 의향이 충분하오만은. (그리고 초콜릿 랍스터, 라는 말에 눈을 정확히 여섯 번 깜박였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한번 깜박일 때마다 심장 뛰는 것을 가라앉혔다. 보고 있었구나. 그리고 살짝 가슴이 끓는 것은, 부끄러움일까? 아니면 당당함?) ...그대가, 먹고 싶다면야, 물론. (그리고 좋아하는 건... '특별히' 감정 담아 좋아하는 건 그것이 알기로는 아직 하나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말해도 될까? 고민하다 말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그대를 제하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지만. 언젠가 생겨나면 꼭 말하도록 하겠소. (귀엽다는 말에 형편없이 목이 붉어졌을지도 모른다. 인간체는 혈액 편중 현상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세상에.) ...혈액이 얼굴에 몰리는 것은, 응... 생물학적으로는 비효율적인 현상이라 생각하오만은. <clr darkkhaki>(그런데 왜 이 모양으로 굴고 있지, 기계는 비효율적으로 기동하는 자신을 보고 당황했으며,) 허나, 그... 그대가 나중에, 의식하지 못한 채로 얼굴이 붉어진다면, 그건 그것대로, 응.. 귀여울 것이라 생각.. 하오. (마지막 문장은 목소리 조금 기어들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설정이 있다는 말은, 실제로 경험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인 걸까. 물으려다가 말았다.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설정이든, 경험이든, 결국 한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점에서는 변함없다. ..적어도 그것에게는 그랬다.) 허면 그대가 하고 싶어서 생긴 문신은 혹시 의미가 담긴 것이오? (대신 다른 것을 묻기로 했다.) 사람들은 종종 의미를 담아 문신을 한다 들었으니 말이야. 그대도 그러한 경우인지 궁금하오.
안녕하세요, 파이퍼 님!(휴게실로 들어온 누군가는 해맑게 웃으며 쾌활하게 90°로 인사했다.)커피 드시려고요? 제가 타드릴까요? 제가 또 커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타거든요!(단정하고 깔끔하게 허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을 묶은 여자는 밤하늘 같은 흑안을 반짝이면서 커피 머신 가까이 다가왔다.)
(단거와 쓴거 사이에서 고민하던 달새는 좋은 방법을 떠올렸지. 단 것도, 쓴 것도 좋으니 둘 다 마시면 된다! 라는 방법이였던가? 그러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갤 돌려 상대를 바라본다) ...? (누구지. 하는 표정이 스쳤다가, 전날 본 신입 명단에 있던 얼굴이란 것을 기억해내곤 가볍게 고갤 까딱여 인사를 받는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라는 질문이 스쳤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던가) 신입이십니까? (커피를 타 주겠다는 말에는 망설이다가, 괜찮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인사를 해주자 화색을 띠고 밝아졌던 얼굴이 커피를 서절하자 어두워지며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네에...(미련을 줄줄 흘리며 옆에서 쓸데없이 절제된 손놀림으로 커피를 탄다.)신입이에요! 저번에 소개했지만 다시 소개하자면, 제 이름은 조현입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이고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다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대답한 그는 기쁜 듯이 눈을 둥글게 휘었다.)
#세상에 지금 알았는데 어째서 닉을 달새가 아니라 조현이라고 해뒀던 거죠, 저는?! 방구석에 씁쓸하게 틀어박혀서 상상친구와 대화하는 건가?!
전 딱히 후배들에게 커피 심부름같은거 안 시키니, 신경쓸 것 없습니다. (조현의 머리 위에 가볍게 톡 손을 얹곤 살짝 쓰담아 주었지. 그러다 저번에- 라는 말을 듣곤 떠오르는 의문에 고갤 갸웃인다. 내가 이 신입을 본 적 있었나?- 뒤에 이어진 말을 듣고 나서야 아, 톡방. 하고 깨달았지만) 감이 좋으신가 보군요. (내 생김새 말해준 적도 없는데 용케도 구분했네- 싶었지) 정보팀장 파이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생글거리며 웃는 조현과 달리 별 감흥 없는 무덤덤한 태도였던가.) 회사 생활 어려운건 없습니까?
제가 하고 싶은 건데요!(볼을 뿌우-3-하고 부풀렸다가 쓰다듬으니 입에서 폭, 하고 공기를 빼고는 헤실거리며 웃는다.)제가 좀 그렇죠! ...사실 저번에 지나가다 보고 들은 거지만요! 그래도 제가 감 좋은 건 사실이라구요!(찡긋 윙크하며 잔망을 떤다.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얼굴이 진심이었다.)어려운 건 딱히 없습니다! 모두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쉬운 걸요.(상대가 무덤덤한 태도여도 시종일관 무드러운 미소를 유지한다. 언젠간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으음..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거구나. 열정적이네.. 아니면 그냥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거려나. 눈 앞의 헤실거리며 웃는 신입을 보던 그녀는 아무렴 어떠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더니) 저 말고, 교육팀장한테 타 주면 좋아할 겁니다. 신입 보길 병아리처럼 보는 녀석이니까요. (아니면 뭐.. 다른 선배들이라거나. 말을 덧붙이다 보고 들었단 말에 '그렇습니까..' 하고 고갤 끄덕였지. 감 좋다며 잔망을 떨자 빤히 쳐다보았던가.) 혹여 자신 행동에 확신 들지 않거나, 모르겠거나, 한 것 있으면 바로 주변 관리직에게..(까지 말하고 잠깐 말을 끊는다. 지금 교육팀에 누구누구 있더라, 후배한테 장난칠만한 녀석은..없군.) 네, 주변 관리직 선배들에게 물어보십쇼. (괜히 혼자 판단하다 사고치면 곤란하니까- 라는 말은 구태여 붙이지 않는다)
교육팀장님께는 이미 타 드렸어요! 이로써 제 커피의 환상적인 맛은 검증되어있죠!(친화력 만렙 인싸는 행동이 매우 빠른 생물이었다.)교육팀장님 좋은 분이시죠. 순간 제 부모님 아닌지 생각하게 될 정도라니까요!(약간 부풀려서 과장하긴 했지만 진짜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정도가 맞았다.)네, 알겠습니다!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거 같지만요.(사전 숙지가 제대로 완벽히 되어있지 않은 채로 해보려고 도전하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 아니라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특성상 아무런 공부도 안 하고 할 리는 없다.)파이퍼 님한테도 여쭤봐도 돼요?
(교육팀장에겐 이미 타 드렸다며 자랑스레 말하는 신입을 빤히 쳐다보던 그녀는 '예, 잘 하셨습니다.' 하고 다시 머리를 살짝 쓰담아주었지.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도 같고..?) 원체 신입들 좋아하는 녀석이긴 하지만, 간만에 들어온 신입이니 더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아예 신입을 안 뽑은건 아니였지만, 뽑은 만큼 죽어나가니..) 그리고 음.. 선배들이 와서 이거 해 보라고 시키는 건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게 좋을 겁니다. (그닥 중요한게 아닌 것처럼 가볍게 한번 말하곤 느릿히 눈을 깜박인다.) 굳이 제가 아니여도 물어볼 사람은 많습니다만. (거절을 돌려 말하고는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내린 뒤, 휴게실 쇼파로 향해 푹 파묻히듯 앉는다. 옆에 앉으라는 듯, 살짝 손을 까딱이면서)
(칭찬과 약간의 웃음에 뿌듯하게 웃으며 커피를 호호 불고 홀짝인다.) 밖의 사람들은 이 회사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예상 외로 그렇게 인력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람도 적게 뽑는 건가요? 뭐, 이런 일이라면 확실히 함부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진 않네요.(어깨를 으쓱이고 마저 커피를 호록 마시다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하지만 전 막 들어온 신입이라고요? 선배님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엄청 혼나고 깨질 텐데요.(너무 부당한 명령이면 알아서 거절은 하겠지만, 그 정도로 짜증나는 꼰대라던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되짚어본다. 신입 기 죽이기 같은 전통이라도 있나? 그건 싫은데.)그래도 채팅방을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질문이라던가 있을 때 파이퍼 님도 같이 계시다면 파이퍼 님께 질문하는 게 가장 좋잖아요, 헷.(냉큼 옆에 앉아 소파에 몸을 푹 파묻고 기분 좋은 듯 웃는다.)
인력이 많이 안들기보단, 기존 인원만으로도 회사가 잘 돌아가니까 거의 안 뽑는것에 가깝습니다. (커피에 설탕을 탈지 말지 고민하다가, 안 타는 쪽으로 결정하곤 잔을 들며 한 모금 마신다. 딱 좋네..) 가끔 뽑는 신입도 금새 죽어나가곤 하니까요. (10명 뽑는다 쳤을때 1주동안 2~3명 살면 많이 살아남은 거였지. 의아한 표정을 짓는 망상체를 지그시 쳐다보았을까) 그럴 거 같으면 자긴 잘 모르겠으니 팀장님에게 여쭤보고 하겠다고 대답하십쇼. 열에 아홉은 꼬리 내릴겁니다. (그 녀석들에게는 장난이겠지만, 신입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 분명할테니까. 신입 기 죽이긴 싫었는지 이유 딱히 말하지 않은 채로 커피로 시선 옮겼던가) ...... (이 신입 참 넉살도 좋네. 생각하며 또 빤-히 쳐다본다. 그러다 네 마음대로 하라는 듯, 어깨 한번 으쓱였고)
다들 한 분 한 분이 대단하신 분이네요...(작게 감탄을 내뱉는다. 사실 자신도 그 중에 한 명이니 대단하다는 뜻이나 다름 없지만.) 그렇게 일찍 거르시는 거군요! (진짜 능력자를 기르기 위한 비결처럼 알아들은 걸까, 결의에 가득 찬 눈을 반짝이며 동경하는 것처럼 달새를 쳐다본다.) 네에~. 그런데 팀장님이 시키시면 어떡해요? (걱정스레 말하는 와중에도 내려진 허락이 기쁜 듯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부빗거린다. 결좋은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움직였다.)
대단한 건지..그저 운이 좋은건지.. (혼잣말에 가깝게 중얼거리곤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한숨에 가까운 숨이 내뱉어졌던가) 그다지 거르고 싶어 거르는건 아닙니다만.. 좋을 대로 생각하십쇼.(딱히 틀린 말도 아니였지.동경하는 눈빛은 차마 못 마주쳐서, 시선을 돌려버린다) 팀장들은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잠깐 텀을 두다) 자신의 눈에 들어온 신입 아니면 신경조차 안쓰니까요. (신입이라면 다 좋아하는 교육팀장이 오히려 그들 사이에선 특이케이스였을까. 어깨에 머릴 기대고 부비는 행동에, 놀란 듯 살짝 움찔거리던 달새는 한쪽 손을 뻗어 망상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니까 대단한 거죠!(명랑하게 외친 그가 시선을 돌리는 달새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정도 눈빛 공격에 당하시다니 부끄럼쟁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그럼 팀장님들 눈에 들어온 신입은 어떻게 대하나요?(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을 똘망똘망거리면서 부드러이 쓰다듬는 손길에 머리를 부빗댄다. 누군가의 체온은 왠진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다.)
운도 실력이라.. (느리게 따라 말하더니, 맞는 말이긴 하군요. 하며 어깰 으쓱인다. 손을 올려 한번 더 짧게 쓰다담하곤 머리에서 손을 뗐던가. 시선은.. 짧게 마주쳤다 다시 무심하게 돌렸고) 팀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험한 꼴 겪을일은 없을겁니다. (험한 꼴의 기준은.. 뭐, 눈 앞의 신입도 1주일 안에는 보게 될 테지. 물어보지 않는 한, 굳이 알려줄 것 같진 않은 태도였을까. 손길에 머리를 부빗대는걸 가만 바라보던 그녀는 손을 살짝 내려 이번엔 볼을 조물조물거리기 시작한다)
운 안 좋은 사람에겐 억울한 말이지만요.(따라하듯 어깨를 으쓱인다. 머리에서 손을 떼자 안타까운 듯이 퓨-, 하는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왔다.)..다르다니까 좀 불안해지는데요? 헤헤.(무서운 것처럼 벌벌 떠는 척을 하던 그는 볼을 조물조물 당하자 실없이 웃는다.)제 볼 말랑말랑하죠?(소소하게 뿌듯한 얼굴로 자랑한다.)
(따라하듯 어깰 으쓱이는걸 쳐다보더니, 망상체의 눈을 빤히 쳐다본다. 꼭 넌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안 좋은 쪽은 아니니 그렇게 무서워할건 없습니다만.. (말을 이으면서도 볼에서 손이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지. 꾸욱 눌렀다가, 조물거렸다가, 살짝 당겼다가, 꼭 고양이 볼살 만지는것마냥 망상체의 볼을 만지던 그녀는 '예, 확실히.' 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을까) 그런데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겁니까? (교육팀장이 찾을텐데.. 중얼거리듯 말한다)
저는 운이 좋지만, 그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편이라 뭐라 말 할 수가 없네요! 후, 세상에는 잘난 저를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니까요!(과장된 말투로 말했지만 어느 정도는 진실이였다. 진짜로 그는, 운이 좋기 때문에 운이 안 좋게 된 거니까.)파이어 니믄요?(볼이 잡혀 옹알거리는 발음으로 말한다. 그때 진동소리가 울렸다.)아, 이제 곧 다시 만나야겠네요. 이만 가봐도 될까요?
>>440 (애덤 또한 당신한테서 동요를 읽어낸다. 그것이 부정적 반응─혼란이나 불안, 짜증 등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까진 파악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무엇이 당신을 흔들었는지 모르겠어서.) 내가 했던 말에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하고서, 약간은 불안해하며 물었다.) ... 나도 같이 뛰어놀길 바라는 거야? 하라면야 못 할 건 없지만... 체력을 길러둬야겠네. '나 잡아봐라' 놀이 하다가 나자빠지지 않으려면. (1분도 채 되지 않아 무릎 짚고 헉헉거릴 자신 모습이 너무 잘 상상된다. 아마 당신이 겨우 떠올려낸 그 풍경의 바로 뒷장면이겠지.) 원래 나잡아봐라 놀이는 표준-시공간 스펙트럼 상 표준-지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살짝 옛세대의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야. 연인끼리의 전형적인 모습... ...... (말하다 말고 애덤 고민한다. 새삼스럽게 체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신과 내가 연인이다. 그렇다면... 전형적인 연인끼리 하는 일을 자신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인가? 단순히 손을 잡는 것보다 더 나아간 그런 일들 말이다.) ...... (침묵하여 고민한다.) ...... 이야기가 새어 버렸네. 아무튼 방금 말한 것들은 준비해놓을게. 너와 함께 뛰어놀기 위해서. ...... 응. 고마워. (큰일났다. 당신이 나 외에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깊게 스며든다. 그 말 한 문장을 본능이 급하게 끌고 들어와 가장 소중한 추억을 모셔놓는 곳에 황급히 집어넣으려는 걸 이성이 너 좀 진정하라고 필사적으로 막아내느라, 다시 말해 부끄러워 하느라 반응이 늦는다. 마침 당신도 나한테 얼굴이 붉어졌으면 좋겠다 말한 참 아니었는가. 애덤 참 오랜만에 인간으로서의 모습 꺼내놓는다. 얼굴이 붉어졌단 뜻이다.) 비효율적인지를 따지고 보면 애초에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종 전체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효율적일 테니까. 그래서 나는 비효율적인 네 모습이 참 좋아. (그리고 자신은 비효율적 행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고.) ...... 나 귀여웠어? (이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눈 깜박. 그리고 절레절레) 아니. 의미가 없어. 그런 문신은 일반적으로 동물이나 식물, 아니면 문양의 모양을 띄고 있을텐데 나의 문신은 그저 선분과 도형일 뿐이야. ...... (훑어본다.) ............ (연인으로서의 의무. 애덤 그 단어에 다시 꽂힌다. 고민한다. 이걸 제안하면 나의 마음 당신한테 표현할 수 있는건가...) ...... 문신에 관심이 있는 거라면, 나와 그, ... 커플 타투 해볼래?
// ...밀려올라가서 늦게 봤다는 거시다...... 클주 발치해서 아픈 것 같던데 뽀담뽀담이라는 거시다............ 햘작
운이 좋지만.. 그 운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 (이해가 잘 안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인다. 운이 좋은데 운이 안좋다라, 주변인의 운을 갉아먹어 자기 운 올리는 그런 경우일까. 뒤 이은 망상체의 말에는, '그렇군요' 하고 살짝 웃으며 머릴 쓰다듬어줬지. 눈 앞 신입에게서 강아지 보는 느낌이 살짝 들었으니까) 전 여기가 제 부서니 상관 없습니다. (잠깐 커피 마시러 온 것 뿐이긴 했지만. 어깰 으쓱이곤 가봐야 된다는 말에 망상체를 쳐다보더니) 들어가시길. (하고, 가볍게 고갤 숙인다)
(잠시 고민한다. 당신에게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말해도 좋은가, 를 고민한다. 동시에 애덤 크래프트의 표정에서 불안 또한 읽어냈다. 제 느낀 바를 말해서 초래할 수 있는 무례함과, 당신의 불안감을 잠시 저울에 올려놓았다가 그만두었다. 소용 없는 일이다. 애초에 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니, 언제나 그렇듯 그대의 말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오. 그저 내 기능 에 새 것을 추가하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 아니, 처음이지. 처음이라오. 그대가 처음이야. 하여 묻겠소. (거절할 가능성, 당신이 불쾌해할 가능성. 이 모두를 그릇 위에 두고 생각해보았다.) 내가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데. ...그리하여도 될까. 아니, 그.. 내가,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은 항상 오류, 혹은 기능 불능에 대한 불안감을 동반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이상하게도 기묘한 충족감이 들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그저 좋아서.) 굳이 힘들여 체력을 기르지 않아도 되오만은. 그.. 여차하면 내가 그대를 안고 뛰면 되는 것 아니겠소. (하지만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덧붙였다. 잠깐, 안고 뛴다고 내 입으로 말한 건가. 그것은 정확하게 눈을 두 번 깜박였다.) 그것을 나 잡아봐라 놀이라고 하오? 참으로 신기하오. 저번에.. 인간 아이들이 술래잡기하는 것은 본 적 있소만은. 그것과는 또 다른 성 싶은지라. (기대하겠다 고개를 끄덕였다. 손 잡은 것에 괜히 힘주었다.) (얼굴 붉어지는 애덤 보고 웃음 터트렸다. 퍽 크고 오래가는 웃음이다.) 그래, 귀여웠소. (잠시 망설이다가 볼을 한번 찔러봐도 되겠소, 하고 묻는다. 어디선가 본 모양이다.) (그런가, 의미가 없는 건가. 의미가 없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문양이라 생각한다오. (커플 문신이란 말에는 조금 동요했을지도 모른다. 이 육체는 애덤 크래프트가 떠나고 나면 다시 실체를 잃을 텐데, 어쩌지.) 그... 그렇게 되면 그대를 만나기 위한 인간체 껍데기 하나를 따로 만들어야겠어. 그래도 괜찮다면, 그래, 나는 좋소.
