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레가 너무 늦었어요.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미리 해피 뉴이어!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최근에 너무 힘들어서 답레 쓸 기력조차 없었네요. 연초부터 좋지 않은 일만 연속으로 일어났거든요. 그 모든 일이 연쇄작용이 되어서 현생이랑 제 마음을 쿵 치고 가는데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ㅎㅎ. 상판도 근래들어 회의감이 들고... 그래서 생각을 깊게 하면서 상판에서 잠깐 도망쳤네요. 그리고 다시 상판에 들어왔는데 제일 먼저 레이주의 갱신 레스가 보였어요. 레이주가 이렇게 기다려주시는데 염치없이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고 제가 더 힘내야겠단 생각도 들었고요. 고마워요.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힘내서 버틸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앗 고생이 많았어 시라유키주(토닥토닥) 너무 무리하지 말구.... 마음을 쿵 쳤다는 게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거야!! 답레는 천천히 올리도록 할게:3 돌아와줘서 고마워! 고생 많았어. 그래도 무리하지는 말구... 쉴 땐 확 쉬는 게 좋더라구! 고생 많았어 정말로(토닥토닥) 그리고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생각해보다, 내 자신이 한 말이 바닐라 라떼 같은 달콤한 것이 아니라, 어른의 말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합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기도 하니까요. 나는 하나미야 씨의 입맛 취향에 작게 웃음을 흘립니다. 하나미야 씨, 어쩐지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를 좋아할 것 같은데 막상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군요. 그 모습이 어쩐지 귀엽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달달해도 정말 맛있죠. 저도 달달한 종류를 제법 좋아해요."
달달함 뒤에 잠깐이나마 느껴지는 씁쓸함. 그런 종류의 것도 좋아하니까요. 나는 달달한 것도 괜찮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달달한 당고, 폭신한 하테 빵, 그 끝맛을 지워주는 깔끔한 커피도 좋지만, 활짝 웃는 하나미야 씨를 보니 어째 달콤한 것이 당깁니다.
"괜찮아요!"
나는 하나미야 씨를 바라보고 마주 웃고 맙니다. 만난 지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친밀감은 벌써 차곡차곡 쌓여 친한 친구의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라, 방금 하나미야 씨, 얼굴이 붉지 않았나요? 나는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하나미야 씨가 들어간 자리만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착각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딘가 아팠던 걸까요. 나는 자리에 앉아 다리를 동동 구르며 내가 샀던 빵과 당고 한 팩을 테이블에 올려둡니다. 조촐하지만 만찬입니다. 뭔가 역설적이지만, 이 나이대에서 보면 만찬이니까요.
"와아, 하나미야 씨. 고마워요!"
나는 바닐라 라떼를 받아듭니다. 홀더 덕분에 손이 뜨겁지 않습니다. 기분 좋게 따뜻하다고 해야할지, 나는 맞은편 자리를 바라보며 손을 세워 톡톡 두드립니다.
"그래도 고생 많으셨어요. 일단 제가 조금 준비하긴 했는데...앉으세요!"
말랑말랑 쫄깃한 당고도 먹기 좋게 가운데 자리에 두었고 말이죠. 나는 라떼의 컵에 달린 조그마한 뚜껑을 열어 후후, 숨을 불었습니다. 달콤한 내음. 조심스러운 한모금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와아아, 맛있어요. 여기 커피 최고다..당고랑 빵이랑 다 어울릴 것 같아요.."
// 갱..신..해요....레이주도 감기 조심하시구..(ㅜㅜ) 늦어서 미안해요. 현생일이 엄청...엄청 타격이 컸네요. 좋게 끝났던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니까 꽤 충격이 컸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서로밖에 없는 사이였는데..덕분에 좀 앓아 누웠네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에요, 정말. <:( 레이주도 만약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일이 있다면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간질간질한 기분입니다. 어째서일까요? 나는 먹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곤 빵을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폭신폭신한 감촉. 포장을 벗기고 한 입 베어물자 뭉글뭉글한 식감이 혀에 닿습니다. 씹을수록 빠르게 녹아 없어지지만 단맛은 은은하게 입안에 감돕니다.
"와아, 하테 빵도 맛있어요!"
달콤해라! 어쩜 이리 맛있을까요? 나는 평소보다 더 맛있는 이유가 같이 먹어서가 아닐까, 하고 고민해봅니다.
"하나미야 씨랑 이렇게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역시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으면 좋다니까요?"
나는 다시금 라떼를 조심조심 불어서 한 모금 넘깁니다. 바닐라 시럽의 달콤하고 풍부한 향이 처음으로 지나가고, 쌉싸름한 커피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이 맛이란! 식도락 메이트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있지도 않았겠지요?
//답레 토스! 커플 픽크루 너무너무 귀여워요! ㅜㅜ 이제 봤네요...드디어 끔찍한 일 하나가 끝나서 한시름 놓고 상판에 조금 더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씁쓸하긴 한데 뭐 어쩌겠어요..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려둘까 해요. 너무 마음에 담다보니까 병도 더 생기는 것 같고..ㅋㅋ...벌써 2월이에요. 하던 일도 끝나게 되는 슬프지만 즐거운 2월! 다음 일을 생각하려니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리지만 힘내려구요. ㅎㅎㅎ....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바라요, 레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