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2069> 청새치의 대난투 원맨쇼 :: 509

익명의 청새치 씨

2023-11-29 13:40:41 - 2023-12-19 22:29:59

0 익명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3:40:41

- 난 입 비 환 영
- 주인장 친절하지 않음
- 퇴사 실패해서 상시 극대노
- 인간싫어병 말기 환자

417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06:53

난 괴롭힘이나 사회적 활동에서 배제당하는 일이 없다는 전제 하에... 따돌림까진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긴 함
본인도 마찬가지고

418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07:59

어느정도는 따돌림 좀 겪어보는 게 좋다 생각함
내가 생각하는 안전하고(?) 싸늘한 환경은 이런 거였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랑 다시 얘기 트고 지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시간이 됨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419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09:58

근데 지는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 실컷 괴롭히고 개그도 그딴 거나 좋아했었잖아
이게 빡치는 점이라고
하지만 참아야 함...
공자님도 그러셨다고...

420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13:25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조직 내에 그런 애가 딱 하나 있을 때의 이야기임
보통의 경우는 얘가 따돌림 당하는 상황을 이용해서 선동하는 인간이 나타나는데 이러면 머리가 아프다

421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21:08

뭐라고 더 쓰고 있었는데 인간혐오 올라오고 귀찮아져서 관뒀다
인간은 싫다(본인포함)

422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22:26

책이나 읽다 자자... 뭔 뻘짓이냐...

423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23:45

좋은 사람은 먼저 간다던데 나는 오래 사는 거 보니까 좋은 사람은 확실히 아닌듯
애초에 종자부터가 좋은 뭐시기랑은 거리가 멀었지만 후천적으로도 역시 가망은 없어...

424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24:06

절레절레...

425 광신도 청머핀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02:48:35

우옷

426 익명의 맥주씨 (sWmmt.fcYc)

2023-12-10 (내일 월요일) 05:38:15

난입 비환영인데 갑자기 난입해서 글 써서 미안함. 다름이 아니고 몇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서 물어봄. 절대 비하나 비방 어그로 등의 목적이 아님을 밝힘. 혹시 정신과는 다니는지, 대학교에서 철학 관련 수업은 들어봤는지, 그에 관해 토론은 해봤는지, 혹은 해외유학 경험은 있는지 물어봐도 됨?

왜 이런거 물어보냐면 직설적으로 말해서 나는 네가 안타까움. 동정과 연민을 느낌. 그러나 나는 너와 네 삶의 방식, 사상 등으로 키보드 배틀을 펼치며 무의미한 감정낭비와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음. 나는 너라는 사람이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전혀 모르기에, 여기에 네가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읽을 수 밖에 없으니. 몇 자 읽어보니 스스로를 마모시켜가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 싶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함.

너는 여기를 일종의 개인 일기장으로 사용할지도 모르나, 여기는 개방된 공간임. 정말 일기장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어딘가에서 비밀글처럼 너만의 온전한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게 맞을거임.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고 개방된 공간에서 도덕과 윤리,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것을 얘기하며 공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발언들을 서슴지않고 내뱉으니 좀 주제넘게 참견해봄.

세상은 되게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배움의 기회는 열려있음. 특히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정신과를 가서 상담해보고, 약물을 먹으며 감정을 추스리는데 도움을 받아보셈. 철학 관련 수많은 서적들을 읽어보며 어디까지가 이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를 구분하며 인간혐오와 자기혐오에 대한 좀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보셈. 고치라는게 아님. 한가지 길을 알고있는것과 무수한 길 가운데서 스스로 선택한건 다르다는걸 얘기해주고 싶은거임. 진짜 도움이 많이 될거임.

혹여나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라면, 곧 새해인 만큼 몇년정도 계획적인 저축을 통해 견문을 넓혀봤으면 좋겠음.
이새끼 뭐라는거야 하고 넘어가도 좋음. 사실 네 인생이고 너 스스로 선택하는거니까, 나는 이 이상 참견할수 없기는 함. 다만 한번쯤은 읽어보고 앞으로의 네 삶이 더 윤택해지는데에, 나아가 네가 바라듯 세상에 기여하는데에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함. 적어도 오늘만큼은 좋은 하루 보내길. 갑자기 참견해서 이러쿵 저러쿵 읊어서 미안했음.

427 익명의 꽃씨 (gPJcEXRhuc)

2023-12-10 (내일 월요일) 05:51:43

>>426 마찬가지로 난입 미안해.

어떠한 방식을 권유할 거라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대되는 이득이 무엇인지도 말해주면 좋지 않을까. 돈을 모아 해외로 견문을 넓히러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금전도 금전이지만 비자고 거주허가고 여러가지 신경쓸 것도 많은데다 건강도 많이 축나고, 고향을 잠시라도 저버리고 혼자가 되는 건 오히려 정신적으로 큰 대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

맥주씨가 어떤 마음으로 쓴 말인지는 조금 알 것 같아. 다만 이런 컨텐츠를 더 추가해주면 설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좋은 아침 되길 바라.

428 익명의 맥주씨 (Dbpjl13p1w)

2023-12-10 (내일 월요일) 06:25:21

>>427 이 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금 다 읽어봤는데, 청새치씨는 굉장히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음. 이건 사실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함. 진심으로 말하건데 비하발언이 아님. 나도 정신병자거든.

세상이 밉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왜 인간들은 이리도 아둔하고 이기적이며 공격적인가? 계몽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태도에 화도 난다. 인간이 싫다. 그리고 이런 세상 속에서 발버둥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누군가와 항상 부딪히는 나도 싫다. 전반적으로 이런 태도로 비침. 나에게는. 물론 내가 청새치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할 순 없으니 이새끼 뭐라는거야? 라고 할수도 있음. 그러면 사과드리겠음.

