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719633> 1:1 자유 상황극 보트 - [1] :: 387

익명의 참치 씨

2016-02-17 23:33:53 - 2021-09-13 01:05:49

0 (16E+38)

2016-02-17 (水) 23:33:5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대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나 글의 퀄리티 등등은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수 있습니다.
파트너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할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자세한건 시트 보트를 참고해주세요.

현 시트글 - http://tunaground.co/cardpost/trace.php?bbs=situplay&card_number=1455719482&recent=true

257 실크 (90582E+54)

2016-05-11 (水) 23:51:49

미안 네게브주 오늘은 내가 못올릴것같아ㅠ
피곤해서 일찍자야해서

258 이름 없음 (35998E+57)

2016-05-12 (거의 끝나감) 00:28:23

>>249 엘주가 갱신!

259 레윌주 (60646E+52)

2016-05-12 (거의 끝나감) 00:43:14

>>258 미안해!

하루 죙일 숙취에 시달리느라 그만...

260 레윌-엘 (85086E+50)

2016-05-12 (거의 끝나감) 01:08:41

엘이 앞으로 모르는 것들을 들으면서 의문심에 휘청거리자 잠깐 걱정하던 레윌은 그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으며 필사적으로 이해하려는 엘을 기특하게 바라보았어. 이건 마치... 닭이 병아리를 바라보는 심정이랄까? 그와 거의 비슷한 류의 뿌듯함이야. 하지만 레윌은 곧 머리가 터질것 같은 엘에게 그런걸 말해주진 않았어.

[뭐 너어어무 예전일이니까 지금 다 이해하기 힘들면 이해하지 않아도 돼.]

사실 인간들이 지금 쓰는 마법과 마족들만 쓰는 마법, 신이 허락하여 탄생한 신성마법과 엘프나 술사들만이 쓰는 특이한 마법들은 전혀 다른 마법이지만 그 뿌리만큼은 다 같아. 그건 바로 드래곤의 마법. 정확히 하자면 뿌리라기보단 기원만 같다고 해야하나... 이 세상에 마법을 처음 만든 것은 신이 아닌 드래곤들이였어. 그들의 마법은 그들이 모시는 신만큼이나 기적에 가까워 보였지. 몇 안되지만 드래곤이 탄생시킨것이나 다름없는 신들중에 하나가 그래서 마법의 신이야. 마법은 엄청났기 때문에, 마법을 만든 드래곤들을 본 신은 마법의 힘과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시며 마법을 관리하는 신까지 따로 만들었지. 그런 힘이였기 때문에 드래곤들이 아닌 지성 생물들은 모두 마법을 쓰고 싶어했어. 하지만 드래곤의 마법은 드래곤들에게 특화되어 맞추었기 때문에 각 종족들과 생물들는 오랜 연구와 드래곤의 조언들 끝에 자기들만의 마법을 만들었지. 그래서 드래곤의 마법과 인간의 마법 엘프의 마법과 마족들의 마법이 전부 겉우로 보기에는 비슷해도 전혀 달랐어.

[지하는 겉으로 보기엔 감춰져있지만 내가 맘만먹는다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는 아공간의 입구가 있는 곳이야. ...이 동굴이 넓긴 하지만 여기 한 공간에 모든것을 다 처리하긴 힘들잖아? 그래서 만들었었어.]

라고 지하에 대하여 말을 한 뒤 레윌은 아침으로 준비한 식량을 꺼낸 뒤 엘에게도 엘이 먹을 분량만큼을 덜어주며 말했어.

[좋아. 시원시원해서 좋네.]

레윌은 아마... 방금 꺼낸 장황한 마법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엘이 아직 어떤 힘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엘에게 맞는 마법은 분명 인간의 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던 것 같아.

261 코로나 - 사르비에 (42282E+56)

2016-05-12 (거의 끝나감) 01:20:03

손을 맞잡은 사르비에의 말에 코로나가 고개를 기울였다.

"악수는 파트너끼리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의미인것이 당연할 터."

표정에 여전히 변화는 없었지만 그것은 의문을 표하는것임이 분명했다. 파트너라는 단어선택은 조금 웃겼지만, 확실히 그 둘은 어느 의미로는 파트너였다.
바로 반역 파트너.
사르비에는 세상의 시선을 피해 식물을 만개시키려 하고 있었고, 코로나는 그런 그녀를 즉각 소각처리하지 않고 보류라는 독단적인 행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 본인은 그저 악수의 평범한 의미를 읊은듯한 모양이었지만.

악수가 끝나고 나서는 -사실 악수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그저 손가락으로 서로의 손을 감싸쥐고 놔준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미 해는 반쯤 떨어져서, 강철같은 도시에 어둠을 깔기 시작했다. 이미 발빠른 몇몇 가게나 주점등은 간판의 조명에 스위치를 넣고 있었다.
점점 찾아오는 도시의 야경을, 코로나는 알고 있던것일까? 소녀는 고개를 돌려 지평선에 턱걸이 하고있는 해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사르비에에게 이렇게 말하곤 움직였다.

"시간이 늦었어. 그럼 이만."

그런 간단하고도 붙임성없는 인사와 함께 부서진 난간으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이내 전에 들어본적이 있는 기계음섞인 파공음이 퍼지며 파란 꽁무니를 달고 건물들 사이로 사라지는 비행체 하나가 사르비에의 눈에 띄였지만.

// 막레에요 사르비에주~ 긴 시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걸로 첫번째 프레이즈는 막을 내리도록 합시다!
혹시 잇고싶으시다면 레스 하나정도는 더 이어도 괜찮아요~
그럼 시트보트에서 보도록 합시다!

262 사르비에 - 코로나 (21424E+59)

2016-05-12 (거의 끝나감) 02:25:02

"파트너라~ 그거 어떤 의미에선 상당히 위험한거, 당연히 알고 하는 소리겠지~?
뭐... 그래도 아까 말한 개미보단 나은 대우보단 훨씬 더 듣기 좋은 말이네~"

딱히 대답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닌 몇마디,
물론 코로나가 말한 파트너의 의미는 사르비에에게 정확히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여전히 변함없는 무표정에서 좋은 의미를 찾기는 힘들었으니까,
서로의 손을 잠깐 감싸쥔 것에 지나지 않은지라 사실상 악수라고 하기에도 뭐한 행동이었지만 사르비에는 그것이 일종의 조건이자 하나의 약속일지도 모른다고 여기기로 했다.

서서히 걸쳐져오는 황혼, 이미 이 세계는 싸늘함만이 감도는 곳이 되어버렸는데도 그 석양이나 뒤따라오는 달은 전혀 차갑지 않았다.
지금 살아있는 자신에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그래그래~ 너도 돌아갈 시간이고 나도 돌아 갈 시간이니까~
나중에 또 어디서 볼런진 모르겠지만?"

여전히 간단명료한 코로나의 인사 뒤로 이어진건 건물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푸른 잔상이었다.

"나참... 여전히 귀따갑네... 저런 것도 이젠 익숙해져야 하는 거려나~"

높은 건물 옥상에 홀로 덩그러니 남은 사르비에는 서서히 남색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내려가 돌아갈 생각을 했다.
그녀와 다르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자신은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 코로나주도 수고했어! 드디어 1회분 끝이구나!
다음 이야기는 시트보트에서!

263 엘 - 레윌 (02146E+54)

2016-05-12 (거의 끝나감) 09:48:37

내 몸에 쌓인 마나, 나랑 비슷한 체질을 지녔던 200년 전에 멸종한 종족의 아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야. 책에서도 본 적이 없고, 이야기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쓰고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그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드래곤은 너무나도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니 이해하기 힘들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 ... 그런데, 나랑 비슷한 종족에 비슷한 체질을 지닌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그 아이도 나처럼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을까? 그 아이에 대해 알아보고는 싶지만, 자그마치 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니 더 이상 알아볼 순 없을 거야.

만일 그 아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다면, 그 아이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마법을 쓸 수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 책에서 본 이야기지만, 마법도 종족마다 사용하는 방법이나 그 모습이 다르다고 본 적이 있었거든.

드래곤은 이어서 지하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 겉보기엔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언제든 열릴 수 있는 아공간의 입구가 있는 곳이라고. 아공간? 아공간이라면, 마법으로 만든 임의의 공간을 말하는 것일까? 이 동굴의 지하에 그런 공간이 있다니. 한 번 보고 싶어.
난 드래곤의 말에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을 하며 경청하다가, 드래곤이 아침으로 준비한 식량 중 일부를 나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앞으로 살짝 꾸벅이며 조금 밝아진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고맙다고 말했어.

