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커뮤가 아닌 픽크루 자캐관계 어장의 팬어장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세요!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합시다. 타인의 레스에 길게 반응하기 어렵더라도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며 이용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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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에서 쓰고 있는 카즈에의 가명을 부르며 녹색 이어링을 한 여자가 쟁반에서 접시를 들었다. 무게가 줄어 쟁반이 손에서 미끄러지지만 솜씨 좋게 균형을 되찾는다. 카즈에는 또 이 사람인가 하며 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냉두부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카즈에는 기본적으로 "시키신 요리 나왔습니다."나 "편안한 식사 되십시오." 같은 말 외엔 거의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링의 여자는 카즈에의 나이*를 눈치채고도 눈감아주는 좋은 손님이다. 걱정받은 이상 제대로 답을 돌려주어야 마땅하다. (*일본에서 청소년의 선술집 알바는 불법이 아니지만 심야 근무는 불법이다.)
"응, 뭐랄까나~ 밥은 제대로 챙겨 먹고 있어? 후지짱이 갈수록 말라가는 게 느껴진다니까. 맛있는 걸 먹으면 행복해지지? 어디 가서 외식이라도 하면 원기충전될지도 몰라? 아, 돈페이야끼 하나."
카즈에가 번 돈은 모두 '꿈 적립금'에 저축된다. 그래서 카즈에의 주머니는 언제나 허전하다. 쟁반에 올라간 술 한 병 가격의 도시락을 하루 종일 아껴 먹었던 적도 있다. 그 술을 가져간 손님은 카즈에에게 술을 따라 달라고 부탁하더니만 바로 번복하고 병째로 들이킨다.
"주문 받았습니다."
그런 사치는 누릴 수 없어.
어머니의 코트를 교복 위에 입은 카즈에는 하얀 입김을 불어내며 주머니에 넣은 손으로 뺨을 만졌다. 마른 근육을 따라 차갑게 굳은 뺨이 만져졌다. 오늘은 유별나게 더 추워서 뺨이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이대로 얼어죽는 건 아닐까. 익숙했던 길이 까마득히 흐려진다. 자동차 타이어가 지나가 검게 녹은 눈을 밟아 갈색 부츠에 검은 얼룩이 튀었다. 차도였다.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카즈에의 눈에 한 일식당이 비쳤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이어링의 여자가 한 말이 생각났다. 어릴 때 부모님과 외식했던 기억이 시간의 흐름을 찢고 카즈에의 눈에 아른거렸다. 잊어버린 기억인지 질투하던 아이 얼굴에 자신을 덧붙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카즈에는 홀린 듯이 식당의 문을 열었다.
>>818 아니 잠ㄲ깐만요................................................................(울다 탈수옴) 아 아니 진짜 아 아 너무 진짜 아 아니.....아......아......(가오나시화) 아아.ㄱ...앙ㄱ악...악...
아버지께서는 입버릇처럼 당신의 남동생 이야기를 풀어내시곤 하셨다. 저녁에 우리 둘만 있을 때면 문득 빛바랜 그 사람의 사진을 지갑에서 꺼내서는,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시는 것이다. 어째서인지 아버지의 말동무는 항상 나였다. 지금보다 조금 어렸던 나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뻔히 알면서도 매번 온 힘을 다해 경청하며 네, 네, 하고 추임새를 넣어 드렸다.
이야기 속의 테루오는 쾌활한 아이였다. 사진 속의 그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 웃음을 보며 아버지께선 한참이나 사진을 만지작거리다 운을 떼셨다. 당신과 두 살 터울이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는, 생일은 언제였고, 유난히 빨리 걸음마를 뗴었고, 그런 것들로 시작되는 얘기였다. 나중에는 하도 많이 들어서 나도 외울 정도가 되었으나, 절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았다. 그래선 안 됐다. 절대 아버지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어쨌든, 테루오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형과 누나들을 잘 따랐다. 운동에 재능을 보여서 축구를 좋아했고, 산수 숙제를 싫어해서 매번 답지를 베꼈지만 선생님께 혼나면 진심으로 반성했다. 아버지께서는 동생이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에서 활약했던 이야기를 자주 하셨지만, 말하는 투를 잘 들어보면, 운동하는 아이들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뉘앙스를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진짜로 그 아이들을 싫어해서 그런 거라기보다는 그것이 가져다 주는 상처를 싫어했던 것이라고 나는 조금 나중에 알아차렸다.