해외유학을 1년정도라도, 아니면 어학원 통해서 6개월정도 가서 되게 다양한 사람들 만나보면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음. 내 친구도 영국에 어학연수 갔다왔는데 중동 왕족도 만나고 치과의사도 만나고 하버드나 영국 유명 대학교 석박사 하는 친구들, 엘리트도 만나고, 드럭 딜러도 만나고 노숙자도 갱도 만나고 진짜 별에 별 사람 6개월만에 만났음. 그런 것들이 경험이 되어 쌓이면 사람은 변화함.

정신과를 가면 도움이 됨. 약물 치료를 받고 내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면 다른건 몰라도 감정 하나만큼은 다스리는데에 효과가 있음. 감정이라는게 별거아님. 호르몬 영향일수도 있고 뇌하수체 영향일수도 있음.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받으며 매 순간순간 살아갈 이유가 없잖음. 이것도 왜? 라고 묻는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을때 마이너스 요소가 많은지 플러스 요소가 많은지 한번 따져봤으면 좋겠음.

누가 네 기분을 나쁘게 했을때 공격적으로 화를 내고 혼자 우울해하며 여기 어장에 푼다던지 하며 삭히는게 좋을까, 감정적인 소모를 겪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좋을까? 사회운동을 하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하던데, 굶어 죽을 이유가 없다는 말에 동의함. 주변에 친구가 없을지언정 적을 두지 않는것도 살아가는데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됨. 이게 내 생각임. 가식이라고 하며 용납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좋음. 허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면을 쓴 사람의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거임.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긴 하니 잘 판단했으면 좋겠음. 하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과 주변 관계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음? 이걸 보고 나는 나도 싫고 나 자신도 결국 쓰레기일뿐이라는 결론에는 다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음.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는것도 도움이 됨. 스스로 틀릴 수 있다는걸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매우 훌륭한 상황임. 견문을 넓힌다는건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사상과 그에 따르는 의문들, 그리고 다양한 사상들과 그 의문들의 연쇄를 더 공부한다면 사상과 신념이 바뀔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공부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하고 배우고 논문을 쓰고 저자들을 만나고 하면서 배움의 삶을 걷는것도 좋겠지.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나는 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없는가? 같은 원대한 질문이 계속 가슴에 남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임.

내가 허무주의만을 알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는것과
다양한 사상들을 알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결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다양한 관점들을 깨닫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가는것은 굉장한 차이점이 있음.

나도 청새치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음. 다만 나는 좀더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소시민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로 세상을 바꿔아가는것 역시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함.
내가 얘기한 것의 문제점을 짚어준 꽃씨에게도 감사를 표함. 진심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새치 씨. 너와 나는 인터넷의 활자로 서로를 바라보겠지만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음.
이게 내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기에 주제넘게도 참견해봤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좀더 넓은 세상속에서 적어도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좀더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람.

청새치씨도 꽃씨도 좋은 하루 보내.

429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1:19:27

>>428 맥주씨... 내가 한동안 술 못 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신도 나메가 걸작이군...

궁금한 건 답을 해주겠음. 왜냐, 난 이렇게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손을 들고 조리있게 말을 하면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1) 토론 해봄?
토론시간만 되면 각성하는 토론여포임. 아, 당연하게도 주장과 근거, 타당성과 공공선,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쏘-주 한 잔 걸치고 하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으며 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음.
공격성 있는대로 드러내고 싶었으면 굳이 토론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 가서 개막말 쏟아내면 되는데 뭐하러?
난 토론을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거임 ㅇㅇ

최근에는 토론이 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음. 인간들이 책을 뒤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가지고 조?사를 해 오니까 논리라는 것도 없고 아예 주장과 근거 모두 타당하지 않음.
토론 이전에 대화 자체가 성립하질 않음.


2) 대학다님?
ㅇㅇ 최근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독학사 공부하는 중이다만

3) 철학수업 들어봄?
ㅇㅇ 학교 커리큘럼이 개같아서 고학년땐 교양 많이 못 들었지만 중학생 때 서양철학으로 시작해서 동양철학 테크 탔음. 전공은 아님.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철학 콘서트>,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동양철학은 쩝... 별로 취향은 아니었음.

4) 정신과 다님?
내가 상담사랑 의사 대차게 까는 게시글은 못 봤나... 난 쿨타임 돌면 상담사랑 의사를 욕하는 병이 있음.
그간 만나본 상담사랑 의사들이 나를 드랍하는 바람에 이렇게 됨. 제일 최근이... 아마 작년인가? 그럴거임 ㅇㅇ
참고로 지방에 어디 저기 시골떼기 사니까 좋은 병원 많을거야~ 같은 빈말은 안 해도 됨.
내가 병원 갈까 싶어서 시간나면 병원들 뒷조사하고 전화해보는데 응대는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할까 말까 싶은 수준이고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이탈하는 추세임.

430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1:33:56

그리고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에 내 위치는 대단히 애매한 상태임. 자, 모처럼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하게 말해주지.

- 상담을 하기에는 내 문제가 큼. 이건 상담사들이 직접 말했음. 상담은 대개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끝나거나 상담사가 말실수를 해서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리고 나는 고등어 때 상담사를 쫓아낸 경력이 있음. (약속하건대 그 인간은 당해도 쌌다)

-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도 않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 당시엔 주6일 알바하면서 퇴근하고 암벽장 다니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 다니고 헌혈도 함.
마지막 병원진료부터 아마 1년 6개월쯤 지났을거임. 의사가 나를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이마짚)" 해서 나도 그 병원 가는 걸 포기함.
가는 시간 편도만 2시간 30분, 대기시간 최소 1시간 30분, 상담시간 20분, 의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한 쪽 귀에 난청이 있어서)

그러고나서 갈만한 병원을 딱히 못 찾은 지금임.

- TCI & MMPI 검사상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 없음

- 공격성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음.
나는 내가 공격적인 거랑 화가 많은 거 모두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상담사나 의사는 나한테 공격적이라는 말 안 하더라고.
뭐?임

431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1:40:16

왜 친구가 없었냐? 이사 ㅈㄴ 다니느라 다 없어졌는데요...

