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히 병고를 인정하고 쉬면 좋으련만, 난처하게도 소년은 한기가 엄습하든 온몸이 무겁든, 마지막까지 오기나 부릴 성품이지 순순히 결점을 인정할 성품은 못됐다. 먼발치 허공인지 바닥인지 어설프게 응시하는 지금도 그랬다. 막연하게 '순간적인 현기증'이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애당초 걸음이 멈춘 것 자체가 육체가 보내는 경고일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기미조차 모르는 듯했다. 이 정도면 미련한 것이다. 남자가 기묘히 여긴 '저 짓'을 해설하자면 얼추 이와 같겠지.
그렇다고 오롯이 현실과 격리된 것은 아니었다. 몸살 탓에 비교적 둔해졌을 뿐, 소년의 감각은 아직 날카롭게 세워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둔하기야 몹시나 둔해져서 큰 문제였지만. 무슨 말인고 하면 즉 이 소리다: 시야 외곽에 움직이는 - 그것도 예상치 못한 - 인형이 담기면 소년은 으레 다소간 놀란다. 평시 같으면 눈치를 살펴 도망치든 무엇을 하든 조치를 취했겠지만, 오늘은 그럴 만한 몸 상태가 아니다. 사리 분별조차 힘겨운 것을. 대신 소년은 굼뜨게 놀라더니, 무작정 당장 보이는 상대방의 옷자락을 실속 없이 움켜쥐려 한다. 그것은 소매가 될 수도 있고, 허리께가 될 수도 있다. 위치는 아무 상관도 없다. 다만 답답하리만치 느리게 상황을 파악한 소년은 상대방을 알아차리면 천천히 인상을 쓴다. 그리고 탁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하려 한다.
"...너 여기서 뭐하는 거냐...?"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결론이 있다: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따금 밑도 끝도 없는 헛소리를 뱉기도 한다.
//어제는 기절해버렷스야 <:3,,, 답레랑 갱신이야~~~~~~
>>543 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이건 솔직히 이아니 의견도 물어바야한다.,.,, 이안 그레이 씨 웬 네가지 없는 꼬맹이가 있지도 않은 귀여움으로 생활비를 대신하겠다는데 어케 생각하세요(마이크(? 맞아,, 주말 너무 짧아;ㅁ;,,, 원래 주말이 5일이고 평일이 2일이어야지 정상일 텐데(헛소리
젠장, 그럼 그렇지. 아무래도 오늘은 확실히 재수가 없는 날인 게 분명했따. 그는 몸을 돌려 감기의 원흉이나 다름없는 소년을 마주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나고?
그는 잠시 침묵하면서 소년의 질문에 담긴 의미를 해석했다. 1번, 소년은 이 골목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그가 개인 영역을 침범했다고 말하고 있다. 2번, 소년은 바로 어제 봤던 건물이 코앞에 있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심각한 길치이다. 3번, 소년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다. 그는 3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집에 가는 길인데요."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목이 아파 왔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면서 목을 가다듬어도 통증은 도통 가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소년 또한 그와 같이 목소리가 잠겨 있었지만, 그는 제 몸 상태에 정신이 팔려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가타부타 더 말을 얹지 않은 채 소년이 뭔가 반응을 보이길 기다렸다. 그러는 너는 여기서 뭘 하는 거냐, 따위의 질문도 없었다. 만약 소년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는 그대로 소년을 지나쳐 갈 길을 갔을 것이다.
/이안주가 좋다고 했으니 박이안도 자동으로 좋다고 하는 것이다>:3 (근엄(박이안: ?? 5일도 모자라.. 1년 365일 휴일이었으면 좋겠어;v;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먹고 싶다ㅇ<-< (널부렁
소년이 인상을 팍 구기며 무슨 소리냐는 듯 반문했다. ...그 말인즉슨 정말이지 제정신만은 아니었다는 것이겠고. 적어도 그 순간은 말이다. 조금 증상이 가라앉는가 했더니, 이윽고 목이 칼칼해지는 감각에 소년은 몇 번 기침을 했다. 가슴 속에 무언가 쉭쉭하고 끓는 것만 같았다. 머리도 천근만근 무거워져만 갔고, 갑갑해 미칠 듯한 소년은 남자의 옷자락을 더욱 손톱을 세워 쥐었다. 남자에게는 결코 기쁘지는 않은 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니, 너 왜 여기 있냐니까."
