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틀렸습니다. 연구팀장은 이미 치명상을 입고 숨이 끊어진 듯 보였습니다. 순간 프로젝터가 검은 화면으로 점멸하고, 소름끼치듯 차분한 변조 음성이 들려옵니다. 키아라는 일단 남자가 쓰러져있던 단상에서 내려가 가까운 자리에 앉습니다. 덩달아 어떤 여자가 들어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아까 콜트가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면, 방금 전 날아간 저 이니시에이터와 같은 꼴이 되었겠지요. 심장이 벌렁거리지만 의외로 마음만은 차분합니다. 정황상으로 봐선, 프로젝터의 목소리와 저 여자는 한패처럼 보였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 사단이 났는데 CPA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경비들도 전부 어디로 갔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없었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키아라는 숨을 죽이고, 잠자코 여자를 노려보았습니다.
미호의 품에 안겨 나름대로 열심히 상황을 살폈지만,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리코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귀가 아픈 하울링에 리코는 귀를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착하고 냉정한 목소리. 이상한 목소리긴 했지만 그 어조는 리코에게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기엔 충분했다. 리코는 바짝 몸을 굳히고 있다가, 미호의 어깨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미호… 여기… 앉아…?”
앉아야 하는 걸까, 주변을 보면 이미 앉은 사람도 몇 보이는 것 같았다. 문 앞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리코가 듣기에는 여자 목소리 같은 소리로 말했다. 나가려던 사람은 저 멀리로 튕겨나갔다. 리코는 일찌감치 나가는 것을 단념하고, 미호의 품에서 내려와 앉았다.
벽에 기대어 서있는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어 대체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랫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CPA측에서 조치를 취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 괜찮아요 리코. 미호가 있잖아요? 내가 꼭 지켜줄게요."
미호는 리코에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항상 보이는 그 온화한 미소.
시선은 다시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로 옮겨갑니다. 삐 - 하는 하울링이 한 차례 울리고 나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기분나쁘게 변조된 톤이었습니다.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여자는 딴 생각 하지말고 집중하라며 문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 본론만 말하겠다.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열고 있는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나다. 나와, 우리의 가족들이고, 나의 딸들이다. "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듯한 목소리는 아웃월드를 여는 것은 자신이며 이 모든것은 너희들이 직접 초래한 일이니 원망하려거든 스스로를 원망하라 말합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 창이 열리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저쪽이다! 하는 소리와 함께 CPA의 요원들이 도착하자 문 옆에 서있던 여자는 작게 욕을 읊조리고는 펑 -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CPA를 걷어차 날려버리고는 그 길로 사라졌습니다.
대담하게도 CPA연구소를 노린 테러사건은 삽시간에 소문이 번졌고 사건조사와 규명에 그 자리에 모였던 모든 데미휴먼과 이니시에이터가 불려갔습니다. 당연히 이렇다할 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소득은 있었습니다. 단순 소문이었던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기정사실로 밝혀진 것, 팀장을 저격한 총알이 .338 라푸아 매그넘이라는 것, 저격수의 위치가 못해도 700m는 될 것이라는 것 등 영양가 높은 정보는 아니었지만요.
당분간 데미휴먼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했습니다. 그 때 문에 서있던 후드를 뒤집어 쓴 여자에게서 '토끼 귀'를 보았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들려왔고 눈가에 흉터가 있었던 것 같다는 증언이 추가로 들려와 토끼 귀에 눈에 흉터가 있는 데미휴먼을 찾는다는 공고또한 여기저기에 붙었습니다.
이 날 사건이 있은 후에 그 목소리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라도 하듯, 사건 직후 두 개의 창이 열렸고 총 16마리의 순수 크토니안이 넘어왔습니다. 12마리는 현장 사살 되었지만 4마리는 놓쳤다,는 것으로 보아 최소 4마리의 크토니안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확실한 건 단순 팩의 소행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CPA와 이니시에이터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조직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