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나는... 내가 믿는 것도 틀릴 수 있다 생각함. 다른 걸 떠나서 아예 잘못 알고 있든가 아니면 애초에 알지도 못했든가... 하지만 최소한 논리라도 있어야됨. 그렇지 않음? 뭔가 잘 몰랐대도 어떤 말을 하기까지의 주장과 근거를 나열할 논리가 있어야지. 뭐 코스요리는 아무렇게나 쬐끔씩 내기만 하면 코스요리가 된대? 형식을 지켜야된다고.
지난 몇 년이 특히 그랬지만... 사실 내 평생을 돌아보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음.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임 : 1) 싸움을 건 것이 아닌데도 졌다며 항복하거나 도망친다 2)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낸다 3) 갑자기 나에게 되물으며 강박적으로 내 논리를 검증하려 든다
"그래요? 왜요? 선배 생각도 그래요?" 이거 한 마디로 수많은 선배들을 도륙낸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말하자면 그렇다. 근데 이거 정상인 판별기라고 말하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모든 사람에게 "당신 생각은 어떠냐?" 고 함. 여기에 열 받았다? 생각이 없으니까 수치심이 순간적으로 분노로 전환된 거겠죠...
꼰대질하던 선배들이 "이게 우리 과 전통이니까 따라. 어디서 후배가 말대꾸야?" 했을 때에도 똑같이 했다. 그게 당신이 생각해낸 결론이냐, 아무 생각 없이 따르는 게 계승이냐, 아무 생각 없이 해온 것만을 반복하는데 원래의 의미를 잃지 않을 수가 있느냐, 그리고 계승할 가치가 있는 전통이면 선후배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선배들만 동의하고 있지 않냐, 라고 말했음.
사실 그들이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입 닫았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이@끼 사회성 딸리는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건들지 않기로 했겠지. 아마 어딘가에서 하던 짓 계속 하고 있을 거다.
내가 이 시국에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생각에 맞고 틀리고란 사실 존재하지 않음.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객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내가 틀렸다는 증거를 수집함으로써 내 주장을 끝없이 보정해나갈 뿐임. 그게 과학적 사고임. 인류가 저질러 왔던 수많은 과오와 우행을 조금이라도 고쳐나갈 방법은 정녕 이것 뿐이야...
사실 '틀렸다'는 것에도 정도라는 게 있다. 틀리는 것도 여러가지다. 근거가 부족해서 주장만 있는 경우, 결론에 안정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더라도 근거가 잘못되면 엉뚱한 결론을 낸다. 이것들을 단순히 틀렸다고 치부하고 항복선언을 하는 사람들은 화만 내지 않았을 뿐, 근본적으로는 같은 부류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옳고 그름, 정답과 오답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나...
인간 본성은 추하고, 문명화된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걸 인정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본인이 선량하다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음. 나나 너나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래왔고 앞으로도 숨쉬듯이 잘못할 것임. 인간은 그냥 우주의 티끌이고 오컬트나 배워서 하스터님을 숭배하자
>>34 그런 녀석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단 게 늘 딜레마지 인간 취급도 해주고 싶지 않은 기분은 알지만 그러면 우리의 전제 자체가 붕괴하니까 주인장도 이 안 좋은 기분 잘 털어내길 바래 무기력해지지 말구... 두루뭉술하게 말해버렸지만 내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네
>>47 근데 나는 요즘 드는 생각은 이 모든 게 업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함. 앞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간 일을 묻어버린 대가를 치르는 자세부터 갖추는 게 먼저 아닌가 싶기도. 미래를 위해서 앞서나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해야 한다 생각함. 다만 그게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진실을 마주하는 태도와 함께여야 한다 생각할 뿐임. 다만 지금 진실을 마주해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음... 그래서 세상이 미쳐돌아간다 하는거임.
>>48 알지~ 한국 사람으로 살고 있는 이상 우린 이미 부르주아고 착취자인걸(물론 여기도 빈곤은 있고, 국민으로서 수긍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리고 고도 성장을 하면서 문화지체 현상이 너무 심해졌어. 발전하면서 성장통도 겪고, 국민성이라는 걸 대대적으로 갈아끼우는 사건들이 발생해야하는데 그걸 죄다 묻어놓고 갔으니... 실질적으로 우리의 민족성은 아직도 60년대 나랏님이 말하시면 넙죽 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나는 종종 생각해. 그러니까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는 게 기이하게 여겨지는 거고, 불합리한 압박에 기는 선택지를 선택하는 게 보통이 되어버린 거지
실은 우린 이미 골든타임 놓친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어... 하하... 웃음밖에 나오지 않아
그래도 외면할 수 없으니 해야 하죠? 꼬우면... 사람이 소리소문없이 죽어가죠? 그러니까 할 수밖에 없지만
뭐 이 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이 주제로 쓰려고도 했으니 꽃씨 씨 한 명에게만 하는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음. 지금 안 쓰면 까먹을 것 같고 나도 이것만 쓰고 저녁 먹으러 갈 거임...
앞선 얘기 그런 거 뭐 다 좋음. 그러나 한 가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그런 좋은 세상은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임. 그런 세상은 단 한 순간도 우리 세계에 없었음. 세상은 언제나 미친 짓과 미친 소리로 가득했고, 숨 쉬는 일조차 어려워진 지금이 가장 힘든 것이 아님. 더 옛날에는 자연이 두려워 잠도 편하게 못 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함. 그것을 기억하고, 이상주의자가 되어버리는 일만 경계한다면 앞서나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임.
그리고 현실은 시궁창임에 좌절한 나머지 이상 속에만 존재하는 '좋은 세상'으로 도망치면서 현실에서 버티려는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트로이 목마 같은 인간들을 점잖게 처단할 방법을 강구하시길 바람. 그게 진짜 필요함.
나중에 트로이 목마를 스타일리시하게 불태울 방법을 고안해낸다면 꼭 다시 와서 의견을 공유해주면 좋겠음 더 나은 세상 만들자는 다짐에 동참하는 척 "우리는 이미 망했어" 라든가 "에휴 먹고살기부터 해야지" 라든가 "그건 힘 있는 사람들이 해야지" 하면서 방해공작을 펼치는 것들을 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되다 만 염세주의자들을 모조리 처단할 것이다아아ㅏㅏㅏㅏ 모조리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 끼에에에에에에에엑
Q 왜 그런 한탄이 문제인지?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범주 아님? A 항상 맥락이 중요하다고 하잖음. 지금처럼 꼭 필요한 얘기 하는 중에 맥 빠지게 하는 게 방해가 아니면 뭐란 말임... 학생들이 교육청에 정당한 요구를 해도 "낼 모레 시험 준비나 하지" 하는 거랑 같음. 이건 말 자르는 거지.
아무튼... 세상에는 이성간의 사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학교를 튼튼하게 짓는 것도 사랑이고 사람들 선로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스크린도어 설치한 것도 사랑이다. 자기가 사랑받는 줄도 모르고 뒤룩뒤룩 처먹고 살만 찐 주제에 남을 위해서 발로 뛰는 곳은 죽을 만큼 힘든 역겨운 방관자들은, 꼭 이런 말을 한다.
가장 힘들 때 담임과 상담사에게 상처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워야 할 때 선배에게 부서진 후배들이, 가장 활발하게 일하던 사람들이 쫓겨나는 것을, 그런 사람들을 수천 수만 봐 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없고 달리 나설 명분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던 적도 많다.
그 사람들이 실컷 괴롭힘당하다 쫓겨나는 모습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견디려고 독하게 마음먹고도 짓밟히는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런데 그것 뿐이다. 나는 역겹고, 그저 원한으로 가득 찬 인격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다.
나 따위가 그들을 대변?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우연히 싸가지없게 태어나서, 힘 있는 사람들의 거짓말이 안 들리는 괴물일 뿐이다. 정말 그것 뿐이다. 그 말만 취소하면 사탕 줄게, 걔 말고 나랑 놀면 떡볶이 사줄게, 선생님 말대로만 해주면 소원 들어줄게, 선배 말 잘 들으면 자료 줄게... 그런 말들이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런 체질일 뿐이다. 나는 거기에 싫다고 해왔다. 덕분에 나는 뭐만 하면 반기를 드는 피곤한 인간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 발을 적시게 두면 다음엔 해일이 덮친다. 그게 눈에 보여서 멈출 수 없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파도를 보고도 도망칠 줄 모른다 빌어먹을!
