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이야기는 어둠속에서 시작해 골목으로 옮겨갔습니다. 골목으로 옮겨간 이야기는 술집으로 번졌고 술집으로 번진 이야기는 알파지구 전체를 뒤덮겠지요. 이미 블랙라벨소사이어티에서는 소문을 이상히 여기고 나름대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미친소리로, 누군가는 씹기 좋은 가십거리로, 누군가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치부할 이야기지만 소문에 뼈와 살과 피가 더해진다면 나름의 신빙성도 있게 들리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 그래서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거야? "
연갈색의 포니테일을 올려 묶은 여자는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났는지 인상을 잔뜩 구기곤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습니다. 한 손에는 PDA를 들고 다른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여자는 땀이라도 식히고자 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벤치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빨대를 입에물고 쭉 - 빨아들이자 조금은 살겠다는듯 후 - 하고 숨을 뱉어낸 여자는 막막하구만.. 하고 허공을 바라봤습니다. 어느정도 해가 내려가고 더위가 한 풀 꺾였다지만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서 뭘 계속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 엥, 잠깐! 거기 데미휴먼! "
여자는 제 앞을 지나가던 데미휴먼을 부르곤 가까이 다가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잡아세웠습니다. 뭔가 깜빡했다는듯 아, 맞네. 하고 중얼거린 여자는 뒷주머니에서 지갑과 작은 카드를 꺼내 보여줍니다.
Corpo Dei
Miley Semovente
District A-27 Special Assult Unit
" 이런 사람이야, 코르포데이 마일리 세모벤테라고 하거든. 물어보고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 "
마일리는 더우니까 이쪽으로, 하고 말하고는 나무그늘 아래에 있는 벤치로 오베론을 이끌었습니다. 쭉 - 하고 커피를 들이킨 마일리는 날씨 많이 덥다 그치? 하고 시덥잖은 이야기나 하면서 주제를 빙빙 돌리다가 길을 잃었냐는 말에 내가? 하고 자신을 가리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코르포데이 특수기동팀 팀장인데 길을 잃었을리가. "
아마 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모르는 길을 나는 알고있을걸. 그러니 그럴 일은 절대로 없어. 마일리는 그렇게 말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벤치에 내려놓고는 본격적인 취조에 들어가겠다는 듯 PDA를 집어듭니다. 실례되지 않는다면 녹음 좀 할게. 하고 말한 마일리는 오늘의 날짜를 녹음기에 대고 말하고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 아, 혹시 이름이 뭐야? 링크한 이니시에이터가 있나? 그게 아니라면 보호소출신? 그렇다면 어느 보호소야? "
너무 많이 물어봤나. 마일리는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천천히 대답해줘도 된다며 PDA를 벤치에 내려놓습니다. 코르포데이, 데미휴먼 사건을 전문으로 전담하는 경찰과 같은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의 특수기동팀의 팀장이라기에는 어딘가 앳돼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강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고있자면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게 이상하지만은 않아보였습니다.
마일리는 소넷, 하고 작게 이름을 읊조리고는 언젠가 내 손으로 잡아서 법정에 세울테니까 그렇게 전하라고 말하고는 휴 - 하고 화를 삭이듯 숨을 뱉었습니다. 링크한 이니시에이터가 없는 데미휴먼, 거기에 유베리드 패밀리. 마일리는 접점이 많은데.. 하고 중얼거리며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였습니다.
" 내가 물어보고 싶은 건 이거야. "
요즘 들어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있어. 갈 곳 없는 데미휴먼이나 버려진 데미휴먼을 잡아서 암시장에 팔아버린다고. 어딘가에 그 암시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경매를 한다고 하더라고. 팔려간 데미휴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몰라. 연구실에 팔려갈 수도 있고, 강제적으로 링크할 수도 있고, 노예로 사용될 수 도 있겠지. 뜬 구름 잡는 소문이라고 무시할 수도 있는데 실종신고가 들어오는 건수도 이상하게 저번에 비해서 조금 늘기도 하고 해서 게다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은 파고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이야. 혹시 이 소문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