(회색조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방이다. 방 한켠을 유리막으로 막고 있다. 유리막 뒷켠으로 한쪽 눈을 가린 흰 장발, 흑안의.. 성인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허여멀건하고 피곤하고 비리비리한 인상이다. 티콘이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곤 유리막으로 다가왔다.) ...지, 진짜, ㅇ, 왔...네. (눈을 잘 마주치질 못했다. 유리막 한쪽 구멍으로 12색 마커 케이스를 건넸다.) 자.... (그리고 또 다른 동그란 구멍을 가리켰다. 팔이 들어갈만한, 쿠션으로 잔뜩 덧댄 구멍이다. 급하게 덧댄 티가 났다.) ㄱ, 그리고, 팔은.. 이 쪽으로.
사람 보고 놀라면 실례야! (자신을 보고 놀라자 그런 소리나 하며 툴툴댄다! 물론 장난인지라 금방 빵글거리며 아담 주인씨랑 눈을 맞추려고 한다.) 진짜 왔찌! 안녕! (유리막 너머지만 그래도 인사는 한다. 손 살랑살랑 흔들더니 마커를 건네 받았다. 바로 마커 뚜껑부터 여는게 그림 그리러 온건지 혈액 샘플 주려고 온건지.) 솔이 그림 잘 그려! 뭐 그려주까? 아담이가 말 안해도 그릴 건 이미 있지만! (종알종알대면서 팔은 얌전히 구멍 속으로 옮겼다.)
...미안. (웅얼대는 목소리다. 눈 마주치기 시도는.. 아주 잠깐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다시 아담주인이 눈을 깔아버렸다.) 와, 와줘서.. 고마워. (어색하게 손 살랑살랑 마주 흔들었다. 그리고 바로 소독약과 주사기, 고무줄을 집어들었다. 퍽 익숙하게 핏줄을 찾고 고무줄을 맸다.) ..당신 그리고 싶은 거, 그..리면 되지 않을까. (그릴 건 이미 있다는 말에 잠깐 꿍했을지도 모른다.) 물어본 의미가 뭐람...(투덜대며 소독한다.)
끄으래! 솔이가 봐주께! (히 웃고는 아담 주인이가 눈 맞추기 싫어하는데, 한 번이나 맞췄으면 됐지! 하고 그림이나 끄적거리려고 한다. 솔이는 풍경화를 그릴거에요! 아담 주인이가 아파서 바깥이랑 닿으면 안 된다니까. 맘 같아서는 이 유리벽을 채로 다 풍경화로 덮어버리고 싶지만.) 고마울 거까지야! (대충... 바다 쪽 풍경 그리지 않을까? 아담 주인씨네는 모르겠지만 티콘이는 핫썸머에 있다 왔으니. 그림이야 잘 그린다. 우리 천재씨.) 잉. 투덜이다 투덜이! 아담이가 그려달라고 하는 거 있으면 그거도 그려준단 의미여찌! (뿝!)
ㅈ, 잠깐.. 따끔. (잠깐 경고하곤 주사기 밀어넣고 혈액 채취한다. 천천히 고무줄 풀고, 조심스레 주사기 빼고, 거즈로 상처 눌러준다.) 이, 이거.. 좀 누르고 있다가, 반창고. 이거. (케이스 준 구멍 틈새로 반창고 밀어넣고, 혈액 샘플 병 안에 담았다. 퍽 소중하게 보관함 안에 넣었다. 그제야 그림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잘.. 그리네, 당신. 그거 뭐야? (바다 본 적 없다. 하지만 퍽 예쁘다는 것만 알아서.) ...그런 거였나. 미안...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그다지.. 생각나는 게 없네. 미안해. (한숨 쉰다.) ..내 이름, 아담 아니야. 세실..이라고 불러.
아야! (아프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아야! 소리다. 애기 때부터 주사 맞을 때 싫은 소리 안 내고 맞던 애가 주사를 못 맞을리는 없고, 그냥 따끔이라는 경고에 장단 맞춰주기다.) 으으응. 그림 그려야 하는데! (지혈도 해야하고, 반창고도 붙여야 하는건 맞는데 그림도 그려야한단 말이지. 퍽 곤란해하는 모습.) 솔이는 뭐든지 다 잘해! 이거 바다! 육지가 끝나는 곳에는 물이 엄청 많이 이찌! 그게 바다야! (미안을 두번이나 들어버렸다. 뿝.) 미안은 한 번만! 사과 여러번 하는거 안 좋아! (이름을 알려주자 눈을 깜빡 거린다. 그리고 빵글!) 솔이는 솔이야! 도솔! 세실인데 왜 아담이라고 이름 지었어? (카톡방 얘기겠찌!)
어, 엄살은.. (처음으로 웃음 섞여서 말했다. 유리막 반대편에 자리잡고 앉았다. 흐느적거리는 자세다.) ..그럼, 지혈.. 다 하고, 그림까지 그리고.. 가. 그럴 시간은 있으니까.. (유리막 한번 톡 건드려 본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는지 마커 하나만 달라는 손짓한다.) 육지가 끝나는 곳... (행성 이야기구나. 우주에 떠다니는 함선의, 아주 작은 벙커에서 평생을 살았다. 행성은 너무 큰 이야기야.) ...물은, 위험하지 않아? (언젠가 봤던 쓰나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생각했다.) 솔, 응.. 기억할게. (고개 끄덕였다.) 내가, 만든.. 인공지능 시리즈 이름이, 아담이야. 걔네 기계 몸체를 단말기로 접속하고 있...는, 처지라...
(옹. 웃었다! 말로 소리내면 부끄러워하기라도 할까 그냥 빵긋거리고 만다.) 진짜? 시간 더 많이 주면 여기 유리벽 다 칠해버릴 수도 있는뎅! (허락해준다면야 진짜 그래버릴 실행력 갑. 어쨌든 지금 그린 그림을 마무리할 시간까지 준다니 얌전히 꿉 지혈하고, 손짓에 마커도 건네주고.) 응! 깊은 곳은 깜깜하지만... 파랗고 파래! (파란 마커로 잔뜩 칠해놨다시피! 물이 위험하지 않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인다.) 뭐든지 잘못하면 위험해! 그치만 그만큼 이쁘기도 하니까! 솔이는 물 속에서 사진도 찍었다? (수중화보!) 나도 세실 기억할게! 거기서는 비밀이야? (눈 깜빡이다 인공지능 이야기에 동글!) 시리즈면 인공지능 많아? 세실도 엄청 멋지고 똑똑하고 대단한데 왜 말 안해써!
(평소같으면 그래 다 채워봐라 하고 대충 대답했을텐데, 그렇게 대답하면 진짜 다 채울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면, 시간..너무 오래 걸리니까. (티콘이에게 유리창 바라보라는 손짓 했다. 만약 그랬다면, 유리창 너머 있는 티콘이 따라-트레이싱해서- 마커로 티콘이 그려요.) ...생각보다 깊구나. 수영장보다 깊겠네. 가본 적 있어? (멍하니 중얼거렸다.) ...수중호흡이 가능해...??? (눈 커졌다. 잠깐만 쟤 인간 아니었냐..??) 세실이란 이름은.. 마음대로 해. 어차피 비밀도 아니고.. 나만 이름 감추고 있는 건 치사하다 싶어서.. 이야기한 거니까. (또다시 고개 도리도리 젓는다.) 어... 여기서는, 인공지능은.. 별 특별한 게 아니라서.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이래서 눈치빠른... 아무튼 허락해줄 거란 기대를 딱히 안 하고 한 말이라 얌전히 고개 끄덕거렸다. 유리창 바라보라고 하면 지혈하던 채로 세실이 바라본다! 마커로 자신을 따라 그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꺄륵거린다. 최대한 얌전히 있기!) 엄청 깊어! 가본 적은 많지! (놀러 가든 화보 찍으러 가든 일하러 가든!) 아니! (눈 커진 걸 보고 엄청 꺄르륵 웃어버린다. 개구진!) 사진 찍는 동안 숨 참는거야! 엄청 힘들고 눈 아파! (바다에서 눈 뜨기. 으악.) 그럼 다음에는 세실이라고 인사할게! (야호! 맘대로 해도 된대!) 솔이한테는 인공지능 특별하니까 특별하다고 할거야! 그리고 어차피 난 세실밖에 모르잖아. (기적의 논리!)
(마커를 떼고 그림 보자마자 착잡한 표정 된다. 지우고 싶다... 표정보다 약간 더 착잡한 그림이다. 와 너 진짜 못그린다) ...이거, 어... 잊어. 잊어버려. (급기야!) 용감하구나, 너... (그러다가 익사하면 죽어버리는데. 따위의 생각 한다.) 사진.. 나중에, 보여줘. (궁금하긴 했나보다. 자신은 보지 못한 바다와, 그 속에서 찍은 사진.) ..그럼, 나도 다음부터는 솔이라고.. 인사, 응. (고개 끄덕인다.) 인공지능... 응.. ...너도, 배우면.. 만들 수 있을걸..
(세실이 자신을 다 따라 그렸으니 지혈도 다 했겠다 밴드 꿉 붙이고. 잊어버리라고 하는데 얘는 되려 신났다!) 왜! 이거 사진 찍으면 안돼? 자랑할래! (여기서 OK가 나오면 탑모델 인스타에 세실이 그림 박제된다. 0.< 이미 휴대폰 꺼냈다. 사진 찍을 준비 완료.) 솔이가 쪼금 많이 그랭! (얘처럼 겁없는 애가 또 있겄어 생면부지인 남의 차원에 와서 피 뽑아주는 것만으로도 말 다 했다.) 사진 지금도 있는뎅! (폰에 있지! 다음부터는 솔이라고 인사하겠다는 세실이 따라 고개 끄덕이고 빵글!) 배우면 할 수 있겠지만 솔이는 컴퓨터 쪽이랑은 거리두기 하기로 해서! (히히 웃고는 그림 마저 그린다. 바닷가에, 해수욕장 쪽이랑, 배도 한 대 띄워주고.)
자, 잠깐...! (휴대폰 꺼내자마자 유리창 밑 탁자로 몸 숨긴다. 본인 찍히는 건 죽어도 싫은 모양이다.) ...배경은, 적당히.. 잘라서. 그럼.. 그럼.. 상관.. 없어. (그림이 쪽팔리긴 하지만.. 작게 중얼거렸다.) ..용감한 건 좋은데, 조심성도.. 좀 길러. (사진 찍은 뒤에야 탁자 밑에서 기어나온다.) 생판 모르는 사람.. 덥석덥석 믿지 말고.. (본인이 할 말 아닌 거 알아서 한숨 한번 쉰다.) 그러면 사진 지금 보여줄 수 있어? (퍽 관심 가지는 성 싶다.) ..컴퓨터 쪽.. 뭐, 다른 거 잘하면야.. 상관없지. (이게 배구나. 눈 깜박거리면서 구경한다.) 바다.. 재밌겠네.
(세실이까지 찍을 생각은 없었는지라 탁자 밑에 숨는 것을 보고 눈 땡글해진다. 찰칵 소리가 나고 나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세실이 안 나왔어! (정말 오로지 그림만 꽉 차게 담았다.) 익명의 솔이 친구라고 적을게! (히히! 애초에 차원 너머인데 누가 찾을 수 있을까!) 조심성? 길렀으면 여기 못 와찌! (그대로 정곡! 빵긋!) 응! (사진 보여주던 그대로 옆으로 휙휙 몇 번 화면 넘기더니 사진 보여준다. 바다 풍경 사진도 보여주고, 수중 화보 사진도 보여주고.) 솔이는 다 잘 해! (히 웃으며 그림 귀퉁이에 휘릭 싸인 남긴다.) 쨘. 끝! (만족!)
그, 그럼.. 다행이고.. (가슴 쓸어내렸다. 콩닥콩닥!) 응, 그렇게 적음.. 되지 않을까. (친구란 말에 눈 커졌다가 아, 그냥 하는 말이구나, 하고 다시 침착해진다. 누구누구 친구~ 하고 간호사가 불렀던 것 떠올렸다.) ..그건 그렇지만.. 이용, 해먹은 것처럼 되어버렸네. (어쩌면 사실일지도. 양심 콕콕 찔렸다.) 예쁘네, 사진... (고개 끄덕였다. 진짜 다 잘 하네.) ..그림 다 그렸으니까, 이제..어.. 가도 돼. (친화력과 사교성 0이라 뭔 말 해야할지 모르는 모양이다.)
세실이가 솔이랑 완전 마않이 친해져서 사진 찍어도 괜찮으면 찍으께! (히히 웃다가 세실이 눈 커지면 고개만 살짝 갸웃거렸다.) 숨바꼭질 친구가 더 귀엽겠다! (이용해먹은 것처럼 됐다는 말에는 고민하는 표정.) 이용한 거는 쓸모있는 부분만 사용한 다음에, 쓸모없어지면 관심 밖! 이란 거잖아. 안 그러면 이용한 거 아냐! (사진 예쁘다고 하면 금방 빵글빵글. 이게 본업이니 만큼.) 응! 그림 지우면 안 돼? 다음에 이어 그릴 지도 몰라! (그럴 수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럼 빠빠이! (왔을 때랑 똑같이 손 살랑살랑 흔들었다.)
>>558 (불안감 가신 애덤의 빈자리에 만족감이 끼어든다. 당신을 가장 먼저 변화시킨 주체가 자신이라니! 당신의 모든 것 가지고 싶었던 애덤에게 있어서 변화의 처음을 차지한 건 크나큰 기쁨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는가─아 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어쨌든. 그러니. 애덤이 당신 말에 불쾌감 느낄 요소 아무것도 없던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첫 번째 질문에 우선 답을 해주자면, 그렇게 해도 돼.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은걸. 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목표 새기고 있을 땐 언제나 나를 생각해주겠다는 말이잖아. (눈 깜박.)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는 답을 해줄 수밖에 없겠네. 행복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나는 명확히 정의를 내리지 못 하겠지만... (또 다시, 눈 깜박. 말 잇는 데에 시간이 소요된다.)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오는 것도 행복의 구성 요소 중 하나라고 정의한다면, 너는 이미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으니까. 그리고...... (말을 잇지 못한다. 주저한다. 부끄러운 것 같기도...) ...... 아니다. 아니야.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나를 행복하게 해달라는 부탁이었어. 네가 나를 안아줄 거야? (재차 확인한다. 정말로?) ... 단련해야 하는 건 나의 체력이 아니라 나의 심장인걸까? 큰일이네. 손만 닿아도 우리 둘의 혈류가 위험한 수준으로 흐르는데 닿는 면적이 더 커진다면 우리 둘 중 하나가 터져버릴지도 모르겠어... (농담기 없다. 퍽 진지하다.) 술래잡기... 하고는 다른 놀이라고 생각해. 승자와 패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이 강해서...... (애덤 고민한다. 이상한 부분에 꽂혀버린다─술래잡기와 나잡아봐라 놀이의 차이점이 뭐지? 판단할 자료 부족하여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 나중에 나와 같이 공부할래? 안 그래도 연인 사이에선 무얼 해야 하는지 연구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 (고민하느라 당신이 애덤의 손 강하게 쥐어보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 어떻게 할까. 별 고민 없이 애덤도 손에 힘을 주는 걸로 답해주었다. 괜히 당신의 손등을 자신의 손끝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 (애덤은 당신이 자신을 놀리는 건지 판단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뜬다. 방금 전 자신이 한 짓 성찰하지 못 하는 꼴.) ...... 한 번만이면 괜찮아. (그러나 당신이 나를 놀리는 것이라면 안 되는가? 어쨌든 애덤은 당신 하고싶다는 대로 해줄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긴 하는지 "나는 네 볼 못 찔러봤는데." 하고 작게 투덜거려본다.) 아름다워? ... 왜 그렇게 느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궁금증 생겨 질문한다. 애덤 느끼기에 이것은 그저, 정말로 단순하게, 선분과 도형일 뿐인데. 물론 도형 또한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 없는 건 아니나... 어쩌면, 애덤은 특정한 대답을 기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호기심으로 덮어둔 기대.) 아. 너는 본체가 따로 있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그걸로 괜찮아...... ... (애덤의 눈이 또 다른 호기심으로 빛난다.) 보고싶어.
