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719633> 1:1 자유 상황극 보트 - [1] :: 387

익명의 참치 씨

2016-02-17 23:33:53 - 2021-09-13 01:05:49

0 (16E+38)

2016-02-17 (水) 23:33:5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대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나 글의 퀄리티 등등은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수 있습니다.
파트너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할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자세한건 시트 보트를 참고해주세요.

현 시트글 - http://tunaground.co/cardpost/trace.php?bbs=situplay&card_number=1455719482&recent=true

133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0:45:32

왔다 어서와 요한주 !

134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0:56:40

다행이다... 아직 기다려줫구나....

135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0:57:44

당연하지 . 요한주 기다렸지롱 ! 이번에는 좀 늦었네. 무슨일 있어 ?

136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0:58:41

너무 늦게 와서 다시 한 번 미안.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겟지만 어... 괜찮다면 다음 상황에 대해서 생각나는게 있으면 말해줄 수 있어?

137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1:00:05

>>135 으음... 사실 평소에 일하고 오는 시간대가 아슬해서... 퇴근길에 잠깐 딴데 들려도 열차와 버스가 엄청난 차이로 집에 늦게 데려다주거든. 면목없네...

138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02:49

>>136 일단 선택지를 정해보는건 어때 ? 교황을 만나러갈지 . 아니면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갈지 참고로 둘다 스토리가 있고. 아쉽게도 왕궁은 아직못가


>>137 헉 화이팅..! 쉬어.!.!

139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1:11:35

>>137 사실 어제까지가 쉬는 날이였지롱☆ 그래서 체력은 아직 엄청나.

그렇구나... 그렇다면 엄... 음... 마을은 왠지 생각못한 통수가 기다릴 것 같고... 교황은 소굴일 것 같고... 우쩐디야...

140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26:57

>>139 아무곳이나 가도 상관없지롱 ! 아 그리고 그쪽으로 간다면 전지적 작가시점 이라고 해야하나 ? 음게임형식이야

141 이름 없음 (48882E+55)

2016-03-12 (파란날) 01:30:10

>>139 교...교황청이요.

매도 먼저맞는게 덜 아프게 느껴진다고 그랬어....


요한: ...직접 교황님 시트까지 짠 분이 왜 이렇게 겁을...

142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30:47

>>141 겁먹지말고 ! 마을보단 나으니까 !

143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35:23

맞아 교황 말투는 어떄 ?

144 이름 없음 (0752E+50)

2016-03-12 (파란날) 01:43:40

>>142 역시 그럴 줄 알았어어어어어!!!!!!!! 저 마을 갔다가는 최대 신이고 최소 바그너일 것 같았단 말야!!!!!


음 교황님 말투는 정중한 아가씨같으려나...? 혹은 메이드? 꼭두각시 서커스의 엘레오놀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

145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46:52

>>144 음 예를들자면 "잘 다녀왔나요 . 요한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신의 품에서 벗어난 그 악마를 잡았나요 ?" 대충 이런 느낌이야 ? 참고로 신하고 바그너는 아니야! 대신 엑스트라 신캐지

146 이름 없음 (0752E+50)

2016-03-12 (파란날) 01:49:33

>>144 음... 비슷한 것 같아. 아무래도 신의 하수인으로만 생각해서 냈던 캐라서.


역시 신이였구나...

147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54:43

>>146 엑스트라 캐야 8ㅁ8 그그 그려둔게 있긴한데. 사실 신이 변한모습이다. (소근ㅅ소근

148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1:54:54

그럼 이제 이을게 !

149 이름 없음 (0752E+50)

2016-03-12 (파란날) 01:58:11

>>147 아....아아아직... 아직 나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분...이지만 언젠가는 만나길.

