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로벌하고 평화로운 상황극판을 위해, 멀고 먼 서로의 세계를 맛보기 위해 나타난 Miss. Memo입니다. 이 스레는 어떤 스레의 어떤 캐릭터라도 쓸 수 있는 메모판 스레로서, 행동이 아닌 쓰여진 글로만 이루어집니다. 결코 크로스오버처럼 진지한 내용이 아닙니다! 일기 쓰듯, 간단한 메모를 남기듯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그러나 본스레에선 이 메모 스레에 관한 언급을 금합니다! 패러랠월드의 개념으로, 혹시 캐릭터들이 공용 메모판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상상에서 시작된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A스레의 B캐릭터와, C스레의 D캐릭터가 있다면 이런 식입니다. 이름칸에는 A-B, 내용엔 (삐뚤삐뚤한 글씨, 옆엔 작은 낙서가 있다.) 여긴 뭐야? 그 다음엔 C-D, (반듯한 글씨) 메모장이네요. 그쪽 세계는 어떤가요?
단, 절대 전투적인 상황은 안됩니다. 어차피 행동 묘사가 없으니 전투는 불가능하겠지만요. 어디까지나 본인의 캐릭터가 메모를 쓴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볍게 즐겨주세요!
스레와 캐릭터 정보의 완전한 익명은 불가능하며, 한쪽을 익명으로 했다면 다른쪽은 완전히 밝혀야 합니다.
난 악마는 믿어도 신은 안 믿어. 왜냐하면 이 세상은 불공평하거든. 우리 형은 태어날 때 부터 불공평하게 태어나서는 매일매일 병이나 상처때문에 앓아 눕다시피 하면서 나랑 다른 사람을 살리려고 얼마 없는 생명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였어. 언젠가는 병도 다 이겨내고, 남들만큼 살게 되는걸 그렇게 바란 사람이지만 10분 이상 헉헉거리지 않고 걸어본 적이 없는 형이 나보다 오래 못 살거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만큼 약한 사람이였지. 그래도 난 최소한 신이 있다면 그 신이 형이 죽기 전에는 형이 바라던 윗쪽의 세상을 보여줄거라고 생각은 했어. 그런데 형은 날 살리다가 죽었어. 자기 죽을걸 알면서, 날 살리고 죽을 때 형은 나보고 자기보다 더 살아주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말했다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더이상 널 볼 수 없을거야. 너도 날 볼 수 없을테고. 하지만 이건 늘 기억해줘. 널 자기 목숨보다 더 걱정하고, 네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걸. 네가 힘들때마다 기억해야 해. 나는 네가 내가 누리지 못 했던 모든걸 누릴 수 있는 아이라는걸 알아. 그러니까 넌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줘.' 그걸 어떻게 잊겠어? 형은 내 전부였는데. 난 그래서 신이 있다고 믿고싶지 않아. 내 세상의 가장 소중한 모든게 형인데, 신은 그런 형에게 고통만 주다가 끝내버렸잖아. 그런 주제에 모든지 다 할 수 있다고? 그건 악마야! 나한테서 형을 뺏어갔잖아!
(재생지로 만들어진 듯한 줄노트의 한장, 무언가를 디자인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반지, 너무 화려하지도 그러나 약간의 장식이 세련된 반지의 그림이다. 하지만, 길다란 선과 짧은 선 하나가 그림 위를 지나고 있었다. 엑스를 긋다 도중에 그만 둔 듯 하다. 그림 밑에는 마찬가지로 연필로 쓰여진 멋스러운, 그러나 조금 알아보기 힘든 글씨가 쓰여있다.)
'이것 좀 봐요 알렌. 여기 재밌어 보이는 장난감이 있네요! 위에 있는거 전부.. 이세계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인가 봐요! 알기 힘든 이야기도 있고 그림도 있네요! 우리도 뭣 좀 써볼까요? 이런 건 참고로 어그로가 중요해요 저한테 시켜보세요! 아주 멋'
(필체가 난폭한 글이 주욱 이어지다가 뚝 하고 끊긴다. 힘을 과하게 준건지 끝 선이 진하게 어이지던 필체는 없어지고 이윽고 부드럽고 유해보이는 필체가 그 밑에 이어서 작성된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유즈네 여신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도 내내 어여쁘시고, 아름다우시고, 귀여우시고, 사랑스러우시고, 단아하시고. 서있으면 작약, 앉으시면 모란, 걷는 모습은 백합 같으신 여러분들을 저는 언제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필체가 끊어진다.)