(안정감, 그리고 만족감, 고마움. 그것은 제 감정을 조심스레 분류하고, 그것을 상자 안에 소중히 넣었다. 그리고 사랑이라 정의내렸다.) 그래, 내 그 목적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소. (허락을 받아 퍽 기쁜 눈치다. 얼마 남지 않았던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허락까지 받았어,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 그대의 심장이 터진다는 것은.. 그, 비유적인 의미겠지? (잠시 바보같은 고민을 한다. 심장이 터지는 것은- 행복한가? 행복감으로 터지는 심장이라면 터져도 좋은가? 실없는 생각들. 일종의 직업병. 농담이겠지, 하다가도 진지한 표정을 보면 덩달아 진지해버리는 것이다.) 진짜로 안아줄 것이오만은. 그대가 힘들어하면 언제든 안아줄 수 있지 않겠소. 이것 또한 인간체의 장점인걸까. (인간체에 의미 두지 않았으나 퍽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장점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가.) ..그런가, 허면.. 그러한 행위는 단순히 애정을 표시하기 위함이오? (그렇다면야 할 의사가 있다 고개를 끄덕였다.) 연인 사이에서 해야 할 일... 그래, 그러고 보니.. (자신도 그것을 잘 모르지 않던가. 그것은 제가 간과한 정보를 깨닫고 잠시 충격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허면 어찌 탐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오? 내.. 언젠가 영화, 라는 것을 본 적 있는데. 그곳에서 연인이 나오긴 했소만은. (그 둘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감췄다. 타이타닉 봤습니다.) (웃으며 볼 꾹 눌렀다. 손가락 끝으로 꾹 눌렀다가, 한번이라 했으니 그 손 끝 떼지 않은 채로 자연스레 손바닥으로도 꾹 눌러본다. 이러면 한 번이라 해주지 않을까.) 그대도 찔러보고 싶소? (눈 깜박이다 저와 마주잡은 애덤의 손을 제 뺨께에 가져다대려고 했다.) 진작에 말을 하지 그랬어. (눈까지 접어 웃었다. 행복감. 그대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내가 먼저 행복해져버린다.) 그건... 글쎄. 아마 그대의 신체 일부라 그리 느낀 것이 아닐까 싶소만은. (의도 눈치채지 못했으나 느낀 바를 말했다. 고개 끄덕였다.) 나는 그대를 항상 어여쁘다 생각하고 있다오. 알아두면 좋겠소. (그리고 본체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자각, 할 수 있을까. 애덤 크래프트가, 자기 자신을.) 그래,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대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똑똑똑.(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와 동시에 입으로 내는 듯한 노크 소리가 들린다.)들어갈게요~.(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눈 아래 다크서클이 짙게 깔린 망상체였다. 월꿀을 발견한 그는 생글거리는 눈을 둥글게 휘고 살갑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기이스테 팀장님~. 잘 지내셨어요?(꺼림칙한 느낌은 여전하네요.)다름 아닌 저희 팀장님께서 지금 당장! 급히! 기이스테 팀장님께서 결재해야 할 서류가 있다고 하셔서 제가 대신 전달해드리기로 자처했는데, 혹시 지금 시간 있으신가요?
(문을 열고 들어온 망상체를 바라본다. 아, 재가 그 신입.. 잘 지냈냐는 말에 살짝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그래? 지휘팀 까칠이 덕에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네 신입이. (상냥한 표정으로 농담을 건네곤 서류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밀며 물었을까) 일은 좀 어떠니? 둥지 출신으로 아는데, 적응하기 힘들까 걱정됬거든.
아하하, 그래도 좋으신 분이니까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미안한 듯 어색하게 웃으며 품 속에 꼭 끌어안고 있던 두꺼운 서류뭉치를 내밀었다.)좋아요! 잘 적응하고 있어요. 오히려 둥지 출신 엘리트니까, 더 열심히 잘 적응해야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역시 기이스테 팀장님은 상냥하네요, 라고 중얼거리면서 생글생글 웃는다.)기이스테 팀장님이야말로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맞아요, 상냥하신 븐이죠! (스친 표정을 알아챈 그가 약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당신도 사람이긴 했죠.) 네엥! 걱정 마세요! 제 한계는 제가 제일 잘 안답니다! (쓰다듬기 편하게 약간 쪼그려서 팔과 머리를 책상 위에 놓으며 "사실을 말했을 뿐인 걸요!"라고 대답한다.) 하하, 파이퍼 님은 원래 여긴 그 반대라고 하셨는 걸요. 어쩔 수 없죠. 저는 아직 많은 곳에 쓸 수는 없는 덜떨어진 부품이니까요. (대신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가졌지만요! 찡긋 윙크하며 덧붙인다. 지그시 쳐다보는 시선에 눈을 마주치고는 같이 지그시 쳐다보다가 따라하듯 똑같이 웃는다.) 음음, 궁금한 거 하나 있어요! 기이스테 팀장님은 달달한 커피가 좋으세여, 쓴 커피가 좋으세여?
우리나 동기들한텐 안상냥하지만? (장난스레 웃으며 말한 그는 안타까운 표정에, 뭐 일상이니까-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을까. 팀장들 야근하는거 하루이틀도 아니였으니) 응- 아니란다. 네 한계는 안전팀과 의료팀이 가장 잘 알고 있거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으니 말이야. (특히 너같은 자신감 가득한 신입들은 더더욱! 말하며 망상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파이퍼가.. (잠시 생각하더니) 맞는 말이긴 해. 여긴 5등급 미만은 사람 취급도 안해주는 곳이니까. (5등급이라고 해도 사람 취급 해주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도 스스로의 가치를 너무 낮추진 말아줬으면 해. 여기있는 모든 관리직은 누구건 1등급이였을 때가 있었으니까. (위로하듯 토닥이다, 덧붙이는 말에 그래그래. 하며 상냥하게 웃어준다) 으음.. 난 뭐든 상관없지만, 고르라면 달달한 쪽이 더 좋더라. (모카나, 카라멜 마끼아토나. 그런 류 말이야. 덧붙인다)
아하하, 원래 찐친은 그런 거죠, 뭐.(선을 지키는 사람도 멋지다곤 생각하지만.)우.. 과대평가가 아니라 사실이거든요!(뿌뿌거리며 입을 쭉 내민 그가 손에 슬쩍 머리를 비볐다. 이래서 내가 항상 샤워를 빼먹지 않는 거야.) 그나마 5등급이 되어서 좀 더 다행이네요. 뭐, 이 정도로 만족하진 않지만요!(샐쭉 웃는다. 자신의 목표는 고작 일반적인 직원에 머물러있지 않다는 걸 감춘 채로 우쭐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제가요? 전 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걸요. 그리고 방금 과대평가라고 하셨다면, 제가 얼마나 저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지 기이스테 팀장님은 아실 텐데요! (전부 사실이라 자신감이 있는 거지만! 당당하게 말한 망상체는 그러니 위로는 필요없다고도 말했다.) 오오, 저도 그래요! 혹시 단 거 좋아하세요? 디저트 같은 거? 과자나 젤리나 푸딩이나 아이스크림이나 빵이나 음료...(뒤로 갈수록 진하게 다클서클이 내려온 눈이 점점 반짝반짝 빛난다.)
찐친이라... (조금 애매한 웃음을 지어보였을까. 친구가 아니다- 라기보단 그는 성별이 남자면 그닥 친구 취급하고싶지도 않아했으니까. 그렇다고 그걸 망상체에게 밝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 그래, 사실이구나. 네가 사실이라면 그런 거겠지. (머릴 살짝 헝클듯 쓰다듬다 쭉 내민 입에 손가락 하나를 살짝 가져다 대며 큭큭 웃는다. 기분탓 같은것도 아니고, 100% 놀리는거다.) 그래? 보통 5등급으로 만족하던데.. (갸웃이다가) 그럼 우리 신입의 목표는 어디인가요. 응? (장난스레 물어보며 웃던 것도 잠시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 의미모를 미소를 짓곤 고갤 끄덕이며 볼을 매만져준다. 과연 정말 근거있는 자신감인지는.. 지켜봐야 할 테지.)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이야. 일 하다가 피곤할때 단거 먹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니까? (눈을 빛내는걸 보며 키득이더니, 우리 신입은 어떤 종류 제일 좋아하는데? 하고 물어본다)
아니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진심으로 말하시는 거예요? (뚱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던 망상체가 놀리는 거라는 걸 100% 확신하고 입에 닿은 손가락을 덥썩 물려한다. 표정은 쒸익쒸익거리면서도 손가락에 혀와 침을 안 닿게 이로만 살살 잘근잘근 씹어버리려 한다.) 하하, 전 보통이 아니니까요! (기세등등한 표정을 짓는다.) 어...일단...목표는 높은 게 좋으니까 최고봉..? (구체적으로 정해놓지는 않은 듯 잠시 눈을 굴리다가 애매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단순히 연기일 뿐으로, 하극상이라 알리면 주변에 안 좋은 시선을 받을까봐 일부러 저러는 것뿐이다. 정말 그렇게 알려진다해도 자신은 이미 있는 선배들 노년퇴직 후의 미래를 계획한 것 뿐이라며 반박할 거리와 알린 사람을 이상한 오해를 한 거라고 몰아갈 준비도 해뒀지만 최대한 귀찮은 일은 줄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죠! 일하는 도중의 당분 섭취는 굉장히 도움이 돼요! 단 거 최고! (전 역시 단 게 최고라며 당분의 장점과 단점(이럴 때 이상하게 솔직한 편이다.)을 나열하며 단 것을 찬양한다.)
찐친..이라기보단, 그냥 친구라고 치자. (의아한 표정에 씩 웃으며 대답한다. 애초에 친구라고 하기엔 나이 차이도 많은 편이고- 하며 적당히 둘러대기도 했지) 글세- 난 모르겠는데~ (의심스러운 시선을 피해 눈을 돌리다 손가락이 물리자 아얏! 소릴 내며 살짝 표정을 찡그렸을까. 응, 엄살이다.) 한-참 까마득한 선배의 손가락을 깨물다니! (요놈! 하며 반대쪽 손으로 장난스레 머리를 잔뜩 헝클다가) 최고봉이라... (팀장 말하는 건가? 꿈이 큰 녀석이네-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지. '힘내렴' 하며, 응원의 쓰담쓰담 머리 헝클기 한번 더 했을까) 어이쿠.. (단것 찬양을 시작한 망상체를 보며 피식 웃더니, 주머니를 뒤적여 사탕과 카라멜 등등을 한다발 꺼내 안겨 주려고 했을까)
(뾰오옹 하고 생긴 보라색 포탈 너머에서, 빼꼼 하고 고개를 내민 백발의 소년이 주변을 살핀다.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느꼈는지 단숨에 포탈에서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추적 마법으로는 이 근방에 있다 나오는데... 어디있으려나... (도솔이라는 꼬마는 특이점이라 찾기 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마법이 미숙해서 정확한 위치는 찾지 못 했던가. 나중에 개량하든지 해야지... 라고 불만스럽게 투덜거리며 부지런히 시선을 옮겼다.)
(얘 어디있을까... 모 브랜드 디자이너 만나려고 뉴욕에 왔던 요 기지배. 현재 뉴욕 시간은 오전 10시 53분! 파크 용서하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고양이 귀에 꼬리까지 있겠다 인적 드문 곳에 있을테고. 브런치 먹으러 나왔다가 어디 공원 한적한 부근에서 길냥이랑 놀고 있다 치자! 솔이 너랑 친구된 거 같아. 평생 이렇게 살면 어떡하지. 웅알웅알 고양이랑 대화 중이었다!) 으와. (으와. 포탈 발견! 포탈에서 나온 파크도 발견! 파크 목소리에 고양이귀가 먼저 반응했다. 쫑긋! 인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기는 싫고 하긴 해야할 것 같고.)
.... (고양이귀를 쫑긋거리는 솔이랑 눈이 딱 마주친다. 저거 진짜로 안 떨어지고 있었구나...) 솔이 안녕~ (고민하는 솔이를 향해 먼저 손을 흔들었다. 이럴 땐 먼저 인사하는 편이 대화를 더 부드럽게 만드니까.) 솔이네 차원에서 만난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 잘 지냈어? (꽤나 넉살 좋게 웃으며 솔이를 향해 다가갔다.)
(심-통! 손 흔드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 홱 돌렸다. 인사하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다! 아주 삐졌다고 온몸으로 광고 중이다. 그래도 자리를 피하지 않는 걸 봐서는 불행 중 다행일까.) 누구 덕분에 완-전 못 지냈는데. (흥이다. 못 지냈다고 하는 이유는 별 거 없다.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다. 다가오든 말든 여전히 고개 돌린 채로 있다. 웅알웅알 대화했던 그 고양이만 쓰다듬고 있었지만, 파크가 계속 다가오면 고양이도 홀랑 도망가버릴테다.)
아하하... (단단히 삐진 듯 하다. 어쩌지이...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지만, 딱히 화를 풀어줄만한 좋은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곤란하다는 듯이 티콘이를 바라보다가, 실없는 웃음을 흘렸을까.) 누군진 몰라도 나빴네. 티콘이 잘 못 지내게 만들고. (마치 다른 사람을 말하듯 능청스레 이야기하다가, 고양이를 발견한다. 함께 놀고 있었던 건가?) 티콘이 고양이야? (궁금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어디서 난지 모를 츄르를 하나 까더니 고양이에게 내밀려고 했다. 도망가면 안돼..!)
(얘 석상 됐나요? 돌하르방인가요? 고개 돌린 채로 가만 있기만 한다. 파크가 내는 목소리나 웃음 소리에 귀만 쫑긋거리지, 아주 요지부동이다. 절대 파크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그으러게. 솔이 이러다 평생 고양이로 살지도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아나 몰라. (=평생 삐져있어버린다) 아-니. (공원에 있던 길냥이라거나 하는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고양이는 유유자적 떠나려다가, 츄르에 반응했다! 파크에게 쪼르르 가버린다. 허! 도티콘은 이제 고양이 친구도 없어졌다!)
(귀만 쫑긋거릴 뿐, 자신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티콘이를 파크는 빤히 바라보기만 했던가. 흐응흐응..) 그건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솔이가 고양이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어떻게 해야 용서해 줄 거야?) ...에, 음... (츄르에 반응하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선 티콘이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고양이 친구를 뺏어간 듯 해서 츄르를 먹이면서도 티콘이랑 자신의 사이에 고양이를 두었다.) ...화 많이 났어? (말없이 고양이에게 츄르를 먹이다가, 고개를 살짝 숙여 티콘이의 얼굴을 바라보려고 하였다.)
(아이고 요 기지배. 파크가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꾹 참고서 안 본다.) 모올라. 이대로 고양이로 살래. (=안 알려줄 거거든!) (고앵이는 츄르 먹어서 행복해! 옆에 앉든지 말든지 신경 안쓰는게 분명해보인다.) 화 안 났거드은. 삐진거야. (화 났으면 이 자리에 계속 있지도 않았을테다. 바로 도망가든 숨든 했겠지. 이제서야 살짝 고개를 파크 쪽으로 향했다. 고개를 살짝 숙여 자신을 바라보는 파크를 깜빡깜빡 쳐다본다.) 바보 파파는 솔이가 왜 이러는지 모르지.
(꾹 참아도 빠아아안히 바라보고 있다. 누가 이기는지 보자!) 하지만 이대로 고양이로 살면 모델 일도 못 할 거고... 그 친구도 슬플 거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알려달라는 듯이 속삭였지.) (불쌍한 고앵이... 그래도 행복한 것 같아서 츄르 먹이며 열심히 쓰다듬어줬다.) 그러면, 많이 삐졌어? (고개를 갸웃했다. 제 딴에는 비슷해보이긴 했지만..? 아, 그러고보니 화났으면 저번처럼 말도 안 하려고 했으려나. 눈을 드디어 마주쳐주자 깜빡깜빡 감기는 눈을 들여다보았다.)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잠시 뜸들였다.) 솔이 편 안 들어줘서 그런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이길 것인가! 는 이미 요 기지백, 눈 맞췄으니 얘가 졌다. LOSE...) 솔이는 고양이여도 멋지고 똑똑하고 대단하고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니까 괜찮거든! (와! 치사해! 인기많고랑 유명하고를 쏙 뺐다. 마츠리때 파크가 말해줘서 덧붙였던 것 두개만 쏠랑 빼버렸다! 그래도 그 친구가 슬플 거라고 하면 입 꾹 닫았다. 파파가 슬픈 건 싫은데.) 완전 마아아아않이 삐졌어. (일단 말투부터 평소랑은 영 딴판이고. 예스! 화났으면 아예 피해버린다. 보기 싫어! 라기보다는 격한 감정 때문에 상처줄까봐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피하는 거지만.) 50점. (채점하고 있다!) 편승한 건 왜 빼. (이때 배신감 짱 느껴버린 것입니다. 소속사 때문에 삐진건 그렇다쳐도, 파크 용서해줄 때까지 고양이 귀 꼬리 안 사라진다! 했을 때 반응 때문에 짱 삐진 것입니다 0.<)
(어예! 이겼다! 아마 눈 맞췄을 때 눈꼬리가 살짝 휘며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인기도 많아지고 유명해지기도 해야하는데. 계속 고양이면 모델 일도 못 하고... (자기 것만 쏙 빼버린 것을 눈치챘는지 뚱한 표정으로 티콘이를 바라본다. 치사한 티콘이. 치사해! 라고 하기엔 먼저 놀린 건 자신이었다... 슬플 거라는 말에 입을 꾹 닫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빤히 보다가) 그렇게나 많이? 으음. 그렇게 말하니까 좀 미안해지는데... (사실인지 조금 시무룩해지는 파크. 살짝 삐진게 아니라 많이 삐진 거라고 확언을 해줬으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보단 티콘이를 너무 놀렸나? 하고 미안해하는 것이었다.) 결국 편승한 것도 티콘이가 아니라 유에 편 들어준 거니까. 아니야? (고개를 갸웃거렸다.)
(얄미워! 웃어버렸으면 고개 다시 돌려버렸을 것이다 0.< 유치하기도 해라!) 솔이는 잘하는 거 많으니까. (흥이거든! 모델말고 다른 일 하면 되거든! 이라고까지 말하기에는 지금 여기 뉴욕 와있는 것도 모델 일하러 온거라 그렇게까지는 말 못 했다. 자기가 일부러 쏠랑 파크가 붙여준것만 뺐단 걸 들켰나 싶지만 당당하다. 당-당!) 그 사람이 솔이 삐지게 한게 한두번도 아니고. (그려... 기지배야... 네가 좀 많이 삐졌단다... 알고 있긴 했니...? 파크 시무룩해졌는데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 편 들어준 거보단... 그거로 그냥 넘어가려고 한 거 같았단 말야. (유에가 파크 용서해줄 때까지 냥귀꼬리라 했더니 자기를 용서해줘야만 할 거라고 말했었지 0.<... 이제는 얘도 시무룩해졌다. 히잉.)
(고개 돌렸어도 계속 티콘이를 바라보고 있었겠지. 그 역시 유치했으니.) ...솔이는 바보야. (잘하는 것을 그렇게 쉽게 놓아버리는 것이 바보같다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것만 쏙 빼놓은채로 넣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는 솔이에게 살짝 삐진 것이기도 하려나. 당당한 표정 때문에 조금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 사람도 미안하대... (조금 더 시무룩해진다. 아니 이 경우에는 미안함에 쭈글해진 것에 가깝나? 어느 쪽이든 비슷하게 보였으니 상관 없을지도.) 그랬구나... (잠시 떠올리듯이 고민하다가 솔이의 머리 쪽으로 손을 가져가서 쓰담쓰담하려 시도한다.) 그렇게 해서 용서받고 그대로 넘어갈 생각은 당연히 없었어. 그건 그냥... 일종의 농담이었을 뿐이니까. (솔이가 삐졌다고 했으니까 사과하러 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라고 말하고는, 미안하다는 기색을 내비쳤으려나.)
