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719633> 1:1 자유 상황극 보트 - [1] :: 387

익명의 참치 씨

2016-02-17 23:33:53 - 2021-09-13 01:05:49

0 (16E+38)

2016-02-17 (水) 23:33:5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대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나 글의 퀄리티 등등은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수 있습니다.
파트너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할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자세한건 시트 보트를 참고해주세요.

현 시트글 - http://tunaground.co/cardpost/trace.php?bbs=situplay&card_number=1455719482&recent=true

82 체트라-키엘 (52765E+59)

2016-03-05 (파란날) 23:18:34

뭐하냐면서 재촉하려던 체트라는 곧 말을 더듬으면서 안내하려는 키엘과 그의 팔장을 잠깐 오묘하게 쳐다보다가 키득이면서 말하였다.

"오오. 그래도 레이디 취급은 해주네?"

짐짓 놀리는 치라도 하지만 매우 밝은 표정으로 간만에 남자옷을 입은게 흠일 뿐이지 꺄르르르거리며 웃은 그녀는 곧 키엘의 팔장을 기꺼히 끼면서 키엘과 함께 옷가게에 들어가보았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모든 체트라 고문하기 시뮬...아니. 옷고르기 및 때빼고 광내기가 시작되었다.

"아가씨 힘 주세요! 한 번 더 조입니다!"
"꺄아아아악!!! 그만 해! 그만! 애초에 뱃살도 없구만 왜 코르셋을 하는거느... 흐읍!!! 아악!!!!"
"안 돼요! 이 골반이랑 가슴을 살리는데 얼마나 코르셋이 중요한데요! 이 좋은 몸을 그대로 저 먼지같은 남자옷으로 썩히는건 죄! 랍! 니! 다! 자아, 좀 더 힘주면 작품이라고요!"
"싫어어어....!!!"

옷을 갈아입는 방에 들어가 키엘이 기다리는 곳 까지 들릴만큼 비명소리만으로 코르셋의 무서운 갑갑함을 증명시킨 체트라는 곧 키엘, 옷가게 주인등에 의해 머리가 새하얘질때까지 자기는 그냥 거기서 거기인 천쪼가리를 새는것을 포기할때까지 입혀지면서(그와중에 들린 칭찬따위, 이미 체트라에게는 고문관의 서슬퍼런 웃음소리와 다를바없게 들렸다.) 마네킹같은 짓을 당하는가하면, 드레스를 다 고르자 마자 신발을 골라야해서 들어간 구두가게에서는 발이 다 까질 것 같이 굽이 높고 걷기도 불편한 아찔한 하이힐들과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악세서리 가게에서는 하마터면 체투라가 이번만 하려고 갖고온 어머니의 유품인 목걸이를 점원이 잘못해서 버릴뻔하는 바람에 난리가 나는데다가 헤어샵에서 머리를 만지고 화장까지 해버린 그녀는 파티 이전에 이미 체력이 방전나버렸다.

"후으... 키엘... 나 살아있어?"

생기를 잃은 보라색 눈동자로 키엘을 바라보는, 평소보다 매우 아름다운 체트라는 마차에 앉자마자 엎어지듯 의자에 기대었다.

"넌 도대체 어떻게 이런걸 거의 매일같이 가는거야?"

...새삼 체트라는 키엘을 존경스럽게 바라보았다.

83 체트라주 (92987E+62)

2016-03-06 (내일 월요일) 00:09:04

미안 키엘주... 졸려서 오늘은 이만 해야 할 것 같아... 내일 새벽부터 일가거든...

으아 주말에 쉬고싶다...ㅠㅂㅠ

84 키엘-체트라 (601E+57)

2016-03-06 (내일 월요일) 02:20:35

옷가게에 입성한 순간부터 키엘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전장안에서 그어떤 상황에서도 지지않을 체트라가 겨우 코르셋하나에 저리 쩔쩔맨다니
코르셋이 여성을 순종적으로 만들어준다던 어떤이의 말이 순간 머리를 스치듯지나간다..그땐 별소리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같기도 하다
정신없는 체트라옆에서 본인도 제복을 벗고 익숙한듯 체트라 못지않게 차려입는다

"어 살아있어 너도 하다보면 적응될꺼야...그건 그렇고 여기에 여러명의 여자를 데려와봤지만 너는 어떻게 그런소리를 낼수있는거지?"

확실히 그녀는 어느때보다도 아름답다 그렇기에 키엘은 체트라에게서 낯썰음을 느낀다
제앞에 있는게 체트라가 아닌 다른 귀족 여인처럼...그래서 그런지 마차의자에 기대어 앉은 체트라를 일부로 칭찬보단 장난을 거는식으로 답한다

"그럼 난 전에 말한 선약이 있어서 여기서 내리도록하지
넌 파티에서 열심히 숨박꼭질이나 하고오라고"

라 말하고 어떤 귀족 가문의 여인하고 저녁식사를 할 계획인 키엘이였지만...
그 여인의 갑작스런 파티제안
뭐지..그 파티에 가서 나와 자신의 사이를 공표하려는걸까?
여인의 가문도 나쁜편이 아니고 여인자체도 꽤나 준수한 아가씨니까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이렇게되면 나중에 결혼까지 가야될테고...생각해보적없는데
하지만 마지막 여자의 울먹임에 결국 파티장소도 모르고 참여를 결정하게된 키엘
곧 키엘은 이결정을 후회하게된다 정확하겐 파티장에서 체트라를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다
처음엔 체트라의 존재에 당황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곧이어 한번이라도 페베네 가문에 연을 닿아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그녀를 생각할 틈이 사라진다