정말 보기 드물게, 바른 사고에 바른 정의관을 가진 애가 있었음. 학교에서 애들 스펙 만들어줘야된다고 UCC 교내대회를 열었는데 걔도 참가를 했었나... 위원회였나... 암튼... 교무실에 있다가 순위가 바뀌는 걸 목격한 거임. 성적 좋은 애들이 순위 밖으로 밀려나버려서 바꾼 거지. 걔가 그걸 바로 따지지는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다가 상담선생한테 갔음. 애 울게 만든 상담선생 말이 ㄹㅈㄷ였음.
근데 진짜 말을 할 때 언제든 내가 개빻은 말과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됨. 나는 그렇게 배우고도 아직도 모르는 개멍청이 빻빻이라서 다른 사람 듣기에 어? 싶은 말을 한단 말이지. 그게 학연 지연 혈연에 따른 권력이 될지 젠더권력이 될지... 걍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거임.
빠른 인정+빠른 사과가 그나마 나은 세트임. 몰랐던 내 사정 이해해줘 광광 이게 아니고...
난 진짜 그걸 이해할 수가 없었음.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거야? 자긴 일개 선량한 학생일 뿐이었는데? 하지만 왕따가 괴롭힘당하는 꼴이 우스워서 한 번 킥킥 웃고 내가 아니라서 안도하는 마음으로 풉 웃은 것 뿐이야? 도대체 뭐에 너덜너덜해진 거야.
그들은 자신에게 직접 가해지는 것이라면 겨우 손톱 밑을 살짝 찌른 모래알 수준이라도 폭력이라며 난리를 피운다.
난 그런 사람에게 가학적으로 되지 않기가 너무 힘듦. 선배들이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 나에게 바라는 게 뭐냐고, 다른 애들보다 더 좋은 자리에 서는 거 아니냐고 그랬었음.
난 그때 이게 폭력으로 느껴지느냐고 했다. 그러자 선배는 폭력이라고 했고, 내가 그럼 당신이 지난날 후배들에게 가해온 행위들 역시 폭력임을 아느냐고 묻자 말을 못했음. 말 잘못했다간 뭐라도 날아올 것 같음을 감지해서인지 멍청해서 오류가 나버린 건지는 모르겠다. 폭력이라고 말하고 싶은거겠지. 하니까 도망가버렸음.
요즘 인간들의 소통에 있어서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는 '자기 의견에 100% 동의해주지 않으면 즉시 공격받았다고 반응하는 수동공격성' 이라고 생각함. 결투를 하는데 말이야... 합이라는 개념이 있잖아... 상대가 내 공격을 쳐내자마자 바닥에서 뒹굴며 졌다고 징징대는 꼴이란 말이지... 이걸 좀 창피하게 여길 필요가 있음.
암튼... 따돌림은 막아주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고민이다... 이넘은 지가 관심있는 얘기만 해서 따돌림을 자초한다... 돌겠다... 내가 기껏 용서의 장 어쩌고 오그라드는 소리 해가면서 분위기 만들어놨더니만 왜 아무도 관심없어하는 자기 얘기만 해대고 극혐발언해서 민심 잃냐... 에휴...
>>234 다른 멤버들에게 스루당하고 있어서 그냥... 진짜 지금이 제일 회의감 든다 사실 그렇게 될까봐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을 환영해줍시다" 했거든 걍 ㄹㅇㅋㅋ치고 좋아요나 박으라고 했단 말임
근데 얘도 불안하긴 할거임. 커뮤니티에서 뭔가 공론화 한다 = 물어뜯고 괴롭힌다 이거라서... 내가 다른 사람들이 말 못 얹게 막아놨지만 얘가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모르는 것 같음. 그래서 지 혼자만 아는 얘기 줄창 늘어놓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러니까 사람들은 더욱 스루하고 (대충 악순환이라는 내용)
>>235 바보네 그 친구... 듣기만 해도 곤란한걸 사실 그 때는 "제가 책임지고 이 녀석 담당일진(이런 단어 별로지만^^;)이 되겠습니다" 하고 남들이 말을 안 얹도록 한 다음 내가 손수 쥐어패는 수밖에 없다곤 생각해 남들의 방관을 빌어서 일대일 교정에 들어가는 거지... 남들은 교정될 때까지 말을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싸늘한 분위기, 받아주는 애는 나를 쥐어패, 그런 데에서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거든 그러다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238 나도 그럴까 싶었는데... 그렇게 뒷덜미 콱 잡고 가는 게 편한 방법이라 선호되는거지 중간에 포기하면 별로 좋지 않음. 진짜 오랜세월 같이 다니면서 신뢰관계 구축하고 데리고 가야 좋을까 말까 싶을 정도로 아웃풋 별로임. 즉, 스스로 자립하는 경우가 잘 없다는 것. 그래서 좀 야생에서 굴려보려고 하긴 했거든...
지금 약간 아차싶은 게 얘 말투가 좀 이상해서 애초에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해주진 않았다는 게 뒤늦게 떠오른거임... 오 쉣 신이시여
프로그래밍 할 줄 아나? 알면 공감이 될텐데... 코드 충돌해서 오류 나 ㅇㅇ 사람 멘탈이라는 게 말이지... 시한폭탄이 된다? 어딘가엔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 그렇게나 신경써주던 사람이 어느날 나를 탁 포기해버렸다 로 오는 과정이 어떨거라 생각함...?
>>243 그게 상냥하지 않아? 나도 코드는 조금 깔짝인 적 있어서... 대강 알기야 하지만. 어찌됐던 살아있고 세끼 밥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인 미개한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어. 나는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살아진다주의거든. 마음의 코드가 어떻게 엉키건 간에 살아만 있고 나를 손절치지만 않으면 옆에 데리고 있을 거고, 난 그래도 충분했어. 그래서 남에게 그 이상의 세심함을 베풀라면 참 어려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래서 정신이 한 번 깨지고 와해돼도 결과값이 개선된다면 크게 개의치 않아서... 나에게는 마음씨가 비단결인 사람처럼 느껴지는걸. 그게 아니더라도, 나랑 다르게 사려깊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주면 고맙겠어. ☺️
>>246 나는 그걸 정신의 "끄아아아악" 이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는데, 그걸 견디는 인간도 드물지만 이거내고 성장하는 인간은 특이체질이라 봐도 좋음ㅋㅋㅋㅋㅋㅋ 이 부분은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그랬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었을 거고 ㅊㅊ하는 부분이지만 남에게 바라면 안됨... 걍 고문임.
오컬트쟁이 관점으로 보자면 악업을 쌓는 일입니당 ㅇㅇ 관여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
요즘에 밀리... 엄청 잘 쓰고는 있는데 독서 경험이 너무 납작해지는 것이 아쉽다. 밀리 앱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던지간에 평평한 스마트폰 화면 톡톡 건드려가면서 페이지 넘기는 경험이 전부임.
무슨 말이냐면... 원래는 도서관에서 뭐 읽을지 신간도서코너부터 000~900번대까지 쭉 다 훑어보는 거라든지, 어떤 책 하나를 찾으려고 도서검색대에서 분류번호 적어다가 위치로 가서 찾는 거라든지 책에 대한 여러가지 경험이 있단 말임. 그 도서관의 위치부터 그 책의 위치나 책 제본 방식이나 쪽 구성까지가 다 독서 경험인데, 스마트폰 앱으로만 읽으니까 무슨 책을 읽든 다 똑같은 기분으로 읽게 된달까...
나는 사람들한테 집단폭력 이후의 일도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음. 가해자니 피해자니 고발자니 방관자니 하는 이름표를 떼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온다고. 너덜너덜해진 이 망한 집단 얼기설기 기워서라도 남은 사람들 데리고 가야 한다, 꼴보기 싫어도 같이 살아야 한다를 좀 강조하면 어땠을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몰아내자고 헛소리 할 게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했으면 어땠을까...
어떻게 된 게 폭력 나빠!!라는 인식이 수십년째 그대로인데 이거 손대는 사람이 없냐... 내가 좃문가 소리 하고 있는 거냐...
