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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의 기억 속에서 그 애는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처음엔 울고 떼를 써봤지만 결국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그저 세월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새하얀 눈밭, 어스름한 하늘이 지나고 까만 하늘에 총총히는 별이 떠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외톨이인 그 애에겐 수없이 많은 친구가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수히 반짝이는 별이 밤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 그 애는 거리낄 것이 없었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이제 그 애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다시는 외톨이가 아니었습니다. 그 애는 남들보다 작은 몸집으로도 꿋꿋하게 살아나갔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가끔 걸려오는 시비를 정리하며, 밤에는 친구들을 가까이서 보며 시간을 보내어, 그리곤 새하얀 눈밭 위에서 포근한 눈송이들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는, 그런 일상적인 나날들을 그 애는 소중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 애는 소중한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는 촘촘한 새하얀 속눈썹은 별빛에 반짝였습니다. 밤하늘보다 밝게 빛나는 푸릇한 눈동자는 별빛보다 더 없이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자그만 몸을 폭신한 눈밭 위로 뉘였습니다. 그리곤 그 폭신한 눈들을 이불 삼아, 베개로 삼으며 고요히 지나가는 미리내의 바람을 동그란 귓가로 듣고 있었습니다. 차분하고도 고요한 밤이었지만, 그래도 그 애에겐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그 애의 조그만 입술은 더없이 편안하게도, 저 높이 떠 있는 초승달처럼 휘어져 갔습니다. 이토록 찬란하고 눈부신 날을 평화롭다고 하지 않으면, 어느 날이 평화로운 날이 될까요.
마침내 도착한 미리내. 하지만 그곳은 역시나 모두가 기억하는 곳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정말로 가혹하고 매서운 눈보라가 가득 몰아치고 있었고, 모든 물이 꽁꽁 얼어붙어, 바다 위를 걸어도 될 정도로 추위가 보통 극심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가온이가 가리에서 막을 쳐주지 않았다면 바로 얼어버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곳은 앞을 보기도 힘들 정도로 가혹하고 매서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미리내가 이렇게..."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누리는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미리내의 명소인 별이 반짝이는 언덕은 밤이 되면 참으로 아름답게 별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지금 이곳은 별은 커녕 하늘조차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감싸고 있었고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춥군요. 일단 저는 괜찮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늑대 수인 신이기에 겨울 추위는 익숙한 것일까. 가온은 조금 떠는 것 이외에는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누리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제 마지막이야. 현무가 잠든 곳에 대한 단서를 찾자. 지금까지처럼... 탐색하고 찾아보면 어떻게든 단서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 분명히 명소 어딘가에 있을테니까!"
드디어 도착한 미리내는 역시 이상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역시 미리내의 관리자인 그 애가 자리를 뜨는 것은 좋지 않았던 일이 아니었을지, 하는 걱장이 들었습니다. 그 애의 푸른 눈은 시리도록 차갑기만 했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은 그 애의 작은 발 밑에 느껴지는것은 보드라운 눈이 아닌 딱딱한 얼음밭이었습니다. 그 애는 무심코 몸을 숙여 땅에 엎드려선 뒹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응, 역시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딱딱한 돌침대 위에서 구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애에게 이정도 추위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물론, 하늘에 박힌 아름다운 별빛들을 보지 못 하게 되었다는건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별빛을 보기위해서라도 현무님을 찾아 다시 되돌려 놓아야 했습니다. 미리내의 명소는 그 애가 꿰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할 일은 역시 그 애의 친구를 찾는 일이겠습니다. 여기서도 하늘은 잘 보였지만,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만큼 하늘이 잘 보이진 않을겁니다. 그 애는 곧장 일어나 늘어진 흰 티를 툭툭 털고 언덕 위로 쏜살같이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덕 위로 내달리던 소아는 그 언덕 위까지 도착하긴 했지만 역시 별이 보이거나 하진 않았다. 마치 무언가로 막혀있는 것처럼 구름은 하늘을 막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이 상태로는 별을 보거나 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이전에, 당장 눈앞의 풍경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지만... 그러는 와중, 저 편, 정확히는 얼어버린 바다 위에서 누군가가 도망치고 그 누군가를 쫓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복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고양이 수인 신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리에서 맞붙었던 적호의 모습이었다. 거기서 분명히 크게 타격을 입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물러서진 않은 것일까?
무슨 상황인진 알 길이 없었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아보였다. 점점 둘의 거리는 좁혀져가고 있었고, 고양이 수인 신은 금방이라도 붙잡힐 것처럼 숨을 허덕이면서 지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적호의 손에는 번개의 힘이 모이고 있었다. 물론 가리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확실히 약한 힘이었지만, 그럼에도 번개를 쏠 힘 정도는 아직 남아있었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