대학다닐 때 왜 친구 없었냐, 주변인간 관계가 왜 파탄이 났냐, 하면 성매매하고 같은 학교 사람들 얼굴 몸매 평가하고 낄낄거리고 생각도 없고 지저분하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 쳐내고 나니까 일단 절반 정도 없어졌는데 내가 여자들이랑 놀기에는 일단 대화주제도 안 맞고 심지어 걸음걸이부터가 안 맞음.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친구 안 만드는 게, 나는 누가봐도 특이한 인간이라 사적인 정보 주면 "니가 그러니까 그렇지~" 같은 말 돌아오는데 내가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솔직히 내가 이만큼 공격적인 데 비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임(?)

432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1:51:46

아, 환경 바꿔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함. 하지만 그것도 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껄껄
원기옥 모으는 중이니까 너무 답답하게 생각 마라

433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2:57:03

그럼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1) 무언가 고발해본 적이 있나?
2)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나?
3) 생태학 혹은 그 비슷한 것을 공부해본 적이 있나?

내가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뭐, 내 잘못이긴 하다.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지.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생각이라는 걸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봐라.

난 요즘 세상에 순진함이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선행을 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제대로 효과를 봐야 선행을 했다고 한 건데 내가 어딘가에 후원을 했으니 선행을 한 셈 치고 행복을 얻는 사고방식은 술 마시고 행복해지는 알콜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건 당연히 선행이 아니며 세상에 빚을 갚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딘가에 흘리고 왔을 뿐이지.
철학을 했으면 인과를 바라보는 법을 알 텐데. 내 생각이 틀린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으로 여겨야지, 학문 하고 논문 쓰고 석학들을 만난다? 그게 변화다?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좀 봐라.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 데 쓰고있지 않냐. 그런데도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내 행위와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심판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조금 놀랍군.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살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난 그런 건 이미 졸업했다.
나한텐 다른 게 필요해. "위"로 올라가는 건 이미 의미를 잃었어.

434 광신도의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5:47:20

어디갔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맥주씨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 잘 생각해봐라.

논문은 이 세상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좁은 부분만을 다루는 물건임. 인터넷 못 믿겠으니 논문? 음~ 절대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 논문은 안 돼. 논문은 써서 제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크게 없다.

수없이 많은 논문과 경험을 엮은 게 책이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들려고 하지 말고 걍 닥치고 많이 읽도록 해.

435 광신도의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5:57:26

전문성이 올라갈수록 논문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좁어지는 전문성의 역설이나 언급을 했으면 내가 이런 말을 안 해도 됐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니 이미 알면 그냥 무시해.

그리고 논문 한 두편은 이 세상에 영향을 못 줘.
고서를 번역해 안용복이 조선의 외교 특사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21133800005 지금 독도를 뺏길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알겠지. <조선의 밀사 안용복> 이라는 책도 나왔다.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신기루임... 아직도 이걸 믿는다면... 유감.

이제 몇 명의 정치인으로도 몇 푼의 돈으로도 세상을 못 바꿔. 이미 멈출 수 없게 됐다.
이런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 혐오도 못 느끼면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으리라고 본다. 도덕과 윤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임. 각자 관심있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근데 먹고사니즘이랑 긍정심리학 들먹이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입 막잖아, 안 그래? 피곤하니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난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하는 거 맞음.

436 광신도의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6:03:35

맥주씨가 하는 말도 다 맞아. 하지만 내가 거기에 더는 공감하지 않게 됐을 뿐임.
그거 아냐? 공부라는 게 얼마나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지. 그렇게 석학이 된 사람들 머릿속이 얼마나 꽃밭인지. 그런 사람들 부러워하면서 사는 우리네 얼굴이 얼마나 추한지.

난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세상에 다시 내놓고 깔끔하게 뒈지면 좋을까를 궁리하는 중이다만.

437 광신도의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6:20:38

그리고 사과게임 95점 찍음

438 익명의 맥주씨 (Z31zBppD3E)

2023-12-10 (내일 월요일) 17:48:53

안타깝네.

[1) 토론 해봄?
토론시간만 되면 각성하는 토론여포임. 아, 당연하게도 주장과 근거, 타당성과 공공선,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쏘-주 한 잔 걸치고 하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으며 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음.
공격성 있는대로 드러내고 싶었으면 굳이 토론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 가서 개막말 쏟아내면 되는데 뭐하러?]


-> 훌륭함. 올바른 토론 방법을 지키며 나누는 건전한 토론만큼 건설적인것도 없음.


[난 토론을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거임 ㅇㅇ
최근에는 토론이 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음. 인간들이 책을 뒤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가지고 조?사를 해 오니까 논리라는 것도 없고 아예 주장과 근거 모두 타당하지 않음.
토론 이전에 대화 자체가 성립하질 않음.]

-> 허나 네가 정말로 객관적으로 판단했을때 '올바른 토론' 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제 3자의 입장인, 거기에 단편적인 정보밖에 모르는 나로써는 회의적임.

직설적으로 말해보자. 적어도 현재 평범한 인지범위 내에서라면 우리가 알고있는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의 대부분의 것들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사항에 불과함. 물론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절대적인 사랑, 도덕 등의 이데아가 존재할지도 모르지. 허나 이것은 가정의 영역이고,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논할 가치가 없다는것 역시 청새치씨라면 알고 있을거임.

