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본 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061/recent#top 독백 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008/recent#relay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다. [공지] 설명이 필요한 상활일 때 이 캐릭을 쓰자! : 대지(설명충,설명이 필요한 상황에 모든 레스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설명이 끝나면 조용해진다) [공지] 오프라인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공지]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 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엥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오랜만에 사람이랑 대화해서... 좋네. 온기가 느껴지는 대화니까. (굉장히 묘한, 어쩌면 두려울 정도로 그리웠던 느낌이었을까. 톡방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홀로 여행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나중에 꼭 같이 톡방에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 (발랄한 말에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는) 그래? 그럼 잠시동안은 같이 다닐래? 차에 먹을 것도 있고, 같이 잘 공간도 있어. 같이 다니자. 윈터가 동생이랑 지낼 장소를 찾을 때 까지만이라도. 응? (윈터를 간절한 눈으로 빤히 바라본다.) 아... 괜찮아. 응. 상처는 나았고, 차 고장난 것도 다 고쳤으니까. (고개를 살짝 끄덕였을까.)
맞아. 태우기 싫은 걸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이건. (아마도 차갑게 식은 불처럼 쓸모없는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민들레는 네가 심어주면 좋겠어. (내가 받으면 쥐어뜯어 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이미 알려줬잖아? 머릿속으로 마법이나 검술, 궁술과 같은 것들 연습을 하고 (가볍게 손짓하자 땅에 빛나는 마법진이 생기고 그 위에 무엇인지 확정 짓지 않은 빛의 형체가 일렁인다) 내가 일으킨 일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흰빛이 수중에서 먹이 퍼지듯 검어지더니 절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검게 물든 형체는 그림자로 빚은 덩굴처럼 변해 남자의 전신으로 촉수를 뻗어 휘감으려 했다) 날 괴롭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라벤더밭도 네가 떠나면 곧 시들겠지. 그날처럼)
이건? (민들레를 다시금 제 손 안에 쥐었다. 풀 냄새가 났다. 손 끝이 파랗게 물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 물어도 될까, 칼라일. (촉수 끝을 톡 건드리려다.. 손을 거뒀다. 대신 작은 별들을 만들었다. 당신이 죽였던 것들. 별 끝에서부터 작은 실이 흘러내렸다. 결국은 인형극이다.) 네가 무엇을 후회하고 반성하는지 궁금해. (그 상황에서 인간의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던가, 신들을 죽인 것은... 비극이었으나, 결국 해방이기도 하다. 인형극의 실을 끊으면 인형들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국은 해방인 것이다.) ..나는, 신을 죽인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최선은 아니었더라도, 방관보다는 나았을 거라고. (결국 입 밖으로 내버렸다. 기나긴 저울질 끝에 결정해버린 것이다. 또 누군가를 편애해버렸어.)
아냐, 신경 쓰지 마. (민들레를 꼭 쥔 손을 봤다. 이후 별, 실, 인형들을 멍하니 보다 바닥을 바라본다) 그렇게 생각해? (맞잡은 손을 놓고 내려앉아 자신의 머리를 감싼다) 어째서 그게 방관보다 나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지 않아. (검은 형체들을 날려 없앴다) 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섣불리 움직였다가 이 지옥을 만든 거야. 네가 본 것보다 훨씬 절망적인. (길게 한숨을 내쉬고) 내가 가만히 있었다면 수많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었겠지.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지도, 서로 약탈하지도 않았겠지. 시체 위로 눈과 재들이 덮이지도 않았겠지. (마지막으로 본 그곳은 시체를 뜯어먹을 독수리조차 없게 되어버렸으니) 사랑하는 사람, 증오하던 사람들도 죽어버리고 남은 자들이 내게 가진 감정이라곤 증오와 원망뿐이었어. 그리고 난 그 사람들을 다시 죽여버렸고. 내게 원망하며 책임을 외치는 사람에게 칼을 겨눴지. 난 이런 사람이야. 네 호의와 관심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난 그럴 가치가 없어. (한숨 쉬며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잠시 뒤 킥킥대며 웃는다) 꼴사납네, 정말.
