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도 표면적으로는 차별을 넘어서는 사랑을 추구하자 뭐 그런 영화지만 영화 내에서 노골적인 차별발언이나 제스쳐가 얼마나 많았는지, 직접적인 차별까진 아니어도 누군가 겉도는 장면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하면 이 영화는 망작이라고 말해도 아주 좋게 말한 것임... 긍까 차별은 안된다! 이런것보다도...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랑 충돌을 일으키는 메세지가 있으면 안된다는 얘기임.
개인적으로는 작품 내의 시련이란 인물들이 넘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봄. 사회 전반에 깔린 "다른 원소랑 섞이면 안 된다" 는 의식은 단순히 주인공 둘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웨이드의 희생(?)도 그다지 별 임팩트가 없었음.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귀지 못하게 한다면 주거버리겠다!!! 해서 임팩트 있었던 거라고... 그리고 이 경우엔 사회 전반에 깔린 의식이 아니라 단순히 두 가문이 원수지간이었다는 거고, 이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할 리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었던 거임. 그래서 웨사스는 혐오가 사랑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끝났다...
배우가 못생긴건 솔직히 문제 안 된다고 생각함 연기만 잘하면 된다... 얼굴은 쓰기 나름이야... 유해진을 봐라... 참바다씨도 못생겼다고 욕먹은 역사가 얼마냐... 마동석도 어떻게 봐도 예쁜 마스크 아니잖아... 이미지 메이킹도 하기 나름이라고... 물론 유해진도 마동석도 김혜수가 이미지 세탁 돌린 거지만... 박해일도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준 역에 박해일보다 어울리는 얼굴은 없었음 전우치의 강동원이 그랬던 것처럼
"감정은 집어치우고" 라는 말은 아예 불가능한 요구인 데다, 상대방의 기질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말이기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 무진장 큰(예를 들면 불륜) 것이 아니라면 아예 이런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해야 할 것 같다...
"혹시 안 좋은 일 있었어?" 라는 말도 마찬가지임. 뭐든지 생각으로 정리하는 T 인간의 성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발언임과 동시에 T 인간을 향한 강도 높은 모욕임... 특히 F인 본인 잘못 얘기하는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아주 심한 말을 답례로 받을 수가 있다. 이런 걱정은 꿈에도 하지 말자...
뭐랄까, 정말 싸움을 끝내고 싶다면 오히려 시비 거는 편이 낫다고 해야되나... 이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임?? 하면 어? 하고 잠시 생각을 한단 말이지... 어? 근데 진짜로 화 낼 일까진 아니었다 이러면 바로 사과하고 끝낼 수 있다 이거임... 머리가 아주 차가워지는 상태가 건강한 상태다 이horse이야...
나는 간혹 팬이란 뭔가 하고 생각하면 옛날에 뭔 밴드 좋아하던 애가 떠오름 부모님한테 걔네 음악 듣는다고 말도 못할 정도로 거친 가사만 쓰더니 애인 생기고나서부터 음악이 밝아지고 사람도 밝아진 것 같다고 보기 좋다고 그랬는데 팬심도 사랑이라고 한다면 아마 이런 느낌 아닐까
모친 전 직장 동료분이 모 트로트 가수를 좋아하는 오타쿠인데... 중년 팬 답게 100장 정도는 기본으로 사서 주변에 나눠준다고 한다 나눠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들어봤냐고 노래 어떠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대서... 나는 속으로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 싶었음 하루는 전화받는데 그 가수 얘기를 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였던 거임...
음~ 그럼 음반이 대체로 트로트 아닌 건 이해했는데... 아무래도 인기가 있고 행사도 많이 해서 돈 제법 벌었을텐데 남한테 맡기기 싫은거면 트레이닝이라도 좀 받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이 별로였음 작곡도 가창도 잘 모르지만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샘플링 떡칠이구나?!!!' 했다고 이게 1집이면 음반 못 낸 한을 푸는구나~ 이랬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ㅋㅋ 심하던데
나는 철학 한다면서 용어 떡칠만 하는 맨들은 철학맨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원래 불교에서도 모든 세속적인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의 경지에 오른 뒤에 다시 속세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그러니까... 어려운 철학 용어에서 짧은 구로 압축할 수 있는 진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건 편도다 이말임. 그냥 세상살이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 뿐이라는 거지.
특히 요즘 들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없다... 그냥 내 정신건강이 나락가서 경청하는 일마저 쓸데없이 느끼게 된 거 아니냐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임. 다 똑같은 의견을 갖고 있음. 듣고있으면 일단 청각적으로 질려.
<인어공주> 도 물론 대참사였지만 그게 어떻게 망했는지, 감독은 뭐하는 인간이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배우가 못생겨서" 라고 일축해버린 뒤 아무런 깨달음도 없이 넘어가버리는 거기에 어떤 특별함이 있겠음. 근데 의견이라는 게 굳이 특별할 필요는 없어. 여기까진 괜찮아.
10대에 교통사고 목격하고 상담 못 받음 > 운전면허 시험 보는 중에 좌회전 중에 사고 날 뻔한 적 있음 > 차에 치여서 죽을 뻔한 적 있음 + 접촉사고 한두번 이것만 있어도 상당히 빡센데 요즘들어 늘어난 암살차 위협운전에 한블리 시청(?)에 뭔가 트라우마 박박 긁는 일만 자주 있는듯
애초에 학습이 목적이었다면? 이럴 땐 표절이라고 까는 사람이 미@ 사람임. 개인적으로 이런 이미지는 시그니쳐를 박지 말든가 아님 팬메이드라고 원계정에 보내든가를 했어야된다고 보긴 한다. 그냥 보고 그리긴 했는데 자기 그림이라고 우기고 싶으면 본인 학습노트에 고이 재워뒀어야지. 솔직히 그림이든 뭐든 퍼블리싱 할 거라면 표절소리 들을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됨. 거기에 대한 대처를 어느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함.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누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친 적도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임. 뭔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도 걍 우연임.
나는 일정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선생님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 편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생각함. 성장은 남의 눈이 안 닿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그런 경험을 해보니까 걍 확신으로 가는 것 같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는 그 기간을 좀 참을 필요가 있는듯.
>>155 나랑 정반대라서 신기하네. 혼자 하면 나 본인도 그렇지만 내가 가르치던 애들 효율도 너무 안 나왔었다. 예체능이 아니라 방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버릇 잘못 들어서 버릇 고치느라 오히려 시간 낭비, 돈 낭비 하는 애들 너무 많이 봤어...
아님 그냥 내 스타일인가? 나는 크로키 스터디 정도가 도움됐던 걸로 기억함. 그 이상은 각자의 세계를 추구하니까 남의 것 참고해도 그닥 도움이 안 되더라고... 아예 남의 그림 보는 것보단 그림을 어떻게 대하는지 같은 마음가짐에 대해서 토론하는 쪽이 훨씬 성장에 이로웠다 생각함.
>>161 맞음. 뭘 공부해도 피드백은 필요하지. 피드백 주는 사람의 교수감각도 ㄹㅇ... 내가 전문 작가한테 배우느라 지난 1년간 실컷 당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그것도 있다. 사실 나도 단체학습하면 경쟁 붙어서 학습속도랑 수준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효율 자체는 단체학습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 면도 어느정도는 있음. 문제는 나 혼자 달려봤자 동기들이랑 진도가 안 맞게 된단 말이지? 그런 이유로 단체학습을 별로 원하지 않는 것도 있음.
>>162 그거 학습 수준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 같음. 입문자 시절에는 개성을 찾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그런 맥락인 거 맞지? 나도 낮은 수준에서는 내 스타일이 묻혀서 드러나지 않고,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야 비로소 드러나는 거라 생각해가지고 동의하는 부분임.
내가 얘기한 건 미대입시 하는 애들-이 정도면 입문자는 벗어난 수준이라고 해도 아마 무리 없을거라 생각함-이거나 미대생이었으니까, 슬슬 추구하는 세계에 대해서 언급할 때였음 ㅇㅇ
>>168 이야... 공부량 많구만... 그거는 되는 애들이 많기는 하냐? >>170 이유는 알 것 같음. 게임은 불편한 부분을 줄여나가려고 이런저런 이유로 망한 게임들 해보라고 하는 거지만 그림... 일단 서양화만 얘기하면 모범이 되는 모습이 있는지라, 수준 낮은 것은 굳이 볼 필요 없다는 거지.
사실 학과마다 공부량 심하게 차이나는 걸 보면 약간 씁쓸하긴 함. 그렇게치면 미술도 안료 화학성분부터 해부학 넘어서 심리학까지 갈 수 있단 말이지. 모든 분야가 공부할거리는 넘치는데 언제부터 실기과 인문과 이런 식으로 나눠졌는지... 실기/인문은 공부량 차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는데 "이게 맞나?" 싶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 아무튼... 대화 즐거웠고요... 정리하자면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티칭스킬 개쩌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고, 선생님 본인이 천재인 경우는 학생이 왜 허접인지 모르기 때문에 별로입니다... 단체학습과 스스로학습은 사바사 닝바닝으로 각자 알아서 하시면 되겠으나, 경쟁 붙어서 월반이 가능할 정도로 학습이 빨라 금방 지루해지고 마는 학생은 스스로 학습이 권장되며 천천히 헤매면서 배워가는 학생은 단체학습이 권장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성 챙기기와 망한 자료 참고는 분야에 따라 눈치껏 하시고 공부량으로 의대에 깝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이상입니다...