도덕이란 것도, 윤리란 것도, 사랑이란 것도 전부 약속한 사항에 불과함. 어딘가에 우주의 절대적 진리로써 존재하는게 아님. 그렇지 않음?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어딘가에 사랑이라는것도, 도덕이라는 것도, 윤리란 것도 존재하는게 아니라, 인류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하나의 기준 또는 개념에 불과함. 형체가 있다면 호르몬의 일종이겠지.
그렇기에 정답이라는건 사실 존재하지 않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라는건 사람이라면 논할 수 없는 부분임. 즉 거시적인 관점에서 옳고 그른것은 없음. 허나 네가 말하는게 인류의 보편적인 약속기준에 따른 옳고 그름이라면, 몇몇 사항들은 분명하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겠지. 허나 그것 역시 약속 기준에 대한 옳고 그름에 불과하지, 절대적 진리로써의 옳고 그름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

그렇기에 토론이 하기 힘들어진것 역시 팩트임. 세상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내포하며 더 짧아지고 더 반지성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음.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지성인으로써의 자세가 중요함. 그렇지 않음?
인터넷을 뒤져서 조사를 해온다는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겠음. 대충 나무위키같은거 흝어보면서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거, 건전하지 못한 대화의 단편선일 뿐이고, 토론으로 발전하지 못하지. 양의 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처럼 그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함.

그러나 토론은 경기가 아님. 이 점은 명백하게 이해했으면 좋겠음. 토론이란건 하나의 사고방식을 넓히는 수단일 뿐임. 네가 안타깝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성인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보지 못하지 않았나,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듬. 토론이라는건 네 말대로 이기고 지는게 존재하지 않음.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흥미로운 의견이군요. 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방향으로~ 같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지성을 넓히는게 건설적인 토론임. 어? 저 새끼 나랑 생각이 다르네? 열받네? 이겨보겠다고 말 꼬투리 하나하나 다 잡으면서 무지성으로 공격하는거는 너도 싫어하듯 토론이 아니지.
애초에 사상이라는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기에, 허무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것도 낙관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것도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게 아님. 많은 대화를 통해 식견을 넓히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게 중요한거지. 나의 삶이고, 나의 인생이니까.

후술하겠지만 내가 봤을때 너는 충분한 수준의 지성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보지 못한 것 같음. 그렇다면 네가 위로 올라가야 함. 세상에는 진심으로, 기대 수준 이하의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 역시 팩트임. 밑에서 말했듯 성매매에 키득거리고 폭력적이고 뭐 그런사람들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허나 네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교양이 있고, 품격이 있으며, 지혜를 가진 사람들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그렇기에 나는 네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봄. 어디 지방에서 거주한다고 밝혔는데, 내가 봤을때 그래서 그럼. 너는 아주 좁은 곳에 갇혀있음. 무지성적인 지방 혐오도, 한국 혐오도 사대주의도 아님. 세상은 굉장히 넓음.
네 주변은 어떤 곳이지? 네 말대로 무지성적인 사람들. 교양이란걸 갖추지 못한, 짐승 이하의 인간들로 가득한가? 그렇다면 네 기준에서는 돼지우리에 박혀있는것이나 다를 바 없겠지. 그러나, 우물 속 개구리가 어찌 세상을 판단할수 있겠음? 진흙과 오물로 악취가 풍기는 돼지우리 안에서 뒹굴며 저 바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우스운 일임.

세상, 굉장히 넓음. 네가 알지 못하는 지성인들과 교양인들이 저 바깥에 있음. 그러니까 너는 계속 위를 바라보고 향상성을 가진 채 올라가야 함. 이건 네가 바라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과도 맥락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거임. 물론 그 안에서 지성인들과 교양인이 없지는 않겠으나, 주제를 벗어나는 말이니 함축하고.

그리고 네 주변이 돼지우리요 우물 안의 짐승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한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음.
객관적으로 네가 옳거나.
너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돼지우리요 우물 안의 개구리거나.

말이 길었음. 짧게 함축해서 얘기하자면,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셈. 분명 너 자신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지성인들과 교양인들이 있으니.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셈. 대화 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기준점이 사실 나인지, 눈 앞에 있는 사람인지를 의심해야 함.


[2) 대학다님?
ㅇㅇ 최근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독학사 공부하는 중이다만]

-> 훌륭함. 멋있음. 공부도 힘들텐데 힘내셈.

[3) 철학수업 들어봄?
ㅇㅇ 학교 커리큘럼이 개같아서 고학년땐 교양 많이 못 들었지만 중학생 때 서양철학으로 시작해서 동양철학 테크 탔음. 전공은 아님.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철학 콘서트>,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동양철학은 쩝... 별로 취향은 아니었음.]

-> 전공으로 공부하고 교수님들에게 서스럼없이 질문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보셈. 진짜 간단하지 않음?
네가 좋아하는 그런 책들의 저자도 만나서 서로 질의응답하는 시간 가질수도 있음. 재밌을거임.

그리고, 더 높은 대학을 가보셈. 계속 얘기하지만 세상엔 별의 별 사람들로 가득함. 누군가는 네가 들은 교양 이하의 질 낮은 수업을 대충 하고 휙 가버릴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 수준 이상으로 널 가르쳐줄수도 있음. 전공이 아닌것도 동양철학 테크로 넘어간것도 어쩌면 대학이 별로 좋지 못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네 지식욕을, 네 사고방식을 완전히 채워주지 못했을수도 있음.


님들 사실 똥으로 메주를 쑬 수 있음... <- 이러는게 그냥 어디 디시 유동이라면 설득력이 없겠지.
그런데 이거 말하는 사람이 어디 바이오학과 박사라고 생각해보셈. 좀 신빙성이 생기지 않음?
지표라는게 그런거임.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함. 그 시간은 완전한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고, 생각했던것 이상의 결과로 돌아올수도 있음. 그러니까 올라가야 한다고 하는거임. 진흙더미에서 피어난 꽃을 찾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임. 하지만 푸른 숲으로 들어가면 꽃을 발견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4) 정신과 다님?
내가 상담사랑 의사 대차게 까는 게시글은 못 봤나... 난 쿨타임 돌면 상담사랑 의사를 욕하는 병이 있음.
그간 만나본 상담사랑 의사들이 나를 드랍하는 바람에 이렇게 됨. 제일 최근이... 아마 작년인가? 그럴거임 ㅇㅇ
참고로 지방에 어디 저기 시골떼기 사니까 좋은 병원 많을거야~ 같은 빈말은 안 해도 됨.
내가 병원 갈까 싶어서 시간나면 병원들 뒷조사하고 전화해보는데 응대는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할까 말까 싶은 수준이고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이탈하는 추세임.]