85 키엘주 (601E+57)

2016-03-06 (내일 월요일) 02:26:15

나야말로 맨날 답레가 늦어져서 미안해ㅠㅠ
매일매일 일해야 한다니...어떻게 그럴수가
그러다 몸망가져요ㅠㅠ 앞으로는 그 기다리지 말아줘 나도 막 올리고싶을때 올리는거니까!갈때 꼭 말하지 않아도 돼
체트라주가 자고싶은데 이어야해서 못자는건 아닐까 혹시몰라서 걱정된다...

86 체트라-키엘 (48138E+58)

2016-03-06 (내일 월요일) 07:27:45

여성들이여! 코르셋을 벗어던져라! 라는 선전문구를 가잔 잘 이해할 것 같은 체트라는 평소에 비해 숨이 갑갑하게 쉬어지는 것과, 움직임이 제한적이 되는 이 드레스와 구두같은것등이 영 맘에 들지가 않았다. 아니,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이런것을 견디고 살아간단 말인가? 그들은 전부 다 철인인것인가? 라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자신의 피부와 머리카락과 함께 우아한 조화를 만드는 새하얀 드레스의 앞자락을 조금 손보며 키엘의 비꼬는듯한 질문에 화장으로 한껏 꾸며져있는데다가 지쳐있느라 힘이 빠져 평소보다 청초한 외모를 하고 있는 그녀는 반사적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키엘을 곁눈질로 슬쩍 바라보다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한숨을 쉬었었다.

"으으... 진짜 이건 몇년을 해도 익숙해지질 않아. 안될거야 난... 안될거라고..."

그렇게 음침한 말을 뱉었던 그녀는 곧 키엘이 내리자 살며시 손을 흔들어주고는 자신도 얼마안가 마차에서 내려 파티장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들이 데려온 여자들과 시종을 합쳐도 과반수 이상이 남자인 파티장은 체트라가 간절이 바라던, 사람들이 없는곳을 피해다니는 것 또한 불가능할정도로 단순히 그녀가 여기사임에도 부단장까지 오른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나 수작을 걸려고 오거나 그나마 과거에 그녀와 악연이 아니라서 오가나 하는 등등의 남자들과 그 남자들의 뒤에서 수근대거나 자신을 무시하는 다른 여자들덕분에 체트라는 파티에 온 것이 영 마땅치가 않았다. 그러던중 체트라는 예전에 잠깐 알던 귀족 아가씨에 의해 간신히 사람이 좀 적은 곳으로 구출해졌다.

"그나저나 왠일이어요. 라바룸양만이 이번 파티에 오신다고 들었는데 페베네님도 오시다니..."

잠깐 한 숨 돌릴겸 시종들이 들고 돌아다니는 쟁반 위의 칵테일을 마시던 체트라는 곧 그 아가씨가 가리키는 시선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저기에 키엘이, 그것도 왠 괜찮은 아가씨와 함께 있었다. 빛이시여... 저 ×끼가 지금 날 물먹인것입니까?

87 체트라주 (48138E+58)

2016-03-06 (내일 월요일) 07:29:06

고마워 키엘주! 으음... 뭐 요새만 좀 바쁘게 일한달까... 돈이 필요하기도 하거든. 근데 새벽에 나가면 퇴근도 빠르니까 괜찮아! 어쨋든 고마워!

88 이름 없음 (92987E+62)

2016-03-06 (내일 월요일) 23: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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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이름 없음 (40302E+58)

2016-03-07 (모두 수고..) 10:23:00

어선 띄우기!

90 이름 없음 (95499E+58)

2016-03-07 (모두 수고..) 23: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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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이름 없음 (58324E+55)

2016-03-08 (FIRE!) 01:56:48

띄우기!

92 이름 없음 (01957E+60)

2016-03-08 (FIRE!) 02:11:45

오늘도 뭍힐 것 같으므로 자기전에 띄워둘게... 보고싶다... ;ㅂ;

93 체트라주 (17663E+58)

2016-03-08 (FIRE!) 13:48:03

키엘주 만약에 보고있다면 가급적으로 내일까지는 키엘주의 의견을 달아줫으면 좋겟어.

우리 둘다 레스가 텀이 느린 편인데다가 서로 사정이 있어서 접속 자체가 힘들다는건 사전에 미리 합의를 봐서 서로가 편한때 레스를 올려두는 식으로 했었지만 최근에는 기다리는 텀이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진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하면 기다리기가 조금 힘들어. 답례까지는 아니더라도 3일 이상씩 서로가 잠수를 타게 되거나 아예 못 들어오게 될 때는 무슨 사정이 있겟지 라고 생각하더라도 솔직히 서운해. 이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게 왠지 잊혀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만 무작정 기다리는 것 같아서 지치고. 만약 이 레스를 본다면 가볍게 근황정도는 말해줄 수 있을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라든가 그런것만 알아도 난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돌리는걸 마음 먹고 기다리거나 할 수 있거든. 어쨋든 혼자 조바심을 내거나 서운해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니까. 그런데 계속 이런식으로 아무 말 없이 며칠씩 기다리는것만 반복되면 더이상은 내가 진이 빠져서 스탑을 달 것 같아. 부담 생기고 우울하게 만드는 글을 써서 미안해.