나는 경쟁이 붙어야 학습이 빨라지는데 개인과외거나 수가 적어서 개인과외처럼 되거나 암튼 일대일 관계일 때,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남자 선생님을 선호하는 편임. 여자 선생님들은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고, 학생으로부터의 도전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음. 반면에 남자 선생님들은 원칙적인 것만 신경쓰고, 학생으로부터의 도전을 적극성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음.
어떤 기관에 재미있을 것 같은 수업이 있어서 신청했더니만 재수좋게 고인물 기수에 얻어걸려가지고 무경력인 입문자는 나 하나 뿐이었음. 학생이 나 말고도 둘 더 있길래 물어보니까 이미 경력이 7년이더라고... @됐다... 이거 진도 어떻게 따라가냐... 했는데 나중엔 비슷한 속도로 작업했음. 가르치던 선생님도 나보고 "이건 사기야" 라고 했다...
"선생님이 떠먹여주시니까 가능한 거죠! 선생님 짱!" 이렇게 무마해서 넘어감. 물론 당연한 이야기다... 선생님이 몇 년 걸려 배운거를 내가 몇 개월도 안 돼서 터득하는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는 걸 내가 아는데...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학생의 도전을 무한으로 허용하는 선생님+사이좋은 썩은물 기수 콤보로 가능했던 것임... 늒네라고 사방에서 밥을 줬거든요... 그 결과로 우량아가 된 것임(??)
문득 든 생각인데... 우울이 주는 혜택 중 하나가 관찰력 아닐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점이라면 내 눈이 더 정확하게 본다는 것일 뿐이다. 말하자면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가 입력돼서 평범한 손으로도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거고, 보고 그리는 훈련 위주인 초보 수준에서는 압도적이라는 착각마저 일어나는 거임...
아니 반쯤 먹은 빵도 벌레 나오면 환불이란 걸 해주잖아. 영화관에서는 일단 상영 시작하면 환불이라는 게 없어. 필름이 잘못됐다든지 영사실에서 정신 놔가지고 다른 영화를 틀었다든지 뭐 이런 관리상의 책임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환불같은 거 없다고. 그럼 욕이라도 먹어줘야 할 것 아니야. 난 가만히 앉아가지고 @같은 소리 들어가면서 두시간 이 악물고 버티고도 2만원 가량을 잃었는데. 그돈으로 주식을 샀어봐라 @장...
여담이지만 영사실에서 사고 거하게 한 번 쳐서 대환불 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다... 그 때의 손님들이 제일 침착하고 질서있게 환불 받았음. 빼도박도 못하게 영화관 책임이어서 당연하게 환불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됐겠지 아마? 누구도 불안해하거나 먼저 환불받으려고 하지 않았고 매니저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렀음...
기분 기록하는 기준? 은 일단 이럼 그날 하루종일 무슨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해도 die지고픈 생각으로 돌아오고 마는 그런 하루가 있음... 그런 날은 안 좋았다고 기록을 하는거임 이런 날은 최악~나쁨 정도로 기록함 근데 또 그런 생각을 뚫고 다른 생각.. 그러니까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했다? 그럼 보통~좋음 인거임 그리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럼 최상으로 기록함
그날 하루가 내 계획대로 됐냐 아니냐로 기분기록을 하니까 엉망이었던 거임 그동안 그래서 망했던 것 같음
그 말 들으니까 진짜 잡아먹고 싶더라고. 아니... 리볼빙이 뭔지 아는데 단어선택을 개같이 하는 이유가 뭐임? 본인이 말을 잘못해서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면 자기를 잡아먹네 ㅇㅈㄹ 할 게 아니라 빨리 말을 바꿔야 할 것 아니야. 그냥 지생각만 함. 지 기분만 쳐다보고 있어. ㄹㅇ로 학력이랑 언어능력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음.
요즘 인간들하고 있다보면... 되게 쓸데없고 안 좋은 생각까지도 '괜찮아, 괜찮아' 해주는 게 싫음.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그놈의 '괜찮아, 괜찮아' 를 듣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도 싫음. 심지어 이 모든 게 연극처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싫다. 틀리기라도 하면 갑자기 감독처럼 NG!! 라고 소리지르는 것도...
상대방이 '괜찮다'고 말하면 오히려 한 번 더 생각을 해야되니까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한 것 같음. 그러다 내가 쓸데없고 안 좋은 생각을 말한 것 같으면 상대방이 '그래도 괜찮아' 하는데도 방금 한 말은 진짜 별로였으니까 그냥 잊어버리라든가 다음에 또 말하면 들어주지 말라고 하는... 걍 피곤한 인간이 되어있음.
개인적인 생각인데, ENFP는 스테레오타입인 경우에 특히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오는 경우 종종 있다고 생각함. 자기 입으로 ENFP 라고 말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FJ였음. 이유는 뭐... 잘 모르겠고요... 한 명의 티발시로서는 사고는 위축되고 감정만 과잉된 경우에 자기보고식 검사가 망해버린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임... 물론 티발시들도 감정은 위축되고 사고만 과잉된 경우에는 검사 잘 망하는 것 같음.
여기서부터 ㄹㅇ 검증 전혀 안 된 뇌피셜의 영역인데... ISTJ의 나라 한국 한정으로, ISTJ의 불건강한 상태가 INTP가 갖고있는 주된 특징과 겹치는 것 같음. 생각만 많아지고 실행력은 부족해지는... 같은 이유로 ISTJ로 개조된 무언가와 전형적인 INTP의 상성은 아주 나쁘다고 생각함...
운동하다보니 문득 생각이 났는데... 꼴찌인데도 결승선까지 들어왔던 날이 있었다. 1등은 까마득해서 기억도 안 나고 7등으로부터도 아마 한... 2바퀴는 차이가 났을 거임. 정말 게임처럼 아리마 기념에서 대차로 18착 했던 거임... 어쩌다가 학교 대표로 육상을 나갔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게, "그냥 니가 해라" 식으로 얼레벌레 뽑혔던 것 같음.
제일 안 좋은 유니폼 입고, 제대로 된 훈련도 받은 적 없고, 당연히 몸 관리도 제일 안 되어 있고, 마인드셋도 없었고, 또 당연히 팬도 없었음. 심지어 사람들 다 들어가고 나서 비까지 왔다. 나까지 내가 창피했을 정도면 남이 봐서 어땠는지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을듯. 근데 그냥 약올라서 끝까지 갔다. 심판한테 고생했다는 말 듣는 선수 잘 없을걸... ㅋ...
나 데려갔던 체육 선생만 남아서 나 뛰는 거 봤다는데 나보고 미@놈이라그랬음. 나도 그렇게 생각함.
무슨 얘길 하다가도 상대가 "나까지 그걸 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러면 나도 "뭐,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거임. 배운 사람은 더 배우자 하고, 안 배운 사람은 앞으로도 모르자고 한다. 교육마저 빈익빈 부익부라는 거다.
약간... 옛날에 비디오가게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시리즈온 목록 싹 훑어보는 거 나쁘지 않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흥행성적이나 유행이나 평점만 따져서 영화 보는 게 그렇게 좋은 습관 같지는 않음 그래서 사람들이 영화 더 잘 보냐 이거지. 옛날에는 심심한데 정보는 없고 아무거나 뽑아서 보고 욕하는 재미가 있었음...
사파는 어떨까... 악업을 조율하겠다고 뛰쳐나가서 용병집단을 조직한 현자의 (전)보좌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과 생명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저주를 사용하는 범죄자가 되어버린 현자 후보(였던것), 탐욕과 쇠락의 원리를 연구하다 미쳐버려서 인간이 아니게 된 현자의 동생 등등
타락한 마나의 흐름을 원래 되돌리는 그라운딩과 무력화, 정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6현자 추가 원래는 인간의 부정적 감정과 생명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던 현자 후보가 새로운 분야를 창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넘이 돌아버려서 가출하는 통에 마이너 분야였지만 갑자기 현자 후보로 지명되며 학계에서 쇼앤프루브 했다고 하자
죽음과 어둠에 관심을 가지는 자부터 발을 들인 자는 미치기 쉬워서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기 어렵고, 비밀스럽고 복잡한 방법으로 계승한다고 하자. 오해하기 쉬운 과목들에 비해 사명감과 윤리의식이 대단히 강조되고, 신체적 정신적 수련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다. 아예 이쪽으로 간 게 5현자인데, 무도가이지만 수행하는 과정은 종교적이기도 함. 세상에서 도망친 사람들을 보호하다가 생각보다 커져서 체계를 잡기 시작했다. 5현자는 세상에 나서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말 어쩌다 딱한 사정을 들었을 때 조금만 도와줌. 적극적으로 세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 보좌관(같은 누군가)이 몇을 데리고 나가서 자칭 조율자 뭐시기를 하고있는 것. 이 이후로 5현자의 학파는 폐쇄적인 성향이 더 강해졌다. 소재지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음.
모험가인 3현자는 dorai로 유명한데, 3현자를 따르는 인간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모집 공고는 평범하지만 이상하고 별난 곳이라면 전부 찾아서 가기 때문에 실제로 이상한 인간들만 지원한다. 학술적 가치가 있대도 겉보기에 명예로운 업적은 거의 없어서 일반 모험가나 마법사는 쳐다도 안 보는 공고가 대부분. 발로 뛰는 타입이라 아무래도 학계에 기여한 바가 많다.