(그만 보라고 말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아예 가려버려? 그치만 파파가 여기 왜 왔겠어. 싸우러 온 걸리 없잖아.) ...파파한테 옮은거야. (자신은 원래 바보가 아니고, 바보에게서 옮은 거란다. 바보가 바이러스입니까? 볼따구에 심통이 가득하다. 복어입니까?) ... (사과를 듣고선 대꾸는 없지만 귀가 축 처졌다! 아무 반응도 안 하려고 마음먹어도 귀가 알아서 심리 상태 표현 중. 지가 삐졌지만 파크 시무룩해진 건 싫고. 그러다 머리 위에 파크 손이 올라오면 이번에도 역시나 귀만 쫑긋거렸다. 쓰다듬는건 언제나 그랬듯 피하지 않았지만.) 바보 파파. (이제서야 다시 제대로 쳐다보더니 메롱했다! 대단한!) 장난이었으면 됐어. 진짜였으면 물어버렸을 거야. (고양이겠다, 뭐! 물 수도 있지!) 잘못했습니다 해!
(어. 안 본다. 청개구리보다 심한 노랑개구리! 파크가 시선을 거두니 쳐다본다. 이번에는 이쪽이 빤히 바라보고 있는다!) 할 거야. 파파가 더 바보니까! (역시나 엄청나게 당-당하다. 똑같이 중얼거리며 대답했지만 숨길 수 없는 떳떳함과 뻔뻔함.) 솔이는 쪼금 바, ? (물음표 띠롱띠롱띠롱! 솔이님이 적이 사라졌다고 알림) 뭐해? (뭐해? 어이가 살짝 증발했다! 누구 때문에 귀 사라지지도 않고 이 고생중인데! 는 파크 탓은 아니지요 요 기지배야. 유에가 했는데.) 그으래. 잘못했지! (고개 숙이면 머리 쓰다듬...는게 아니라 잔뜩 헝클이려고 했다.) 삐지게 해도 돼. 솔이가 덜 삐져보께. 파파는 바보니까! (이거 맞나요? 갓 화해한 훈훈한 분위기 조성 실패.)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자 조금 당황했다. 어째서..? 티콘이 쪽에서 빤히 바라보기 시작하자 시선만 돌려 눈 마주치려고 했다. 이번에는 피하려나?) 둘 다 바보인데, 누가 더하고 누가 덜할게 어디있어. (당당함에 조금 투덜거렸지만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다 싶었지.) (솔이 머리 위에 미아핑이 띠롱 하고 찍힌 모양이라,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어버렸알까.) 귀가 쫑긋거리는게 귀여워서. 복슬복슬 해보이기도 하고. (머리를 만지고 있는게 꽤나 행복한지 조금 풀어진 표정을 지었다.) 으아아악 잘못했어요오오 (잔뜩 머리카락이 헝클어지자 장난스레 비명을 질렀다.) ...솔솔이는 바보야. 방금 분위기 좋았는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그럼 삐지게는 만들어도, 화나게는 안 만들게. (희미하게 웃었다. 지키기 어려울 약속을 하려 했다. 어째서인진 몰라도.)
(눈 마주치면 뭐할까 요 기지배. 메롱했다! 또 메롱하고 있다. 메-롱. 누가 봐도 약 올리며 장난치는 것이다.) 여기있지! 파파가 더하고 솔이가 덜해. (투덜거려도 꼿꼿한 의견 피력이다! 그러다 웃으면 눈 가늘게 뜨고서 쳐다본다. 웃었지! 방금 웃었지!) 솔이는 원래 귀엽거든! (헝클어뜨리는 거에 이어서 이제는 볼따구 꼬집어 늘리려고 한다. 장난으로가 아니라 아프게!) 당연히 잘못했지! (어휴 기지배 심통 제대로 부리고 있다. 헝클어트린건 원래 삐졌던 몫, 꼬집으려는 건 귀 만진 몫.) 솔이는 틀린 말 안 했거든! (누구는 삐죽거리는 줄 모르는 줄 알아. 같이 입 삐죽거렸다.) …화나게 만들면 바늘 1억개 삼키기. (갑자기 훅 뛰지 않았나요? 아무튼 빵-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럼 귀랑 꼬리 퐁 사라지려나.)
(메롱하자 솔이를 째릿 바라보다가, 똑같이 메롱해줬다. 다 큰 애 둘이서 서로 메롱하고 있다. 귀엽군.) 다 솔이 마음대로잖아 불공평해- 억울하다- (느릿느릿하게 불만을 표하면서도 눈 가늘게 뜨자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네- 하고 딴청을 피웠으려나.) 고양이 귀 쫑긋거리는게 더 귀여워서어어아아아!!! (진짜로 아팠는지 말하던 와중 비명을 질렀다. 진짜 아파?! 하면서 솔이의 꼬집는 손을 붙잡으려고 했지.) 잘못한 건 맞지만 벌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엄살을 부렸다.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틀린 말은 안 했지만 분위기 좋았는데... 훈훈한 분위기였는데.. (시무룩한 표정으로 있다 삐죽 나온 입을 손가락을 뻗어 꾹 누르려고 한다.) 갑자기 벌이 너무 무거운데... 그래도 약속할게. (빵글 웃는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귀랑 꼬리 퐁 사라진 모습을 보고는 안심한 듯 기지개를 편다.) 이제 고양이 귀랑 꼬리도 사라졌으니 다시 일하러 갈 거야? (솔이를 힐끔 바라보았다.)
(파크도 같이 메롱하니까 흥! 하고서 혀 쏙 집어넣는다.) 불공평한게 아니라 맞는 말 했자나. (자기는 틀린 말 한 적 없다는 듯 억울해해도 영 다른 반응은 없다! 눈 가늘게 뜨고 보는 것에 고개 돌리면 계속 빤-히 쳐다보고. 어디서 딴청이야!) 솔이보다? (어이증발! 뿝! 어이 없어서 다시 삐지기라도 한 것마냥 고개 돌릴라 했는데 어라. 손 붙잡혔다! 진짜 아프다고 붙잡힌 손인지라, 그래도 죄책감이 있어 손을 빼지는 않았다.) 자업자득이거든! (그러나 늘 당당했다...) 꼬집은게 뭐가! 파파가 솔이 볼 훨씬 더 많이 만졌거든?! (애기 때부터 카운트하고 있다! 근데 만진 거랑 꼬집은 거랑 다르지 않니) 됐거드으븝. (분위기는 무슨, 하고 말하려다 입 꾹 당했다. 이걸 물어버려? 파크 쳐다본다. 물어버린다의 기세!) 약속했다! (응! 만족! 히 웃으면서 완전 뒷전이 되어버렸던 고양이 퐁 쓰다듬어본다.) 왱. 솔이랑 놀고싶어? (갑자기 생긴 고양이귀 때문에 일정 쫙 미뤄놨으면서 이러고 있다!)
(혀를 쏙 집어넣자 키득 웃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이 즐거웠던가?) 맞는 말인지의 기준도 솔이가 정했으면서... (그렇다고 해서 딱히 반론의 여지도 없었으니 수긍했지만. 계속 빤히 쳐다보자 솔이를 슬쩍쓸쩍 바라보다가 안 보인다는 듯이 눈을 꾹 감아보았다.) 어.. 솔이가 한 고양이 귀라서 더 귀여웠다고 생각해. (다시 뿝! 할 것 같은 기색을 느꼈는지 변명을 시도한다. 거짓말은 아니니까..? 손이 붙잡히긴 했지만 빠져나가진 않길래, 놓으라는 듯이 잡은 손을 양옆으로 쭈욱 당겨보았지. 근데 이러면 솔이가 볼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면...) 아는 사람이니까 참작해주면...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는 계속 중얼거렸다.) 만진 거랑 꼬집은 거랑은 다르지?! 그리고 언제적부터 카운트하고 있는 거야.... (정말로 애기 때부터 카운트하는 건가. 한번 기억한건 안 잊는다더니. 무섭다. 천재라는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얍얍. (말랑한 감촉이 재미있는지 입 꾹꾹 하다가, 기세를 눈치채고는 슬며시 손을 뺀다. 근데 조금 느려서 물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응응, 약속이야. (방긋 웃으며 새끼손가락 내밀었다.) 놀고싶어. (의외로 담백하게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놀아줄 거야?
맞는 말이니까! (수긍하면 더 당당해한다! 이야. 어깨가 아주 에베레스트보다 높아지겠다. 빤-히 쳐다보는 것에 눈을 꾹 감아버리면 다시 꼬집을 생각을 했다.) 늦어써! (단호! 그리고 그 예상대로입니다. 파크가 잡은 손을 양옆으로 쭈욱 당기면, 그대로 다시 파크 볼을 쥐고 있는 두 손에 힘을 주었다! 솔이는 안 꼬집었다! 파파가 혼자 해써!) 참작해도 자업자득이야. (칼같이 잘라냈다! 아이고 베이겄다) 파파랑 솔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리고 볼에 손 닿은건 똑같잖아! (카운트하는 건 그렇다쳐도, 만진 거랑 꼬집은 거는 완전 억지다 억지.) 조금만 더 했으면 진짜 물었어. (순도 높은 진심이 보이지 않나요? 물려고 했으나 안 문거에 가깝다.) 바늘 1억개. (빵-긋 웃으면서 하는 말은 약속 어겼을 때의 살벌한 벌칙이다... 새끼 손가락 내밀면 홀랑 손가락 엮었다!) 그럼 놀아야지! (히 웃으며 답하더니 놀아줄 거야? 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놀아주는게 아냐! 같이 노는거지!
솔이는 바보야. (당당하게 나오니 할 말이 없는지 그냥 바보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을까. 그러다가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어 슬쩍 눈을 떠서 솔이를 바라보았겠지. 실눈이었지만.) 죄송하아아아악! (단호한 말에 시무룩하게 대답하려 하다가도 솔이가 손에 힘을 쥐자 자신이 제 발목을 잡은 꼴이 되어버렸다. 빠르게 손에서 힘을 풀고는 솔이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겠지.) 단호하구나 솔솔이... 어렸을 때는 인정 많은 아이였는데... (옛날 기억을 날조하며 슬픈 척 했으려나.) 어이구 우리 솔이 그런 부분은 안 기억해도 될텐데... 그리고 완전히 다르거든. (볼에 손 댄 것과 볼을 꼬집은 것과는 고통만큼의 차이가 있지만... 그걸 설명해도 별로 들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주의하겠습니다. (순도 높은 진심을 느끼고는 오싹. 하고 소름이 돋는다. 물릴 뻔한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아니 바늘 개수가 올라갔잖아???? (이건 약속을 어겼을 때인가. 화나게 만들면 1억개 하고도 1만개... 절대 안 어기고 싶었다. 가능하다면의 이야기였지만. 손가락을 엮고 꼭꼭 약속한 뒤에) 같이 노는 거구나... 그렇네. 친구니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어디부터 갈까? 상가부터? 아니면- (꽤나 들뜬 표정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을까.)
(벽면 바닥 천장 구분 없이 백색 일색인 차원. 원근법 고려 없이 어딘가에 덩그러니 놓인 침대 위에 애덤 크래프트 누워있다. 방금 전까지 채팅창에 글 올리던 단말기 가슴 위에 올려둔 상태로 한 손 들어 인사한다.) 안녕. 보고싶었어, 약 2주만에 만나는 거였나? (눈 깜박.) 네 눈앞에 있는 것이 인간체야. 익히 알겠지만.
>>700 (어쩌지, 내 쪽이 심장이 멎을 것 같은데. 그것은 숨을 조금 들이쉬었다. 귀여워서 그런 게 맞다.) 나 또한 보고 싶었다오. (아마 그 정도 기간일 것이라 사료되오만은, 덧붙이며, 잠시 실례하겠다고 웅얼댔다. 그리곤 단말기를 가슴 위에서 잠시 밀어내고, 허리를 숙여 애덤의 가슴 위에 제 귀를 댔을지도 모른다. ...심장 소리가 정말 들리지 않는다.) ...그, 인공호흡도... 필요..하..오? (토마토됐대요)
(고개 살짝 옆으로 돌린다. 표정 변화 없으나 만족스럽다는 티를 낸다. 당신 귀가 자신의 가슴에 닿았을 땐 약간이나마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애덤 또한 어렴풋하게만 알지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을 테지만.) ...... 나는 질문하고 답하는 일련의 과정을 정말 선호하긴 하지만... (얼굴 옆으로 돌려버립니다. 그의 뺨 또한.) 가끔은 질문 보다는... 응. 응, 그런 거야.
(질문하지 않은 행동이 더 좋을 때도 있나, 그것은 이유도 모른 채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런가, 알려주어 참으로 고맙소. ( 하여 묻지 않고 애덤이 자신을 바라보게 했을지도 모른다. 입을 포갰다. 인간의 연인들이 가장 고댓적부터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것, 가장 원시적인 애정. 떨리는 손은 애덤의 멎은 심장 위에 얹고 있다.)
(당신 이끎에 제 몸을 맡긴다. 당신이 말하지 않았는가, 애덤 크래프트의 행복 위하여 기능한다고. 신과도 같은 나의 전부가 그리 말씀하시니 어떻게 귀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입술과 입술이 접촉한다. 원시적인 애정 확인한다. 온전히 체감하기 위하여 눈을 감는다.) ......... 어떡하지. (숨이 먹먹하기 시작할 무렵 입을 떼어낸다. 애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상정치 못 한 사태 일어났노라 새하얀 얼굴에 대문짝하게 써놓는다.) 심폐소생술 다 안 받았는데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고 있어. 이번엔 심장마비가 아니라 심계항진인가봐.
(불합리하다. 불필요하다.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수단 또한 무수하다. 그것은 자신이 멈추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유 없이 행복하다. 이것은 기능을 수행함에 따른 충족감인가? 아니면 다른?) 응? (떨어져서 애덤을 보았다. 눈에 웃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얼굴이 붉다. 심히 붉다. 애덤의 말에 웃음 터트렸다, 하하하, 하하하..) 그러면 심폐소생술 자체의 목적은 달성한 성 싶소만은. (약간의 농담.) ..심계항진은, 응. 나 또한 그리하기에. (떨리는 손으로 애덤의 손을 잡고, 제 심장 위에 가져다댔다. 미친 듯이 뛰고 있다.)
왜 웃는 거야... (질문과 다르다. 투정에 가깝다. 지금 당장 애덤이 당신에게 느끼는 감상을 굳이 언어로 서술하자면 '짓궂다'일 것이다. 당신 팔뚝을 손으로 쳐본다.) ... 내 계획과 다른걸. 좀 더 오래 심장 멈춰있을 예정이었단 말이야. 역시 하지 않던 짓은 하는 게 아닌가봐. 변수 변화량 예상이 너무 힘드네. 싫다는 건 아냐. 즐거워. (이끄는 대로 당신 심장에 손을 갖다대본다. 이 순간 당신과 내가 합일됨이 행복하다 말하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내가 지극한 황홀 느끼는 것처럼 당신도 그리 해줄까.)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치료해주어야 하는 거겠네. (잠시 움직임 멈춘 애덤 크래프트, 심장께에 댄 손은 그대로 놔둔 채 상체 들어올린다. 다시 한 번 접촉시킨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행위이지만─입맞춤으로 심장마비 회복되었는데 심계항진 치료하겠다고 입맞춤을 하다니?─ 신경쓰지 않는다. 논리와는 상관 없이, 이렇게 하고 싶었으니까, 할 뿐이다.)
(질문이 아님을 알기에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아야, 하고 조금 칭얼거렸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즐거웠다오. 그래, 예상치 못한.. 불합리성도, 퍽 나쁘지만은 않은... 아마 그대와 함께하여 그런 것이겠지. (심장 어드메가 간질거려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과 평생 이 순간만을 누리고 싶은 기분을 동시에 느낀다면, 그리고 그 상태에서 입맞춤을 받는다면. 어쩌지, 가슴은 계속 두근거는데. 심장께에 얹은 애덤의 손 위에 제 손을 얹었다. 나 아직도 두근거리는데 어쩌지, 하는 어리광이다. 떨어지는 표정은 마냥 기쁘고, 붉다. 어때, 나은 것 같소?
... 안 아픈 거 맞지? (때린 건 자신이면서 되려 묻는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아니다. 사실 널 볼 때면 언제나 그랬긴 했는데... 듣는 말마다 너무 기뻐. (그 말 끝으로 입 포갰더랬지. 자신이 먼저 시도한 원시적 애정의 표현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과도한 탐닉이 영 익숙치 못 하여 효과적인 거리감을 설정하지 못했음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않았길 바란다. 당신의 심장이 들려주는 불규칙적 박자는 자신의 것과 동화되어 되려 규칙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아니면 네가? 나는 나은 것 같아. 앞으로 10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어때? 만족스러웠어? 속살거린다.)
(마을 어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동네 어르신에게 인사를 하고, 입이 메말라 잘 불어지지도 않는 휘파람을 불며 집 문 앞으로 왔다.) ...집이다. (말 그대로. 집이다. 나는 집으로 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곳, 내가 유일하게 나로써 있을 수 있는 그런 곳. 그 앞에서 다짜고짜 문을 여는건 느낌이 안 살지.) 후... 좋아. 누르자. (총기의 방아쇠에서 거의 떼일 일이 없었던 검지 손가락을 들어,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이 울렸다. 흠칫 놀라 잡고 있던 펜을 놓쳤다. 올 사람이 있던가? 따로 올 사람은 없다. 택배를 시키지도 않았다. 하나하나 지워가면서도 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맞을까? 심호흡을 하고 문고리를 돌린다. 문이 천천히 열린다. 당신이 보인다.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다.) ...잘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느끼는 그녀의 감ㅊ...이 아니라, 온기는 감동적이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질문 공세를 하다가도 얼른 들어가자는 말에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 나도 해주고 싶었던 말이 되게 많아. (집 안으로 들어가자 달큰한 향기가 풍겼다. 평소 홀애비 냄새나 날법하던 내 자취방이 아닌, 정말로 한 가족이 있는 그런 집이었다. 워커를 벗느라 시간이 걸리고, 더플백을 내려놓고 하면서도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덕분에 잘 지냈어. 그리고 엄청나게 잘 싸웠다기보단... 엄청나게 잘 살아남았지. 이거 봐. (아직 손목에 남은 검은색 끈 팔찌를 보여주었다.)