바냐도 그동안 외로웠겠다. (작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만났으니,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멍한 표정의 셀리가 살며시 웃었다.) 그래도 될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은 간절한 표정의 당신을 보고 쏙 들어가버렸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바라는 걸까.) 그래, 그러면 같이 다니자. (소년은 당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 다행이네, 응.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외로웠어. 하지만 이젠 괜찮아졌으니까. (사람들을 만나서 이제 그 추위는 해소되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우리가 그 톡방에 초대해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한껏 아쉬움을 표하던 바냐는 윈터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뒷자리에 타면 돼. 옆자리도 상관 없고. (차량의 문을 열자 맨 뒷줄은 여러가지 짐으로 가득 차있었고, 문을 열자 보이는 줄은 매트리스가 깔려있었다.) 매트리스 위에 앉으면 될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은 운전석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 때 그럴 거라는 사실을 몰랐는걸. (가만히 들었다. 신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먼 미래에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지도 모르는걸. 작게 덧붙이며 칼라일을 토닥여주려다가, 손이 멈췄다. 갈 길 잃은 손 끝이 시렸다.) 사람을 죽였어? (당연한 건데, 응, 몸이 얼어버렸다.) ...왜? (목소리가 작았다. 왜 죽였어? 그러면 나는 널 미워해야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싫단 말이야. 삼킨 말들이 있었다.) 왜 죽였어? (눈이 빨개졌다. 그 아래로 눈물이 한 두 방울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같이 다니자고 해줘서. (소년이 머뭇거리다 웃으며 말했다. 차의 뒷문이 열리자, 소년은 제 동생의 손을 잡고 자리에 먼저 앉혔다. 곧 자신도 좌석에 올라탄다.) 바냐는 이 차를 타고 세상을 돌아다닌 거구나. (차량 내부를 둘러보며 말했다.) 참, 이제는 그냥 이름으로 불러줘. 시그리드야. 시그도 좋고, 리디도 좋아. (샐쭉 웃었다.)
(얼어버린 토순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가 눈이 흔들린다) 왜 죽였냐고? (시선을 마주치고 어색하게 웃어보려 한다. 입꼬리가 파시시 떨렸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검에 묻은 질척한 피 사이로 보였던 내 눈빛은 나조차도 끔찍했는데) 일단... 일단 울지 말고.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눈물을 닦아보려 손가락을 뻗어봤지만, 눈에 들어온 자신의 거친 손에 피가 서렸던 순간이 떠올라 불에 덴 듯 손을 거뒀다. 안겼을 때는 따듯했는데 지금은 뜨겁구나. 꿈속이라 통증도 느껴지나 보다) 응? 미안해. 내가 미안하니까 제발 울지 말아줘.
(하지만 그 미안함은 나를 향해서는 안 되는걸, 또다시 말을 삼켰다. 칼라일은 이미 충분히 후회하고 있다. 구태여 그런 말을 더 끼얹을 필요는 없다. 손등으로 제 눈물을 훔쳤다.) ...미안. (평소같았으면 마주 웃었을테다. 하지만 도저히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안 울게, 미안해... (빠르게 거둬지는 손을 보았다. 조심스러운 걸까, 아니면, 눈을 깜박였다.) 안 울게, 그러니까 말해줘. (자꾸 전부 무시하고 그냥 좋아하고 싶어져. 그냥 다시 사이좋게 지내자고 누가 자꾸 속삭이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 정말로 그러면 안 되잖아.)
나야 고맙지. 혼자 다니면 쓸쓸한 걸. (뒷자석을 보고는 헤헤 웃었다. 다 탄 것을 확인하고는, 시동을 걸고 차를 천천히 몰기 시작한다.) 그렇지... 이 차 덕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물자를 얻기 편했어.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다른 곳도 가보고 싶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 기쁜지 들뜬 목소리다.) 내 이름은 이반. 리디라고 부를게. 나는... 이반도 좋고, 바냐도 상관 없어. 바냐가 애칭이니까. (느릿하게 말하고는) 이제 어디로 가볼까?