2현자도 네크로노미콘 전문가라고 불리는 등 3현자에 버금가는 dorai로 정평이 나 있다. 학자들로만 구성되어있고, 마법사 출신 학자도 있으나 대부분 마법을 쓸 줄 모르거나 쓸 수 없는 사람들이어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밥먹듯이 학회를 여는 일이라 2현자의 학파도 학계에 기여한 바가 많다... 이쪽은 적극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지만 별로 인기는 없다... 대신에 심오한 철학 위주라 낙제생은 있어도 죽거나 미치는 사람은 없는 편.
기인이 많아서 이들의 소문을 따라 흘러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별 희한한 출신들이 많아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품행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는다. 첫째도 예절, 둘째도 예절, 셋째도 예절이라고 할 정도로 학문적 능력보다 예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있음. 학파가 정립되기 이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사파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교육과 관련규정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갑자기 뱀파이어 돼서 난데없이 집 떠나 개고생하는 대런도 팔자가 어이없지만 나름 명망높은 뱀파이어였다면서 뭔 바람이 불었는지 10살짜리한테 자기 조수 자리를 제안(아마도 작가가 시켜서 한 거겠지만)하고 그냥 엄빠역할 하는 게 ㄹㅇ 웃겼음 아 다시 찾아보니까 보고싶어졌다... 에브라 본 나오는 데까지 재밌게 봤었는데
>>379 적어도 이쪽 세상의 강령학파는 죽음 뿐만 아니라 삶에도 정통하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 보편적인 진리에 의하면,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일방통행하고 있으므로, 결국 죽음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삶에도 정통해야 한다... 라는 것. 강령학자는 애초에 영혼(+생명력)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비가역적인 소실이 아닌 이상에야... 어느 정도 되돌리는 것은 쉽다. 다만, 전술했듯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일방통행하기에, 치유학파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마법조차 꽤나 고난도이고, 창조 또한 마찬가지. 사실상 강령학자의 대가들은 셋 학파 모두 다 정통하다고 봐야 한다. 이 강령학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죽음 > 삶의 역행 과정의 제대로된 완성.
근데, 마법도 궁극적으로는 열역학을 따르기는 하기 때문에 (특히 에너지 총량 보존의 법칙. 그런데 이계의 마나를 끌어오는 것은 뭐냐 하면, 당연히 일방통행일리가 없다.) 매우매우매우 고된 길이 기다릴 것.
라는 설정.
근데 영혼을 다루고, (또는 사역하고) 죽음 그자체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역시 타락하기가 매우 쉽다. 아무래도 사역하기 쉬운 영혼은 구천을 떠돌아다니는 망령들일텐데, 그것들이 정신 건강에 좋을리가.
>>380 속성마법을 주로 다루는 마법사들은, 속성마법 만큼 역주문을 걸기 용이한 마법도 없기 때문에... 무언가 "열기", "냉기", "전하" 등을 차단하거나 저감하는 수단을 보험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얇은 옷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껍고 길어야 뭐 주문각인을 하든, 아님 뭔가를 새길 물리적 공간이 있기 마련.
그 웹툰에서는 방어력이랑 노출은 반비례라는 드립이랑 여캐들만 비키니를 입고 다니는 유구한 노출의 역사(?)가 있어서 그냥 그렇게 된 것 같긴 함. 화염마법사는 불을 쓰니까 덥겠지 < 쪽이 독자들한테 직관적으로 어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뭐, 나름 이해는 됨.
>>404 아, 하긴, 워락이 있지... 마법사씨네 강령학파도 ㅎㅇ요... 대체로 워락이나 그런 애들은 주인공 세력과 대립하기 위해서만 존재하잖음. 나는 어둠의 질서를 탐구하는 집단을 만들어보려고 한단 말이지? "빛의 질서가 있다면 어둠의 질서도 있을 것이다!" 같은 본투비 마이너 감성 마법사나 학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바)임.
정신건강 쪽은 좀 고민이긴 하다. 사람의 정신이라고 할까 내면이라고 할까 그런 게 제대로 된 수행이 아니라 고통으로만 넓혀진 빈 그릇 같은 사람들을 모으는 집단이라고 하면 걍 애초에 정신질환이 패시브인 집단이 되는 셈인데... 정신력 부분을 어케 설명하고 넘어갈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모든 사람 안에는 인과를 거스를 힘이 있는데... 사람은 달걀 같아서 탁 깨면 안에 있는 노른자(?)가 나오는 거라, 적당히 깨져서 안에 있는 게 너무 빨리 고갈되지도 않고 천천히 새어나오는 특수한 인재(??)들은 기적을 쓸 수 있는 거라는 오랜 설정을 여기다 써보고 싶기도 함...
하나 확실히 하고 갈 거는 뭐냐면... 이 어둠의 학자들이 무조건 선도, 무조건 악도 아니라는 점임. 이들이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적인 파멸 앞에 굴복하고 마는 허약한 정신과 의지이지,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을 거두고 돌보는 일 자체를 지향하지는 않음. 약간 인과의 뒤엉킴 같은 걸 주로 다룰 것 같음. 세상이 버렸기 때문에 악이 되었는가, 아니면 처음부터 버려질 악의 무리였는가, 그도 아니면 악을 만들어내는 '축'이 존재하는가...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악한 주술이나 개념들 중 상당수는 이 양반들 작품이라고 할 생각임. 악명높은 고문들은 고된 수행방법을 악랄하게 개조한 것들이고, 세뇌도 원래 개발할 당시만 해도 정신력을 보조하기 위한 기술이었는데 이걸 들고 나가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다 써버린 거임. 조율자를 자처하는 정신나간 암살자 집단부터 무슨무슨 왕을 자처하는 사이비 교주... 괴물 서커스도 아마 이 집단 출신이 생각해내지 않았을까...
맞다 ㅋㅋㅋㅋㅋㅋ 꿈에서 사람 손만한 성질 나쁜 족제비 어르고 달래느라 정신없었음 아침에 눈뜨니까 왜이렇게 힘들고 피곤한가 했더니 밤새 족제비 쓰다듬고 있었던 거임 좀 친해졌다 싶었더니 살 깨물고 꼬집고 난리도 아니었음 고양이랑 강아지는 표정이 잘 보이는 동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음... 족제비 얼굴 하나도 모르겠고 간식으로 유인하는 것도 잘 안 되고... 암튼 깨물긴 해도 손에 들러붙게 하는 거랑 쓰다듬 인식시켜주기? 는 성공함 어케했냐...
ENFP들은 디테일에 겁나 약함. 얼마나 약하냐면 외부활동 조금 덜 한 기간이 있으면 자기가 INFP인줄 안다. 하지만 아니죠?
개인적으로 ENFP / INFP 완전 다르고, ENFP / ENFJ 완전 다른 것 같음. ENFP는 오히려 ENTP랑 닮았다... 여태까지 들어본 MBTI 오해 중에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랑 일주일 정도 도서관 같이 다니고서 자기도 INTP 된 것 같다던 ENFP의 간증(?)이다... 그게 무슨말이니 엥뿌삐야...
힘들 땐 오히려 점 보는 거 효율 떨어진다느니 뭐가 어쨌다느니 구질구질하게 고지해주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함 그리고 말해줘도 이상하게 알아먹고 딴 데 가서 개소리하니까 말도 못하겠음 "귀신은 마음 속에 있다" 이렇게 말했다치면 앞에서는 오~ 네~ 이래놓고 나가서 "귀신이 있대!!" 이럼
나는 작품의 부정적인 면을 얘기하고 싶어서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 보통 창작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은 작품의 도덕적인 부분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소비를 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냥 쉽게, 별걸 다 좋게 넘어가는 무책임함이 싫은 거다. 그게 싫어서 싫은 소리를 일부러 하는 게 맞다. 다른 무언가에 화가 나서 여기다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이 감상자의 소중한 시간을 무책임하게 낭비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고, 무책임한 작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능 무책임한 감상자들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창작자의 도덕적인 결함이 있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 번쯤은 자기가 뭘 보고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자의 결함을 뒤져보라는 뜻이 아니다. 일단 잘못이 있다고 치고, 내가 소비하던 작품에도 결함이 녹아있는지를 보라는 거다. 자기 결함을 은근슬쩍 포장하고, 이제까지의 잘못에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을 옹호하도록 감상자를 속이는 작품들이 있다. 이런 작품인가를 보라는 말이다. 창작자에게 결함이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가볍게 즐기던 사람까지 달려와서 창작자를 물어뜯을 필요가 없다.
내가 한 가지 어이없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가볍게 즐기고 있었다"면서, 창작자의 결험은 너그럽게 넘어가는 반면 그걸 제기한 사람에게는 불같이 화를 낸다는 것이다. 혹은, 평생 그 작품만 즐길 것처럼 진지하지도 않았으면서 다 안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가볍게 즐기는" 태도와 그런 사람 모두를 나쁘게 생각한다. 창작자는 죽을 고생 해서 작품 하나를 내놓지만 감상자-현재로선 소비자다-는 웹툰처럼 짧은 것은 1분 미만, 영화나 공연처럼 긴 것은 몇 시간 정도 즐기다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다.