"고마워요."

난 드래곤이 준 식량을 손으로 집으며, 그 식량을 유심히 바라보았어. 그나저나, 동굴의 지하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난 궁금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시선을 식량에서 드래곤의 네 눈으로 돌리고 드래곤에게 물어봤어.

"저, 레윌. 지하에는 무엇이 있나요?"

드래곤이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한 직전을 제외하곤 드래곤의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던 나는 이번에는 약간 용기를 내보며 드래곤의 이름을 이야기했어.

// 괜찮아, 숙취라고 한다면 상당히 고생했겠다. X( 숙취가 너무 심하다면 잠시 푹 쉬도록 해. 아, 혹시 레윌이 엘에게 준 식량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을까?

264 레윌-엘 (81366E+56)

2016-05-12 (거의 끝나감) 12:34:26

//하하... 하루종일 속이 부대꼈었지... 해장국 끓이면서 다시는 주량을 오버하지 않기로 결심한 날이였어. 지금은 괜찮아.//

[...]

잠깐 뭔가가 생각이 날 것 같던 레윌은 말없이 엘을 바라보다가 딱 하나가 그 옛날에서 떠올랐어. 뭐 그치만 중요한건 아니였어. 그냥 그 하를렌 소녀도 엘처럼 예쁜(레윌은 보라색과 빨강색을 좋아했거든.) 보라색 눈을 하고 있었었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소녀도 레윌을 보자마자 겁을 먹었어. 자기 얼굴이 무서운건가? 라고 생각하는 레윌은 무섭게 생긴거야 맞는 얼굴이지만 그건 레윌이 아니라 레윌 부모님의 잘못이고.

[푸흐흐흐. 엘을 보니까 잠깐 옛날일이 떠올라서 봤었어.]

아무 생각 없이 어제처럼 엘의 머리를 쓰다듬던 레윌은 곧 엘이 고맙다는 말을 하자 고개를 끄덕였어. 아. 참고로 레윌이 엘에게 준 식량은... 만화고기처럼 생긴 고기였어. 뼈에 얼굴만한 살덩이가 붙은채 익혀있는 거라고 말하면 될까? 아무튼 그런 만화고기의 가장 큰 부분을 먹던 레윌은 아공간에 무엇이 있냐고 물어보자 먹던걸 멈추고 말해주었어.

[창고나 책을 모아둔곳, 식량 저장소같은 거라든가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상속빋은 엄마가 갖고있던 레어의 보물들만 있는 방도 있어. 예전에 아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을때 신이나서 여러개씩 만들고는 지우지 않아서 처음보는 사람한텐 미로같은 곳일거야.]

레윌은 처음, 자기가 만든 아공간들에서 길을 잃는 바람에 며칠동안 갇혀버렸다가 간신히 순간이동을 하던 때를 기억하며 고개를 잠시 절레절레 저었어.

[정말이지, 나도 내가 만든거지만 실수로 거기 갇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큼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게 다행스러운적이 없었지 뭐야.

265 엘 - 레윌 (35998E+57)

2016-05-12 (거의 끝나감) 23:32:58

드래곤이 나에게 준 식량은 다름 아닌 잘 익혀진 고기였어. 고기... 마을에 있었을 때 자주 맛보지 못한 음식이야. 먹을 수 있다 하더라도 기껏 스튜에 조금 넣는 것이 전부였고. 내가 지내던 마을에는 큰 목장 같은 곳이 없었기에 모든 고기를 다른 마을이나 도시에서 가져오는 것에 의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기사가 되거나 나처럼 마을에서 쫓겨나는 등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동안 마을 밖을 벗어날 수 없는, 심지어 마을 바로 옆에 붙어있는 숲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조항이 있는 것도 고기가 귀한 음식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 같기도 해.

잠시 고기를 빤히 바라보던 나는 드래곤이 네 개의 눈으로 말없이 날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놀란 표정과 반응을 보이다가, 작게 웃으면서 옛날 일이 떠오르기에 날 보았다는 드래곤의 말을 보고는 잠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다가 드래곤이 저번처럼 꼬리로 내 머리를 쓰담아주자, 살며시 눈을 감으며 드래곤의 꼬리가 나의 머리를 쓸고 지나가는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꼈어. 다시 살며시 눈을 뜬 나는, 잠시 식사를 멈추고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드래곤을 바라보며 드래곤이 하는 말을 경청했어.

지하... 라고 불리는 듯한 아공간에는 창고나 서재, 식량 저장소나 레어의 보물이 들어있는 공간이 있는 것 같아. 또, 드래곤이 순간이동까지 해가며 겨우 아공간에서 탈출했다는 것을 본다면 복잡한 미로와도 같은 구조일 것 같고. 난 드래곤의 말을 듣고는 이해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

"그런 것들이 있다라... 굉장히 신기할 것 같아요."

난 차분한 어조로, 그러면서도 호기심이 담긴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말한 뒤 손에 들려진 고기를 바라보다가 바로 먹기 시작했어. 아침을 먹어야지 지하에 갈 수 있으니,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아.

// 괜찮다니 다행이다. 앞으로 너무 과하게 술을 많이 마시진 마! 괜히 고생하게 되니까.

266 레윌-엘 (44701E+55)

2016-05-13 (불탄다..!) 13:58:42

아공간... 순수하게 개인이 만드는 그 이형의 공간은 만드는 사람과 용도에 따라 달랐어. 어떤 곳은 앞도 뒤도 위 아래 양 옆도 알 수 없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뿐인 새까마거나 새하얀 공간이 있다면 마치 정말로 다른 세상을 하나 옮겨놓은것마냥 시간이 흐르고 낮과 밤과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곳 또한 있어. 그런가하면 그냥 또다른 방처럼 생긴 공간도... 레윌은 가끔 동굴 안이 지루하면 자기 아공간에서 놀았기 때문에 레윌의 아공간은 아주 많았어.

[만드는데 애는 걸렸지만 그래서 꽤 재미있는것들도 많을걸?]

엘이 차분하게 말을 하지만 고기를 먹는 속력이 빨라지는것을, 거대한 고깃덩어리를 날카로운 검은 이빨로 마음껏 뜯어서 씹어 삼키며 보던 레윌은 고기를 삼키고 난 뒤 말을했어.

[조심해서 먹어, 그러다가 체할라.]

사실 말하자면 이 고기도 아공간에서 꺼내왔어. 아공간중에는 시간이 멈춰있는 곳도 있는데 레윌은 식량을 주로 거기에다가 보관하거든. 그러면 상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만약 레윌이 죽게 된다면 그것들은 어떻게 될까? ...음. 근데 그럴 일은 없으니까 아마 그런 고민은 안해도 괜찮을 것 같아. 아무튼 그런 사이에 레윌은 자기 고기를, 남은 뼛조각까지 아드득 빠드득하고 씹어 삼켜버렸어. ...레윌의 이는 정말 단단한가봐.

267 사르비에 (56461E+57)

2016-05-13 (불탄다..!) 18:18:58

"파트너, 인가..."

사르비에는 어제의 그 건물 옥상에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도 아닌데다, 그녀나 자신이나 서로에게 그정도로 믿을만한 존재도 아니었다.
그러면 그 파트너라는 단어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뭐... 딱히 적당한 말이 없었겠지~"

사르비에는 그렇게 애써 부정해보았다.
혹여 그녀나 자신이 파트너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친해진다면야 모를까, 무엇보다 코로나의 생각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

잠시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며 어제의 일을 곱씹어보던 찰나, PDA에서 울리는 알림음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사르비에는 화면에 뜬 단막메시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벌써 그런 때가 온건가... 그녀석이랑 붙어가면... 사람들한텐 어떻게 설명한담?"

고민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그녀, 코로나의 동행이었다.
사실 자신에게도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아무쪼록 변명이란게 잘 맞아떨어지길 바라는 사르비에였다.

"우와, 그런데 지금 내려가려다 마주쳐버리면 참 싫은데..."