(왜 죽였냐고 물어봐도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다. 그때는 신도 마수도 인간도, 그리고 나 자신도 너무 미워서 도저히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나에게 괴물이라 손가락질하며 칼을 빼 드는 사람들을 보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날 두둔한 사람들마저 죽여버리거나 내 가족을 쫓아낸 사람들을 난 용서할 수 없었다고. 나도 용서받지 못하는 주제에 타인을 또 심판하겠다는 오만한 생각에 빠져선 잔혹하게 처절히 들려오는 비명을 무시한 채 내가 괴물이 아니라고 부정하기 위해 정말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면. 너는 날 보고 대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싫었어. 아무것도 듣기 싫고, 보고 싶지 않고. 날 비방하는 사람들도 나를 찾지 못하자 내 주변인에게 손을 댄 사람들도 용서할 수 없어서. 웃기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한 주제에. 그땐 정말로 미쳐있어서, 한창 증오와 분노로 차 있어서. 이런 말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닐 텐데. 정말로 미안... (꿈에서 만난다면 이번엔 내가 안아주고 싶었는데. 이제 내 역겨운 부분들을 알아버렸네. 안아주긴 글렀는걸)
다른 곳이라...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셀리는 어느새 구석에 쪼그려앉아 졸고 있었다.) 응, 바냐. 친구 생긴 것 같아서 좋다. (소년은 나른하게 미소지어보였다.) 음, 동쪽으로 가보자. (잠시 고민하다 답을 내놓는다.)
(애써 외면하던 것들을 봐버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울지 않겠단 약속을 어겨버렸을지도 모른다. 다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번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다가, 아래로 고개를 툭 떨궜다.) 불쌍해... (바람에 흩어지듯 말을 떨어트렸다.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은 말이다.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당신도, 당신과 관련되지 않았으나 재앙을 맞은 사람들도, 그런 사람 모두를 사랑하나 그 중 당신을 제일 먼저 만나버려서, 당신을 편애하는 나도 모두 불쌍하다. 그저 연민이었다. 어깨를 떨며 울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울어서 미안해,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가 아무것도 못 해준다는 게 너무 싫어... (그게 너무 싫어서, 무력감이 너무 지쳐서. 나 자신까지 미워지려 한다. 별이라고,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서 정작 친구는 못 도와주네.)
(울렸다. 이런 날 불쌍해할 정도로 정신적인 강인함이 남아있는 사람, 아니 별이구나 너는. 아무것도 못 해주는 자신을 싫어할 바에야 차라리 날 싫어해 줘. 가슴 한쪽이 푹 꺼지는 것 같다) ...사실, 꿈속에서 만나면 내가 먼저 안아주고 싶었어. (지금의 너는 너무 뜨겁지만)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슬며시 앞으로 와 후끈거리는 열기를 견디고 안아보려 팔을 벌린다. 괜찮아. 아픈 건 익숙하니까 참을 수 있어)
...정말? (고개를 들어 칼라일을 바라봤다. 팔을 뻗어 꾹 안았다. 몸을 옹송그린 탓에 어깨에 이마를 댄 모양새다. 작게 몸이 떨렸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작게 속삭였다. 정말 고마워. 양 손으로 꾹 쥐었다. 고마워. 또다시 되뇌었다. 몸이 약간 찼다. 와닿는 피부가... 마치 작은 가시가 돋친 것 같아서, 다시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았다. 다시는 안 울기로 했는데. 너무 불쌍해, 그냥 누군지도 모르고 그저 불쌍해서,) 나한테 너는 너무 착한 사람인데. (탄식처럼 속삭였다.)