맛만 좋으면 됐다는 사람들도 그래서 나쁘다. 이 사람들은 가볍게 즐기는 주제에 자기가 대인배인 척을 한다. 어떤 작품이든 거기에 있는 모든 단어는 의도된 것들이다. 수없이 글로 쓰여지고 말로 읽혀지고 몇 번의 검수를 거쳐서 그 자리에 그런 말로 되어 있는 거다. 당연히 창작자도 감상자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캐릭터는 그렇게 살아와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저질스러운 대사를 써야만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게 특히나 영화일 경우에는 더 말이 되지 않는다. 시나리오 써서 검수도 하고 성우나 배우에게 맡겨서 들어보고 또 고치고 편집하면서 또 들어보고 그렇게 된 건데 뭐가 실수라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냐고.
이쯤에서 다시 올려보는 앤드류 솔로몬의 책 <한낮의 우울> 테드 강연도 히트다... 에밀리 디킨슨의 <I felt a Funeral, in my Brain> 낭독 너무 좋고, 우울에 대해서 다룰 때 심지어 부부간에도 공유하지 않는 불편한 사실들이라는 점에 집중해서 말해주는 점이 좋음.
TED 강의 우울증, 그 숨겨진 비밀의 공유 https://www.ted.com/talks/andrew_solomon_depression_the_secret_we_share?language=ko 어떻게 삶의 최악의 순간들이 우리를 만드는가 https://www.ted.com/talks/andrew_solomon_how_the_worst_moments_in_our_lives_make_us_who_we_are?language=ko
Shane Koyczan 의 To This Day Project TED에 이 사람 강연도 있지만 일단 유튜브 영상 보고 마음에 들면 강연도 보자. 이 사람이 쓴 자작시고, 본인이 더빙함. 애니메이션과 음악 연출이 인상적이고, 꽤 위로가 된다. 어설프지 않음. https://youtu.be/ltun92DfnPY?si=0Jr5vjJ8u-QCGCht
요즘 글씨체가 전체적으로 망가졌는데... 영어는 f랑 t 구별이 잘 안 되고, r이랑 v 구별이 잘 안 됨. 간혹 철자 순서를 이상하게 쓸 때가 있는데, 스펠링을 알아도 그런다. 예를 들어서 friend 를 쓴다고 치면, f-r-e-i-n-d 이런 식으로 씀. 그니까 e자리에 가서 e를 먼저 쓰고 그 앞에 i를 쓴다는 거임. 이럴 때마다 "뭐임?? 나 이제 글 쓰는 법도 모르는거임???" 이러고있음...
지난번에 mmpi랑 tci 해석상담하면서 들은 말이... "청새치 씨는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타입은 아니네요." 그래야 하는 이유 전혀 모르겠음. 자기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사람 많이 봐 왔다. 자기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은 사람도, 최고를 향해 가는 사람도 있었음. 단기간에 성장한 사람도 있었고, 장기간동안 높은 성장을 보인 사람도 있었음. 그들 자신은 행복한지 어떤지 나는 모르겠음. 사실 물어본 적도 없음. 언젠가 한 번 물어봤던 것 같다. 행복하냐고. 그때 그 사람 대답은 이랬음 :
"그런 걸 자꾸 생각하니까 미련이 생기는 거야. 행복한지 어떤지는 안 중요해. 그냥 앞만 보고 가."
그리고... 친가 쪽은 인간들이 좀 싸늘한 타입이라, 사람이 아프면 가차없이 환자 대우를 한다. 무슨 말이냐면... 회복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희망적인 가정 따위는 안 하는 사람들임. 지금 환자고, 높은 확률로 가망이 없으면 그냥 앞으로도 환자일 거라고 생각함. 흔히 말하는 공대식 사고방식임.
그걸 보고 나니까 그냥... 전에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나는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내 몸 안 아픈 게 우선이다. 앓아누워도 내 희생에 고마워하는 사람도 없다. 챙기기 귀찮다는 티를 못 낼 뿐이지.
솔직히 말만 참을 뿐이지 행동하는 것만 보면 노골적으로 @신취급을 하는데 그걸 보고도 한계에 온 몸 바쳐 내 몸을 부숴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냐. 난 가성비 개쩌는 삶을 살 거임. 누가 나한테 뭐래도 상관없음. 디스크 터지면 전교1등이니 최연소니 다 소용없다는 걸 깨달아도 이미 늦었다고. 낄낄낄 몸 안 아픈 사람이 갑이란다...
어떤 정적인 강렬함이 있다고나 할까. 찍을 당시의 격렬한 상황을 담아두고도 묵묵히 감상자를 바라보기만 하는 사진이란... 개인적으로 이 흔들린 사진에는 욕심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찍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뭐가 찍히든 일단 찍고 보겠다는, 탐욕스럽기까지 한 창작욕인 것이다...
무엇보다 연출할 수 없음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정적인 한 순간만을 담아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흔들린 사진은 사진과 영상의 중간쯤 되는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도 당당히. 어떤 전문성도 없이 갑작스러운 결과물로 어떤 한 장르를 이루었다. 어떻게 마니아가 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타로랑 사주 조금씩 찍먹 해봤는데, 사람들이 운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뭔지 알 것 같음. 어떻게 점을 봐야 하는지 배우면 배울수록 운은 되게 가변적이라 알 수 없고, 변수도 ㅈㄴ 많아서 모른다는 입장이 된단말임? 하지만 언제나 대중의 인식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과는 반대라서 걍 일단 카드만 까뒤집으면 확실한 뭐가 있을 거다 < 여기에 머물러있음
전자는 주제 안 가리고 적극적으로 봐줌. 도와주는 수단도 다양했는데 간혹 위치크래프트에 손대는 경우 백마술(사심 없이 행하는 마술)에도 관심이 있었음. 호구 of 호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희귀한 재료 다 때려박음... 후자는 아주 소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함. 본인 과실이 크면 점 보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암튼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는 거임. 둘 다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입장이지만 히어로도 종류가 있는 것처럼 배트맨 같은 인간도 있었다 이것. 백마술은 결과가 안 좋아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시행자가 본인이고, 의식을 하다 펌블이 터졌든 제대로는 했는데 억까를 당했든 그 결과가 안 좋으면 역풍맞을 걱정이 있어서 호갱소리 들어도 고급재료 때려박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음.
아 맞다, 원래 대운 얘기하려고 했는데. 대운은 이름이 대운이라서 그런지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음. 내가 생각하기엔 약간...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시도하고 있을 때 대운이 드는 해에 나를 톡 밀어주는 바람이 부는 느낌임. 뭐든지 이뤄주는 수호신 이런 건 일단 절대 아닌 것 같음. 좌로 가겠다고 10의 힘으로 밀고 있는데 대운은 오른쪽으로 가도록 1 보태주는 일도 있는듯. 대운도 약간 아다리 맞아야 하는 것 같음.
좌로 가겠다고 9의 힘을 쓰고 있는데 10이 필요할 때 있잖음. 그럴 때 대운 들어서 1이 어디선가 딱 보태지면 해낼 수 있는 그런 거지만, 애초에 9의 힘이 되기까지 내가 흘린 피 땀 눈물 모여서 1의 대운이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본인이 전애인을 엄청 착취했다(고 워딩하진 않았지만 대충 그런 내용) 하면서도 내가 좀 잘해주니까? 필요한 거 제공해주니까 바로 발 뻗고 지 편할대로만 행동하더라고. 그거보고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를 느꼈음. 근데 변하는 사람이 있긴 하잖아? 그런 인간이 어딨냐고. 좀 보고싶은데 말이야...
그러고보니까 나 두루미는 학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 봤다... 죄송한데 두루미가 학이에요. 라고는 못 했다. 너무 당당하게 "아니지, 두루미가 아니라 학이지." 라고 하셔서 거기다 대고 뭐라고 했다간 개뚜드려맞을 분위기였음. 너무나 강경하게 두루미는 학이 아니라고 하시길래 나는 내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 그만 신념을 굽히고 말았다. (에휴 그래 님 말이 맞아요...) 라고 생각하면서 입 닫으니까 잉뿌삐의 내면세계 10% 정도를 체험한 것 같았음.
마지막으로 팀버튼을 약간 까도록 하겠음. 난 한때 팀버튼 감독을 좋아했지만 이 사람이 프랑켄위니를 만들었을 때 충격받고 파사삭 정이 식었다. 그러고는 안티로 돌아섰음. 아아... 팀버튼을 언급하는 똥글을 쓴 지도 몇 년이나 지나버렸다...
팀버튼을 호러 거장이라고 하는 사람 아직 많은 것 안다. 동심과 그로테스크를 동시에 추구하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에 놀랐다면, 아예 그로테스크를 처음 접했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나는 프랑켄위니가 선 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음. 아, 왜 좋은 작품을 갖다가 열화판으로 만들어서 팔아먹냐? 자기 갱얼쥐 좀비로 되살리는 그거랑 원작이랑은 완전 다른건데... 게다가 패러디 떡칠의 단편??? 메리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있어서 지금의 팀버튼이 있을 수 있었던 건데 까마득한 선배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그간 팀버튼이 해온 호러 영화들이 의미를 잃는 것 같았음. 일단 내 안에서는 그랬음. 처절하고 그로테스크함을 원한다면 팀버튼 감독 영화를 볼 게 아니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정독하는 게 옳다.