남자의 대답이 마뜩지 않았는지, 같은 물음을 되풀이한 소년은 저야말로 답답하다는 양 남자를 원망스레 노려보았다.
//아아니 옆에 이아니가 머리 위에 갈고리 띄우는데요 쓰앵님.. 갈고리가 무려 두 개인대오... 'ㅁ')))) 으악 진짜루다가,,, 인간의 본능적 욕망에만 충실하고 싶어(?
기침하는 걸 보고 나서야 그는 제 소매를 붙들고 있는 소년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빗속에서 난리를 친 대가를 치른 건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이걸 안됐다고 해야 할지. 고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아직 그 정도로 소년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조금 귀찮고, 그럼에도 얼마간 익숙해지긴 했지만, 대체로는 별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게 맞으리라.
"집에 가는 길이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유로운 팔을 들어 그의 집을 향해 손짓해 보였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한 우산 아래서 저 건물 입구까지 간 게 바로 어제 일이었는데, 정말로 못 알아보는 건가? 아니면 소년도 열이 오를 대로 올라 머리가 멍해진 걸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던간에, 그가 알 방법은 없었다.
"그러는 그쪽은 여기서 뭐합니까?"
되묻고 나서야 그는 소년이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공평한 일이었다. 소년은 그의 집을 이미 알고 있는데 말이다.
/예? 갈고리요? 그런 거 안 보이는데요>:3 (박이안 머리 깡! 🔨🔨 흑흑 나도.. 놀먹은 인간의 본성인데 왜째서 실천을 하질 못하는 걸까ㅇ<-<
다소 변형되었을 뿐인 같은 문답을 두 차례 주고받은 뒤에야 소년은 남자가 가리키는 손과 근처의 건물을 느릿느릿 번갈아보더니 아, 하고 얼빠진 간투사를 뱉었다. 그럼에도 인정은 하고 싶지 않았는지, 아니면 계속 생각하기 머리 지끈거렸는지 더 이상 관련하여 아무 말도 입에 안 올렸지만.
"...몰라."
남자의 되물음에 멍하니 생각에 잠긴 성했던 소년이 급기 맥빠지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원래는 폰 하나쯤 훔칠 생각이었는데. 시간 얼마나 지났지. 차라리 이 새끼 것이나 어떻게 쌔빌 방법 없을까. 폰 한번 본 기억 없는데. 어디 들었을까. 돈 되려나. 생각해보니 지금 출근 시간 아니었나? 왜 집에 간다는 거지? 지금 대체 몇 시길래. 주말인가? 사람이 나사가 빠지면 생각이 모측으로나 튀어나가는 법인데, 아닌 것이 아니라 생각 중 어느 것도 결론 내리지 못하고 갈피를 못 잡던 소년은 결국 기침을 연방 할 뿐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네가 그걸 모르면 누가 아는데요. 혀끝까지 올라오는 질문을 애써 내리누른 채 어깨를 으쓱했다. 계속 정신을 차리질 못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쪽 또한 컨디션이 영 꽝인 것 같았다. 쌍방 감기라니, 웃기지도 않는구만.
"...괜찮아요?"
숨이 넘어가도록 기침을 하는 소년을 보고 있자니 결국 괜찮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회사도 쉬고 병원까지 다녀온 자신과 달리, 소년은 아무리 봐도 아플 때마다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는 유형의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병원까지 데려갈 생각은 없었지만. 여기서 더 나가는 건 감기 기운으로도 커버가 불가능한, 명백한 오지랖이었다.
흔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목감기에 걸려 한 번 기침하기 시작하면 쉽사리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연쇄작용처럼 가면 갈수록 기도가 칼칼해진다. 겨우 잠재우면 목 내부가 거친 사포에 박박 긁혀 헐은 것마냥 기묘한 감각이 든다. 소년은 이 일련의 과정 중 두 번째 문장에 엄몰해 있었다. "...저리 꺼져 봐." 괜찮냐는 물음 - 어떻게 보면 그나마 호의라 볼 수 있는 말 - 에 까칠하게 응수한 소년은 이제 차차 세 번째 문장으로 옮겨가려 하는 중이었다. 꺼지라면서 정작 소매는 놓지 않은 것이 코미디라면 코미디였고.
