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719633> 1:1 자유 상황극 보트 - [1] :: 387

익명의 참치 씨

2016-02-17 23:33:53 - 2021-09-13 01:05:49

0 (16E+38)

2016-02-17 (水) 23:33:5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대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나 글의 퀄리티 등등은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수 있습니다.
파트너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할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자세한건 시트 보트를 참고해주세요.

현 시트글 - http://tunaground.co/cardpost/trace.php?bbs=situplay&card_number=1455719482&recent=true

2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03E+37)

2016-02-18 (거의 끝나감) 22:17:19

아아, 행복하다.

파티는 즐거운 사치였다. 땅따먹기나 권력욕에 눈이 멀어 서로 근엄한 척, 이글거리는 눈으로 서로를 노려보다가 여자에게 음흉하게 다가가는 남자 귀족들이나, 누가 더 많은 귀금속을 둘렀는지 으스대다가 우아한 척, 돈 많고 잘생긴 남자에게 다가가는 여자 귀족들이 모이는 이러한 연회가 그에게는 즐거운 시간으로 다가왔다. 누군가가 그 이유가 여자 귀족들이 눈독들이는 상대가 자신이 된 데에서 나온 즐거움이 아니냐고, 결국 너도 여기 있는 -네가 혐오하는- 멍청한 귀족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는 당당히 아니라고 외칠 수 있다. 물론 옆에는 여자를 하나 끼고.

그는 그런 자기 모순조차 즐겼다. 여자의 들춰지는 치맛자락에 눈이 가는 건 더러운 늑대의 본능에 따르는게 당연하지 않은가?-슬쩍 자신 앞에 선 여인의 허리를 눈으로 재던 카인은 이내 가슴크기에 엑스표를 찍찍 그었다.

"저번에 보내주신 건 잘 받았어요, 로즈리안 경."
"하하, 별말씀을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금 자신이 잔혹하게 엑스표를 그은 여인에게 살갑게 응대한 그는 뭇 여인들의 어지러운 향수를 맡으며 와인을 들이키고, 칭찬하고, 웃었다. 즐겁다고 할 때는 언제고 슬슬 이 반복이 지루해졌는지 '머리에 든 건 하나도 없는 더러운 암캐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머, 로즈리안경도 참, 그런 농담을."
"아름다운 꽃에게 아름답다 한 것이 왜 농담이라는 거죠?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요."
"후훗, 하긴 그렇네요. 저기 꽃인지도 모를 것은 모르겠지만."

한 공작부인이 말하자 이내 여자들 사이로 수군거림이 나아갔다. 그건 바로 청렴결백하시며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수수께끼라는, 이런 곳엔 얼굴을 안 내밀기로 유명한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아, 그 멍청한 신자. 라고 속으로 소문의 루치아에게 시니컬하게 웃은 그는 한번 회장을 휙 둘러보더니 구석에서 동떨어진 듯 서 있는 긴 머리의 남자(여자)를 발견한다.
-가서 인사라도 할까.

알게모르게 그런 욕구가 고개를 들자 더럽도록 지겨웠던 여자들을 공손히 버리고 구석으로 다가가 정중히 허리굽혀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로즈리안 가의 가주, 카인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엔 언제나 그랬듯, 보기 좋은 웃음이 걸려 있다.

3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22E+40)

2016-02-18 (거의 끝나감) 22:48:02

제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히는 이는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오만방자함이 하늘 끝에 달한다는 애송이. 돈이면 무엇이든 되는 줄로 아는 건방진 애송이가 여기까지는 무슨 일일까. 웃으며 간을 볼 작정인가. 귀찮은 짓거리라면 사양인데 말이지. 그는 평소 그녀의 관심거리가 아니었기에 앞으로의 대화는 다소 지루할거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의 인삿말에 입을 연 것은, 단지 한심하도록 지루한 이 시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입니다. "

엷은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올린다. 웃음에는 웃음으로 대하는 것이 예의이겠지. 솔직히 말해서 예의를 차리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긴 하다만. 그가 버리고 온 여자들의 시선이 날아와 꽂힌다. 상당히 귀찮군. 차라리 전장이 낫겠어.

" 그나저나, 연회는 더 즐기지 않으십니까? 모처럼의 개국연이잖습니까. "

연회와 같은 사교계 모임을 꽤나 즐긴다고 들었는데. 그가 구태여 자신을 찾아올 이유는 그리 명확히 존재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도 제 입맛에 맞는 여자들 사이에 있었으니 뭐. 말 다 했지. 많은 눈을 나에게로 돌리려는 의도인가. 단순한 호기심일지도 모르지. 무엇이 되었던 시간을 빠르게 흐르는데에는 특효약이겠지. 영양가 없는 소문은 늘어나겠지만. 애시당초 그따위 소문은 관심에도 없으니 상관은 없지. 귀족이랍시고 사치와 향락에 찌든 인간들은 버러지일 뿐이다. 나라를 갉아먹는 버러지.

