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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준비 하다가 웹박수 켜놓은거에 새로운 메시지 하나 들어와서 오..무슨 뻘글일까. 무슨 앓이일까 해서 눌러봤는데 이런 글이 있군요. 이것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 잠시 갱신합니다.
제가 왜 스레딕으로 가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데 그것에 대한 합당한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주지 않겠습니까? 호은 시리즈가 스레딕에서 시작했다라... 2개월 반 정도 스레딕에서 1기를 했고 그 이후로 참치 넘어와서 10개월 반을 했는데 과연 스레딕 스레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네요. 굳이 말하자면 참치에서 한 시간이 더 긴데 말이에요. 아니..뭐 그런 것은 안 중요하고... 전 무슨 일이 있어도 8월까지 참치에서 할 거고, 참치에서 끝낼거니까 이런 소리 보낼 시간에 좀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런 것은 되게 고집이 세서 뭐라고 해도 안 먹힙니다. 스레딕에 가면 더 흥한다라. ...글쎄요. 절대로 안 흥할 것 같은데? 거기 사람들이 하고 싶으면 여기 와서 하시면 됩니다. 왜 저에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질이에요?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해서 어그로같기도 한데...뭐, 그래도 나름 예의는 갖추겠습니다. 결론. 라온하제는 참치에서 즐거운 내일을 만들 예정입니다. 나가는 문은 저쪽이니 부디 바이바이! 흥하건 안 흥하건 그냥 사람들이 즐기면 즐기는대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이전부터 호은 시리즈가 내놓은 방침이고 제가 스레를 이끄는 방식입니다.
....흐아암...그래도 신기하긴 하네요. 이 스레도 나름 평가를 받는 모양이기도 하고.. 뭐..저는 관심종자라서 관심받는 거 좋아하니 메시지는 땡큐 베리머치입니다. (춤 추기)
......이제는 슬프다 못해 저도 조금 화가 나려 그러네요. 왜 그렇게 옆동네를 좋아하시는 거죠? 옆동네를 좋아하시면 그곳에서 재밌게 노세요. 당신께서 그곳에 있는 스레들을 재밌게 즐기시란 말이예요. 애초에 그곳이 사람들도 더 많고, 스레들도 더 많이 돌아가고 있잖아요? 도대체 뭐가 또 불만이라 참치 사람들을, 참치 스레들을 끌어들이려 하시는 거죠? 욕심도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당신이 그럴수록 옮겨가기는 커녕, 옆동네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예요. 축하해요. 적어도 저에게는 거의 성공하셨네요. 옆동네에 대한 인식 말이예요. 아주, 아주 축하합니다.
게다가 저번에도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두 사이트 간 거의 싸움까지 갈 뻔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또 분쟁을 일으키려 하시는 거죠? 신종 어그로인가요? 하나도 재미 없어요. 막말로 약간 식상하기까지 하네요. 계속 같은 말씀이시니. 참치와 옆동네를 같이 뛰고 있는 분들도 계실테니 옆동네에서 스레를 돌리시는 분까진 미워하고 싶지는 않은데, 당신이 그러시니 약간 회의감이 드려고 하네요. 축하해요. 사람에 대한 믿음이 다시 죽어가려 하네요.
안 그래도 최근 일이 좀 생겨서 몸도, 정신도 스트레스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공손하게 말씀하셔도 이미 옮겨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몇 번이고 반복했던 스레예요. 애초에 이 스레가 흥했으면 해서 그랬다면, 정주행은 하셨을 것 아닌가요? 설마 그런 의사를 밝혔던 것은 못 봤었다, 라고 말씀하실 건 아니시겠지요?
사실... 저는 시리즈 스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전 기수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AT필드 차이 걱정도 있고, 그래서. 그렇지만 이 스레는 호은 학교 시절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 완전히 독립된 스레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의 그 라온하제는 참치에서 시작했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레 말이예요. 그러면 참치에서 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이상적인 거 아닌가요? 당신의 말씀대로라면 말이예요. 라온하제는 원래 참치에서 시작했으니.
......일단... 그렇습니다, 네. 웹박수가 들어왔다길래 기대했는데... 그 기대의 배로 실망해버렸네요. 혹시 순수하게 좋은 의도이셨다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같은 말씀을 3~4번은 반복해서 들은 이상, 도저히 좋은 의도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음을 말씀 드리며... 긴 말은 여기서 끝낼게요. 감사합니다.