나 : 내가 문학적 표현을 어설프게 사용하는 것인가, 여러분들이 나의 감성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인가... 선배 : 복합적인 이유일 수 있지 나 : 타당한 지적이야 선배 : 근데 니 감성은 좀... 나 : 그 역시 타당한 지적이야 선배 : 내 뜻을 알아줘서 고맙다 나 : 나는 알아주는데 왜 니들은 몰라주냐 선배 : 헉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만도 못한 몰개성한 인간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욕으로 쓰이는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해서 웃음이 나온다고. 그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도 불량인지 검수하고 몇천번 내구도 시험을 하는데 요즘 인간은 자기 의견에 대해서 그렇게 안 하잖아.
예술은 도덕과 윤리를 넘을 수 없고, 감히 그런 것을 꿈꿔서는 안 된다. 어차피 도덕과 윤리를 넘는 모든 것은 범죄일 뿐임. 도덕과 윤리가 만들어놓은 안전한 환경에서 자란 주제에 염치없게 울타리 안의 것들을 불태워서 꽃피려 하는 천재는 짓밟아야 한다. 그래선 안 되는 거지.
뛰어난 범죄자 따위는 응원하고 싶지 않다. 그 결과물이라봤자 대단한 정신적 경험을 제공하지도 못할 것이다. 범죄자가 무슨 성찰? 애초에 성찰이란 걸 때려쳤으니까 범죄자가 된 거 아니야. 뛰어나고 선량한 노력가를 응원하지. 모든 영광이 도덕과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
난입 비환영인데 갑자기 난입해서 글 써서 미안함. 다름이 아니고 몇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서 물어봄. 절대 비하나 비방 어그로 등의 목적이 아님을 밝힘. 혹시 정신과는 다니는지, 대학교에서 철학 관련 수업은 들어봤는지, 그에 관해 토론은 해봤는지, 혹은 해외유학 경험은 있는지 물어봐도 됨?
왜 이런거 물어보냐면 직설적으로 말해서 나는 네가 안타까움. 동정과 연민을 느낌. 그러나 나는 너와 네 삶의 방식, 사상 등으로 키보드 배틀을 펼치며 무의미한 감정낭비와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음. 나는 너라는 사람이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전혀 모르기에, 여기에 네가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읽을 수 밖에 없으니. 몇 자 읽어보니 스스로를 마모시켜가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 싶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함.
너는 여기를 일종의 개인 일기장으로 사용할지도 모르나, 여기는 개방된 공간임. 정말 일기장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어딘가에서 비밀글처럼 너만의 온전한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게 맞을거임.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고 개방된 공간에서 도덕과 윤리,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것을 얘기하며 공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발언들을 서슴지않고 내뱉으니 좀 주제넘게 참견해봄.
세상은 되게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배움의 기회는 열려있음. 특히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정신과를 가서 상담해보고, 약물을 먹으며 감정을 추스리는데 도움을 받아보셈. 철학 관련 수많은 서적들을 읽어보며 어디까지가 이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를 구분하며 인간혐오와 자기혐오에 대한 좀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보셈. 고치라는게 아님. 한가지 길을 알고있는것과 무수한 길 가운데서 스스로 선택한건 다르다는걸 얘기해주고 싶은거임. 진짜 도움이 많이 될거임.
혹여나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라면, 곧 새해인 만큼 몇년정도 계획적인 저축을 통해 견문을 넓혀봤으면 좋겠음. 이새끼 뭐라는거야 하고 넘어가도 좋음. 사실 네 인생이고 너 스스로 선택하는거니까, 나는 이 이상 참견할수 없기는 함. 다만 한번쯤은 읽어보고 앞으로의 네 삶이 더 윤택해지는데에, 나아가 네가 바라듯 세상에 기여하는데에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함. 적어도 오늘만큼은 좋은 하루 보내길. 갑자기 참견해서 이러쿵 저러쿵 읊어서 미안했음.
>>427 이 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금 다 읽어봤는데, 청새치씨는 굉장히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음. 이건 사실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함. 진심으로 말하건데 비하발언이 아님. 나도 정신병자거든.
세상이 밉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왜 인간들은 이리도 아둔하고 이기적이며 공격적인가? 계몽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태도에 화도 난다. 인간이 싫다. 그리고 이런 세상 속에서 발버둥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누군가와 항상 부딪히는 나도 싫다. 전반적으로 이런 태도로 비침. 나에게는. 물론 내가 청새치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할 순 없으니 이새끼 뭐라는거야? 라고 할수도 있음. 그러면 사과드리겠음.
해외유학을 1년정도라도, 아니면 어학원 통해서 6개월정도 가서 되게 다양한 사람들 만나보면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음. 내 친구도 영국에 어학연수 갔다왔는데 중동 왕족도 만나고 치과의사도 만나고 하버드나 영국 유명 대학교 석박사 하는 친구들, 엘리트도 만나고, 드럭 딜러도 만나고 노숙자도 갱도 만나고 진짜 별에 별 사람 6개월만에 만났음. 그런 것들이 경험이 되어 쌓이면 사람은 변화함.
정신과를 가면 도움이 됨. 약물 치료를 받고 내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면 다른건 몰라도 감정 하나만큼은 다스리는데에 효과가 있음. 감정이라는게 별거아님. 호르몬 영향일수도 있고 뇌하수체 영향일수도 있음.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받으며 매 순간순간 살아갈 이유가 없잖음. 이것도 왜? 라고 묻는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을때 마이너스 요소가 많은지 플러스 요소가 많은지 한번 따져봤으면 좋겠음.
누가 네 기분을 나쁘게 했을때 공격적으로 화를 내고 혼자 우울해하며 여기 어장에 푼다던지 하며 삭히는게 좋을까, 감정적인 소모를 겪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좋을까? 사회운동을 하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하던데, 굶어 죽을 이유가 없다는 말에 동의함. 주변에 친구가 없을지언정 적을 두지 않는것도 살아가는데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됨. 이게 내 생각임. 가식이라고 하며 용납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좋음. 허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면을 쓴 사람의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거임.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긴 하니 잘 판단했으면 좋겠음. 하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과 주변 관계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음? 이걸 보고 나는 나도 싫고 나 자신도 결국 쓰레기일뿐이라는 결론에는 다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음.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는것도 도움이 됨. 스스로 틀릴 수 있다는걸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매우 훌륭한 상황임. 견문을 넓힌다는건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사상과 그에 따르는 의문들, 그리고 다양한 사상들과 그 의문들의 연쇄를 더 공부한다면 사상과 신념이 바뀔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공부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하고 배우고 논문을 쓰고 저자들을 만나고 하면서 배움의 삶을 걷는것도 좋겠지.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나는 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없는가? 같은 원대한 질문이 계속 가슴에 남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임.
내가 허무주의만을 알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는것과 다양한 사상들을 알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결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다양한 관점들을 깨닫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가는것은 굉장한 차이점이 있음.
나도 청새치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음. 다만 나는 좀더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소시민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로 세상을 바꿔아가는것 역시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함. 내가 얘기한 것의 문제점을 짚어준 꽃씨에게도 감사를 표함. 진심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새치 씨. 너와 나는 인터넷의 활자로 서로를 바라보겠지만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음. 이게 내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기에 주제넘게도 참견해봤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좀더 넓은 세상속에서 적어도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좀더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람.
>>428 맥주씨... 내가 한동안 술 못 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신도 나메가 걸작이군...
궁금한 건 답을 해주겠음. 왜냐, 난 이렇게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손을 들고 조리있게 말을 하면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1) 토론 해봄? 토론시간만 되면 각성하는 토론여포임. 아, 당연하게도 주장과 근거, 타당성과 공공선,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쏘-주 한 잔 걸치고 하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으며 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음. 공격성 있는대로 드러내고 싶었으면 굳이 토론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 가서 개막말 쏟아내면 되는데 뭐하러? 난 토론을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거임 ㅇㅇ
최근에는 토론이 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음. 인간들이 책을 뒤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가지고 조?사를 해 오니까 논리라는 것도 없고 아예 주장과 근거 모두 타당하지 않음. 토론 이전에 대화 자체가 성립하질 않음.
2) 대학다님? ㅇㅇ 최근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독학사 공부하는 중이다만
3) 철학수업 들어봄? ㅇㅇ 학교 커리큘럼이 개같아서 고학년땐 교양 많이 못 들었지만 중학생 때 서양철학으로 시작해서 동양철학 테크 탔음. 전공은 아님.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철학 콘서트>,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동양철학은 쩝... 별로 취향은 아니었음.
