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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가득히 진열된 음식들과 음료수에서 풍겨져오는 냄새와 격식 있는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많은 '신' 님들. 화려한 색채들로 가득한 시각과 계속해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들의 청각은 자신에게는 역시 조금 낯서디 낯선 것들이었다. 언제나 야생의 세계 속에서 살아왔던 자신이 처음으로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빛 아래에서 울어버렸던 것처럼.
그렇기에 나름대로 자신도 예전에 성당에서 선물 받은 격식 있는 옷을 찾아 입었건만, 역시 이것 역시도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다.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몸에 걸친듯한 느낌. 땅에 맨발이 닿지 않는 느낌도 영 어색했기에, 조금은 움츠러든 모습으로 괜히 풀어내린 머리카락만 매만졌다.
그리고 괜히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고 있자 이내 곧 발견한 익숙한 얼굴. 그에 표정이 순간 한 박자 늦게 화아, 밝아지더니 총총, 종종걸음으로 그 쪽을 향해 다가갔다.
"...령, 안녕하세요!"
그리고는 접혀있었던 날개까지 작게 파닥파닥이며 반갑게 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헤실헤실, 선명한 미소가 꽃피워졌다.
무도회에 익숙하지 않은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자신도 평소에는 치마를 입고 다니지만 이렇게 과도하게 꾸미지는 않았다. 령은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반지와 귀걸이의 보석이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물론 다른 신들과 무도회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병풍이 되어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친한 신이 별로 없기도 했고.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다. 령은 무심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깜짝 놀란다. 리스였다. 다만 평소의 리스가 아니었다. 드레스를 입은 리스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령은 잠시 그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하다가 손을 들어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리스."
오늘따라 리스가 더욱 예쁘게 느껴진다. 물론 평소에도 리스는 아름다웠지만... 령은 리스를 물끄럼 바라보다 이내 검은 눈을 깜박 접어낸다. 하긴 무도회니까 격식있는 옷을 차려입고 와야겠지. 령은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정말로 예쁘다는 말에 얼굴이 화아아 붉어지는 건 덤이였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리스. 리스도 충분히 아름다운걸요. 저도 무도회에 온 거 맞아요. 리스도 무도회에 온 거죠?"
령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말하였다. 친구로써 리스와 함께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령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리스를 바라보았다. 리스도 춤을 추러 온걸까? 아니면 자신처럼 병풍으로 있으려고 한걸까?
"리스, 혹시 춤을 추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령이 리스에게 말하였다. 무도회 하면 춤이겠지만... 자신이 춤을 잘 추던가? 아니, 기본적인 스텝이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령은 춤꾼이 아니라 검객이었으니. 령이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다른 신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다름 아닌 령의 모습. 령도 무도회라는 것 때문인지 아름다운 장신구들과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평소보다도 더욱 아름다워 보였고, 왠지 모르게 마찬가지로 이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에 망설일 것도 없이 곧바로 그 쪽으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역시 평소의 자신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서 그런 것일까? 령은 왠지 모르게 조금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조금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곤 살짝 시선을 피했다.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면서. 물론 인사를 받아준 건 기분 좋았지만.
"...저도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령. 예전에 성당 씨의 수녀 님들께서 선물로 주셨던 건데... 입을 일이 없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거든요. 안 어울리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령 덕분에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색이 다른 두 눈동자를 부드럽게 접으며 배시시 웃었다. 조금 더 당당하게 있어도 괜찮은 것일까? 살짝 생각에 잠겨, 이어지는 령의 물음에는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네, 저도 무도회 씨에 온 거랍니다. 처음이라서 궁금했거든요, 무도회 씨가 뭔지... 그리고... 춤이요?"
멍한 두 눈을 깜빡깜빡이며 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춤을 추고 있는 여러 '신' 님들. 그 모습을 보며 령은 왠지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와는 반대로 자신은 두 눈을 반짝반짝이며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여 대답했다.
"네! 저, 춤 꼭 추고 싶어요! 저 춤 좋아하거든요."
헤실헤실, 기대에 가득찬 미소를 선명히 지으며, 양손으로 드레스 자락을 살짝 잡고 들어올린 채 무릎을 살짝 굽혀 인사했다. 그리고는 령에게 한 손... 이 아니라 두 손을 내밀며 부드럽게 눈웃음 지었다.
