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719633> 1:1 자유 상황극 보트 - [1] :: 387

익명의 참치 씨

2016-02-17 23:33:53 - 2021-09-13 01:05:49

0 (16E+38)

2016-02-17 (水) 23:33:5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대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나 글의 퀄리티 등등은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수 있습니다.
파트너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할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자세한건 시트 보트를 참고해주세요.

현 시트글 - http://tunaground.co/cardpost/trace.php?bbs=situplay&card_number=1455719482&recent=true

1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왕궁 연회장 (22E+40)

2016-02-18 (거의 끝나감) 21:46:33

아아. 불편하군.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그보다 더욱 화려하게 꾸민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뱉었다. 가문의 존속을 위해 제 몸을 생사의 갈림길로 수차례 내던졌던 그녀였지만, 우습게도 그녀는 정작 이러한 자리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사교계의 다른 이름이 ' 보이지 않는 전쟁터 ' 였던가. 수많은 시선이 오고가며 제멋대로 서로를 저울질하고 값을 매긴다. 귀족 여식들의 쑥덕이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성가신 소리다. 그녀는 그들이 풍겨대는 향수와 시선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이 상황 자체가 그녀에겐 필요치 않은 사치였다. 아. 사치가 아닌 가시방석이려나.


- 이런. 이 곳의 중앙에 피어나도 아깝지 않은 분이 벽에서 시들어가다니요.

" 죄송합니다, 백작. 춤을 그리 즐기지 못하는지라. "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한 백작이 춤을 청해온다. 늘 그렇듯 무감정한 어투로 예의를 차려 답한다. 지겹다. 이럴 시간에 차라리 영지 업무를 보는게 낫겠어. 내 병사들과 훈련이라도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 시시콜콜한 대화에서는 더 이상 흥미를 찾을 수 없었다. 평소라면 이런 자리에는 오지 않았을텐데. 이리도 연회를 끔찍히 여기는 그녀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왕의 초대장. 왕이 손수 초대장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충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녀는 후작이기 전에 기사이기에. 그녀라는 기사는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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