갱신합니다. 답레 쓰려고 왔는데 열받는 게 있네요. 전에도 이런 거 웹박수로 들어온 걸로 기억하는데 자꾸 스레딕 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곱게 말하니까 말로 안보입니까? 거기서 친목사건 일어나고 스레 하나 찔러보고 우수수 나가는거 이쪽에서 모르는 줄 아세요? 이주할 마음 없다잖습니까. 싫다구요. 진짜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까 만만해보이나 그만 좀 하세요 진짜.
무도회장엔 화려하게 차려입은 신들이 많았다. 아름다운 차림새로 빙글빙글 도는 신들을 보니 자신도 가슴이 쿵쿵 뛰는 것 같았다. 령은 리스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스텝을 밟았다. 왈츠의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름다운 드레스 자락이 휘날렸다. 령은 리스의 발을 밟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춤을 펼쳐나갔다. 마치 나비가 날개를 휘두르며 나는 것처럼 가뿐한 움직임이었다. 정녕 내가 춤을 오랜만에 추는 것이 맞았던가? 령은 의문을 가졌다. 이렇게까지 춤이 잘 춰지다니...
"저는 지금 무척이나 즐겁답니다. 리스는 즐거우신가요?"
령이 속삭이듯 제 감정을 말하였다. 리스도 부디 지금 이 상황을 즐겨줬으면 좋으련만. 령은 무도회장을 휘이 돌며 그 생각을 하였다. 자신만이 아닌 둘이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무도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먼 훗날 리스가 회상하였을 때 좋은 추억이 되길.
"리스는 음악을 좋아했군요. 전혀 몰랐어요. 저는 음악에는 따로 취미가 없어서..."
령이 조금 쑥스러운 듯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서 무도회에서도 어색하게 굳어있었지. 아마 리스가 오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저 병풍처럼 가만히 있다가 갔을지도 모르겠다. 자신도 음악에 취미를 둬볼까? 령은 그리 생각하다가 문득 오늘은 집에 두고 온 자신의 검을 생각하였다.
"검무를 보고싶으시군요. 전 괜찮습니다. 리스에게 검무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령이 환하게 밝아진 얼굴로 말하였다. 리스에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다니 정말 기뻤다. 기회가 된다면 리스에게 검무를 보여줘야지. 령은 결심을 굳혔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왈츠 특유의 4분의 3박자를 본능으로 느끼며 아름답게 빙글빙글 돌았다. 령의 손을 꼬옥 잡으며, 함께 발걸음을 맞추어. 머리카락도, 눈동자도, 드레스도, 전부 다 서로 다른 색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음악에 한데 섞여들어가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곧 들려오는 령의 속삭임 하나. 그에 당연하다는 듯, 밝은 미소가 꽃피워졌다. 그리고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 저도 즐거워요. 령이 무척이나 즐겁다고 해줘서 지금 더욱 즐거워졌어요!"
그리고 그 대답을 증명해주듯 작게 파닥파닥이는 두 분홍빛의 날개. 음악에 맞추어 모든 것들이 바람에 흩날렸다. 분명히, 지금의 이 순간은 좋은 추억으로 새겨질 것이었다. 자신이 소중히 품고 살아갈, 새롭게 빛나는 작은 기억으로서.
"...조금 부끄러워서 말씀드리지는 않았었거든요. 가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밝히는 건 령이 처음이예요. 친구니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조금 부끄럽긴 한듯이 살짝 홍조를 띄운 채 배시시 웃어보였다. 령은 음악에는 따로 취미가 없었군요. 그것도 좋아요. 서로 다르다는 건, 그만큼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지금처럼 말이예요.
"령이 괜찮다면, 저도 꼭 보고 싶어요! 검무 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고마워요, 령. 나중에 령이 괜찮을 때 제가 찾아갈게요. 령이 새롭게 미리내의 관리자 님이 된 것을 축하하는 선물 씨랑 함께요! 물론 아직 완성되진 못 했지만..."
령의 표정이 밝아지자 덩달아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끝에 가서는 살짝 말 끝을 흐리며 시선을 옆으로 피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령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빙글, 음악에 맞추어 턴한 후, 부드럽게 색이 다른 두 눈을 접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