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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었고 리스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 밸린이를 도우려는 듯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누리와 가온은 그 모습을 일단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일단 두 사람에게 맡기려고 하는 것일까? 아무튼 밸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청호는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그녀가 휘두르는 도끼를 피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리스의 환각 능력 때문일까. 완전히 피하진 못했고 그 피부가 살짝 베여나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밸린의 전신에 강한 전류가 파직 하고 튀었다. 아무래도 청호의 몸에 닿으면 전류가 튀는 모양이었다.
"건방지게...!!"
이어 청호는 에너지를 모으듯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것을 단번에 방출했다. 강력한 벼락이 여기저기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아라의 해변가를 파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번개는 이어 리스와 밸린을 향해서도 떨어지듯이 공격하며 압박을 가해왔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바가 아닙니다. 아틀란티스인지 뭔지..그런 것에 관심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왔으면 적당히 꺼지고, 자신은 신이 아니라고 설치던 홍학 따위는 꺼지란 말입니다!"
한편 바다속은 그야말로 독기가 가득했다. 잘못해서 물을 들이마시기라도 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사가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잠수를 하면서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정말로 거대한 크기의 붉은색 조개를 업으면서 힘겹게 헤험치고 있는 너굴맨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 조금 힘든 것일까. 너굴맨은 입을 꾸욱 참고 바둥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같이 들고 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그의 몸에서 튀겨져 나오는 전류를 몸으로 받아들인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한 번 가볍게 도끼를 휘둘러보였다. 확실히 계속해서 데미지를 입으면 먼저 지치는 것은 내쪽이다. 몸이 커다란 만큼이나 주변의 벼락을 맞기라도 하면 힘든 일이었을테지만...
"누가 저보다 고개를 높게 들어도 된다고 했습니까?"
전투센스로 내가 질리가 없었다. 대기하고있던 샤를의 지원으로 들고있던 도끼를 강철로 만들어버린 후 거대화시켜 리스씨의 주변에 꽂아보였다. 맨손이면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내 개인적인 감정으로 리스씨를 다치게 할 수는 없다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윽고 다시 한 번 냉기로 몸을 감쌌다. 방어구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물량의 무기, 이내 하늘에 높게 떠오른 수많은 얼음의 칼날들이 그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귀부인이 고용인을 부르듯 우아하게 손짓했다.
-야 타. 내가 차는 못 뽑아도 이 몸이 차만하거든 그러니까 타라고 텔레파시로 말하면서 마치 물 속이 하늘인 양. 그 거대한 몸집으로 유영하려 합니다. 그 조개 안 떨구게 고정 잘하고. 라고 텔레파시로 말하고는 단번에 솟아올라 청호도 패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라고 하려 합니다.
조개를 고정해. 라고 말한 뒤. 너굴맨이 꽉 잡는다면 그 날개를 휘저어 마치 먹이를 잡아채려는 맹금처럼 빠르게 위로 솟구쳐오르려고 시도합니다.
아사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자신은 여기에 남기로 했다. 청호를 혼자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였으니까. 밸린이 도끼를 휘두르자 청호는 그것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에 맞춰서 환각 능력을 사용하여 교란시켰다. 피하지 못하도록. 그러나 아쉽게도 청호는 약간 피부가 베여나갔을 뿐이었고, 그에 정색했던 표정이 살짝 찡그려졌다. [...칫. 아깝게 됐네.] 금방 다시 정색한 무표정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활을 겨누었다. 전류를 그대로 받은 듯한 밸린을 흘낏 바라보며.
"......"
무표정했던 얼굴이 살짝 흔들리면서 밸린 님을 치료해 드리려는 듯이 손을 뻗으려던 바로 그 순간,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하는 강력한 벼락. 자신과 밸린을 향해서도 떨어지려는 듯한 벼락. 그러나 그것에는 놀라지 않았다. 자신의 무표정이 제대로 흔들렸던 것은, 밸린 님께서 자신의 주변에 도끼를 꽂은 바로 그 순간. 마치 벼락들을 맞으면서도 혼자 싸우겠다는 듯한 밸린 님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황급히 환각 능력을 다시 한 번 사용하여 벼락들의 조준점을 교란시키려 했다. 그리고 밸린 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만약 상처를 입는다 하면 곧바로 치료할 생각이었으니.
