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5171118> [포스트 아포칼립스] Dystopia Parade 02 : Agape :: 1001

키아라 로체스터◆ndsNYm2fsg

2019-08-07 18:45:08 - 2019-08-13 20:55:15

0 키아라 로체스터◆ndsNYm2fsg (7764853E+5)

2019-08-07 (水) 18:45:08

※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64213198/recent

설정집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d3XmalPAEf_ThcIX7kZIyPLcCI9sIcuzWA9QE8y3O8/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ystopia%20Parade

스프레드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yevfNTTKiq6n63eP_gqTg0PqIeWc-jV3GWeYsfGTgQ/edit?usp=sharing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가 있습니다.
헌신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신과 어머니 뿐이니까요.

492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1:28:28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캡틴은 좀 쉬세요!!

493 소금라떼◆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29:15

>>488
몸상태 메롱해서 약먹었거든요 '~'
개도 안걸리는 여름감기라 증상 보이자마자 약부터 먹었더니 몽롱합니다 ㅎ_ㅎ

494 아니마주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1:29:40

모두 수고하셨어요~

495 소금라떼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30:52

너무 오랜만의 진행이라 매끄럽지 못한 점은 다시 사과드리구요 ;~;....

496 오베론주 (0938016E+5)

2019-08-10 (파란날) 21:30:55

앗 결국 참가 못했다.. :ㅁ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캡틴은 푹 쉬세요!!!!!!

497 리코 (9516666E+5)

2019-08-10 (파란날) 21:31:56

여름감기라니... ;ㅁ; 얼른 푹 쉬는 거야 캡틴!!!

498 소금라떼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32:32

어제 날씨 엄청 덥다고 매니저님이 에어컨을 오지게 풀가동을 시켜버려가.. 바에 계속 서있는 바텐더 입장에서는 얼어죽는거죠 ;ㅁ;...

499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1:32:42

수고하셨씁니다!
연구팀장이 죽었슴다 ㅡㅡ;

500 소금라떼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33:55

아아ㅏ 뭔가 맥빠지는 이 기분.. 힘도 빠지고 죽겠네요 이거 ;~;...

501 유페미아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1:34:21

맥박이 없다. 죽은 것이다.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하긴, 유페미아는 의학적 지식이 없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

그래, 최근들어 '창'을 열고 있던 사람들이 이 녀석들이렸다. 방금 전 산란지를 찾기 수월해졌다고 좋아했던 건 취소한다.

502 에피주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1:37:53

혹시 살아있는 분 계시다면 일상을 구해봐도 될까요..?

503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1:40:09

저는 일단 링크 하려던 아니마주랑 일상을 해보려 하는데... 아니마주 계시나요?

504 Epilogue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40:33

대담하게도 CPA연구소를 노린 테러사건은 삽시간에 소문이 번졌고 사건조사와 규명에 그 자리에 모였던 모든 데미휴먼과 이니시에이터가 불려갔습니다. 당연히 이렇다할 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소득은 있었습니다. 단순 소문이었던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기정사실로 밝혀진 것, 팀장을 저격한 총알이 .338 라푸아 매그넘이라는 것, 저격수의 위치가 못해도 700m는 될 것이라는 것 등 영양가 높은 정보는 아니었지만요.

당분간 데미휴먼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했습니다. 그 때 문에 서있던 후드를 뒤집어 쓴 여자에게서 '토끼 귀'를 보았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들려왔고 눈가에 흉터가 있었던 것 같다는 증언이 추가로 들려와 토끼 귀에 눈에 흉터가 있는 데미휴먼을 찾는다는 공고또한 여기저기에 붙었습니다.

이 날 사건이 있은 후에 그 목소리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라도 하듯, 사건 직후 두 개의 창이 열렸고 총 16마리의 순수 크토니안이 넘어왔습니다. 12마리는 현장 사살 되었지만 4마리는 놓쳤다,는 것으로 보아 최소 4마리의 크토니안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확실한 건 단순 팩의 소행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CPA와 이니시에이터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조직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요.

오늘도 알파지구는 평화롭습니다.

505 에피주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1:43:23

평화롭지 않잖아요 캡틴..8ㅁ8

506 소금라떼◆ndsNYm2fsg (1681895E+5)

2019-08-10 (파란날) 21:44:36

후드쓰고 복면쓰고.. 보이는 건 요정도 였으려나요 XD

507 아니마주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1:44:44

아니마 왔습니다!

오늘도 알파지구가 '알파' 해버렸네요

508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1:45:59

위키에 스토리 항목을 만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동공지진)

>>502 에피주 저랑 일상 돌리실래요?!

509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1:47:25

>>506 오오 그 흉터걸이었군요! 빌런이지만 예쁘다!!