94 이름 없음 (68966E+59)

2016-03-09 (水) 0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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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이름 없음 (74557E+61)

2016-03-09 (水) 23:08:25

갱신신!

96 요한-바그너 (48337E+63)

2016-03-09 (水) 23:52:04

"요한 신부니이임-!"
"마리아 자매님? 무슨 일이시기에 이렇게 뛰어오셧습니까?"
"교황, 교황청에서 방금 전 신부님께 직속으로 지시가 내려지셧어요. 전 보면 안된다고 하여서 내용을 보진 않았지만 봐주세요."

마을의 신부답게 잠시 수도복을 벗고 잡일복으로 갈아입은채 마을 사람들의 농사를 돕다가 갑자기 들어온 소식에 잠시 놀라던 요한이였으나 곧 요한은 예의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마누ㅠ스 1세로부터 온 명령서를 읽었다. 거기엔 동료사제였던 마뉴스의 배신과 함께 그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끔찍한 행보와 그를 반드시 막아서야만 한다는 내용의 명령이 그가 현재 있을것이라고 여겨지는 위치와 함께 써있었다.

"아믓시엘..."

...어디선가 들어봣던 옛 성인의 이름을 읊으며 눈을 깜박이던 요한은 자신의 옆에 어느세 모여든 순진한 시골 사람들에게 옅은 웃음을 지으며 그 명령서를 주머니 깊숙히 넣었다.

"갑작스럽지만 신께서 이곳의 인연을 정리하라는 계시를 내리셧나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다른 수도원으로 부임하라는 말씀이 적혀있군요."

저마다 불안해하다가 금방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둘러대는 요한은 속으로 선량한 그들에게 신의 자비와 평화가 있기를, 그리고 그들에게 거짓을 고한 자신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며 떠날 채비를 하여 불과 한 시간만에 모든걸 정리하고 소박한 짐들과 클레이모어를 챙겨 마을을 떠나려고 하였다.

"...신부님! ...꼭 살아돌아오셔야 돼요."
"자매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투신부에서 물러난 저를 전쟁터로 다시 보낼리도..."
"신부님은 심각한일을 두고 거짓말로 할때 새끼손가락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시죠?"
"들켯습니까?!"

그 말에 놀란 요한은 자기 손가락을 잠시 머슥하게 쳐다보았다.

"...농담이에요. 그냥 몇 년동안 마을 일원으로 사셧던 분이니까 알아차린거 뿐이거든요. ...신의 안녕이 함께 하시길 빌어요."

안도하는것도 잠시, 씁쓸하게 정이 들은 마을과 수도원 동료중 한명인 그녀를 보던 요한은 끄덕이며 길을 나섯다.

97 요한-바그너 (48337E+63)

2016-03-09 (水) 23:56:01

그리고 여러날을 교황청에서 오는 바그너의 행선지와 고된 여행길과 수련, 곳곳에서 들리는 수상하고 소름끼치는 소문과 고통받는 사람들의 틈속이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나아가던 요한은 마침내 바그너에게 다다를수 있었다. 자신이 아는 바그너는 분명 서글서글한, 긍정적이고 유쾌하던 악마라서 함께 전장을 다니는 와중에도 주변 동료들을 제법 기운차리게 해주는 좋은 사제였기에 요한은 그가 타락해서 모든것을 재로 돌리려 한다는 말이 믿기질 않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바그너의 오래된 수도복을 입은 악마를 보자 평정심을 곧잘 유지하던 요한의 마음은 잠시 흔들렸다.

"...바그너? 정말 바그너 형제님이십니까?"

98 이름 없음 (30558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0: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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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바그너 - 요한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0:52:02




- "...."



그의 피묻은 , 배트가 파르르 떨려왔다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선혈들이 바그너의 발밑에 낭자하고 있었고 흔들리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신의 하수인에게 - 바그너는 신이 하수인이 기억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라진채로 . 그를 맞이했다. 왼쪽눈에서 흘러내리는 검은색 액체가 바그너의 역관절 다리 사이를 흘러내리면서 발밑에 가득한 피 위에 떨어지고 있었고 . 멈추지 않는 검은 액체를 뒤로하며 - 바그너는 당혹스러워 보이는 표정의 신의 하수인에게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배트를 들고서는 걸어내렸다. 이상하면서도 기분나쁜 분위기와 액체를 뚝뚝 흘러내리면서 아무말 없이 무표정하기 그지없던 바그너가 입을 열었다.


