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 비환영인데 갑자기 난입해서 글 써서 미안함. 다름이 아니고 몇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서 물어봄. 절대 비하나 비방 어그로 등의 목적이 아님을 밝힘. 혹시 정신과는 다니는지, 대학교에서 철학 관련 수업은 들어봤는지, 그에 관해 토론은 해봤는지, 혹은 해외유학 경험은 있는지 물어봐도 됨?
왜 이런거 물어보냐면 직설적으로 말해서 나는 네가 안타까움. 동정과 연민을 느낌. 그러나 나는 너와 네 삶의 방식, 사상 등으로 키보드 배틀을 펼치며 무의미한 감정낭비와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음. 나는 너라는 사람이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전혀 모르기에, 여기에 네가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읽을 수 밖에 없으니. 몇 자 읽어보니 스스로를 마모시켜가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 싶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함.
너는 여기를 일종의 개인 일기장으로 사용할지도 모르나, 여기는 개방된 공간임. 정말 일기장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어딘가에서 비밀글처럼 너만의 온전한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게 맞을거임.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고 개방된 공간에서 도덕과 윤리,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것을 얘기하며 공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발언들을 서슴지않고 내뱉으니 좀 주제넘게 참견해봄.
세상은 되게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배움의 기회는 열려있음. 특히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정신과를 가서 상담해보고, 약물을 먹으며 감정을 추스리는데 도움을 받아보셈. 철학 관련 수많은 서적들을 읽어보며 어디까지가 이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를 구분하며 인간혐오와 자기혐오에 대한 좀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보셈. 고치라는게 아님. 한가지 길을 알고있는것과 무수한 길 가운데서 스스로 선택한건 다르다는걸 얘기해주고 싶은거임. 진짜 도움이 많이 될거임.
혹여나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라면, 곧 새해인 만큼 몇년정도 계획적인 저축을 통해 견문을 넓혀봤으면 좋겠음. 이새끼 뭐라는거야 하고 넘어가도 좋음. 사실 네 인생이고 너 스스로 선택하는거니까, 나는 이 이상 참견할수 없기는 함. 다만 한번쯤은 읽어보고 앞으로의 네 삶이 더 윤택해지는데에, 나아가 네가 바라듯 세상에 기여하는데에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함. 적어도 오늘만큼은 좋은 하루 보내길. 갑자기 참견해서 이러쿵 저러쿵 읊어서 미안했음.
>>427 이 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금 다 읽어봤는데, 청새치씨는 굉장히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음. 이건 사실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함. 진심으로 말하건데 비하발언이 아님. 나도 정신병자거든.
세상이 밉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왜 인간들은 이리도 아둔하고 이기적이며 공격적인가? 계몽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태도에 화도 난다. 인간이 싫다. 그리고 이런 세상 속에서 발버둥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누군가와 항상 부딪히는 나도 싫다. 전반적으로 이런 태도로 비침. 나에게는. 물론 내가 청새치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할 순 없으니 이새끼 뭐라는거야? 라고 할수도 있음. 그러면 사과드리겠음.
해외유학을 1년정도라도, 아니면 어학원 통해서 6개월정도 가서 되게 다양한 사람들 만나보면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음. 내 친구도 영국에 어학연수 갔다왔는데 중동 왕족도 만나고 치과의사도 만나고 하버드나 영국 유명 대학교 석박사 하는 친구들, 엘리트도 만나고, 드럭 딜러도 만나고 노숙자도 갱도 만나고 진짜 별에 별 사람 6개월만에 만났음. 그런 것들이 경험이 되어 쌓이면 사람은 변화함.
정신과를 가면 도움이 됨. 약물 치료를 받고 내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면 다른건 몰라도 감정 하나만큼은 다스리는데에 효과가 있음. 감정이라는게 별거아님. 호르몬 영향일수도 있고 뇌하수체 영향일수도 있음.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받으며 매 순간순간 살아갈 이유가 없잖음. 이것도 왜? 라고 묻는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을때 마이너스 요소가 많은지 플러스 요소가 많은지 한번 따져봤으면 좋겠음.