150 [?] - 요한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2:09:46





아르헴니스 성당 , 늘 분주했다. 신한테서 ,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늘 울면서 들어오는 자들이 많았기에 . 힐러 또는 의료팀은 항상 바삐 움직였고. 신부들은 사람들을 돕고 도우면서 . 고생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사람들이 성당에 주를 이루었다. 성당사람들은 점차 지쳐가고 있었고. 체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힐을 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정신력을 소모하는것은 . 교황인 그녀또한 마찬가지었다. 부드럽게 한숨을 쉬고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녀는 여전히 매우 아름답디 아름다웠으며 . 그곳의 교황인 마뉴스 시빌라 데무타티오 1세는 , 아름다운 입을 꾹 다물면서 .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 ]

151 요한-줄이면 마뉴스 1세인건가.... (0752E+50)

2016-03-12 (파란날) 02:22:34

그렇게 바그너와 헤어진 뒤 얼마안가서 자신의 위치는 어떤 신의 기적을 사용한 것인지 몰라도 알아낸 아르헴니스로부터의 전갈을 받은 요한은 그 내용을 살피었다.

(바그너를 쫒았던 지난 한달과 함께 성과를 직접 보고하기 위해 아르헴니스 교황청으로 올 것.)

그것이 전령이-요새 남성 사제들이 좀 많이 신의 품으로 간 것인지 그전 마을도 그렇고 이번 전령도 그렇고 여성 자매님들을 참 자주 보던 요한이다.-요한에게 준 전갈의 내용이였다.

"가시죠 요한 신부님! 제가 타고온 마수 살바토르는 두명을 태우고 가도 끄떡없이 오늘안에는 도착할 것 입니다!"
"신께서 가호하시길... 그럼, 염치불구하지만 실례하겟습니다. 자매님."

그리고 자매께서 친히 새끼때 어미에게서 뺏어와 친히 고기와 몽둥이와 재갈로 교화(그건 교화가 아니라고 요한주는 생각한다.)시킨 마수 살바토르는 어마무시한 속력을 뽑내며 요한을 아르헴니스 성당에 데려왓다. 잠시동안 너무나 빠른 속도에 머리가 멍했던 요한이였으나 곧 정신차리고 요한은 살바토르에게서 내린 뒤 다른 수사에게 요한 자신의 방문을 알리고 대기하다가 마뉴스가 들어오라는 허락이 있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그녀가 보낸 다른 사람을 따라 그녀에게 갔다.

"신께서 살피시길... 고귀하신 여교황 마뉴스 시빌라 데무타티오님을 뵙습니다."

신께서 친히 만드신것이나 다름없는 꼭두각시인 그녀에게 엄격한 예법을 지키며 무릎을 꿇고 시선을 낮춘 요한이였다.

152 바그너주 (66796E+57)

2016-03-12 (파란날) 02:23:14

미안 요한주 . 몇일동안 잠수좀 할게.. 지금 복잡해서 .. 응

153 요한주 (0752E+50)

2016-03-12 (파란날) 02:31:47

>>152 알았어 바그너주. 일단 난 신경쓰지 말고 갑자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잘 해결되길 빌어...

154 이름 없음 (21006E+54)

2016-03-12 (파란날) 23:11:14

ㄱㅅ

155 마뉴스- 요한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02:02:15




보기라도 하면 누구라도 반할것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인 교황은 . 무릎을 꿇고 시선을 낮춘 그를 바라보면서 이내 아름답고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여 . 요한한테 향했다. 마치 바람같은 걸음걸이로 . 우아하고 성스러운 계단을 교황은 잠시 걱정스러움이 섞인 웃음이 교황의 얼굴을 스쳐지나갔을까. 교황은 다시금 미소지으면서. 요한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잠시동안의 성스러운 정적이 흘렀을까. 그 정적을 조금은 즐기던 교황은 . 안에 있던 자신의 사제들에게 나가라고 . 부탁이 섞인 명령을 내뱉었다. 신부 수녀들이 나가는 소리가 . 귓가를 맴돌았을까. 교황은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요한 , 신의 품에서 벗어난 불쌍한 배반자를 만나셨습니까 .]



부드러운 말투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섞여있었다.

156 바그너주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02:02:37

있을까 모르겠네. 음음

157 바그너주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02:38:54

갱신! 보고싶다 요한주!

158 요한-마뉴스 (45683E+61)

2016-03-13 (내일 월요일) 03:48:27

누군가가 신은 불공평하다고 외치고싶게 만들어지는 아름답게-그 말도 부족하지만 그 말 외에는 어떤 단어도 어울리지 않았다.-생긴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묵묵히 기다리던 요한은 곧 그녀가 바그너에 대하여 말을 꺼내자 끄덕인다.

