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도 누차 설여했지만, 소년은 참을성이 좋지 못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곳곳의 창유는 괜히 있는 것이겠는가. 환자라는 말의 뜻을 뒤늦게 파악하고(마스크의 공로가 크다) 잠시 머뭇하는가 싶었지만 금세 '고소하다'로 생각을 고쳐먹고 남자를 아니꼽게 노려본다. 어느 순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답답하게 구는 것에 대한 자업자득 정도로 여긴 것이다. 잘됐네.
"어제만 해도 50달러 말한 주제에 돈 없다 지랄하고 있네. 그냥 빨리 내놔. 없으면 집에라도 다녀오든가. 싫으면 폰 내놓고. 집 바로 근처에... 썅, 그냥 아무거나 빨리 내놔. 존나 개빡치게 해, 씨발."
신경질적으로 말하다가 저 혼자 말이 꼬이고, 저 혼자 성을 내다가 숨이라도 잘못 쉬었는지 고개 숙이고 콜록거리며 기침한다. 감기 기운 있다고 성질이 다른 곳 가지는 않는지 기침 사이에 씨발 따위의 욕설이 들린 듯도 싶었다.
//시간 났다:3! 슥삭 답레 내려놓고 가 :>!
>>595 으앗 그렇게 상처 받으면 맘이 약해진다구... 이안주 쭈구리하지 말라(뽀다듬뽀다듬(병주고 약주고 응애하는 이안주.. 최고 기여워....(동영상 촬영(????
가감 없는 날것 그대로의 욕설에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항상 일관되게 필터링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소년이었다. 평소대로였다면 그저 무시하고 말거나, 혹은 돈 몇 푼 쥐어주고 현장을 뜨면 그만이었겠지만, 지금은 어쩐 일인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열이 오른 머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혹은 단순히, 지친 걸지도.
"이보세요, 왜 멀쩡히 길 가던 사람 붙잡고 시빕니까?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후회할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높은 확률로 후회할 것이다. 지금 그는 머리를 거치지 않은 채 말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이성의 작은 한 부분은 아직 덜 자란, 한참 어린 소년에게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거센 항의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저쪽도 딱히 거리낄 것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나야말로 예의를 지킬 이유가 뭐가 있지?
의외로, 소년은 별다른 불응 없이 소매를 놓았다. 정확히는 불쾌감을 - 아마도 처음으로 - 한껏 담아 말하는 남자를 노려보다가 이윽고 거의 밀쳐버리듯 놓은 것이지만. 기본적인 체격 차 때문에 오히려 제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지만 눈길은 하릴없이 남자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원망하는 눈빛으로도 보였고, 허망한 눈빛으로도 보였다. 남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보며 가책하는 눈빛 같기도 하였다. 너는 늘 이런 식이지. 무언가 말하려는 것처럼 입을 몇 번 열었다가 닫던 소년은, 결국 아무 말도 않고는 후드를 잡아당겨 남자를 외면했다. 감기 기운에 한껏 둔해진 움직임이 발을 돌리고, 몸을 돌렸다. 남자가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소년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곤란했다. 이래서야 나쁜 사람은 마치 그인 것처럼 되지 않았는가. 실상 그가 죽을 죄를 짓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원망이 담긴 소년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자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선인도 뭣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다소 뻔뻔한 점이 있을 정도였지만, 정면에서 그런 시선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철면피는 아니었다.
"이봐요."
결국 그는 소년을 불러세웠다. 또 답지 않은 짓을 하는 건, 전부 감기 때문으로 돌리기로 했다.
"...웬만하면 병원 가요. 아픈 것 같은데."
