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하다는 듯이 되물으며 걸음을 옮겼다. 직장을 옮기지도, 이사를 가지도 않았으니 이 길도 벌써 몇 년째 다니는 참이었다. 중간에 고작 경유지 하나쯤 들렀다고 귀갓길이 크게 틀어지는 일은 없었다. 신이 낳은 길치가 아니고서야 세상에 매일 다니는 길을 헤매는 사람이 있을 리가.
"말해두는데, 우산 씌워 주는 건 내 집 앞까지입니다. 그 뒤로는 알아서 가세요."
그는 불현듯 덧붙였다. 이미 30달러나 뜯겼는데 거기서 우산까지 잃을 생각은 없었다. 뭣보다, 집에 있는 여벌 우산이라고는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비닐 우산밖에 없단 말이다. 그는 한층 경계심 어린 얼굴로 우산대를 쥐었다. 유치한 것도 이쯤 되면 정도가 있는 법인데, 참.
"그러고 보니 그쪽은 어디로 가는데요?"
일단 물어보긴 했지만 딱히 궁금해서 한 질문은 아니었다. 이대로 답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설마 근처에 사는 건 아니겠지. 바로 옆집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잠깐 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내 지워 버렸다.
/이야 홀수다 홀수 다갓 만세 다갓이 최고(넙죽 헉 그 ████가 대체 뭘까🤔 미련.. 뭔지 모르겠어!!! (절망
그럼 가급적 우산은 빼고 그런 방향으로 생각해 볼까! 에이 괜찮아 그깟 우산 버려버리지 뭐^p^ (이안: ??) 헉 아님 쌍방 감기인 상황도 괜찮을 것 같구🤔 생강차가 맛없는 건 팩트였다고 한다<3 유자차는 달달하고 쓴맛 하나도 없는데.. 케든이 따순 거 막 먹이고 싶은데..;ㅁ; 좋았어 이렇게 된 이상 박이안으로 최대한 친밀도를 올려준 다음에 맛있는 걸 마구 먹여 준다! >:3 이안이는 커피를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씁쓸한 녹차도 제법 좋아한다!
소년은 일순 멍청해지는 기분이었다. 그제야 남자가 집까지 씌워준다던 말의 뜻을 파악해 겉으로는 여전히 흥미 없는 양 무감각하게 대답했지만, 솔직히 이건 모호하게 말한 저 새끼 탓이다, 하고 한편 속으로는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그것이 끝났으면 이제 남자의 집까지 따라갔을 때의 이득과 손해를 계산하기에 바빴을 테고.
"뭐래, 씨발새끼가." 집 앞까지 씌워준 다음으로는 알아서 가라고 하자 대꾸가 유독 퉁명스레 나온 것은 방금의 개인적인 망신 탓이 아무래도 컸다. 어른의 눈으론 별것 아닌 일도 17세 청춘에게는 크나큰 상처일지도 모른다... 라는 것은 아니고, 단지 소년의 자존심이 유달리 강했을 뿐이다. 유치하기는 소년도 매일반,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남자가 덧붙인 질문에도 신경질적으로 곁눈질하며 콜라를 마시던 빨대를 놓고 따박따박 고집스럽게 대꾸하는 것이 아닌가.
"알 바야? 다 됐으니까 네 집 앞까지 가고, 가면 우산은 내놓고 가. 씨발, 어차피 들어가면 필요도 없을 거잖아 넌."
여하간 말로 미루어 보아 집 앞까지 따라갔을 때 손해보다는 이득이 다소간 크리라는 결론이 나온 모양이었고.
//후후후후 그 두 글자가 뭘지는 이안주에게 맡기겠다구~~ ;3(양심리스
아니 ㅋ ㅋ ㅋㅋㅋㅋ,,, 옆에... 옆에 갈고리 두 개씩이나 띄우는 이안이가 있는데요 이안주 센세....,,,, 정말 버려도 되는 겁니까,,,,,(너무 마음이 아픔...) 헉 쌍방 감기 ... !! 이안이가 아픈 건 진짜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지만 상황으로서는 마음에 든다 :ㅁ 이안주도 좋다면 쌍방 감기.. 가까... ??? 유자차.. 저애 개인적인 견해로는 조금 씁쓸해씁니다,,,(시선회피...) 헉 케든이 맛있는 거 줄 때 이안이도 꼭 같이 먹는 거시라구 >:3!!! 이아니는.. 씁쓸한 녹차도 취향...(메모메모) 이안이 왠지 다른 동양식도 부담없이 잘 먹을 거 같다(???
그는 더더욱 경계하는 눈을 하고 우산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아니, 버거를 30달러어치나 뜯어냈으면 그걸로 됐지 뭘 더 바란담. 정말이지 만족할 줄을 모르는 소년이었다. 이러다가는 언젠가 집까지 한 채 뜯어낼 기세였다. 그는 잠시, 소년을 제 집 앞으로 데려가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필요가 없긴 왜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쓰고 다녀야 하는데."