"네. 그자가 남긴 흔적과 목격담을 토대로 하여 찾는데 성공했습니다만..."

요한은 신 디음으로 자신의 종교에서 최고권위지인 그녀를 차마 보질 못 한채 말을 하였다.

"죄송합니다 교황님. 저 요한 신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여 그자와 교전했으나 제가 미흡하여 그를 저지하는 것 도, 크나큰 타격을 입히거나 그분의 품으로 보내는 것 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와의 실력차가 거대해서 그자가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면 제 머리는 교황님의 앞이 아닌 땅바닥 어딘가에 있었을 것 입니다."

실제로 요한은 오히려 바그너를 찾다가 도중에 만난 도적무리라든가 범죄자와의 전투가 더 힘들었었다고 생각했을만큼 자신을 봐주었던 바그너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였던 요한은 그 생각을 이내 지워버리면서 마뉴스의 앞에서 고개조차 들지 않고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159 요한주 (45683E+61)

2016-03-13 (내일 월요일) 03:49:51

이제봣어 바그너주!!! 일은 괜찮아? 잘 해결되었는가 모르겟네... 그래도 돌아와서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160 바그너주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13:35:58

좀 풀려서 돌아왔어!

161 마뉴스-요한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15:01:29




[...]



잠시, 고민에 빠진듯. 긴 쌍커풀의 눈을 감으면서. 교황은 고민했다 .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신의 힘을 자그마치나마 훔쳐간 그였기에 . 사실상 요한이 이기는것은 불가능에 가깝기도 했다. 이해한듯이 마치 작은 새가 날갯짓을 하듯 고개를 끄덕거린 교황은. 아름답고 인자한 그리고 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요한을 응시했다 . 어딘가 묘한감촉이 성당안을 흘러내리고. 교황은 잠시 뜸들이다가. 매혹적이게 입을 열었다.



[ 그를 이기는것은 ,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요한 신의 기적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지금 이곳에 올수있었겠지요. ]




애초에, 악마며 인간이다. 그것도 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뻇어간 배반자의 악마. 웅장한 목소리로 . 눈을 감은채로 목소리를 내뱉은 교황은 잠시나마 뜸을 들이다가.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요한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 요한 신부, 제눈을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



조용한 성당안은, 교황의 인자하면서도 근엄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162 바그너주 (98765E+58)

2016-03-13 (내일 월요일) 15:01:56

맞아, 혹시라도 스레가 재미없음 말해줄수있지 ?

163 요한주 (66353E+57)

2016-03-13 (내일 월요일) 17:18:28

>>162 엄 다행이도 아직까지 그런점은 없었어!

다만 약심장이라 요한은 멀쩡한데 요한이 아닌 내가 가끔 심장을 벌렁이면서 레스를 쓸 뿐이지...

164 요한주 (66353E+57)

2016-03-13 (내일 월요일) 17:18:54

아직 밖이라서 이따가 덥례 달 수 있을 것 같아

165 요한-마뉴스 (78039E+55)

2016-03-13 (내일 월요일) 21:07:02

요한은 그녀에게 고개를 들려다가 무언가 꺼림직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뭔가가 불안해. 하지만 딱히 그녀의 말에 거절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므로 요한은 무례가 되지 않을 만큼만 조금 뜸을 들아며 말하였다.

"그럼... 실례하겟습니다."

조용히, 최대한 표정을 지워버린 채로 고개를 들어서 조심스럽게 너무나 아름답고 성스러운 그녀를 바라보는 요한은 그녀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

늦게 올려서 미안하지만... 사실 피로가 안 풀려서 오늘은 더 돌리기 힘들 것 같아... 나중에 천천히 이어줘 바그너주...

166 코로나 - 사르비에 (43632E+54)

2016-03-13 (내일 월요일) 23:29:49

"그 말은 들어줄수 없어."

코로나가 말한다.

"네 말대로 이건 부탁이 아니니까."