이 지경까지 되고도 아직 감기인 줄 인정하지 않았냐 묻는다면, 정말 놀랍게도 그렇다고밖에 답할 수 없다. 소년이 반편이가 아니라면 기침까지 한 이상 감기인 줄은 뻔히 알았을 것이다. 소년은 반편이가 아니고, 즉변, 감기를 인지 못하는 것도, 감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요, 그저 득도 뭣도 없는 오기를 부릴 뿐인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소년은 사실 남자의 상태 대해서도 조금도 짐작하지 못했다. 속부터 목까지, 연달아 타들어가는 맛이 그저 죽을 것만 같아 늘 그랬듯이 저의 처지에만 골몰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 처지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니 대환장파티인 거지.
어느 정도 진정한 소년은 현기증이며 오한은 여전함에 좆같음을 느끼며 남자의 양손을 거쳐가 이윽고 주머니란 주머니는 전부 눈으로 훑으려 하였다. 처음부터 폰은 훔칠 생각이었고, 어지럽고 추우니 되도록이면 수입은 빨리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으니. 판단의 합리성과는 별개로 그 정도는 본능적으로 지각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 몸 상태에 마음대로 무언가 될 리가 없다. 도리어 살피는 눈길은 하나하나 표시가 났고, 급기야 답답함을 느낀 소년은 날 가득 선 물음을 대놓고 던지기까지 이른 것이다.
위치 발각이라면 학을 떼는 장사치 때문에 사용법을 익혔지만 그뿐, 다른 상황이면 건들 이유가 손톱만치도 없다. 소년이 어이없는 양 반문한 것은 그 사실에 충실하게 착안했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단순한 반응은 감기 기운의 톡톡한 공로다. 번거로운 사고이며 언행을 절로 제한해버리니. 아, 아직껏 감기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네 폰 주라고, 씨발. 말을 한 번에 못 알아 처들어..."
먼저 손을 펼쳐 내민 것도 아마도 그 때문. 어질증 위시한 여러 감기 증상을 앓습니다, 하고 이마에서부터 적힌 듯한 소년은 슬슬 인내심도 다하는 것 같았다.
//맛저하고 왓다구 ;3~! 이안주도 맛저하기 바라!
'ㅁ')))))....!! 아안이 쉬라구 이안주..,, 쉬는 거시야,,, 이안주는 휴식을 취할 권리가 이따,,,, (냠냠쩝쩝(???
그러고 보니까 >그땐 한마디 할 셈이었다<ㅋㅋㅋㅋㅋㅋ이 부분 뻘하게 귀여운데 만약에 그대로 김케든 보호자(특: 업음) 만났다면 이아니 어떻게 말했으려나:3!! 소소하게 궁그매져따 >.0
공중전화를 왜 써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대뜸 근본을 찌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탓이다. 그야, 보아하니 전화를 필요로 하는 것 같은데 마침 바로 저기 공중전화가 있으니까요...? 라는 대답으로는 절대로 만족하지 않을 것만 같은 소년의 기세는 그를 고민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공중전화는 왜 저기 있는 것이며, 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이고, 이 소년은 왜 내 소매를 놓아주질 않는 것인가. 우리 모두 따지고 보면 우주의 작은 부스러기... 이런. 열에 들뜬 머리는 툭하면 샛길로 빠지기 십상이었다.
"그러니까, 내 폰은 대체 왜..."
멍하니 질문하던 그는 일순 엄습하는 두통에 미간을 찡그렸다. 밖에 너무 오래 나와 있었나. 제 주인을 닮은 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착실히 침대를 원하고 있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서 약을 먹은 뒤 이불에 둘러싸여 한숨 푹 잘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도, 길에서 만난 꼬맹이도, 식탁 위에서 눅눅해져 가는 햄버거도 전부 잊고 아무런 생각 않은 채.