510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1:47:38

음!사람도 둘 정도 밖에 안 죽었군!평화로워!(상대적)

511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1:48:46

아니마주 저와 일상해요!

512 에피주 ◆6vjAMa18lk (6172749E+5)

2019-08-10 (파란날) 21:52:06

>>508 앗 멋진 키아라와의 일상..! 좋아요! 생각해두신 상황 있으신가요?

513 아니마주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1:52:56

>>511
일상이라..링크를 전제로 한 일상(?)이네요! 혹시 원하시는 상황이 있으신가요?

514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1:53:20

>>512 상황은 딱히 없어요! 선레는 어떡할까요?

515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1:56:12

>>513
ㅋㅋㅋㅋ 일단 이벤트 직후의 상황으로 하죠.

516 아니마주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1:58:32

선레는 다이스로 굴릴게요!
.dice 1 2. = 1

1.ㅋ 2.ㅇ

517 소금라떼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1:59:24

" 가엾은 이들과 왕들을 위해 우리가 왔노라 "

bgm : https://www.youtube.com/watch?v=gIMo1WoHcfE
가사는 이쪽 : https://blog.naver.com/kminse17/220238257731

518 에피주 ◆6vjAMa18lk (6172749E+5)

2019-08-10 (파란날) 22:00:34

>>514 다이스로 정하죠! .dice 1 2. = 2
1. 키아라
2. 유페미아

519 에피주 ◆6vjAMa18lk (6172749E+5)

2019-08-10 (파란날) 22:01:37

저희도 이벤트 끝난 직후 상황으로 돌려도 될까요?

520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2:02:26

>>519 네네!

521 소금라떼 ◆ndsNYm2fsg (2814522E+5)

2019-08-10 (파란날) 22:03:20

몸 좀 고르고 올게욥.. 너무 몽롱하고 힘이 빠져서 이거 원 ;~;...

522 에피주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2:05:08

캡틴 다녀오세요!

523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2:05:18

캡틴 다녀오세요! 푹 쉬세요!

524 콜트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2:05:19

상황은 혼란하고 순식간에 끝났다.
저 놈들은 확실히 이목을 끌어냈다. 테러리스트로서는 완벽한 작전 성공이겠지.
내 옆에 있던 아니마는 정말 1㎝도 안 움직였는지 머리위에 있는 유리조각이 그대로 다 있었다.

그래서 일단 데미휴먼에게 물었다.
"이제 움직여도 될텐데."

525 콜트주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2:08:32

다녀오세요 캡틴
저 가사는 역시 린킨 파크 노래였네요!

526 아니마 - 콜트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2:16:58

"아닙니다. 아직 아닙니다."

저기 서서 불안하게 주변을 서성이는 데미휴먼들은 그냥 불안감에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된 녀석들이다. 하지만 아니마는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생활실로 돌아가라던지, 주변 수습을 하라는 것 따위의 명령이 일체 없었다. 마지막으로 받은 명령이 여기 앉으라는 것이었다. 하긴, 주변 조금 서성인다고 누가 화를 내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자아는 그것마저도 용납하지 않았다.

"곧 직원 분들이 인솔하러 오실 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아니마는 촉수를 올려서 머리 위에 올라앉은 유리 조각과 가루들을 쓸어내린다.

"그 테러리스트들. 열등한 인지 능력을 곧이곧대로 내비치더군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은근슬쩍 책임을 전가하려 드는 그 뻔뻔함이란..."

초면인 사람과 사용하기에 조금 격한 표현이 있었으나, 아니마는 그것을 신경쓸 만한 사회성이 부족했다.

527 유페미아-키아라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2:20:49

갑자기 시작되었던 사태는 그 시작만큼이나 가까이 끝이 났지만, 유페미아는 집에 가지 못하고 행사장 입구를 서성이고 있다. 옆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충격감과,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지만 살려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인간이 이리 쉬이 죽는다는 것에 대한 허무감. 여러 가지 감정들이 유페미아를 짓눌러 그녀가 계속 서성이게하게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이 무색하게도 유페미아는 평생을 꽤나 보호받고 자라, 자연사 외의 인간의 죽음을 목도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최소한, 그녀가 기억하는 한은 말이다.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제외다.

유페미아가 지혈하려 했던 연구팀장의 피가 손가락 사이에 눌어붙어 찐득찐득하고, 가는 곳바다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아니, 피냄새는 나에게서 나고 있겠구만...'

그렇게 서성이고 있던 중, 붉은 머리를 한 여성과 마주친다. 데미휴먼의 돌연변이가 없는 걸로 봐서, 이니시에이터거나, CPA측 직원일 것이다.