268 실크-네게브 (18191E+62)

2016-05-13 (불탄다..!) 23:24:59

두사람은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메이드가 말해준 방안에 들어가자 한 노신사가 앉아있다

"어서오시게나"

꽤나 정정해보이는 할아버지
네게브의 진단의 결과는 가벼운 지병인듯보인다
적당한 처방을 드리고 방안에서 나오는 두사람은 다시 메이드에게서 지령서와 근처호털의 소개장을 받아든다
다음 장소가 멀지않으니 하룻밤만 이근방에서 자고 다시 떠나라는 소리겠지
물론 소개서는 1인분밖에 없었다

"여전히 쪼잔한곳이네-"

아까 가져온 마차를 몰며 호텔로 가는 도중 실크의 불평이 언제나와같이 하늘을 찔렀다
하긴 둘다같은 사람인데 한명은 호화호텔 자신은 밤이슬을 맞으며 노숙하라는 점에서 그걸 받아들이는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자, 도착했어 아가씨 ...슬슬 개들이 냄새맡고 쫒아오기전에 난 마차부터 처리하러가야겠어
아침쯤엔 돌아올테니까
그럼!~"

1.호텔에서 내일까지 실크가 오기를 기다린다
2.시간도 많으니 시내에 한번 나가본다
/음...선택지가 없으면 너무 감이 안잡힐것같아서 만들어봤는데...
솔직히 네게브주가 알아서 움직여도 상관은 없어!

269 네게브-실크 (12413E+59)

2016-05-14 (파란날) 00:10:01

진단결과는 별것아니였다. 가벼운 지병이였을뿐이고 그렇게 위험한것은 아닌걸로 보였다. 적당한 처방과 이 병에 좋은 식재료등을 알려드리고 방을 나오자 메이드는 또 지령서와 근처에 있다는 호텔의 소개장을 건내주었다. 약간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웃으며 지령서를 받아들었다.
어차피 이게 아니였으면 죽었을테니.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죽어서 벗어나는 방법도 있어요. 사람 죽이는거 좋아하잖아요? 자기도 죽이면 되죠."

아무렇지 않은듯 실크의 투정에 덧을 붙였다. 죽으려 하면 된다. 말은 쉽지. 이곳을 벗어나서 자유를 얻으려 했지만 영혼의 자유가 먼저온다면 신의 바로 옆자리를 허락받아도 사양할테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가버리네요."

호위역이 마차를 처리하러갔다. 이대로 바깥에 나가는게 위험하기는 하지만 호기심이라는게 억누를수있는거라면 과학자와 의사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정할수있다.
나는 실크가 마차를 끌고 간뒤에 호텔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간단히 몸을 방어할수있는 도구정도는 가지고있었다. 지팡이에 독약에 아니 애초에 대부분은 지팡이랑 가면만 쓰고다녀도 가까이오지않는다. 의사는 우험한직종이니까.

"그럼 나가볼까요."

새부리가면을 고쳐쓰고 지팡이를 짚었다. 애초에 시내에 나가는것뿐이다. 그 이상은 없다. 이런곳에와서 모처럼 개인의 시간이 생겼는데 낭비하기는 아깝다. 당연히 나간다.

270 ◆WE0/5HKmSU (51923E+46)

2016-05-14 (파란날) 00:58:36

새로 세워진 마법의 가을의 스레주입니다!
1:1스레는 관전만 해봤지만 다른 스레와 다른 특유의 맛이 있는거 같아요! 어쩐지 더 자유스러운 느낌...?(이름부터 자유 상황극이니 당연하랴나요)
자유 상황극 돌리는 분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펼쳐지길 고대합니다!

271 레윌주 (45782E+51)

2016-05-14 (파란날) 13:34:51

갱신

272 엘 - 레윌 (23546E+57)

2016-05-14 (파란날) 20:46:13

아공간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 궁금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치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생겼을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형태로 생겼을까? 당장이라도 확인해보고 싶어. 드래곤은 아공간에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 아공간에 대해 들으면 들을 때마다, 빨리 그곳에 가서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져.
그래서 난 내 손에 들려있는 고기를 먹는 속도를 점차 늘리기 시작했어. 드래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천천히 먹으라고 했고. 하지만 난 드래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기를 물어뜯었어. 고기가 어느 정도 입속에 들어오니, 서서히 씹기가 힘들어지게 됐어. 난 잠시 고기에서 입을 때고 잠시 드래곤을 바라보며 고기를 씹었어.

드래곤은 그 튼튼한 이로 커다란 고기를 뼈째로 씹어 삼켜버렸어. ... 책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드래곤의 이는 발톱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단단한 것 같아. 그러지 않고서야 저 딱닥한 뼈를 씹어먹을 수 없을 테니까. 난 그 모습을 보다가 입에 있는 고기를 삼키고는 뼈에 붙어있는 나머지 고기들을 물어뜯었어.
너무 급하게 먹는 바람에 그 맛을 음미할 순 없지만, 고기의 맛은 정말 좋은 것 같아. 오랜만에 먹어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평생동안 이런 고기만을 먹고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아. 이젠 뼈밖에 남지 않은 고기를 바라보던 나는 뼛조각을 손에 쥐며, 드래곤을 바라보며 신이 난듯한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말했어.

"잘 먹었어요. 이제 지하로 가는거죠?"

빨리 가보고 싶어.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이 두 눈으로 보고 싶어.

// 분량이 짧아서 미안...

273 코로나 - 사르비에 (57833E+52)

2016-05-15 (내일 월요일) 02:01:07

사르비에의 예상과는 달리 그 길고 긴 계단을 밟고 층을 하나하나 내려오는 동안, 아무와도 마주치지 못했다. 특히나 코로나는 그림자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감시를 하겠다더니 잊은건 아닌가.
사르비에가 밖으로 나오면, 건물의 입구 옆에서 아이보리 색의 로브를 뒤집어 쓰고있는 소녀가 하나 있는것을 볼수 있다. 사르비에가 나오자, 이윽고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뒤를 잡혔던 곳에 다시 돌아가는 취미라도 있는 모양이지."

로브를 쓴 소녀가 사르비에를 올려보기도 전에, 사르비에는 그 톤의 변화가 거의 없는 목소리만 듣고도 그게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유추가 되리라.
로브의 사이로 보이는 얼굴은 분명히 사르비에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강철과도 같은 무표정. 코로나였다. 전에 옥상에서 이뤘던 만남에서 처럼,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이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야. 안에 아무도 없는것도, 그 까닭."

코로나는 그렇게 말하곤 사르비에에게 앞장 서라는듯이 한발짝 물러났다.

"이동하자."

274 이름 없음 (77461E+54)

2016-05-15 (내일 월요일) 21:53:26

갱신!

275 사르비에 - 코로나 (6206E+61)

2016-05-16 (모두 수고..) 00:04:30

"그건 그렇고 아무도 없네..."

그전에도 생각했던 것이지만 건물은 참 조용했었다.
어제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던 사르비에였지만 조금 제정신이 돌아온 지금에서야 그 이질감이 와닿았을까?
무엇보다 영 찜찜했던건 코로나가 무소식이라는 것이었다.

"애당초 그녀석이 어딨는지를 아는게 더 이상하려나~"

갑자기 와서 갑자기 갈 뿐이지 지금껏 그녀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도 전혀 알수 없었으니 말이다.

좀 오래 걸어서 건물 밖으로 나왔을 무렵, 사르비에는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보이는 누군가를 금방 알아채었다.
일단 저 아이보리색의 로브는 그렇다치고 목소리는 어제도 그 전에도 줄기차게 듣던 톤이었으니까,

"왜, 옷장에 숨다가 들켜서 도망간 어린아이가 다시 옷장으로 숨는거 같아서 우습니?"

사르비에는 코로나의 말에 대해 그렇게 퉁명스럽게 내뱉곤 고개를 돌렸다.

"흐응... 이제 움직이자, 그런거지? 뭐...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널 붙이고 가는게 내 신변에 좋을테니~ 움직이도록 하지 뭐?"

대뜸 목소리를 높이며 먼저 걸어나가던 사르비에는 그 걷는 와중에도 그 뒤를 어찌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줄곧 혼자서 찾아간 길인데 한명이 더 늘어나면, 그것도 이런 로봇소녀를 대동하고 간다면 분명 그 사람들도 적잖이 당황할테니 말이다.

'..... 될대로 되라지 뭐...'

276 실크-네게브 (45845E+60)

2016-05-16 (모두 수고..) 00:57:48

호위대상을 안전한 호텔로 배웅한뒤의 일은 호위 스스로가 알아서 생활하여야한다
노숙을 하던가 따로 일을 해서 벌던가... 아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하던가
어떻게든 밤을 지내야 내일을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고마워 오빠♡"

끈적거리는 피를 씻은 머리를 살살 말리면서 욕실에서 나오는 실크
그녀는 좀전만 해도 사람이였던 고깃덩어리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녀가 내일로가는 티켓을 잡는 방법은 누구보다도 간단했딘
적당한 남자를 잡아 집까지 같이오면 머리를 댕강 베어버리는 그런방법
같이 다니는 도덕적인 아가씨는 이런방법에 불만을 토로할것같지만....
그런건 배부른 녀석이나 챙기는것이라 생각하며 금방 접어버린딘

"어머...이 오빠는 돈이 없네?"

