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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그보다 더욱 화려하게 꾸민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뱉었다. 가문의 존속을 위해 제 몸을 생사의 갈림길로 수차례 내던졌던 그녀였지만, 우습게도 그녀는 정작 이러한 자리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사교계의 다른 이름이 ' 보이지 않는 전쟁터 ' 였던가. 수많은 시선이 오고가며 제멋대로 서로를 저울질하고 값을 매긴다. 귀족 여식들의 쑥덕이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성가신 소리다. 그녀는 그들이 풍겨대는 향수와 시선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이 상황 자체가 그녀에겐 필요치 않은 사치였다. 아. 사치가 아닌 가시방석이려나.
- 이런. 이 곳의 중앙에 피어나도 아깝지 않은 분이 벽에서 시들어가다니요.
" 죄송합니다, 백작. 춤을 그리 즐기지 못하는지라. "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한 백작이 춤을 청해온다. 늘 그렇듯 무감정한 어투로 예의를 차려 답한다. 지겹다. 이럴 시간에 차라리 영지 업무를 보는게 낫겠어. 내 병사들과 훈련이라도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 시시콜콜한 대화에서는 더 이상 흥미를 찾을 수 없었다. 평소라면 이런 자리에는 오지 않았을텐데. 이리도 연회를 끔찍히 여기는 그녀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왕의 초대장. 왕이 손수 초대장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충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녀는 후작이기 전에 기사이기에. 그녀라는 기사는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