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이니시에이터를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겠다면서, 데미휴먼은? 저 멀리서 미호 소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 자리가 불편했던 것이겠지요. 귀를 찢는 듯 창이 깨지는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연구팀장이 쓰러졌습니다. 홀은 순식간에 혼란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니시에이터와 데미휴먼을 소집한 CPA, 그리고 갑작스럽게 총을 맞고 쓰러진 연구팀장. 키아라가 이 혼란스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습격입니다. 이내 상황을 파악한 키아라는 재빨리 홀 밖으로 달려나가 총성의 근원지를 찾으려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습격을 벌인 걸까요? 어떤 목적으로?
남자의 말에 주변 데미휴먼들이 툴툴거렸다. 하지만 작게 들려오던 그 소리는 겨울철 얼어붙은 수도꼭지처럼 간헐적으로 몇 방울씩 떨어지다 이내 완전히 멈춘다. 역시, 아니마는 CPA의 데미휴먼들이 가장 행동거지가 바르다고 생각했다. 저기 저 혼자 발끈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아홉꼬리의 데미휴먼들보다 말이다. 고개를 살짝 돌려 하나 둘씩 일어서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차..
'쨍그랑-'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의자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줘 버렸다. 간이 접이식 의자의 속 빈 쇠봉이 우그러졌다.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지는 유릿조각들이 딱딱한 뼈로 이뤄진 돔에 부딪히면서 따그락거리는 소리가 머리통에 울렸다. 저 앞의 단상에선 아까 말하던 남자가 가슴팍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에게 달라붙는 것이 보였다. 크토니안은 총을 쏘지 않는다. 이건 테러다.
소란스러운 비명 소리, 고함 소리. 그리고 금속 비린내. 수많은 자갈돌이 굴러가는 듯한 뛰는 발 소리. 그에 덩달아 아니마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엄밀히 말해서 아니마에겐 심장이 없었으나 아마 아니마를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녀가 흥분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명령...명령을...."
하지만 아니마는 이를 악물고 계속 간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능력이었다. 모두가 혼비백산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와중에도 아니마는 목석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날아올 총알이나 머리 위의 유릿조각은 더 이상 아니마의 안중에 없었다.
미호는 제 옷자락을 잡는 리코를 번쩍 안아들어 제 품에 안고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명백한 테러행위, 암살,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가 그게 아니면 특정 요인을 노린 암살행위인가. 장내가 시끄러워졌고 빔프로젝터가 검은 화면으로 바뀌고 삐 - 하는 하울링이 계속되다가 들려오는 변조된 목소리.
" 정숙하고 자리에 앉아라. "
의자에 앉아서 내 얘기를 듣는다면 다치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러니, 부디 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들어줬으면 한다. 침착하고 냉정한 목소리에 덩달아 안정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신나간 소리 하지 말라며 문을 열고 나간 이니시에이터가 있었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날아간 문을 연 이니시에이터는 그 뒤로 쭉 날아가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문 앞에는 얼굴 반을 복면으로 가린 누군가가 서있었습니다. 검은색 긴 부츠를 신은, 아마도 여자는 후드티를 눌러쓰고 얼굴 반을 가린채 말합니다.
" 조용히하고 앉으라고 하잖아? "
나가려는 새X나 시끄러운 새X가 있다면 방금 나가 떨어진 병X하고 같은 꼴이 될테니까, 알아서들 하라구
여자목소리. 문을 막고 선 여자는 여유로운듯 벽에 기대어 섰습니다. CPA는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요. 우선 자리에 앉는게 현명한 처사인 듯 합니다. 움직였다간 다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틀렸습니다. 연구팀장은 이미 치명상을 입고 숨이 끊어진 듯 보였습니다. 순간 프로젝터가 검은 화면으로 점멸하고, 소름끼치듯 차분한 변조 음성이 들려옵니다. 키아라는 일단 남자가 쓰러져있던 단상에서 내려가 가까운 자리에 앉습니다. 덩달아 어떤 여자가 들어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아까 콜트가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면, 방금 전 날아간 저 이니시에이터와 같은 꼴이 되었겠지요. 심장이 벌렁거리지만 의외로 마음만은 차분합니다. 정황상으로 봐선, 프로젝터의 목소리와 저 여자는 한패처럼 보였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 사단이 났는데 CPA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경비들도 전부 어디로 갔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없었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키아라는 숨을 죽이고, 잠자코 여자를 노려보았습니다.
미호의 품에 안겨 나름대로 열심히 상황을 살폈지만,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리코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귀가 아픈 하울링에 리코는 귀를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착하고 냉정한 목소리. 이상한 목소리긴 했지만 그 어조는 리코에게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기엔 충분했다. 리코는 바짝 몸을 굳히고 있다가, 미호의 어깨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미호… 여기… 앉아…?”
앉아야 하는 걸까, 주변을 보면 이미 앉은 사람도 몇 보이는 것 같았다. 문 앞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리코가 듣기에는 여자 목소리 같은 소리로 말했다. 나가려던 사람은 저 멀리로 튕겨나갔다. 리코는 일찌감치 나가는 것을 단념하고, 미호의 품에서 내려와 앉았다.
벽에 기대어 서있는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어 대체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랫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CPA측에서 조치를 취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 괜찮아요 리코. 미호가 있잖아요? 내가 꼭 지켜줄게요."
미호는 리코에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항상 보이는 그 온화한 미소.
시선은 다시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로 옮겨갑니다. 삐 - 하는 하울링이 한 차례 울리고 나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기분나쁘게 변조된 톤이었습니다.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여자는 딴 생각 하지말고 집중하라며 문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 본론만 말하겠다.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열고 있는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나다. 나와, 우리의 가족들이고, 나의 딸들이다. "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듯한 목소리는 아웃월드를 여는 것은 자신이며 이 모든것은 너희들이 직접 초래한 일이니 원망하려거든 스스로를 원망하라 말합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 창이 열리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저쪽이다! 하는 소리와 함께 CPA의 요원들이 도착하자 문 옆에 서있던 여자는 작게 욕을 읊조리고는 펑 -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CPA를 걷어차 날려버리고는 그 길로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