528 콜트 - 아니마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2:28:45

아직 아니라는 말에 잠시 의아해 하다가 인솔해올 사람이 있다는 말에 약간은 이해가 갔지만 뭔가 이상한거 같다고 느꼈다.
"그래도 이렇게 까지나 안 움직이는건가? 어디 다리라도 다쳤어?"

옆에 다시 앉았다.

"그래. 테러리스트는 별로 자신들을 이해하길 바라는게 아니야. 자기가 원하는것을 주변에 일방적으로 알리고 싶은거 뿐이지."

"놈들때문에 사회에 혼란만 가지고 오고 있어."

529 키아라 - 유페미아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2:36:48

방금 일어난 일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이 어찌 될려고 이러는 건지요. 이럴 때일수록 키아라는 더욱 더 마리아가 보고 싶었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의문의 괴한들이 사라지고, CPA측 인원들이 현장으로 올라오며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키아라는 아직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키아라는 문득 하얀 천이 덮힌 채 들것에 실려나가는 형체를 보았습니다. 아까 전 총을 맞고 쓰러졌던 연구팀장이겠지요. 데미휴먼을 무기라고 지칭하는 등 심기에 거슬리는 언행을 하던 이였지만 괘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편견과 오해가 있다 한들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요. 키아라는 씁쓸하게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하얀 천에 피가 배어 붉게 물드는 것이 보입니다.
아까 현장에서 연구팀장을 지혈하던 중년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손엔 피가 잔뜩 묻어있군요. 아마 연구팀장의 피일 것입니다. 여성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허탈해보였습니다.

"방금 전 현장에 계셨던 분이지요?"

키아라는 여성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필사적으로 연구팀장을 살리려 노력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유감입니다."

530 아니마 - 콜트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2:41:54

"전 이 정도론 다치지 않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이걸 깨부수려면 악어 정도는 되어야 할 겁니다."

아니마는 유릿조각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톡톡 치며 말했다. 딱딱한 소리가 났다. 그녀의 다리는 특이하게도 외골격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왜 이런 식으로 성장하게 된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기가 있었다면, 하다못해 그 놈 잡으라는 명령만 있었더라면....제가 뭐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531 에피주 ◆6vjAMa18lk (6172749E+5)

2019-08-10 (파란날) 22:44:52

저 키아라주 죄송한데요 일상 일단 킵하고 내일 이어와도 될까요...? 갑자기 집안일이 좀 생겨가지고요, 죄송합니다...

532 콜트 - 아니마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2:47:52

허벅지를 보니 정말로 단단하게 되어 있었다. 데미휴먼으로서의 특징인가보다.
"콜트. 이니시에이터지."
당연히 이곳에는 데미휴먼이 아니면 이니시에이터겠지만.

"이번 상황은 갑작스런 사태였어. 자기 판단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겠지."

"명령이 없더라도 필요하다면 움직여서 행동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 상황에서 할 만한 행동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533 키아라주 (7420805E+5)

2019-08-10 (파란날) 22:50:53

>>531 넵 괜찮아요!! 다녀오세요!

534 아니마 - 콜트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2:57:35

"물론 유사시에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마는 교관이 말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교과서적인 대답을 이어간다.

"하지만 놈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뿐더러 무기 또한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너무나 불리하게 돌아가 뭔가를 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만약 그때 무기만 있었더라면..."

아니마는 고개를 돌려 콜트를 쳐다본다. 돔 아래에서 푸른빛으로 빛나는 것 같은 눈이 시리게 느껴졌다.

"놈의 허리를 반으로 접어버렸을 겁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녀는 이내 다시 시선을 숙인다. 주제넘은 짓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저는 ██████-██████. 아니마입니다. CPA 산하의 데미휴먼으로서 작전에 투입될 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35 콜트 - 아니마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3:04:51

"그래. 맞는 판단이야. 실제로 섯불리 움직였던 사람중에 사상자도 발생했고."
확실히 그렇긴 했다. 만약 다른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이 행동했다면?
물론 그럴일은 없을것이다. 데미휴먼도 이니시에이터는 극한과 돌발상황에서는 반드시 원치 않은 불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 자신을 ██████-██████ 아니마 라고 소개한 데미휴먼은 그랬다.
"아직 배정받은 이니시에이터가 없나?"

"그럼 만약 너가 이니시에이터와 함께 있었다면 상황을 바꿀수 있었을거다 라고 하는건가?"

536 아니마 - 콜트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3:24:40

"보호소에 온 진 꽤 되었지만, 여전히 그렇습니다."

시퍼런 대양에서 와일드한 삶을 살다 온 데미휴먼, 말이 데미휴먼이지 사실상 사람 모양의 해파리라는 말까지 듣는 와중에 아니마를 선택해 주는 이는 없었다.

그나마 최근에 유페미아라는 사람이 그나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또 튕겨버렸다.