아직 저녁을 먹지못한 그녀는 집안곳곳을 살피며 음식을 살수있을만한것을 찾아본다
오늘 죽인 남자의 집은 보기에도 허름해보여 그리 많은 돈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

"흐음...추가로 뛰어야하는건가"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온다
오늘은 운이 없는것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않아 보인다
귀찮았는지 적당히 주변을 살피다 거리에 혼자 남아 있던 남자를 조용히 베어버린다
뭐 누가보면 그사람도 죽이면 되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다시한번 거리를 살펴보다 익숙한 여자의 얼굴을 본다

"어머? 아가씨 좋은 저녁이야...근데 아가씨가 다니기엔 너무 위험한 거리같아보이지 않아?
이근처에선 살인귀도 나오는것같은데"

나쁜기분을 괜히 네게브에게 장난으로 풀어보려
싫어할것을 뻔히 알고 죽은 남자의 목을 네게브쪽으로 차버린다

277 ◆0tNar1euJQ (7309E+56)

2016-05-16 (모두 수고..) 13:17:08

이리저리 일정에 치이다 매우 늦은 떡을 돌리게 되었네요 . 머쓱하고 부끄러워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소중한 성의와 마음을 담아 떡을 돌려봅니다 .
안녕하세요 , 저는 현재 넘나드는 바람결 어장을 이끌고 있는 캡틴입니다 ! 스레딕의 흰 안개꽃과 검은 장미의 리부트작이지만 전 스레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엎고 새로 시작하는 새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하고 있는 어장입니다 ~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1 : 1 상황극 . 깊은 관계 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상황극으로 채워나가지길 바랍니다 ★
희망차고 활기찬 스토리와 사랑이 넘치는 세계관으로 늘 모두의 마음에 따뜻함을 가져다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유로운 육성물을 추구하며 무엇을 하여도 노 터치 ! 자유로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저희 어장을 오게 해 준 이 곳 참치넷과 , 참치넷의 상황극판에서 함께하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앞으로 잘 지내보아요 ~
떡 맛있게 드시고 , 늘 좋은 하루 보내시길 !

p.s 파일명 신경쓰면 지는 겁니다 .




사진출처 : http://www.bing.com/images/search?q=%ec%8b%9c%eb%a3%a8%eb%96%a1&view=detailv2&&id=48A02DF37298AFBD4876A244BA514639C1CA1A7E&selectedIndex=4&ccid=mLXHn5j0&simid=607994952945567182&thid=OIP.M98b5c79f98f48b81881e539cfe37d210o0&ajaxhist=0

278 레윌주 (86336E+59)

2016-05-16 (모두 수고..) 16:47:21

>>272 이제 봣어! 으아... 점점 레스 확인하거나 발견하는 속도기 느려지네... 미안해.

지금 선레써올게!

279 레윌-엘 (93661E+55)

2016-05-16 (모두 수고..) 17:01:00

그러고보니 레윌은 어제 초저녁 무렵부터 엘이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었어. 사실... 아까 고기를 줄 때도 예전에 레윌의 친구가 인간류의 생물에게는 자기 머리만큼~반만큼의 음식이 딱 적당한 한끼 식사라고 들어서 그정도로 준거였는데... 거의 정신없이 두 볼을 빵빵하게 채우면서 먹어치우는 엘을 보면 흐뭇하면서도 그것보다 더 줘야 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그러고보니 아공간의 식량창고 말고도 저번에 인공으로 햇살과 땅과 물을 만들고 놔둔 뒤에 씨만 뿌려버리고 가버린 곳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더라...? 이번 기회에 엘이랑 같이 아공간에 가는 김에 레윌은 거기도 같이 가야겟다고 생각했어.

[그걸로 괜찮아? 많이 먹는것 같았는데...]

레윌이 고기를 다 먹어버리고 엘이 먹는것을 보며 다른 아공간에 대해서 생각하던 순간에 엘이 다 먹었다고 하자 레윌은 정말로 배부른지 궁금해서 엘에게 물어봣어. ...그런데 그건 그냥 레윌의 기우였나봐. 금방이라도 내려가고싶다는 듯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레윌을 바라보는 엘의 눈빛을 본 레윌은 그런 엘의 모습에 푸흐흐흐 웃으면서 말했어.

[그래그래. 배는 다 찬 모양이네. 알았어. 자아, 엘. 그럼 내 꼬리 끝을 잡고 뒤를 잘 따라와. 지금 갈테니까.]

동굴 안쪽으로 몸을 돌린 레윌은 곧 엘의 근처에 꼬리를 내려놧어. ...뭐. 엘의 꼬리는 엘의 고사리같은 손으로는 한 손으로 잡기 힘들만큼 크지만, 대충 그 위에 자란 뿔같은 것들중에 하나는 잡고 갈 수 있는 것 처럼 작게 보여.

280 레윌-엘 (93661E+55)

2016-05-16 (모두 수고..) 17:02:41

선례가 아니라 답례인데... 크흠!

으아... 그나조나 나도 긴 편은 아니네...?

281 엘 - 레윌 (64995E+60)

2016-05-16 (모두 수고..) 23:49:05

고기를 다 먹은 뒤에 생각난 건데, 드래곤이 나에게 준 고기가 내가 봐 왔던 고기와는 다르게 크기가 상당히 컸던 것 같아. 드래곤과 함께 지하에 가기 위해 그 큰 고기를 급하게, 빠르게 먹기는 했지만. 그런데, 그 고기는 어떤 짐승의 고기였을까? 돼지나 소같이 인간이 흔하게 먹는 짐승의 고기였을까?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한 커다란 짐승의 고기였을까? 갑자기 고기의 정체가 궁금해지긴 했지만, 지금은 고기보단 지하의 모습이 더 보고 싶기에 이런 질문은 잠시 마음속에 눌러두기로 했어. 드래곤은 고기를 다 먹은 날 보고는 그걸로 괜찮냐고 말했어. 그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어.

"네, 괜찮아요."

고기의 양이 상당히 많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 사실 마을에서 추방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기도 했으니까. 어쩌면 심하게 배가 고픈 탓에 그 많은 양의 고기를 다 먹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빨리 지하로 내려가고 싶다는 눈빛으로 드래곤을 바라보니, 나의 모습을 본 드래곤이 잠시 웃더니 자신의 꼬리 끝을 잡고 잘 따라오라고 하며 내 근처에 자신의 꼬리를 살포시 내려놨어.

"... 네."

난 잠시 동안 드래곤의 꼬리를 바라보다가, 신기하다는 목소리로 드래곤의 말에 대답했어. 나의 눈앞에 놓여진 드래곤의 꼬리는 마치 통나무를 보는 것처럼 아주 컸고, 그 위에 뿔이 나열되어 있듯이 나 있었어. 드래곤의 꼬리는 이렇게 생겼구나. 정말 신기해.
난 작은 손으로 드래곤의 꼬리에 난 뿔 중 적당히 잡을만한 꼬리를 살며시 쥐고는, 드래곤이 동굴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뿔을 쥔 손을 꼭 쥐고는 그대로 드래곤을 따라갔어.

//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282 네게브-실크 (38123E+52)

2016-05-17 (FIRE!) 00:48:23

...나오자 마자 이러는것도 뭣하지만 이 근방의 경찰은 정말로 일을 하기는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대놓고 날 잡아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혀 잡히지 않았다.
공업의 냄새는 마음에 든다. 더할나위없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급격히 사회가 부유해지면 부패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법... 이라고 전에 읽은 책에 적혀있었다. 그런건 아닐까.

잡다한 생각을 해가면서 걸어다녔지만 이상할정도로 사람이 가까이 오지않았다. 가면의 인상이 이렇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그냥 의사라서 그런걸까?
확실히 의사들이 쓰는 가면이 정상적으로 보일리는 없다. 후세에는 이런걸 가지고 괴담같은게 생기는건 아닐까 할정도로 무섭다. 문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괴물이 더 무섭지만.

"ㄲ...꺄아아아아!!"

동공이 이 이상 커질수없을 만큼 확장되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목에서 나온 날카로운 비명이 거리를 가득 채워갔다. 눈앞에 있는 광경을 믿지 못하는건 아니였지만 작은 공을 차듯이 아무렇지않게 발로 채여져서는 내 발앞에 놓인 남자의 머리는 시선도 핏기도 잃어버린채로 허공을 응시하고있었다.
저 살인귀는 자신이 하는 짓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날 놀리고 싶어서 이런 시체를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라면 그저... 아니 사람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저 사람도 틀림없이 나을수있어. 마음을 굳게 먹자.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 살인귀가 절 보자마자 죽이지는 않아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추스리고는 경직된 얼굴근육을 억지로 움직여 웃음을 지어보았다. 이런상황에서 웃을수있는 사람은 분명히 두종류중 하나다. 하나는 저 살인귀와 같은 사이코패스. 나머지 하나는 정말로 강인한 사람.
문론 나는 둘다 아니다. 신을 믿고 도덕심을 가지고있는 평범함의 극치.

