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881> [SF/이능/용병] Ark/Wanderer :// 01 :: 1001

◆swhzCYL.zg

2020-11-14 01:43:13 - 2020-11-15 01:08:23

0 ◆swhzCYL.zg (mvI6bGnnHo)

2020-11-14 (파란날) 01:43:13


「이론상 치사율 100%에 이르는 불치병. 오리지늄 공학의 발전과 함께 광석병은 그 두각을 드러내었다.
신체가 점점 결정화되며 결국엔 사망에 이른다. 그 치료법은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86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596
웹박수 :// https://forms.gle/r2FNDYr16FikdXuA9

920 빅 테티(테티우스)주 (CKz79qHdX2)

2020-11-15 (내일 월요일) 00:18:47

>>917 퐉..?

921 토끼주 (f4JUoI.Gb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18:54

>>911 좌용 레츠고!

922 알트주 (xtt3bj/Gv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19:25

>>919 (때림

923 사샤 - 엑스칼리버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0:23

"나는 달갑게 여기고 있어요. 흡연실에서 볼 때를 제외하면?"

사샤는 제 특유의 독특한 억양이 진득하니 묻어나오는 말투로 네게 말했다. 너의 모습이나, 방금의 말로 미루어 보아하건데 그다지 환영받지만은 못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 표정변화가 원체 많지 않은지라, 네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나무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평소보다 조금은 가벼운 목소리를 듣는다면 방금 것이 사샤 나름의 농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마저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말이다.

"나름 여유롭게 보냈어요. 나도 오늘은 별달리 호출 받은 일이 없었거든요."

사샤는 다시 한 번 담배를 입에 물었다. 잠시 조용히 연기를 들이 마쉬었다 내쉬기만을 반복하는 사샤의 꼬리가 가볍게 흔들린다.

"뭐, 저희 일은 호출이 없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요."

사샤가 어깨를 으쓱였다. 호출이 있어야 일을 한다지만, 일이 많은 것이 과연 좋은 징조일지는.

924 사샤주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1:03

다들 새벽반이신가봐요...(레스의 쓰나미에 휩쓸려 감
오신 분들 다들 어서오세요...!

925 네로주 (rfvvd/Sr5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1:58

아침반... 아침반은 없는가 :3

926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2:08

>>920 피터파커같아서 멋지지않나요? 아닌가

>>922 하아니 왜... 털썩

927 오라클주 (M8nAG1vwfY)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2:14

새벽반... 무섭군...(본인은 절대 못함)

928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2:25

아침반이 진정한 1류죠

929 엔돌핀주 (KPTtGjAZ2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2:58

힉 바빠서 못오고 있었는데 아직도 화력이..!

930 사샤주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3:05

저도 굳이 따지면 새벽반이긴 하지만 불타는 화력을 따라가기에는 낡고 지쳐버린 것...

931 리아(오니) - 리타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3:25

" 로우.. 언제까지, 있을거야? "

어두운 음악이 깔린 술집으로 조용한 발소리를 내며 들어온 오니는 이미 익숙한 듯 주점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리곤 한점의 망설임도 없이 로우가 앉아있는 자리까지 다가온 오니는 담배연기가 가득한 탓인지 작게 한숨을 내쉬곤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 오늘도 무단 결근 했다고 들었어, 로우 그러면 나쁜 후배야. "

불만이 어린 붉은 눈동자로 로우를 바라보며 오니는 주변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말했다. 분명 로우와 앉아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눈길도 주지 않은 오니는 천천히 손을 뻗어 로우의 옷자락을 손가락 끝으로 잡으려 한다.

" 지금이라도 가자. 나랑 가서, 출근 도장이라도 찍자. "

최소한 무단 결근만은 로우가 피하게 할 생각인 듯, 로우를 염려하는 듯한 목소라로 나지막이 말을 던진 오니는 로우의 답을 기다리는 듯 빤히 내려다볼 뿐이었다.

932 네로주 (rfvvd/Sr5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3:31

큰 망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933 리아(오니) 주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4:06

리아 - 로우야..!