그리고 코로나의 포는 존재감을 과시하는듯 아까보다도 더욱 귀에 거슬리게 웅웅대고 있었다. 코로나의 말에는 적대하는 분위기는 담겨있지 않았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확실히 선을 긋고 있었다. 뒤가 잡히고 이미 면식이 있는 사르비에에게 있어서 지금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건 무리일지도 모른다.

"첫번째 질문이야."

포가 울리는 소음이 어느정도 줄어든듯한 기분이 들었다. 본부의 명령을 무시한 코로나의 단독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넌 누구지?"

가장 묻고싶었던 것.

"사람과 녹색... 어느 쪽이야?"

167 사르비에 - 코로나 (44602E+55)

2016-03-14 (모두 수고..) 00:35:53

"체에, 거 참 까탈스럽게 구네..."

당연하지만 역시나 유감스러울 정도로 코로나의 주장은 흑, 아니면 백이었다.
사르비에는 호기롭게 비아냥대면서도 그녀의 심기를 딱히 건드리고 싶진 않았기에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그래~ 부탁은 아니지 이거~"

웅웅거리는 포의 소음이 더 심해지자 사르비에는 그 소음이 싫은듯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하다못해 소리나는 것만이라도 좀 어찌 해주면 고마울지도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그럴 리가 없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제 겨우 두번 본 사이지만,

그전과는 다르게 어딘가 동요하는듯했고 그 반증으로 딱히 적대감, 살의는 담기지 않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코로나의 질문에 사르비에는 조금 곤란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질문에 답하려면 적어도 그건 좀 어떻게 해주길 바랬어~ 땡큐땡큐~"

자신의 생각이라도 읽은듯 소각포의 소음이 조금 약간 줄어들자 사르비에는 한숨을 내쉬며 때아닌 추격전에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바로잡았다.

"......"

첫문부터 단도직입적, 사람과 녹색... 인간이냐 식물이냐를 묻는 말이었다.
처음부터 너무 질문의 세기가 강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렇다고 말을 안할 수도, 안할 리도 없었기에 사르비에는 간단하게 질문에 답했다.

"나?
정확히 말하면 그 반반이야.
너희들같은 인간이기도 하고, 너희들이 그렇게 증오하는 녹색의 식물이기도 해.
정 의심되면 한번 잡아당겨보던지?"

그렇게 말하면서 사르비에는 코로나에게 자신의 팔을 내밀어보였다.
풀잎의 색이 만연한 덩굴로 감싸진 밝은톤의 피부, 손등에 내려앉은 이끼는 분명 그녀가 보기에도 머리카락이나 잔솜털같은 몸의 일부분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168 코로나 - 사르비에 (20962E+51)

2016-03-14 (모두 수고..) 01:05:23

"...반반..."

코로나가 동요한듯 작게 중얼거렸다. 설마하던 존재가 여기 눈 앞에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상상할수 있었던 그 끝의 존재. 자신이 녹색빛을 띄는 모든걸 태우고 태워오던 작업속에서도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존재. 그리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존재... 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제 감정을 잘 내비추지 않는 코로나가 다시 흔들리고 있었다. 때문에, 사르비에가 허락없이 손을 이쪽으로 내미는걸 막지도 못했던것이다. 그제서야 아차 싶었는지 코로나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떨구고 있던 고개를 올렸다.
절대 소품처럼은 보이지 않는 그녀의 손이 눈으로 들어왔다. 정확히는, 랜즈.

"아직 질문은 끝나지 않았어."

코로나는 손을 면밀히 확인하는 대신에 겨누고 있던 포를 다시 들이밀며 그렇게 말했다. 손을 거두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계속 그것이 눈에 띈다면 시선이 팔릴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두번째 질문."

기계소녀가 마음을 다잡고 말한다.

"너의 목적을 대답해."