다시 생각하니까 또 빢쳐서 더 씀. 여기서부터는 내용이 씹덕스러워서 스포처리함. 여태까지 좀 괜찮았다 싶은 오마주들은 감독이 무거운 고민을 했다고 생각함. 오마주는 쉬운 일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함. 패러디도 웃기면 그만일 리가 있겠냐. 당연히 아니지. 이런 식으로 앞서간 선배들의 작품을 단지 한 장면에서 잠시 언급하는 것부터 아예 기획단계서부터 그 정신을 계승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규모의 오마주가 있다. 선배 작가가 시도했던 것 이상의 고민을 해야 맞음. 그 정신을 계승하고, 내 식대로 말하려면 그래야 하지 않겠나. 남들은 돈을 준대도 못할 고민을 평생에 걸쳐 물고 뜯고 하니까 예술이 멋있는 건데. 그 정신활동이 멋있는 거임. 동부 힙합은 상스러운 말을 썼고, 그 시대을 휩쓸었던 래퍼들은 서로 총격을 주고받다 죽기도 했다. 그럼에도 힙합의 정신을 아직까지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니들만 입이야? 우리도 사람이고 입 있다, 근데 사람 대접 못 받고 산다. 욕 안 하고 배겨?" 라는 거지. 그래서 힙합이 멋있다고 생각했던 거 아니냐고. 오늘날의 힙합이 구리다는 말을 듣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폭로하는 정신을 잃어서 그런 거지. 이유는 뭐, 다들 알테니까 생략하고...
30주년을 맞아 팀버튼을 까는 이유도 이거다. 메리 셸리는 자기 삶을 비관하면서도 글을 썼고, 당시에나 지금에나 흔한 삶을 살지 않았음에도 이해받지 못하는 괴로움을 다뤘다. 그런 괴로움이 어떻게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지에 이입할 수 있다. 근데 팀버튼은 어땠나? 제대로 오마주를 했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프랑켄슈타인> 같아 보이는 설정만 홀랑 훔쳐다가 팔아먹었지. 메리 셸리가 추구했던 고뇌는 어디다 두고 와버렸는지, 본인 작품인 <유령신부>의 빅터를 주인공으로 앉혀놓고 자기 강아지나 살려놓고 앉아있다 이말이다. 이걸 열화판이라고 부르는 이유? 간단하다. 원작의 주인공들은 천재 과학자와 천재 괴물이었음. 수준 높은 사유가 가능했고, 처절한 괴로움을 말로 할 수 있었음. <프랑켄슈타인>의 공포는 원래 창조자와 피조물이라는 긴밀한 관계임에도 서로를 역겨워하고, 끝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데 있다. 관계에서 오는 공포라는 거임. 하지만 <프랑켄위니>의 주인공들은 어린이와 말 못하는 강아지다. 원작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지 않나? 그런 주제에 빅터라는 이름이랑 전기 충격으로 시체를 되살린다는 설정만 갖다 썼다. 왜 호평 받았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됐다. 이건 원작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어야됨. 감독이 강아지 좋아하는 건 알겠어. 근데 어쩌라고.
오마주는 선배의 행적을 좇고 그가 흔들던 깃발을 들어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함. 그걸 굳이 찾아내서 흔드는 데에 이유가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요즘 표절작가들이 툭하면 입에 올리는 오마주 소리가 거슬리는 이유, 사람들이 뭐라 표현할 줄은 몰라도 다들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프랑켄위니>가 상 받았다는 소식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안티로 돌아섰음 ㅅㄱ 팀버튼 소리만 나오면 발작버튼 눌려 이제
일단 어른이 씨... '기토' 가 자기 글자라고 생각하면 됨. 내 성격이고 내 인생임. 천간이라고 되어 있는 줄에 생일날의 글자가 '일간'임. 그 아래 글자랑 같이 보면 기둥이라고 해서 '일주'라고 부른다. 이것만 알아도 누구나 자기 사주 찍먹은 가능함. 기토는 교사랑 상담사 많이 추천한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굉장하죠?
대충 보니까 큰 틀에서 충돌하는 특성은 없는 것 같음. 사주에서도 잉뿌삐라고 말하고 있어... 섬세하고, 좁은 반경을 좋아하고, 자기가 정 준 사람한테만 잘해주고, 인내하는 특성이 있고, 보기보다 실리를 챙기는 편.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스며들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좋아할 것 같다(관계나 성과 등 급하게 진행되는 것을 싫어한다), 공감력 좋다고 나오고, 상상력이 좋다. 약속 어기는 거 극혐하나? 별로 걱정되는 부분은 없네. 먹을 복 있다는 말 잘 듣나? 그냥 잉뿌삐 특성 말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군 흠...
이거는 알고 있는 부분일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경금은 단단한 바위나 강철로 본다. 승부욕이 강하고 근성이 있고, 성실하고 준법 의식 강하고, 뭐 그런 거. 자기관리 잘 하는 게 나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음. 모두한테 그렇지만 경금은 특히 이게 자기 체질에 맞음. 몸, 마음, 태도 등등 바르게? 약간 사대부처럼 관리 잘 해보시면 체질에 맞을 수도 있고
조심하면 좋을 것은, 1) 우울증 2) 오만 3) 중간에 그만두기 음이 좀 많거든? 해수가 음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힘임. 연구, 창작 이런 걸 도와주는 글자라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작용이라도 결국은 나를 도와주는 거다 생각하고 끈기있게 해보세양.
그 외에는 뭐, 이미 알겠지만 하고싶은대로 알아서 하는 타입이라... 계획대로 하시면 좋을 것 같읍니다? 알아서 하십쇼.
공허 씨는 나중에 사주 볼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아마 가면 토가 굉장히 발달한 사주라고 할 거임. 그냥 본인이 봐도 좀 많지 않냐? 기토가 발달한 사주는 토의 힘을 받으면 잘 된다고 하는데... 토가 방위로는 충청도라고 그러거든? 뭐 하는데 선택지에 충청도가 들어가는 경우 잘 고려해보셈. 같은 값이면 더 좋다 이런 느낌이니까ㅇㅇ 뭔지 알지?
기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섬세하고 뭐 그런 거. 기토가 강하니까 좀 더 자세하게 적어보자면, 공식 석상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주변 관계에서는 설득하고 관리하는 그런 느낌임. 변화를 싫어하는 체질이라 일회적인 관계, 그러니까 비즈니스 관계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자기만의 것을 좋아해서 내가 하는 일의 스케일이 작다. 원래 눈이 높다면, 혹은 후천적으로 그렇게 살았다면 이게 약간 스스로 불만일 수도 있을 것 같음. 오타쿠라도 뭔가 남들이 보기에 '작은 것'을 좋아할 수 있음.
여태까지 불편했을 것 같은 거는 막 속에서 뭐가 화가 끓어오르는 그런 게 있었을 것 같은데 맞나? 미토가 좀 그런 게 있다. 직관이나 약간 영적인 감각? 같은 게 발달했다고 함. 사람이 강직한 면이 있어서 신경성 두통이 있을 수도 있읍미당. 조심... 하면 좋겠지만 이거 약간 체질적인 거라 예방보다는 관리를 잘 해야 하겠다. 그리고 미토는 가족하고의 관계에 약간 이슈가 있음. 위로는 부모일 수도 있고, 아래로는 자식일 수도 있음.
자기만의 정원을 좋아하는 기토니까, 밖에서 뭐가 잘 안 풀린다 싶으면 나만의 관심사, 나랑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다지고 돈독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겠읍니당.
자자 진정하시고요... 어디까지나 "뭘 먹어야 좋은가?" 에 대한 답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읍니다 앗 내 건강과 인생이 좀 이상해진 것 같다!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것들임. 사주 보는 거를 캐릭터 스테이터스 보는 걸로 비유 많이 하더라고... 그러면 이거는 체력이랑 힘이랑 민첩 정도 본 거임. 그것도 현재 값이 아니라 초기값 정도를 살짝 봤다... 요정도.
공허씨 인기 없는 장르만 파고 인기 없는 캐릭터만 좋아하는 편이긴 해 :3c 홧병도 있고 직감도 무지 좋고 :3c 토가 많다는 소리 무지 많이 듣긴 했는데 아예 토의 힘을 받아야만 하는구나 금이 없으니까 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악세사리 하세요~)는 들어본 적 있었는데 아예 토 속성(?)을 팔 수도 있는 거구나 :3c 신기해!
Q 그럼 사당이랑 아이템 위치 알려달라고 하는 건 괜찮은거임? A ㅇㅇ 찾겠다는 건 이미 정해졌잖아. 자기 의지대로 목표 설정 했으니까 디테일한 조언만 달라고 하는 건 괜찮음
가령 동쪽, 산, 깃발 뭐 이런 키워드를 받았다 치자. 사람들이 여기서 많이들 오해하는데... 내가 목표를 설정해서 조언도 있는거임.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검색이 안 됨. 내 의지로 점 보러 와서 키워드 얻어간 거임. 동쪽 산으로 가는 것도 결국 나인 그런 상황이 이상적임.