다문입을 열자 . 그의 경계심 섞인 목소리와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거칠게 불법화음을 내뱉으며 당신을 귀를 찌르면서 사납게 말하길



- " 신의 계략에 빠진 불쌍한 신의 하수인이여 , 고난과 역경을 밞고 걸어온 자여 . 널 기다렸다 "



사납던 목소리는 점점 으르렁 거리는 짐승소리로 변해가길 . 이내 바그너의 딱딱하고 무의미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길 . 피에 뒤섞인 재를 밞으면서 요한에게 가까이 다가선 바그너는 이빨을 보이며 으르렁 거리기 그지없었다. 감긴 눈에서 계속 흐르는 검은색 액체가 . 요한의 발앞에 떨어졌을까. 중저음의 진지한 목소리로 바그너는 요한의 대답을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목에 메여진 십자가모양을 목걸이가 때늦은 바람에 잠시 살랑거렸고 두꺼운 검은 꼬리가 . 마치 당장이라도 때려죽일듯이 일어서고 있었다. 그 행동과는 다르게 마치 로봇처럼 소름끼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바그너는 흉흉하게 요한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어내렸다.



그가 입을 열자 . 높낮이 없는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 날아다니던 새가 표정을 찌푸리길



- " 신의 하수인이여 - 나의 성스러운 의식을 어째서 방해하려는 것이냐 "



100 요한-바그너 (30558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1:14:02

요한은 자신의 사제나이 열 여섯해 동안 출전했던 마수사냥과 수많은 신이 금지한 방법으로 탄생한 생물들을 죽이던 나날중에서 이렇게 지금처럼 끔직한 기분이 들던적은 오래간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축복의 기도를 드리며 검을 바로 쥐고 우리의 적에게 그분의 축복이 깃든 검을 휘둘러라.

순간의 당황이 경직으로 이어져 바그너가 자신에게 오는것을 허용한 요한은 아차하며 자세를 고쳐잡으며 적의가 가득한채 자신에개 묻는, 이미 수많은 피를 흘리게 만든 바그너의 앞에서 단검들을 꺼내며 기도하는듯한 합장 자세를 취하였다.

"네 손에 당할 죄없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늘 기도하는 자세를 잊지말라. 우리의 기도는 적에게 그분의 힘을 깨닫게 하는 가장 무서운 무기라는것을 적의 시체에 새겨라.

"신께 기도드립니다. 당신의 뜻에 반하는 어리석은 자에게 징벌을 내릴 수 있는 당신의 사슬을 나에게 내려주시옵소서."

주변의 땅들과 바그너에게, 어느세 쇠사슬의 형상으로 보이는 신성력이 담겨지는 단검들을 던진다.

101 바그너 - 요한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1:40:23



바람이 , 매섭게 불어온다. 신이라는 작자가 노하기라도 한것일까 . 조금 무게가 나가는 배트를 들어보인 바그너는 자세를 고쳐잡는 요한을 바라보며 - 무표정하게 뒷걸음질 쳤고 . 진지한 표정으로 신을 부르는 모습에 . 무표정이었던 바그너의 표정은 조그마하게 찌푸려졌다. 끔찍하고 믿을수없다는듯이 표정을 지어보이는 요한을 바라보며 . 아무말 없이 요한이 무엇을 하기 기다린 바그너는 그의 말에 나긋하게 박수를 몇번 치고서는 다시금 무표정한 표정으로 . 요한을 살펴보듯 응시할뿐이었다. 잠시 십자가를 만지작 거린 바그너는 . 그의 기도를 깜박거리면서 바라볼 뿐이었다. 왼쪽눈에서 흘러내리는 검은액체는 어느덧 요한의 발밑에 스며들고 있었고 . 바그너는 신의 계략에 빠진 어리석은 동료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잠시 안타까움이 섞인 목소리로 바그너가 . 말하길



-" 나의 옛 동료이자 . 어리석은 신한테 속고있는 자여 . 어찌 - 아직도 올바른길로 나아가지 못하는 신을 믿는것이냐 . 신에게 속는 자들을 편안함을 위해 교화시키는것이 뭐가 나쁜것이지 "




그가 입을 열자. 날아오는 사슬에 입을 다물고선 . 쇠사슬의 형상으로 보이는 단검을 유유히 피해내길 . 바그너가 착지한 자리에서 밞힌 재들이 땅에 스며들어 땅속으로 다시 돌아간다. 완전히 세뇌당한 그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선 십자가를 바라보며 당신이 무엇을 할지 응시하며 당신을 살펴보길 그 눈길은 마치 질문을 가득하고싶은 눈이 아닌 대답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섞여있는 묘한 눈이었다. 땅에 박힌 날카로운 쇠붙이들 위에 배트를 올리고서는 바그너는 바보같이 행동하는 자신의 옛 동료이자 신의 하수인에게 공격도 하지않으면서 소름끼치게 바라볼 뿐이었다.



102 요한-바그너 (30558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2:06:23

이내 평소의 선한 모습 사이에 숨겨진 매같은 눈을 빛내며 얼굴에 있는 모든 표정을 없애버리는 요한은 한쪽으로 검은 눈물을 흘려대는 바그너가 자신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묵직한 베트로 단검을 쳐내버리자 땅에 박힌 검들과 자신을 얕보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를 여유넘치는 바그너에게 클레이모어를 양 손으로 잡은채 겨누며 말한다.

"교화와 무고한 목숨을 당신의 임의로 빼앗는것을 동급으로 여기시지 마옵소서. 그대가 죽인 사람들중에 안식을 갈구한 자도, 그대의 뜻에 동조하여 스스로 목을 내민자도 없는데 스스로 그 무기를 들어 그들의 목을 쳐버리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더 그런식으로 죽이실거죠?"

왜 나를 안타까히 여기십니까 형제여... 나야말로 그대가 이렇게 될만큼 괴로워 했다는 것에 이렇게 슬픈데 말입니다.