"......" [어디서 감히 그 입을 놀리느냐. 가소로운 것. 지금 누가 누구에게 꺼지라 말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니.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그리고 자신 역시도 청호를 정색한 무표정으로 노려보며 빛으로 만든 화살 여러 개를 청호를 향해 쏘려고 했다. 밸린의 공격들을 지원해주려는 듯이.
"......" [너에게 알려주겠노라. 진짜 '신'이라면 본디 갖추고 있을 역량의 차이를.] / 싸우는 탱커+딜러 밸린이 너무 멋져요...!ㅠㅠㅠ(야광봉 흔들기)(열심) 그럼 진행이 끝나고 나올 밸린주의 AA 기대할게요! XD 그리고 아사야...!ㅋㅋㅋㅋㅋㅋ 너무 멋지잖아요, 아사!ㅋㅋㅋㅋㅋ(야광봉) 아사의 본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너굴맨 부러워요...아사에게도 타보고... 8ㅅ8(???)
강철이 되어 꽂힌 도끼를 향해 번개가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국 번개는 전도체에 떨어지니 당연한 것일까. 그래서 리스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밸린에게는 번개가 한 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필시 밸린의 몸을 정확하게 강타했을 것이다. 리스가 조준점을 교란시키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번개는 여기저기로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리스의 치료의 힘이 있었기에 별 문제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뒤이어 얼음의 칼날과 리스의 화살이 청호를 향해 날아갔고 그것은 정확하게 청호의 몸에 꽂혔다. 하지만 곧 그 몸에서 강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가볍게 소멸시키면서 청호는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살짝 그의 표정을 일그러진 상태였다.
"계속해서 그렇게 저항해봐야...결국...."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검은색 바다에서 무언가가 큰 소리와 함께 솟구쳤다. 그리고 머지 않아 나오는 것은 본 모습인 아사와 조개를 가지고 있는 너굴맨의 모습이었다. 그 커다란 몸은 청호를 쳤고 청호는 예상도 못한 공격에 순간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너굴맨은 조개를 아래로 내리면서 이야기했다.
"나를 도와준 너희들에게 이거 줄게! 이 너굴맨이 가져왔으니 안심하라구!"
키득키득 웃으면서 너굴맨은 뛰어내리면서 단번에 조개의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확실히 구슬 같은 것을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온은 누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누리님!! 저기에...!!"
"응! 알았어!!"
"그 조개는..? 그리고..그 기운은..! 가만히 둘 것 같습니까?!"
조개 쪽으로 뛰어가는 누리를 바라보면서 청호는 크게 괴성을 질렀다. 아무래도 번개를 누리에게 떨어뜨릴 생각인 듯 보였다.
번개가 직격하자 마치 하늘이 갈라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통되는듯한 느낌. 오랫동안 버티지는 못할것 같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리스씨의 치료가 제때에 들어와서인지 고통은 그렇다해도 상처는 크게 남지 않았다. 괜찮아, 버틸 수 있다. 다가오는 청호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어주었다. 이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하지만 이내 하늘 위로 비상하는 거대한 그림자에 청호는 쓰러졌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했지만 이내 웃음이 나왔다. 그 거대한 것은 아사씨였다.
"교육이 안되어있는 짐승이네요."
크게 울부짖는 청호를 바라보고는 안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한 것이다. 그는 내 앞에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벌써 세가지나 해버렸던 것이다. 첫째, 나의 영토를 침범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나의 영토에서 나의 백성에게 횡포를 부렸다. 여기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을 어겨버린 것이다. 빠르게 도끼를 뽑아들고서 그의 턱을 향해서 도끼를 올려치려 했다.