그리고 전쟁에 대한 태도가 어떨지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가 자서전적인 성격이 없는 것 같은데 있다고 하는 것도 알 것 같음. 주인공의 부친이 군수업체 공장을 끊임없이 언급을 하거든. 돈이 엄청 많아보인다. 그런데 주인공이 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음. 이게 소극적으로 보여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는데... 아마 자기 유년기의 무력함과 지금의 무력함이 같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음. 자기가 느꼈던 무력함과 창피함을 드러내는 걸로 조금이나마 사과하려고 하는 것 같다.
모르면 좀 어려울 수 있는 부분 (강스포임. 영화 봤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를 몰라서 히미의 캐릭터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했던 사람만 보셈)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기 집안이 전투기 팔아서 부유했던 것을 평생 부끄러워한 사람임. 여태까지의 작품들이 전부 자연을 향하고 있었던 게 일단 그 증거고요... 자기의 소극적인,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만드는 거, 인터뷰로 목소리 내는 거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숨긴 적도 없음. 오히려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작품을 해왔다. 무튼... 저택을 보고도, 차로 데려다 준대도, 원수를 갚아준대도, 학교 가지 않아도 된대도, 자기를 위해 큰 지출을 했대도 전혀 기뻐하지 않는 주인공의 태도로 드러나고 있음. 대꾸는 커녕 신경도 안 써. 부친의 값비싼 정장(하루에 300엔 정도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이면 당연하겠지)에 새똥을 잔뜩 뿌리는 것도 심술이 아닐지.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생물학적인 엄마가 나온 적은 없다는 걸 눈치채기 어렵긴 하다. 되게 자연스럽거든. <모노노케 히메>에서 산이 모로를 '엄마'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아니다. 모로가 산을 키워주긴 했지만 늑대가 인간을 낳진 않으니까.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친모가 나오긴 하지만 엄마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다. 엄마 보고 싶다고 징징대는 메이를 데리고 어떻게든 해야 하는 사츠키가 나오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우시카는 고아가 된다. 아마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됐을 것 같음. 작가 본인부터가 '엄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거임. '전쟁'을 긍정하는 '엄마'를 말이지... 히미가 펠리컨을 쫓아주긴 하지만 와라와라까지 불태우는 모습이, 그런 모습을 보고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마히토가 그런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일단 내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친모와 계모가 같이 등장한다. 아마 미야자키옹 본인이 자기 유년기를 어떻게든 소화를 한 걸로 보여짐. 그게 용서일지 뭔진 몰라도... 이 지점에서 다시 작품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음. 나는 이 사람이 은퇴를 번복한 계기를 알 것도 같어... 히미는 감독 자신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일 것 같다. 관객에게는 당연히 알기 어렵겠지. 숙제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들도 풀어보라고. '전쟁'을 긍정하는 '엄마'를, '악의'를 당연시하는 '세계'를 어떻게 생각할 건지,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의외로 그어살 별로라는 사람이 많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불친절한 영화긴 했다. 진짜 빡친 것 같았음... 편집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헤어질 결심 이해 안 된다는 사람은 그어살 봐도 비슷할 것 같다. 그... 스토리 전개하는 방식이 약간 가우스 함수 보는 것 같거든요...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 해...(이 표현 써먹고 싶었음 ㅈㅅ)
이제 약간 냉정해져서 하는 말인데, 이 사람이 오컬트적인 요소를 적당히 쓰는 편이었단 말이지? 그어살은 상당히 불친절하고 괴팍한 연출과 전개에 고통받는 수가 생긴다. 일일이 설명을 안 해줘. 에? 어? 응? 네?? 이러다가 나올 수가 있다고... 이걸로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를 입문한다? 음... 그럼 만족하긴 어렵다는 것을 각오해야 하겠다... 하지만 교양을 쌓는다 생각하면 그런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봄. 애니메이션에서 변신 안 하고 기술 이름 안 외치고 현실의 일만을 말하면서 이만한 파워를 내기는 힘들거덩.
나는 이 작품의 마지막 대사가 지브리 팬들에게 하는 말로 들렸다. "저기서의 일을 기억하고 있냐"라든가, "잊어버리고 살아야 한다"라든가, "잘 있어라, 친구야" 라든가.
어떤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만 50번 봤다는 말에 "내 영화만 그렇게 많이 보면 어떡하냐"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는 게 생각이 났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나라고, 지브리의 마법세계에서 떠나라고 말하는 것 같애... 떠나서 어른이 되라고, 탑을 쌓으라고. 그래서 돌탑도, 건물도 무너져 없어지는 결말이 아니었을까. 여태까지 자기 영화를 허투루 본 게 아니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뭔지 잘 모르겠으면 강철의 연금술사 엔딩을 생각하면 될 것 같음. 에드도 결국 진리의 문을 포기하고 악의가 가득한 세상으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온 것처럼.
아, 새 무서워하는 사람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보면 안 된다.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좀 있는데, 약혐 주의...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고어조아맨인 내 기준이니까... 일반인 기준으로는 꽤 혐오스러울 수 있는 묘사고, 새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패닉 올 수도 있겠다.
유스타키는 기구네? 그건 잘 모르겠고 침 삼키면 구강 내 압력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감?? 사랑니 뽑고 나서도 침 절대 삼키지 말라하잖음... 침 삼킬 때 순간적으로 진공상태 되는데 이때 압력이 ㅈㄴ 세서 상처 터진다고 아무튼 사랑니 발치 3회의 나름 고인물이기 때문에(??) 입에 휴지넣고 버팀... 침 질질 흘리기는 싫엇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왜가리... 어째서 왜가리인가... 그냥 왜가리가 ㅈㄴ 이상한 동물이라서가 아닐까... 이넘이 생선냠냠하는 영상을 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뱀이랑 같은 조류까지 안 먹는 것이 없고, 맹금류처럼 먹기 좋은 부분만 콕콕 발라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통째로 삼킨다... 특히 이상한 것은 목을 길게 쭉 빼고 꼬나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다... 사실 그냥 있기만 해도 눈빛부터 이상하다... 엄청 예쁘게 생긴 것 같다가도 ㅈㄴ 못생겨보이는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점도 이상하다... 우는 소리도 어이없다. 으악- 으악- 하다가 으악새라고도 불린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아 이넘이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솔직히 펠리컨도 못생겨서 당첨된 것 같음. 사랑앵무는 잘 몰?루
나는 간혹 내가 하는 작품에 대한 인터뷰를 그냥 써보곤 한다. 뭔 관종짓이냐 하겠지만 혼자 질문 주고받고 하면서 그냥 씀. 보통 끝까지 쓰는 일도 잘 없고 해놓고 나서도 ㅈㄴ 부끄러운데 여기서 뭔가...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함. 지금 창피한 기분쯤은 참을 수 있어야 나중에 진짜 창피한 것을 창피한 줄도 모르고 세상에 남기는 끔찍한 일을 막을 수 있기도 하다..
근데 엘리멘탈같은 거는 좀 까야돼. 진지하게. 요즘에 작품 감상하는 사람들 마인드가 ㅈㄴ 잘못돼서 "영화라도 좀 행복한 거 보자!! 그러니까 동화인 거잖아!!" 이러는데... 미안하지만 동화는 욕망이 이뤄지는 걸 조심하라고 항상 강조해왔다. 왜 소원 들어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항상 파멸하고, 왜 잔꾀부리던 여우 꼬리에는 불이 붙고, 왜 동생 괴롭힌 새언니는 출세한 동생한테 말도 못 걸어보겠냐?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는 걸 무의식 레벨로 주입시키는 게 동화 아니냐?
애초에 행복이라는 게 누구 기준인데 ㅡㅡ 그니까 이걸 야동 야설이랑 동급이라고 까는 거 아니야
오늘 또 고막주사를 맞았고 한 번 구멍이 났다고 그런지 더럽게 아팠음. 아, 주사가 아팠다는 건 아님. 나 마취약 잘 받는 편이라 주사는 안 아픔... 아니 이게 약 칙칙 뿌리고 안쪽까지 잘 들어가라고 위에서 꼭꼭 누르는데, 그게 더럽게 아프더라고. 육성으로 크아아아악 했음... 그리고 마취 잘 안 되면 아플 수도 있나봄... 누가 난리쳤던 것 같다... 근데 고막은 그럴 수 있지...
마취 > 소독 > 주사 이런 식으로 하는데... 오늘은 소독을 좀 대충하는 느낌이 들긴 했음. 주사 놓을 때까지 괜찮았는데 뭔가 쭈우욱 들어오는 느낌이 들면서 진짜로 빙글빙글 돌아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임. 난 술 먹어도 그런 기분이 한 번도 안 들었는데... ㅈㄴ 너무 빙글빙글 돌아서 개같이 어지러웠음. 말하지 말라고 한 건 알았지만 "그어어어 너무 .. 너무 어지러우어ㅛ..." 하니까 호다닥 달려가더니 그거 마취약이 같이 들어간 것 같다고...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건데 또 어지러우면 호출벨 누르라고 손에 쥐어주고 가더라.
그냥 뭐가 맞고 틀리고 잘했고 못했고 그런 얘기 하는 건 의미가 없음. 작가 본인도 알 걸 아마? 그게 왜 그렇게 됐는지 알면 전문가인 거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제시하면 평론가라고 생각함. 둘 다 아닌 사람은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정말로 잘못된 것만 거부해도 부족하지 않음.