"나에게 내려주신 당신의 사슬로, 당신의 뜻에 반하는 자를 묶어주시옵소서!"

땅에 박힌 단검들이 요사스런 검은 빛을 내며 갑자기 땅 위로 바그너와 요한 주위에 빗금처럼 둘러쌓이며 결계가 쳐지었다.

"당신을 이것으로 영원히 막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안 합니다만, 적어도 당신을 막을 다른 사람이 오기 전까지 제가 당신의 발을 묶어버릴 수는 있겟지요. ...형제여. 여기서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저 또한 전투신부 요한으로서 최선을 다해 당신에게 덤비겟습니다."

사실 말을 이렇게 길게 했던것은 마지막 경고도 있었으나 육탄전 전문인 자신이 성법을 연달아 두개씩이나 쓴 까닭에 잠시동안 몸이 둔해지고 성법을 쓰기 힘든 시간을 보내버리기 위해 요한이 시간을 끌어댄것 뿐이였다.

바람이 서글펏다.

103 바그너 - 요한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2:30:42




매같은 눈을 날카롭게 응시하던 바그너는 잠시 진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배트를 꽉 쥐고서는 자기자신한테서 클레이모어를 양손으로 겨누면서 소름끼치게 바라보는 요한을 응시하며 - 바그너 그또한 그의 클레이모어를 배트로 막아낼 준비를 끝마치고서는 그가 공격해오길 기다렸다.



요한의 질문에 그가 잔잔한 목소리로 말하길



- "안식을 갈구하지 않았다고 ? 몇명을 그랬을지도 모르지 . 하지만 그들은 다들 죽어가고 있었다. 부정부패와 늘 약탈만을 일삼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은 희망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 오면서 너도 보지 않았느냐 . 그 동정심 넘치던 사람들으 모습을 그들의 냄새와 그들의 눈과 그들을 표정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말을 하는것인가"



바그너는 잠시 위를 올려다보며 하늘을 응시했다. 맑디 맑은 구름 . 지금 상황과는 다르게 비가 올것같지도 않은 예와 다름없는 하늘이었고 . 바그너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 . 그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생각과 사상의 차이가 이렇게 무섭다니. 영 마음에 들지않는군 . 세뇌의 무서움을 다시금 깨닫으면서 바그너는 슬픈표정을 지어보이는 요한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아무감정도 담기지않은 표정속에서 그는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서글픈 바람이 바그너의 몸을 강하게 때려오고. 흐릿해지는 시야는 마치 사람을 죽인것에 대한 잠시동안의 벌인양 아파왔다. 내색하지않으면서 . 잠시 왼쪽눈을 손으로 가린 바그너는 손틈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검은 액체를 뒤로한채로 어느덧 쳐진 결계에 . 나긋한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잠시 표정을 찌푸렸던 바그너가 옅은 신음을 내뱉으면서 말하길



- "어째서 , 신을 인생으로 삼고 신으로 모든것을 삼는것이지 ? 나의 어리석은 동료여 동료여 너야말로 나와 함께 그들에게 안식을 심어주지 않겠나 "



그들이 고통받고 있어 . 그아이가 기다리고 있어 . 잠시 입을 다문 바그너는 차디찬 바람을 만끽하면서 힘들어보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묘한표정으로 바라보던 바그너는 배트를 들어보였다. 뚝뚝 떨어지는 왼쪽눈의 검은 액체가 어딘가 서글프게 흘러내렸고 . 찬찬히 느긋하게 요한의 말을 기다렸다 .


104 요한주 (22376E+59)

2016-03-10 (거의 끝나감) 02:34:43

미안 바그너주... 슬슬 졸려서 막례를 쓰다가 잠들 것 같아... 내일 오전중에 답례 올려둘게...

105 바그너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02:37:51

>>104 잘자 요한주 좋은꿈 !

106 요한-바그너 (22376E+59)

2016-03-10 (거의 끝나감) 10:37:34

"나와 당신의 차이점이 여기서 나는군요. 제 대답은... 아니. 대답또한 별 쓸모가 없겟군요."

잠시동안 기이하게도 검은 눈물을 흘리며 나긋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타락을 권유한 바그너를 보며 진즉에 정리해야할 옛 전우로서의 우정이 떠올라 자신의 얼굴에서 씁쓸한 표정이 떠오른듯 했으나 요한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키의 반만한 그 무거운 양손검을 사정없이 바그너에게 휘드르기 시작하였다.

절대 그의 손에서 무고하게 사람들이 죽어가게 할 수 없다. 죽음은 그냥 끝이 날 뿐이지, 모든 끝난채로 덮힌 문제들을 산 사람의 몫으로 남겨버릴 뿐이라고 그는 어쨋든 그렇게 생각하며 바그너에게 찾아오는 동안 보았던, 요한이 돕거나 돕지 못했던, 그리고 아주 가끔이나마 요한을 지탱하여준 그 비참할뿐이였던 사람들의 얼굴과 함께 사제가 되기 전까지 그들과 아주 비슷할 뿐이였으며 지금도 약간밖에 다르지 않은 자신을 떠올렸었다.

'아믓시엘...'