4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03E+37)

2016-02-18 (거의 끝나감) 23:09:10

....하도 보기 힘든 얼굴이라길래 어디한번 그 귀한 얼굴 좀 볼까, 했더니 결국은 이거다. 가슴을 칭칭 동여맨건지, 아님 단순히 남자나 입을 법한 옷을 입어서인지, 그 어디 하나 특별히 봐 줄 것 없는 여자나 감상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바지와 부츠가 만들어내는 다리라인에 저건 나쁘지 않네. 라고 채점한 남자는 곧 평가를 그만 둔다. 가끔 이렇게 몸을 내미시는 귀한 몸께는 감히 채점이나 하는 농땡이를 피울 수 없다. 그냥 얼굴이나 보고 아주 황송합니다, 싶은 기분을 맛보는 것뿐이지. 하긴, 그러고보면 자신의 앞에 있는, 방금 자신이 인사했고 그 인사에 아주 엹은 웃음으로 응답한 이 여자는, 거의 유물급이다 싶을 정도로 청렴결백하고 곧은 인물이었다. -이런 걸보고 뭐라고 표현하더라. 융통성이 없다고 하던가?-뻔히 아는 단어를 뜸 들여 생각하고는, -아니. 그냥 멍청한 거지. 라며 음미한다. 그렇다. 이 연회장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멍청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신에게 울며불며 기도하면 이루어질 줄 아는 사람.
-멍청하기 이를데 없다. …선머슴이고.

"이렇게 뵙기 힘든 원석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와인 쟁반을 든 하인이 지나가자 잔을 내밀며 사람 좋은 얼굴로 공손히 권한다.

"하인드리히님이야말로 모처럼 나오셨는데 즐기는 건 어떠십니까?"

5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22E+40)

2016-02-18 (거의 끝나감) 23:32:39

" 빈말이라 해도 감사할 따름이군요. "

그녀는 그가 가식적으로 공손히 내미는 잔을 받아들었다. 연회에 와서 딱 한 가지 좋은 것이 있다면 질 좋은 와인을 가져다 놓는다는 것이겠지. 그마저도 보통은 입에 잘 대지 않았지만.

" 괜찮습니다. 어찌나 화려하게들 꾸미고 오셨는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우니까요 "

웃음이 조금 더 짙어졌다. 조소와 미소 사이의 알 수 없는 그것. 그 웃음이 뜻하는 바는 네가 판단하기 나름이겠지. 오만한 애송이. 잔을 살짝 돌려 향을 음미하다가 한 모금을 목으로 넘겼을 무렵, 왕의 여시종이 자신을 찾아왔다. 또 무슨 일로 부르시는건지. 사실 이유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모처럼의 참석에 옷차림이 그게 무어냐, 라고 꾸중하실테지. 그건 그래도 연회 도중에 불러내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막 흥미가 동하려던 찰나였는데. 안타깝군.

" 죄송하지만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

여시종이 이끄는 대로 연회장을 빠져나가 바로 옆 별실에 들어서니, 제 예상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여러벌의 드레스가 고이 개켜져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꾸중은 익숙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방법은 처음인 듯 한데.

" 이게 다 무엇이냐. "
- 전하의 명입니다. 옷을 갈아입지 않으신다면 당분간 알현은 받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망할. 이번엔 단단히 수를 쓰셨군. 한숨을 뱉었다. 연회장 안에서의 무표정한 가면을 벗어던진 것이다. 이대로 안 가겠다 버티면 화를 내실테지. 아아. 영지가 그리울 따름이다.

6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03E+37)

2016-02-18 (거의 끝나감) 23:52:02

아, 어련하시겠어. 남자는 조소어린 미소에 속으로 시니컬하게 혀를 찼다. 여기 불쾌한 동족이 있다. 물론 그를 혐오한다는 쪽에서의 동족이지, 그 외엔 닮은 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동족이다. 아니, 이런 건 동족이라 부르기도 애매하지. -아까 전만 해도 장난스럽게 여자를 채점하고 '바보에 청렴결백하고 고귀한'이라고 미사여구를 붙였던 남자는 이제 가벼운 흥미로 접근했던 상대에게 정나미가 확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우선, 계급이 더 높다고 으스대는 건진 몰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콧대를 높이는 그 태도하며- 둘째로, 자신도 결국 사치 위에 세워진 성에 있으면서 이토록 친절한 자신을 되도 못한 구더기라도 보는 것마냥 하찮게 봤다는 것. 이유는 그 두가지로 충분했다.

"얼마든지요."

별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선선한 미소와 약간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전한 뒤, 여자가 떠나가자 잠시 웃음을 한 구석에 치워둔다.


"하....빌어먹을."
한쪽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는 그 모습을, 아까 어울리던 귀족 여성들이 봤다면 당장에 물러났을 것이다.

잠시 역겨운 기분을 추스른 남자는, 다시 나타난 인영에 보기좋은 웃음을 걸친다.

7 카인주 (03E+37)

2016-02-18 (거의 끝나감) 23:54:04

너무 느린거 같아 미안..ㅠ 애가 너무 방정맞은 거 같아서 다시 미안..ㅠ
근데 가끔 욕 써도 될까?