4) 정신과 다님? 내가 상담사랑 의사 대차게 까는 게시글은 못 봤나... 난 쿨타임 돌면 상담사랑 의사를 욕하는 병이 있음. 그간 만나본 상담사랑 의사들이 나를 드랍하는 바람에 이렇게 됨. 제일 최근이... 아마 작년인가? 그럴거임 ㅇㅇ 참고로 지방에 어디 저기 시골떼기 사니까 좋은 병원 많을거야~ 같은 빈말은 안 해도 됨. 내가 병원 갈까 싶어서 시간나면 병원들 뒷조사하고 전화해보는데 응대는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할까 말까 싶은 수준이고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이탈하는 추세임.
그리고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에 내 위치는 대단히 애매한 상태임. 자, 모처럼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하게 말해주지.
- 상담을 하기에는 내 문제가 큼. 이건 상담사들이 직접 말했음. 상담은 대개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끝나거나 상담사가 말실수를 해서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리고 나는 고등어 때 상담사를 쫓아낸 경력이 있음. (약속하건대 그 인간은 당해도 쌌다)
-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도 않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 당시엔 주6일 알바하면서 퇴근하고 암벽장 다니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 다니고 헌혈도 함. 마지막 병원진료부터 아마 1년 6개월쯤 지났을거임. 의사가 나를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이마짚)" 해서 나도 그 병원 가는 걸 포기함. 가는 시간 편도만 2시간 30분, 대기시간 최소 1시간 30분, 상담시간 20분, 의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한 쪽 귀에 난청이 있어서)
그러고나서 갈만한 병원을 딱히 못 찾은 지금임.
- TCI & MMPI 검사상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 없음
- 공격성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음. 나는 내가 공격적인 거랑 화가 많은 거 모두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상담사나 의사는 나한테 공격적이라는 말 안 하더라고. 뭐?임
대학다닐 때 왜 친구 없었냐, 주변인간 관계가 왜 파탄이 났냐, 하면 성매매하고 같은 학교 사람들 얼굴 몸매 평가하고 낄낄거리고 생각도 없고 지저분하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 쳐내고 나니까 일단 절반 정도 없어졌는데 내가 여자들이랑 놀기에는 일단 대화주제도 안 맞고 심지어 걸음걸이부터가 안 맞음.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친구 안 만드는 게, 나는 누가봐도 특이한 인간이라 사적인 정보 주면 "니가 그러니까 그렇지~" 같은 말 돌아오는데 내가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솔직히 내가 이만큼 공격적인 데 비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임(?)
1) 무언가 고발해본 적이 있나? 2)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나? 3) 생태학 혹은 그 비슷한 것을 공부해본 적이 있나?
내가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뭐, 내 잘못이긴 하다.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지.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생각이라는 걸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봐라.
난 요즘 세상에 순진함이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선행을 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제대로 효과를 봐야 선행을 했다고 한 건데 내가 어딘가에 후원을 했으니 선행을 한 셈 치고 행복을 얻는 사고방식은 술 마시고 행복해지는 알콜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건 당연히 선행이 아니며 세상에 빚을 갚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딘가에 흘리고 왔을 뿐이지. 철학을 했으면 인과를 바라보는 법을 알 텐데. 내 생각이 틀린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으로 여겨야지, 학문 하고 논문 쓰고 석학들을 만난다? 그게 변화다?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좀 봐라.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 데 쓰고있지 않냐. 그런데도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내 행위와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심판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조금 놀랍군.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살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난 그런 건 이미 졸업했다. 나한텐 다른 게 필요해. "위"로 올라가는 건 이미 의미를 잃었어.
전문성이 올라갈수록 논문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좁어지는 전문성의 역설이나 언급을 했으면 내가 이런 말을 안 해도 됐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니 이미 알면 그냥 무시해.
그리고 논문 한 두편은 이 세상에 영향을 못 줘. 고서를 번역해 안용복이 조선의 외교 특사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21133800005 지금 독도를 뺏길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알겠지. <조선의 밀사 안용복> 이라는 책도 나왔다.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신기루임... 아직도 이걸 믿는다면... 유감.
이제 몇 명의 정치인으로도 몇 푼의 돈으로도 세상을 못 바꿔. 이미 멈출 수 없게 됐다. 이런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 혐오도 못 느끼면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으리라고 본다. 도덕과 윤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임. 각자 관심있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근데 먹고사니즘이랑 긍정심리학 들먹이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입 막잖아, 안 그래? 피곤하니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난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하는 거 맞음.
[1) 토론 해봄? 토론시간만 되면 각성하는 토론여포임. 아, 당연하게도 주장과 근거, 타당성과 공공선,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쏘-주 한 잔 걸치고 하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으며 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음. 공격성 있는대로 드러내고 싶었으면 굳이 토론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 가서 개막말 쏟아내면 되는데 뭐하러?]
-> 훌륭함. 올바른 토론 방법을 지키며 나누는 건전한 토론만큼 건설적인것도 없음.
[난 토론을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거임 ㅇㅇ 최근에는 토론이 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음. 인간들이 책을 뒤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가지고 조?사를 해 오니까 논리라는 것도 없고 아예 주장과 근거 모두 타당하지 않음. 토론 이전에 대화 자체가 성립하질 않음.]
-> 허나 네가 정말로 객관적으로 판단했을때 '올바른 토론' 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제 3자의 입장인, 거기에 단편적인 정보밖에 모르는 나로써는 회의적임.
직설적으로 말해보자. 적어도 현재 평범한 인지범위 내에서라면 우리가 알고있는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의 대부분의 것들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사항에 불과함. 물론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절대적인 사랑, 도덕 등의 이데아가 존재할지도 모르지. 허나 이것은 가정의 영역이고,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논할 가치가 없다는것 역시 청새치씨라면 알고 있을거임.
도덕이란 것도, 윤리란 것도, 사랑이란 것도 전부 약속한 사항에 불과함. 어딘가에 우주의 절대적 진리로써 존재하는게 아님. 그렇지 않음?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어딘가에 사랑이라는것도, 도덕이라는 것도, 윤리란 것도 존재하는게 아니라, 인류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하나의 기준 또는 개념에 불과함. 형체가 있다면 호르몬의 일종이겠지. 그렇기에 정답이라는건 사실 존재하지 않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라는건 사람이라면 논할 수 없는 부분임. 즉 거시적인 관점에서 옳고 그른것은 없음. 허나 네가 말하는게 인류의 보편적인 약속기준에 따른 옳고 그름이라면, 몇몇 사항들은 분명하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겠지. 허나 그것 역시 약속 기준에 대한 옳고 그름에 불과하지, 절대적 진리로써의 옳고 그름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
그렇기에 토론이 하기 힘들어진것 역시 팩트임. 세상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내포하며 더 짧아지고 더 반지성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음.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지성인으로써의 자세가 중요함. 그렇지 않음? 인터넷을 뒤져서 조사를 해온다는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겠음. 대충 나무위키같은거 흝어보면서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거, 건전하지 못한 대화의 단편선일 뿐이고, 토론으로 발전하지 못하지. 양의 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처럼 그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함.
그러나 토론은 경기가 아님. 이 점은 명백하게 이해했으면 좋겠음. 토론이란건 하나의 사고방식을 넓히는 수단일 뿐임. 네가 안타깝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성인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보지 못하지 않았나,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듬. 토론이라는건 네 말대로 이기고 지는게 존재하지 않음.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흥미로운 의견이군요. 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방향으로~ 같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지성을 넓히는게 건설적인 토론임. 어? 저 새끼 나랑 생각이 다르네? 열받네? 이겨보겠다고 말 꼬투리 하나하나 다 잡으면서 무지성으로 공격하는거는 너도 싫어하듯 토론이 아니지. 애초에 사상이라는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기에, 허무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것도 낙관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것도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게 아님. 많은 대화를 통해 식견을 넓히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게 중요한거지. 나의 삶이고, 나의 인생이니까.