못 본 동안에 해주고 싶었던 것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엄청나게 많았어.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던 때에도 생각이 나던데... (그러다 고개를 저었다.) 근데 정작 집에 오니까 까먹었지 뭐야. 머리 위에 총알이 한번 더 날아다녀야 하려나? (집... 잠깐 천장을 올려다보고, 다시 수연의 눈을 마주보면서 말했다.) 나 없는 동안 잘 지냈어? ...가끔, 악몽을 꿨거든. 나 없는 동안에 집에 괴한이 들이닥친다던가 하는 그런 꿈 말이야. 개꿈이었겠지만.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마요. (질색하며 눈을 흘겼다. 그래도 이건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농담으로라도 죽음이나 그런 데 관련된 건 듣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당신은 위험한 곳에 있었으므로.) 개꿈이네요. (단호했다.) 잘 지냈어요. 그곳에 있는 수환씨한테 좀 미안할 만큼.
그래? 정말이지? 진짜지? 다행이다... (그리고 그 말에 긴장이 풀려버린 듯, 자연스레 그녀를 끌어안고 잠깐 늘어졌다.) 아, 미안... 그간 밀린 스킨십을 한다고 생각해주라... (그렇다 치기에도 상당히 밀착해 엤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이러고 싶을 뿐이었다.) 하긴, 무슨 일 있으면 아마... 무슨 일을 만든 대상이 무사하지 못했겠지. (수연을 껴안은 채 등을 슬슬 쓸으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갑자기 끌어안겨지자 조금 멈칫하다, 당신의 등을 토닥였다. 안심시키려는 것처럼 느릿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 마음대로 해요. (지금은 잠시 이러고 있어도 좋을 성 싶었다.) 뭐...수환씨한테요? 아니면 저한테? (장난스레 이야기한다.)
...고마워. (어쩌면 나는 이 온기가 가장 그리웠던 것 같다. 인체의 온기. 피가 아닌 피부, 그녀를 감싼 섬유와 향기... 그 모든 것이 말이다. 잠깐. 누가 보면 몸만 보고 여자를 사귀는 놈인줄 알겠는데!) 아마 두번에 걸쳐서가 아닐까? 먼저 여친님한테 된통 깨지고 목숨이 남아있다면 또 나한테 작살이 날거고. 혹은, 우리 토끼도 있잖아. (벌써 서로를 지켜줄만한 가족이 되었다. 참, 생각할때마다 감개무량하다니까.)
그래...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그러기 어렵더라. 맨날, 생각이 나고 걱정ㅇ... (말을 채 끝내기 전에, 뱃속에서 우렁찬 소리가 울려퍼졌다.) ...미안. 그러고보니 오늘 급히 집에 달려온다고 뭐 먹지도 않았네. (피식 웃었다. 긴장이 풀리니 시장감도 몰려오는군.) 역시 집에 오면 사람이 편해지나봐.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다, 소리가 울리자 작게 웃었다.) 그럴만도 하죠. 원래 긴장이 풀리면 이것저것 느껴지는 법이에요. (팔을 풀고 냉장고를 들여다봤다. 딱히 별 건 없었다.) 지금 당장 집에 있는 건 빵인데....괜찮겠어요? 아니면 다른 거라도 먹고 싶은 게 있어요?
(자신도 냉장고를 보고서, 익숙한 자리인 컴퓨터 앞에 앉아 의자를 빙글 돌려 수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이 있었지. 아니면, 여친님 요리 솜씨 좀 오랜만에 봐도 될까? (성장했다면 좋겠지만. 아마 했을거다. 그래야만 한다!) 메뉴는 뭐든 좋을거 같아. 뭐, 거머리 가지 샌드위치 그런것만 아니면야. 지금 엄청 배고파서 이 의자도 맛있어보이거든. (짐짓 의자 등받이를 깨무는 시늉을 해 보였다.)
(당신의 말에 급격히 조용해졌다. 허허로이 웃는 게 어쩐지 웃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냥...빵 먹어요, 우리..... (시도를 안 해보지는 않았다. 몇번 정도 집을 날려먹을 뻔 하곤 포기했다.) 샌드위치라던가...네...... (초점이 흐리다. 아무래도 그 말이 타격이 컸던 모양이다.)
(글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괜찮다. 뭣하면 내가 요리를 익히면 되는거니까. ...월러스에게 요리를 좀 배워둬야겠다.) 으, 응. 그래. 역시 빵이 최고지. 삼시세끼 빵만 먹어도 난 좋아. 니가 해주는거라면야 뭐든지. (요리만 아니라면...) 그럼, 나는 테이블이나 좀 준비해둘까...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안개로 변하더니, 테이블 앞에 다시 나타나 있다.)
참치마요라. 마요네즈 들어간건 방사성 동위원소만 아니면 거의 다 좋아하지. (그러더니 식칼이 아니라, 아무리 봐도 요리용으론 안보이는 시커먼 단검을 꺼내들어서 양파를 죽여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어디, 오랜만에 칼질 좀 해볼까... (끔찍한 양파 토막살인마가 부엌에 나타나고 말았다.)
(아무래도 망했다. 심사숙고 끝에 수연은 결론을 내렸다. 둘 다 요리로는 망했다. 아무리 봐도 요리용은 아닌 칼을 보고는 동공지진이 났다. 뭐...형체가 안 없어질 정도로만 하면 먹을 수는 있으니까 상관...없으려나....일단은,) 그러면 메뉴는 정해졌네요. (찬장에서 캔참치를 몇 개 꺼내고 마요네즈통도 꺼냈다. 그리고 후추 조금이랑...일단 양파를 빼고 나머지를 먼저 꺼내 섞는 중이다.)
하앗! 간다! (오랜만에 애인을 만나 들떠서 그런건가? 온갖 기합을 내질러대며 양파를 죽... 아니 썰고 있다.) 이래뵈도 써는건 꽤 늘었어. 가끔 식량이 좀... 상태가 안좋으면 우리가 직접 취사를 해야 했으니까. (아무리 봐도 요리보단 일종의 곡예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양파는 이렇게 썰면 될까?
글쎄, 원한다면 한 번 더 때려도 괜찮소만은. (괜찮단 이야기 이걸로 대신한다.) 그대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이니 말이야. (톡방에서 종종 내뱉던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의 무게가 다름은 어째서지? 사실 이유를 알고 있다. 이제 와서 모른다고 하면 애덤 크래프트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 둘 다 나아졌는가 물은 것이었소만, 그래. 그대가 기쁘다면야 목적이 달성된 것이라 생각하오. (심장이 뜀은 오류가 아니다. 교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 (조금 쭈뼛댔다.) 옆에 누워도 되겠소?
>>699 ...... (그 말 듣고 애덤 당신을 한 번 더 때린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성 싶었다. (대체 왜...?)) 그렇다면 너 또한 지금 행복하겠네. 선순환이야. (만족하여 눈 감는다. 당신의 행복 자신의 행복이라는 명제는 애덤 크래프트한테도 성립하니 탈출 조건 없는 무한루프가 성립되어 교정해야 할 오류로 취급함이 옳겠으나 그리 해야 한다는 의무는 제거된지 오래다. 그저, 즐기고 싶다.) 우리 둘 모두를 대상으로 한 질문이었구나. 흠. (눈 깜박. 그리고 눈 휜다.) 이 이상 심장 박동이 교정되기를 우리 둘 다 원하지 않을 것 같아. 내 추측이 틀릴까? (침대 위에서 애덤 꼬물거린다. 옆에 자리를 만든다 - 싱글은 영 좁다. 자기보다야 당신 풍채가 더 듬직하니 최대한 배려하려는 의도다.) 얼마든지.
물론입죠, 마님. (양파를 참치마요에 붓고, 섞는다. 설마 이 정도도 못할리가.) 와, 평소에도 차원택배로 하루 하나씩 받고는 했지만... 이렇게 바로 앞에서 갓 구워낸 식빵을 먹을 수 있다니 행복한데. (그러더니 살짝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일이 나한테는 평생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직접 건네주는게 좋으니까. 그리고... 차원 건너온 빵에 혹시 무슨 괴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농담을 건네고서는 식기를 준비하고 자리에 앉았다.)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어. 그 전까진 안심할 수가 없어. 하지만 그래도... (잠깐, 자신이 메고 왔던 더플백을 흘깃 보고선 다시 수연을 바라본다.) 한동안은, 같이 있을 수 있을거야. 이전보단 나을거고.
저런, 그래서 무슨 괴현상이라도 발견하셨어요? (농담에 작게 웃었다.)(당신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전쟁이라, 솔직히 그렇게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죽음의 무게는 알고 있다. 당신이 그곳에 있기에 개입하고 싶지만, 동시에 자신이 이방인임을 자각하고 있다. 함부로 끼어들기도, 말하기도 힘들다.) ...앞으로도, 더 나아지기를 바라요.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말밖에 없다.)
음, 아니. 나는 막 빵에 종양이 생겨있거나, 이빨과 원시적인 소화기관 같은게 생겨서 날 물어뜯으려고 할까봐 잠깐 걱정했었는데, 그렇진 않더라. 대신... 먹고 나면 평소보다 좀 더 보고싶어지고 그러더라고. (앞으로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러길 바라고 있어. 그리고, 생각해보면 놈들 다 뭉쳐있는데 전면전으로 때려박고 있는데도 무사했으니 잔당 처리하는거라고 해서 더 위험할 리도 없다고 보거든. (물론 그렇다고 더 안전할 리도 없기는 하다만...)
...맞아. 그렇지. (슬쩍 일어나 수연의 뺨에 입을 맞추고 다시 앉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친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어디까지나 다들 행동을 조심한다면 말이야. (그것만 믿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실패할테니까.) 아, 배고프다... 좋은 냄새가 나니까 더 배가 고픈거 같아.
그렇다고 멀쩡하다기에도 힘들지 않나 흠, 그럼 너랑 아저씨랑 둘 다 아는 사람이겠구만. 그거려면 톡방 사람이겠고, 양 쪽이랑 친분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던가... 이런걸 주면서 그렇게 말하면 멀쩡하더라도 속이 썩어들어간다고 할 걸. 물론 사양은 안 하지만. 어째 술 선물 잘한단말이지
물론 그렇죠. 자신을 도와야 하늘도 돕는다잖아요? (당연한 말이었다.) 그래도, 응,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당신이 무사하기를. 그리하여 이 세계가 평안해지기를.) 거의 다 됐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요. (미리 구워놓은 식빵을 버터를 발라 잘 구웠다. 그리고 만들어둔 참치마요를 잘 펴발르면...끝!) 필요하면 저기 남았으니까, 조금 더 발라 먹어요.
그건 맞지만.... (침울해진 물범 이모티콘) 이이잉 난 입 다물 거야! 안 말해줄 거지롱!! 에이, 그래서 두 병이나 줬잖아? 좀 예쁘게 봐달라구 하지만 아조씨가 좋아하는 게 역시 술 밖에 생각이 안 난단 말이지. 그으리고 술 줄이라고 뭐라 하기에는 일단 나부터가 글렀으니까??
아야. (한 번 더 국어책읽기로 통증 호소한다.)(하지만 문득 의문 하나 든다. 해소하고 싶다.) 헌데 왜 때리는 것이오...? (선순환이란 것에 침묵으로 동의했다. 기계의 장점은 불변함에 있다. 마치 상흔처럼 남은 명제다. 설령 재가동하더라도 기능은 남는다.) 그래, 나 또한 그것이 유의미한 절차라 판단되지 않소. (애덤이 불필요하다 한다면 불필요하다. 하여 그 말에 동의했다.) (마주 꾸물거려 빈 자리에 자리잡았다. 비좁다. 애덤 방향 바라보소 옆으로 돌아누웠다. 자연스레 꾹 끌어안는 모양새다.) 그러고 보니 그대 거처에 처음 방문한 성 싶은데. (...따뜻하다.)
(입에다가 음식을 쑤셔넣고 우는 것과 먹는 것을 동시에 하던 중에, 손을 멈추고선 오열한다. 입 안에 든 것을 힘겹게 씹어 삼키고 난 뒤에, 양 손에 얼굴을 파묻는다.) ...사람을 죽였어. 죽어버려도 될 만큼 나쁘고... 끔찍파고... 비참한 놈들이긴 하지만. (다시 고개를 살짝 든다.) 네가 내 곁에 있어줄거란건 알아. 그럴거라고 약속했고, 나도 그렇게 해도 될만한 놈으로 남고 싶으니까. 다만... (잠깐 소리내서 울부짖었다.) 나 같은 놈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모르겠어. 결국, 누구 목숨을 빼앗은 건 매한가지인데, 내가 이렇게 행복해져도 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어.
(눈을 감고, 5, 4, 3, 2, 1. 눈을 감은 채로 안녕, 나직히 인사했다.) 모르가나 씨? (생각보다 작고,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은 방. 그렇다고 해서 좋은 방도 아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방은 완벽하게 잠겨져 있다. 어깨까지 오는 단발에, 초록색 눈-감고 있지만-의 남성. 숨을 들이키고 눈을 떴다. 투명화를 했다고 하면, 볼 수는 있으려나.) 왔어?
(펄럭. 모르가나가 당신의 코앞에서 투명 망토를 벗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유는 물론 당신을 놀래키기위함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르로이씨? 후후, 이제와선 낯간지럽나? 참! 투명 망토는 연출용이니 걱정말렴? 너의 추측대로 모르가나는, 오로지 너에게만 보이고, 들리도록 할 수 있으니! (달빛노랑색의 눈동자와 잘 어울리는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올리고 극히 의례적인 형태의 인사를 해보이며 그렇게 말한 소녀는 증명이라도 하겠다는듯이 또각, 하고 구둣소리를 한 번 울렸다.)
(소리없이 웃는 것으로 '깜짝이야', 따위의 말을 대신했다. '내 목소리도 다른 사람한테 안 들렸으면 좋겠는데.' 속삭임으로 덧붙였다.) 편리하네, 마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래,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대접할 케이크도, 차도 없어서 미안한걸. 권유할 의자가 있는 게 다행이야. 앉을래? (그래서, 만난 소감이 어때? 조곤댔다. 나는 꽤 즐거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바란다면. (안 들렸으면 좋겠다는 말에 당신을 향해 살짝 손짓하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렇게 되도록 해주었다는 뜻이겠지.) 편리하지? 덕분에 모르가나도 여러모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단다! 차나 케이크는~ 곧 있을 다과회를 위해 한 번 참는것으로 생각해둘게? (그렇게 말하며 당신이 권유한 의자에 앉은 소녀의 말투는 마치 당신이 다과회에 초대해주기로 했다는듯한 말투였다. 분명 소녀가 초대한다고 했었는데.) 즐겁다는건, 다행이네! 그건 분명 르로이가 모르가나를 꽤 좋아해주고 있다는 뜻일테니? 후후, 모르가나만 즐겁다 느꼈으면 슬펐을거야!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봤자 즐겁지 않겠지.)
[차원택배 - 딸기푸딩 3개! 아직 파랑으로 염색하기 전에 뿌리 많이 자란 거 보고 딸기 푸딩이라고 했었지 0.<] [차원택배 - 대왕엔터키! 그 샷건 칠때 대신 치라는 그 엄청 커다란 엔터키 맞다. 정말 쾅! 내리쳐야 엔터키 눌린다!] [차원택배 - 파랑색 고릴라 열쇠고리! 파랑색 고릴라 열쇠고리.]
고마워. (웃음을 입꼬리에 걸곤, 실례할게, 덧붙였다. 시험삼아 큰 소리로 고함을 쳐보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당신이 초대한 다과회도, 만만찮게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야. (고개를 끄덕였다.)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나는 당신 꽤 좋아하는 편이야. (잠시 뜸을 들였다.) 왜 도와주는지 물어봐도 될까?
>>719 ? (답 없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것을 알리는 듯 싶다.) 괘씸하고 얄미워서일까...? (별 중요한 사건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당신한테 폭 안기는 모양새다. 비좁은 침대 조금이라도 넓게 사용하기 위해─반은 변명이다─ 이번에는 되려 당신 쪽으로 밀착한다.) ...... 나 태어나서 누군가랑 이렇게 밀접하게 접촉하는 건 처음이야. (새삼스레 깨달은 그 사실이 매우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것을 당신한테 말한 것은, 글쎄, 나의 처음을 당신과 공유한다는 것을 일러주기 위해서?) 그러게. 이전에는 내가 네 세계에 방문했었지. (눈 깜박.) 더 멋지게 꾸민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심심하지?
(수연은 섣불리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그러나 의문이 떠오르는 건 어찌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저는? 수많은 사람을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던 저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하여 다만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냐고. 그 죄책감의 끝에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어냐고.)
...모르겠어. 내가 지금 뭐가 된건지 모르겠어. (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이람, 하하...) 죄책감... 죄책감보다 더 나간 느낌이야. 남의 목숨을 끊고 그 피를 뒤집어써도, 불쾌감따위를 느끼질 못했어. 어쩌면 내가 진짜 괴물이 아닐까? 그리고 괴물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도 되는게 맞는걸까?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어줄거라는건 알아. 그렇게 말해줬고, 거기에 의심따위도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건... 존재에 대한 문제야. 내가 과연 있어도 될지 하는.
...응! 건강하네! (당신이 고함치자 살짝 놀란듯 눈이 커졌지만, 이내 다시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후후, 모르가나가 준비하는 다과회는, 물론 기대해도 좋단다? (왕이었던 당신을 기대 시키려면 상당한 퀄리티를 준비해야 할터지만, 소녀는 여유로웠다.) 글쎄~ 막상 만나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 (농담거리라도 되는듯이 그런 말을 했다.) 글쎄~ 왜일까? 케이크에 조예가 있는 사람을 잃기 아까워서? 모르가나가 실은 굉장한 호인이어서? ...왕이 되었음에도 왕이 되지 못한 사람처럼 지내고 있어서?