"그래서 당신은 뭐하고 있었어요? 살인? 아니면 강도? 아,당신이니까 둘 다일지도 모르겠네요."

낮에 마부를 살해하고 마차를 탈취한 그 사건으로 유추해서 지금 하고있는 일을 상상해 보았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마도 여기서 내가 죽는게 빠른 일일지도 모른다. 한걸음도 움직일수없어서 처음에 있던 그 자리에서 그저 센척해보이며 팔을 꼬고서 그저 서있을 뿐이다.
//발견이 좀 늦어서 많이 늦었네...

283 이름 없음 (55495E+51)

2016-05-17 (FIRE!) 23:54:41

끌올!

284 레윌-엘 (29802E+48)

2016-05-18 (水) 01:07:39

거짓말이 아닌 진심으로 괜찮다고 하는 엘의 모습을 번 레윌은 그래도 친구가 해줫던 적량대로의 말이 맞아서 다행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엘이 자기 꼬리를 잡길 기다리고 있었어.

사실 드래곤의 생김새는 그들의 수명만큼이나 아주 다양했어. 그나마 인간들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모습이 비늘과 날개있는 도마뱀에 가깝고, 레윌도 그런 대표적인 용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떤 드래곤은 갈기에 뿔이나 비늘 대신에 공작새마냥 멋진 깃털이나 부드럽고 매끈거리는 털들이 자라나기도 했고 흔히 물에서 살거나 하는 드래곤들은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다리 대신에 매끈한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있거나 아예 비늘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 그것뿐만 아니라 날개도 아예 새처럼 생긴 것 부터 피막처럼 생긴것, 여러개인것부터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개성넘치는 드래곤들이 모였을 때는 무척이나 요란스럽지. 이것에 대하여서는 말하자면 정말 끝도 없을 것 같아. ...그런데 엘은 언젠가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될까? 레윌은 다른 드래곤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드래곤이 굳이 레윌을 찾아오거나 레윌이 굳이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건 잘 모르겟어...

쿠웅. 쿵. 쿵.
뚜벅. 뚜벅. 뚜벅.

엘이 꼬리를 잡자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낸 레윌은 그렇게 엘과 함께 동굴의 끝까지 걷기 시작했어. ...엘이 들어올때도 충분히 깊게 들어오긴 했던거지만 이 동굴은 정말 거대한 것 같아. 점점 습기가 강해지고 어두워지는 동굴은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 외에는 어쩌다가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석회가 가득찬 물방울이 똑똑 떨어져 땅바닥에 부딛치는 소리밖에 안들렸어.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둘은 점점 더 깊히, 어딘가를 구불구불 꺾어서 갈 뿡이였지. 그러던 때였어. 마침내 아무것도 잘 안보인다 싶을 만큼 어두운 곳에 왓을때 엘에게도 보일만큼 조금 아릿하게 먼 거리에서 묘한 빛을 보이는 점같은 곳이 보이기 시작했어.

[이제 거의 다 왓어. 저기가 이 동굴의 끝이야. ...뭐. 정확히 말하면 진짜 끝은 아니지. 내가 말했었지? 라그나로크를 봉인한 동굴이라고. 사실은 이 밑에 층이 더 있지만 내가 거긴 고의로 막으면서 거기와 여기 사이에 돌로 된 두꺼운 층을 만들었거든. 그러니까 라그나로크에게 가려면 사실 이 바닥을 뚫어야 하지만 말이야.]

라고 계속 걸어가며 말을 하던 레윌은 마침내 반짝이는 곳에 엘과 도착했어. 거기는... 세상에. 어쩌면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꽃대나 열매가 반짝거리거나 은은히 빛을 뿜는 식물들... 그러니까 야광초들이 한 가득 핀걸로도 모자라서 빛을 뿜는 야광석이 널려 빛을 만들어 내는 곳이였어.

[그리고 여기부터가! 아공간으로 갈 수 있는 곳이야.]

285 엘 - 레윌 (56335E+54)

2016-05-19 (거의 끝나감) 09:56:53

난 그동안 드래곤의 자세한 외형을 알지 못했어. 전설로만, 그리고 그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지, 막상 실제로 드래곤을 마주한 적은 없었어.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랑 같이 지내고 있는 레윌은... 내가 알아오던 드래곤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어. 내가 알던 드래곤은 눈은 두 개에, 네 개의 발과 한 쌍의 날개, 그리고 뿔 없이 매끈한 꼬리가 있었거든.

그림 속에 있는 드래곤의 두 눈은 무서우면서도 마치 아름다운 구슬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다웠고, 그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위엄이 흘러나왔어. 그래서 옛날에 존재했던 이종족들은 드래곤과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있었어.
레윌의 눈도 계속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아름답고, 그 모습에서 위엄이 흘러나오기 했지만, 그런 것보다는 무서운 느낌이 더 많이 느껴졌어. 처음으로 레윌과 만났을 때, 예언의 주인이자 어떤 것을 봉인했던 존재였기에 그런 것이 느껴진 걸까?

드래곤의 꼬리에 나 있는 작은 뿔을 꼭 잡고, 드래곤이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난 드래곤과 함께 동굴 속으로 들어갔어.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두워지고, 습기 또한 점점 많아졌어.
주변에 들리는 소리라곤 나와 드래곤이 걷는 소리 외에는 없었어. 구불거리는 동굴 안의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마치 악몽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난 드래곤의 꼬리에 나있는 뿔에 몸을 살짝 기댔어.

몇 분이 지났을까, 저 너머에 묘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 드래곤은 그것을 보고는 동굴의 끝이라고 하며, 이 밑에 몇 개의 층이 더 있다고 말했어. 자신이 지키고 있는 라그나로크가 봉인되어 있는 곳을 고의로 막았다고 하며.

"라그나로크..."

난 드래곤의 말을 다 듣고는, 드래곤이 봉인하고 있다는 그것의 이름을 중얼거렸어. 라그나로크...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어. 어떤 무시무시한 사람일까? 아니면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괴물?
그런 의문을 품으며 드래곤을 따라 계속 걷다 보니, 온갖 식물들과 야광식이 빛을 내뿜고 있는 곳에 도착했어. 난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 이건... 동화 속에 나오는 그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우와..."

드래곤이 여기가 아공간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자, 난 이곳의 모습을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둘러보았어. 정말... 신기해. 어떻게 식물이 이런 은은한 불빛을 내뿜을 수 있는 거지? 저기에 있는 돌은 어떤 원리로 빛을 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아공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잠시 이곳을 둘러보던 나는 시선을 드래곤에게 돌리고,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물어봤어.

"그런데, 아공간은 어디에 있는거에요?"

// 조금 늦어버렸네. 미안!

286 레윌-엘 (57767E+57)

2016-05-19 (거의 끝나감) 12:20:02

레윌은 엘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올때 살짝 혀를 찼어. 엘은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예민한 레윌은 봉인이 깨지지 않았는데도 여기까지 불길한 기운과 사기가 올라오는게 느껴져서 솔직히 레월로서는 나중에 무언가 해결할 문제가 하나 더 생기겟구나 싶어. 과연 레윌이 괜히 신들과 함께 싸운 상대가 아냐. 레윌이 개인전을 해서 비긴 용사가 1:1로 승부를 보지 못한 수준으로 강하다면 그는... 그렇게 즐겁게 싸우고 자시고 할 차원이 아니였어. 만약 부활한다면 레윌은 그땐 목숨을 걸어야 할거야. 하지만 그럴리는 없으니... 레윌은 감탄해하는 엘에게 말했어.

[아무 동굴에나 자라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처음 이곳으로 올때 갖고왔던 녀석들이야. ...그땐 몇포기였는데 어느세 뒤덮을만큼 퍼졌네?]

그 옛날에 심었던 것들은 시들었을것이 분명하지만 그 뒤로 이런식으로 식물들이 계속 씨를 퍼트리며 자라는건 확실히 생명의 신비였어. ...관리를 해주지도 않는데 말이야. 언젠가는 또 이 식물들이 동굴을 전부 뒤덮을 때까지 퍼지게 될까? 레윌은 궁금했어. ...뭐. 그때가 되봐야 알겟지만.