934 네로주 (rfvvd/Sr5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4:26

엔돌고래주 엇서와 :3
(?)

935 알트주 (xtt3bj/Gv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4:31

새벽도 아침도, 저녁도 아닌 현생반이다..

936 알트주 (xtt3bj/Gv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4:42

어서와~

937 빅 테티(테티우스)주 (CKz79qHdX2)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5:16

원래는 새벽반이었으나..아침반낮반저녁반새벽반 자주바뀌네용 (꿈뻑..
>>926 (짤)

938 빅 테티(테티우스)주 (CKz79qHdX2)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6:02

엔돌핀주 어서오세요! (૭ ᐕ)૭

939 사샤주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6:29

엔돌핀주 어서오세요!

940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6:53

>>937 ㅋㅋㅋㅋㅋㅋ 넝담입니다 찡끗

941 오라클주 (M8nAG1vwfY)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8:07

다들 반가워!

아침반.. 새벽반보다 더 어렵다는 전설의!

942 리아(오니) 주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29:45

엔돌핀주 어서와 ◕‿◕

943 엔돌핀주 (KPTtGjAZ2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0:17

네로알트테티사샤오라클독타(숨참)
에라 모르겠다 모두 또다시 하이입니다
그리고 일상을 구합니다!

944 엑스칼리버 - 사샤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1:16

그러나 사샤의 농담을 엑스칼리버는 용케도 알아들었는지,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더 구부러지더니 후후후, 하고 키드득대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저랑 맞담배피는 게 그렇게 싫으신가 봐요?" 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어보이던 엑스칼리버는, 다시 아토마이저로 니코틴 증기를 빨아들이고 내뱉다가 호출이 없는 게 좋다는 사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죠. 사실 나라가 평화롭느니 하는 건 별로 알 바 아니지만, 미뤄뒀던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고."

그러고 보면 엑스칼리버는 병원을 갔다오는 길인 모양이다. 매캐한 담배 냄새에 가려 알아채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사샤의 후각이라면 조금 주의해서 코를 기울여보면 엑스칼리버가 입고 있는 외투에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서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별 이상 없대요."

하고, 엑스칼리버는 사샤가 묻기 전에 선수쳐서 대답했다. "이런 건 확실히 별 소식이 없는 편이 더 좋죠. 그러고 보면 사샤 선배는 건강검진 받아보셨어요?"

945 엑칼주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2:02

((로우를 달래는 리아의 모습을 보고 엑스칼리버도 땡땡이 좀 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엑칼주))

946 토끼주 (f4JUoI.Gb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2:26

오리지늄은 좋다
대충 오리지늄을 넣었다고 하면 굴러가는 기술이니까...

947 빅 테티(테티우스)주 (CKz79qHdX2)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2:56

독타의 얄미움과 놀리기스킬레벨은 엄청나다..뛰어넘어주겟어...

948 리아(오니) 주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3:37

>>945 ' 나쁜 후배... '

라고 리아가 전해달래 ( ˃̣̣̥᷄⌓˂̣̣̥᷅ )

949 로우 - 리아 (.GFdK2mTuc)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3:45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자 테이블 끝에 앉아있던 그녀가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달려들었다.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하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가게 안을 바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거 봐!!! 이쪽은 내… 음… 리아, 미안한데 나랑 네 관계가 사적으로 어떤지 직접 말해줄래?”

당신의 불만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크게 웃은 그녀는 당신을 향해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한 손으로 마시고 있던 술병을 집어 들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무단 결근이라니 품평 피해도 심각하네. 나는 무단으로 결근하지는 않아.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잖아!!! 출근은 나약한자들의 것이다!!! 아직 기억해?”

