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하행을 찾아봅니다. 혹시나 했는데, 세상에나!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하나미야 씨를 그대로 마주봅니다. 하나미야 씨도 A반이었다니! 이번 년도는 혼자 다니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와, 하나미야 씨. 저희 같은 반이네요? 신난다!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저 혼자면 무지 외로웠을지도 몰라요!"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장갑 낀 손으로 덥썩 잡으려 했던가요? 너무 기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혼자 다른 반으로 낙오 됐다면 분명 귀찮아질게 뻔하고, 무엇보다 사실 저, 기왕이면 같이 싸우던 사람과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도 싶었으니까요. 소속감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활짝 웃으며 잘 됐다, 잘 됐어.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미야 씨랑 같은 반이라서 기쁘네요. 2학년도 잘 부탁드려요!"
// 으아악 갱신하고 가요! 그리고 같은 반이라서 손을 덥썩 잡아버리고야 마는데...사실 시라유키주의 흑심이에요. ◐◐...언젠가 레이에게 애칭으로 불리는 날을 기대해야겠네요! 시라유키의 애칭은 하쿠(白) 거든요. 그래서 멜포메네도 하쿠링이나 하쿠라고 부르는 거고...가끔 하쿠라는 이름을 가진 애랑 같이 있을 때 부른다면 시라유키도 슬쩍 고개를 돌리지 않을까요? ㅎㅎㅎㅎ...으아악 레이 귀신의 집 공포 떨치는거 너무 귀엽다..레이야 미안해..언젠간 ㅇ리 귀신의 집을 가게 될지도 몰라...전율미궁에 가게 될 수도 있겠네..미안해 레이야..(미리 머리박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 (안마 도다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신의 집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즈아!!! 레이야!!!! 사실 개인적으로 레이는 뭔가 늘 반응이 처음 겪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반응해서 레이가 겁에 질린 걸 쓸 때마다 나도 뭔가 늘 새로운(?) 느낌이랄까!!!(레이: 나빠요) 괜찮아! 가면 되는 거지!!! 가자! 유령의 집! 전율미궁! 하자 공포게임!!!(???
시라유키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고 내일부터 한가위네!!:3 한가위 잘 보내~:3 답레는 내일 쯤? 주게 될 거 같아!!!!
같은 반이라는 것에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하나미야 씨의 손을 아무렇게나 덥썩 잡고 말았습니다. 나는 당황한 목소리에 그제서야 시선을 손으로 향했고, 깜짝 놀라선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하나미야 씨는 그래도 다행히 대답을 해줬습니다. 무례한 행동인데도 봐주시다니, 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하하, 미안해요. 놀랐죠,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나는 그제서야 손을 놓고 멋쩍게 웃었습니다. 너무 좋아도 이러는 건 아닌데!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기도 잠시입니다. 이미 착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하나미야 씨의 제안도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요! 사실 저는 2학년 선배들이 계신 곳을 잘 올라가본 적이 없거든요. 이참에 알고 가면 좋겠네요!"
학교가 끝나면 다도부로 가서 차를 내리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고, 게임센터에 가서 기록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나는 하나미야 씨와 함께 발을 딛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도 엄청 좋았고 아는 사람이 같은 반인 게 즐거웠는걸요!”
아는 사람과 같은 반이 되는 건 운이 좋았다. 레이는 고개를 살짝 갸웃 기울이면서 말했다.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저도 보통은 도서실에 가 있는 걸 빼면 가 본 적은 크게 없네요오오......... 그럼 가볼까요?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헤매이게 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특히 자신은 더욱 잘 알아둬야 한다. 레이는 학교 안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오는 학교에는 학교 특유의 냄새가 훅 났다. 아마 먼지 냄새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레이는 발걸음을 옮겼다. “우연이네요! 저도 그래요!” 학교가 이런 분위기였던가. 레이가 슬쩍 주변을 살펴봤다.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학년 때는 수업도 수업이었는데 아무래도 쉐.... 쉐도우와 싸우다보니까 그렇게 학교 생활을 즐기지는 못한 거 같아요오.... 거의 매일 패닉이었고.... 사자나미씨는 어땠나요?”
생각해보니, 도서부원으로서의 일도 제대로 한 건 없었다. 음, 그건 좀 슬펐다.
“사자나미씨는 따로 하는 동아리 있으신가요? 저는 도서부원이거든요. 도서부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다시금 생각하지만 무례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그것보다 도서실에 있었군요. 나는 도서실을 생각해봅니다. 으음, 어디에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책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요. 쉐도우와 싸우는 것도 힘든데 뭔가 더 할 생각은 없었고 말입니다. 나는 학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저희 우연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우연이 두 번이면 필연이라는데. 저희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나는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그리곤 1학년 생활이 어땠냐는 말엔, 장갑 낀 손을 입가에 올리며 흐음, 하고 고민합니다. 1학년 때…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저도 바빴네요… 신경이 많이 쓰였거든요. 솔직히 언제 어디에서 쉐도우가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많이 긴장해서 저도 학교 생활을 즐기지 못했어요."