'당신은 기가막힌 간신의 말투로 이세계 사람들을 홀립니다! 알렌! 제가 호스트 같은 행동 하지 말라고했죠! 옛날 버릇나오네? 맞아야겠네? ....... 이-글 을 보는 사람은 30분이내 자기 세상으로 돌아가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붙잡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다면 3대에 저주가 내릴 것 이고 또한 가까운 시일에 관심이 있던 이성에게 큰 봉변ㅇ...'
(잠시후 펜으로 휘갈겨 글이 안보이자 다음 페이지로 넘긴 당신. 어째서인가 사과문 같은게 있다)
증조할아버지. 전 아직도 세상에 태어난게 너무너무 좋아요! 태어난걸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아빠랑 엄마는 저를 정말로 사랑해주세요. 저도 두분을 무척 사랑하고요! 이안오빠는 가끔 얄밉기는 한데, 그래도 맨날 절 챙겨주니까 정말로 좋아요. 아직도 할머니가 돌아가신건 슬프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남겨주신 반지를 볼때면 할머니가 절 얼마나 예뻐해주셨는지 생각나서 행복해요. 할아버지도, 조금 무섭긴 하지만 얼마나 다정한 분이신지 몰라요! 아직도 할아버지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던게 생각나요. 할아버지의 주름 자글자글한 손이랑 할아버지 냄새가 정말로 좋았는데... 지금 걸린 몸살감기도 훌쩍 이겨내시겟죠? 아마 증조할머니도 좋은 분이셨다니까 살아계셨다면 전 정말로 좋아했을거에요! 분명히요!
그러니까 증조할아버지, 저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요. 전 결국 당신덕분에 태어나서 정말로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직도 당신을 생각하시면 좀 밉고 괴롭다고 하셨어요. 할아버지가 요새 나이가 들어서 자주 아프세요. 증조할아버지, 어딘가에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할아버지에게 자기 아버지를 만날 기회를 주세요.
(여자애같이 동글동글거리고 예쁜 글씨로 쓰여있다.) (종이는... 편지지같지만 보내는 곳의 주소는 쓰여있질 않다. 거기다가 무척 낡았다.)
두 사람 다 메모 남기지 말고 일하세요! 지금 사회가 많이 혼란스러운 것은 잘 아시잖아요! 아. 그리고 이건 이 메모를 보는 분들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몸에 좋으니 맛있게 드세요.
(노란색 포스트잇에 참으로 깔끔하고 둥글둥글한 글씨체로 글씨가 쓰여있다. 화가 난 것으로 보이는 머리에 뿔 난 여성의 그림이 둥그런 느낌으로 옆에 그려져있다. 그리고 메모지의 밑에는 진한 녹색 액체가 들어있는 페트병이 여럿 들어있는 바구니가 걸려있다. 바구니에는 '몸에 좋은 하윤표 건강즙 165호라는 글씨가 쓰인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점점 내가 온전한 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는 시간이 줄어간다. 나는 지금 무슨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지? 방금 내가 생각하던 그것이 정말 내 생각일까? 어제 잠든것은 정말로 내가 졸려서 잠든 것일까? 아니면... 점점 확실한 것 들이 줄어간다. 내 기억도... 어느 순간에는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게 된다면 난 뭐가 될까? 제르마라는 32세의 남자는 정말 존재한것인지를,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는지를 어떻게 확인하지? 확인은 할 수 있는 것일까?
(*년 *월 *일 7시 25분 이라는 글씨가 맨 밑에 적혀있다.) (작은 수첩에 볼펜으로 적은 것 같다.)
내 이름, 크레센도. 응, 맞아요, 음악 시간에 언니 오빠들이 들어봤을 음악용어 "점점 세게". 이젠 기억도 안 나는 엄마가 지어 주신 이름이에요. 그런데 엄마는 내 이름의 약자인 "크레스" 를 "새벽" 이라는 뜻으로 알고 계셨나 봐요. 내 동생의 이름은 "딤" 이었는데, 이건 "황혼" 이라는 뜻이라고 알고 계셨죠. 딤은 "디미누엔도", 흔히들 데크레센도라고도 부르는... "점점 여리게"의 약자인데 말이죠. 뭐, 어쨌든, 상반된 이름을 달아주고 싶다는 엄마의 생각이 빗나가지는 않은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