8 이름 없음 (22E+40)

2016-02-18 (거의 끝나감) 23:55:52

나도 느린걸 뭐... 욕은 괜찮아! 너무 센 것만 아니라면..(쭈글

9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6E+42)

2016-02-19 (불탄다..!) 00:14:47

여시종의 도움으로 홀터넥 스타일의 붉은 드레스를 완벽히 차려입은 그녀는 작은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쯤 이를 갈고 있겠지. 부러 콧대를 높이며 흘렸던 그 조소를 곱씹으면서. 기사들은 생각보다 말이 많다. 왕궁 내 기사던, 영지 내의 사병이던. 그리고 그들 사이에 도는 소문은 꽤 들을만 하지. 그녀는 그의 가식적인 웃음을 떠올리며 여시종이 제 머리 매무새를 정돈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머리칼에는 굳이 장식을 꽂지 않아도 된다 말해두면서.

" 이 옷과 붕대는 잘 챙겨두어라. 연회가 끝나면 바로 갈아입을테니. "

셔츠와 바지, 그리고 부츠를 여시종에게 건네며 싱글 웃었다. 생각보다 즐겁군. 그 애송이의 머리속, 상상할만한 가치가 있겠어. 세간에 알려진 사실과 알려지지 못한 사실이 있다. 알려진 것은 그녀가 검의 극한에 달했다는 것과, 그녀가 청렴결백하다는 것. 그리고 알려지지 못한 것은 그녀가 상당히 뛰어난 지략가라는 것이다. 검을 들기 전부터 익혀온 전술과 지략. 그녀는 지금 일종의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를 드러내려 하는 강아지를 구경하면서. 그럼 이제 슬슬 강아지를 다시 구경하러 가 볼까. 이 정도의 즐거움이라면 드레스와 구두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군.

" 많이 기다리셨습니까? 전하께서 제 옷차림에 트집을 잡으신터라.. 하루이틀도 아닌 일인데 말이죠. "

10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28E+39)

2016-02-19 (불탄다..!) 00:43:03

여자가 불려나간 이유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귀족의 일원으로서 연회에 참석하는 이상 기본적으로 갖춰 입고 와야 할 옷을 입은 적이 없었으니. 보통은 그 옷차림을 고수한다던데, 이번엔 어떨까.

남자는 무심히 여자의 인영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엔 왕의 승리였는지, 여자는 고분고분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 드물고 보기 힘든, 아니 이번에 최초로 선보이는 그 아름다운 자태에 몇몇 귀족남성들의 눈이 돌아가고 귀족 여성들은 다시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좀 전이었다면 그도 그 모습을 한번 훑으며 점수를 매겼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몇 분전과 지금은 완전히 판도가 뒤바꼈다. 물론 눈이 있고 빛이 있는 이상 그 자태를 구경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의 그는 말 그대로 '구경'만 하는 상황이었다.

"역시 다듬으시니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시는군요."

친절히 웃으면서 진심인 양 살가운 말을 늘어놓은 그는, "하지만 머리장식이 없어서 아쉽군요"라는 말과 함께, 꽃병에 꽂혀있던 탐스러운 장미를 풍성한 금발에 장식했다. 물론 실례한다는 정중한 태도와 인사도 빼 놓지 않은 채.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꽃꽂이를 할 수 있는 자신에게 감탄을 보내며, 카인은 웃었다. 자신이 모순덩어리인 것도 모르는 가식적인-정나미가 떨어진- 여자보다는, 차라리 머리가 텅빈 암캐한테 가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11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00:48:46

응! 너무 심한 욕은 안할게 ㅋㅋ(어차피 대부분 혼자서 중얼거리는 식일거 같고) 근뎈ㅋㅋㅋㅋ 강아짘ㅋㅋㅋ

12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01:04:20

미안해ㅠㅠㅠㅠㅜ지금 너무 졸려... 잠깐 끊었다가, 내일 아침에 답 가지고 올게!

13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01:08:07

그래!잘자~ 좋은 꿈 꾸고 내일 보자!

14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1:38:15

갱신. 오늘 넘나 피곤한 것..

15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6E+42)

2016-02-19 (불탄다..!) 12:21:52

그녀는 그녀의 머리칼에 장미를 장식하는 그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옛 말에 행동은 속여도 눈은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던가. 그 어구가 아직까지는 통하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찰나의 순간에 그의 눈에서 흐릿한 경멸감을 읽어낸 것을 보면.

" 감사합니다. "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는 것으로 웃음을 대신했다. 옷차림이 무색하게도 얼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없었으니. 방금과 다른 의미로 쏟아지는 시선이 거슬렸다. 그들에게 직설을 가장한 폭언을 쏟아붓고 싶어졌으나, 안타깝게도 그런 것은 예의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겉모습에 휘둘리는 꼴이라니. 참 안타까워. 이런 귀족의 이름 안에 갇혀있다는 것이. 옷차림에 막히고, 표정에 막혀버리는 그들의 시선은 그녀에게 바닥을 뒹구는 낙엽보다도 못한 것이었다. 신이시여. 이 무지한 자들에게 지혜를.