후술하겠지만 내가 봤을때 너는 충분한 수준의 지성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보지 못한 것 같음. 그렇다면 네가 위로 올라가야 함. 세상에는 진심으로, 기대 수준 이하의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 역시 팩트임. 밑에서 말했듯 성매매에 키득거리고 폭력적이고 뭐 그런사람들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허나 네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교양이 있고, 품격이 있으며, 지혜를 가진 사람들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그렇기에 나는 네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봄. 어디 지방에서 거주한다고 밝혔는데, 내가 봤을때 그래서 그럼. 너는 아주 좁은 곳에 갇혀있음. 무지성적인 지방 혐오도, 한국 혐오도 사대주의도 아님. 세상은 굉장히 넓음. 네 주변은 어떤 곳이지? 네 말대로 무지성적인 사람들. 교양이란걸 갖추지 못한, 짐승 이하의 인간들로 가득한가? 그렇다면 네 기준에서는 돼지우리에 박혀있는것이나 다를 바 없겠지. 그러나, 우물 속 개구리가 어찌 세상을 판단할수 있겠음? 진흙과 오물로 악취가 풍기는 돼지우리 안에서 뒹굴며 저 바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우스운 일임.
세상, 굉장히 넓음. 네가 알지 못하는 지성인들과 교양인들이 저 바깥에 있음. 그러니까 너는 계속 위를 바라보고 향상성을 가진 채 올라가야 함. 이건 네가 바라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과도 맥락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거임. 물론 그 안에서 지성인들과 교양인이 없지는 않겠으나, 주제를 벗어나는 말이니 함축하고.
그리고 네 주변이 돼지우리요 우물 안의 짐승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한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음. 객관적으로 네가 옳거나. 너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돼지우리요 우물 안의 개구리거나.
말이 길었음. 짧게 함축해서 얘기하자면,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셈. 분명 너 자신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지성인들과 교양인들이 있으니.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셈. 대화 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기준점이 사실 나인지, 눈 앞에 있는 사람인지를 의심해야 함.
[2) 대학다님? ㅇㅇ 최근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독학사 공부하는 중이다만]
-> 훌륭함. 멋있음. 공부도 힘들텐데 힘내셈.
[3) 철학수업 들어봄? ㅇㅇ 학교 커리큘럼이 개같아서 고학년땐 교양 많이 못 들었지만 중학생 때 서양철학으로 시작해서 동양철학 테크 탔음. 전공은 아님.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철학 콘서트>,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동양철학은 쩝... 별로 취향은 아니었음.]
-> 전공으로 공부하고 교수님들에게 서스럼없이 질문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보셈. 진짜 간단하지 않음? 네가 좋아하는 그런 책들의 저자도 만나서 서로 질의응답하는 시간 가질수도 있음. 재밌을거임.
그리고, 더 높은 대학을 가보셈. 계속 얘기하지만 세상엔 별의 별 사람들로 가득함. 누군가는 네가 들은 교양 이하의 질 낮은 수업을 대충 하고 휙 가버릴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 수준 이상으로 널 가르쳐줄수도 있음. 전공이 아닌것도 동양철학 테크로 넘어간것도 어쩌면 대학이 별로 좋지 못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네 지식욕을, 네 사고방식을 완전히 채워주지 못했을수도 있음.
님들 사실 똥으로 메주를 쑬 수 있음... <- 이러는게 그냥 어디 디시 유동이라면 설득력이 없겠지. 그런데 이거 말하는 사람이 어디 바이오학과 박사라고 생각해보셈. 좀 신빙성이 생기지 않음? 지표라는게 그런거임.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함. 그 시간은 완전한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고, 생각했던것 이상의 결과로 돌아올수도 있음. 그러니까 올라가야 한다고 하는거임. 진흙더미에서 피어난 꽃을 찾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임. 하지만 푸른 숲으로 들어가면 꽃을 발견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4) 정신과 다님? 내가 상담사랑 의사 대차게 까는 게시글은 못 봤나... 난 쿨타임 돌면 상담사랑 의사를 욕하는 병이 있음. 그간 만나본 상담사랑 의사들이 나를 드랍하는 바람에 이렇게 됨. 제일 최근이... 아마 작년인가? 그럴거임 ㅇㅇ 참고로 지방에 어디 저기 시골떼기 사니까 좋은 병원 많을거야~ 같은 빈말은 안 해도 됨. 내가 병원 갈까 싶어서 시간나면 병원들 뒷조사하고 전화해보는데 응대는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할까 말까 싶은 수준이고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이탈하는 추세임.]
-> 못 봤던 부분이 있었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함. 사과를 하고 싶음. 그리고 이것 역시 위에서 말했듯 더 넓은 곳으로 가보셈. 차라리 대학병원은 어떰? 아니면 정말 유명한,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병원을 찾는데에 시간을 들여보셈. 좀 멀더라도. 네가 그간 만나본 상담사와 의사에 대한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나, 세상에 상담사와 의사는 네가 만난 사람들만 존재하지 않음. 그간의 경험으로 판단하는 일은 굉장히 멍청한 일임. 누가 '나는 에메랄드를 본 적이 없으니 그건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것과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다 멍청이라서 너도 멍청이일것이다' 라고 말하는것은 별반 차이가 없는 의견임.
[그리고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에 내 위치는 대단히 애매한 상태임. 자, 모처럼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하게 말해주지.
- 상담을 하기에는 내 문제가 큼. 이건 상담사들이 직접 말했음. 상담은 대개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끝나거나 상담사가 말실수를 해서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리고 나는 고등어 때 상담사를 쫓아낸 경력이 있음. (약속하건대 그 인간은 당해도 쌌다)
-> 위에서 말했듯이 대학병원을 가본다던지, 좋은 병원을 찾아본다던지 해보셈. 나쁜 인간과 무능한 인간만 있는게 아님.
-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도 않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 당시엔 주6일 알바하면서 퇴근하고 암벽장 다니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 다니고 헌혈도 함. 마지막 병원진료부터 아마 1년 6개월쯤 지났을거임. 의사가 나를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이마짚)" 해서 나도 그 병원 가는 걸 포기함. 가는 시간 편도만 2시간 30분, 대기시간 최소 1시간 30분, 상담시간 20분, 의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한 쪽 귀에 난청이 있어서)
그러고나서 갈만한 병원을 딱히 못 찾은 지금임.
- TCI & MMPI 검사상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 없음
- 공격성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음. 나는 내가 공격적인 거랑 화가 많은 거 모두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상담사나 의사는 나한테 공격적이라는 말 안 하더라고. 뭐?임]
->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이해가 되지 않음.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 본인의 문제를 굉장히 작다고 치부하는거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음? 말투가 좀 딱딱해서 화내는걸로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임. 네가 쓴 대로 살아가는게 맞다면, 너 굉장히 대단한 삶을 살고 있음. 진짜 갓생임. 인정함. 좀 부럽기도 함 ㅋㅋ 근데 그렇다면, 본인 문제가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거에 대해 매달리고 있는거임?
내가 봤을때 너의 문제는 네 사상으로부터 수반되는 고통임. 그렇지 않음? 그건 작은 문제가 아님. 너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남들과 다름. 그렇다고 건설적이냐? 그것도 아님. 괴로움에 발버둥치고 있잖음. 그렇지 않음? 아니라면 사과하겠음.
활자를 통해 남겨진 너의 기록의 일부분을 봤을 뿐인 나에게, 너는 그저 안타까워 보임. 세상은 왜 이렇지? 사람들은 왜 이렇지? 나는 이런걸 넘어갈 수 없어. 사람들은 너무 멍청해. 나의 지적 수준과 맞지 않아. 그래서 행동했더니 상처입어. 다 죽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런 나 자신도 싫어. 너는 이렇게 생각하는걸로 보임. 아닐수도 있겠지. 허나 내게 보인 너는, 위에서 언급한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진심으로 동정함. 그렇기에 이렇게 긴 말들을 남기는거임.
정신차리셈.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 처럼, 세상 유일한 지식인이 너뿐인것처럼 굴고 생각하지 마셈. 그거 앎? 물론 너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굉장히 안좋을수도 있음. 그렇다고 인간들을 혐오하고 너 자신을 혐오하며 이곳에서 목소리라는 형태로 글자를 남기는 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음. 안좋아지면 안좋아졌지. 거듭해서 말하지만 세상은 넓음. 그리고 너는 분명히 문제를 가지고 있고, 네게는 크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
1번. 네 말대로 큰 문제가 아니니 신경쓰지 않는거. 큰 문제가 아닌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 있음? 님 혹시 오늘 저녁메뉴 뭐먹을지 결정하는걸로 스트레스받고 다 죽이고 싶고 저녁메뉴 참견하는 사람들 다 때려부수고싶음? 그렇지 않잖음. 그거 정신병임. 진짜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바람.
