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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은 온화하게 웃어보이고는 리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의 신이라... 리스는 여전히 자신이 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걸까? 령은 그 사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리스도 자신이 신이라는 사실을 자각했으면 좋겠는데... 무어,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자각한다면 좋겠지.
"이제는 관리자도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는 검술이니 괜찮답니다."
검을 잡는 건 아직도 할 수 있으니까요. 령은 나긋하게 말하고는 리스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게다가 여긴 리스도 있잖아요? 리스가 있는 라온하제를 떠날 수는 없죠. 말을 하는 령의 시선은 온전히 리스에게로 가있었다.
"축하의 마음을 담아준다니 리스의 선물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제가 가져도 될까 싶기도 해요. 너무 고마워요, 리스."
령이 말을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리스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은 모양이었다. 축하의 마음이라니! 령은 매우 기쁜 모양새였다. 그야 자신의 친구가 관리자가 된 자신을 축하하고 있으니까 더 기쁠 것이었다.
아, 음악이 끝났다. 동시에 춤을 추던 신들도 각자 흩어지기 시작했다. 령도 춤을 멈추었다. 잠시 쉴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시선이 아쉬워하는 리스에게로 도달한다.
령 역시도 자신의 행복을 계속해서 빌어준다는 그 말이 너무나도 고맙고 기뻐, 얼굴 가득히 밝은 미소가 환하게 꽃피워났다. 령 역시도 자신의 '행복'을 빌어준다면, 자신 역시도 분명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었다. 지금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행복. 감히 자신이 받아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망설여지는 '행복'을.
"...물론 관리자 님들께서는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바쁘시니까... 여행 씨를 떠나시는 건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령이 검술 씨도 좋아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검술 씨는 여기서도 할 수 있으니까..."
사실 검 씨도 조금 무섭지만, 령 덕분에 검 씨도 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아까 전처럼 귓속말을 하는 듯이 작게 속닥속닥였다. 배시시, 작은 미소를 띄우며. 령이 자신이 있는 라온하제를 말해주었기 때문일까? 기쁜 듯한 미소가 조금 더 환해졌다.
"령을 위한 선물 씨니까 꼭 령이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령이 가져준다면 제 선물 씨도 분명히 더 기뻐할 거예요."
...물론 저도요! 한 박자 늦게 밝게 웃으며 덧붙였다. 령이 기뻐하고 있어서일까? 묘하게 자신 역시도 좀 더 밝아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끝나게 된 왈츠 음악. 춤이 멈추자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어진 령의 제안에 결국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웃어보였다.
"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령도 오랜만에 춤을 추느라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같이 음료 씨라도 마시지 않을래요, 령?"
령의 말을 들어보니 령은 저의 검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다. 떨어지는 건 싫다고 말할 정도라면... 령은 검 씨를 스스로의 분신 님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령의 마음을 자신이 확실히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자신 역시도 소중한 론이 있었으니. ...물론 론은 인형이 아니었겠지만.
령이 한순간 씁쓸하게 미소 짓는 것을 한 시야로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렸다. 하지만... 령이 다시금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자, 결국 자신 역시도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령이 슬퍼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령의 검 씨도 령이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니 분명 '행복'할 거예요."
령의 검은 부디 남을 해치는 무기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남을 지키는 무기로서 사용되어지길 바랬지만... 그것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 한 채, 속으로 삼켜졌다. 그렇지만... 조용히 혼자 기도할 것이었다. 령을 위해서, 또한 령의 소중한 검을 위해서.
"...어떤 선물 씨인지까지는... 아직 비밀로 하고 싶어요. 령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 거니까요!"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이며 령의 말에 대답하고는, 이내 같이 손을 잡고 천천히 음료들이 주욱 나열된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신과 씨랑, 딸기 씨랑, 사과 씨랑, 와아... 음료수 씨들이 정말로 많아요!"
두 눈을 반짝반짝이며 감탄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듯이 으음,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끙끙거리다가 결국엔 고개를 돌려 령을 바라보았다. 조금 멋쩍게 웃으면서.
"...령이 좋아하는 음료수 씨를 맞춰서 주고 싶었는데, 역시 잘 모르겠어요... 령은 어떤 음료수 씨가 마시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