(윽, 속으로 신음했다. 각오했지만 조금 뜨겁네. 최대한 내색을 안 하려고 했지만 미묘하게 떨렸을지도 모르겠다. 토순의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살짝 등을 쓰다듬고자 한다) 미안해. (넌 이런 와중에도 고맙다는 말을 내게 하는구나. 이런 사람이라, 미안해) 결국 이런 사람인 거야 나는. (날 위한다는 사람조차 결국 울리게 되는. 나는 라벤더 같은 사람이 아니야. 너같이 따듯함을 지니지도 못해. 그러니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따듯함이라곤 없는 몸뚱아리로 안아주는 것뿐) 그러니, 이건 모두 내 잘못이니 널 미워할 바엔 날 미워해 줘. 그렇게 못 한다면 널 미워하지 말고. (어두운 눈을 맞추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너는 나한테 너무 좋은 사람인데. 정말로 너무 좋은 사람인데. 차라리 모질게 굴었다면 정을 떼기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아니다. 모질게 굴었더라도 정은 못 뗐을 것이다. 날 미워해도 좋다고 미련스럽게 되뇌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좋아해버렸는걸. (그러니 몇번이나 반복한 말이고, 그보다 더 많이 속으로 되뇐 말이다.) 아무리 미워하려고 해도, 이미 좋아해버렸는걸. (그러니까 당신이 라벤더같은 사람이 아니라 해도, 어딘가에서 가느다란 라벤더 향이 나는 것이다. 여긴 꿈이고, 당신의 꿈이지만, 동시에 작은 별이 꾸는 꿈이기도 하니까. 옷자락 끝에 보라색 꽃물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안 괴로웠으면 좋겠어... (결국은 이기적이다. 제 편하자고 중얼거린 말이다. 나는 결국, 또다시, 큰 별님, 나도 결국은 누군가를 편애할 수밖에 없었나봐.)
그러니 널 미워하지 말아줘. 날 미워할 수 없더라도. (눈을 감고 머리칼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괜찮아. 괜찮아. (괴롭긴 하지만, 마땅히 받아야 할 일이야. 이런 말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되겠지. 속으로 삼키고 그저 계속 쓰다듬었다) 잠시만 쉬자... (더 이상의 진실은 너에게 해가 될 뿐일 거야. 그냥 잠깐의 단꿈에 빠져보자) 잠깐 쉬었다가 라벤더밭으로 가자. 민들레 시들겠어. (지친 기운을 애써 살려내 웃으며 말했다)
(눈을 꾹 감고 쓰다듬을 받았다.) 응, (한숨을 작게 쉬며 살짝 기댔다 떨어졌다.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울음의 흔적을 지워냈다. 꿈이라 그런 것 하나는 쉬웠다.) 응, 라벤더 밭으로 가자. (다시 손을 내밀었다. 물고기랑 요리 같이 먹으려고 온 거였지, 응. 한 손에는 민들레를 꾹 쥔 채였다. 라벤더 밭으로 향했다. 다시 라벤더 향이 났다. 햇볕 드는 곳에 손으로 구멍을 파서 민들레를 심었다.) 안 시들고 오래 살았음 좋겠다. (소원처럼 지껄였다.)
(손을 살짝 잡았다. 연소하는 숯덩이같이 뜨겁지만 그래도 잡고 있을래) 응. 오래오래 살아서 새끼도 치고. (라벤더밭이 멀쩡했을 땐 잡초들과 함께 제거했던 민들레였는데. 손을 살짝 뻗어 민들레 위에 마법으로 작은 비구름을 만들어 물을 준다. 덤으로 자신도 뜨거워진 손을 살짝 비에 적셔 식혀본다)
민들레 하얗게 되면 예쁘니까, 응. (바람이 불면 씨앗이 퍼지겠지. 곧 시들 것을 모르고 흰 민들레마냥 희게 웃었다. 저도 흙 묻은 손을 비구름에 살짝 닦았다.) 있잖아, 원래는 응, 맛있는 거 같이 먹으려고 여기 왔던 거라서.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네. 멋쩍게 웃었다. 어느새 언덕 너머로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미스터 칼라일, 저녁 식사에 초대해도 될까요? (얼굴 마주하고.)
