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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물론 인간계에서는 아직 따스함이 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라온하제는 예외였다. 다솜의 기운이 상당히 강해졌고 다솜과 비나리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따스한 기운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그야 지금은 봄이고, 다솜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시기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튼 비나리 광장. 여전히 얼음동상이 높게 솟아있는 그 광장에는 이런저런 기기들이 세워져있었다. 거기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있었다. 근처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차, 신과 음료수등이 놓여있었다. 말 그대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티타임을 해도 무방할 정도가 아닐까.
광장에는 정말로 아름답고 고요하고 잔잔한 음악이 울러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가온이었다. 깔끔한 검은 턱시도를 입고 있는 그는 정말 여기저기를 바쁘게 움직이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 있는 은호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무도회를 열었느냐. 꽤 재미가 있구나."
"그치? 그치? 엄마?"
바로 옆에서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누리는 기분 좋게 웃어보였고 은호는 기특하다는 듯이 누리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정말로 기특한 것일까. 그녀의 미소에는 거짓된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편, 누리는 이어 모두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그것은 언제나 라온하제에 살고 있는 신들이 받는 그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ㅡ지금부터 비나리 광장에서 춤을 추면서 즐길 수 있는 사교 무도회장이 열릴거야! 시간이 있는 이들은 찾아와서 놀자! 나도 춤을 출 거고, 다른 이들도 춤을 출테니까 말이야!
무도회 기간이 꽤 길었기에 느긋하게 노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봄의 왈츠는 아름답게, 아름답게 비나리 광장을 곱게 곱게 채워나가고 있었다.
//지금부터 이벤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벤트는 일상형 이벤트로서 그냥 자유롭게 일상을 돌리면 됩니다! 덧붙여서...참가하기 전에 간단하게 무도회장에 입장하는 레스를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도회라... 령은 중얼거렸다. 오백년의 세월을 살면서 무도회에 가본 적은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그래도 아예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령은 집안을 뒤져보았다. 어디보자... 드레스가 어디에 있었지? 옷장을 뒤진 령은 이윽고 옆트임이 되어있는 검은색 롱드레스 하나를 건질 수 있었다. 령은 드레스를 입고 몇가지 장신구를 걸치고 화장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비나리로 갈 수 있었다. 과연 무도회는 화려했다. 음악이 나오고 각종 음식들과 테이블들이 즐비한 곳이니 즐겁지 않을 리가 없었다. 령은 무도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 누구와 같이 춤을 출 수 있을까?
봄. 다솜의 힘이 제일 강해지는 시기가 돌아왔다. 따스한 공기는 생명을 머금고, 조금씩 솟아오르는 새싹들은 곧 꽃들을 피워내는 시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가듯이. 그리고...
"......!"
벚꽃잎들이 흩날리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무렵. 누리 님의 텔레파시가 머릿속에 들려오자 한 박자 늦게 몸을 움찔, 했다. ......사교 무도회장... 이요...? 다행히 무도회가 뭔지는 예전에 성당에 몸을 의탁하여 잠시 살 적에 우연히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수녀 님들께서 그곳은 격식 있는 옷들을 입고 가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으음..."
그러나 춤은 꼭 추고 싶었기에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천천히 날개를 펼쳐 땅으로 내려앉곤 잠시 집으로 총총, 걸어들어갔다.
-
"...여기... 일까요?"
다시금 찾아온 비나리 광장. 티타임 용의 음식들과 아름다운 음악이 잔잔히 퍼지는 무도회장에 조심스럽게 걸어들어갔다. 흰색에서 점차 연분홍색, 분홍색, 빨간색으로 그라데이션이 진 무릎에 살짝 닿으며 퍼지는 살짝 낡은 드레스. 그 드레스는 끝자락에 하늘하늘한 프릴이 달려있어 가벼운 바람에도 부드럽게 흩날렸고, 크고 두꺼운 검은색 초커 같은 목걸이의 뒤로 검은색 리본을 묶어 고정시킨 형태였기에 리본이 뒤로 길게 늘어져 흔들거렸다.
그렇게 평소와는 다르게 두 팔과 다리가 드러나는 옷차림이었기에 희미한 잔상처들이 얼핏 보일 법 했지만, 묶고 다녔던 머리를 풀어내리곤 허리를 넘는 긴 머리카락을 살짝 감싸안듯 하여 하얀 두 팔을 자연스레 가린 청초한 모습으로 무도회장에 들어섰다. 맨발이 아니라 약간 낡은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여전히 오른쪽 발목에는 다솜의 반지... 가 아니라 발찌를 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격식을 차린건지 머리에는 플라밍고 특유의 진한 분홍색의 깃털 2개가 장식처럼 달려있었다.
그러나 손가락을 살짝 꼼지락꼼지락거리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이리저리 둘러보는 모습은 여전히 이런 분위기가 조금 어색하다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