우산 하나 살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어디까지나 생필품에 속하는 물건이었고, 그 이전에 뺏기는 게 싫었다. 나잇살은 먹을 대로 먹어 놓고 유치하게 군다고 조롱하는 내면의 목소리는 조용히 무시했다. 가만히 있어, 지금 당신 나올 때 아니야.
"그런 말만 할 거면 그냥 가요."
당장이라도 밀어 버릴 것처럼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무리 유치하다고 해도 이안 그레이는 본질적으로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한 차례 흠뻑 젖었다 겨우 마르기 시작한 꼬맹이를 다시 빗속으로 내몰 만큼 모질지 않다는 뜻이었다. 말하는 꼴만 봐서는 누가 알겠냐마는.
/모르겠읍니다.. 모르겠어요 쓰앵님.. 힌트라도 주십셔 젭알.._| ̄|○ (납죽
버려도 된다구>:3!! 까짓 편의점 비닐우산이나 쓰고 다니라지! 호곡 그럼 쌍방감기 갈까:3! 감기약이랑 목캔디 잔뜩 사서 박이안은 하나도 안 주고 케든이 다 줘야지 케헤헤 (?? 오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구나.. 아니면 그냥 청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거려나🤔 맞아 박이안은 딱히 동양식에 별 거부감이 없다! 물론 코리아의 김치마늘매운맛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3
그 아 악 이안아 저런 꼬맹이 그냥 내쳐도 무방하다고(???) 내 답레는 내일 중으로 줄게! <:3
그치만 저것도 힌트로 드린 건걸요 :3~~~!(인-색) ㅋㅋㅋㅋ농담이고 문맥으로 추론하면 꽤 쉬운 빈칸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닌..갑네... 음... 그럼 이번에도 다이스님께 자문을 구해보는 걸루 하자 >.0 (?) .dice 1 100. = 15 짝
으아악 그럼 이안이 몫 감기약이랑 목캔디는 내가 책임진다 🔥🔥...!! 쌍방감기면 다소 웃픈 상황 연출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네 :3 ㅋ ㅋ ㅋㅋ,,, 일단 김케든은 한번 걸리면 곧잘 감기부정기를 겪곤 한다~!(tmi) 청마다 다르다...에 한 표 실어봄미다 :3 헉 정답이었구나 동양식도 잘 먹는 이아니는 좋은 이아니..(메모장인) 문득 궁금해졌는데 이안이 젓가락질은 어느 만큼 잘하려나 :D(대체
어차피 너는 곧 실내에 들어갈 거고 나는 바깥에 남는데 우산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였다. 그 바탕에는 동전 한 닢 없는 저와 대비되게 모자람 없이 넉넉한 남자이므로 우산 정도야 별것도 아니라는 자기중심적인 전제가 깔려 있었고. "지금은 또 우산 하나 못 주겠다는 거냐? 씨발, 이 새끼 진짜 존나게 쩨쩨하네." 제 품에 안긴 햄버거 세트는 고려조차 안 하는 양 군말을 덧붙인 소년은 진저리난 사람의 얼굴을 했다. 이윽고 그 얼굴은 남자의 이어진 말에 딱딱하게 굳었고. 잠시간이었지만. 소년은 분명 똑바르게 형용하기에는 어딘가 번잡한 얼굴을 그 순간에 지었다. 분노, 혐오, 좌절, 책망?
"...네가 뭔데 가라 마라 명령질이야. 이따가 우산 내놓기나 해. 필요하니까."
필요하기는 필요하다. 없으면 몸은 말할 것도 없고, 기껏 얻어낸 음식마저 젖어버리는 웃기지도 않은 상황에 놓이고 말 테니까. 소년은 가시 단단하게 박힌 말씨로 오늘 몇 번째 반복하는지 모를 똑같은 요구를 강요했다. 어딘지 원통한 눈치로.
박이안은 감기 걸려도 웬만하면 마스크 끼고 출근하지만 다음 일상에서는 유급휴가를 쓸 계획이다! 참고로 유급휴가를 안 써서 쌓여 있다는 소소한 설정이 있어:3 (박이안 특: 친구 없고 취미 없음, 고로 갈 데도 딱히 없음 젓가락질..은 잘 못하지 않으려나! 손재주가 딱히 특출난 편은 아니라서😂 웬만하면 면요리 같은 거 먹을 때도 포크 쓸 것 같네:3
소년의 논리대로라면 집도 나중에 새로 사면 그만이고 차도 나중에 새로 사면 그만이다. 아니, 그보다 이미 30달러나 썼는데 거기에 돈을 또 쓰라고?
"그렇게 말해도 안 내줄 거예요."