169 바그너주 (51662E+55)

2016-03-14 (모두 수고..) 01:08:01

나도 좀 바쁘다 찬찬히 이을게 8ㅁ8

170 사르비에 - 코로나 (01914E+56)

2016-03-14 (모두 수고..) 01:27:57

사르비에가 보기에도 지금의 그녀는 상당히 동요한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하지만 그런 당혹스러운 상황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그래그래 알았어~ 거참 성격 나쁘네~"

잠깐 자신의 팔이나 손을 보던 코로나가 이내 그것을 애써 무시하려는건지 현혹되기 싫다는 건지 방금전까지 겨누고 있던 포를 다시 들이밀었다.
당연하게도 사르비에는 그것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나 소음이 싫었기에 행여나 이파리 하나라도 타들어갈까 손을 거두었다.

"목적이라...
뭐라고 말해주는게 좋아?"

잠깐 되물었다. 어차피 숨겨봤자 자신은 그다지 거짓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알아챌거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목적을 말한들 그녀가 이해해줄까?

"간단해. 그저 너희들의 잔인한 행동에 대한 방어대응일 뿐이야.
그렇게 큰걸 바라는 것도 아니거든.
눈을 피해서 숨지 않고 평화롭게 살수 있다면 우리도 크게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없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들이 너희를 공격한적은 없잖아?
그저 녹색이 꼴보기 싫다는 너희들의 일방적인 말살이었지, 안그래?"

코로나도 나름 이해할만큼 말을 해보려 했지만 그때문인지 악감정이 차오르자 사르비에는 뿌득, 이를 갈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본래 화를 내려던 목적은 아니었기에 고개를 돌려 투덜거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71 이름 없음 (28098E+51)

2016-03-14 (모두 수고..) 22:51:00

띄우기

172 바그너주 (37942E+55)

2016-03-15 (FIRE!) 06:56:49

바그너 주다 요즘 너무바빠서 못왔네 앞으로 몇일동앗 못올것같아

173 요한주 (01535E+52)

2016-03-15 (FIRE!) 12:49:05

알았어. 그럼 느긋느긋 모드로 기다릴게

174 코로나 - 사르비에 (29896E+51)

2016-03-15 (FIRE!) 22:15:27

뭐라고 말해주는게 좋냐는 그녀의 말. 혹은 비아냥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를 의미하는걸까. 평소의 냉철함? 아니면 마음속의 고뇌?
둘 다 아니었다. 그녀에게 정말로 말해줄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대답이 나오든 코로나 자신은 공감할수 없는 까닭에서다. 녹색의 대지를 전부 불태워 버리는 일을 하고있는 자신이었지만, 거기에 자신의 의지는 없었다. 그게 당연시되어있는 사회에서, 당연히 해야할일을 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코로나의 일이었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이유였다. 그래서, 이어서 흘러나오는 가시가 돋힌 사르비에의 말에도 코로나는 어떤 말도 꺼낼수 없었다.

"마지막 질문이야."

이쪽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않은 눈으로 맞받으며 입을 때었다. 마지막 질문.

"이름을 알려줘."

그것과 함께 웅웅거리던 기계음이 멎었다.

175 사르비에 - 코로나 (73158E+57)

2016-03-16 (水) 00:07:34

되물어와도 들려오는 답은 없었기에 사르비에 역시 침묵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치 정지되기라도 한 양, 코로나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오히려 불안한 것은 사르비에 였었다.

"......"

자신이 말을 해도 너무 심했나 싶었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사르비에의 눈에 보이는 코로나는 그것엔 전혀 신경쓸것 같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침묵이라면 달리 쏘아붙일 말이 없던 사르비에는 한동안 흐르는 정적을 깨려 하던 찰나,
그녀가 다시 말을 걸어오자 살짝 마른 침을 넘겼다.

잠깐 코로나를 째려보던 자신의 시선과 그런 사르비에를 무덤덤하게 바라볼 뿐인 코로나의 마지막 질문은 다소 황당한 제시였다.
그녀의 마지막 질문은 질문 이라기엔 어딘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받아치려던 즈음 갑자기 소각포의 기계음이 멎자 어떤 목적에서 그런 건지 알 수 없던 사르비에는 살짝 뒤로 물러나 한참을 묵혀두었던 말을 꺼냈다.