"......!" [칫...!] 환각 능력을 사용했지만 워낙 여기저기에 떨어지던 벼락이라 결국 온전히 밸린 님에게 떨어질 벼락을 막지는 못했다. 그에 순간적으로 무표정이 깨지고 아랫 입술을 꽈악 깨물면서 한 손을 확 들어올려 밸린 님을 향했다. 그리고 신통술 구슬을 빛내어 치료의 빛을 밸린 님을 향해 쏘아 상처를 치료해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정색한 무표정으로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마구 화살을 날리며. 비록 청호가 자신과 밸린의 공격을 소멸시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다시 시위를 당겨 여러 개의 화살들을 겨누었다. '신'의 위압감.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안광을 빛내며 끼기긱, 활 시위를 팽팽히 당기던 그 순간, 바다에서 솟구치는 무언가...?!
"...?!"
그에 깜짝 놀라 바다 쪽을 바라보자 본 모습으로 돌아간 아사 님과 너굴맨 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붉은색의 조개 역시. 그에 안심한 듯 표정이 환해졌다가, 청호가 괴성을 지르자 다시 차가운 무표정으로 되돌아갔다.
"......" [시끄러워. 아직도 모르겠느냐? 너는 막지 못해. 참으로 가련하고 우둔하기 짝이 없는 것. 동정조차도 아까운 녀석이구나.] 청호에게 가해지는 밸린과 아사의 공격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청호를 향해 한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빛나기 시작하는 구슬은 다시금 환각 능력을 사용하여 청호의 눈 앞을 안개와도 같이 가리려 했다. [너는 끝 없는 안개 속에서 헤매고나 있으렴. 바로 눈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너의 처지와도 같구나.] "......"
그리고 다시 천천히 화살 하나를 시위에 걸어 활을 당겼다. 흡수하는 신통력을 건 화살을. 이번에는, 누리를 향해 떨어질지도 모르는 번개를 향해 겨누며. 만약 번개가 떨어지면 곧바로 화살로 쳐내버릴 생각이었다.
밸린과 아사의 공격에 청호는 조금씩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 밸린과 아사에게는 전류가 튈 수밖에 없었다. 그야 접촉을 했으니까. 하지만 리스의 환각으로 인해 청호는 바로 반격을 하지 못했고, 떨어지는 번개로 리스의 화살에 의해서 소멸되듯이 사라졌다. 그 덕분에 누리는 무사히 조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마워! 모두들!!"
뒤이어 누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슬 중, 아라의 색을 하고 있는 녹색 구슬을 조개 안에 끼워넣었다. 그와 동시에, 구슬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하늘을 향해 녹색 빛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청호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아닛...?!"
하늘에서 떨어지는 녹색 빛은 아라의 전역을 덮기 시작했다. 검은 바다는 다시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로, 황폐해진 모래밭은 다시 황금빛 모래밭으로.. 잃어갔던 생명력이 돌아오고 있었고 머지 않아 모두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평소 자신들이 보던 아라의 풍경 그대로였다. 뒤이어 사라졌던 아라의 전역에 결계가 쳐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라를 감싸기 시작했고, 뒤이어 붉은색 조개가 갈라지고 그 안에서 아주 거대한 새소리와 함께 전신이 태양처럼 붉게 빛나는 커다란 새, 주작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결계가 쳐진 탓일까. 청호는 괴로워하기 시작했고 주작은 그런 청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번에 날개짓을 했고, 그 날개짓에서 뜨거운 불길이 단번에 청호를 감싸버렸고 청호는 크게 괴성을 질렀다.
"젠자아아아앙!!"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이 청호는 그대로 모습을 감춰버렸고 방금 전까지 흐르던 치열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말 그대로..보이는 것은 평화로운 아라의 모습이었다.
"하..하하. 어떻게든 해낸 모양이야..."
"그렇습니다! 모두가 해낸 겁니다!!"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뒤이어 주작의 주변에서 무언가 빛나는 구체가 천천히 떨어졌고...그것은 주변 모두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청룡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 섬광은 모두를 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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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 밸린 님과 아사 님께 전류가 튀자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밸린 님과 아사 님을 향해 각각 한 손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 치유의 빛을 쏘아 치료를 해드리려고 했다. ...다치는 건... 안 돼요.