원래 게임하냐그러면 안 한다그랬음. 게임한다그러면 잔소리하고 싶어가지고 안달난 인간 많은데 관심있어서 물어보면 그것도 귀찮으니까... 근데 요즘에는 핸드폰에 피카츄 스티커가 있어서 "안 하는데요" 했다가 "아, (스티커 때문에) 못 믿으실 수도 있는데요..." 라고 말해서 사람들 눈물 흘릴 정도로 웃어버림...
>>713 사실 이런 얘기 하는 거는 여러가지에서의 이유가 있긴 한데... 대표적으로는 사람들이 그림 그리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정확히 어느정도인지(그러니까 그 편차까지도) 잘 모르면서 자꾸 한 컷 한 컷에 정성 들이라고 강요하는 부분이 어이없다는 거임.
그런 사람들 중에 무료로 보는 사람은, 좋은 댓글도 안 달면서 뒤에 몰래 숨어가지고 "이런 컷은 좀 너무 대충인 거 아니야?ㅋㅋㅋㅋ" 같은 글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마 대부분 같은 사람이겠지ㅋ 돈 냈다 치더라도 꼴랑 2~300원. 전 회차 소장해도 10만원도 안 되는 돈 써놓고 대단히 후원 많이 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 너무 싫어.
내가 인간관계... 그러니까 대체로 지인~친구 레벨에서 개인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것 중 워스트가 있음. 남의 경험을 작게 말하는 거임. "너는 모르겠지만~", "니가 ~~를 안 해봐서 그러는데~" 하면서 같잖은 부심을 부리는 경우다... 이건 친해질수록 나빠지는 경우밖에 없었고, 지가 잘못하고 있다는 자각도 애초에 없음. 그리고 본인 가정환경이 불행했다를 꼭 섞더라. 그니까... "니가 걍 이해해^^" 라는 거임.
나는 내가 말 싹바가지 없게 하는 것도 알고, 공감능력도 나락 갔고, 유행을 좀 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유머를 기깔나게 치나? 그것도 없음. 그래서 최소한 남 깔보기라도 안 해야 사람@끼라고 생각했단 말임. 근데 이게 사람들 눈에는 만만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모양임. 내가 얼마나 @같이 말할 수 있는지 까먹게 만드나봐. 내가 작은 생선이던 시절에도 선생이랑 맞다이 뜨고 극딜박는 인간이라는 걸 쿨타임 돌 때마다 말하는 건 그냥 힘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님...
난 진짜 조심하고 있고, 멘탈도 좋은 편이 아니니까 알아서 조심해달라는 경고임... 나도 좋아서 하는 얘기가 아님...
이 이상 싹바가지 재수탱이 되기 싫어서 굳이 아는 척하지 않은 거고 사실 나는 남들이 보는 하이틴 드라마 따위는 리뷰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고전우월주의자다. 내가 걍 닥치고 있겠다 하면 상대방도 "그렇구나." 하고 걍 닥쳤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게 그렇게 과한 욕심이냐.
좀 봐주니까는 눈에 뵈는 게 없으신가봐요... 그런 애들은 ㄹㅇ 공통점이 있음. 지가 나보다 말 이쁘게 한다고 생각함.
안타깝지만 내 기준 말 예쁘게 하는 사람은 코쿤 정도임.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님도 나도 말 개싸가지 없게 하는 사람이다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찐개찐인데 뭘... 그리고 나보다 당연히 말 예쁘게 해야됨. 내 사회성 인간성 공감능력은 나락을 갔기 때문이다. 남 무시하지 않기+이악물고 혐오발언 안 하기로 겨우 사람@끼 타이틀 유지하는 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당연히 나아야지...
머리로는 알고 있음. 지는 F인간이라서 나보다 감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는지라 영원한 안읽씹의 감옥에 가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친해질수록 태도가 나빠지는 사람을 내가 너무나도 증오하는 나머지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임.
근데 상대방 논리가 허약해서 그 정도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함. 그리고 내가 상대방 논리를 공격하는 건 토론과 토의에선 너무 당연한 거임. 그걸 연습하려고 하는 거잖아... 아 진짜 너무 답답함. 본인 논리가 공격당한 거랑 본인이 공격당한 것도 구별할 줄 모르면 회의장에서 나가셔야......
롭 마셜의 <인어공주(2023)> 얘기할 때도 그랬음. 배우들 못생긴 거 지적을 하길래 "배우들 생김새보다는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감독이 잘못한 거다, 애초에 그들을 기용한 건 감독 아니냐, 영화가 잘못되면 감독 잘못이지 배우 외모가 못났기 때문이 아니다" 고 했더니 아무튼 배우는 예뻐야 한다 웅앵웅 ㅇㅈㄹ... 그건 그냥 님 생각이고요 ㅎㅎ
배우 외모가 배역에 어울리는, 소위 말하는 "설득력 있는" 외모여야 한다는 데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함. 하지만 연기력으로 그런 편견을 깰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영화가 그래왔음. 박해일도 이순신 역이 들어왔을 때 본인도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음. 감독이 장군보다 선비 이미지를 원한다고 설득해서 승낙했다고 하니 감독의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음...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롭 마셜이 인어공주를 맡은 이상 빨간머리에 백인 쭉빵녀를 캐스팅했어도 그 영화는 망했을 거임. 일본인 역에 중국인을 캐스팅했던 <게이샤의 추억> 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리고 이런 얘기 하면 <군도>가 꼭 나온다. 특히 한국인들이 잘생긴 외모에 혹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그냥 시나리오를 잘못 썼기 때문에 그런 주객전도가 일어난 거라고 봄... 악역이면 작중에서 악역을 비난하는 제스처가 있어야 관객이 그 인물을 악역으로 인식을 한다는 거임.
전독시의 김남운이 좋은 예임. 작가가 김남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좋다. 지하철에서 살해 행위를 요구하는 첫 시나리오에서 "김남운이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규칙이 있는 거다!" 하면서 할머니를 죽이고 김독자가 그걸 방관하기만 했으면 사람들이 거기에 설득당했을 거임. 하지만 작중에서 끝없이 김남운을 비판하고 김독자는 곤충을 죽이는 걸로 시나리오를 클리어한다. 이렇게 장치를 해둬야 감상자들의 가치관을 흔들지 않을 수 있음.
망한 경우로 나는 어벤져스의 타노스를 꼽는 편임. 거의 모든 캐릭터가 타노스를 욕하지만 사실 주연 캐릭터들에게 사유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 그냥 싸우기도 바빴다고. 와중에 타노스의 무력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어서 타노스가 주장하는 개논리에 설득된 사람들이 많다. 이래서 작가는 인물간 밸런스 조정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임. 그게 곧 설득력이어서.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인물의 미추도 설득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 작품 한정으로 신과 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주의임.
결론 : 남의 얼굴가지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영화가 잘못됐으면 감독한테 책임이 있다를 전제로 말하자...
사람들이 "기분"에 대해서 말하는 태도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화가 난다. 특히 작품을 보면서 어떤 장면이나 사건에 대해서 느꼈던 "기분"이 마치 진리라도 되는 양 떠벌리는 게 화가 난단 말이다. "기분"은 단지 "기분"일 뿐이다. 속에서 올라오는 말이 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거 다 알잖아. 아는데 그런 기분을 느끼게 했으니 책임지라는 식으로 헛소리를 하지? 기분 따위에 휘둘리면 안 되는거지... 작품이 뭘 말하고 있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장면마다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를 얘기하는데 무슨 비평이 되겠느냐고. 난 그걸 묻고 싶다...
요즘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으로 대화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매 페이지가 새로운 충격임... 근데 이거 진지하게 읽어봐야 할 책 같음...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랑 얘기하면 비슷한 패턴이 나오거든... 확신에 차 있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갖고있음. 놀랍게도 그들 중에는 박식한 사람과 고학력자가 많다는 것도 비슷하다...
난 이거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음. 그냥 비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음... 교육수준은 계속 올라가는데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논리체계도, 검증하는 방법과 도구를 모두 거부하고 자기가 믿는 것만 믿겠다고 하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거임.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단순히 멍청해서 생기는 일도 아닌 것 같음... 왓더@
글고 지구평평설만 그런 게 아님. 정병이나 젠더이슈나 암튼 뭘 가지고 얘기해도 이런 패턴 많음. 아무런 증거도 논리도 없으면서 자기 말이 옳다고 빽 소리지르고 대화를 끊어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확신과 고민 사이... 정말 어려운 주제 같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면 닥치고 후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신은 점에 불과하지만 끝없이 나아가는 고민은 선도 면도 될 수 있음... 그러다 고민을 그만두고 확신에 안주하기로 하면? 지구평평설도 차별주의자도 될 수 있다는 거임.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자꾸 언급하는 이유... 창작자로서 괜찮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이 젊었을 시절에 제법 진상이었고, 사실은 군수업체 집안 사람으로 엄청 금수저였고 뭐 그런 건 이제와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너무 귀해졌음.
나는 항상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데 예술이라고 생각해왔다... 이게 사회운동이 아니면 뭐냐.
