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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입맛을 다시자 유페미아는 사탕을 하나 더 꺼내 리코에게 내민다. 이번에는 콜라맛 사탕이다. 단 것을 입에 떼지 않는 습관이 이럴 때는 참 유용하구먼. 대체 그 많은 사탕이 주머니라는 좁은 공간에 어떻게 들어있었는지는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미스터리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말이다.
유페미아가 정말로 책임감 있는 어른이었다면, 아이에게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탕을 주지 않을 것이고, 만약에 주더라도 충치를 조심하라는 경고 정도는 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페미아는 그렇게까지 책임감 있는 어른도 아니었고, 애초에 유페미아 자신도 그렇게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기에-유페미아 입장에서 사탕은 먹고 싶으면 먹는 것이다. 호기심이 일면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하는 것이고, 또 호기심이 일면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크토니안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아이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마저 하는 것이다.
싫으면 거절해도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코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통보로 받아들였음을 알 리가 없는 유페미아는 리코의 대답에 활짝 웃으며, 그녀가 가리킨 방향으로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다리 구조로 두 발로 걸으면 불편하지 않나?"
지금 이 질문은 아이의 불편을 눈치챘다기보다는, 순수히 학구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질문에 가까웠다.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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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이 둘은 아홉꼬리 보호소에 도착한다. 보호소의 정문 앞에는 곱게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미호 소장이 리코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시간에 리코가 자리에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리코가 외출을 나갔구나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39 미호는 가능한한 링크에 관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모든 것은 아이들의 의사에 맡기죠. 원한다면 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못하도록 막을뿐입니다. 다만, 리코양이처럼 어린 아이는 그리고 더구나 그 과거가 곱지 않은 아이는 미호가 링크에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아무래도 판단력이 더 좋은 건 미호일테니까요. 리코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막으려 들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미호는요 :3
사탕을 하나 더 받은 리코는 정말로 행복하고 기뻤다. 아마 근처에 키가 큰 나무가 하나 있었으면 그걸 긁어대며 기쁨을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하기 전에 해도 될까요? 라는 허락을 구하긴 했겠지만.
“조금은. 그치만 걸을 수 있어요. 뛸 때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빨라요.”
그렇게 말하며 리코는 네 발로 뛰는 시늉을 해보였다. 두 발로 걷는 것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어쩌면 스스로가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할 뿐일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리코는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고, 그걸 보여주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서는 다시 걸었다.
이윽고, 또는 어느새 둘은 보호소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 서 있는 미호를 보고 리코는 귀를 쫑긋거렸다. 한달음에 미호에게 달려가려다, 리코는 자신의 옆에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고 멈췄다. 작별의 순간이라는 말에 아이는 천천히 에피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히 가세요. …사탕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는 에피를 따라하듯 손을 흔들고, 뒤를 돌아 저를 기다리고 있는 미호에게로 걸어갔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보호소 안으로.
//아이고 내가 지금 쪼금 몽롱해서 막레가 엉망이네... ;ㅁ; 미안!! 아무튼 에피랑 돌리는 내내 즐거웠어~ 고생했어 에피주!!
놈은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다가오고만 있습니다. 계속 이대로라면 밀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키아라가 방법을 생각하는 사이, 머리에 헬멧을 쓴 한 남자가 나타나 가세합니다. 하긴, 이런 크토니안 상대로 권총은 그저 견제사격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남자가 크토니안의 다리를 사격하는 사이 키아라는 재빨리 전화기를 꺼내 CPA에 전화합니다.
"여기 크토니안이 나타났습니다. 큰 놈이요."
키아라는 대충 주소를 말하곤 전화를 끊습니다. 이대로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10분? 크토니안은 다리를 맞았지만 멀쩡한 듯 게속해서 기어오고 있습니다. 키아라는 크토니안의 눈을 노리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꽤나 고통스러웠는지 전진을 멈춘 놈은 고개를 처박고 다시금 낮은 울음소리를 냅니다.
총알이 몇발 남았는지 묻는 질문에 키아라는 짧막하게 대답합니다. 정식 임무에 나서는 게 아닌 이상 총은 그저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7발이 전부였고요. 아까 2발을 써버렸으니 5발밖에 남지 않았겠죠.
"그게 좋겠군."
키아라는 대답과 함께 뒤로 서서히 물러나며 크토니안과의 거리를 넓힙니다. 몇 분간 교전은 계속되었습니다. 유인은 성공적이었고 온 사방에 그 흉측한 자태를 잘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도로에 엔진 소리가 울리고, CPA의 차량이 근처에 멈춰섭니다. 무장한 인원들이 차에서 하나둘씩 내리고 일제히 괴물을 향해 총알을 쏟아붓습니다. 이러한 집중 포화에 크토니안은 얼마 가지 못하고 금세 쓰러졌습니다. CPA측 인원들이 사체를 수습하는 동안 키아라는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칩니다.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