-> 못 봤던 부분이 있었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함. 사과를 하고 싶음.
그리고 이것 역시 위에서 말했듯 더 넓은 곳으로 가보셈. 차라리 대학병원은 어떰? 아니면 정말 유명한,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병원을 찾는데에 시간을 들여보셈. 좀 멀더라도. 네가 그간 만나본 상담사와 의사에 대한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나, 세상에 상담사와 의사는 네가 만난 사람들만 존재하지 않음. 그간의 경험으로 판단하는 일은 굉장히 멍청한 일임. 누가 '나는 에메랄드를 본 적이 없으니 그건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것과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다 멍청이라서 너도 멍청이일것이다' 라고 말하는것은 별반 차이가 없는 의견임.



[그리고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에 내 위치는 대단히 애매한 상태임. 자, 모처럼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하게 말해주지.

- 상담을 하기에는 내 문제가 큼. 이건 상담사들이 직접 말했음. 상담은 대개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끝나거나 상담사가 말실수를 해서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리고 나는 고등어 때 상담사를 쫓아낸 경력이 있음. (약속하건대 그 인간은 당해도 쌌다)

-> 위에서 말했듯이 대학병원을 가본다던지, 좋은 병원을 찾아본다던지 해보셈. 나쁜 인간과 무능한 인간만 있는게 아님.


-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도 않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 당시엔 주6일 알바하면서 퇴근하고 암벽장 다니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 다니고 헌혈도 함.
마지막 병원진료부터 아마 1년 6개월쯤 지났을거임. 의사가 나를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이마짚)" 해서 나도 그 병원 가는 걸 포기함.
가는 시간 편도만 2시간 30분, 대기시간 최소 1시간 30분, 상담시간 20분, 의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한 쪽 귀에 난청이 있어서)

그러고나서 갈만한 병원을 딱히 못 찾은 지금임.

- TCI & MMPI 검사상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 없음

- 공격성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음.
나는 내가 공격적인 거랑 화가 많은 거 모두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상담사나 의사는 나한테 공격적이라는 말 안 하더라고.
뭐?임]


->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이해가 되지 않음.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 본인의 문제를 굉장히 작다고 치부하는거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음? 말투가 좀 딱딱해서 화내는걸로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임.
네가 쓴 대로 살아가는게 맞다면, 너 굉장히 대단한 삶을 살고 있음. 진짜 갓생임. 인정함. 좀 부럽기도 함 ㅋㅋ
근데 그렇다면, 본인 문제가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거에 대해 매달리고 있는거임?

내가 봤을때 너의 문제는 네 사상으로부터 수반되는 고통임. 그렇지 않음? 그건 작은 문제가 아님.
너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남들과 다름. 그렇다고 건설적이냐? 그것도 아님. 괴로움에 발버둥치고 있잖음. 그렇지 않음? 아니라면 사과하겠음.

활자를 통해 남겨진 너의 기록의 일부분을 봤을 뿐인 나에게, 너는 그저 안타까워 보임. 세상은 왜 이렇지? 사람들은 왜 이렇지? 나는 이런걸 넘어갈 수 없어. 사람들은 너무 멍청해. 나의 지적 수준과 맞지 않아. 그래서 행동했더니 상처입어. 다 죽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런 나 자신도 싫어. 너는 이렇게 생각하는걸로 보임. 아닐수도 있겠지.
허나 내게 보인 너는, 위에서 언급한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진심으로 동정함. 그렇기에 이렇게 긴 말들을 남기는거임.

정신차리셈.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 처럼, 세상 유일한 지식인이 너뿐인것처럼 굴고 생각하지 마셈. 그거 앎? 물론 너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굉장히 안좋을수도 있음. 그렇다고 인간들을 혐오하고 너 자신을 혐오하며 이곳에서 목소리라는 형태로 글자를 남기는 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음. 안좋아지면 안좋아졌지. 거듭해서 말하지만 세상은 넓음. 그리고 너는 분명히 문제를 가지고 있고, 네게는 크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

1번. 네 말대로 큰 문제가 아니니 신경쓰지 않는거. 큰 문제가 아닌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 있음? 님 혹시 오늘 저녁메뉴 뭐먹을지 결정하는걸로 스트레스받고 다 죽이고 싶고 저녁메뉴 참견하는 사람들 다 때려부수고싶음? 그렇지 않잖음. 그거 정신병임. 진짜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바람.

2번. 본인의 문제를 온전히 인지하고 해결하려고 하는것. 단순히 살아만 있는건 죽어있는것과 다를바가 없잖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치료를 받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보셈. 그러면 달라질거임.


[왜 친구가 없었냐? 이사 ㅈㄴ 다니느라 다 없어졌는데요...

대학다닐 때 왜 친구 없었냐, 주변인간 관계가 왜 파탄이 났냐, 하면 성매매하고 같은 학교 사람들 얼굴 몸매 평가하고 낄낄거리고 생각도 없고 지저분하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 쳐내고 나니까 일단 절반 정도 없어졌는데 내가 여자들이랑 놀기에는 일단 대화주제도 안 맞고 심지어 걸음걸이부터가 안 맞음.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친구 안 만드는 게, 나는 누가봐도 특이한 인간이라 사적인 정보 주면 "니가 그러니까 그렇지~" 같은 말 돌아오는데 내가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솔직히 내가 이만큼 공격적인 데 비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임(?)]

-> 사실 친구 없을수도 있음. 이건 뭐 큰 문제가 아닐뿐더러 주제와도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넘어가고.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런 사람들 진짜 존재하고, 어울릴 가치가 없기도 함.

