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 ㅋㅋㅋㅋㅋㅋ 귀엽네요 글구 정확히 빗나갔네용 아니에요 소장이 쓰고있는 헬멧은 단순 신변보호용이 아닌 지휘 어시스트툴이기도 하면서 의사소통도구이기도 하고, 일종의 스마트폰같은 단말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당 그렇다고 폰이 따로 없는건 아니지만요 비지니스 하는 사람들은 폰 많아야 하자나요
달콤한 케익과, 부드러운 빵과,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 리타는 디저트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귀엽고 예쁜 모양의 디저트들은 보는 것 그리고 먹는 것만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으니까. 특히나 그 열렬한 디저트 사랑은 그녀가 라테라노의 출신인 것이 한 몫 했으리라. 그러다 문득,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한 모습에, 리타는 허둥지둥 두 손을 내저으려 했다. 이어진 리아의 대답이 없었다면 말이다.
" 재미가 없다뇨...! 설마요. 그, 리아씨가 좋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에요... "
다시, 리타가 두 손을 무릎 위로 가지런히 모으며 손끝을 꼼질였다.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는 리아에게는 특히, 꼭 한 번 디저트를 대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던 그녀였다. 자신을 우호적으로 바라보아주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으나, 그녀는 이렇게 해서라도 그나마 남은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바램인데 이리 입으로 꺼낼 기회가 올 줄이야. 파티란 그랬다. 평소의 배가 넘는 용기를 훌쩍 낼 수 있게 만들고, 사람의 경계심을 유연하게 녹여냈다. 그 약해진 경계심이 득으로 작용할지, 실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 가, 감사해요... 정말요. 저도 리아씨랑 함께 하는 거 정말 좋아요. 정말... "
리타가 작게 고개를 숙이며 대꾸했다. 점차 목소리가 작아진 탓에 그 의미가 리아에게 잘 전달 되었을까 싶다가도, 복작대는 분위기 속이니 그 마음이 어련히 잘 전달되었으리라 믿어지는 것이다.
" 저랑 약속 하신거예요... "
리타가 수줍게 웃었다. 그러며 오른손을 뻗어, 리아에게 약속한다는 제스쳐를 취해 보이는 것이다. 구태여 새끼 손가락을 함께 걸어달란 의미는 아니었겠다만, 어쨌던 어린 아이의 마음처럼 신이 난 것만은 분명했다.
흡연실에서 볼 얼굴은 아니라는 사샤의 지당한 딴죽에 엑스칼리버의 얼굴에 보기 좋은 나긋나긋한 미소가 지어졌다.
"뭐, 절 달갑게 여기는 곳이 많지는 않죠?"
하고 능청스레 웃으며, 그녀는 이중삼중의 보호장구가 채워진 왼팔을 들어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보인다. 관자놀이에 돋아나 있는 검붉은 뿔과 종합해보면, 그녀의 인생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환경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얼굴에서 드러나는 앳된 모습보다도 조금 더 조숙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
"오늘 하루는- 저한테 들어온 호출이 없었던 걸로 봐서 위험한 일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보이긴 하는데. 좀 어떻게 보내셨나요?"
네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나를 독려해주었다. 원래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무릇 긴장되기 마련이다. 당연한 증상이다. 그래도, 상처를 보여주는 것에 머뭇거리던 옛날의 그녀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것이라고 네로는 생각했다. 도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네로도 굽혔던 무릎을 폈다.
"천만에요."
네로가 싱긋 웃었다. 같은 회사 사람끼리는 돕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는 그였다. 곧 네로는 제게 비스킷을 권유하는 도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그는 도나가 건넨 과자를 받아들고, 입에 머금었다. 입 안에서 비스킷이 부드럽게, 사르르 녹았다. 은은한 버터 향이 입 안을 맴돌았다. 비스킷을 목 뒤로 넘긴 후에도 그 맛은 사라지지 않았다.
"음, 맛있네요."
네로가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어디 빵집인진 몰라도 참 잘 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어두운 음악이 낮게 깔렸다. 마치 이곳만이 세상에서 격리되어 있는 것처럼 은은하게 비추는 오렌지색 조명이 대로를 향해 난 유리창에 반사되어 색을 난반사 시키고 있었다. 넓지는 않은 공간이었다. 테이블 뒤로 오래된 브랜드의 술들이 늘어서 있었고 그 앞에서는 조금 나이가 든 엘라피아족 바텐더가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다지 좋은 가게는 아니라는 것쯤은 가게 안을 채우고 있는 무리와 높게 깔린 담배 연기로 알 수 있었고 노래소리 사이에서 울려오는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의 중심에는 온 몸을 녹색으로 치장한 용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손은 패를 옮기느라 보이지 않을 수준이었고 그 입에는 거의 다 꺼져가는 담배가 물려 있어 어디를 보더라도 글러먹은 성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 너 또 사기 쳤지!!! 분명히 패를 소매에 숨기고 있는거 아냐!! 내가 머저리로 보이냐!!!” “아니 이 아줌마가 미쳤어?! 내가 두번이나 같은 수를 쓸 것 같냐?! 이번에는 소매가 아니라 신발이다!!!”
바보 같은 대화가 지나가고 잠시 후에는 테이블에 둘러앉은 네 사람 모두가 가게가 떠나가라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오래된 그림처럼 보이기도 했고 이미 끝나버린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아줌마, 오늘은 일 안 나가도 돼?” “아서라 잭. 저 양반 일 나가는게 더 드물 걸.” “뭐야, 네놈들처럼 일도 안하는 병신인줄 알아? 다 일이 있다 이거야. 이 머리속에서는 이미 플랜을 짜뒀다고. 곧 있으면 일행이 올걸?”
어차피 먹는 것은 좋아하고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것도 서툴긴 하지만 싫어하진 않는다. 게다가 후배가 그것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이상으로 오니가 생각할 것은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오니가 디저트 가게에 갈 이유는 충분했으니까.
"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시간 정해주면.. 스케줄 비워둘게. "
고개를 숙이며 대꾸하는 리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오니는 손가락으로 톡하고 리타의 머리를 건드리려 하며 잔잔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런 부탁 같은 건 특별한 게 아닌데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공짜로 감사를 받는 느낌이 드는 오니였기에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날, 좀 더 무언가를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었다.
" 약속할 때는 새끼 손가락 거는거야. 책에서 봤어. "
오른손을 뻗어오는 리타의 새끼 손가락에, 희미한 흉터들이 남아있는 손을 뻗어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엮으려 하며 오니는 조용히 읊조렸다. 그리고 조금 더 뚜렷하지만 옅안 미소를 지은 체 리타와 눈을 마주 했다.분명 신이 난 듯 보이는 리타를 흐뭇함 가득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 리타가, 행복해보여서 다행이야.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네. 웃는게 잘 어울려.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