아, 얼굴 붉혔다. 너무 빤히 쳐다봤나? 령은 리스의 반응에 황급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어쨌든간에 제 드레스가 어울린다니 다행이었다. 입을 일이 없어서 안 입고 있었는데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령은 춤을 추는 다른 신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 색이 다른 두 눈이 곱게 접혔다. 당신은 왜 이렇게 고운지... 문득 령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잡생각은 덜어내자. 령은 리스의 눈을 바라보고 그녀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렇구나. 성당의 수녀님들께서 주셨구나. 령은 새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군요. 옷이 참 예쁘네요. 수녀님들이 옷 고르는 센스가 뛰어난가봐요."
령이 곱게 웃으며 말했다. 무도회가 뭔지 궁금해서 왔다라... 그렇다면 리스와 함께 무도회를 즐겨도 되는걸까? 자신은 리스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겨주고 싶었으니까.
"그렇군요. 저도 무도회는 몇번 접해본 게 다지만 즐거운 자리랍니다. 다들 담소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거나 춤을 추기도 하지요."
무도회에서 다들 뭘 하는지 알려준 다음, 령은 짧게 미소하였다. 그러다가 꼭 춤을 추고싶다고 말하자 령에게 순간 짧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리스와 춤을 추고 싶단 마음이었다. 정말 자신이 그래도 될까? 그 생각을 떠올리기가 무섭게 리스에게서 자신과 같이 춤을 추자는 말이 나온다. 아, 통했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가 소중한 은인을 좋게 봐준다. 이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번에는 기쁨으로 인하여 양볼이 살며시 붉어졌다. 이렇게 선명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도 다 령 덕분이었기에.
"...령은 이전에도 무도회 씨를 몇 번 봤었군요. 령이 즐거운 자리라고 하니까 왠지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와아! 령의 설명을 경청한 후에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령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 '무도회'라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이 되고 있었기에. 그리고 이제는 더 좋은 기억을 쌓고 싶었다. 그러므로 령에게 나름대로 격식 있는 인사를 한 후, 한 손...이 아니라 두 손을 내밀며 춤을 제안해보았다. 그러자 이내 곧 령에게서 들려오는 미소의 화답. 서로의 손과 손이 닿자, 조금 더 부드럽게 배시시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령과 통했다니 기뻐요! 그럼..."
그리고 가자는 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드레스 자락과 목 뒤에 묶은 리본, 그리고 머리카락을 살며시 하늘하늘 날리며 령과 함께 섞여들어간 춤을 추는 광장의 정중앙. 왈츠의 음악이 생생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춤을 추는 다른 '신' 님들처럼, 자신 역시도 조금은 어색하게, 그렇지만 확실히 자세를 잡아보았다.
오른손으로는 령의 손을 살며시 잡고, 왼손으로는 령의 허리를 살며시 잡아보려 하고. 론과 함께 자세를 갖춰 춤을 추곤 했었기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자세를 갖춘 후에, 령을 바라보며 다시금 부드러이 두 눈을 접어 웃었다.
"...하나, 둘, 셋. 박자에 맞추어서 함께 빙글빙글, 스텝을 밟아봐요, 령. 사실 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춤을 추는 건 령이 처음이라서, 저도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같이 말이예요."
>>787 그렇긴 하지만 상황에 더 어울리고, 더 어울리지 않는 곡은 있으니까요. :) 물론 둘 다 아름다운 곡이지만요! 그리고 리스는 애초에 시트에서부터 노래나 춤, 악기 연주 등 음악을 좋아한다고 적어놓았...(끄덕) 춤을 안 춘다면 무도회에서 저 노래처럼 성악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네요.ㅋㅋㅋ 악기는... 없으니까...(흐릿)
>>790 그래도 레주의 곡이 좀 더 '봄' 느낌이 나니까요? 그리고...사실 재능 있다, 잘 한다, 로 할까, 하다가 너무 칭찬으로만 도배된 먼치킨 같아서...(시선회피)(창피) ㅋㅋㅋ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성악하고 노래하는 것도 해보고 싶네요! 성가대처럼...?(???)
>>792 하지만 리스주가 올린 곡은 무도회에 더 걸맞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신인데 괜찮은거죠!!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먼치킨 캐릭터도 호은 시리즈에서 나온 적이 있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괜찮은 겁니다..!! (??) 아무튼.. 와아아아! 하게 되면 꼭 불러주십시오! 은호님이 패밀리를 이끌고 구경 갈 겁니다!
>>793 하지만 레주께서 올리신 곡은...(이하 반복)(???) 그리고... 그랬었나요? 음...음...그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리스는 스스로를 '신' 님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그리고...ㅋㅋㅋㅋ 그러니 무슨 막내딸 유치원 재롱잔치 같네요...(???) 그래도 은호 님께서 오신다면 꼭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