"정확힌 '무기가 있었다면'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함께 무장한 이니시에이터가 있다면 더 확실하긴 할 겁니다."

"아무리 못해도 분위기를 놈들이 휘어잡지 못하게 대항할 수는 있을 테죠."

그 때쯤 먼발치에서 집합이라 외치는 직원이 보인다. 서성이던 데미휴먼들은 제각기 걷거나 뛰거나 날거나 하면서 그 직원의 앞에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한다.

아니마 또한 자리에서 일어난다. 의자를 잡고 있던 손을 떼자 우그러진 의자 뼈대가 보였다.

그녀는 곧 자리를 떠야 할 테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망설이지 않고 해야 할 것 같다.

"전 이만 가 봐야 할 듯 합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콜트 씨."

537 콜트 - 아니마 (0451174E+5)

2019-08-10 (파란날) 23:35:42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CPA가 여기서 할일이 다 끝난건지 아니면 일단 데리고 가는건지 몰라도, 일단 가야하긴 하는것 같다.

일어선 아니마를 보니 꽤 키가 컸다. 나와 키가 비슷했다.
"그래. 인연이 있으면 또 보지."
하고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다가 의자를 보았다.
손이 있던 부분이 우그러져 있는게 보였다.

"넌. 나랑은 많이 다르군."

538 유페미아-키아라 ◆6vjAMa18lk (6113681E+5)

2019-08-10 (파란날) 23:46:02

"아.... 그러네."

"나도, 유감일세."

"....."

"...왜 이렇게 기분이 착잡한지 모르겠네. 그 사람이 살아서 뭐라고 지껄여댈 때는 짜증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유페미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지만, 그 웃음 뒤에는 어떠한 즐거움도 없다. 실소, 라는게 이런 것일 터이다.

"사람이 죽는 게 처음이라 이럴지도 몰라. 부끄럽지만 이 나이 되도록 누가 죽는 걸 지켜본 적이 없거든. 이렇게 위험한 세상인데도 말일세."

한 때는 누가 죽는 것을 직접 목도할 일이 없는 것이 정상인 세상도 있었더랬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시대는 이미 역사의 뒷켠으로 사라진 후다. 크토니안 사태 이후로 크토니안들이 숙주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범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유페미아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비정상적으로 운이 좋었다고 할 수 있다.

유페미아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집안일 끝내고 왔습니다!

539 아니마 - 콜트 (9557149E+5)

2019-08-10 (파란날) 23:53:06

"데미휴먼인데, 오죽하겠습니까?"

아니마는 콜트의 내민 손을 맞잡는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손까지 저렇게 우그러뜨릴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찹찹한 투명 한천의 질감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확실히 콜트와는 다른 존재였다.

"요즘 밖에선 사람이 막 죽어나간다는 모양인데, 부디 조심하십시오."

고개를 한번 꾸벅 숙인 아니마는 이내 몸을 돌려 다른 데미휴먼 무리 속으로 뛰어간다. 네 가닥의 촉수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낭창거리며 흔들렸다.


//이걸로 막레 하거나 막레를 부탁드려요!

540 키아라 - 유페미아 (293282E+56)

2019-08-11 (내일 월요일) 00:05:29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키아라는 여성의 말에 동의의 뜻을 내비칩니다. 방금 연구팀장이 내뱉던, 데미휴먼을 사람 이하로 취급하는 언사들. 키아라 또한 그 사람에게서 받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죽었을 때엔 이유 모를 연민조차 느껴졌었죠.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봤습니다."

크토니안에게 잡아먹히고 갈갈이 찢겨나가던 전우들, 코 앞에서 크토니안화하던 데미휴먼들... 죽음은 군인이었던 키아라와 늘 가까이 맞닿아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까 일은 쉽게 잊혀지질 않아요."

여성의 눈에 물기가 차오릅니다. 키아라는 상대를 위로하듯 말없이 어깨를 두드려줍니다. 죽음과 익숙한 키아라조차도 이렇게 심란한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더욱 더 착잡하겠지요.

//어서오세요!

541 콜트 - 아니마 (4936778E+5)

2019-08-11 (내일 월요일) 00:06:05

"아니. 그런뜻이 아니야. 사람이다 데미휴먼이다 나누는것과는 달라."
당연히 모습이야 다르다. 신체적인것도 다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달랐다.

"처음에 같은 생각을 하고 비슷하다고 느꼈다는것에 대한거지."
통제되지 않는 사회의 범죄자들에 대한 생각. 그건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너는 아무것도 통제 하지 않고 있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무리 속으로 사라지는 아니마에게 말했다.
"너도 몸 조심해."
/그럼 이걸로 막레를?

542 아니마주 (7926806E+6)

2019-08-11 (내일 월요일) 00:31:02

네 막레! 수고하셨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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