얼마나 취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지마 그녀는 역시 자신이 그런 말을 할거라는 생각 하나에 의지해서 소리를 드높였다. 출근 도장을 찍자는 말에는 조금 싱거운 반응을 보이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걱정 안해도 돼 리아. 나는 이래도 용문 근위대출신이야. 아마도 사무소의 누구보다 규율에 엄격하게 산다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지금 한창 이기고 있었거든. 사무소의 금고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일종의 노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뭐!!! 늘어나는 건 금고가 아니라 내 지갑이겠지만!! 안 그러냐!!!”

가게 안을 돌아보며 크게 소리지른 그녀를 향해 즐거운 웃음과 함께 어차피 매일 지지 않냐며 놀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 목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서 중지를 곧게 세워버리고는 싸구려 욕지거리를 하고 있었다.

950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4:20

>>946 이것은 인정입니다

>>947 >.0

엔돌핀주 어서와요요요

951 토끼주 (f4JUoI.Gb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4:50

오리지늄 효자손

952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4: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927

다음 스레를 개설했습니당 보트 터지면 일로 오세용

953 도나 - 네로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7:01

도나는 입에 든 비스킷을 우물거리다가, 과자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저도 모르게 '응!' 하고 소리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부끄러운 듯 손으로 입가를 가렸지만 방금의 행동은 그녀가 그만큼 과자를 좋아한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제가 살았던 곳에는 이런 거 없었거든요. 달고, 부드럽고, 맛있어. 과자 말고 사탕이나 젤리도 좋아요!"

그녀가 여태 접했던 간식이라곤 덜 익은 과일이나 퍽퍽한 곡식 정도가 다였다. 꿀 같은 귀한 건 살면서 몇 번이나 입에 대어 보았을까.
좋아하는 주제로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지다 보니 딱딱하게 굳어있던 얼굴에도 조금씩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저기 멀리 가면 이런 과자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했는데. 저는 아직 여기 잘 모르니까... 가본 적 없어요."

그 말은 '가보고 싶어요'와 같은 말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데려가 달라는.


// 글솜씨는 저도 별로인 걸요. 서로 그런 말은 하지 않기!

954 요나카주 (j1RpRaWwo.)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8:52

>>951 긁다가 등에 오리지늄 돋아날거 같아....!

955 사샤 - 엑스칼리버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9:18

"스무 살도 안 넘은 어린 후배님이랑 맞담배 하는 걸 두 손 들고 반길 사람은 별로 없을걸요."

사샤의 입꼬리가 미세하게나마 올라갔다. 호선을 그렸다고 하기에도 애매할 만큼 작은 차이였지만 그것이 사샤 나름의 미소였다. 너의 말에 사샤는 코를 킁킁거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흡연실 특유의 매캐한 담배 냄새와 네가 피우는 담배에서 나는 애플민트의 향에 가려졌었지만, 네 외투에는 톡 쏘는 듯한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서려 있었다.

"그건 다행이네요. 건강검진 같은 건 확실히 무소식이 희소식이니까요."

네가 오기도 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인지, 사샤의 담배는 어느덧 많이 짧아져 있었다. 사샤는 근처에 놓인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불을 끄고는 새로이 담배를 꺼내 들어 불을 붙였다. 이 여자, 상당한 골초다.

"아뇨, 가봐야 담배 끊으라는 말이나 또 들을 것 같아서."

열심히 미루고 있어요-하는 덧붙임과 함께 흡연실 내부에 매캐한 연기가 새로이 퍼져나갔다.

956 사샤주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9:44

금손이신 분들끼리 글솜씨가 없다고들 하시다니...

957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0:18

글솜씨 없어도 귀여우니 그만입니다

958 리타 - 리아 (lRpHou7Yl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1:23

" 네, 제가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 "

리타의 얼굴이 한결 밝다. 벌써부터 어떤 디저트들을 먹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잔뜩 기대한 모양새였다. 누군가를 초대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리타에게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오래 전 느끼던 여유를 이제서야 되찾는다. 그것은 꼭, 리타에게 안정된 삶이 찾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 아, 맞아요. 네... 약속했어요, 우리. "

두 사람의 손가락이 엮였다. 리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장난스레 웃음을 삼켰다. 갑작스레 열린 과자 파티와 리아와의 약속. 어쩜 모든 일이 이리도 순조롭게 흐를 수 있는건지.