[여기에. ...입구가 뒤덮혀서 잘 안보이려나. 어디... 네 니힐룸.]

주문이였던걸까. 레윌이 말하자마자 한쪽의 동굴벽이 흔들리더나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사라져버리면서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287 실크주 (87697E+57)

2016-05-19 (거의 끝나감) 23:25:33

나도 이제 발견했다.. .미안 네게브주
아마 주말쯤에 다시 이어올듯해서...미안 기다려줘

288 엘 - 레윌 (05523E+50)

2016-05-20 (불탄다..!) 23:05:18

식물이 빛을 내뿜고, 근처에 있는 발광석 또한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이 모습을 보면 볼수록 정말 신기하게 느껴져. 저 식물들은 어떻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것일까? 혹시 마나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마을 근처에 있는 풀숲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벌레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머릿속에 품고 있을 때, 드래곤이 나에게 이 동굴에 왔을 때 약간의 식물을 가져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많아졌다고 했어. 그냥 놔두기만 했는데, 이렇게 많이 늘어나게 됐다고? 예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식물은 햇빛과 물이 있어야 자랄 수 있다고 했어. 이 동굴에는 햇빛이 없는데, 어떻게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난 드래곤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식물에 옮겼어. 한 번 만져보고는 싶지만,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때문에 만지기가 두려워.

아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드래곤에게 물어보니, 드래곤은 여기에 있다고 하며 주문을 외웠어. 그러자 신기하게도 저 너머에 있는 동굴의 벽이 흔들리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무언가 이상한 게 나타나게 됐어. 난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는, 시선을 드래곤에게 옮기는 동시에 드래곤의 꼬리에 나 있는 뿔을 꼭 쥐고는 물어봤어.

"저기에 있는 것이... 아공간이에요?"

289 이름 없음 (98593E+52)

2016-05-22 (내일 월요일) 09:17:00

갱신!

290 레윌주 (84309E+54)

2016-05-22 (내일 월요일) 18:14:34

레윌주야. ...우선. 미안해 엘주. 요새 힘든 일이 많아서 상판을 살피는 속도라던가 답례다는게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는데다가 아공간이라던가 앞의로의 전개같은걸 거위 생각하지 않고 쓰다보니까 한 레스를 쓰면 한 레스를 걱정하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아... 잘 풀린다면 오늘 안에 답례를 줄 수 있지만 잘 안된다면 답례가 내일이나 모래까지 미뤄질지도 모르겟어...

291 이름 없음 (77852E+59)

2016-05-22 (내일 월요일) 20:06:34

>>290 엘주야. 힘들거나 바쁜 일이 있다면 좀 쉬었다가 돌아와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달아줘도 되니까, 쉬엄쉬엄 달아 줘. :D 그리고 왠지 레윌주에게 대부분의 설정을 떠맡기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혹시 도와줄 것이 있다면 도와주도록 할게.

292 이름 없음 (52896E+52)

2016-05-24 (FIRE!) 07:55:05

끌올!

293 레윌-엘 (05241E+48)

2016-05-25 (水) 01:13:33

[그나마 벌레라던가 이상한것도 같이 자라지 않아서 다행이네...]

라고, 아직 소년인 엘과 전혀 다른 감성의 끝에 도출된 결론을 말하던 레윌은 엘이 아공간 주변의 식물에 아즈 많은 호기심이 생기었다는 것을 모르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슬쩍, 아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엘이 꼬리를 잘 잡고 있는건가 하고 뒤를 돌아보았어.

[그래. 우리 목적지랑 거의 다 왔어. ...뭐야ㅡ 겁먹은거니? 음. 하긴. 아까 초반부터 무서운 말을 하기야 했지. 뭐. 사실이지만. 그래도 방금 온 것 처럼 잘 잡고 따라오기만 한다면 분명히 괜찮을거야.]

라고 말한 레윌은 출발한다는 말을 덛붙힌 뒤에, 이제와서 완전히 모습을 들어낸 아공간을 바라보았어. 뜨겁고... 굉장히 딱딱한 공간이 나타났지. 그런 공간을 보자 걸어가려던 레윌은 뜨악 하면서 멈췃어. 여긴 자신의 모체의 아공간과 보물을 그대로 물려받은 공간이였거든! 아아아 주문을 잘못 외웠나봐. 어쩌다가 이런 실수를... 엘이 자는 침...낭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마법실수를 해버리자 레윌은 잠깐 부끄러운 심정이 들었어.

[잠깐잠깐! 여기 아냐! 잘못 외웠네... 후. 여기 들어가면 난 몰라도 넌 큰일나. 그러니까 원래의 주문이... 레니라함?]

...초원지대가 나타났어.

[파 야르 니힐룸!]

...이번엔 대놓고 바닷속 한 가운데가 열렸어. 레윌이 주문을 말할때보다 더 빨리 마력으로 문을 닫지 않았다면 동굴은 상상하기도 끔직한 일이 벌어졌겟지. 레윌은 잠깐 자기 머릿속의 주문들을 생각하다가 말했어.

[아! 이번엔 진짜야! 메나 니힐룸.]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거대한 책들과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 쌓인채로 야광석이 군데군데 놓여진, 책으로 만ㄷㄹ어진 박쥐라던가 잉크로 된 거미가 사는 창고가 눈앞에 나타났어.

[휴... 겨우 도착했네.]

레윌은 그제서야 다시 출발해도 된다고 말하면서 걷기 시작했어. 중간중간 잉크거미를 먹는 펜 도마뱀들이 보여.

294 레윌주 (51536E+49)

2016-05-25 (水) 21:31:05

갱신

295 엘 - 레윌 (73528E+61)

2016-05-26 (거의 끝나감) 09:42:28

여기에 있는 수많은 신기한 식물을 보고 드래곤은 벌레 같은 이상한 것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었어. 벌레? 스스로 빛을 내는 그런 벌레를 이야기하는 걸까? 그렇다 한다면 이곳에 벌레가 생겼으면 좋았을 것 같아.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과 벌레. 굉장히 아름다울 것 같아.

드래곤의 뿔을 꼭 쥐자, 드래곤은 뒤를 돌아보며 내 모습을 보더니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하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날 안심시켰어. 난 고개를 끄덕이고 저 너머에 나타난 아공간을 빤히 바라봤어.
드래곤 너머로 보이는 아공간은 이상하게도 아주 딱딱해 보이는 외형에, 뜨거운 기운이 여기까지 도달할 정도로 아주 뜨거운 공간인 것 같았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려고 했을 때, 드래곤이 당황한 듯 여기가 아니라고 하며 아까와는 다른 주문을 외웠어.
이번에는 저 너머에 초원지대 같아 보이는 것이 나타나다가, 바닷속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나타났어. 계속 이상한 공간이 나타난 바람에 드래곤 자신도 상당히 당황했는지, 이번에는 진짜라고 하며 또 다른 주문을 외웠어.

이번에는 책이 가득 쌓인, 책이 박쥐처럼 날아다니고 잉크에 거미같이 발이 달린 생물이 돌아다니는 창고 같은 공간이 보였어. 드래곤은 이제야 겨우 도착했다고 말하며 그 아공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드래곤을 따라 뒤따라가던 나는 펜에 꼬리와 발이 달린 생물이 잉크를 먹는 것을 잠시 동안 빤히 바라봤어. 아공간 속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서 그랬던 걸까? 상상도 하지 못 했던 생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이 공간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젔는지 궁금해져서 드래곤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맞추고는 조금 큰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물어봤어.

"저... 여기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그렇게 말하면서, 난 드래곤의 뿔을 잡으며 수많은 책과 잉크, 펜처럼 생긴 생물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어. 그나저나, 아까 봤던 그 공간들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동화에서는 드래곤이 자신의 보물을 보통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숨긴다고 했는데. 레윌도 그랬던 걸까?

296 레윌-엘 (96129E+57)

2016-05-26 (거의 끝나감) 14:17:19

한편 간만에 들어온 레윌덕분에 놀란 생물들은 허겁지겁 엘과 레윌을 피해 도망가려고 하는건지 그냥 소란스럽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인지 마구마구 움직여서 빠져나갔지.

퍼득 퍼드득
푸드득 푸득 푸드드득
쉬시시식 다다다다다닥

하지만 그중에서도 예외라고 할 만한 것들 정도는 있나봐. 몇몇 책새들은 레윌의 주변을 뱅뱅 돌듯이 날아다니면서 서성이고, 어떤 팬도마뱀은 도망가는 다른 도마뱀들과 달리 자신을 바라보는 엘 앞에 가만히 있다가 살금삶금 엘에게 다가오기도 했거든. 그때, 잠깐 뭔가를 생각하던 레윌은 엘의 말에 자기도 시선을 맞추면서 말했어.