이 얼마나 태평한 생각이란 말인가. 소년의 사정 따위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병원에 가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위선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아직 그가 소년과 심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소년에게 내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가 위선뿐이었던 걸지도. 그 모든 사실을 똑똑히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는 그냥 이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뭔가.. 뭔가 뚱카롱은 마카롱 아닌것같아.. 분명 마카롱은 두 입이면 사라지는 쬐끄만 거였는데 갑자기 사이즈가 더블업됐어.. 아직 트렌드에 적응 못하고 있는 할미라구<:3 (팩트: 뚱카롱 유행 지난지 오래임 돼지바 뚱카롱 먹어본 적 있는데! 근데 어째 기억에 남은 게 없네🤔
남자가 부를 때 주저하며 멈춰선 소년은 웬만하면 병원 가라는 말에 어깨 뒤를 눈질했다. 고민했다. 저것은 무슨 뜻으로, 무슨 의도로 한 소리일지. 불쾌감을 내비춘 이후로 남자가 느닷없는 '호의'를 보일 이유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지. 반대로 제가 호의를 받을 이유는 무엇이 있을지 역시 고민했다. 없었다. 오직 누만 끼치는 소년에게 순수한 호의를 건넬 위인은 어디에도 없다. 소년은 그 사실을 썩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감기 기운에 사고가 둔할지언정 그 사실 하나만큼은, 뼈저리게.
뭐 애초에 병원 갈 돈조차 없지만. 남자의 '호의'는 엄밀히 말해 겉핥기식이었고 순수한 호의일 리도 만무했지만, 소년은 반항하거나 비꼬지 않았고 헛웃음조차 짓지 않았다. 그저 미련하기도 그지없는 저를 저주하며 시선을 도로 거두었고, 걸음을 다시 옮겨갔다. 머리가 어지럽고 잔기침이 나왔다. 좆같은 미련은 당장 버리고 수익을 만들 궁리를 해야했다. 삶의 의욕을 잃은 것에 모순되게도, 소년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 잘못했다고 빌었어야 했다.
//답레 요약 : 자존심이 또 자존심함() 먼가..먼가 막레 같은 느낌이 됐는데 막레를 줘도 좋고 받아도 좋고 더 이어도 좋구 그래 :D~~ 몬가 예상은 못한 전개로 흘러갔네 <:3 그래도 김케든 이쪽 방면으로는 단호하지 못한 감이 없잖으니(답레 잘 보면 아직까지도 미련 남은 게 팩트) 일단 걱정은 없으려나 싶다 >:3!
>>620 아아니 이안주 혹시 몸 안 좋은 거냐구"ㅁ"))) 부디 무리하진 않길 바라,,,(뽀다듬 지금은 안전하게 모두 옮겨뒀으니 문제는 없다구 >.0 사실 거기에 그림 작업하던 것도 포함됐어서 잠깐 정신이 대략 멍해지기는 했어따() 그래도 지금은 문제없음 >:3!
아아니야... 이안주가 이안이 전재산을 건 이상... 날아갈 전재산은 있다...그것이 팩트다....(?? ㅋㅋㅋㅋㅋㅋ아아니 왜 하필 이구아난데XD 뜬금없어서 뻘하게 터져버렷다 ,, , ,
스포!!! 스포찾았따!!! 있을줄알았어!!! 아니세상에우리케든이잘못한거하나도없는데왜잘못했다고빌어우리케든이하고싶은거다하면서살자888ㅁ888 막레로 받을게! 케든주 일상 수고했어:3 나도 박이안이 예상보다 갑자기 급발진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어찌어찌 잘 마무리된 것 같네<:3 박이안 반성하자ㅡㅅㅡ 옮겨뒀다니 다행이야:3 맙소사 그림이 다 날아가다니.. 그것만은 절대 안돼ㅇㅁㅇ (필사적
맞아 생각해보니 박이안 재산 있어.. 다 케든이한테 넘겨줘야 돼서 있어야 돼>:3 (박이안: ???? 이구아나.. 뜬금없지만 귀엽지 않아 이구아나? 🦎 바리에이션으로 카멜레온도 있다구~~XD
으아앗 스포를 들켜부렀군 >:3 하지만..하지만 김케든이 여러모로 잘못한 건 사실인걸^-^() 김케든도 그 사실을 보기보다 꽤 인지하고 있고...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뻔뻔하게 굴 뿐이지:3 이안주도 수고 넘나리 많았어:D!!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일상은 이안이가 먼저 떠나는 식이었는데 이번은 김케든이 (어쨌거나) 먼저 벗어났다는 차별점이 생겼네🤔 혹시 이아니는 그 뒤로 어케 했을지 물어봐도 좋을까나! 그림 전부 살아났다구;3 귀차니즘 때문에 요즘 제대로 건들질 않을 뿐(...)