" 조금이라뇨,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셨는걸요. 예전에도 지금도... "

리타가 가볍게 고개를 내저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호의일지 몰라도, 이 모든 것은 리타에게 있어 정말 큰 도움이자 선물이었다.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는구나. 리타가 두 눈을 느릿히 깜빡였다. 웃는 게 잘 어울린다는 칭찬이 좋다. 행복해보인다는 말도 좋았고, 자신에게 건네져오는 모든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 정말 감사해요, 리아씨. —아, 이제 슬슬 일어날까요? "

파티의 끝이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왁자지껄했던 사람들은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각자의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온 것이다. 리타가 주위를 살피며 입을 열였다. 하지만, 내가 이런 기분을 누려도 되는 것일까. 막연한 의문이 머릿 속 한 켠을 파고들었다. 단단히 박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의문이. 나는, 그녀는, 행복을 느껴도 되는 것일까.

"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늘 신세만 지는 거 같아요. "

리타가 조심스레 웃었다. 파티의 마지막과 그럭저럭 어울리는 미소였다.

959 리타주 (lRpHou7Yl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2:06

다들 불타는 새벽반 우등생들이시군요....!

960 리아(오니) - 로우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3:26

" ... 로우, 직장 선배이자 친구. "

어깨에 손을 얹은 체 소리를 치는 로우의 모습에, 오니는 고민을 하듯 눈을 잠시 내리깔더니 덤덤한 목소리로 무시해도 될법한 로우의 말에 답해준다. 그 말을 들은 주점 안의 사람들의 약간의 비웃음 섞긴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오니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그저 로우가 술을 더 많이 마시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눈이었다.

" 출근은 제대로 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나랑.. "

자신만만하게 소리를 치는 로우의 모습에도 그저 무덤덤한 얼굴로 말을 이어간 오니는 이내 주점사람들과 어울어져 웃고 떠드는 로우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로우가 돈을 매일 잃고 있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아주 작게, 들릴 듯 말 듯한 한숨를 내쉬는 오니였다.

" 그래서, 로우, 나랑 안 가겠다는거야...? 여기, 계속 있을거야? "

웃고 떠들기 시작하는 로우를 설득하려는 듯 잔잔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오니는 이내 갑작스레 옆에서 느껴지는 압력에 휘청거린다. 짙게 풍겨오는 술냄새, 아마도 술집에서 오랫동안 주체가 되지 않도록 술을 마시던 주정뱅이인 듯 했다. 주정뱅이가 로우가 얹은 팔 사이로 자신의 팔을 집어넣고는 오니를 끌어당기려 하며 외친다.

' 자꾸 재미없는 소리 하지말고 너도 놀란 말이야~! '

" 로우 - "

휘청이면서도 취객보다는 로우에게 되묻듯 짧게 이름을 부르는 오니였다.

961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3:57

사실 아직 새벽도 아니죵 (후비적)
자정은 이제 넘었으니까요 쿠헬헬

962 리타주 (lRpHou7Yl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4:38

>>961 독타 당신을 진정한 새벽러로 인정합니다... (끄덕)

963 엑칼주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6:08

>>948 에덴: 후후후. 농담... 화 많이 났어요?

964 엔돌핀주 (KPTtGjAZ2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6:19

우리 모두는 밤눈 밝은 부엉이인거에요...

965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6:36

하하하 어차피 낼도 주말이고 그냥 놀다가 편하게 주무세용. 네? 내일도 출근이라구요? 저런

966 사샤주 (Q9tsdkoK6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8:18

흑흑 내일도 현생 그 다음 날도 현생... 현생은 어째서 절 놔주지 않는 걸까요... 😭

967 엔돌핀주 (KPTtGjAZ2M)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9:42

불로소득 받는 백수가 되고 싶어라...

