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의 섹터 09 이동도시, 그 한복판에 위치한 사무소. 인력대행사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그 실상은 온갖 용병들로 들어찬 사설경비업체이다. 이 업체가 특이한 것은 시류의 상황을 따지지 않고 이익이 된다고 독자적으로 판단한 가치를 따른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아르고 에이전시는 당신이 누구던, 어디서 뭘했던간에 방주 밖에 남겨진 모두를 받아들인다.」
>>246 로우라면 나이가 나이니 아이돌은 활동했다면 미 은퇴한지 오래됐을거고... 안했으면 처음부터 희극인단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 지금은 예능프로에 자주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보이는 모습은 지금에서 망나니성을 뺀... 박명수씨 같은 느낌일까요? 오프에서도 그다지 차이는 없을것 같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 피곤에 시달려서 거의 병처럼 '언제와'를 반복하고 있던 그녀 앞에 기적이 일어났다. 한 번 자리를 뜨면 거진 2주는 기본으로 자리를 비우는 소장이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태연한 말투였고, 언제나 그렇듯 머리엔 헬멧이 씌워져있었다.
"뭐야 오늘 당직이었나보네. 수고한다."
그런 그가 아이다의 피곤한 기색을 그제야 눈치챘는지 그렇게 말한다. 비꼼의 의도나 악의는 하나도 없는 말이었는데, 아무래도 피곤이 누적되면 예민해지기 마련이었고 그것은 곧 아이다가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충분한 트리거였다.
자캐의_약간_중간_엄청_화날때_단계별_반응 : 약간 '이게 화난 걸까..? 그렇구나...' 중간 아. 음. 감정적인 반응이 보여지네요.(나름 냉정) 엄청 이 단계에서는 본인보다 해신님 말리는 데 신경써야 하므로 오히려 해신님이 입을 빌려서 퍼부을 겁니다(?)(※실제 실현 능력은 별개입니다!) -재앙이 대대손손 너희에게 임하리라. 선민아. 내 선택과 권위를 넘보는 너희의 죄업은 이 바다가 기억하고 너희를 거부하리라. 영광의 길을 걸어갈 후예에 너희들은 철저히 버려지고 짓밟히리라. '좀 다무세요...'(화내려다가도 깨장창 가라앉아버림)
사람_많은_곳에서_빙판길에_미끄러진_자캐반응 : 원래 도짓코 성향인 걸 이미 다들 알아서 으에엑! 거리며 엎어지고는 아파. 라며 울먹거리며 일어나려다가 또 엎어집니다.
자캐는_아침이_어울리는편_밤이_어울리는편 :아침의 비몽사몽한 참치가 아누트(참치인형)을 끌어안는 걸 보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밤의 제단에 기도하는 성녀를 보고 싶으십니까(?)
너_사람까지_죽였다면서_왜_그랬어_를_들은_자캐의_반응은 : 동족살해를 하려는 사람은 사람보다는 맹수나 오염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누군가. 엔돌핀은 아주 짧은 간격으로 그녀를 보았다가 다시 과자 봉지를 보았다 하며 여러번 시선을 옮겼다. 우적우적 과자 씹기를 멈추고 엔돌핀은 우물거리며 말했다.
'이깟 자리 백번이고 천번이고 앉아있을 수 있어요! 마땅히 할 일을 던져주기만 한다면!'
발음이 심각하게 어그러지긴 했지만 대략 저런 내용의 말이었다. 침이 나오지 않아 입 안에 있는게 뻑뻑한 모양이다. 엔돌핀은 표정을 찡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힘겹게 그것을 모두 삼켰다. 볼때기는 여전히 찐빵처럼 빵빵하다. 뭐지 이건.
"그 쪽은 편하게 일하면서 월급 받아서 좋을지 모르지만, 난 아니라구요.... 벌써 하릴없이 3달 동안이나 아무것도 못 하고 묶여있는걸요."
지금 그의 상태를 묘사한다면, 주의력 산만한 아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다섯 시간동안 묶어놓은 모양이다. 시선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물고기가 헤엄치듯 돌아다닌다.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산만하고 급작스럽게 시선을 돌린다. 손가락을 꼼질거리거나 다리를 떠는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도미닉이 주춤거린다. 그가 아는 아이다는 꽤 침착하고 이성적인 편이었다. 간혹 욱하는 성질을 제외하고는. 처음 만났을때만 해도 아이다는 자신을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기세였다. 지금 도미닉은 그 때가 플래시백 되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 회상은 아니다. 실제로 눈 앞에 재떨이가 떠오르고 있었으니까. 아주 단단한 재떨이가.
"아, 그런거냐... 그럼 가서 쉬어. 어차피 내일 아침까지는 여기 있을거 같으니까 내가 앉아있지 뭐.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하지만 소장 노릇을 하고 있으면 늘어나는 것은 오히려 눈칫밥 밖에 없기에. 하긴 대원이 이 소장실에 앉아있는 이유도 하나 밖에는 없겠지. 아이다가 원하는 말을 흔쾌히 골라 말하면서 그는 사장님 테이블 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근데 그렇다고 해도 아이다가 고작 당직으로 이렇게 열을 올릴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과자봉지와 이쪽을 번갈아보던 그가 무언가 어눌한 투로 말하는게 느껴졌다. 정확히는 입안 가득있던 과자를 우물거리다보니 뭉개진 단어였지만... 기이하게도 그것이 본래 목적이었던 언어로 들려왔다.
"마땅히 할 일이라... 그건 나도 여기 와서 여지껏 받아본적이 없는데..."
이제 1년하고도 조금 지났다는 경력이 무색하리만치 그녀 역시 고이다 못해 썩어있는 물이었다. 몇번의 싸움판은 있다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말싸움으로 이어진 가벼운 폭동제압이라던가, 대부분이 환경미화같은 일들이었으니까... 그래도 자신이 있던 곳과는 사뭇다른 아르고의 환경에 차차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물론 상대방에게 금방 익숙해질거라던가 하는 말은 할수 없었다. 당장 본인부터가 감질맛나니까...
"나도 1년 조금 넘게 허드렛일만 하고 있었으니까 걱정 마. 어쩌겠어? 우리한테 주어지는 의뢰가 그게 다인데, 유령회사를 무너뜨린다거나, 억류•구금된 이를 풀어준다거나, 아니면 한창 난장판처럼 싸우거나 하는 일도 없으니까..."
그의 모습은 주의력 산만한 아이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도무지 멈출줄 모르는 시선, 아까부터 계속 떨고 있던 다리에 이젠 꼼지락거리는 손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런 상황에 필요한건... 우선 지금 당장은 억지로 과자를 욱여넣어 적잖이 답답할 그를 위한 음료수.
"일단 음료수라도 좀 마시면서 이야기하자. 그러다가 목막혀서 저세상 갈지도 몰라?"
얌전히 그의 앞에 음료수가 가득한 컵을 놓아두고선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생글생글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