(수연은 의외로, 슬퍼하는 얼굴도 아니었으며 화난 얼굴도 아니었다. 무서우리만치 고요하고 잔잔했다.) ...난 사실 당신에게 뭐라 말할 처지가 못돼요. 저번에야 임시방편으로라도 울고 화냈다지만, 사실 당신이 스스로 결심하지 않는 한 변하기는 어렵겠죠. 언제든 이런 이야기를 다시 꺼내겠구나 싶었어요. 전쟁과 일방적인 몰살은 궤가 다르긴 하지만...나도 그랬으니까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가 어렵다.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말해줘서 고마워요. 안 듣는 것보단 낫겠죠. (눈을 내리떴다.) 제가 아무리 소중하다, 괜찮다 이야기해줘도 딱히 닿을 것 같진 않고...당신 원하는대로 하세요. 하지만 그 끝이 어떻든 난 그곳에 있을 거예요.
괘씸하고 얄밉소? (제 행동 고찰한다. 원인 알 수 없어 조금 슬픈 표정 짓다가, 당신이 넘어가는 것 보고 평정심 되찾는다. 조금 어리광 -좀 더 꾹 안고, 손 끝에 와닿는 애덤의 머리카락을 톡 건드려 본다든가-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신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오, 아니면 정신적으로? (어느 쪽이든 영광이라 덧붙였다. 처음에 의미 두는 성정 아니나 어째서 애덤 말에 가슴이 설레는지 알 길 없다.) 그대의 세계이니, 그대 하나로 충분하다 생각하오. 그것으로 이 공간이 꽉 차지 않소? (그리고 당신한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지. 그것이 내적으로 연산해낸 결론이다.)
(눈이 커지자 조금 소리내어 웃었다. 당신을 놀래킬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래, 나는 크림 케이크를 좋아하니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네. (농조로, 뻔뻔하게. 아마 모르가나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걱정 마, 아직까지는 당신 되게 좋아하고 있으니까. 채팅방에서의 이미지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뭐.. 그렇잖아. (다만 이어진 말에는 조금 한숨을 쉬었다. 무례함을 알면서도.) 내 발목을 찧는 물음이지만, 모르가나 씨. 왕처럼 지내는 게 뭔지 물어도 될까?
웃으니까 보기도 좋고! 크림 케이크라~ (참고 하라는 말에 노트와 펜을 소환해서 메모한 뒤, 공간의 틈으로 던져넣었다. 물론 일부러 과장되게 받아들인것이다.) 표리일체 같은거? 후후, 르로이는, 그런걸 좋아하는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겠지.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당신도 성에서 사는 사람이니만큼 대충 짐작은 갔으니까.) 왕처럼이라! 어렵네~ 단순히 금은보화에 둘러쌓인것 부터 현명하고 강력하면서, 또한 자비로운 통치자의 모습까지 다양하지? 가장 높은 곳에 기거하는 동시에 가장 낮은곳에 임하는... 이 단순한 모순에 대해, 르로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의문문에 의문문으로 답했다!)
(일련의 동작을 가만 바라보았다. 편리하네, 저거.) 귀족이랑 부대끼다보면 그렇게 되더라고. (퍽 중의적인 말이다. 귀족이랑 부대끼다보면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더라고. 그리고, 그러다보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더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후자겠지만... 거렁뱅이와 부자, 둘 다 사람 껍데기를 쓴 것과 비슷한 이치로, 모르가나 씨가 말한 두 가지 경우 둘 다 왕이란 점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그러나 나는 태생부터 성군의 싹이 아니다.) 당신은 왕이 되고싶어?
>>768 (당신의 어리광을 의문도, 반발도 없이 수용하는 애덤이었다. 문득 조금 더 강하게 만져주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자동적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그것을 발화하지는 아니 하였는데, 방금 전 격렬한(어디까지나 애덤 크래프트의 입장에서) 입맞춤을 나누었다는 맥락 상 어딘가 겸연쩍고 주저스러웠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쪽을 말하는 거긴 했는데, (머리칼 만지는 손길 덕인가? 기억 탐색이 막힘없이 이루어진다.) 정신적인 의미에서도 이렇게 가까운 위치를 허락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말한 적 있던가? 나는 다른 개체와 깊고 자세한 수준의 정신적 교류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거든. 생각해보면 네가 친구하자고 했을 때 쉽게 허락했을 때부터 너한테 '코 꿰인' 걸지도 모르겠네. ('코가 꿰이다'는 관용구를 최근에 배웠다며 자랑스런 무표정으로 덧붙인다. 아마 그가 생각하는 뜻─'단단히 깊은 관계를 맺다'─과는 다른 의미의 관용구일 테지만...) 확실히 나만으로 꽉 차는 공간이긴 한데. (실제적 의미로도 성립하는 명제라 쉽게 수긍한다. 본모습 돌아가면 꽉 차긴 하니까...) 너까지 있으니 차고 넘쳐 터질 정도로 세계가 거대해지긴 했는데. (이것 또한.) 그렇지만... 애인한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거든. 미니 흑백이도 안 채웠고.
무섭다는 말을 했던것 치고는 잘 받아들이네~ 아닌가? 오히려 흥미있어했나? (케이크를 만드는 마법은 좋을것 같다 했던가.) 아무래도 그렇지! 정말이지~ 다들 조금만 더 이상적인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물론 불가능에 가깝기에 이상이라 하는거겠지.) 질문이 틀렸어 르로이군. 어떤 왕이 되고 싶은지를 물어야하지 않니? 그 둘에 차이가 없다는걸 보면, 왕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다는건 알고 있는듯 한데 말이야.
네가 나를 무섭다 생각한다면 그런 것이겠지? 차원 택배로 출입증을 보내주마. 아직은 축제 초대장을 학생이 받을 시기가 아니어서 그 쪽은 나중에 전달해주도록 할게.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전 출입증을 두 장으로 찢어버리고 들어오기만 하면 된단다. [차원 택배: 파크 에게 아카데미 일일 출입증 한 장]
깜박 속아넘어갔구나! 다른 때였으면 괘씸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겠지만 이번만은 그 내용이 만족스러우니 넘어가줄게. 그럼, 당연히 볼 수 있지? 언제든지 환영이란다. 너한텐 차원 이동의 제약이 없다고 하니 더더욱. 후후, 나는 찾아가지 못하니 너라도 많이 보러 와주렴? 그 할일이 무언지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너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일까 저어되는구나.
복수의 칼날을 간다는 문장 때문에 조금 무서워졌어!? 좋아~ 공책 씨 자주 보러 갈게. 가는 김에 졸데도 보고, 재미있을 것 같네. 후후후... 딱히 문제는 없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니까. 차원에 난 구멍이 커지는 속도가 빨라져서 잠시 억누르고 있는 것 뿐이야.
(애덤의 말을 퍽 만족스럽게 경청하다가, 그것은 잠시 사고를 유보했다. 만족감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지 탐색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것은 그것이 애덤 크래프트의 예외라는 사실에서 편안함, 나아가 충족감을 느꼈다.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는 그대에게 '코 꿰인' 것이.. (처음 듣는 말을 응용해냈단 것에 약간의 뿌듯함을 느꼈다.) 가랑비 젖듯 스며든 성 싶어서. 언젠지 명확히 집어내는 것이 퍽 어렵소. 그러니 그대와 대화를 나눈 모든 순간이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소만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친숙함-은 그런 이유에서였던가. 눈 깜박인다.) 미니 흑백이를 좋아하는 것은,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이니 말이야. 그대만으로도 충분하다오. (깜박이는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하더라, 잠시.. (고민했다.) 우리, 꿈에서 만날까.
내 입장에선 그것도 몇 년 전이니까, 모르가나 씨. (어느 순간부터 겁을 먹지 않게 되었더랬다. 두려움은 한정된 감정이고, 기왕 사용할 거라면 현명하게 쓰는 편이 나으니까.) 그래, 그러면 질문을 바꿔볼까.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인질로 잡혔을 때, 어느 쪽을 희생하는 왕이 되고 싶어? 소중한 사람? 아니면 절대 다수의 백성?
몇 년 전이라~ 그렇네~ 사람이 바뀌기에, 절대 부족한 시간은 아니지? (장난치지 못하게 된것이 아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과 백성 중에라... (나지막히 읊으며 생각했다. 너무 길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공과 사에 대한 질문으로 받아들이면 되는걸까? 그렇다면 공적인것을 우선하겠지만! 하지만, 그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리라 판단된다면 공적인것도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지. 참~ 모르가나도 성군 체질은 아닌 모양이야~
그렇지, 보통은.. 그래, 변하니까. 당신은 변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퍽 개구지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 하여 그렇게 웃었다.) 그래, 그렇다면야 더 이상 묻지 않을게. (당신이 성군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럼 주제를, 조금 바꿔볼까. 대화 흐름이 매끄럽지 못해 미안해. ..모르가나 씨, 혹시 내 부탁을 두 가지 들어줄 수 있을까? 대가는.. 그러게, 뭘로 치루어야 할지 생각은 못 했어. 당신이 정해.
...빨려들어오는 경험은 처음인데, 이거 나갈 수는 있겠지? (순식간에 닫힌 보라색 포탈을 보고는, 허탈함에 피식 웃음을 흘린다. 튕겨낼 줄 알고 조금 강하게 두드려봤지만, 튕겨내기는 커녕 오히려 빨려들어왔다. 이게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할 일을 하기로 했다.) 거기 누구 있어? 별이? 시리우스? (일단 무작정 돌아다니며 외치기 시작했다. 흰 머리카락에 시안색, 파란색 오드아이를 가진 청년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그가 아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기분나쁘다, 라고, 신체의 본능이 경종을 울린다. 그는 더이상 육체에 얽매이지 않지만 필멸자 시절 육체를 그대로 본떴기에 그 위험을 감지하는 직감마저 그대로 남아있었던가. 하지만 차원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그냥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늑대귀? (늑대귀에 밀색 머리칼, 보라색 눈.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꽤나 다른 모습. 설마 늑대귀를 달고 있었을 줄은... 불타는 인간을 생각한 그는 잠시 당황했을까. 이내 반가운 마음을 담아 팔을 붕붕 흔들었겠지만.) 이곳에 있으면 별로 안 좋다고? 왜... 라고 묻기보단 일단, 응. 갈게. (고개를 갸웃하다가, 빨리 행동하는 편이 낫다 생각했는지 순식간에 짧게 순간이동하며 캡슐 쪽으로 다가간다.) 여기로 들어가면 되나..?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캡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여기가 네 거처야? (어둠이 달라붙으려는 감각에 순간 소름이 돋을 뻔 했지만, 이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나 아늑해보이는 내부. 금붕어까지 있는 모습이, 바깥 세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불편한 곳은 없어. 바깥에서 이상한 기분을 느낀 것 빼고는... (별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하다가 붕붕 흔들리는 꼬리를 본다. 꼬리...꼬리...) 그건 그렇고 만져봐도 돼? (붕붕 흔들리는 꼬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참으로 분위기 깨는 말이었다.)
어머나, 그래보이니? 하지만 변한 르로이도 좋아한단다? (뭐, 변함없이 가벼운 미소를 지은채 하는말이니 확실히 빈말이다.) 대답에 만족했으면 좋겠지만~ (사실, 만족하지 않았더라도 비슷한 반응이었겠지.) 여러모로 매끄러움을 신경쓸 상황이 아니니 너그러운 모르가나가 용서해줄게! 후후, 이건 농담이었고~ 댓가는 상대방에게 온전히 맡겨서는 안 된단다? 특히 이런경우에는 말이야. 물론, 르로이가 돈이나 권력따위로 댓가를 무마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그럼 도움을 주러 온 사람에게 부탁을 두가지나 하는 욕심쟁이씨? 무얼 부탁할건가요? (살짝 눈이 웃지 않게되지 않았던가. 순간이라 착각일지도 몰랐지만.)
흐응... 현재는, 이라는 건 예전에는 아니었다는 걸까.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으로 별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꼬리 마음대로 움직이는건 아닌가봐? (풋. 하고 웃으며 가만히 있다 꼬리를 텁 하고 잡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재미있었던 걸까.) 폭신폭신하다.... (하여튼 폭신말랑한것만 보면 사족을 못 썼다. 꼬리를 받아들고는 얼굴을 파묻고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어째서?
내가 원하는거라... (눈물과 함께 미리 떠다놓은 물을 마셔, 목에 걸릴 것 같은 음식을 얼른 넘겨버렸다.) 글쎄. 난 아직도 내가 뭘 원하는지 확답을 못 내리겠어. 모든걸 내던지고 여기서 너랑 조용히 살고 싶기도 하지만, 밖에 돌아다니는 나쁜 놈들도 막고 싶고... 둘 다 동시에 하기엔, 내 감정을 닳아 없애지 않는 이상 힘들거 같고... (다시 한번 물을 들이켰다.) ...나도 참 욕심이 지나친거 같아. 이러다 전부 다 놓칠텐데.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랄게. 그야, 뭐.. 꽤 좋아하는 사람한테 미움받는 건 곤란하니까. (퍽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얼굴로 진심을 말하는 것에 도가 튼 사람이다. 말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용서해줘서 고마운걸.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도움을 주러 온 사람에게 부탁을 두 개나 하는 욕심쟁이니까, 댓가를 당신에게 맡긴 거라고 생각해줘.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은 뭐든 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잠시 눈을 감고 단어를 골랐다. 내 시체는 만들어주기로 했었던가. 그랬었던 것 같다. 눈을 감은 채 입을 열었다. 말을 끝내고 나서야 눈을 떴다.) 첫 번째, 모르가나 씨가 만들어줄 내 시체는.. 필사적으로 저항한 흔적이 있었으면 좋겠어. 동귀어진했다, 라는 인상이 있으면 더 좋겠지. 두 번째로, 차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마련해줄 수 있을까?
...스쳐지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이 차원은 뭔가 있는 건가.) 본능이 아닐까. 흐음... 감각은 느껴져? 이거? (꼬리를 빤히 쳐다보다가 꾹꾹 누르고, 마사지도 해본다. 신체 부위의 일부는 맞는 건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흐음. (작은 캡슐로 다가가서 같이 내려다본다. 별의 표정을 한번, 남자를 한번 바라보더니 조금 가라앉은 표정을 했다.) 누구야, 이 사람은?
이곳이 고향이 아니었구나. 하긴. (이런 곳이 고향이라 하면... 어떻게 살아있는지가 의문이니. 다짐이자 확신이 담긴 말에,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려 한다.) 앗. 꼬리.... (꼬리를 빼앗기자 순간 아쉬움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어버렸을까.) ...그럼 그 몸은? (표정이 조금 더 가라앉으며, 당혹한 듯 물었다. 원래의 몸이 이것이라면 지금의 귀와 꼬리가 달린 몸은 무엇일까. 원래의 몸과 별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외양인데..?) 딱히 상관 없지만. 난 죽어도 상관 없으니까. (죽는다 해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살아났으니. 죽음은 그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나. 이런 캡슐에 갇힌다고 하더라도... 비슷하겠지.)
나라도 여길 고향 삼기는 조금 꺼려지니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상한 속삭임 같은 것이 들리는 기분이라 여러모로 별로다. 이런 차원에서 정착한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꼬리를 살며시 내밀자 다시 고개를 꼬리에 파묻고는 즐거운 듯이 꼬리를 만끽했다.) ...그건 이상하잖아. (이 몸이 별이의 몸이라는 말에, 그는 멈칫 하고는 꼬리에서 떨어져 그녀를 내려다본다.) 이게 네 몸이고, 네가 별이라는 친구의 몸에 들어와있다면... 그 별이라는 친구는 어디로 간 건데? (서로 몸이 바뀐 것도 아닐테고...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던가.) 굳이 죽을 필요는 없지만, 말하자면 굳이 몸을 사릴 필요도 없다는 거지. (탐을 내는 거라는 말에 눈쌀을 찌푸렸다. 공간 자체가 살아있는 건가.) 곧 사라진다니 뭔가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기분 나쁘네.
...애도를 표해야겠네. (씁쓸한 표정을 짓고는 캡슐 안을 쳐다본다. 아마 영혼이 흡수된... 쪽일까. 차라리 육체 쪽이면 어떻게든 해봤겠지만 영혼 쪽은 함부로 건들 수 없으니.) 안 왔으면 좋겠지만, 와도 내 걱정은 하지 말라는 거지. (억눌린 말투를 느끼고는 위로해주듯 별이를 쓰다듬으려 한다. 어쩌다 이런 일을 겪게 된 건지.) 빨리 나갈 필요는 없지만... 오래 있음으로서 네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역시 빨리 나가는게 맞으려나. (홀로 중얼거리다가) 이런 행위 자체가 쓰임이라고? (놀란 듯 별이를 바라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랬으면 좋겠네. 좋아해준다면... (이미 죽은 자가 애도를 좋아해줄 수 있을까.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아 침묵했다.) ...결국 이 차원은 일종의 소모품으로서의 차원이었나. (눈매가 좁혀지더니) 희생당한 이들의 의지 때문에 이 세계가 이렇게 변했다고 해도... 마음에 들진 않네... (한숨을 쉬었다. 단순히 다른 세계를 위한 세계라니. 씁쓸할 따름이었나.) 그 말 똑같이 되돌려줄까. 난 아무 영향 없으니까, 네가 걱정할 필요도 없어. (말은 꽤나 단호하게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 걱정해주는 것이 기분 좋은 건지 피식 웃었다.) 응? 새삼스럽네... 싫진 않지만, 친구랑 안는다는게 싫은 건 아니지만... 조금 부끄러워서. (환한 미소를 짓는 별을 보며 놀란 듯 하다가, 조용히 미소지으며 별을 안아주려고 했다.) 이러면 돼? (작게 속삭이는 것도 했으려나.)
말하기 힘들면 굳이 말 안 해도 돼. (우물우물하는 것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껴안은채로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얼마나 힘든 일을 겪은 것인지...) 네 말이 모순되는건 알지? 너, 괜찮은 거 맞아? (혼란스러운 듯한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며 별을 바라본다. 뭔가 속삭임이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고.) 다치는 건 내게 영향이라 하지 않아. (꽤나 무기질적인 말을 내뱉다가도) ...그건 싫은데에에에... 알겠어! 알겠다구. (부끄러운 짓을 많이 하겠다는 말에 장난스럽게 투덜대었다.)
아까 멋대로 걱정할 거라 말하고, 정작 자기는 걱정마라고 하다니 불공평하네. (한숨을 푹 쉬고는 별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그런 손짓을 눈치챘기 때문이었을까. 시끄럽다. 귓가에서 울리는 짜증나는 목소리가.) 민트맛만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지만. (자신의 머리색과 같아 별이를 향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비교하듯 보여주고는 살짝 베어문다. 소다맛인가? 대가를 치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신경실적으로 중얼거린다.) 친구네 집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있지.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네. 별이는 요새 뭐 하고 지내? (어색한 것을 아는지 키득키득 웃으며 볼을 쿡 찔러보려도 시도란다. 너희가 그렇게 말한다면 질릴 때까지 붙어있어줄게.)