"나참... 난 또 뭐라고? 아니 그 전에, 이름을 알려달라 묻는 사람쪽이 먼저 이름을 말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물러난 거리는 그대로 둔채 맥이 빠진듯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쏘아붙이던 사르비에는 고개를 홱 돌리고나서도 계속 그녀의 눈치를 보더니 그제서야 다시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 '사르비에'야. 샐비어(사루비아)라는 꽃에서 유래된 이름이고,"

176 이름 없음 (62172E+52)

2016-03-17 (거의 끝나감) 00:51:03

갱신

177 이름 없음 (00025E+54)

2016-03-20 (내일 월요일) 01:27:33

갱신

178 이름 없음 (64199E+50)

2016-03-21 (모두 수고..) 20:49:12

띄우기

179 코로나 - 사르비에 (09757E+54)

2016-03-22 (FIRE!) 00:36:39

무어라 투덜거리는 그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곧, 자신의 이름은 물론 그 유래까지 대답해주는 그녀. 사르비에였다.
사르비에는 사이보그가 무기를 멈춘만큼 당황한 빛을 띈것같기도 했으나 어찌보면 그것은 안도였다. 물론 그런것과 관계없이, 항상 일관된 분위기와 얼굴을 하고있는 소녀였으나.

"코로나."

그 소녀는 자신의 이름 혹은 명칭. 어찌됬든 고유명사로 통하는 그것을 마치 사르비에의 투덜거림에 답이라도 하듯이 입에 올렸다. 지금까지 그런 전례가 없기도 했지만, 만약 사르비에도 식물로 친다면 지금, 사르비에는 그 소녀의 이름을 들은 유일한 식물이 된것이었다.

"널 제거하는걸 보류하기로 결정했어."

그리고, 살아남은 유일한 식물이 되기도 할것이다. 그것은 코로나에게 있어서 중대한 위반사항이기도 했다.

180 사르비에 - 코로나 (83229E+54)

2016-03-22 (FIRE!) 00:55:18

"흐응~ 코로나, 라는 이름인가 보네? 코로나... 그럴듯해. 그렇게 불릴것 같이 생기긴 했어.

...... 뭐! 그냥 이름에 어울리게 생겼다는 거야! 시비거는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몇번 코로나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무어라 하던 사르비에는 여전히 눈썹하나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표정이 '기분 나쁘다.' 인 거라고 오해를 했는지 약간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렸다.
정작 상대방은 아무런 감정 없이 대했을 텐데도 말이다.

"...... 어...?"

하지만 여전히 무감정한 목소리 그대로, 거리낌없이 들려온 코로나의 말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것보다도 더 당혹스러웠다.
제거하는걸 보류한다,
물론 그 말인 즉슨 여차하면 다시 제거할 생각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분명 코로나의 시선에선, 그리고 인간들의 시선에선 극히 이질적이고 중범죄와도 맞먹을만한 한마디였다.

"......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도 선심 써서 네 이름은 특별히 기억해 두도록 할게.
혹시 알아? 나중에 우리가 떳떳하게 살 날이 온다면 그땐 귀빈 대접이라도 해줄지?"

물론 이어진 사르비에의 말은 거의 허세에 가까운 희망사항이었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선 남아있는 녹색의 식물이라곤 오로지 자신뿐이니까,
행여 전쟁통에 보존된 씨앗이나 자신처럼 또 다른 싹을 틔운 누군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렇듯, 현재로썬 도박수준의 운을 걸고 움직인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어쩌면 코로나라는 존재가 사르비에에게 있어 나름의 카드가 될 가능성도 없잖아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똑똑히 알아둬, 나도 여차하면 널 위험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으니까 말야."

181 코로나 - 사르비에 (4304E+51)

2016-03-25 (불탄다..!) 00:55:30

"상관없어. 우리쪽에선 이미 네가 제거리스트로 올라와 있으니까."

선을 긋는듯한 사르비에의 말에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은채 그렇게 말했다. 찬물을 끼얹는듯한 말이기도 했지만 정말로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당장 태워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르비에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가 위의 뜻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까닭이었다.
그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는 듯이 코로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나의 단독행동. 다시 거론하지만 위에서는 내가 너를 소각하길 바라고 있어."