[수많은 책들과 물건을 보관했던 창고야.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만들었는데 시간이 가다보니까 어느 순산부터는 내 마력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지 물건들 대부분이 살아움직이거나 마력을 품고 있더라고. 게다가 지금은 얘네들끼리 생태계도 이룬다?]

라고 말하던 레윌은 자꾸만 가까히 다가오는 책들을 적당히 쫒아내면서 계속 무언가를 찾다가 슬그머니 책장 사이에 숨어 똬리를 틀던 밧줄 하나를 끄집어냈어.

샤아아아! 샤악!!

[아따 거 놈 여전히 팔팔하네.]

//이 다음 부분부터 엘의 힘을 시험한다면서 무슨무슨 말을 할 것 같은데 엄... 어떤 식으로 엘의 능력을 발견한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겟어.

297 네게브주 (75547E+53)

2016-05-27 (불탄다..!) 07:16:32

실크주를 기다리며...갱신!

298 엘 - 레윌 (79913E+56)

2016-05-27 (불탄다..!) 22:19:35

마치 동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사물들은 나랑 레윌이 들어오자마자 어디론가 도망가기 시작했어. 날아다니는 책은 저 너머 구석진 곳으로 날아갔고, 발이 달린 잉크와 펜은 서로 싸우는 것을 잠시 멈추고 그 작은 다리를 움직여가며 그늘이 있는 곳으로 도망갔어.
그런데, 잘 보니 모든 사물들이 도망가는 것 같지는 않아 보여. 몇몇 책들은 나의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기도 했고, 어떤 펜은 날 유심히 보더니 날 향해 살금살금 다가오기도 했거든. 난 잠시 고개를 들어 내 주변을 날아다니는 책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내려 나에게 다가오는 펜을 빤히 바라봤어.

살아있는 펜에게 고정되어 있는 시선을 드래곤에게 돌리며 질문하자, 드래곤은 나랑 시선을 맞추고는 나의 질문에 대답해줬어. 이 공간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여긴 일종의 창고인 것 같아. 아주 옛날부터 있던 곳인데, 시간이 지나니 드래곤의 마력 때문인지 모든 사물이 살아 움직이게 됐다고 해.
마력의 영향을 받아서, 사물이 살아 움직이게 됐다고? 지금 내 머리 위에 있는 책과 날 향해 다가오는 펜 역시 그러한 것 때문에 생명을 얻게 된 건가? 그렇다 하면, 이 살아 움직이는 사물들은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평범한 사물에 불과했다는 걸까?

드래곤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책장 사이에 있는 밧줄을 끄집어냈어. 밧줄은 마치 뱀이라도 된 것처럼 큰 소리를 내며 자신을 붙잡은 레윌을 향해 울부짖었어. 난 그 모습을 보고는, 다시 한 번 조금 큰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질문했어.

"그렇다 하면, 여기에 있는 물건들은 예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물건이었나요?"

// 엘은 자신의 몸 안에 마나가 쌓인 상태니까, 대량의 마력을 사용하면서도 막상 별 쓸모가 없는 마법을 써보게 하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비를 내리게 하는 마법이라던지, 특정한 색을 띄는 불빛을 만들어내는 마법이라던지. 아니면 엘과 레윌이 들어온 아공간이 창고라는 점을 이용해서 그곳에 있는 마력석 같은 것을 가져와서 엘과 반응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고.

299 레윌-엘 (43777E+59)

2016-05-28 (파란날) 17:36:26

계속 바둥거리는 밧줄뱀을 바라보던 레윌은 살며시 자기 입맛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는걸 알았어. 예전에, 이 뱀이 살아있기 전이였던 평범한 밧줄일때 레윌은 이 뱀으로 마력석들을 묶어놨어.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 창고에 왓을때 혹시나 싶어서 이 밧줄뱀을 살펴봣을때 밧줄뱀은 마력석은 뱀이 꽁꽁 묶어서 자기 몸에 낑겨다녔던 거야. 레윌은 그래서 이번에도 뱀만 찾으면 마력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하네? 마력석의 기운은 느껴지는게 정작 중요한 마력석이 보이질 않아! 라고 생각하던중에 레윌은 밧줄뱀의 배에 시선이 갔어. ...여기만 왠지 불룩하다?

[응. 맞아. 이 뱀도 그렇고... 처음에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적당히 둥둥 떠다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생명력을 얻어버리더라고. 그 전까지는 정말 평범한 물건들에 마도서들이였지.]

샤아아악!!!

배를 살펴보려고 했을때 갑자기 레윌의 손에서 더 팔짝 뛰는 밧줄뱀을 본 레윌은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감이 왓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어.

[여기다가 숨겨둿구만!]

엘에게 생명력이 있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이 생물들의 구조는 어디까지나 물건일때와 별반 다를게 없나봐. 레윌이 밧줄뱀의 밧줄이 꼬여진 반대방향으로 풀기 시작하니까 버둥거리던 뱀은 잠깐 배가 열리더니 거기서 묘한 색갈을 띈 돌 세개가 나왓어. 뱀은 분이 나는 것인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더니 돌 한개를 재빨리 다시 삼키고 사라져버렸어.

[...아깝게 됬구만... 흠. 그럼 어디보자... 엘, 이 돌들중에 하나로 골라서 잠깐 손에 쥐고 이 돌과 네가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집중해볼래?]

라고 하면서 레윌은 두개 남은 마력석을 엘쪽으로 밀어줫어.

300 엘 - 레윌 (56617E+57)

2016-05-29 (내일 월요일) 21:57:29

이곳에 있는 물건이 생명을 얻어서 탄생한 수많은 생물들 중 드래곤이 붙잡고 있는 밧줄이 드래곤의 얼굴을 보며 울부짖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 생물은 뱀이랑 비슷한 생물일 것 같아. 그런데, 왜 레윌은 저 뱀을 붙잡은 걸까? 나에게 그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드래곤이 붙잡고 있는 밧줄을 유심히 바라보던 중, 유난히 어떤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이 보였어. 그 모습을 본 드래곤은 잠시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다가, 자신의 손에서 날뛰고 있는 밧줄을 슬쩍 풀며 이상한 색을 띄고 있는 돌 몇 개를 밧줄에서 꺼냈어.

난 그 모습을 보며,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는 것처럼 밧줄과 바닥에 떨어진 돌을 유심히 바라보았어. 그러던 중 갑자기 밧줄이 드래곤의 손에서 벗어나며 돌 한 개를 삼키고 저 너머로 사라졌어. 그 모습을 보고 드래곤은 아깝다는 듯 말하며 남은 두 개의 돌을 내가 있는 쪽으로 밀어주며, 돌 하나를 골라 손에 쥐고 나랑 돌이 연결된다는 느낌으로 집중해보라고 했어.
드래곤의 말이 끝나자, 난 바닥에 놓인 두 개의 돌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드래곤의 말에 대답하듯 고개를 끄덕였어. 바닥에 놓인 돌은 각각 보라색과 연한 파란색을 띠고 있었어. 내가 돌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돌은 땅을 파면 볼 수 있는 평범한 돌인 것 같지는 않아 보였어.

난 두 개의 돌 중 나의 눈과 똑같은 색을 띄고 있는 보라색 돌을 집기로 했어. 오른손을 바닥에 뻗어 돌을 집은 나는 돌을 손바닥 한가운데에 옮기고, 그대로 주먹을 쥐며 눈을 꼭 감았어. 드래곤이 말한 것처럼 내 손 위에 올려져 있는 돌이 나와 연결된다고 생각하며 집중하면서.
그러자, 내 손이 쥐고 있는 돌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러는 동시에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지기도 했고. 내 몸 안에 있는 마나 같은 것이 가슴 한가운데에서 점점 쌓이는 듯한 기분도 드는 것도 같았고.

그렇게 몇 초의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돌이 엄청 뜨거워지더니 폭발하려는 것처럼 미세하게 흔들리자 난 바로 돌을 손에서 놓고는 바닥에 떨어뜨렸어. 바닥에 놓인 보라색 돌은 순간적으로 강한 옅은 보랏빛을 방출해내더니, 이내 잔잔한 보라색 기운을 주변에 내뿜기 시작했어.
난 그 모습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드래곤에게 옮기며 놀랐으면서도 당황한 목소리로 드래곤에게 말했어.

"저... 이 돌, 갑자기 뜨거워지더니, 이상한 빛을 내더니... 이젠 보라색 기운을..."