2번. 본인의 문제를 온전히 인지하고 해결하려고 하는것. 단순히 살아만 있는건 죽어있는것과 다를바가 없잖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치료를 받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보셈. 그러면 달라질거임.
[왜 친구가 없었냐? 이사 ㅈㄴ 다니느라 다 없어졌는데요...
대학다닐 때 왜 친구 없었냐, 주변인간 관계가 왜 파탄이 났냐, 하면 성매매하고 같은 학교 사람들 얼굴 몸매 평가하고 낄낄거리고 생각도 없고 지저분하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 쳐내고 나니까 일단 절반 정도 없어졌는데 내가 여자들이랑 놀기에는 일단 대화주제도 안 맞고 심지어 걸음걸이부터가 안 맞음.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친구 안 만드는 게, 나는 누가봐도 특이한 인간이라 사적인 정보 주면 "니가 그러니까 그렇지~" 같은 말 돌아오는데 내가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솔직히 내가 이만큼 공격적인 데 비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임(?)]
-> 사실 친구 없을수도 있음. 이건 뭐 큰 문제가 아닐뿐더러 주제와도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넘어가고.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런 사람들 진짜 존재하고, 어울릴 가치가 없기도 함.
그리고 농담이겠지만, 만약 농담이 아니라면 누가 너를 사람이 아닌 것, 괴물인것, 어떤 자연현상인것 처럼 취급하는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말고 '이만큼 참는 나' 를 대견하다고 생각하지 마셈. 진심임. 도덕과 윤리와 사회법규에 대한 너만의 기준이 있는거 아님? 누구한테 고무줄총 ㅈㄴ 쏘고싶다던지 '인셀' 이라는 참치어장의 규칙에 위배되는 논란될만한 단어를 쓰는건 도덕적으로 옳은건지에 대한 고찰을 좀 해봤으면 좋겠음.
그리고 애초에 혐오라는건 네게 옳지 않을텐데.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거 아님? 누가 특정 인종이나 사상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면 너 그거 그냥 넘어갈거임? 아니잖음. 그런데 너는 어째서 무언가를 혐오하지? 이거, 굉장히 모순적이고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생각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긴 토론을 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논란될만한 주제는 사양하고 싶어서 말을 줄이겠음.
[아, 환경 바꿔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함. 하지만 그것도 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껄껄 원기옥 모으는 중이니까 너무 답답하게 생각 마라]
-> 훌륭함. 잘 하고 있음. 응원하겠음.
[그럼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1) 무언가 고발해본 적이 있나? 2)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나? 3) 생태학 혹은 그 비슷한 것을 공부해본 적이 있나?
내가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뭐, 내 잘못이긴 하다.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지.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생각이라는 걸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봐라.]
-> 1. 있음. 나 역시도 부조리에 맞서고 시위도 하고 이것저것 다해봤음. 좌절된 경험도 많고.
2. 차고 넘침. 내 아버지의 시체도 봤고 조만간 어머니의 시체도 보겠지. 총 맞아 죽은 사람도 봤고 칼맞아 죽은 사람도 봤고 내 눈앞에서 강도당해 죽은 사람도 봤음. 사고로 직접 내 눈 앞에서 죽은 친구도 있지.
이 질문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이런 경험이 있다면 어째서 너처럼 생각하지 않느냐? 라는거겠지? 아니라면 사과하겠음.
난 저런 경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좋음. 나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한번의 기회는 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 거듭 얘기했듯 사람은 정말 다양해서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으며,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달라지는 사람도 있은이. 이런 관점에 대해서는 위에서 많이 얘기했으니 가벼이 넘어가겠음.
그리고 사실 허무주의에 빠져있다라는건 위에서도 얘기했듯 네 잘못이 아님. 그냥 나는 네가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는거지.
[난 요즘 세상에 순진함이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선행을 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제대로 효과를 봐야 선행을 했다고 한 건데 내가 어딘가에 후원을 했으니 선행을 한 셈 치고 행복을 얻는 사고방식은 술 마시고 행복해지는 알콜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건 당연히 선행이 아니며 세상에 빚을 갚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딘가에 흘리고 왔을 뿐이지. 철학을 했으면 인과를 바라보는 법을 알 텐데. 내 생각이 틀린가?]
-> 순진함은 결단코 죄악이 될 수 없음. 애초에 죄악이란것도 인간의 기준인데, 뭐 위에서 얘기했으니 넘어가고. 보편적인 기준으로써의 죄악 얘기로 돌아가보자.
그래. 네 말이 맞다. 선행은 효과가 있어야 좋겠지. 그게 아니라면 무의미한 탁상공론에 불과해. 허나 그 불신은 어디서부터 비롯된거지?
어딘가에 후원을 했다면, 그것은 그것 자체로 도덕적으로 옳은, 모범이 될 만한 일임. 허나 이게 누군가의 뒷주머니로 빠져나간다면 안타까운 일이지. 사기를 당한거고. 그러나 네 생각이 만약 유니세프같은곳에서 기부금의 일정치를 활동비라던지 사익을 위해서 쓴다~ 같은 생각이라면, 그거 잘못된거임.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 기부금을 쓰는게 뭐가 잘못되었지? 네가 말했듯 사회운동을 하다가 굶어죽는거? 잘못된 일임. 그렇기에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건 잘못된 일이 아님. 내가 유니세프에 1억 기부했는데 그 1억이 온전히 단체유지비용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건 무의미한 일이 아님. 선행은 선행이고, 이것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 결단코 자위행위가 아님. 세상을 바꾸는데, 거대한 바다에 물 한방울을 떨어트린것과 마찬가지인 일이고,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임. '나 하나쯤은' '나 한사람이 뭘 할수 있겠어?' 같은 사고방식의 폐해는 잘 알고 있을텐데?
세상에 빚을 갚는다? 나는 사실 이것도 동의하지 못함. 세상에 대체 무슨 빚이 있음?
물론 이해함. 세상 맘대로 써서 나무 맘대로 파괴해서 산소도 부족하고 북극도 녹고 어느 동물들 멸종하고 이러면 살아가기 힘들겠지. 근데, 그거 앎? 그건 세상에 대한 빚이 아님. 네 부모님에 대한 빚이지.
기본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음. 뭔가 중요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 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건 정말 쉽지 않음. 어떻게 할거임? 너 혼자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어떻게 전쟁을 없애고 어떻게 사람들을 계몽시킬건데?
'집단' 이라 함은 '개인'의 무리이니 너는 너 개인으로써의 행동을 하면 됨. 막 특별하게 세상에 빚이 있고 그런 사람 없음. 그냥 단순한 일임. 내가 조금 더 쓰레기 맘대로 안버리고. 좀더 환경친화적으로 물품 쓰고. 그렇게 바뀌고.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얘기하는거지. 그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씩만 바꿀 수 있다면 되는 일이야.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가르쳐줘도 좋아. 네가 맡은 한 반 중에서 두명. 딱 두명이서 평생 아낀 쓰레기가 500g이라고 쳐보자. 말도 안되는 가정이긴 하지만. 진짜 별거 아니지? 몇톤단위의 쓰레기가 차고 넘치는데. 그 두 명이 자라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또 두명의 생각을 바꿔서 또 500g 줄여봤다고 쳐보자.
아니면 유튜버가 되어서 몇만명씩 보는 영상에 이런 생각을 얘기해서, 한 열명정도 생각을 바꾸게 할 수도 있겠지. 개인으로써의 삶이란 그런거야. 그게 소시민으로써의 중요한 역할인거고. 천한 직업이라고 무시하는 노가다꾼, 농부같은 일차산업이 있기에 생활이 이만큼 윤택해지는거야. 네가 생활하는 집을 짓는 사람이란건 필요한거고, 네가 쓰는 물품을 만드는 공장 직원들도 필요한거고, 네가 먹는 밥을 만드는 농사꾼도 필요한거야. 사람이란건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고. 내가 바꿀수 있는 만큼의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가며 더 옳은 일을 하는거고.