" 그리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만. "

그녀는 그저 웃었다. 지나가는 하인의 쟁반에서 화이트와인을 받아든 채로. 암사자는 오늘 꽤나 괜찮은 먹잇감을 찾은 듯 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연회가 이제 끝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 사치스러운 연회장, 그리고 그보다 더욱 사치스러운 인간들. 그녀는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구역질나는 표정으로 연회장을 빠져나가고 말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는 감사를 표해야겠군.

//12시에 일어났어...

16 카인-루치아 (28E+39)

2016-02-19 (불탄다..!) 13:26:12

"애쓰다니요, 이 연회장에서 가장 빛나는 꽃은 당신이십니다"

하인드리히님이야말로 너무 겸손하시군요. 지금 저 곳에서 다들 찬사를 보내는 게 보이시지 않습니까? 라고 덧붙이며 여자를 보는 수많은 귀족들 쪽으로 팔을 벌린 그는 이제 슬슬 여자를 그들에게 데려가거나, 그들 중 누군가를 끌여들여 모두를 유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쨋든간에 연회의 마지막까지 이렇게 불쾌한 기분을 안고 있을 순 없으니까. -아, 물론 연회의 마지막 축배를 드는 걸 여자를 바로 앞에 두고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아슬아슬, 무너질지 안 무너질지의 줄타기를 하는 이 나라의 안녕따위야 관심도 없지만-...
남자는 무리의 대표격으로 이쪽에 오는 듯한, 부채로 얼굴을 가린 화려한 옷차림의 중년 여인을 발견했다.

"아, 공작부인."

주제에 눈치는 있으시군요. 부인의 손을 잡아 존경의 표시로 손등에 살짝 키스한 후, 여자에게 소개한다. 사교계의 여왕이라 불리며 수많은 파티들을 여는 부인의 입담을 잘 알기에, 그녀가 여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이제 발견했다..;

17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3:42:03

여기서 첫만남은 일단락할까! 수고했어 카인주!

18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3:45:25

>>17 응! 루치아주도 수고했어! 부족한 글 이어줘서 고마워..ㅠ

19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3:48:16

>>18
아냐! 처음 한다더니 엄청 잘 쓰던걸?

20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3:55:50

>>19 오오..칭찬 고마워..! 루치아주의 따듯한 말이 피로를 녹여주는 거 같아!(ㅇ0ㅇ)/
그보다 루치아 엄청 멋있어서 반할거 같다/// 카인은 원수라기 보단 으르렁거리는 애기같아..ㅂㄷ

21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4:00:59

>>20
애깈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암사자가 되어있는 우리 루치아... 그나저나 다음 상황은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

23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4:06:38

>>21 그래! 다음 상황은 조금 쉬었다 하자..ㅠ 오늘 저녁 괜찮아?

24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4:07:12

>>23
10시 이후라면 괜찮아!

25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4:15:41

>>24 으음..그럼 또 얼마 못할거 같은데... 오후는 언제가 괜찮아? 안되면 그냥 10시 이후에 하고!

26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4:25:33

>>25
6시 전 까지는 괜찮아. 6시부터 10시를 제외하면 항상 괜찮거든ㅋㅋㅋㅋㅋㅋㅋ방학이니까!

27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4:35:07

>>26 오오 학생이구나!나돈데! 음, 그럼 그냥 바로 시작해도 될까? 한 4시 반쯤에 가야할 거 같은데.. 그 전까지만이라도...!

28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4:45:53

>>27
그럼 그러자! 이번 스타트는 카인주가 끊어줄 수 있을까?

29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4:49:55

>>28 물론이지! 음..루치아도 길바닥(?)에 나오기도 해?

30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5:03:08

>>29
매우 자주! 왕궁에 붙어있는 시간은 근위대나 나진이 훈련하는 시간 뿐이야.

31 카인주 (28E+39)

2016-02-19 (불탄다..!) 15:05:35

>>30..의외로 자유분방한 영혼(?)이구나! 알았어, 빨리 써올게★

32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15:07:07

>>31
응! 부탁할게!

33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28E+39)

2016-02-19 (불탄다..!) 15:31:58

"...아아.."

어두운 홀 안, 한 남자의 인영이 의자에 늘어진 채 탄식을 내뱉었다. 어둠이 짙게 깔려 보이지도 않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요전번의 연회를 떠올렸다. 별로 경사스럽지도 않은 개국연- 화려한 연회를 쫓아 모인 귀족들- 그리고 붉디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

"X발.."

그 오만한 적안을 떠올리자 남자의 입술 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기분이 더럽다.
-자신이 깨끗하다고 착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 주제에, 별 미신같은 것을 읊어대는 주제에, 나를 비웃어?-남자의 얄상한 입술이 뒤틀어졌다.

"...주인님, 이제 가실 시간입ㄴ.."

마침 타이밍 좋게 빛 한줄기와 함께 집사가 들어온다. 남자는 그 빛줄기를 짜증스럽게 보다가 손에 들려 있던 잔을 집사의 얼굴에 던졌다.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와장창 깨지는 유리잔의 파편이 그 얼굴에 박히고, 와인으로 옷이 더럽혀졌음에도 집사는 피투성이 얼굴을 들었다.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주인님."

아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던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늘 있을 거래를 떠올린 남자는 집사의 곁을 지나며 싱긋, 웃었다.