"전화 필요하면 공중전화 쓰세요. 볼일 없으면 이만 갑니다."
결국 폰을 내놓으라는 소년의 요구를 다소 일방적으로 잘라먹은 그는 제 할 말만 끝내고 이만 가겠다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그대로 소년을 지나쳐 집으로 갈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아직 소매를 붙들린 상태였다. 그는 소년을 쳐다보며 잡힌 손목을 흔들어 보였다. 그대로 뿌리치지 않는 것으로 소년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킨 것이었다, 는 건 다 헛소리였고, 단순히 그럴 기력조차 없어서였다.
/맛저했다니 다행이야:3 나도 맛저했지롱!
휴식..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으아악!(잡아먹힘(디-엔드(?
만약 진짜로 케든이 보호자를 만났다면 그쪽애인지조카인지동생인지아무튼피보호자가나한테라이터셔틀시키고내맥주집어던지고우산뺏어쓰고햄버거를30달러어치나뜯어낸걸로도모자라서이제아픈사람까지들들볶고다니는건알고온건가요 <- 라고 말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만. 실제로는 저걸 다 말하자니 귀찮아서 별 말 안 하고 ( ._. ) 이 상태로 집 갈 것 같네:3
으음.. 사실 박이안이 태도는 저따구로 나오긴 했지만 케든이가 무슨 말이라도 하면 일단 순순히 반응은 할 거야:3 그러니까 케든이는 맘껏 박이안을 괴롭히면 된다>:3 (박이안: ??? 하지만 케든이 기침은 아니아니아니되오 우리 케든이 건강하자;ㅁ; (근엄(케든주 빠가사리 아니다 케든주 저세상 귀요미다!
끝내 소년의 인내심은 끄트머리에 도달했다, 이 소리가 되겠다. 물론 남자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태도였다. 소년은 머리가 아팠고, 어지러울 대로 어지러웠고, 온몸은 오한이라는 이름의 벌레가 갉아먹는 듯했다. 어떻게든 망할 지폐 쪼가리를 얻어서 오늘 하루를 보전해야하는데 이 개좆같은 새끼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 마트 근처서 조우했을 때부터 이 지랄이다. 도움되는 것 하나 없고, 어제만 해도 햄버거는 흥정하고 우산은 내놓질 않고... "어쩌란 거야." 손목을 흔드는 행동을 흘깃 눈질한 소년이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그 뜻을 모를 리가 없었음에도. 몇 번 잔기침하고는 답답하단 양 남자를 노려보았다.
"싫으면 돈이라도 내놓든가."
번거로운 사고가 제한되면 십상 표현이 단순해지고 판단도 단순해진다. 결과적으로 튀어나온 것은 남자가 들었을 때 다소 뜬금없을지도 모르는 소리다. 소년은 거기까지는 변별이 뻗지 않는 눈치였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야 그도 그저 전화를 할 데가 있겠거니, 하고 어련히 생각했지만 소년의 태도는 아무리 봐도 수상 그 자체였다. 이대로 순순히 폰을 내줬다간 멀쩡한 상태로 돌려받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이 점점 들었다.
"놔 달라니까요. 환자 괴롭히지 말고."
그는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을 줘서 손목을 흔들었다. 벌건 대낮에 마스크 낀 거 보면 감이 안 오나. 소년도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어 보였지만, 그 역시 엄연한 환자였다. 이래봬도 방금 전 병원에서 버젓이 감기 몸살 판정까지 받고 온 몸이란 말이다. 물론 자랑할 만한 거리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아니었지만.
"이보세요, 저 돈 없다고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방금 병원비에 약값까지 내고 온 사람이 남은 돈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그럼에도 입에 침도 안 바른 채 뻔뻔하게 거짓을 고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그 또한 순순히 돈을 뜯기긴 싫다는 오기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요, 다른 하나는 순전히 더 생각을 이어가기 귀찮아서였다. 두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착실히 몸집을 불려 가고 있었다.
/와랄랄라는 생사를 가리지 않는다구>:3 (???(미궁으로 빠져드는 와랄랄라의 정체.. (쓰담받음) 케든주가 더 귀엽다구! (뽀다다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