그리고 농담이겠지만, 만약 농담이 아니라면 누가 너를 사람이 아닌 것, 괴물인것, 어떤 자연현상인것 처럼 취급하는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말고 '이만큼 참는 나' 를 대견하다고 생각하지 마셈. 진심임.
도덕과 윤리와 사회법규에 대한 너만의 기준이 있는거 아님? 누구한테 고무줄총 ㅈㄴ 쏘고싶다던지 '인셀' 이라는 참치어장의 규칙에 위배되는 논란될만한 단어를 쓰는건 도덕적으로 옳은건지에 대한 고찰을 좀 해봤으면 좋겠음.

그리고 애초에 혐오라는건 네게 옳지 않을텐데.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거 아님? 누가 특정 인종이나 사상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면 너 그거 그냥 넘어갈거임? 아니잖음. 그런데 너는 어째서 무언가를 혐오하지? 이거, 굉장히 모순적이고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생각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긴 토론을 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논란될만한 주제는 사양하고 싶어서 말을 줄이겠음.

[아, 환경 바꿔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함. 하지만 그것도 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껄껄
원기옥 모으는 중이니까 너무 답답하게 생각 마라]

-> 훌륭함. 잘 하고 있음. 응원하겠음.

[그럼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1) 무언가 고발해본 적이 있나?
2)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나?
3) 생태학 혹은 그 비슷한 것을 공부해본 적이 있나?

내가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뭐, 내 잘못이긴 하다.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지.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생각이라는 걸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봐라.]

-> 1. 있음. 나 역시도 부조리에 맞서고 시위도 하고 이것저것 다해봤음. 좌절된 경험도 많고.

2. 차고 넘침. 내 아버지의 시체도 봤고 조만간 어머니의 시체도 보겠지. 총 맞아 죽은 사람도 봤고 칼맞아 죽은 사람도 봤고 내 눈앞에서 강도당해 죽은 사람도 봤음. 사고로 직접 내 눈 앞에서 죽은 친구도 있지.

3. 안타깝게도 생태학 관련해서는 공부하지 않았음. 어디서 자랑할만한 학력을 가지고 있는건 아님.

이 질문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이런 경험이 있다면 어째서 너처럼 생각하지 않느냐? 라는거겠지? 아니라면 사과하겠음.

난 저런 경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좋음. 나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한번의 기회는 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 거듭 얘기했듯 사람은 정말 다양해서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으며,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달라지는 사람도 있은이. 이런 관점에 대해서는 위에서 많이 얘기했으니 가벼이 넘어가겠음.

그리고 사실 허무주의에 빠져있다라는건 위에서도 얘기했듯 네 잘못이 아님. 그냥 나는 네가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는거지.

[난 요즘 세상에 순진함이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선행을 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제대로 효과를 봐야 선행을 했다고 한 건데 내가 어딘가에 후원을 했으니 선행을 한 셈 치고 행복을 얻는 사고방식은 술 마시고 행복해지는 알콜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건 당연히 선행이 아니며 세상에 빚을 갚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딘가에 흘리고 왔을 뿐이지.
철학을 했으면 인과를 바라보는 법을 알 텐데. 내 생각이 틀린가?]


-> 순진함은 결단코 죄악이 될 수 없음. 애초에 죄악이란것도 인간의 기준인데, 뭐 위에서 얘기했으니 넘어가고. 보편적인 기준으로써의 죄악 얘기로 돌아가보자.

그래. 네 말이 맞다. 선행은 효과가 있어야 좋겠지. 그게 아니라면 무의미한 탁상공론에 불과해.
허나 그 불신은 어디서부터 비롯된거지?

어딘가에 후원을 했다면, 그것은 그것 자체로 도덕적으로 옳은, 모범이 될 만한 일임. 허나 이게 누군가의 뒷주머니로 빠져나간다면 안타까운 일이지. 사기를 당한거고.
그러나 네 생각이 만약 유니세프같은곳에서 기부금의 일정치를 활동비라던지 사익을 위해서 쓴다~ 같은 생각이라면, 그거 잘못된거임.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 기부금을 쓰는게 뭐가 잘못되었지? 네가 말했듯 사회운동을 하다가 굶어죽는거? 잘못된 일임. 그렇기에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건 잘못된 일이 아님. 내가 유니세프에 1억 기부했는데 그 1억이 온전히 단체유지비용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건 무의미한 일이 아님. 선행은 선행이고, 이것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 결단코 자위행위가 아님. 세상을 바꾸는데, 거대한 바다에 물 한방울을 떨어트린것과 마찬가지인 일이고,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임. '나 하나쯤은' '나 한사람이 뭘 할수 있겠어?' 같은 사고방식의 폐해는 잘 알고 있을텐데?

세상에 빚을 갚는다? 나는 사실 이것도 동의하지 못함.
세상에 대체 무슨 빚이 있음?

물론 이해함. 세상 맘대로 써서 나무 맘대로 파괴해서 산소도 부족하고 북극도 녹고 어느 동물들 멸종하고 이러면 살아가기 힘들겠지. 근데, 그거 앎? 그건 세상에 대한 빚이 아님. 네 부모님에 대한 빚이지.

기본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음. 뭔가 중요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 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건 정말 쉽지 않음. 어떻게 할거임? 너 혼자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어떻게 전쟁을 없애고 어떻게 사람들을 계몽시킬건데?

'집단' 이라 함은 '개인'의 무리이니 너는 너 개인으로써의 행동을 하면 됨. 막 특별하게 세상에 빚이 있고 그런 사람 없음.
그냥 단순한 일임. 내가 조금 더 쓰레기 맘대로 안버리고. 좀더 환경친화적으로 물품 쓰고. 그렇게 바뀌고.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얘기하는거지. 그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씩만 바꿀 수 있다면 되는 일이야.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가르쳐줘도 좋아. 네가 맡은 한 반 중에서 두명. 딱 두명이서 평생 아낀 쓰레기가 500g이라고 쳐보자. 말도 안되는 가정이긴 하지만. 진짜 별거 아니지? 몇톤단위의 쓰레기가 차고 넘치는데.
그 두 명이 자라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또 두명의 생각을 바꿔서 또 500g 줄여봤다고 쳐보자.