"그 더러운 얼굴은 가리고 오는 게 좋을 거 같군."

-

거래는 순조롭게 끝났다. 자신이 대표하고 있는 상단에 후작가로의 석궁 배달을 맡기고 유유히 거리를 걷는 그의 곁엔 가면을 쓴 집사가 따르고 있었다.

34 이름 없음 (28E+39)

2016-02-19 (불탄다..!) 15:32:52

>>33아 이름 잘못했다. 상가거리야!

35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6E+42)

2016-02-19 (불탄다..!) 15:54:41

" 쯧. "

거의 명예직에 가까운 제 직업은 참으로 거추장스러웠다. 근위대장? 애초에 왕궁 근위대는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한 사치품일 뿐이다. 실제로 근위대가 필요한 경우는 왕이 왕실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 뿐. 여유는 나태를 낳고, 나태는 무능력의 다른 이름이다. 아무리 실제에 가까운 훈련에 임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훈련. 고질적인 문제를 탈피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소규모 모의 전투라도 하는 편이 나을까. 나태한 기사만큼 쓸모없는 존재는 없을테니.

그녀는 흔한 갈색 로브를 뒤집어 쓴 채 왕궁을 나섰다. 곧 왕궁을 떠나 그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게 되니, 그 전에 대장간에 수리를 맡겼던 검을 가지러 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검을 재정비하는 이유는 단 하나. 최근 영지 바깥의 몬스터들이 영지 내부로 들어오려 발광을 하고 있다는 집사의 서신을 오늘 새벽 받아보았기 때문이다. 무지한 짐승들을 도륙할 시기가 되돌아왔다.

***

드워프 영감은 괴팍한 성질머리로 투덜거리면서도 그녀에게 말끔한 바스타드 소드를 건네주었다. 예리하게 갈린 검날에 붉은 눈이 비쳤다. 곧 이 검에 흐를 짐승의 핏물이 눈에 선했다. 아. 로즈리안가의 상단에도 주문을 해둬야겠지. 사치품으로 유명하긴 하다만, 다른 품목도 떨어지진 않으니 말이다. 그녀의 발걸음은 이내 그의 상단으로 향했다.

36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28E+39)

2016-02-19 (불탄다..!) 16:04:28

검은색 지팡이를 짚어가며 유유히 거리를 빠져나오려던 카인의 눈에, 누구인지 충분히 알거 같은 여자가 비춰졌다. -저 여자. 순간 입술을 비끌어뜨린 그는 그녀가 향하는 곳이 자신의 상단임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상단에서, 뭐라도 구할 생각인가? 더러워진 기분에 지팡이를 손이 하얘질 정도로(장갑을 껴서 보일리가 없겠지만) 잡었던 것이 무색하게,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걸 재밌는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의 얼굴에 더할나위없이 화사한 미소가 걸린다.

"...오, 이거- 하인드리히님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다니, 굉장한 우연이군요. 라면서 웃는다.

//가랏! 카인몬!
이제 슬슬 못할 거 같으니까 답레는 10시에 할게!

37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6E+42)

2016-02-19 (불탄다..!) 18:38:42

" 아. 로즈리안 경. "

그녀는 언제나와 같이 무감정한 표정만을 얼굴 위로 끌어올린 채였다. 속으로는 엷은 조소를 흘리고 있었지만. 굉장한 우연이라. 로즈리안가의 상단으로 가는 길에, 상단주를 만난 일이 과연 우연일까? 우습군. 영업용 미소로 가려진 이빨이 얼마나 날카로울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지. 그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렸다. 짐승은 발톱과 이빨로 서로를 물어뜯지만 인간은 혀 끝으로 서로를 도륙한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인가. 마치 눈 앞에 베어야 할 상대가 있는 느낌이었다.

" 마침 잘 되었군요. 경의 상단에 볼 일이 있는지라. "

그녀는 어쩌다 보니 가는 길에 마주쳤군요. 라고 덧붙이며 씨익 마주 웃었다. 머리에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머저리들에겐 굳이 웃어줄 필요가 없다. 허나, 자신을 어떻게 해 보려고 드는 이 강아지에겐 웃어 줄 가치가 있다. 그 오만함, 누구라도 한 번은 꺾어 줄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 돈으로 모든게 다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38 이름 없음 (28E+39)

2016-02-19 (불탄다..!) 23:08:51

아앗..미안! 늦었다..ㅠㅜㅠ 금방 써올게! 정말 미안해 루치아주ㅠㅜ

39 이름 없음 (6E+42)

2016-02-19 (불탄다..!) 23:13:29

>>38
아냐! 천천히 편하게 써!

40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28E+39)

2016-02-19 (불탄다..!) 23:20:53

"아, 그거 잘됐군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기쁜 얼굴로 안내를 자처한 남자, 카인은 이 대화 자체의 우스움은 제쳐두고 두팔 벌려 공손히, 친절하게 루치아를 상단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곤 예의 그 사람 좋은 얼굴을 들어 루치아를 향해 응시했다. 노랗고 간사한 눈과 붉고 당당한 눈동자가 잠시 마주치고, 먼저 아래로 그 시선을 피한 건 공손한 호박색 눈이었다.