테루오는 중학생이 되어 학교 축구부에 들어갔다. 고교 수험을 준비하던 당시의 아버지가 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것에는 대조적으로, 그는 어렵지 않게 축구부의 에이스가 되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유난히 그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 수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 동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처음엔 생각했었으나 실은 그때의 경기 이력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지금은 안다. 테루오가 그 누구보다 축구에 대해 열정적이었다는 것을 당신께서는 알고 계셨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다가 피할 수 없는 결말에 다다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슬픔을 맘껏 방출하기 위해 처음부터 비극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현내 대회의 우승 같은 기쁜 일을 간단히 스킵한 채 어느 경기에서의 예상치 못한 반영구적 부상을 향해 이야기는 흘러갔다. 박진감이라고는 없었지만 보채지 않았다. 내가 듣는 건 스토리의 재미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코미디 영화 같은 게 아니었으니까, 라고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을 입은 후 축구부에서는 벤치 멤버조차 되지 못하고 탈퇴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간 잘 잡힌 근육과 운동신경은 대부분 남아 있었다. 이 부분에서 아버지께서는 긴 한숨을 쉬신 후 나와 시선을 마주하셨다. 무어라 말하지 못했다. 단지 당신께서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가지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는 이어졌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테루오는 일탈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도 운동도 하지 못하니 자신을 받아줄 곳은 불량학생 무리뿐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평판마저 최저로 안 좋은 학교로 진학해 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형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래, 나는 어느새 아버지로부터 감정 이입을 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아버지의 마음고생이라거나, 절망감이라거나, 그런 부분들이 유독 세세하게 들려 왔다. 대학 수험을 준비해야 할 시기였지만 하나뿐인 남동생이 신경쓰여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셨다.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집에 밤늦게 돌아오던 테루오는 결국 손버릇이 나빠져 부모님의 비상금을 슬쩍하곤 했다 한다. 초등학생 시절 답지를 보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아버지는 절대 믿고 싶지 않아 하셨다. 고교 시절 그의 비행 이야기가 지속되면 될수록, 나는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를 때가 되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테루오의 고교 일학년의 겨울방학. 점점 더 동생과 마주치는 일이 줄어드는 형은 결국 그 애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랬던 동생마저 끔찍이도 아끼셨던 아버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동생을 찾아 어디까지 가 보았는지 설명하시는 아버지께서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실 때가 많았다. 그야 모범생은 그런 곳에 출입할 일이 없었으니까. 역설적으로, 덕분에 나는 어릴 적부터 뒷골목에 대해 또래보다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테루오는 밤의 큰길에서 술에 취한 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그를 발견한 형이 도로 건너편에서 애타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때 차라리 끝까지 듣지 못했다면 좋았을 터였다. 하필 그 순간에 잃어버린 가족애가 돌아오기라도 했던 것일까? 테루오는 형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며, 재회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그대로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트럭과 충돌했다.
그 트럭의 무게만큼 묵직한 침묵이 흘렀다.
클라이막스를 지나서는 나는 아무 말소리도 내지 못했다. 고개 한 번 끄덕이지 못하고 아버지의 남은 이야기를 마저 다 들어 드렸다. 이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파악했으나, 그것이 교과서에 나오는 알기 쉬운 도덕 레슨이 아니었기에, 무어라 반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스바루, 다 됐다. 이제 가 봐라. 그 말을 들으면 지금보다 살짝 더 어렸던 나는 냉큼 나갔다. 무서워서...였을까? 만일 내가 방에서 조금 더 머물러 있었다면 아버지께서는 어떤 말씀을 더 하셨을까.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한다. 아니, 올해는 더욱 더. 테루오 씨의 이야기가 이 순간 유독 생생하게 와닿는 이유는 곧 있으면 내가 그 사람의 나이를 뛰어넘기 때문일 테다. 과거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시미즈 테루오와, 미래를 향해 천천히 나아갈... 시미즈 스바루. 지금 아버지께 동생 분의 이야기를 다시 해 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 나는 조용히 과거를 떠올리며 나와 그 사람을 대비한다. 아무리 공통점을 찾고 친근하게 대하려 노력해도, 그는 항상 나와 반대편에 서 있게 되었다. 어쩌면 아버지는 나를 테루오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한 듯 보인다. 그 이야기와 거기서 내가 멋대로 얻은 교훈이 아직도 내 뇌리에 생생한 것을 보면. 그 빛바랜 사진 속의 미소가 어쩐지 한없이 멀게 느껴진다. 내가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는 사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저 하늘의 별이 된 사람. 그렇지만 내 마음속에 어째서인지 새겨져있는... 나의 삼촌인 것이다.
>>824 .........아니 이건 진짜.........아.............................................아...............아니 진짜 님들 절 말려죽이실 생각인가요 아 니...아.................아 진짜 너무 무겁고그냥 씁쓸하고...아니....아...........아....
양애취라.. 양애취 번개는 착한 빡대가리일 뿐임. 양애취가 된다고 해도 눈새기질 어디안감.. 티나게 플러팅치다가 차이고 쌈박질 좀 할뿐이지. 좀 위험한건 천둥이놈일지도 모름.. 생긴건 안경쓰고 음악들으며 창가자리에서 공부할거같이 생겼는데 빡돌면 장난아닐거같음. 특히 앞에서 담배피우면.. 특유의 딱딱한 구두굽으로 손가락 밟으면서 "냄새 밴다고. 내 앞에선 피지 말라고 했는데 그 새를 못참냐?"하면서 무표정으로 시전할거같음.
잃은 것, 얻은 것, 그럼에도 허무한 것 https://www.evernote.com/shard/s413/sh/3e7d8dcd-643c-221d-347e-6e7475f17cbf/a39b39c335566da37e458d6b166225c2 어떤 크리스마스 아침. https://www.evernote.com/shard/s413/sh/6c254621-7fc8-8c3b-cf31-43674c728dc2/b166202edf6c38f760fd272010263bb2
위쪽은 아래쪽보다 길고 좀 더 어두침침해요 그리고 그거 쓰고 나서 어두침침한거 빡친다고 아래쪽 거 썼어요 아래쪽은... 걍 저도 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