아... (그렇지. 어쩌다 보니 안 좋은 이야기들이 나와버렸지만, 원래는 그럴 의도로 온 거였지) 그게 뭐야, 하하. ('미스터'란 호칭에 살짝 웃는다. 오늘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 웃는 느낌이네) 네. 초대해주세요. (잠깐 눈에 빛이 돌아온 듯 똘망해진다) 저녁 메뉴는 뭘까요? (오두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두리번거리며 다시금 평화로운 꿈속 세상을 보니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네)
저녁 메뉴는 비밀이랍니다. (오두막을 열자 따뜻한 온기가 훅 끼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더럽지도 않은 곳. 버드나무 아래 물쥐와 두더지, 오소리와 수달이 함께 하루를 보낼 만한 곳.) 식탁에 앉아서 기다려요, 응! (저는 부엌으로 쪼르르 가서 손을 씻고, 이것저것을 꺼냈다. 빵이니, 햄이니, 그 때 서로 이야기했던 물고기 요리라든가, 샐러드라든가, 양송이가 들어간 크림 수프같은 것들.) 뭘 좋아할 지 몰라서, (그 말 뒤는 굳이 잇지 않고 그저 히, 하고 웃어버렸다.)
(따듯한 공기 속으로 들어오니 누군가의 품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의자를 살짝 끌어 앉아 기다린다) 어, 이건... (어린 시절 본 요리를 보자 살짝 놀란 기색을 띤다) 응. 좋아하는 것들이네. 고마워. (웃는 모습을 보고 살짝 따라 웃곤 수프를 한 입 떠 먹어본다. 동공이 고양이처럼 커진다) ...! 맛있네. 향긋하고. 부드럽고. (오랜만에 맛을 느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 고마워. 이렇게 생각해줘서.
카피보다도 못한 본체라니, 크으으.. 불쌍하도다~ (부러 과장스레 연극하듯 말하다가) 아? 아~ 그건 그냥 갈라놓기만 한 거고, 실제로 해 보진 않았걸랑. 이유는 너도 잘 알테고. (눈을 찡긋인다. 보나마나 '귀찮아서!' 라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엉, 늙은 선배님 대신 젊고 창창한 후배님이 좀 힘써줘라. (큭큭 웃더니 네 말에 으음- 하며 입가에 손을 대더니) 난 다시 해결사 일 해야지. 등록증 재갱신부터 해야되려나..
(웃으며 먹는 것을 지켜봤다.) 응, 맛있다니까 다행이다! (저도 그제야 샐러드며 이것저것을 조금씩 야금댔다.) 혹시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려나, (당근 냠!)(만약 칼라일이 다 먹었다면... 다시 부엌으로 뽀르르 가서 당근케이크 들구 오겠지. 사심 담은 게 맞다.) 혹시 당근 케이크 좋아하려나, (눈 깜박였다.) 싫으면, 응, 다른 것두 있지만,
지금은 뭘 먹어도 맛있을 거로 생각해. (식사를 마치고 냅킨으로 입을 닦곤, 당근 케이크를 들고 오는 토순이를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앉아서 얌전히 기다렸다) 싫어하지 않아. (정성을 무시하면 안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포크와 접시를 만들어냈다) 융숭히 대접받네. 고마워. (미소) 난 지금으로선 요리는 못하지만... (토끼 모양 도자기 인형을 작게 만들어 식탁 위에 놓는다. 엄마 토끼, 아빠 토끼, 아기토끼들이 서로 오순도순 붙어있다)
안 싫어하는구나, 다행이다! (웃으며 당근 케이크 냠 한다.) 앗, 귀여워! (손끝으로 도자기 인형 톡톡 한다. 이거 꿈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한다. 너무 아까운걸.)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응. (당근 케이크 다 냠냠하고 웃었다.) 다음에도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칼라일 볼에다가 쪽하고 가버려요. 뿅! 가버렸지롱! 우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