"루치아님이 찾아주셨는데, 제가 직접 소개해 드리지요. 무슨 물건을 찾으시나요?"

칼?활?방패?석궁?갑옷?창? 뭐든지 있답니다, 말만 하시지요, 라고 묻는 그 모습은 그 어느 것하나 거짓되지 않은 친절한 상인, 그 자체다.

41 이름 없음 (28E+39)

2016-02-19 (불탄다..!) 23:26:18

그리고 점점 갈수록 글의 퀄리티가 낮아졌다고 한다..(목맴
>>39 루치아주, 정말 천사야ㅠㅜㅠㅠ 내 사랑 다 가져가줘ㅠㅜㅠ!(하트를 흩뿌린다

42 루치아 폰 하인드리히-카인 더 로즈리안 (6E+42)

2016-02-19 (불탄다..!) 23:52:38

" 가죽갑옷과 사슬갑옷, 창, 치료용품 정도면 되겠군요. "

몬스터 토벌에 무거운 철갑옷은 불필요하다. 자신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일이지만, 그녀의 수하들은 철갑옷을 입고 빠르게 움직이는데 부담이 있을 터. 그녀 스스로도 철갑옷은 거추장스럽다. 애초에 몬스터에게는 철이나 갑옷이나 비슷할테니까. 전쟁이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빠르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보다 큰 방해물은 없지.

"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물건 품질은 최상으로 부탁합니다. 내 병사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다보니. "

그녀는 제 영지에 있을 병사들을 생각했다. 무감정한 웃음이 아닌, 진심으로 기분 좋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 앞에 있는 그를 그리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영지에서 일어난 모든 전투를 빠지지 않고 제 병사들과 참여했었다. 이미 그녀의 병사들은 그녀의 가족인 것이다.

43 카인 더 로즈리안-루치아 폰 하인드리히 (05E+41)

2016-02-20 (파란날) 10:43:15

"물론이죠. 아, 하인드리히님의 병사분들도 쓰시는 건가요? 그럼 얼마나 준비해드릴까요?"

보통은 충분히 잘 알기 때문에 물을 필요가 없지만, 상단을 잘 이용하지 않는 여자의 개인사정까지는 짐작이 잘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백의 무기와 갑옷을 무작정 들이밀 수는 없는 법이다.

"사슬 갑옷은 이번에 들어온 새 사슬갑옷이 있는데...동쪽의 장인 드워프가 만든 것인데 무척 가볍고 튼튼하죠. 한번 보시겠습니까?"

말 그대로 막 들어온 물건이라 마음에 드실 지 모르겠네요-라며 카인은 웃었다. 손님 앞에선 일개의 상인에 불과한 그는, 그저 친절하게 물건을 소개할 뿐이다.

//어제 그대로 기절해버렸어ㅠ 미안 루치아주ㅜㅠ

44 이름 없음 (38E+38)

2016-02-21 (내일 월요일) 18:53:24

"거절은 거절할게요, 오늘의 메뉴는 제 전화번호되겠습니다. 아가씨"
"디 몰토! (훌륭해!)"

1. 이름 : 마르코 유진 (Yuujin Marco)

2. 성별 : 남

3. 나이 : 25세

4. 신장 : 172cm

5. 몸무게 : 68kg

6. 지원 담당 : 플로어 스텝 (키친의 직원이 정 없을땐 키친도 가능)

7. 외형 : 블루블랙으로 염색한 포마드헤어를 하고있으며 언제나 은색 귀걸이를 하고있다. 늘 사근사근하게 웃고있으며 서양인과의 혼혈이기에 속눈썹이 길거나 느끼해 보이기도 한다.[이미지 보다 조금 더 동양스러운 모습이다.] 상당히 거친 운동을 한것 같아보이지만 늘상 아르바이트 복이든 옷이든 여름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고 다니기 때문에 알기가 매우 어렵다.

8. 성격 : 레이디 퍼스트가 신조인 남성으로 보인다. 마르코에게 좌우명을 물어보면 "남자는 힘, 여자는 사랑" 이라 대답할것이다.

9. 뒷이야기 :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하던 한국인 어머니아래에서 태어난 그는, 그저 어머니가 한국인 이라는 이유하나로 자기의 일을 다 내팽겨치고 한국에 정착할정도로 자기 아내에게 헌신적인 남편의 모습을 십수년이나 보면서, 심지어 교육받으며 자라왔기에 언제나 여자에겐 상냥하게, 사람들과는 활기차게 라는게 모토로 자리잡았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버지가 미쳐 좋아하는 축구도 아닌, 한국에서 유명한 야구도 아닌 마이너하기 짝이 없는 미식축구에 빠지기 시작한다. 계기는 단순, 남자는 힘 여자는 사랑이라는 좌우명을 가진 그에게 힘과 힘이 격돌하는 격렬한 스포츠인 미식축구는 그에게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였다. 그날 이후로 학교에서도 친구들은 전혀 관심없는 미식축구공을 가지고 놀거나 혼자서 연습하는데 급급했다. 중학생이 되서야 그의 열정을 알아준 아버지는 어머니가 아들이니까 하고싶은거 하게 해줘라고 유치원생때 말한 말을 지켜주려고 미국으로 혼자 유학을 보내 버린다. 가뜩이나 덩치가 작은 남부유럽과 아시아 혼혈인 그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미식축구부의 선수로 발탁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4년을 보내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대학교에 들어서 드디어 빛을 발하여 대학리그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하게 되지만 2년째 되던해 선수 생명에 지장이 갈 부상을 입고 은퇴, 대학도 중퇴를 하고 부모님 몰래 한국으로 돌아왔다. 군대도 어영부영 공익으로 갔다왔고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한지 1년, 리프레쉬겸 바다로 바캉스를 간 그는 우연히 아르바이트 모집 전단지를 보게되고 그곳의 점장이 마음에 들었기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자취경력도 길고 짧은 인생이지만 많은 일들을 해봤기에 금방 자리를 잡게 된다.