그래도 다행히 누리 님께서는 무사히 조개에 도달하신 듯 했다. 아라 전체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녹색의 빛들. 다시 생명력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라를 지켜보면서 감정 없이 차가웠던 무표정도 사라져, 다시 평소대로의 희미하게 미소 짓는 얼굴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이내 곧 들려오는 거대한 새의 소리.
"......"
...주작 님. 천천히 주작 님을 올려다보다가 이내 춤을 추기 전에 인사를 하듯이 조용히 무릎을 굽혀 인사를 올렸다. 자신 역시 조류였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려는 듯이. 그리고 고통 속에서 사라진 청호를 조용히 지켜보았다. ......끝... 났어요.
그 사실을 깨닫자 왠지 모르게 다시 힘이 쭈욱 빠지는 느낌이 들어 살짝 비틀거리며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싸우느라 옆에 내려놓았던 론을 다시 품에 꼬옥 안아들고.
"......"
아사 님과 밸린 님, 그리고 누리 님과 가온 님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배시시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들 무사하셔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그리고 빛나는 구체가 다시 자신들을 감싸는 것을 보며 조용히 숨을 삼켰다.
맑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외적은 처형. 그것에 틀림은 없다. 하지만, 오늘은 놓쳐버리고 만것이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으니 문제는 없었지만 어딘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샤를에게 도끼를 던져주고는 나를 따르게 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라면 언젠가 또다시 나타날 것이다. 미리 준비해두어서 나쁠것은 없을테지. 큰 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돌아보고는 치마끝을 살짝 집어 고개를 숙였다. 샤를역시 나를 따라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목소리가 흘렀다.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아라의 관리자이자 아틀란티스의 황녀로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지금부터 저택으로 가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지금 당장은 어려울것같네요."
고개를 들고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내, 주작의 주변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나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더 정확히는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주작의 빛이 감싸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 따스함에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온 몸이 새하얗게 빛나고 있는 백여우 신은 은여우 신을 바라보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은여우 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면서 백여우 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괜찮다는 듯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괜찮느니라. 인간계에서 치료를 받았으니라. ...이랑. 그 자에게 도움을 받았도다."
"이랑..? 인간 말인가요?! 은호님이 인간에게?!"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백여우 신은 은여우 신을 바라보면서 당황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여우 신은 호쾌하게 웃으면서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인간에게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게 되었느니라... ...사실 도움이 필요없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 망할 흑호 영감에게 죽을 뻔 한 목숨을...구원해주었느니라. 심하게 다쳐서..죽을뻔 한 나를...집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었느니라."
"그러셨나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정말로 다행이라는 듯 백여우 신은 은여우 신을 바라보면서 두 손을 꼬옥 잡았다. 괜찮다는 듯 은여우 신은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어보였고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마치 어딘가를 바라보듯, 그 너머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던 은여우 신은 백여우 신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고위신인 내가... 이대로 있을 순 없느니라. 자신의 자리를 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악신들 사이에 있고 싶지도 않으니, 나는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럼 어디로 갈 생각인가요?"
"나를 구해준 인간이 있는 땅과 연결이 되는 바로 그 땅으로 갈 것이다. 그곳에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는 그 인간에게 은혜를 갚을 것이다. 그래. 여우로서 은혜를 내릴 것이다. 호은이 되겠구나."
"하지만 은호님. 저희들은 악신인데..."
"그러면 악신은 그만두겠느니라. ...어차피 해봐야..그들은 내 힘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나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느냐."
이미 마음을 다 정했다는 듯이 은여우 신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금방이라도 떠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 은여우 신을 바라보며 백여우 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저도 갈게요."
"백호..너도 말이더냐? 아니. 너는 여기에 있어도 되느니라. 나를 따라오면 필시 너도..."
"맹세하지 않았나요? ...적어도 저는 당신의 편이라고요. 당신이 악신의 자리를 버린다면...저도 악신의 자리를 버리고.. 그들과 인연을 끊고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백여우 신의 말은 보통 진지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마음을 다 정했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백여우 신을 바라보며 은여우 신은 피식 웃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알겠느니라. 따라오거라. ...그리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나의 곁에 있어주거라."