누가 네 기분을 나쁘게 했을때 공격적으로 화를 내고 혼자 우울해하며 여기 어장에 푼다던지 하며 삭히는게 좋을까, 감정적인 소모를 겪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좋을까? 사회운동을 하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하던데, 굶어 죽을 이유가 없다는 말에 동의함. 주변에 친구가 없을지언정 적을 두지 않는것도 살아가는데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됨. 이게 내 생각임. 가식이라고 하며 용납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좋음. 허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면을 쓴 사람의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거임.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긴 하니 잘 판단했으면 좋겠음. 하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과 주변 관계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음? 이걸 보고 나는 나도 싫고 나 자신도 결국 쓰레기일뿐이라는 결론에는 다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음.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는것도 도움이 됨. 스스로 틀릴 수 있다는걸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매우 훌륭한 상황임. 견문을 넓힌다는건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사상과 그에 따르는 의문들, 그리고 다양한 사상들과 그 의문들의 연쇄를 더 공부한다면 사상과 신념이 바뀔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공부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하고 배우고 논문을 쓰고 저자들을 만나고 하면서 배움의 삶을 걷는것도 좋겠지.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나는 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없는가? 같은 원대한 질문이 계속 가슴에 남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임.
내가 허무주의만을 알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는것과 다양한 사상들을 알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결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다양한 관점들을 깨닫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가는것은 굉장한 차이점이 있음.
나도 청새치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음. 다만 나는 좀더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소시민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로 세상을 바꿔아가는것 역시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함. 내가 얘기한 것의 문제점을 짚어준 꽃씨에게도 감사를 표함. 진심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새치 씨. 너와 나는 인터넷의 활자로 서로를 바라보겠지만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음. 이게 내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기에 주제넘게도 참견해봤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좀더 넓은 세상속에서 적어도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좀더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람.
>>428 맥주씨... 내가 한동안 술 못 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신도 나메가 걸작이군...
궁금한 건 답을 해주겠음. 왜냐, 난 이렇게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손을 들고 조리있게 말을 하면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1) 토론 해봄? 토론시간만 되면 각성하는 토론여포임. 아, 당연하게도 주장과 근거, 타당성과 공공선,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쏘-주 한 잔 걸치고 하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으며 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음. 공격성 있는대로 드러내고 싶었으면 굳이 토론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 가서 개막말 쏟아내면 되는데 뭐하러? 난 토론을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거임 ㅇㅇ
최근에는 토론이 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음. 인간들이 책을 뒤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가지고 조?사를 해 오니까 논리라는 것도 없고 아예 주장과 근거 모두 타당하지 않음. 토론 이전에 대화 자체가 성립하질 않음.
2) 대학다님? ㅇㅇ 최근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독학사 공부하는 중이다만
3) 철학수업 들어봄? ㅇㅇ 학교 커리큘럼이 개같아서 고학년땐 교양 많이 못 들었지만 중학생 때 서양철학으로 시작해서 동양철학 테크 탔음. 전공은 아님.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철학 콘서트>,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동양철학은 쩝... 별로 취향은 아니었음.
4) 정신과 다님? 내가 상담사랑 의사 대차게 까는 게시글은 못 봤나... 난 쿨타임 돌면 상담사랑 의사를 욕하는 병이 있음. 그간 만나본 상담사랑 의사들이 나를 드랍하는 바람에 이렇게 됨. 제일 최근이... 아마 작년인가? 그럴거임 ㅇㅇ 참고로 지방에 어디 저기 시골떼기 사니까 좋은 병원 많을거야~ 같은 빈말은 안 해도 됨. 내가 병원 갈까 싶어서 시간나면 병원들 뒷조사하고 전화해보는데 응대는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할까 말까 싶은 수준이고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이탈하는 추세임.
그리고 상담이나 진료를 받기에 내 위치는 대단히 애매한 상태임. 자, 모처럼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하게 말해주지.