10. 기타 : 점장을 비롯해 가게의 모든 여성 스태프들은 그에게서 선물을 몇번이나 받고 받는중이다. 마음에 드는 손님이 있을땐 사비로 주문을 추가해서 가져다 주기도 한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작 그는 술에 약하다. 그리고 그는 말이 제법 많은 편이다. 오른쪽 무릎에 큰 흉터가 있다. 아무리 그가 부상을 입었었다 하더라도 운동선수 출신은 운동선수 출신, 가게에 힘쓰는일은 -특히 여자가 하려고하면- 도맡아서 하려고 한다.

45 이름 없음 (00498E+54)

2016-02-21 (내일 월요일) 23:52:08

멍청했지. 나는 짧게 평하며 웃었다. 내 볼일을 끝냈다고 해서 정말, 말 그대로 멍청하게 마음을 놓아버렸다. 몸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건 이미 늦은 때였다. 선언하는듯한 목소리. 그리고 선뜩한 파공음이 내게로 내리꽂혔다. 떨어져나갈것 같은 어깨에 균형이 흐트러진다. 하는수 없이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어깨를 지나친 무기가 목에 닿으려 할 때였다. 여기서만큼은 다행히 늦지 않았다. 늦지 않았다면 늦었다는 판단을 할 새도 없이 저세상이었을터다. 능력을 발현시켜 몸에 한기를 두르고는 목을 가볍게 스치는 무기의 열기를 견뎌낸다. 그럼에도 화끈한 감각은 잔류하여 목 뒷덜미를 데운다.

"그 말은 저승까지 동행해주겠다는 말인가?"

어깨를 얻어맞자 마자 앞으로 몸을 굴려 날 공격한 누군가와 대치했다. 물론, 겨우 스친 뒷덜미 따위를 어깨의 통증에 비할 순 없었다. 젠장 벌써 열세군. 웃듯이 대답했지만 가면 안의 표정까지도 그러긴 힘들었다. 그래도 처지를 비슷하게만 만들면 확률없는 게임은 아니게 되겠지. 굴린 몸을 일으키는것과 동시에 내가 총을 꺼내들었으리란것을, 그녀는 지금 알고 있을까.
총구가 그녀에게로 겨눠진다. 이어서 골목엔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46 이름 없음 (44478E+56)

2016-02-29 (모두 수고..) 18:18:45

띄우기!

47 이름 없음 (44478E+56)

2016-02-29 (모두 수고..) 18:54:10

지긋지긋했던 전장에서의 혈투, 위쪽의 상관들의 말과 갖가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들었던 편견과 억울한 차별같은 것들 때문에 끔직했던 그간의 날들끝에 드디어 한 달전에 제국의 지원병 출신으로 결정적인 공을 세우는데 성공했던 체트라는 그간의 고생끝에 얻은 새로운 기사단으로의 부임날 들뜬 기분으로 부임식 하루 전날에 미리 자신의 기사단이 있는 지역에 도착해 숙소에ㅠ짐부터 풀자마자 훈련장이며 식당이며 다 둘러보다가 아직 단장되실 분의 이름도 듣지 못하였다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단장실로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새로 단장님으로 승진하시면서 내가 대신 부단장이 되는걸로 듣긴 들었는데... 근데 별 연락도 없이 오면 역시 방해되시려나.'

결국 잠깐 단장실 근처 복도에 서서 고민하던 체트라는 문득 자신의 근처로 익숙한 실루엣의 인간이 보이자 반사적으로 눈가를 아주 살짝 찡그리면서 입을 열었다.

"...키엘?"

키엘 리너스 페베네. 유명하고도 유명한 페베네 가문의 사람이자, 예전에 자신과 키엘이 기사생도... 혹은 종기사라고 불리던 그 시절 좀 끝이 안좋게 헤어졌던 동기가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보면서 오고있자 그녀는 잠깐 속눈썹을 파르륵거렸다.

48 이름 없음 (44478E+56)

2016-02-29 (모두 수고..) 19:03:08

>>47 이름란 안썻다!!!!!!!



이름부분에 체트라-키엘로 수정!!!!

