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아예 하지도 않고 눈팅만 하는, 7~8년 정도 상황극판 그래도 꽤 오래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북적거리는 스레들도, 금새 사람이 빠져서 펑해버린 스레들도 많이 뛰어보고 하면서 느낀건데 흥할 수 있는 조건.......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건 그 때 참여하는 레스주들인거같아. 일상이든 스토리든 몇몇 주요 레스주들에 의해 흥할지 말지가 정해지는 것 같아. 너무 운에 기댄 요소라곤 하지만 스레의 분위기를 휘어잡고, 일각에선 레스주들과 스레의 관리를 맡는 스레주의 역할을 어느 사이엔가 나눠받는 레스주들이 있어. 대체로 활동 시간이 길고, 두루두루 친해질 수 있는 활달한 성격, 그리고 스레에 관한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줄 아는 레스주. 정말 엄청난 진행력과 카리스마로 스레를 휘어잡는 스레주가 아닌 이상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종종 몇몇 레스주들은 무자각인 상태에서 그 틈을 깨닫고 알아서 메꿔주는 역할을 스스로 자원해서 맡는거지. 이건 내가 레스주일 때에도, 스레주일 때에도 느꼈던 점이야. 그리고 그런 주요 레스주들 주변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스레가 안정되고, 확정적인 참여 레스주의 수를 늘려가. 하지만 여기에는 큰 결점이 있어. 만약 그 주요 레스주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혹은 다른 사유로 접게 된다면 천천히 안 쪽에서부터 무너져버린다는거야. 비유하자면 젠가의 중간에 끼인 양 옆이 빈 딱 한 조각.
다들 알고있을거야. 스토리를 굴릴 때, 일상을 돌릴 때, 캐릭터 설정을 풀 때, 레스주들끼리 잡담을 나눌 때, 유독 집중과 관심이 쏠리는 특정 레스주들의 존재. 탈주할 확률이 매우 낮은, 안정적이며 확정적인 요소인거지. 사실상 이 한 명만 있어도 점점 그 주변으로 레스주들의 수가 늘어나고, 스레는 잘 굴러가게 돼. 스레주가 부재중이어도 괜찮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