ㅋ ㅋ ㅋ ㅋ ㅋ아아니 그거 때문에 있어야 하냐구(동공지진) 아니야 김케든은... 남의 돈으로 그만 얻어먹고 살아야해...(??(자기 캐에게 가-혹 특성 발현 이구아나.. 카멜레온.. 둘 다 넘나 귀여워.. 킹정합니다....🦎🦎🦎
케든이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구😭😭 케든아 꽃길만 걷자.. 우리 케든이 박이안 재산길만 걷자..(어떻게든 박이안 유언장에 재산 수령자 케든이로 돌려놓고 말겠다는 투지(박이안: 이봐요 이안이는 그 뒤로 집 가서 눅눅해진 버거 먹으면서 생각에 좀 빠졌을 것 같네! 그러고 나선 약 먹고 또 한숨 잤을 거라구:3 아마 계속 어느정도는 찜찜한 마음이 있었을 것 같아XD 금손 케든주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구>:3 (농담
안니 케든이는 평생 놀먹해도 된다구요! 귀여우니까 괜찮아! >:ㅁ (단호 카멜레온.. 묘하게 귀여워.. 저 귀여운 꼬랑지좀 봐.. 귀여워.. 뭐지 근데 이 카멜레온은 왜 이렇게 심기불-편한 표정이지??
않 유언장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김케든 17세... 과연 거기 적힐 만한 업적을 쌓기는 했는가... 귀여운 걸로는(특: 사실 무관) 부족한 무언가가 이따...🤔 으아악 감히 이아니를 찜찜하게 하다니 김냥아치 용서하지 않겟서.. 그래도 이아니 쉬었다니 다행이라구...😭 김케든도 뒤끝 성질 한가득 안고() 겨우겨우 뭐라도 훔쳐서 여관 침대에 몸 파묻었을 거 같다:3c (그제야 몸에 문제 있는 걸 인정하는 양아치 클라스) 다만 기분은 종일 안 좋았을 거라구<:3 언젠가.. 여의하면 돌아오겟읍니다...~~~^-^)9
통통한 카멜레온... 왜케 커여운 거야... 심기불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기불편한 듯한 뚱한 표정도 기여움의 일부라구... 돌돌 말린 꼬리 건드려보고 시프다(?
아앗 아뇨 우주적 귀여움이 아무래도 없어서 불가능인대오 'ㅁ') 헉 건 강 검 진 'ㅁ" 왜 건강검진에 갑자기 꽂혔지 나(?) 만약에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에 간대도 김케든의 반항 따위 압살할 만치 이아니의 의지가 넘쳐나거나() 둘이 어느 정도 친해진 다음이겠지... 암튼 갑자기 건강검진에 꽂혀버려따.. 보고 시프다... (농담인 거 알고 느긋하게 편하게 작업해오겠다는 윙크! >.0)
저렇게 말려 있는 걸 보면... 가끔 신발끈 같은 걸 돌돌 완벽하게 말려고 노력했던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아무말)
당연한 말이지만 소식가..라기보다는 별로 식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다! 앞에 일상에서도 밝혔지만 너무 기름진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하고 애초에 배부른 느낌 자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3 (사실 이건 이안주도..) 그냥 그때그때 가볍게 해결하는 편! 그럼 케든이는 어떤가요! (마이크22🎤🎤
(괄호 안쪽을 본다) 캐오일치의 광경이로구나 +ㅁ+(???) 사실 배가 무지 부른 느낌이 썩 유쾌한 감각은 아니지:3 이아니는 담백한 간식 위주로 줘야하겠구낭...(메모메모(?
김케든은.. 소식가~보통 그사이 어딘가일 거라 생각해....🤔🤔🤔🤔 원래는 보통 양 언저리지만 잘못된 식습관으로 꼭 소식가처럼 되었다고나 할까🤔 몇 번 탈 난 적 있어서 먹는 것 자체를 아주 살짝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이 잘못 맞아떨어지면 과식하기도 하고 말야 응:< 나중에 식습관을 바로잡게 된다면 평범하게 평범한 양으로 먹을 거 같긴 하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