그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무력으로 뺏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우산만큼은 절대로 순순히 내어줄 마음이 없었다. 이대로 내줬다간 소년이 앞으로 그를 본격적으로 뜯어먹기 시작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끔 호구처럼 굴기는 해도 본질적으로 호구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자발적일 때의 일이었지만.
"편의점에서 비닐우산 2달러에 팔잖아요. 그거 쓰면 되겠네요."
첫 만남에서, 비록 라이터는 없었지만 담배는 있었던 걸로 미루어 보아 소년에게 수입원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물론 그 수입원의 정체는 별로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그럼 담배 끊고 그 돈으로 우산 사면 되겠네.
말없이 바닥을 노려보던 소년이 한두 박자 늦게 대꾸한 단 한마디였다. 그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했다. 돈이 없기 때문에 고작 2달러짜리도 살 수 없다는 뜻과, 어차피 곧 버리니 손해밖에는 더 못 된다는 뜻. 물론 남자가 눈치챌 리는 없으리라 여겼고, 소년은 그뿐에 그치지 않고 이 말이 얼마나 뻔뻔하게 들릴지까지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토라진 어투로 그 말을 입에 올렸고, 더는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어금니를 앙다문 그 모습이 잘난 네 우산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는 무언의 포고로도 보이는 듯싶었다.
//여기서 이아니가 대응하거나 나중에 어떤 말/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상 김케든도 특별히 무슨 말을 꺼낼 거 같진 않네 :3 혹시 더 연출하고 싶은 상황이 없다면 바로 도착으로 넘어가도 무방할 거 같아~~ 물론물론 상황 더 이어나가도 나야 물론 좋고 >.0! 편한 대로 해줘~
>>451 이아니.. 상당히 생산적이구나...'ㅁ') (?) 할 거 없으면 멍때리거나 자는 김양아치랑은 차원이 다르다...(??? 젓가락질 안 됨+왜 하는지 모르겠음+족족 실패하는 모습은 얼마나 멍청해보일까..+왜 되는 일이 없지=>씅질 이라구 :3c 암튼 김케든은 자존심 하나만큼은 알아줘야한다
소년의 말을 듣고 그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럼 지금 햄버거 네 세트는 싸다는 거... 아니지, 이래서야 자신이 햄버거에 집착하는 듯한 그림이 되지 않는가. 그는 그 뒤로 별다른 말을 더 붙이지 않은 채 그저 걷기만 할 뿐이었다. 이게 그건가, 말이 안 통하니 이길 자신이 없다는.
그가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빗발도 제법 약해져 있었다. 양손에 여전히 봉지를 바리바리 든 채 힘겹게 우산을 접고는 건물 입구의 비막이 아래로 들어갔다. 손에 묻은 물기를 대강 털어내며 그는 봉지 하나를 소년에게 내밀었다.
"이거 가지고 가요."
여기까지 들고 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지만 절대로 혼자서 두 개나 먹지는 않겠다는 의지마저 엿보이는 태도였다.
답레는 편할 때 주면 충분하다구 :3(뽀담 이아니의 폰을 입수하면.. 이안이 것임을 아는 가정하에 사실 대단한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특유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내용 훑어본 다음 파는 게 이득인지 이안이 상대로 이용해먹는 게 이득인지 나름은 계산해보려 그러는데(...) 만약 전자를 고른다면 팔기 전에 잠깐 다시 고민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3
이건 별개 질문인데 이아니 집은 어떤 종류일까 :D! 답레 쓰려다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시야...
호오호오 막 나한테 우산도 안 내주려 한 치사한 놈의 폰을 부숴 버리는 걸로 복수하겠숴>:ㅁ!! 이런 건 아니라는 건가XD 하긴 연락처니 뭐니 따로 백업 안 해둔 박이안 입장에서는 그냥 팔아 버리는 게 가장 큰 복수일지도..ㅇㅁㅇ
이안이 집.. 사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한국에 있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까 그런 종류의 아파트는 미국에서는 초호화 거주지에 해당한다는 호달달한 사실을 알게 되어서ㄴ(ㅇㅁㅇ)ㄱ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이런 데 사는 걸로 정했다:D 절대 생각하기 귀찮았던 게 아님 아무튼 아님(우기기
양심 없는 새끼. 남자가 우산을 접고 비막이 밑으로 들어갈 때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봉지를 보았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양심 존나게 없는 새끼. 우산도 보란 듯이 자기 손에 들고, 반면 봉지는 한 번 들었으면 끝인 것을 가져가라 지랄을 떨며 성심성의껏 내민다. 저의 책임? 그런 것이야 소년은 무시하기 바빴다. 건방진 눈빛으로 남자를 한 번 흘겨본 소년은 제게 온 말은 가뿐히 무시하며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여기 네 집이냐?"