심적으로 디치는 것도 다치는 거다. (한숨을 내쉬며 살짝 비키는 별이의 볼을 가볍게 꼬집으려고 시도했다. 짜증나.) 민트는 별로. 나도 고기 냄새를 잡는 거라면 차라리 다른 향신료를 쓰니까. 별이랑 나랑 취향이 비슷하네.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고는 마카롱 남은 것을 입 안에 던져넣는다. 짜증나짜증나짜증나) ....아무것도. (말을 멈춘 별이를 향해 무표정하게 답해주었다. 그녀석...짜증나.)
>>853 (밤이 드리웠다. 달은 하현달. 당신은 성벽을 방불케 하는 담장 너머로 하늘 높이 치솟은 첨탑 건물을 여러 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국의 드높은 위신을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화려하게 지어둔 건물들일 테지만, 밤그림자 이불을 고이 덮어두니 고요하고 적막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공책 - 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델라는 그 밤그림자를 타고 담벽을 넘는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을 테지만. (다른 탐지 수단이 있다면야.) 계곡물에 전신을 담갔다가 걸어나오는 사람처럼 그림자에서 걸어나온다. 위치는, 당신의 등 뒤.) 에비. 귀신이다. (당신의 뒤에서 나타난 이유는 차가운 숨을 당신의 목덜미에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레이스도 듣지 못 할 정도로 작게 속살거린 델라가 웃는다. 귀신이라기엔 생기 넘치는 미소다.)
(아마 어떤 식으로건 달새가 어려졌단 소식을 들은 에디가 기숙사로 향했다면, 기숙사 방 한쪽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은 채로 잠들어 있는 5~6살로 보이는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를 볼 수 있을 테지)(꽤나 불편한 자세인데도 곤히 자던 아이는 뒤늦게 인기척을 느낀 건지, 고개를 팍 쳐들곤 경계심과 두려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에디를 쳐다본다)
정말 크게도 지었군. (그는 혼잣말한다. 이곳 사람들이나 우리 쪽에 있던 사람들이나,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이 난 걸까. 그게 인간이기 때문인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인지, 그녀가 다가오는 기척을 눈치채지 못 한다.) ?!?!???? (크게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속살거린 것에 순간 놀라 반사적으로 델라에게서 물러나며 크게 뜨인 눈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놀랐잖아! 진짜, 숨은 왜 차가워가지고... (이내 웃고있는 델라가 얄미운지 째릿 그녀를 바라보며 투덜거린다. 팔을 만져보니 소름이 돋아있다. 뜨거운 숨이 아니라, 차가운 숨이여서 더 놀란 탓도 분명히 있을 것이었다.)
(정보팀의 누군가에게 달새가 어려졌다는 소리를 들어 허겁지겁 기숙사로 향했더니, 정말로 어려져있는 달새가 보여 살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환상체의 영향..? 머릿속에 드는 수많은 의문들을 일단 억눌러두고, 곤히 자고있던 달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저기...안녕하세요 누나..? (경계심과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에 살짝 움찔거렸지만 용기를 내서 달새에게 말을 걸었다. 달새와 함 뼘 정도의 거리에서, 쪼그려 앉아 자세를 낮춘 뒤 눈을 맞춘다.)
(쓰다듬으려는 손길을 피해 벽에 몸을 바짝 붙이려던 아이는 그러고도 뻗어오는 손을 피할 수 없을것 같자, 있는 힘을 다해 자신에게 향하는 손을 쳐내려고 시도한다) 시잃어....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뻗은 팔 사이의 틈으로 몸을 숙이며 달아나려고 시도하다가-) 아우우...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제 발에 걸려 콩 하고 바닥에 넘어진다)
앗... (손으로 쓰다듬으려고 하다가, 달새에게 쳐내지자 조금 아쉬우면서도 미안함이 들어 옅은 탄성을 내뱉었다. 경계가 매우 큰 것 같은데...) 괜찮아요?? (순간 제 발에 걸려 넘어지자, 놀란 듯이 다가와 다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까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는) 일어설 수 있어요? (달새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지.)
(무릎이 조금 빨개진 것을 제외한다면 다친 곳은 없었지. 그래도 적잖이 놀랐는지 숨을 크게 몰아쉬던 아이는 내민 손을 잡지 않은 채로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울음을 겨우 참으며 겁먹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여기.. 어디에요...?....무서워.... (띄엄띄엄 말을 내뱉고는 바들거리며 떨더니, 에디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 한 채로 살짝 몸을 웅크린다)
입양..이요...?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은 채로 에디를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극히 드물게 둥지 거주민들이 뒷골목에서 고아를 데려다가 입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였다고..?) 왜.. 왜 나를... 전 아무것도 할 줄 몰라요.... (도움이 전혀 안 될 텐데.. 시무룩하게 중얼거리던 것도 잠시, 에디의 질문에 타이밍 좋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리자 볼을 붉히더니 시선을 피하며 고갤 끄덕인다)
혹시 후회하더라도 당신 죄책감 없도록 조용히 후회할게. (웃으며 응했다. 어찌되었든 말이 가벼운 편이 더 편하다. 진심을 진심처럼 말하면 서로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암살자가 오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어서 말이야. ..뭐, 암살자가 오기 전까지는 숨겨둔 내 시체랑 같이 지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불평할 처지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은 편리하네, 응.) 여행을 다니는 게 꿈이었어서. 욕심을 조금 부리고 싶었거든. (공간 틈을 엿보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래. 입양. 나도 아이를 가지고 싶었거든. (넘어가는 것 같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건 그거고. 넘어가니 다행이었지. 눈치채고 거짓말 말라고 했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을테니.)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무언가 도움을 바라고 입양한 건 아니란다. (느릿하게 말하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이내 볼을 붉히자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는다. 냉장고에서 먹으려고 사뒀던 크림빵을 두어개 가져와 달새에게 오렌지 주스와 함께 건넸다.) 더 있으니까, 먹고싶으면 얼마든지 말하렴. (건네주며 자연스레 달새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을까?)
>>856 대놓고 그리 말하는 사람은 참 오랜만이구나! (재미있다는 듯 생글생글 웃고 있기에 파크를 힐난하거나 비꼬는 투가 아니라는 건 전달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당신에 대한 첫인상은 부정적인 종류는 아닌 듯 싶다.) 어머나... 숨이 차가운 게 문제였니? 미처 고려하지 못 한 사항이로구나. 다음번에 만났을 때엔 적극 반영해주마. (무얼 하려는 걸까...... 아무튼 당신의 반응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째릿 노려보는 시선에도 많이 즐거워보인다. 눈을 곱게 접어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짝, 하고 박수 한 번을 친다.) 어쨌건! 실제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 정식으로 인사를 해야겠지? 만나서 반갑구나. 너의 귀여운 친구, 아델라인 오브 코넬이라 한단다. 어머님의 은혜 하늘 높이 유영하는 시각에 나를 찾아와준 손님 있어 무척이나 기쁘단다. 부디 즐겁게 지내다가 가길 바라. (귀족식으로 예우를 갖춘 인사...라기엔 지나치게 과장된 몸짓으로 당신에게 인사를 해보인다. 그러고선 밤공기가 차니 안으로 들어가자 제안한다.)
(대부분의 둥지 사람들은 뒷골목 고아들을 장난감이나 실험용 쥐처럼 생각한다고 누군가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 눈 앞의 사람을 보면 전혀 아닌 것 같고... 아까보단 덜하지만 아직 경계를 완전히 풀지는 않은 채로, 에디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건네진 빵과 주스를 받은 채 꾸벅 고개를 숙이곤 빵 봉지를 뜯어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문다) ..? 안 시큼해... (그리고 무지 맛있어..! 작게 감탄한 목소릴 내더니, 에디가 제 옆자리에 앉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크림빵과 주스를 먹는데 집중하기 시작했을까)
난 여기 사람이 아니니까... 이런 말 해도 문제는 없잖아? (생글생글 웃는 모습을 보고선 자신을 놀리려는줄 알았는지 순간 변명하듯 말한다. 이내 그럴 의도가 아닌 것 역시 알아차렸지만. 애국심이 높은...건 아닌가..? 잠시 그녀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적극 반영해주지 않아도 정말 괜찮은데. 정말로. 방금 그건 정말 무서웠단말야. (눈을 곱게 접어 웃음소리를 내는 것에 무심코 뒷걸음질을 해버린다. 자신보다 짓궂음 농도(?)가 짙은 상대... 역시 당해내기 힘들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고, 이런 것 역시 좋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귀엽지는 않지만 당신의 친우인 파 크라이라고 합니다. 오늘 초대해줘서 감사를 표하죠, 아델라 님. 이제 들어가도록 할까요? (과장된 몸짓을 하자 어느정도 장단에 맞춰주려는 듯이 조금 어설프게나마 그녀를 따라하고는, 마치 영화 속 귀족을 따라하듯 에스코트를 해주겠다는 의미로 손을 내민다. 물론 따지고 보면 아델라가 자신을 이끌어 주는 것이었겠지만...)
맛있어? (감탄한 목소리를 내는 달새를 싱긋 웃으며 뿌듯하게 바라보다가, 눈치채지 못 한 듯 하자 조금 옆으로 다가갔을까. 거리가 닿을락말락 한 정도로 다가가고는) 잘 먹네. 배고팠구나. (살짝... 쓰다듬어보려고 시도한다. 어린 누나라니, 귀여워서 참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같은 생각을 하면서.)
무지 달고 무지무지 폭신해요.. (많이 배고팠었는지 순식간에 받은 빵을 다 해치웠을까.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빈 빵 봉지를 바라보다가, 더 있다는 말을 기억했는지 에디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하나만.. 더 먹으면.. .....안..되나요...? (어느새 가까워진 거리에 살짝 흠칫거리더니, 머리 위에 손이 올려지자 눈을 질끈 감는다. 쓰다듬이라는걸 알고 나서야 감았던 눈을 살짝 떴겠지. 아주 조금, 거리를 벌리려 하면서)
다른 것도 많아. 이것보다 더 폭신한 것도 있고, 단 것도 있고. (빵을 다 해치운 달새를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는 하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겠지. 귀여워서 심장에 안 좋아...) 당연히 괜찮지. 그럼 나도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거리를 벌리려고 하는 것에 잠시 쓰다듬다가 손을 떼고는 조금 뜸을 들인다. 그러다가 빙긋 웃으며) 안고 있어봐도 괜찮겠니? (살짝 팔을 벌려보았지.)
(다른 것도 많다는 말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둥지에서는 매일 그런 맛있는 것들을 먹는거에요..? (라고 질문했을까. 방금 먹은 크림빵도 그렇고, 뒷골목 고아인 그녀에겐 단 것은 구하기조차 힘들었으니까) (그러다 안고 있어봐도 되냔 말에 대답 대신 눈치를 봤지. 아직 경계가 다 풀린건 아니였으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네...에.. (하며 에디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품에 안겼을까. 1m가 한참 안되는 키에, 상당히 말라서 그런지 품 안에 쏙 들어가고도 남았을지도..)
>>869 그럼! 문제될 건 없지. 네가 여기 사람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들은 사람이 나밖에 없기 때문에? (가볍게 웃곤) 농담이란다. (농담치곤 살벌한 농담을 하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 웃음의 이유엔 당신의 뒷걸음질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다면 계속 차가운 숨으로 맞이해줄게. 축제날이 기대되는구나. (장난을 관두지는 않겠다는 뜻이렷다.) 어머. 충분히 귀엽게 생겼는데 무슨 말이니? 내 심미안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의도 아니거든 인삿말은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신사분? (생글 웃으며 당신의 에스코트를 받아들이는... 즐기는 델라였다. 같이 가실까요, 멋진 신사분? 그리 말하며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비원 수 명이 불침번을 서는 정문은 델라의 발걸음 따라 저절로 열린다.) 특별히 보고싶은 게 있니, 파크?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주긴 힘들 것 같구나. 너도 알다시피, 대부분의 종족은 주행성이잖니. 나와는 달리. (작게 웃곤) 네가 우리 성 프란시스 아카데미에 무얼 기대했는지 알려준다면 최대한 맞추어서 볼거리를 소개해주도록 할게.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믿어도 되는 거겠지? 응? (상당히 살벌한 농담과 괜히 불안감을 주는 그 웃음소리에, 파크는 웃으면서도 웃을 수 없었을까. 살벌한 농담이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째서 더 하려는 거냐 어이 (다음에는 다가오면 바로 입을 막아야 하나.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그였다.) 아델라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야. 부정하지는 않도록 하죠. (별로 진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는지 피식 웃을 뿐이었으려나. 꽤나 즐기는 듯 하는 모습에, 그 역시 들뜬 기분이 들었겠지. 델라가 자신을 이끄는 처지임에도, 들뜬 탓에 걸음은 파크 쪽이 더 빨랐으려나.) 어라, 공책이는 야행성이었구나? (작게 웃자 키득 하고 마주웃는다.) 사실 사람을 가장 기대했지만 어쩔 수 없네... 그럼 공책이 네가 좋아하는 장소를 안내받도록 할까. 좋아하는 장소가 있어? (잠시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기왕이면 졸데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이렇게 된 거 공책이가 좋아하는 장소를 추천받기로 했다.)
후회도 죄책감도, 가졌을 때에는 이미 늦었으니 처음부터 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것이 좋겠지만 말이야! (죄책감을 느낄거라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게 좋다는, 하지 않을거라는 이야기였다.) 암살자를 기다리는 일이라~ 지루한 일정이 되겠구나~ 오히려 당해버린다던가 하면, 크게 실망할테니 힘내렴? (걱정을 돌려서 하는건지 괜히 부담을 주려는건지.) 후후, 차원을 넘나드는 규모의 여행이면 욕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 그러니 잃어버리지 말렴? (당신이 충동을 억누르는데 도움이라도 주려는듯이 공간 틈은 금세 닫혀버렸다. 그 공간에서 꺼낸 열쇠를, 소녀는 당신의 손에 쥐어주려 했다.)
나도 둥지 사람이지.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도. (부럽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워, 나긋하게 속삭이며 달새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어렸을 적 누나는 역시 힘들게 살았구나. 새삼 느껴졌다.) 아, 미안해. 많이 힘들었니? (바동거리는 것에 살짝 힘을 풀고는 달새를 바라보았지. 반쯤 고로롱거리면 그대로 볼을 부비는 것을 유지하며 가만히 골골거림을 느끼려 했을까.) ...하핫. 크림빵이 마음에 들었구나. (소심하게 말하는 모습이 귀여워 그만 웃음을 터트린다. 찬장에 가서 크림빵을 잔뜩 가져오더니, 달새에게 품 안에 가득 안겨주려고 했다.)
>>876 (하하 웃는다.) 잘 안 들렸단다? 무어라고 말 했었니? (다시 한 번 말한다 해도 공책이는 잘 안 들린 척을 하겠지......) 아, 참. 델라라 불러도 좋단다. 애칭으로 부르는 게 더 친근하고 좋잖니? 파 크라이보단 파크가 더 귀엽게 들리는 것처럼 말이야. (빠른 걸음으로 약간이나마 자신을 앞서가는 당신을 보며 작게 웃었다. 기분이 썩 나빠보이진 않는다.) 나는 야행성이란다. 밤에 가깝다고 표현하면 시적으로 들리려나? 후후. 덕분에 네 방문을 제 때 맞이할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구나. 사람을 기대했다라-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사교성이 좋아보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뜸.) 특별히 궁금했다거나 만나보고 싶던 사람이 있었니? (좋아하는 장소라. 잠시 제 입술을 메만지다가) ... 그렇다고 놀러와서까지 도서관을 구경하고 싶진 않지? 적어도 나라면 독서는 나중으로 미루고 싶을 것 같구나. 연병장이라도 괜찮겠니? 신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 곳의 부조도 볼만하단다. 아! 그 근처 정원도 괜찮지. 요즘 계절엔 얼음나비가 날아다녀 오늘처럼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 장관이란다. (자신을 따라오라며 방향을 살짝 튼다.)
...쓸쓸하겠네. (별을 바라보며 무심코 중얼거렸다. 가족들이 모두 별이 되었다는 것은 은유적인 것일까 아니면... 어느 쪽이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없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었던가.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쓸쓸할 것 같다 생각한 것이겠지.) 앞으로 많이 찍으면 되지 않을까? (이전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찍을 사진이 많아지는 것은... 가능한 일이니까.) 혹시 사진이 필요하면 나도 앞으로 도와줄게. 같이 찍거나, 그럴 사람을 알아봐주거나. 언제든지 말해도 괜찮아. (우린 친구니까. 라며 천연덕스럽게 웃어보이는 그였다.)
그렇구나.. 이제 나도 둥지 사람.. (손에 들린 빵 봉지를 쳐다보며 혼잣말하더니, 갑자기 스스로 볼을 쭉 당겼다 놨을까. '아파아...' 하고 살짝 울먹거리면서도 표정은 왠지 기뻐 보였지. 꿈이 아니구나..!) 아뇨, 괜찮아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려라고 하는게 맞나 싶어 갸웃거린다. 뒷골목에선 어지간하면 쓸 일이 없는 단어였으니.. 가만히 볼을 부비고 있으면 고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었겠지.) 네에, 맛있어요. 무지무지.. (품 가득 빵이 안겨지자 눈을 반짝거리며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더니, 소중하게 빵을 껴안은 채로 헤실거린다.) 그런데 아저씨는 어떻게 불러야 해요..? (이름을 아직 모르니..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다)
...공책이는 바보. (다시 한번 말해봤자 대답해줄 것 같지 않아, 일부러 들릴 듯 말 듯하게 공책이를 놀리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럼 음- 델라쨩이라고 불러도 될까? (꽤나 귀여운 호칭으로 델라를 바라보며 웃다가 농담이야. 라고 덧붙이고는 평범하게 델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델라쨩 같은 말을 하는건 자신에게도 조금 타격이 있었으니..) 밤에 속한 사람이구나 델라는. 밤에 속하면 장점도 많지만, 델라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되네. 주행성인 사람들의 대다수는 밤에는 잠들테니. (잠시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음... 졸데가 만나보고 싶었으려나.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했거든. (톡방하고 현실의 괴리가 큰 사람은 여럿 있었으니 궁금할 법도 했다. 예를 들면 코드라던지.) 흐응.... 그럼 그 정원으로 가는건 어때? 얼음 나비라니 처음 들어봐. (방향을 튼 델라를 졸졸 따라가며 신난 듯 조잘거렸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현실이니까? (볼을 잡아당기는 달새를 귀엽게 쳐다보다가 울먹거리자 소매로 살짝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을까. 그러면서도 그 빵실한 볼이 말랑해보였는지 양 볼을 가볍게 조물조물 해보려고 했겠지.)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니! 귀여워!! (점점 커지는 고롱거리는 소리를 느끼다가, 귀여운 말을 하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숨이 안 막힐 정도로만 꽉 껴안고선 볼을 마구 부비부비 하려고 했다.) 먹고싶은게 있으면 뭐든지 말하렴. (뭐든 갖다줄테니까. 라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기쁜 모습을 보니, 저도 기뻐졌다.) 음... 나는... 아빠라고 불러볼래? (입양된 거니까.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스로를 가리켰지.)