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뭐함? 참치어장 당장 끄고 유니세프에 취직해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걸 노려보셈. 아니면 유엔같은곳을 노려보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환경부에서 일하는걸 노려보던지. 그렇게 해서 승진하고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서 기관의 장으로써, 혹은 책임있는 자리의 리더로써 행동하면서 더 크게 세상을 바꿔보셈.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으로 여겨야지, 학문 하고 논문 쓰고 석학들을 만난다? 그게 변화다?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좀 봐라.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 데 쓰고있지 않냐. 그런데도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내 행위와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심판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조금 놀랍군.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살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난 그런 건 이미 졸업했다. 나한텐 다른 게 필요해. "위"로 올라가는 건 이미 의미를 잃었어.]
->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왜? 네 말대로 전쟁과 빈곤, 기아와 마약중독으로 넘쳐나지. 허나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일의 전부인가? 누군가는 사랑해서 아이를 낳고 고마워하고, 누군가는 떨어트린 지갑을 주워주고 있어. 이런 사소한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지금 그 전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빈곤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고 있으며 마약중독자들을 치료하고 기아들을 위해 밥을 짓고 젖도 나오지 않는 엄마를 위해 죽어가는 아이에게 우유를 먹여주고 있어.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데에 쓰고있다? 너무, 너무 편협하고 멍청하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야. 그렇지 않아? 청새치 씨. 당신 어디 대학의 교수라도 돼? 아니면 내전중인 나라에서 살아가며 독재를 끝내기 위해 행동해야하는 레지스탕스의 리더나 그 일원이라도 되는거야? 정신차려. 그리고 부끄러워 해. 본인의 수준 낮음을, 틀림을.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부디 네가 저 위, 어장의 초반부분에서 언급했듯 반박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수준 이하의 인간이 얼굴을 붉히고 화를 내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필요한건 심판이 아니라 자아성찰과 공부야. 당신은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의 내밀한 내면, 그리고 무의식과 마주하며 자아성찰하고, 다양한것을 배우고 행동하는것이 필요해. 그리고 그 행동이란것은 개인으로써의 심판같은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건설적으로 하는거고.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소시민으로써의 행동도 있겠고, 취직해서 어디 단체의 일원으로써의 행동도 있겠지. 네가 위로 올라가는게 의미를 잃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안타깝다.
왜 위로 올라가야 하는가? -> 대답 없는 고민만큼 무의미한게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라는 길을 열고 행동하는것이 너 스스로의 고민에, 너 스스로의 상처에, 나아가 세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 네가 바라듯 세상을 바꾼다.
그 다음엔? -> 바뀌어진 세상에서 사랑을 가지고 살아간다.
여기서 다시 왜? 라고 묻는다면, 네게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겠군. 너는 그렇게 세상을 바꾼 뒤에는 뭘 할 예정이지? 왜 세상을 바꾸고 싶은거지? 무슨 입맛에 맞춰 세상을 바꾸려는거지? 그 과정에서 결단코 '절대적인 모두의 행복' 이 성립하지 않다는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거지?
[어디갔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맥주씨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 잘 생각해봐라.
논문은 이 세상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좁은 부분만을 다루는 물건임. 인터넷 못 믿겠으니 논문? 음~ 절대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 논문은 안 돼. 논문은 써서 제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크게 없다.
수없이 많은 논문과 경험을 엮은 게 책이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들려고 하지 말고 걍 닥치고 많이 읽도록 해.]
-> 이것 역시 부끄러운 생각이다. 책 만능주의만큼 아둔하며, 수박 겉핥기 식의 지성인의 가죽을 뒤집어쓰는 생각이 없음. 네가 인터넷을 못 믿는 근본적인 이유가 뭐지? 글쓴이를 모르기 때문 아닌가?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지. 나아가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그런걸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님?
그렇다면 나아가서 보자. 학술지에 실릴 논문을 쓰는 사람이 누구지?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석박사 친구들 아닌가? 설마 내가 말한 논문이라는 걸 대학에서 찔끔 제출하는 논문정도로 받아들였다면, 애석하게도 내가 말하고자 했던건 그런게 아님을 밝힘. 그렇다면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어느 지성인을 신뢰할 수 있지? 어째서 책이라는 형태로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 네가 나에게 따지고 들지 말고 닥치고 많이 읽으라고 할 만큼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은게 아님.
네 말대로 책, 훌륭하다. 허나 인터넷에도 책만큼 훌륭하지 않은 정보가 있는게 아니며 논문 역시도 책의 하위호환이 아님.
[전문성이 올라갈수록 논문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좁어지는 전문성의 역설이나 언급을 했으면 내가 이런 말을 안 해도 됐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니 이미 알면 그냥 무시해.
그리고 논문 한 두편은 이 세상에 영향을 못 줘. 고서를 번역해 안용복이 조선의 외교 특사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21133800005 지금 독도를 뺏길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알겠지. <조선의 밀사 안용복> 이라는 책도 나왔다.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신기루임... 아직도 이걸 믿는다면... 유감.]
-> 논문이라 함은 네 말이 맞다. 굉장히 좁아지는 전문성. 그러나 이 우주의 신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지적 영역을 큰 원이라고 한다면, 그 큰 원에서 아주, 아주 작은 일부분의 범위를 넓히는게 논문이고 전문가들이다. 크게 보면 그 원은 늘어나지 않겠지. 하지만 그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서 지적 영역이 넓어지는거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한것 같으니 줄이고.
논문 한두편은 세상에 영향을 못 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게 어째서 믿지 못할 영역이며 신기루라고 하는지, 나는 이해 할 수 없음. 진심으로.
아니다. 어쩌면 네가 '학력' 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너와 나 사이에 오해가 생겼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학력이라는건 지식을 내포하고 있고, 내가 중점을 두고 말하는건 지식임. 그리고 지식이란건... 힘이야. 지식이 있기에 세상은 변화했고 위에서 얘기했듯, 사람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현재의 우리로써 객관적인 지표는 학력이고, 능력을 증명하는데의 첫 걸음이다.
그렇기에 학력을 쌓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한다면, 정말 많은 걸 할수 있지. 그게 아니라면 소시민으로써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걸로 만족해야 하고. 아직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면... 너 스스로 충분히 부끄러워 하기를 바람.
[이제 몇 명의 정치인으로도 몇 푼의 돈으로도 세상을 못 바꿔. 이미 멈출 수 없게 됐다.]
->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거야?
[이런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 혐오도 못 느끼면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으리라고 본다. 도덕과 윤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임. 각자 관심있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 바꿀수 없는 세상에 혐오감을 느낌으로써 무엇이 달라지는데? 결국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잖아. 모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먹고사니즘이랑 긍정심리학 들먹이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입 막잖아, 안 그래? 피곤하니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난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하는 거 맞음.]
-> 맞아. 입 막으려는 사람들 있지. 근데 그거 알아? 네 의견을 경청할 준비가 된 사람들도 존재함. 입이 막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계속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할 수도 있겠지. 충분히 이해함.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만을 꼬집는건 네가 바라듯 세상을 바꾸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적어도, 이 참치 어장이라는 공간에서, 나아가 별거 아닌 소시민으로써의 너 개인으로써 행동하는건.
부정적인 부분을 꼬집을 필요가 없다고 일갈하는게 아님. 다만 어째서 그렇게 회의적인지, 네 모순된 논리때문에 알 수가 없다. 네가 그동안의 부정적인 경험들로 세상을 '나만의 막대기' 로 판단하며 울분을 삭히는게 진심으로 안타까울 뿐.
나는 여기까지만 말하도록 할게. 제법 의미있는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바라건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 시간들이 네게 좀 유의미한 결과로 남았으면 한다. 부디 네가 '나와 생각이 달라서 의견을 더 표출하지 않고 도망간다' 같이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다음번에 오게 된다면 사소한 잡담과 위로로 올 지도? 그럼, 좋은 일요일 보내.
다른 것도 할 말은 있긴 하지만... 일단 다른 것보다도 이거 하나는 먼저 짚도록 하겠음. 난 토론 토의 등등 말하는 걸 좀 중요하게 생각해서.
토론이 경기다? 라는 것은 토론에는 예절을 비롯한 규칙이 있다는 의미였음. 뭐, 너무 루즈해지지 않도록 장치해두잖아? 반박할 말이 떨어져서 어느 쪽에서 끝이라고 하면 끝이 나는. 솔직히 토론은 제대로만 했다면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함. 굳이 승패를 따질 수는 있음. 뭔가 배워갔다면 이긴 거고, 그래도 아무것도 못 배웠다면 진 거겠지.