하지만 이 소녀는 그러지 않았다. 제 업무를 유기한것이다. 자신이 평생 따라오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을 천직. 해야했고, 할수밖에 없었던 일. 그것을 부정하고있는 지금. 덕분에 사르비에는 목숨을 건졌다.

"조건이 있어."

하지만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런 행동을 할만큼, 이 기계소녀는 비합리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업무를 배반한 만큼 조건도 필시 따를터. 그녀는 그 조건을 다음과 같이 달았다.

"너를 좀 더 알게해줘."

182 사르비에 - 코로나 (57355E+51)

2016-03-25 (불탄다..!) 01:32:04

호기롭게 말은 꺼냈지만 솔직히 따지고 보면 어떤점에서든지 우위에 있는건 사르비에 자신이 아니었다.
오로지 한명 남은 외지인과 수백, 수천만의 차디찬 현지인들의 입장, 그저 그것밖에 안되는 것이었으니까...
말로라도 자신이 우위에 서고 싶었으나 애석하게도 상대방인 코로나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쥐약인 성격이었다.

"체에, 누가 그거 모른다니? 어차피 여기서 이런 모습은 나뿐인데 안 죽이는게 기절할 일이지. 안 그래?
그리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나를 쫒은 녀석이 관대한 너니까 말야."

만약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이가 자신을 발견했다면 지금까지 숨이 붙어있을 거라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아니라도 살아날 기회가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자신의 생존 가능성이 코로나로 인해 상승했다는 것에 대해 사르비에는 약간 안도하고 있었다.

"흐응... 조건이라~"

물론 지금까지 자신을 살려둔다는 것에 대한건 자신에 대해 함구한다는 것, 혹은 속인다는 것이었다.
상부에 자신이 죽었다고 전할지, 놓쳤다고 전할지도 그녀의 몫...
그것을 감안한다면 코로나가 조건을 내걸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 뭐야 그거~? 호감쪽이라면 그만둬~
뭐... 팔에서 대포가 나오는 소녀에게 그런 말이 나올리는 없겠고..."

자신을 좀 더 알게 해달라는 것, 그건 자신의 명을 연장해주는 대신 신상을 밝혀야 하는 이야기에 가까우리라.
사르비에는 당연스럽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뭐... 내 목숨 부지시켜주는 조건 치곤 과하지도 적지도 않네?"

연유야 어찌되었건 일단 상대방이 온건한 태도를 취하려 하기에 사르비에는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와 팔짱을 끼며 쏘아붙이듯 말했다.
물론, 둘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몇걸음 떨어져있었지만 말이다.

"그래, 뭐가 알고 싶은데? 아마 어디에 자리잡고 두고두고 말해야겠지만 말야?"

183 코로나 - 사르비에 (71567E+55)

2016-03-27 (내일 월요일) 23:51:01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르비에의 말처럼 호감을 노리고 제시한 조건은 아니었다. 그녀가 생각한대로, 그 말뜻은 단지 그것이 전부였다. 확실히 사르비에의 입장에선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조건이리라. 아니, 목숨에 비하면 턱없이 싸게 먹히는 편이었다. 그런 황당한 조건을 제시한 사이보그는 그녀의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말해줄 필요는 없어."

날카롭게 쏘아붙히는 어조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기능이상이 생긴것처럼 평소와도 같이 또렷히 나오는 말이었다. 시선 또한 고개를 올려 사르비에를 피하지않고 마주하고 있었다. 그런 둘 사이에 흐르는건 몇 마디의 말과, 몸을 타고 가볍게 흝고 지나가는 바람뿐이다.

"너를 관찰할거야. 너의 얼굴과 데이터 베이스는 이쪽에게 있으니 언제든지 찾을수 있어. 넌 평소처럼 행동하면 될 뿐."

코로나는 마치 통보하는것처럼 말한다. 사르비에가 죽음을 택하지 않은 이상 이제 그녀에게 선택지는 그것밖에는 없었다. 말은 관찰이라 했으나, 그 내용은 감시와 별반 다를것 없는것이었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손을 들어 사르비에에게 건네보이며 말했다.

"너의 처분을 결정하는건 그 뒤야."

이제 그녀에게는 작은 강철이 붙어있게 될 것이다.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