301 네게브주 (09675E+52)

2016-05-30 (모두 수고..) 00:09:25

개인적일지는 몰라도 실크주 확실히 현실의 일이 중요하지만 혹시라도 하차할 생각이라면 말해줬으면해. 나도 마냥 기다릴수도 없는노릇이고 말이야. 19일부터 지금이면 한주는 이미 지났어.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정도는 말해 줬으면 해

302 이름 없음 (85615E+59)

2016-05-31 (FIRE!) 06:56:53

갱신!

303 레윌-엘 (69011E+55)

2016-06-01 (水) 00:45:35

마나는 굉장히 유동성이 있는 존재야. 적어도, 레윌이 보기에는 그래. 원래 마나는 세상을 흐르며 존재하는 하나의 흐름에 가까운 것이였어. 그렇기 때문에 마법사들은 마나를 쌓을때 자신의 몸 안에서 마나를 흐르게 하고 검사같은 사람들은 몸 안의 마나를 뼈와 근육에 스며들게 하는 식으로 붙잡아두었어. 레윌도 그것과는 약간 다르기야 하지만 어쨋든간에 마나를 몸 안에 흐르게 하는 식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살아있는 생물이 마나를 자기 몸안에 보관하거나 일부러 무생물에게 마나를 부여할때 쓰는 방법이야. 자연계에서 생물이 아닌 것들에서 마나가 모여있을때는 흔히 지맥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흐름같은게 본의아니게 모여있을때, 계속 흐르기만 하던 마나들끼리 뭉쳐지거나 어느 원소 안에 딱딱하게 고여버리면서 생겨. 그게 바로 마나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지. 그렇기 때문에 무수하게 많은 마나를 갖고있는 마나석은 겉으로는 평범한 광물같아도 주변의 현상에 따라서 쉽게 반응을 보이는 불완전 에너지 자원이라고 여겨져.

[마나끼리 자극을 받아서 그런 반응을 보인거야. 괜찮아.]

레윌은 엘이 당황해서 돌을 떨어뜨렸을때 괜찮다고 말하면서 엘과 마나석을 다시 살펴보았어. 흠. 그동안 얌전하던 마나석이 엘 덕분에 잠깐 불안정해졌던 것 같아. 게다가 안에 뭉쳐있던 마나가 파동을 따라서 천천히 새어나오는걸 보면, 레윌이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저 마나석은 나중에 가서 산산조각이 나거나 반동으로 다른 마나들을 흡수하려고 하겟지.

[마나석은 마법을 쓸 때 단순히 마나만 보충해주기 때문에 마법사들에게 유용하게 여겨지는게 아닌 돌이야. 주변의 반응이나 자신이 품고 있는 마나에 따라서 변수를 일으키거나 수식의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기 때문에 마법사들이 그렇게 얘를 찾아. ...라고 해도 말이지! 기뻐해도 좋아. 엘. 인간의 마법은 진짜 않 맞을진 몰라도 넌 마법에 대한 재능 자체가 없는건 아냐! 어디로 췰지 모르는 마나를 이렇게 옴짝달짝 할 수 없게 만드는건 마법사들에게 꽤 중요한 재능중에 하나니까 말이야!]

라고 하면서 파장이 점점 더 심해지던 보라색 마나석을 손에 꼭 쥐고 잠시 집중을 하면서 마나석을 잠잠하게 만든 레윌은 엘의 재능에 대해서 라던가 앞으로 가르칠 것들을 생각하던중 문득 어떤 단어가 생각났어.

...영혼력. 흔히 마나의 위에 존재하지만 더 까다로운 상위의 힘이... 말이야.

[넌 아마 가장 배신없는 마법을 쓰는 사람이나 마나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고.]

304 이름 없음 (34162E+54)

2016-06-01 (水) 22:21:37

갱신

305 이름 없음 (34162E+54)

2016-06-01 (水) 22:22:06

갱신

306 엘 - 레윌 (50032E+59)

2016-06-02 (거의 끝나감) 23:55:54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오묘한 색의 돌을 집고는 집중을 하니, 갑자기 돌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이 반응하다니. 난 그 돌의 반응에 놀라는 동시에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드래곤이 준 이 돌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돌을 유심히 바라보았어.
드래곤은 마나끼리 자극을 보여서 그렇다는 말을 하고 나를 안심시키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그 돌을 살펴보았어. 마나끼리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면, 저 돌에 마나가 깃들어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 몸에 쌓여있다는 그 마나랑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어.

드래곤은 바닥에 떨어진 돌을 바라보며 마나석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어. 마나에 대한 보충은 물론 수식을 매워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하며. 그러면서 나에게 기뻐해도 좋다고 하며, 나에게 마법에 대한 재능 자체가 없지는 않다는 말을 했어. 마나를 붙잡아두는 것도 마법사에게 중요한 재능이라 하며.
마나를 붙잡아두는 것이 마법사의 재능 중 하나라고? 그리고, 인간의 마법이 잘 안 맞을지도 모른다니. 마나를 붙잡아두는 것에 대해서는 마법 수업시간에 들어본 기억이 나긴 하지만, 인간의 마법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니. 아까 들어본 이야기이긴 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드래곤은 바닥에 있는 마나석을 꼭 쥐고는 이상한 기운을 내뿜던 마나석을 다시 잠잠하게 만들더니, 나에게 배신 없는 마법이나 마나를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 마나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거나, '배신 없는' 마법을 다룰 수 있다니. 그 마법은 무엇일까?

"배신 없는... 마법요?"

난 고개를 들고 드래곤의 네 눈을 바라보며, 드래곤이 언급한 배신 없는 마법에 대해 물어봤어.

307 레윌-엘 (58041E+64)

2016-06-03 (불탄다..!) 15:44:35

다시 평범하게 돌아온 마나석을 손톱으로 톡톡 두드리는 레윌은 앞으로 뭘 어떻게 훈련시켜야 할지를 생각하다가 엘이 자신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어보자 입을 열었어.

[비유가 그렇다는 거야. 비유가. 음. 마법이 기본적으로 마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 보통의 마법은 수식을 이용해서 한다는 것도. 그건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떤 마법이느냐에 따라서라거나 마법을 쓰는 시전자에 따라서는 마나만 있어도 마법을 수식 없이 쓰는건 가능해. 마나보다 상위의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나 마나가 고여있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가 그런 경우거든. 그런 사람들을 같은 수식의 마법을 써도 마나가 안정적으로 뒷바침을 해줘. ...뭐. 예외가 있어. 인간의 수식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마나를 소모 시켜서 마법이라는 현상을 만들어내는데 아까 말한 두 가지 경우엔 그런 마법응 마나가 모이려 드는 특성때문에 수식으로 빠져야 할 마나가 전혀 가질 않아서 마법이 미약하게 발현되거나 아예 발현되지가 않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인간의 마법을 배우는건 삽질이라고 한거야. 보통은 이 사실을 몰라. 종족별로 발전시킨 마법이니까 무조건 같은 종족이라면 그게 최상의 마법이라고 생각하거든. 뭐... 보통의 경우엔 그게 맞는거긴 하지만.]

그렇게 말한 레윌은 어느세 자기 주위로 몰려온 책들을 보며 쫒아낼까 싶다가 귀찮으니 되었다고 생각하며 말을 잇는다.

[인간의 마법은 주로 수식을 앞세우고 종족이 선천적으로 부족한 마법은 마나석을 보조로 맞추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어. 가장 비슷한게 아마 엘프의 마법들이겟지. 걔네들은 간단히 말해서 마력을 일순위로 두는 편이야. 그렇기 때문에 두 종족의 마법은 여러 학문을 두루 익히면서 수식을 배우는게 편하다고 하고. 그리고 나. 내가 있는 드래곤들에게 마법은... 어. 예전에 이거 그대로 말했다가 다른 종족들에게 재수없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말이야. 사실이 그러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기가 그렇지... 사실 우리의 마법은 그냥 숨을 쉬는 거랑 비슷해. 굉장히 의문없이 사용할만큼 자연스러울뿐이라서 대부분의 마법을 쓸때 우리에겐 수식이니 뭐니 필요한 적이 거의 없어. 창조마법의 경우엔 음... 그건 내가 유난히 취약한 마법이라서 그런거고.]

...이로써 레윌이 이불침낭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밝혀졌어. 그냥 그 마법만 레윌이 서툴렀던게 밝혀진거야.

[우리는 생각이나 말로 주변에 있거나 우리 안에 있는 마나를 움직여서 마법을 발생시켜. ...너한텐 어려운 설명이겟지만 이게 그나마 다른 종족들에게 가장 쉽게 설명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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