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2069> 청새치의 대난투 원맨쇼 :: 509

익명의 청새치 씨

2023-11-29 13:40:41 - 2023-12-19 22:29:59

0 익명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3:40:41

- 난 입 비 환 영
- 주인장 친절하지 않음
- 퇴사 실패해서 상시 극대노
- 인간싫어병 말기 환자

1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3:48:37

그니까 나는... 내가 믿는 것도 틀릴 수 있다 생각함. 다른 걸 떠나서 아예 잘못 알고 있든가 아니면 애초에 알지도 못했든가...
하지만 최소한 논리라도 있어야됨. 그렇지 않음? 뭔가 잘 몰랐대도 어떤 말을 하기까지의 주장과 근거를 나열할 논리가 있어야지. 뭐 코스요리는 아무렇게나 쬐끔씩 내기만 하면 코스요리가 된대? 형식을 지켜야된다고.

지난 몇 년이 특히 그랬지만... 사실 내 평생을 돌아보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음.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임 :
1) 싸움을 건 것이 아닌데도 졌다며 항복하거나 도망친다
2)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낸다
3) 갑자기 나에게 되물으며 강박적으로 내 논리를 검증하려 든다

2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3:53:39

놀랍게도 저 세 가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그래요? 당신 생각은 어떤데요?" 였을 뿐이다.
그 사람 말이 이치에 맞든가 안 맞든가 열심히 들어주느라 인내심이 바닥나버린 내가 더 빡칠까, 아니면 아무 논리 없이 말하다가 들통난 그 사람이 더 빡칠까?

사실 이것도 질문은 아님.

3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00:17

"그래요? 왜요? 선배 생각도 그래요?" 이거 한 마디로 수많은 선배들을 도륙낸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말하자면 그렇다.
근데 이거 정상인 판별기라고 말하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모든 사람에게 "당신 생각은 어떠냐?" 고 함.
여기에 열 받았다? 생각이 없으니까 수치심이 순간적으로 분노로 전환된 거겠죠...

꼰대질하던 선배들이 "이게 우리 과 전통이니까 따라. 어디서 후배가 말대꾸야?" 했을 때에도 똑같이 했다. 그게 당신이 생각해낸 결론이냐, 아무 생각 없이 따르는 게 계승이냐, 아무 생각 없이 해온 것만을 반복하는데 원래의 의미를 잃지 않을 수가 있느냐, 그리고 계승할 가치가 있는 전통이면 선후배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선배들만 동의하고 있지 않냐, 라고 말했음.

사실 그들이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입 닫았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이@끼 사회성 딸리는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건들지 않기로 했겠지. 아마 어딘가에서 하던 짓 계속 하고 있을 거다.

4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01:45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다 팔아먹고 무지성 전통무새가 돼서 이제 학교에 있지도 않은 선배들의 규칙을 따르고 앉아있냐 < 여기까지 왔을 땐 다들 광기에 걸려서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 낄낄낄

5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03:43

그게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임

6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11:16

아무도 안 믿는 것 :
위클래스 상담선생 전근 보내고 나서 성질 죽여야지 하고 얌전해진 게 저거임

7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16:19

정상인은 저거에 발끈하지 않아... 진짜야...

8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17:02

지성인은 고작 당신 생각은 어떠냐 물은 걸로 항복하지도 않는다고...
그게 싸움이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지성인인 거에요...

9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34:03

암튼 너무 미친 소리들을 많이 보고 있어서 흥미로움 반, 정신나갈것가태 반임...

10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4:37:55

근데 그냥 나라 안팎으로 미친 일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을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님...
걍 전세계가 난리다...

11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5:59:53

내가 이 시국에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생각에 맞고 틀리고란 사실 존재하지 않음.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객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내가 틀렸다는 증거를 수집함으로써 내 주장을 끝없이 보정해나갈 뿐임. 그게 과학적 사고임.
인류가 저질러 왔던 수많은 과오와 우행을 조금이라도 고쳐나갈 방법은 정녕 이것 뿐이야...

사실 '틀렸다'는 것에도 정도라는 게 있다. 틀리는 것도 여러가지다.
근거가 부족해서 주장만 있는 경우, 결론에 안정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더라도 근거가 잘못되면 엉뚱한 결론을 낸다. 이것들을 단순히 틀렸다고 치부하고 항복선언을 하는 사람들은 화만 내지 않았을 뿐, 근본적으로는 같은 부류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옳고 그름, 정답과 오답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나...

12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16:00:18

그렇게 살면 무슨 이득이 있나... 하는 생각 정돈 들지만 궁금하진 않다.

13 광기의 청새치 씨 (SsbkAoF/WI)

2023-11-29 (水) 22:18:43

여기서 날 내보내줘!!!!!!!! 퇴근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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