거기다 집안일까지 겹쳤지요. 아무래도 요양차 하테노 시로 오게 됐으니 이래저래 바빴습니다. 나는 따로 하는 동아리엔 손을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자취를 하느라 동아리는 없어요.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집안일도 많고… 에헤헤."
집에 돌아와서 빨래도 하고, 방도 닦고 하다보면 어째 하루가 훌쩍 가버리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가정부를 두는게 어떻겠냐 했지만,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달까요. 나는 하나미야 씨를 바라봅니다.
"도서부는 어떤가요? 저, 무지 궁금해요."
// 갱신할게요! 레이주도 황금연휴 잘 보내셨음 좋겠어요...저는 두고가세요! 저는 글렀........(먼지가 되어 사라짐) 히히, 농담이에요. 답레가 늦어서 미안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건 진심이었다. 친구가 늘어나면 날수록 좋은 것이다. 레이가 어딘가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지요오오!!! 그렇지요오! 엄청 무섭잖아요 쉐도우!! ㄱㄱㄱㄱㄱㄱ그렇지만!! 이,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오오!! 이제 쉐도우는 없는거라구요오오!!!!”
핸드폰 액정에서 편하게 앉아있던 에리스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두어 번, 핸드폰의 진동을 울리게 했다. 자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던 그 모습은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엄청 바쁘겠네요오! 아, 만약에 집에 돌아가기 싫으면 저희 신사에 와도 됩니다! 방도 많고 학교 근처이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도 몇 번 자고 갔어요”
귀찮아질 때는 도망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레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다가 도서부의 일을 묻는 모습에 으음― 하고 생각에 잠겼다.
“조금 이것저것 할 게 많달까요. 책 정리도 하고 도둑질 하는 것도 잡아야 하고 대출도 진행 해줘야 하고...... 가끔은 귀가부 부러워!! 할 때도 있어요. 일이 엄청 많아서 늦게까지 있을 때라던지........ 그럴 때 나오면 되게 무섭거든요! 당장에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어어....!!!”
"그쵸? 없으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나는 주먹을 꾹 말아쥐며 여러번 위 아래로 움직입니다. 화이팅 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미야 씨, 겁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나는 눈을 휘어서 웃어보입니다. 집에 돌아가기 싫은 날엔 신사라니. 좋은 제안입니다.
"정말요? 나중에 한 번 자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가끔 너무 집에 돌아가기 싫은 날도 있거든요. 청소 하기엔 의욕도 없고, 그냥 이유없이 혼자 있는것도 싫고."
멋쩍게 웃은 뒤의 질문. 나는 할 게 많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점점 뒤로 갈 수록 해괴해지는 답변에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일이 많아서 늦게 있으면 무섭다라. 하긴, 아무도 없는 학교 복도는 무섭습니다. 노을이 지는 햇빛이 학교 창 밖으로 비칠 때면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고요.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선, 그의 손을 잡아주려 했습니다.
"하나미야 씨."
나지막히 그를 부릅니다. 진정하라는 의미였지요.
"괜찮아요. 뭣하면 늦게 있는 날엔 제가 같이 있어드릴까요? 어차피 저, 귀가부라 할 일도 없고. 옆에서 책이라도 읽을게요."
나는 장난스럽게 말을 흘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수첩으로 전하는 말과 직접 전하는 말은 또 뉘앙스가 달랐습니다. 나는 무리라는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교실 안의 책상 위에 손을 얹습니다.
"정말요? 하나미야 씨 최고! 그럼 앞으로 점심도 같이 먹을 수 있겠네요? 앞이랑 뒤니까요!"
작은 로망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점심을 먹는 친구가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절친이 생겨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책상의 옆으로 비치는 창문을 봅니다. 곧 벚꽃이 피겠지요. 입학 이후부터 이 자리에 앉으면 벚꽃도 구경하고, 낭만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겠지만 이런 기회는 앞으로 없을 테니까요.
"그럼 이 자리는 제가 찜!"
저는 후드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능숙하게 펜과 수첩을 꺼냈습니다. 이젠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좋지만, 어쩐지 버릇이 되어 항상 챙기는 것입니다. 나는 내 이름을 적고,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여기는 사자나미 시라유키의 자리!]
"하나미야 씨도 쓸 건가요?"
// 갱신,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요즘 하는 일이 바빠서 정신을 차릴 틈이 없네요. @.@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날이 쌀쌀하더라고요. 오늘 길가를 가다 노래가 들렸어요. 사라져버린 썸머 타임~ 하고. ...이 날씨에 그 가사가 들려오니 정말 여름이 다 간 것 같더라고요 ㅎㅎ...따숩게 입자구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