그리고 이 부분이 아마... 잉 이새끼 왜이럼?? 싶었을 부분일 텐데, 차차 쓰겠지만 최근 들어 생각도 마음도 어느 한 부분이 고착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음. 그 정도는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하지 말라곤 안 하겠지? 인터넷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만든 데임. 딱히 고차원적인 정신활동 할 생각 없음... 그렇다곤 해도 맥주씨 말이 맞음. 며칠 정돈 이거에 대해서 얘기 하겠지만 내 정줄놓은 개소리에 이 정도로 정색빨았다는 것만은 창피하게 여기도록 해... 내가 특별히 허락하지...
정신상태... 아니, 이런것까지 말해줘야되나?? 싶긴 함... 하지만 개빡쳤으므로 반박을 하겠음. 1) 문제면 왜 고민함? 2) 문제가 아니면 왜 고민함? 이야... 이렇게 쉽게 말을 얹어? 이건 잘못했다는 생각 들어야지. 둘 다 성립할 수 있지. 난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데 의사가 쌩까면 둘 다 성립됨.
나는 분명히 나한테 문제가 있다 생각을 했음. 가서 상담사한테 얘기를 함 -> 상담사가 자기 선에선 안 될 것 같고 이건 병원으로 가야겠다 함 -> 의사가 진료 보지도 않고 "행색이 멀쩡하신데 뭐가 문제시죠?" 로 시작해서 개막말을 하고 괴롭힘만 ㅈㄴ 당하고 나옴 -> 거지같아서 다른 병원으로 옮김 -> "중증도의 우울로 보이시는데... 딱히 문제는 없네요?" 라는 기적적인 말을 듣고 병원 가는 것을 잠시 그만뒀음
언제부터인가 모든 게 혐오스럽고 무가치하게 느껴져서 "아 이거 정병이다" 하고 병원 갔는데 맨 처음 간 병원부터가 "정신병자들이 스스로 정신병을 알면 정신과가 왜 있어요?" 같은 강도높은 개막말을 들었는데 의사에 대한 신뢰가 버틸 수 있음? 그리고 난 창작을 해야 하는데 선 한 번 한 번 긋는 그 모든 일이 무가치하게 느껴져서 그냥 죽고싶음. 그냥 죽고 싶다고. 지금 당장 흔적도 없이 없어지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함. 그려야 되는 그림은 속에 쌓여만 가는데 그것들도 나도 썩기만 한다고.
분명히 아침에 필요해서 씻는 건데도 비누에서 불쾌한 냄새 나고(그럴 리 없음) 물이 징그럽게 꾸물럭 움직이는 것 같고(마찬가지로 그럴 리 없음) 강아지 고양이 사진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렇게 징그럽고 혐오스러울 수가 없음. 식물도 기괴한 생물처럼 보임. 세밀화를 밤새도록 재미있게 하던 시절이 진짜로 있긴 했는지 모르겠음. 식물 세밀화로 그림 시작했는데 이젠 식물을 싫어하는 인간이 됐다.
너는 내가 '어릴적 여자 일진에게 맞은 이후로 모든 여자가 싫어졌습니다' '특정 지역이 고향인 사람에게 사기당해 전재산을 잃은 이후 그 지역 출신 사람만 보면 치가 떨립니다' '나는 특정 인종, 특정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게 폭언을 들은 이후 그와 동일한 모든 사람들을 혐오합니다' 라고 하면 뭐라고 할 거야?
신뢰, 잃을 수 있어. 근데 세상에 그런 사람만 있는거 아니라니까. 너 나한테 사람이 죽는 거 본 적 있냐고 물었지. 그럼 나도 하나만 묻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람을 본 적 있냐? 난 봤다. 내가 프랑스에 있을 때 그 사람은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 싸우다 총맞고 죽었다. 거짓말 같아? 난 아직도 그 사람 이름 기억하고 있다. 내 눈 앞에서 사람이 죽던 모습. 그 귀를 찢는 총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죽고싶은거 이해한다. 나도 삶에 풍파가 많았고 여전히 죽고싶다. 근데, 지금 너를 봐라. 내 말 어느정도 동의한다고 드디어 말 통하는 사람 만났다고 사과한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감정 조절 못하고 극대노해서 화내고 있잖아.
그거 방어기제다. 너 저 위에서 뭐라고 했어? 얘기하다가 할 말 없어져서 화내는 사람들 싫다고 했지. 지금의 네 모습을 봐. 네가 싫다고 한 그 사람들의 행패랑 뭐가 다르지? 변명, 자기 합리화, 공격, 감정 조절 실패. 그토록 혐오하던 인간군상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는건 어째서지.
에라이 신경질이나 부리자. 인간 혐오.
달라지고 건설적인게 있으면 아무 말 안한다. 근데 달라지는거 없다, 그거. 그냥 정신병이야. 내가 앓고 있는거랑 비슷한. 너와 나의 유일한 차이점은 가라앉느냐, 적어도 위로 가보려고 발버둥 치느냐 뿐.
너는 인간을 싫어하는게 아니다. 그냥 상처받아서 울고있는거지. 도움이 필요한데 방법을 모르고 몇번이고 안좋은 경험들을 겪으며 이리저리 거절당하니 화를 내는거고.
뇌절해서 미안하다. 두세시간씩 걸려서 진심으로 조언해줬는데 돌아온 반응이 이러니 나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간다고 했다가 자꾸 뇌절하게 되네. 힘내라. 이제 정말 두번다시 레스 안남김. 네 어장을 더이상 볼 일은 없을것같다.
인류애가 다른 것보다 우선하는 동네로 나도 갈 거임. 다른 사람을 희생하지 않는 사람을 어른으로 여기는 동네로 나도 갈 거라고. 부러워서 배아프네... 나도 그런 좋은 곳에 가서 살 거야.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줄 아냐? 여기선 얘기 안 했지만 해외에 가서 정신과 진료 받을 거라고도 했다.
죽었으면 좋겠어. 해외여행을 갔는데 누군가 “fucking asian!!!" 이라고 소리치면서 난동을 부릴 때 어이없게 휘말려서 칼에 찔려 죽는다면 어떨까. 딱히 나를 죽이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우왕좌왕 하는 틈에 어쩌다보니 나를 찌르는 거면 좋겠어. 딱히 책임질 사람도 없이 애매한 사건이라 대충 지나가면 좋겠어~ 자살은 안 해. 그건 너무 진부하잖아. 그냥 아무렇게나 아무 의미 없는 개죽음이 어떨까. 산을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그냥 멍청하게 죽는다면 어떨까.
뭐라는 거야? 아니, 진짜 무슨 소리냐고? 기왕 뒤지는 거 인류애 한 톨이라도 더 안고 가라고? 싫어 ^^
시험보러 가는 길에 죽어도 좋겠어. 혹은 시험 다 보고 나와서 발표 나오기 전에 죽어도 좋겠어. 시험 결과를 보고 다음 시험 준비를 하려고 교재 사러 나가는 길에 죽었으면 좋겠어. 그냥 머리 위로 갑자기 간판이 떨어져서 죽으면 좋겠어. 내 머리 위에도 누가 던진 화분이 떨어지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니까 시험 스트레스 같네? 아니야 ^^ 밥 먹다가 갑자기 얹혀서 죽었으면 좋겠어. 샤워하다가 넘어져서 죽었으면 좋겠어. 배가 아파서 병원 가는 길에 죽었으면 좋겠어.
난 괜찮아 ^^ 평소와 같이 살다가 어느날 대충 아무 이유 없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라니까 ^^ 공부도 하고 밥도 챙겨먹고 운동도 해 ^^ 아무 문제 없어 ^^ 오히려 고민이라고 말하면 그거 기만이라고 더 힘든 사람이 세상천지에 널렸다고 비웃는 사람들 뿐이야 ^^ 그래서 너도 나한테 정신 차리라며 ^^ 비련의 여주인공 코스프레 그만두라며 ^^ 잘난 니들 말이 맞겠지 ^^)*
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이 거지같은 고깃덩어리에서 해방되고 싶어~ 진심 소원이니까. 썩어서 흩어져버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