- 상담을 하기에는 내 문제가 큼. 이건 상담사들이 직접 말했음. 상담은 대개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권유로 끝나거나 상담사가 말실수를 해서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임. 그리고 나는 고등어 때 상담사를 쫓아낸 경력이 있음. (약속하건대 그 인간은 당해도 쌌다)
- 병원 가서 진료를 받기에는 내 문제가 너무 작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도 않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 당시엔 주6일 알바하면서 퇴근하고 암벽장 다니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 다니고 헌혈도 함. 마지막 병원진료부터 아마 1년 6개월쯤 지났을거임. 의사가 나를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이마짚)" 해서 나도 그 병원 가는 걸 포기함. 가는 시간 편도만 2시간 30분, 대기시간 최소 1시간 30분, 상담시간 20분, 의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한 쪽 귀에 난청이 있어서)
그러고나서 갈만한 병원을 딱히 못 찾은 지금임.
- TCI & MMPI 검사상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 없음
- 공격성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음. 나는 내가 공격적인 거랑 화가 많은 거 모두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상담사나 의사는 나한테 공격적이라는 말 안 하더라고. 뭐?임
대학다닐 때 왜 친구 없었냐, 주변인간 관계가 왜 파탄이 났냐, 하면 성매매하고 같은 학교 사람들 얼굴 몸매 평가하고 낄낄거리고 생각도 없고 지저분하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 쳐내고 나니까 일단 절반 정도 없어졌는데 내가 여자들이랑 놀기에는 일단 대화주제도 안 맞고 심지어 걸음걸이부터가 안 맞음.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친구 안 만드는 게, 나는 누가봐도 특이한 인간이라 사적인 정보 주면 "니가 그러니까 그렇지~" 같은 말 돌아오는데 내가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솔직히 내가 이만큼 공격적인 데 비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임(?)
1) 무언가 고발해본 적이 있나? 2)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나? 3) 생태학 혹은 그 비슷한 것을 공부해본 적이 있나?
내가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뭐, 내 잘못이긴 하다. 내가 아무렇게나 지껄여놓은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지.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생각이라는 걸 말해볼 테니 한 번 들어봐라.
난 요즘 세상에 순진함이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선행을 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제대로 효과를 봐야 선행을 했다고 한 건데 내가 어딘가에 후원을 했으니 선행을 한 셈 치고 행복을 얻는 사고방식은 술 마시고 행복해지는 알콜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그건 당연히 선행이 아니며 세상에 빚을 갚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딘가에 흘리고 왔을 뿐이지. 철학을 했으면 인과를 바라보는 법을 알 텐데. 내 생각이 틀린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으로 여겨야지, 학문 하고 논문 쓰고 석학들을 만난다? 그게 변화다?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좀 봐라. 배운 놈들이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서 세상을 망치는 데 쓰고있지 않냐. 그런데도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내 행위와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심판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조금 놀랍군.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살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난 그런 건 이미 졸업했다. 나한텐 다른 게 필요해. "위"로 올라가는 건 이미 의미를 잃었어.
전문성이 올라갈수록 논문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좁어지는 전문성의 역설이나 언급을 했으면 내가 이런 말을 안 해도 됐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니 이미 알면 그냥 무시해.
그리고 논문 한 두편은 이 세상에 영향을 못 줘. 고서를 번역해 안용복이 조선의 외교 특사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21133800005 지금 독도를 뺏길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알겠지. <조선의 밀사 안용복> 이라는 책도 나왔다. 많은 학력을 쌓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신기루임... 아직도 이걸 믿는다면... 유감.
이제 몇 명의 정치인으로도 몇 푼의 돈으로도 세상을 못 바꿔. 이미 멈출 수 없게 됐다. 이런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 혐오도 못 느끼면 정신의 구성에 필히 문제가 있으리라고 본다. 도덕과 윤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임. 각자 관심있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근데 먹고사니즘이랑 긍정심리학 들먹이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입 막잖아, 안 그래? 피곤하니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난 부정적인 얘기 하고싶어서 하는 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