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봐주니까는 눈에 뵈는 게 없으신가봐요... 그런 애들은 ㄹㅇ 공통점이 있음. 지가 나보다 말 이쁘게 한다고 생각함.
안타깝지만 내 기준 말 예쁘게 하는 사람은 코쿤 정도임.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님도 나도 말 개싸가지 없게 하는 사람이다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찐개찐인데 뭘... 그리고 나보다 당연히 말 예쁘게 해야됨. 내 사회성 인간성 공감능력은 나락을 갔기 때문이다. 남 무시하지 않기+이악물고 혐오발언 안 하기로 겨우 사람@끼 타이틀 유지하는 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당연히 나아야지...
머리로는 알고 있음. 지는 F인간이라서 나보다 감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는지라 영원한 안읽씹의 감옥에 가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친해질수록 태도가 나빠지는 사람을 내가 너무나도 증오하는 나머지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임.
근데 상대방 논리가 허약해서 그 정도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함. 그리고 내가 상대방 논리를 공격하는 건 토론과 토의에선 너무 당연한 거임. 그걸 연습하려고 하는 거잖아... 아 진짜 너무 답답함. 본인 논리가 공격당한 거랑 본인이 공격당한 것도 구별할 줄 모르면 회의장에서 나가셔야......
롭 마셜의 <인어공주(2023)> 얘기할 때도 그랬음. 배우들 못생긴 거 지적을 하길래 "배우들 생김새보다는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감독이 잘못한 거다, 애초에 그들을 기용한 건 감독 아니냐, 영화가 잘못되면 감독 잘못이지 배우 외모가 못났기 때문이 아니다" 고 했더니 아무튼 배우는 예뻐야 한다 웅앵웅 ㅇㅈㄹ... 그건 그냥 님 생각이고요 ㅎㅎ
배우 외모가 배역에 어울리는, 소위 말하는 "설득력 있는" 외모여야 한다는 데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함. 하지만 연기력으로 그런 편견을 깰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영화가 그래왔음. 박해일도 이순신 역이 들어왔을 때 본인도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음. 감독이 장군보다 선비 이미지를 원한다고 설득해서 승낙했다고 하니 감독의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음...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롭 마셜이 인어공주를 맡은 이상 빨간머리에 백인 쭉빵녀를 캐스팅했어도 그 영화는 망했을 거임. 일본인 역에 중국인을 캐스팅했던 <게이샤의 추억> 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리고 이런 얘기 하면 <군도>가 꼭 나온다. 특히 한국인들이 잘생긴 외모에 혹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그냥 시나리오를 잘못 썼기 때문에 그런 주객전도가 일어난 거라고 봄... 악역이면 작중에서 악역을 비난하는 제스처가 있어야 관객이 그 인물을 악역으로 인식을 한다는 거임.
전독시의 김남운이 좋은 예임. 작가가 김남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좋다. 지하철에서 살해 행위를 요구하는 첫 시나리오에서 "김남운이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규칙이 있는 거다!" 하면서 할머니를 죽이고 김독자가 그걸 방관하기만 했으면 사람들이 거기에 설득당했을 거임. 하지만 작중에서 끝없이 김남운을 비판하고 김독자는 곤충을 죽이는 걸로 시나리오를 클리어한다. 이렇게 장치를 해둬야 감상자들의 가치관을 흔들지 않을 수 있음.
망한 경우로 나는 어벤져스의 타노스를 꼽는 편임. 거의 모든 캐릭터가 타노스를 욕하지만 사실 주연 캐릭터들에게 사유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 그냥 싸우기도 바빴다고. 와중에 타노스의 무력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어서 타노스가 주장하는 개논리에 설득된 사람들이 많다. 이래서 작가는 인물간 밸런스 조정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임. 그게 곧 설득력이어서.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인물의 미추도 설득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 작품 한정으로 신과 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주의임.
결론 : 남의 얼굴가지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영화가 잘못됐으면 감독한테 책임이 있다를 전제로 말하자...
사람들이 "기분"에 대해서 말하는 태도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화가 난다. 특히 작품을 보면서 어떤 장면이나 사건에 대해서 느꼈던 "기분"이 마치 진리라도 되는 양 떠벌리는 게 화가 난단 말이다. "기분"은 단지 "기분"일 뿐이다. 속에서 올라오는 말이 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거 다 알잖아. 아는데 그런 기분을 느끼게 했으니 책임지라는 식으로 헛소리를 하지? 기분 따위에 휘둘리면 안 되는거지... 작품이 뭘 말하고 있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장면마다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를 얘기하는데 무슨 비평이 되겠느냐고. 난 그걸 묻고 싶다...
요즘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으로 대화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매 페이지가 새로운 충격임... 근데 이거 진지하게 읽어봐야 할 책 같음...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랑 얘기하면 비슷한 패턴이 나오거든... 확신에 차 있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갖고있음. 놀랍게도 그들 중에는 박식한 사람과 고학력자가 많다는 것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