아니면 유튜버가 되어서 몇만명씩 보는 영상에 이런 생각을 얘기해서, 한 열명정도 생각을 바꾸게 할 수도 있겠지.
개인으로써의 삶이란 그런거야. 그게 소시민으로써의 중요한 역할인거고. 천한 직업이라고 무시하는 노가다꾼, 농부같은 일차산업이 있기에 생활이 이만큼 윤택해지는거야. 네가 생활하는 집을 짓는 사람이란건 필요한거고, 네가 쓰는 물품을 만드는 공장 직원들도 필요한거고, 네가 먹는 밥을 만드는 농사꾼도 필요한거야. 사람이란건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고. 내가 바꿀수 있는 만큼의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가며 더 옳은 일을 하는거고.

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뭐함? 참치어장 당장 끄고 유니세프에 취직해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걸 노려보셈.
아니면 유엔같은곳을 노려보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환경부에서 일하는걸 노려보던지. 그렇게 해서 승진하고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서 기관의 장으로써, 혹은 책임있는 자리의 리더로써 행동하면서 더 크게 세상을 바꿔보셈.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으로 여겨야지, 학문 하고 논문 쓰고 석학들을 만난다? 그게 변화다?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좀 봐라.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 데 쓰고있지 않냐. 그런데도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내 행위와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심판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조금 놀랍군.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살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난 그런 건 이미 졸업했다.
나한텐 다른 게 필요해. "위"로 올라가는 건 이미 의미를 잃었어.]


->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왜? 네 말대로 전쟁과 빈곤, 기아와 마약중독으로 넘쳐나지. 허나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일의 전부인가? 누군가는 사랑해서 아이를 낳고 고마워하고, 누군가는 떨어트린 지갑을 주워주고 있어. 이런 사소한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지금 그 전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빈곤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고 있으며 마약중독자들을 치료하고 기아들을 위해 밥을 짓고 젖도 나오지 않는 엄마를 위해 죽어가는 아이에게 우유를 먹여주고 있어.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데에 쓰고있다? 너무, 너무 편협하고 멍청하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야. 그렇지 않아?
청새치 씨. 당신 어디 대학의 교수라도 돼? 아니면 내전중인 나라에서 살아가며 독재를 끝내기 위해 행동해야하는 레지스탕스의 리더나 그 일원이라도 되는거야? 정신차려. 그리고 부끄러워 해. 본인의 수준 낮음을, 틀림을.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부디 네가 저 위, 어장의 초반부분에서 언급했듯 반박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수준 이하의 인간이 얼굴을 붉히고 화를 내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필요한건 심판이 아니라 자아성찰과 공부야. 당신은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의 내밀한 내면, 그리고 무의식과 마주하며 자아성찰하고, 다양한것을 배우고 행동하는것이 필요해. 그리고 그 행동이란것은 개인으로써의 심판같은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건설적으로 하는거고.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소시민으로써의 행동도 있겠고, 취직해서 어디 단체의 일원으로써의 행동도 있겠지. 네가 위로 올라가는게 의미를 잃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안타깝다.

왜 위로 올라가야 하는가? -> 대답 없는 고민만큼 무의미한게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라는 길을 열고 행동하는것이 너 스스로의 고민에, 너 스스로의 상처에, 나아가 세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 네가 바라듯 세상을 바꾼다.

그 다음엔? -> 바뀌어진 세상에서 사랑을 가지고 살아간다.

여기서 다시 왜? 라고 묻는다면, 네게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겠군. 너는 그렇게 세상을 바꾼 뒤에는 뭘 할 예정이지? 왜 세상을 바꾸고 싶은거지? 무슨 입맛에 맞춰 세상을 바꾸려는거지? 그 과정에서 결단코 '절대적인 모두의 행복' 이 성립하지 않다는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거지?


[어디갔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맥주씨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 잘 생각해봐라.

논문은 이 세상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좁은 부분만을 다루는 물건임. 인터넷 못 믿겠으니 논문? 음~ 절대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 논문은 안 돼. 논문은 써서 제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크게 없다.

수없이 많은 논문과 경험을 엮은 게 책이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들려고 하지 말고 걍 닥치고 많이 읽도록 해.]


-> 이것 역시 부끄러운 생각이다. 책 만능주의만큼 아둔하며, 수박 겉핥기 식의 지성인의 가죽을 뒤집어쓰는 생각이 없음.
네가 인터넷을 못 믿는 근본적인 이유가 뭐지? 글쓴이를 모르기 때문 아닌가?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지. 나아가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그런걸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님?

그렇다면 나아가서 보자. 학술지에 실릴 논문을 쓰는 사람이 누구지?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석박사 친구들 아닌가? 설마 내가 말한 논문이라는 걸 대학에서 찔끔 제출하는 논문정도로 받아들였다면, 애석하게도 내가 말하고자 했던건 그런게 아님을 밝힘.
그렇다면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어느 지성인을 신뢰할 수 있지? 어째서 책이라는 형태로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 네가 나에게 따지고 들지 말고 닥치고 많이 읽으라고 할 만큼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은게 아님.

네 말대로 책, 훌륭하다. 허나 인터넷에도 책만큼 훌륭하지 않은 정보가 있는게 아니며
논문 역시도 책의 하위호환이 아님.


[전문성이 올라갈수록 논문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좁어지는 전문성의 역설이나 언급을 했으면 내가 이런 말을 안 해도 됐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니 이미 알면 그냥 무시해.