한 번 물어볼 필요가 있기는 했다. 가능한 한 아무렇지도 않은 체를 하며 콜라 빨대를 물었다. 그사이에 눈길은 남자 뒤편으로, 칙칙한 건물 외양에 닿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단순히 부숴버리기엔 김케든에겐 여간 아까운 게 아니라구;3 그럴 바에야 팔아버리고 말지 그럼 반대로 질문! 만약에 이안이가 제 폰을 든 김케든을 발견하면 어케 반응할까오!
건물은 참고했다구 >.0 솔직히 생각하기 귀찮은 거.. 이해함... 무지무지 이해함....(? 이아니는 언젠가 내가 초호화 건물로 옮겨주고 말 테다.,.,.,, (و*•̀ㅁ•́*)و (김케든 무시하며
그럼 여기까지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와놓고 내가 남의 집에 들어가겠습니까, 하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 이 이상 기싸움을 이어가 봤자 별다른 소득도 없을 것 같아 곧 관뒀지만. 사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고생이랄 만한 것도 딱히 없었다. 돈을 뜯기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판 무덤이었고.
"여기다 둘 테니까 가져가요."
소년이 햄버거에는 관심조차 없는 모습을 보이자 그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봉지를 내려놓았다. 이대로 음식도 떠넘기고 우산은 뺏기지 않은 채 집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그야말로 완봉승, 이안 린든 그레이. 자고로 사람은 피곤할 때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지금 그의 뇌는 뜨끈한 물로 하는 샤워와 편한 잠옷, 그리고 푹신한 침대 이외의 다른 것을 떠올리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소년은 어처구니없는 양 가볍게 인상을 썼다. 누가 본들 가져갈 리가 천지 없는 얼굴이라 평할 듯싶다. 평소 같아도 무론 가져가지 않았겠지만, 남자에게 오늘 몇 번이고 토라진 지금의 소년이라면 더욱이나 가져갈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남자를 엿 먹이려 산 분량인데, 네 알겠습니다 하고 순순히 가져갈 성싶냐.
"지랄하지 말고 우산이나 내놔, 새끼야."
꾸준하게 반복된 요구 사항을 또다시 입에 담으며 소년은 저야말로 질린다는 듯이 남자를 보았다. 빗발은 약해졌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라도 우산을 가져가야 했다. 남자 시야를 벗어나면 바로 버리기라도 하지, 뭐. 소년은 이쯤이면 남자에게 신경질이 났다. 그냥 시키는 대로 따르면 피차 얼마나 편하고 좋아? 소년은 다시 건물을 보았다. 거짓말이 아니라면 거처도 안 듯싶으니 다음번에는 기필코 굴복시키고 마리라. 근거 없는 오기마저 생기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이안아,,,ㅋㅋㅋㅋㅋ ㅋ ㅋ ㅋ ㅋㅋ ㅋ .,.,(죄스러워지는 오너 이아니 나중에 더 좋은 폰 사주께,,, 헉 그러고 보니 이아니 폰 기종이 뭐려나🤔 잠금장치는 해뒀으려나? 배경화면은??(질문폭격
이아니랑 충분히 친해지면 같이 살지 아늘까 >:3 어서 사이좋게 지내는 둘이 보고 싶다구XD
이 같은 순간에서 공통점이라니 우습기도 그만큼 우스울 수 없겠으나, 소년 역시 귀찮은 일은 질색이었다. 여기서 남자가 그대로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구태여 골똘히 매달릴 생각조차 없었다. 그만큼 성실하지도 않았다. 서둘러 건물로 들어가는 남자를 쫓아가 붙잡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고, 그 뒤로도 한 발짝 움직일 생각 없는 양 서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렷다. 다만 짐승과도 같이 매서운 눈매로 남자가 사라진 자리를 우두커니 바라볼 따름이었다.
이윽고 소년은 원망 가득한 눈초리만을 남기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계속 비 맞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이딴 식으로 집착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래, 중요한 일이나 생각하자. 우선 비를 피하자. 잠은 오지 않을 테니, 적당히 비를 피하고 눈에 띄지 않을 자리나 찾으면 된다. 그러면 망할 햄버거로 주린 배를 채우고, 밤을 지새우다가... 그대로 아침이 밝기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다음은...... 씨발, 알 게 무엇인가. 뭘 하거나 평소와 다를 바 없겠지.
//이안주 그동안 고생 많았다구 :3! 막레 느낌으로다 가져왔어~ 혹시 더 이을 것 없으면 이번 일상은 여기서 마무리다 싶네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저거 실제 이안이 생각이냐구 XD 진짜 세상에서 제일루 귀엽다... 한편 김양아치는 어떻냐고요. 감기 걸린 이안이 보면 어느 정도 꼬시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구제불능 양아치 새키 진짜 생각하는 의자 들고 벌서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