49 키엘-체트라 (43301E+51)

2016-02-29 (모두 수고..) 19:28:14

어제 위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내 상사의 승진과 동시에 나의 단장직의 승인 새로운 부단장의 공고등등..
이제 한 병단의 단장이 되었으니 그만큼 결제 서류가 많아지는건 알겠지만...많아도 너무많아
거기에 더하여 어머니가 억지로 잡아놓은 살인적인 사교장의 스케쥴
이날도 마찬가지로 사교장에 얼굴만 잠시 들이밀었다 바로 나온참 다시 병단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도 서류에서 눈을 때지못하며 일한다 누가 자신의 고생을 알아줄까...
우연히 읽게된 공문에서 옛친구의 이름을 보게된다 체트라 예이예르 라바룸...
별로 다시보고싶은 이름은 아니다 그도그럴게 그녀와는 생도시절 별다른 좋은기억이 없으니까
그러던중 귀에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들린다
삐그덕거리는 어두운 단장실 복도앞에서 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체트라

"체트라...아니 라바룸...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계속하도록 하죠"

사실 방금 알게된 사실이지만 당황스러움에 거짓말로 숨기려한다
다음에 올 부단장에게 알려줘야할 이야기야 적당히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상대가 체트라일경우엔 무엇부터 해야할지 머리가 하얗게 지워진 참이 였다
피곤과 방금 파티의 여자 향수 냄새가 그것을 가속화 시켰다
차라리 내일 알려주겠다하고 쫒아낼것을...

"일단 안쪽에 앉아주시오"

50 체트라-키엘 (44478E+56)

2016-02-29 (모두 수고..) 20:05:01

"어, 응... 아니! 예."

표정숨기는것은 여전히 어색한 것인지 당황스러운 심정을 있는 그대로 얼굴에 띄우던 체트라는 키엘도 자신처럼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텅 비었을만큼 당황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채로 키엘의 안내에 따라서 단장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고 나서야 그의 옷상태라든가 향수냄새를 알아챌 수 있었다.

"어... 그. 이번에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만... 음... 설마 또 같은 소속?"

아닐거야 아닐거라고 저놈이랑 또 같은 소속일리가 없을거야...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고 나서야 그가 조금 피곤해 보인다는것과 자신이 귀족치고는 조금 남루한 옷으로 남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1 키엘-체트라 (43301E+51)

2016-02-29 (모두 수고..) 20:22:14

"...보면 알잖아 내가 단장 넌 부단장 알고 발령받았을텐데? "

별로 몇년만에 만난사이임에도 전혀 살갑지 않은 상황
마지막에 나만 열등감으로 헤어졌는걸...그녀에게 건네줄 서류를 몇가지 챙겨 본인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는다

"넌 아직도 그런꼴을 하고있군...이제 그만두는게 어때? 내가 윗쪽에 말해서 소속을 성쪽으로 옮겨주지 그쪽은 전투도 없을테니 여자인 네쪽에서도 훨신편할테니"

솔직히 옛날부터 알고있었다 그녀의 실력은 뛰어나고 언제든지 나를 뛰어넘을것이라는거
하지만 절대 그 부러움을 입밖에 낼수없다 그게 범재인 나의 같지도 않은 마지막 자존심인것이다
키엘은 그녀를 향해 비꼬는듯한태도를 보인다

52 체트라-키엘 (44478E+56)

2016-02-29 (모두 수고..) 21:02:00

"아아아 빛이시여....! 왜 내 인생에서 내가 좀 아니였으면 싶은건 다 들어맞는건데요 왜?"

매달 기사 봉급에서 성금도 꼬박꼬박 십일조로 보내는구만! 이라고 자기가 모시는 신께 한탄하던 체트라는 곧 키엘이 건네준 서류를 받아서 살펴보다가 그가 하는 말을 듣고는 눈가를 찡그렸다.

"하?"

그래 이자식은 잘난 집안 놈들답게 매번 곱지 않은 말을 잘도 꺼내서 속을 꼬이게 만들었었지 참. 정감이 안 가는 자식이라서 화가난다니까. 안그래도 너랑 나랑 서로 더럽게 안맞는건 잘 아는데 말이야.

"맘에 안들면 아닌척하면서 베베 꼬는게 여전하구만? 하하하. 이 맘에 안드는 ㄴ... 아니. 암튼. 이봐. 뭘 걱정해서 그렇게 친긍한척 구는지는 알겟는데 말이야, 너도 나도 나이를 허투로 먹은게 아니잖아?"

서류를 훑어보며 벌써부터 살짝 뒷골이 땡겨오는것을 무시하는 체트라는 맘에 안든다는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도 일단 예전만큼 그렇게 막 행동하진 않는다고. 게다가 너와는 달리 나같은 녀석이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게 얼마나 힘든데 벌써 딴데로 가? 누구 좋으라고? ...하하. 미안하네. 속이 좁아서. 그치만 앞으로 얼굴은 좀 오래 볼 사이니까 일적으로만 지내고, 뭐... 막 먼저 가시를 세우거나 하진 않도록 조심은 할테니까 벌써부터 그렇게 보내래고 하진 말아줘."

자기도모르게 가시를 세워버린 그녀는 속으로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한숨을 쉬며 그와 시선을 마주보는것을 피해 서류에만 눈길을 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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