그리고 논문 한 두편은 이 세상에 영향을 못 줘.
고서를 번역해 안용복이 조선의 외교 특사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21133800005 지금 독도를 뺏길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알겠지. <조선의 밀사 안용복> 이라는 책도 나왔다.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신기루임... 아직도 이걸 믿는다면... 유감.]


-> 논문이라 함은 네 말이 맞다. 굉장히 좁아지는 전문성. 그러나 이 우주의 신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지적 영역을 큰 원이라고 한다면, 그 큰 원에서 아주, 아주 작은 일부분의 범위를 넓히는게 논문이고 전문가들이다.
크게 보면 그 원은 늘어나지 않겠지. 하지만 그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서 지적 영역이 넓어지는거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한것 같으니 줄이고.

논문 한두편은 세상에 영향을 못 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게 어째서 믿지 못할 영역이며 신기루라고 하는지, 나는 이해 할 수 없음. 진심으로.

아니다. 어쩌면 네가 '학력' 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너와 나 사이에 오해가 생겼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학력이라는건 지식을 내포하고 있고, 내가 중점을 두고 말하는건 지식임.
그리고 지식이란건... 힘이야. 지식이 있기에 세상은 변화했고 위에서 얘기했듯, 사람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현재의 우리로써 객관적인 지표는 학력이고, 능력을 증명하는데의 첫 걸음이다.

그렇기에 학력을 쌓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한다면, 정말 많은 걸 할수 있지.
그게 아니라면 소시민으로써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걸로 만족해야 하고.
아직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면... 너 스스로 충분히 부끄러워 하기를 바람.


[이제 몇 명의 정치인으로도 몇 푼의 돈으로도 세상을 못 바꿔. 이미 멈출 수 없게 됐다.]

->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거야?

[이런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 혐오도 못 느끼면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으리라고 본다. 도덕과 윤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임. 각자 관심있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 바꿀수 없는 세상에 혐오감을 느낌으로써 무엇이 달라지는데? 결국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잖아. 모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먹고사니즘이랑 긍정심리학 들먹이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입 막잖아, 안 그래? 피곤하니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난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하는 거 맞음.]

-> 맞아. 입 막으려는 사람들 있지.
근데 그거 알아? 네 의견을 경청할 준비가 된 사람들도 존재함. 입이 막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계속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할 수도 있겠지. 충분히 이해함.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만을 꼬집는건 네가 바라듯 세상을 바꾸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적어도, 이 참치 어장이라는 공간에서, 나아가 별거 아닌 소시민으로써의 너 개인으로써 행동하는건.

부정적인 부분을 꼬집을 필요가 없다고 일갈하는게 아님.
다만 어째서 그렇게 회의적인지, 네 모순된 논리때문에 알 수가 없다.
네가 그동안의 부정적인 경험들로 세상을 '나만의 막대기' 로 판단하며 울분을 삭히는게 진심으로 안타까울 뿐.


나는 여기까지만 말하도록 할게. 제법 의미있는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바라건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 시간들이 네게 좀 유의미한 결과로 남았으면 한다. 부디 네가 '나와 생각이 달라서 의견을 더 표출하지 않고 도망간다' 같이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다음번에 오게 된다면 사소한 잡담과 위로로 올 지도?
그럼, 좋은 일요일 보내.

439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23:36

드디어 말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군!
껄껄 내가 지껄인 망언은 용서해라. 내가 맥주씨를 몰라봤구만 그래.
아- 전부 찬찬히 읽어봤고, 많은 부분 동의한다.

440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30:56

다른 것도 할 말은 있긴 하지만... 일단 다른 것보다도 이거 하나는 먼저 짚도록 하겠음. 난 토론 토의 등등 말하는 걸 좀 중요하게 생각해서.

토론이 경기다? 라는 것은 토론에는 예절을 비롯한 규칙이 있다는 의미였음.
뭐, 너무 루즈해지지 않도록 장치해두잖아? 반박할 말이 떨어져서 어느 쪽에서 끝이라고 하면 끝이 나는.
솔직히 토론은 제대로만 했다면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함. 굳이 승패를 따질 수는 있음. 뭔가 배워갔다면 이긴 거고, 그래도 아무것도 못 배웠다면 진 거겠지.

441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47:19

그리고 이 부분이 아마... 잉 이새끼 왜이럼?? 싶었을 부분일 텐데, 차차 쓰겠지만 최근 들어 생각도 마음도 어느 한 부분이 고착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음. 그 정도는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하지 말라곤 안 하겠지? 인터넷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만든 데임. 딱히 고차원적인 정신활동 할 생각 없음...
그렇다곤 해도 맥주씨 말이 맞음. 며칠 정돈 이거에 대해서 얘기 하겠지만 내 정줄놓은 개소리에 이 정도로 정색빨았다는 것만은 창피하게 여기도록 해... 내가 특별히 허락하지...

442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50:15

길길길(roadroadroad)

443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51:43

아재요, 나메부터가 광기 머시기인데 이게 100% 진담이겠냐고요...

444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8:53:07

내가 게시판에서 100% 진심으로 한 게 있다면 <전원 아이유인 크툴루의 부름> 임... 그건 일하면서 눈치 봐가면서 ㄹㅇ 진심으로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5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9:04:45

내 스로그에서 내가 "그럴 것 같지 않냐?" 라고 말하면 그걸 듣는 사람은 나임.
뭔 말인지 알겠음? 나한테 말하고 내가 대답하고 그런 식으로 이어가는 거임.
그래서 그렇게 의식의 흐름 개판 깽판인 거임 ㅇㅇ

446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9:05:30

안 그랬으면 왜 사람들 나한테 관심 안줘?? 이러고 있었을 것

447 광신도 청새치 씨 (maHRPM.Kk.)

2023-12-10 (내일 월요일) 19:07:21

이것도 말이야... 니가 대화를 하려고 하니까 말해주는 거지 솔직히 일일이 밑줄 쳐가면서 코멘트 다는 거 아주 유쾌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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