968 리아(오니) - 리타 (vyfTYqTtq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49:58

" .. 난 언제든 도울거야, 리타 "

파티가 끝나가는 것을 리타의 말과 주변의 풍경으로 알아차린 듯한 오니는 앞에 남아있던 쿠키를 털어넣는 것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을 마치며 조용히 말했다. 잠시 쿠키에게 향했던 시선은 다시 리타에게로 돌아왔고 천천히 고개를 저어보인다.

" 신세 지는거 아니야. 난 선배, 리타는 후배. 도와주는거 당연한 일이야. 리타도 분명 날 도와줄테니까. "

그러니 신세를 진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듯 리타를 바라보곤 천천히 몸을 일으킨 오니는 옷에 남은 과자가루를 리타가 없는 쪽으로 털어내곤 머리를 쓸어넘긴다. 슬슬 파티장을 뒤로 하고 돌아가야겠지. 오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돌려 먼저 걸어나가려다 멈추곤 뒤를 돌아본다.

" 오히려 리타가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그게 더 서운할 것 같아. "

도움 받는 것을 어려워 하지 말라는 듯 부드러운 말을 남긴 오니는 돌아선 체 고민을 하는 듯 멈춰서더니 이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어색하게 흔드는 손은 리타를 향해 있었다.

" .. 디저트 먹으러 갈 때 보자. 연락 기다릴게. "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보인 오니는 그대로 다시 돌아서서 천천히 파티장을 빠져나간다.

# 리타주가 막레를 주면 될 것 같네 :)

969 EXCALIBUR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00:50:00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나는 꽤 많은 것이 부족한 삶을 살아왔다.

잔소리쟁이 부모님이나, 따분한 학교, 매일매일 변함없는 지루한 일상 같은 것들.

내가 있는 곳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그것들은 친근한 부모님과, 평화로운 학교, 평온한 일상들로 보인다.

오리지늄.

모두가 그것을 선민류가 잡을 수 있는 마지막 동앗줄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동앗줄이 아니라 교수형 밧줄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모두가 그것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찬양하고 있을 때 오리지늄은 조금씩 치명적인 전이와 감염 증세를 드러내며 살아있는 이들의 목줄을 조여왔다.

그러나 오리지늄은 이제 와서 막아내기엔 이미 선민류의 삶에 너무 깊이, 광범위하게 파고들어 있었고, 그것은 우리들의 삶을 살라먹으며 그렇지 않아도 갈갈이 찢어져 있던 이 세계의 전쟁을 부채질했다.

흔히 마족으로 일컬어지며 업신여김받는 살카즈로, 심지어 오리지늄 감염증에 걸린 채로, 심지어 그렇게 평화롭지 못한 세상에서 태어난 삶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나는 살카즈라는 이유만으로 꽤 많은 것을 손해봐야 했으며, 왼팔에 박힌 커다란 오리지늄 결정 때문에 또 많은 것을 제한당해야 했고, 평화롭지 못한 세상에서 원치 않은 상황으로 숱하게 내몰려야 했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 태어날 수는 없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없다. 또한 모든 것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아무리 평화로운 삶을 바라더라도, 틀림없는 계획을 갖고 있더라도, 자신이 준비되었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순식간에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굴러떨어져 버릴 수 있는 법이다. 어느 순간에는,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세상은... 내가 원하던 세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살아숨쉬는 세상이기도 하고.

아르고스.

광석병 중증 환자의 살카즈에게도, 동료와 친구가 되어주길 약속한 곳. 조각조각난 삶을 얼기설기 다시 꿰매어 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내 두 번째 집.

나는 내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내 왼팔에 짊어지워진 족쇄를 내려놓고, 다른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행복하고 소박한 삶을 계획- 아니, 희망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으며, 또한 각오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러기엔 이 세상이 너무 차갑고 거칠다는 것을. 내게 놓인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나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내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내 왼팔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삶을 흉내내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에덴 마이어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으니까.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970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00:51:10

밤샘 권장하는 캡틴 너무 좋아요. 우리 어장 식구들도 짱 좋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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