신이시여, 죽은 성자여, 부디 그들을 도우소서. 그리고... 내 앞에 이 불쌍한자와 이자에게 칼을 드는 나를 용서하여 주소서.

107 이름 없음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19:19:20

>>106 바그너주다! 조금만 기다려줘

108 이름 없음 (60159E+55)

2016-03-10 (거의 끝나감) 19:57:55

>>107 천천히 해! 지금 잠깐 나갔다 와야해서 답례가 늦을 것 같거든...

109 이름 없음 (28468E+52)

2016-03-10 (거의 끝나감) 21:58:30

갱신!

110 바그너 - 요한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22:21:17




- "형제여 , 너의 목소리를 고통받는 사람들한테 들려줄생각이 없는건가 안식을 갈구하는 신에게 고통받는 그들을 편안하게 해줄 생각은 없는건가 ? "



서글픈목소리 었지만 , 무표정을 유지한 바그너는 기이한 검은 눈물을 흘러내렸다. 뚝뚝 멈추지않는 눈물로 당신을 응시하면서 . 떠오른 씁쓸한 표정을 놓치지않고 . 본 바그너는 배트를 들어보였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양손검을 자신한테 휘두름에도 불구하고 바그너는 아무 공격도 안하면서 . 빠른 발놀림으로 피할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아직도 눈을 보지못하는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 기분나쁜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 작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바그너의 귓가에 맴돌어오는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눈을 떠내렸다.



서글픈목소리는 어느새 사라진채로 그가 조용히 바람이 섞인 목소리로 말해오길



- " 앞을 보지않는 자여 너와 함께 라면 그들을 막을수 있을터인데 . 어째서 날 막는것이지 ? "



땅에 끌리는 배트가 소름끼치게 들려온다. 재들을 쳐내고서는 . 무표정하게 동요하고있는 그를 응시했다. 전혀다른사상과 다른 생각 - 요한이 강력하게 세뇌당했다고 바그너는 생각하면서 먼지바람을 일으키면서 높은곳에 다리를 꼬고 그 꼰 다리위에 턱을 괴고서는 앉았다. 마치 계속 지켜보겠다는듯이 요한의 칼들을 피해내면서 . 마치 모든것을 다 이해한단 표정으로 응시할뿐이었다.

111 요한주 (22376E+59)

2016-03-10 (거의 끝나감) 23:07:15

바그너, 요한주인데

지금 반려견이 엄청 아파서 답례를 못 써줄 것 같아... 아마 오늘 오전 1시나 내일 오전중으로 올라갈 것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아줘... 얘가 자꾸 토하려고 하고 끙끙거려서 걱정돼...

112 바그너주 (38479E+57)

2016-03-10 (거의 끝나감) 23:08:49

>>111 괜찮아 괜찮아 반려견이 아픈데 아픈 아가 챙겨주러 가야지

113 요한주 (82791E+58)

2016-03-10 (거의 끝나감) 23:46:39

속이 안좋은건가 해서 온 몸 곳곳 주물러주면서 상태살피니까 목줄이 갑갑한 것 같아서 풀어줫더니 나았어... 지금 답례쓸게!

114 요한-바그너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0:08:59

그의 말들이 끝날때까지 묵묵히 검을 휘드르던 요한은 잠시 가파지던 숨을 고르며 다리를 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바그너를 올려다보며 새삼 자신과 바그너의 역량의 차이를 실감하였다.

현재 어느쪽으로 보든 전황은 그에게 유리한 쪽이였다. 잠깐의 틈으로 쳐놓은 결계는 확실히 그의 도주 경로를 막을 정도야 되었지만 그 이상으로 강력할 수는 없었다. 또한 자신은 그간 전장에서 이탈한 뒤부터 지금까지 기량이 확실하게 떨어져 있었다. 평상시의 요한이라면 이쯤에서 치고 그냥 빠지는 전략으로 후퇴를 하는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겟지만 지금이 요한은 후퇴는 제2의 선택지 정도로 남겨버렸다. 그것은 그가 바그너를 쓰러뜨릴 마지막 한 수가 있거나 해서가 아니였다. 자신과 적대적인것이 확실한 바그너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봐주는 이유와 그의 현재 상태등을 면밀히 알아놔야만 다음 한 수를 좀 더 정확히 찌를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흔들리는 감정의 목을 죄이며 그의 서리같은 이성이 재빨리 속삭였다.

"형제여, 당신이 죽인 사람들이 당신에게 구원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 방법만이 구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신의 의견에 따를 수 없습니다. 내 보잘 것 없는 세월동안 죽음으로 해결하였던 일들은 전부 다 지독한 혼돈과 새로운 문제점을 안고서 돌아왓었던 것을 저는 제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이 유일힌 구원의 방법이라고 믿는 그 방법이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두렵군요."

탁. 하고 흔들리던 마음 어딘가가 돌뿌리에 걸린것 마냥 갑자기 멈추어버렸다. 요한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바그너를 보며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았다.

115 요한주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0:11:23

>>110 그리고 바그너 보자마자 진짜 멋지다고 생각했어! 바그너주의 묘사라든가 시트에서부터 느껴지던 분위기랑 인상이랑 (바그너주가 직접 그려서 당연한거겟지만) 정말 잘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 대단하다!