"물론이에요. 은호님."
"저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니까요. ...이 자리. 당신을 위해서 버리고 같이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저 빛 속에서 본 광경은 바로 이것이랍니다. 이벤트를 정주행하셨다면 아셨겠지만..백호는 흑호에 의해서 인연이 끊어진 상태랍니다. 하지만..그 이전에 은호가 먼저 끊어진 인연들을 나눠서 각각의 지역에 전송해버린 상태에요. 그래서... 이렇게 인연의 조각을 찾은 거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곧 여성형의 목소리가 모두의 머릿속으로 텔레파시처럼 퍼져나갔다. 이어 섬광이 사라지고 모두의 시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내 보이는 것은 평소 기억 속에 남아있던 아라의 모습 그 자체였다. 에메랄드 빛 푸른 파도가 철썩이고 황금빛 모래밭은 햇빛을 반사하며 정말로 아름답게, 또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어 누리는 주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신을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당신이 주작인가요?"
ㅡ그래요. 제가 바로 주작입니다. ㅡ조개 속에서 잠들어있었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활약은 잘 보았습니다. ㅡ청룡의 힘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청룡을 이미 깨운 모양이로군요. ㅡ용기 있는 자들이 함께 있는 한... 지금 이 근방을 감싸고 있는 파멸과 죽음의 힘은 머지 않아 사라지게 되겠지요. ㅡ자. 어서 다른 곳으로 가십시오. 이곳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화려한 날개짓을 하면서 주작은 하늘 높게 날아올랐고, 그 위에서 밸린과 아사, 그리고 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세 명에게만 따로 텔레파시를 보냈다.
ㅡ당신들의 활약. 그 용기와 강한 마음을 절대로 잃지 말아주세요. ㅡ부디, 행복의 여우를 도와 이 지대를 지켜주세요. ㅡ그리고... 절연의 여우를 막아주세요. ㅡ당신들의 힘이 하나가 되면... 불가능한 것은 없을 겁니다.
이어 주작은 새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강하게 하늘로 날아올랐고 저 멀리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누리의 손에는 청룡 때처럼 빛나는 구체가 쥐어져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인연의 조각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누리는 정말로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좋았어!! 또 하나를 얻었어!!"
"정말로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럼...이번엔 가리로 가도록 합시다. 그곳에는 틀림없이 백호가 있을 겁니다."
"아아. 나는 여기에 있을게! 이 너굴맨도 함께 하고 싶지만...아무래도 독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모양이야! 그래도 아라는 내가 잘 보고 있을테니까 이 너굴맨만 믿으라구!"
아무래도 조금 지쳤는지, 너굴맨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고 모래바닥 위에 드러누웠다. 어서 가보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손을 흔들어주었고 그 사이에 가온은 힘을 모두 모아 워프할 준비를 마쳤다.
"모두들! 이곳으로 와주십시오! 바로 가리로 향하겠습니다!"
만약 모두가 모인다면...그는 자신들을 가리의 명소로 전이하려고 했을 것이다. 더 이상 붉은 단풍이 존재하지 않는....황폐한 산으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반응레스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주작 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조용히 불러보며, 주작 님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텔레파시를 통하여 들려오는 주작 님의 목소리. 그것을 가만히 듣고는 잠시 고개를 돌려 다른 '신' 님들을 바라보았다. ...만약... 저희들의 힘이 하나가 된다면... 그런다면...
론을 꼬옥 끌어안으며 날아가는 주작 님을 바라보았다. 그 뒤에 다시 춤을 끝내고 인사를 올리듯이 무릎을 굽혀 천천히 인사를 올렸지만. 그리고는 너굴맨 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모래 위에 드러누운 너굴맨 님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희미하게 웃고는 너굴맨 님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가만히 너굴맨 님의 배를 기분 좋게 쓰다듬어주려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담아.
그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론을 끌어안고 가온 님께로 걸어가려고 했다. ...다음은... 가리예요. 두 눈을 감으며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