>>826 (당신의 말을 조용히 듣는다. 끝에서야 한마디 한다.) 원래 사람이란 그런 법이에요. 욕심이 많은 존재죠.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다, 이내 싱긋 웃는다.) 하고 싶은대로 해요. 얼마든지 기다릴려줄 수도 있고...당신이 원한다면 고양이 손이나마 보태줄 수도 있어요. (잠시 숨을 내쉰다.) 어느 결정을 내리던 난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말 그래도의 의미기도 하지만 당신을 지지한다는 의미로도요.
하지만.. 행복한 일이 생기면 늘 꿈이였는걸요.. (축 처진 목소리로 말하며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던 달새는 소매로 눈물을 닦아 주려 하자 에디를 쳐다보더니, 히잉.. 거리며 손에 볼을 부비쟉거렸지) 무료급식소 아저씨가 알려줘써요오오 (볼이 조물거려지는 와중에서도 용케 발음을 제대로 내었을까? 볼을 마구 부비적거리자, 간지러워요- 하고 칭얼거린다) 우와......! 아저씨는 부자에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짓던 달새는 '아, 둥지에 사니까 부자가 맞지.' 하며 에헤헤 웃는다.) 아..빠? 아빠? (몇번 발음을 내어 보더니) 아빠! (하며 해맑게 웃는다)
막상 응원을 들으니까 긴장되는데. (거짓말이 아니었는지, 괜히 손을 쥐었다가 폈다. 건조하게 하하, 웃어보였다.) 꿈은 크게 꾸라고들 하잖아. 내 경우에는 꿈에 배가 터져 죽어버릴 것도 같지만... 뭐, 그건 그거고. 안 잃어버리려면 열쇠로 목걸이라도 하고 다녀야 할까. 왜, 어린애들 하듯이.. (열쇠를 받아쥐곤, 상상의 목걸이를 거는 시늉을 했다.) 내가 치를 댓가는, 내 시체를 받은 다음에 들어도 되려나.
...미안. 모처럼 와서는 이런 우울한 소리나 하고 있고. 아무리 괴인이라도 전쟁의 심리적 영향에선 못 벗어나나봐. (고개를 젓더니 속이 탄다는 듯 물을 들이킨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나중에 가 봐야 알겠지. (그게 어떤 모습의 미래이든 간에 말이다.) 그래. 지금은 그런 것 보단 오늘 뭘 할지가 더 중요하겠지.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지. 어... (주머니를 뒤져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젠장. 휴가 나오면 하고싶은 일 리스트가 없어졌군. 애초에 안 적어뒀었나? (아마 그랬을 것이다. 얌전히 식사를 마저 끝마친다.)
가벼운 응원 정도로 긴장한다면, 정말로 배가 터질지도 모르겠네! (그런 말을 하면서 짧게 웃었다.) 좋은 생각이네! 기껏 선물해 주었는데 잃어버리면, 두 번은 안 줄거란다? 후후, 모르가나가 보기에는 정말 어린 아이로 보인다고 하면 서운해 할까? 어쨌든~ 사용법은~어디든 꽂아서 돌리면,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 열리니 그렇게 사용하면 된단다? 허공에 꽂더라도 문제 없어! (열쇠를 매개체로 공간을 뜯어버리는 원리였지만 거기까진 설명하지 않았다.) 그래. 르로이를 번거롭게 만들 댓가는 천천히 생각하고-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자, 손을 내밀어보련? (목소리가 살짝은 진지해졌나? 소녀는 당신에게 악수를 청하듯 한 손을 내밀었다.)
>>884 (정원으로 가며 낮은 소리로 웃었다.) 잘 안 들렸단다. 무어라고 했니? 공책이는 바보라든가 델라는 바보라든가 아델라인 오브 코넬이 바보라는 등의 말을 하지는 않았겠지? (눈을 살풋 감고 웃는 채 말했다. 하하하하. 들은 것 같다.) 어머, 농담이었니? 마음에 드는 호칭이었는데 아쉽구나. (아무래도 '-쨩'하는 호칭의 의미를 잘 모르는 모양.) ... 그리 말해주는 사람은 처음이구나. 나조차도 생각치 못 한 지점인데 말이야. (눈 깜박.) 참 생각이 깊구나. 감동받았단다? 후후. 그리고 나는 외롭지 않단다. 어떤 시간일지라도 나를 찾아오는 친구 있는데 외로울 틈이 어디 있겠니? 외로워도 상관 없겠단 생각 마저 든단다. (웃으며 덧붙였다.) 졸데... 아. 칼리. (제 아랫입술을 살짝 메만지다가) 그 아이는 아마 낮이어도 만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눈 깜박. 당신을 본다.) ... 침대에서 잘 나오려 하지 않는 아이라서 말이야. 기운 없고, 말수 적고. 사람 만나길 싫어하고. 네 예상대로일까? (이졸데에 대한 뒷담 아닌 뒷담을 하다보니 목적하던 장소에 도착했다. 날개가 얼음으로 된 나비, 날갯짓할 때마다 얼음조각이 하늘로 흩어져 달빛을 받아 반짝인다. 붉은 장미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 발을 들여. 당신을 뒤돌아보며) 볼만하지?
꿈이 아니니까 이제는? 편하게 있어도 돼.. (손에 볼을 부비쟉하자 흐뭇하게 달새를 바라보다가, 눈물을 다 닦아주고는 눈꺼풀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을까) 우리 파이퍼 똑똑하네! 그런 지나가는 말도 잘 써먹고! (방긋 웃다가 칭얼거리자 그만두고는, 얌전히 자신의 무릎 위에 달새를 앉히려고 한다.) 응응. 부자란다. 그리고 아빠... (뭔가 묘한 기분에, 어쩐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다른 어른들 앞에서는 오빠라 부르자. 나랑 있을 때만 아빠라 부르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볼까 무서웠지. 그래도... 아빠라는 호칭은 포기하기 어려웠으려나?)
>>898 ...서어얼마 그런 말을 했을까봐. 나는 남의 험담은 안 하는 주의야. (웃으며 말하는 것에, 심지어 눈을 감아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것에 두려워 시선을 피했다. 다른 곳을 바라보며 능청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그러지는 않은 듯 했다.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졌지.) 그럼 정말 델라쨩- 하고 불러도 될까? (나중에 알려주도록 할까. 그 때의 반응이 조금 기대되었다.) 외로워도 상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외로움을 안 타는 사람이란 없는 걸.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는) 네 말마따나 어떤 시간일지라도 찾아오는 친구가 네 외로움을 없애는 것에 조금 도움이 되면 좋겠네. (그러면서 씁쓸하게 웃어보였을까.) 흐응. 그럼 그 때는 기숙사로 쳐들어가면 되겠지. 마침 너랑 같은 방이잖아? (이졸데의 방에 쳐들어가 놀릴 생각 만반인 표정으로 사악하게 웃다가, 정원에 도착하자 탄성을 내지른다. 이 광경은...허어.) ...그림 같은데.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얼음조각과, 그 빛을 난반사시키는 나비들, 아래에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화려한 장미와... 그 가운데의 델라. 정말 그림의 한 장면 같네...) 오랜만에 정말 좋은 걸 봤어. 고마워. (피식 웃으며 델라에게 감사를 건넨다. 단순히 정원을 보여줬기 때문에 감사인사를 한 것은 아니었겠지.)
나름 성인이 된지 꽤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으음. (작게 웃었다. 입꼬리는 그대로지만 눈썹만 속상한 양 휘어졌다.) ...모르가나 씨, 나랑 나름 동갑처럼 보이거나.. 더 어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물어봐도 될까? (손 안에서 열쇠를 잡고 굴렸다. 허공에 꽂아서 돌려도 작동하는 걸까. 시도해보려다가 말았다. 나중에, 좀 더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긴장되네. (조심스레 한 쪽 손을 뻗었다. 오른손이다. 꽤 굳은살이 짙다. 이유도 모른 채 숨을 들이켰다.)
그러네! 성인이 된 지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르가나에게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면, 아무래도 섭섭할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작 18살 이니 만큼? (그야말로 어린아이를 달래듯 말하다가 잠시 뜸을 들이고) ...6000년 정도. (살짝 낮아진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단다? 몸 속에서 드는 느낌이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놀라지는 말렴? (당신의 오른손을 잡고, 굳은살을 잠깐 봤을까. 이내 다른 손도 뻗어서 양손으로 감싸려 하겠지. 그러고 나면 무언가 몸 속을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것이다.)
이번엔 정말로.. 꿈 아니였으면 좋겠다... (에디에게 말하기보단, 혼잣말에 더 가까웠을까? 눈꺼풀 위에 입을 살짝 맞추자 눈을 살짝 비비곤 에디를 쳐다보며 빙긋 웃는다) 똑똑하다니.. 그냥 따라한 것 뿐인걸요... (부끄러워하면서도 칭찬이 기분좋은지, 기뻐하는 눈치였을까? 에디가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자 살짝 기대 앉은 채로 방 안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구경한다.) 에.... (고갤 갸웃거리더니) 네, 아빠. 다른 사람들 앞에선 오빠라고 부를게요. (이유를 궁금해하는 표정이였지만, 얌전히 고갤 끄덕인다) 아빠, 아빠, 나 저기 위 보고싶어요. (손을 쭉 뻗어 가리킨건 침대 위쪽이였을까. 키가 작아서 발돋움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였지)
잘은 모르지만...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으니까요. (미소짓는다. 조금 씁쓸하다.) 그러니 미래의 고민은 미래에 남겨두길 바라요. 지금은 저와 있으니까요, 그렇죠? (조금 짓궂다. 부러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그러는 것도 같다.) 그럴 수도 있죠. (샌드위치를 먹ㅇ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지금부터라도 뭘 할지 생각해봐요...같이.
...응. 뭐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거겠지. 사람이라면... (내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 흔히들 말하잖아.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해 주겠지... 하고. 이전엔 거의 늘 그렇게 살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다. 미래도, 희망도 없이 살 던 그때로부터. 흐릿한 미래에 의존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던 그때.) 좋아. 그러면 함께 요리하는거랑 식사도 했고... 참, 여친님은 나 휴가 나오면 하고싶었던거 있었어 혹시? (손가락을 꼽아 가며 세다가, 문득 수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18살과 6000살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서도, 제 앞의 사람이 60세기 가까이 살아왔다는 사실 자체로도 충분히 비현실적이었다.) ...역시 호칭은, 모르가나 씨로 충분한 걸까. (평소대로 대하는 편을 택했다. 차원 차이라 스스로를 다독였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나 인지하지 못한 척 굴었다.) 어... (미간을 찌푸렸다. 이물감.) 잘 된 거 맞지, 모르가나 씨?
르로이라면 모르가나라 불러도 되는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 후후후... 쨘! (당신의 물음에 소녀는 천천히 손을 놓고선, 자신이 만든것을 자랑하는 어린아이마냥 양 손을 활짝 펼쳐 어느새 옆에 생겨난 당신의 시체-심지어 당신의 요구사항대로 커스텀 되어있는-를 보여줄것이다.) 딱 지금 이 순간 부터 신진대사가 멈춘 여파가 진행 될테니 보관에 신경쓰렴?
당연히, 당신을 포함해서요. (단호하다. 당신의 말에 섞인 약간의 망설임을 읽은 모양이다.) 뭐, 다들 그렇게 사는 법이죠. (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곤 남은 샌드위치 조각을 입 안에 밀어넣는다. 조금 씹어 삼키곤 당신의 말에 답한다.) 아뇨, 딱히...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잠시 고민한다.) 정 그러면 산책이나 같이 할래요? 날도 좋은데.
어, 응. 그렇지. 당연하지. (머리 속을 읽히기라도 한 기분이라 버벅대며 대답했다.) 아, 나도 물론 그래. 둘이서 있기만 하면 웬만해선 다 행복할거 같아. 전쟁터나 피난길 뭐 그런것만 빼면. (솔직히, 그런 곳이라도 그녀와 함께라면 괜찮을거 같다. 위험해서 그렇지.) 좋아. 그러면 슬슬 정리하고, 잠시 산책이나 다녀올까? 이 근처... 내가 가 있는 동안 뭐가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더니 빈 그릇을 모으기 시작한다.)
편하게 불러달란 뜻으로 받아들일게. (적당히 넘겼다. 아직 경칭을 떼기엔 어색하기도 하고.) ...느낌 묘한데.. (제 시체 위에 조심스레 손 끝을 얹었다. 피가 묻어나온 피를 손바닥에 뭉갰다. 부패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미간을 좁혔다. 몇 시간 없겠는데.) 뭐, 죽는 마당에.. 썩은 시체든 그냥 시체든 시체기만 하면 되겠지. 고마워, 모르가나 씨. 고개를 끄덕였다. 받고 싶은 건 생각해놨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는것은, 꽤 귀한 경험이지 않니? (시체를 보는 당신을 보면서 묻듯이 말했다. 그것이 객관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응! 이왕이면 미련없이 신속하게 시행하는걸 추천할게! 마침 모르가나도 르로이가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는걸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야! 여러 차원을 다니면서 흥미로워보이는걸 찾거나, 볼 때마다 모르가나에게 이야기 해주길 바라는데 출발이 늦어지면 기다리는 시간만 늘어나는거잖니? (그러니까, 여행하는김에 재미난게 있으면 종종 이야기 해달라는 뜻이었다.)
이런 식으로 볼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확실히 흔한 경험은 아니지. (고개를 끄덕였다. 손바닥이 끈적거렸다.) 생각보다 싼 값인데. 지인 간의 호의라고 생각해도 좋으려나? (제 시체 눈 앞에 둔 사람치고는 퍽 부드럽게 웃더랬다.) 뭐, 하여튼. 고마워. 정말로... ...그럼 나도 슬슬 할 일이 생겼으니 말이야, 모르가나 씨. 모르가나 씨가 재촉한 것도 있고.
어머나, 의외로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 될거라는걸 아직 모르는구나? 한 두번이면 모를까, 매번 소식을 알리는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란다? (그럴듯한 말이긴 하지만, 부정을 위한 부정이니만큼 진심은 담기지 않았다.) 그러니, 그래. 모르가나의 재촉을 모르가나가 방해해서는 안 되겠지? 부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야기만은 듣지 않게 되기를 바라며... 지금은 미래를 기약하도록 하죠, 르로이 씨. (길게 말을 잇던 중 소녀는 살짝 공간을 잡아 펼쳤고, 이내 커튼뒤에 몸을 숨기듯이 그 뒤로 사라질것이다.)
그러면, 미술관으로 가보자. (르로이의 내민 손을 훅 잡고 방긋 웃었다.) 나 놓칠까봐? 응, 아주 심심하지는 않았어. 물론 보고 싶은 사람은 있었지. 르로이라던가! 이렇게 보니 기분이 좋다. (보폭을 맞춰 걷다 앞의 건물을 가리켰다. '삼성미술관 리움'. 입장료는 공짜!)
익명의 편지를 쓴 이들 중 하나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답장이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하는 바이다.
1. 개인에 대하여. 내가 지칭하는 개인은 오로지 인간뿐이며, 다른 개체의 행복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내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2. 부당한 이익 집단이 무고한 개인에 대해 가하는 피해. 그것은 집단과 무관한 개인에게, 또는 집단의 속한 개인의 사적인 삶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악영향을 말한 것과 같다. 권력을 이용해 민간인을 착취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 또는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부도덕한 방식으로 직원을 임용하거나 해고하는 경우가 이게 해당한다.
사실 내가 언급해온 내용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여러 학자들이 제시해온 의견들을 총망라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만들어온 이론에 대한 과분한 관심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더 논하고 싶은 내용이나 위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편지를 남겨도 좋다. 솔직히 나는 당신의 견해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다. 서로 이야기할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리 편지를 받아본 것은 내 퍽 신선한 경험이야. 고맙소. 내 필히 소중히 간직하리다. 글씨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한 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바라오.
그대의 의견은 잘 들었소. 그런 의견들을 어디서 모으는지, 그리고 다양한 의견 중 무엇을 채택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참으로 궁금하오.
반론이나 내 의견이라, 흠.. 이 것을 위해선 자기소개가 필요할 성 싶어 적소만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흘려들어도 좋다오. 나는 세계의 저울이오. 내 존재하여 내 세계의 존재들이 알고 있는 법칙들이 움직이오. 예를 들어, 바람이 불면 아주 얇은 낙엽은 흩날리기 마련이지. 물에 녹아들지 못한 공기는 방울이 되어 위로 올라가기 마련이고. 나는 그러한 것들을 지탱하는 축이자, 균형을 맞추는 저울이라오.
하여 내게 민들레 한 포기와, 다람쥐와, 작은 바위조각, 인간, 딱정벌레, 종달새.. 모두 같은 무게를 가진다오. 나에게는 모두를 같은 무게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기능이 있소. 그대의 의견 또한 마찬가지야. 그대의 의견은 항상 그대에게는 옳소. 허나 타인에게는 어떠할지는 아무도 모르오. 그러니 내가 어찌 그대의 의견이 옳다, 그르다 입을 열겠어.
다만 고맙게도 반론이 아닌, 나의 의견을 묻는다면.. 그대가 그대의 이야기를 해주어 기쁘고, 부디 가능하다면 벗이 되고 싶다 말하고 싶소. 이 것이 내 생각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