116 바그너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1:02:21

>>113 헉 나아져서 다행이다 ㅠㅠ 걱정했어 ㅠㅠ

117 바그너 - 요한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1:22:36




숨을 가르는 , 요한을 바라보며 . 바그너는 여유롭게 꼬았던 다리를 풀어내렸다. 아직도 앞을 보지못하는구나. 나의 오랜 벗이자 나의 오랜 형제여 . 검은색 날개는 소름끼치게 펄럭이고 있었고 .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바그너가 악마라는것을 실감시켜주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걸까 . 무표정하게 요한을 응시하면서 잠시 생각에 빠지던 그는 . 동요하는 요한을 바라보며 잠시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매사 무표정이었던 표정은 . 잠시 당혹스러움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 그의 표정을 바라보던 . 바그너는 흔들리는듯한 표정으로 . 입을 여는 요한을 바라보다가. 따라서 입을 열었다.



잠시, 떨려오던 목소리는 공중에 사라지고 바그너가 말하길



- "신의 , 하수인이 한일은 많았다 . 여러가지 방법이 그들을 맞이했지 . 하지만 그 방법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그들을 옥죄었다. 나의 형제여 이 세상이 아직도 올바르다 생각하는가 . 고통스러움과 울음소리가. 성당을 찔러내리고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이 과연 옳은것인가 ? 나의 오랜 벗이자 형제여 ,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한거이냐 - 네 손으로 도와주던 그들의 처음모습을 너는 기억하지 못하는것이냐 "



잠시 , 감정섞인 목소리가 흘러내려왔다 . 서글프면서도 . 무엇인가 가득 담겨있는 목소리는 점차 속삭이는 소리로 사라져갔고 . 축 내려앉은 꼬리를 뒤로하고 . 그를 응시했다. 흔들리고 있는건가. 오랜시간 동안 지내왔건만 바그너는 아직도 요한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사상의 차이일지도 아니면 '종'의 차이일지도 몰랐다. 바그너 그는 악마였으니까.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더이상의 설득도 더이상의 말도 더이상 내뱉어 지지 않는다. 시간은 멈춰버린것 처럼 정적만의 가득했고. 재들만의 공중에 흩날릴 뿐이었다.

118 바그너 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1:38:47

>>115 칭찬 고마워 (두근 사실 이게 스토리상 이런말투여야하기도 하고 묘사는 바그너에 맞춰서 쓰고있어 !

119 요한-바그너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1:53:41

"...솔직히 당신의 말이나 행동을 들어본다면 지금 형제께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어느정도는 읽히기야 합니다만."

그동안의 훈련과 천성으로 인해 요한은 자신의 감정이 어떤식으로 있든간에 냉정한 관찰괴 판단, 분석을 끊임없이 계속하며 처음에 자신이 알던 바그너가 전혀 못 알아볼 만큼 변해버린채 이질적이게 되어버린 것에 느낀 당혹에 가까운 놀람이 사라진채로 바그너를 보았다. 어쩐지 머릿속이 덜덜거리며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아니. 그것이 아니였다. 그건 그냥 요한의 바램일 뿐이다. 혼란스럽고 불리한 상황일수록 그의 머리는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그저 서리마냥 차가워질 뿐이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그는 지금 어떤 동요를 일으키려고 하고 또 얼마나 자신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일까? 그는 예전의 바그너에 대한 것 과 지금 바그너에게서 얻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스스로도 제법 굵게 느껴지는 마디의 것들을 머릿속에서부터 정리하며 잠시 눈을 깜박였다. 우선 가장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와형적으로나 외면적으로나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신이 이 자리에 와도 불가능 하다는 것 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바그너의 설득을 위해서든지 진심으로 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구원론에 설득당해서든지 그의 계획에 동참하는 순간부터 그는 정말로 자신이 막기 힘든 존재사 된다는 것 또한 확실하다. 그러나 이렇게 미적지근하게 서로 입만 벌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요한의 머리가 내린 확실한 결론이였다.

"그렇다고 당신의 행동또한 옳은 것 입니까? 신께서 하신 것과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이 짓이 정녕 옳은 것 이란 말입니까? 저 또한 지금 세상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형제님. 그렇지만 이것은, 이런 방식으로는 아닙니다... 형제님. 저또한 아까와 같고, 형제님또한 변함이 없군요."

문득 그는 예전에 느꼇던 종류의 슬픔을 느꼈으나 그는 그 이상의 감정적인 동요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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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이불속에 숨어서 끙끙이는거 보는동안 오랫동안 키워와서 대략 내가 뭘 해줘야 하는지 훤히 꿰고 있는 애였지만 엄청 걱정하긴 했었어.

그나저나 전혀 예상 못 한 이유때문에 그렇게 아파하다니... 역시 뭘 키운다는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엄청난 일이구나 싶어. 어쨋든 고마워.

120 바그너 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1:59:38

>>119 그렇지 ! 나도 멍뭉이 키울떄 안챙겨준게 너무 신경쓰인다. 음음 빨리 스토리 뺴서 신이나 왕을 죽이고싶다. 아님 다 살리던가

121 요한주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2:05:07

>>120 사실 산책시킬때 혹시 몰라서 채워두려고 한 반려동물 전용 칩이 있는 목걸이였는데 저런 반응이 나와서 좀 무서웟어...

확실히 첫 대면은 계속 이상태로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엄... 괜찮다면 혹시 생각중인 스토리를 조금 들어볼 수 있어?

122 바그너 - 요한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2:16:35





바그너가 ,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길



- " 나의 옛 형제여 , 그럼 어째서 나한테 오지 않는것이냐 "




달라진것 없이. 똑같다. 그것이 바그너가 내린 생각이었다. 바그너는 별로 날카로운 눈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알수있었다. 그가 달라진점이 없다는것은 . 아니 달라진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신에 대한 믿음일것이다. 속고있는 자여 눈이 가려진 자여 어쨰서 보지못하는것이냐. 자신의 옛 형제는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심지어 자기자신 조차도 이질적일터인데. 그로써는 어떠할까. 복잡해보이는 표정의 그를 응시하면서 . 모든것을 보고있는 그처럼 - 바그너는 입을 열지않았다. 그가 무엇을 하든 통하지 않을것이란것을 알았기떄문이기도 하였지만, 더이상 말을 못할것같음도 한몫하긴 하였으니까. 씁쓸한 표정으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있던 그는 자신의 형제였던 요한이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감정과 생각을 정라하길 기다렸다. 바그너는 반쯤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그가 안넘어올것이라는것을 알고있었으니까. 그아이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바그너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사소한 감정들은 바람과 함께 날려보내고. 잠시 먼지들을 바라보던 죄책감은 배트와함께 날려버린 바그너는 그의 말에 조용히 입을열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바그너가 요한의 말에 입을 열길



- "옳은것은 , 아니지 하지만 계속 고통스럽게 울고있는 그들을 신의 품속에서 안식을 취하게 해주려는 것이다. 너도 알고있지 않느냐. 나의 옛 형제여 . 그가 이런짓을 벌이고 있다는것을 알고있음 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었던것이냐 . "



슬픈 목소리로 , 바그너는 요한한테 가서 . 회색빛 손을 내밀었다. 어딘가 이질적이게 보이는 역관절을 움직이면서. 역안의 눈을 번뜩이며 - 그한테 부드럽게 손을 내밀 뿐이었다.




선택해라 요한

123 바그너 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2:19:22

>>121 일단 행동은 요한 위주로 이루어져 ! 일단 계속 이상태일것 같으니 이쪽으로 간다면 대립물이 될것같아 . 바그너는 일단 교황을 없애려고 할거고. 그다음 왕을 없애려고 하겠지. 신은 마지막이겠지만. 스토리 짜둔건 많은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

124 요한주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2:29:05

>>123 한 방 항 방이 중요한 선택이구나... 음음. 알았어. 설명 고마워!

125 바그너 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2:33:27

>>124 게임같은 느낌이기도 해 ! 사실 나도 어떤 엔딩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 UU !

126 요한-바그너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2:42:23

"...형제여. 전 아마 이대로 아무런 일도 벌이지 않고 한적한 곳으로 떠나 조용히 살아도 당신보다는 빨리 한줌 흙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행동이 제가 책임질 수도 없는, 제가 없는 세상에서 이후에도 살아있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들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고민스럽게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며 눈앞의 손을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 아니... 그보다는 좀 더 앞이나 뒤에 있던 때 그가 자신에게 어느 순간에 내밀어준 손이 언뜻 곂쳐져 보이며 이성을 조금 귀찮게 굴었다.

"당신의 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어느정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결국 그 방법을 따를 수 앖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과 살아가면서 다음을 기약할 권리를 뺏는것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하지만 저도 이대로 손놓고 세상 돌아가는 것들을 두고보고싶진 않으니, 전 도움을 구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보겟습니다."

슬며시 바그너가 내밀었던 손을 요한은 밀었다.

입안이 무척 쓰게 느껴졌다.

127 요한주 (36908E+56)

2016-03-11 (불탄다..!) 02:44:21

>>124 왠지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걸...

하지만 지금은 여기꺼지 해야 할 것 같아 바그너주... 곧 있으면 세시라서 자야하거든. 혹시 내일도



가 아니라 벌써 오늘이구나. 아무튼. 오후도 시간이 된다면 오후(약 11시~12시)에 볼 수 있을까?

128 바그너 주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2:45:36

>>127 그때 까지 깨있으면 만날수있어 !! 엇 잘자 요한주 !

129 바그너 - 요한 (67946E+55)

2016-03-11 (불탄다..!) 03:07:48




바그너가 ,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 나의 옛 형제여 "



씁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손을 치워낸 바그너는 . 이내 무표정이지만 눈속에는 무표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의 이름을 자그마하게 내뱉었다. 더이상 과거의 관계로 만날수없는 나의 옛 형제여. 아련함이 섞인 추억을 회상하던 눈은 마음을 바꾼것인지. 다시 차디찬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로 바뀌었다. 네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겠지. 씁쓸함이 몸을 감싸안고 더이상은 없는 형제를 뒤로한채로 바그너는 뒤를 돌아보고서는 검은 날개를 펼치고서는 . 배트를 들고 날아올랐다.



다음에 만날때는 적으로 만나질 않길 바라면서 .




130 이름 없음 (67946E+55)

2016-03-11 (불탄다..!) 11:30:10

갱신!

131 이름 없음 (67946E+55)

2016-03-11 (불탄다..!) 18:25:52

갱신신

132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0:42:23

늦어서 미안해 바그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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