난 그래서 현실의 문제를 완전히 외면하고 작가 자신의 욕망만을 이야기하는 메이드 인 어비스가 대작 소리를 듣는 것이 배가 아프고 눈꼴시다. 작품을 볼 때 항상 캐릭터가 변화하는 걸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 속 세상이 변하는 건 바라지도 않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감상자에게 최소한 길을 제시할 수가 있어. 단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은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된 모든 것들이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전혀 특별하지 않다. 왜? 누군가는 꼭 좋아해주니까. 작품은 스스로 나아가려고 하기보다 감상자를 나아가게 해야 한다. 세계관이 깊어서 거기에 머무르게 만들면 안 되는 거라고...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메인어는 그냥 혼나기만 해야됨. 칭찬할 구석이 없어... 어비스의 생태계가 뭐 의미가 있기를 한가, 신비롭기라도 한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랑 비교하면 생태계를 다루는 시각이라는 게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음. 스튜디오가 잘 한거지, 작품 자체가 좋진 않다. 동화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함.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을텐데 그런 것도 해놨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주인공 나우시카... 너무 이상적인 사람이고, 너무 이상적인 미래라서 나우시카가 주인공인 것이 작품을 더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공감이 안 돼서 하차했다는 말을 제법 들었기도 했고... 애초에 영화화를 고려하지 않고 코믹스를 연재했다고 하니 당연히 영화도 망해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공중분해 되어버렸달까...
(코믹스판 얘기) 개인적으로 나우시카 일행들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함. 나우시카는 작가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미래인 거지. 나우시카를 만나서 일행이 된 사람들이 그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얼마나 평범한 사람들이었는지 생각하는 게 조금 더 공감이 된다. 나우시카 자체는 공감이 되기를 바라고 만든 캐릭터가 아닌 것 같기도 함.
이런 모습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까지 이어지고 있음. 마히토도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우시카 코믹스는 8권이나 된다. 읽어보면 이 이상 짧아지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음... 스포일러 안 하는 선에서 말해보자면 나우시카의 고민이 세상의 비밀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이 진행되는 속도가 적당했다는 말임. 그어살 러닝타임은 2시간 정도고, 순수와 죽음에 대해 말하기는 시간이 촉박한 게 당연함. 그러니까 어려운 것도 화나는데 불친절하기까지 해서 더 화난다는 사람도 어떻게 보면 맞게 본 거임. 2시간짜리 초고속 랩을 듣고 정신 안 나가는 게 이상하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권 짜리라고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필수적으로 봐야 할 추천작으로 꼽진 않는다. 오컬트 지식이 부족하면 아마...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많을 거임. 염동력이니 염화니 하는 능력도 보통의 판타지에서 다루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고... 모르면 안 된다 하는 건 아스트랄 프로젝션이라고 해서... 좀 씹덕스럽긴 하지만 정신계를 여행하는 기술이 있워요. 이게 나우시카 전 권에 걸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음.
창작이 재미없어지는 데에는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함. 애니메이션이든 만화든 글이든 그림이든 뭐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잃는 거임. 그리고 그게 될 것 같지도 않다는 절망이 더 크니까 절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함. 사실 함정이다. 그런 "좋은 세상"은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도 살아본 적도 없어서 그릴 수 없는 세상임. 그걸 그리는 사람이 작가가 된다.
근데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구원을 찾기 위해서 몇 번이고 작품 속에서 크고 작은 멸망을 그려야 한다는 게 아이러니일까.
전자책으로는 속독이 어렵군... 문단이 이상하게 되어있어... 아무튼 러프한 독후감 간다. 그 전에 평평한 지구론으로 정정하겠음. 지구평평"설"은 내가 잘못 쓴 거임. 이런건 섞어쓰면 안 되니까...
우선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을 읽으면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저자가 알아낸 건 대화와 존중과 경청이라는 것임... 그럼 그 다음으로 평평한 지구론자들의 위험성을 궁금해할 것 같다. 이것도 결론만 말하자면 그렇다. 평평한 지구론 자체는 500년쯤 뒤처진 사고방식이라는 것만 빼면 뭐 해로울 게 있는가 싶겠지만 그들은 실제로 학회를 개최하고 모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회원을 데려온다는 점이 위험하다는 거다. 사람들을 의심 속에 빠뜨리고 그 이후에 관여해서 평평한 지구를 "믿게 만든다"는 점이 나쁘다. 뭘 주장하고 공부하든 일단 학회인 이상 존중받아야 할 테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평평한 지구론이 옳다는 증거만을 수집하는 이상 사이비 집단이라고 봐야 한다. 이들은 사이비 종교단체처럼 둥근 지구론을 믿는 사람들을 "포섭"한다. 그들이 세력을 늘리는 방식은 책에서 확인하면 좋겠다...
진지하게 여러번 읽어도 좋을 책임... 하지만 과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고, 자기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능력이 있는 증거를 수집하고 수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과학자라면, 연구하는 방법을 안다면 굳이 소장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게 독후 활동으로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나 싶다. 평평한 지구론자들은 둥근 지구론을 믿는 사람들을 부드럽고 침착하게 공격할 수단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무방비하게 당하고 싶다면야 말리지 않겠지만...
한국 한정으로 소장가치가 없다고 본다. 저자가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얘기한 끝에 몇가지 에피소드를 실었단 말이지. 당연히 과학자와 몇 시간이고 몇 번이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대화를 버틸 지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에 실렸을 거다. 애초에 그만한 인내심과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논쟁할 기회 자체가 흔하지 않고, 미국인과 한국인의 대화 패턴은 너무 다르다. 책의 내용은 유용하지만 한국에서 적용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널리 읽혀야 하는 책이다...
사실은 당연한 이야기다. 어떻게 논쟁하라고 가르치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정해진 방법대로 논쟁하는 것은 단지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 논쟁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것이 돌발상황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사실에서 도망쳤을 뿐이다.
논쟁을 견디는 능력은 스스로 길러야 한다. 다만 존중해야 하고, 그것은 부드럽고 침착하게 말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두가 내 의견에 동의해주는 안온한 세계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모험하는 데서 오는 성장통이라는 것만을 알려줄 수 있을 뿐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그것이 이치에 맞는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도 존중이고, 내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존중이다. 공존할 수 없다면 동등한 자격으로 결투하는 것도 존중이다. 그러한 존중 끝에 세상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의견을 도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잃지 않는 것이 최상의 존중이다.
무조건 동의해주는 건 존중이 아니다. 자기 의견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도 존중이 아니다.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평평한 지구론자들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 여러가지가 해소됐음. 500년 전의 무지했던 인간들처럼 "갇혀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이 됐다. 그 사람을 갇히게 만든 것이 사회로부터의 소외든 충격적인 사건이든...
사실 이런 시대가 올 거라고는 생각했다. 다른 학문에 대해서 기이할 정도로 공포감과 혐오감을 드러내는 학생들을 보면서, 더욱 더 전문화되고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분야와 전문가들을 보면서, 실제의 경험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에 의존하는 이 시스템 자체가 바보를 만든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면 지성체로서는 끝장이라는 걸. 티비와 스마트폰이 잘못한 게 아니다. 정보를 얻는 경로가 평평한 액정일 뿐이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거다.
암튼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자기 말만 옳다고 농성을 하고 앉아있는 인간을 어떻게 꺼낼 것인가... 그것은 대화와 존중 뿐이라는 게 다소 힘 빠지는 결론이긴 하다. 사실은 나도 뾰족한 수를 기대했던 거다. 그런 게 없다는 것만 다시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과학적 사고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싸우지 않으면서 싸워 이겨야 한다는 현실이 막막하다...
사실 나는 진상들 입 닫게 만드는 방법이라면 핸드북 정도는 만들 수 있음. 근데 그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대화를 하고 사과받으려고 하는 거임. 잘 지낼 생각이 있으니까 고민하는 거지, 그딴 거 없었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음. 어떻게 하면 저 사람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할까 이거 하나만 들입다 팠겠지. 굳이 귀찮게 사실관계나 이치를 따져가며 니가 한 말이 맞냐 안 맞냐를 논하겠냐고... 그건 정말 귀찮은 짓거리임.................. 난 이짓거리만 안 했어도 진작 돈 ㅈㄴ 벌었을 거임. 여기에 쓰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말딸 육성을 그만두고 포켓몬 카페에 취직한지 어언 2주... 나는 매일매일 무료가챠를 딱 한 번 돌릴 수 있는 포켓몬 카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알로라 식스테일까지 얻었어... 하지만 알로라 식스테일 5성은 고사하고 레벨도 못 올리게 생겼다... 재미있는데 망겜이야...
엘리멘탈만 그런 게 아니라 나는 ... 진짜 제일 어이없는 게 백인놈들이 아시아 사람들이 절 하는 행위를 지나치게 신성시하거나 지나치게 미개하게 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거임. 니들도 bow 하잖아 @신들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손바닥을 땅에 붙이는, 정확히 똑같은 그 자세 할 줄 안다니까??? 근데 그걸 왜 자꾸 요가 자세로 생각하는지 어이가 없다 이말임. 그리고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엘리멘탈이 나를 가장 빡치게 했음...
이쯤 되면 내가 생각이... 뭔가 사고회로가 이상해져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음. 하지만 엘리멘탈이 관객으로부터 이끌어낸 습관적인 반응부터 "어린이에게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줘야지" 라는 말 같지도 않은 허접한 핑계가 미래 사회에 끼칠 해악밖에 떠오르지 않음.
어린이에게 행복하고 예쁘고 알록달록하고 "정상적인 것"만 보여주자는 게 어이없는 이유도... 사실은 어른들이 보고싶은 결말일 뿐이잖아. 솔직히 말해서 요즘 시대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남자주인공...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걍 감독의 감각이 낡아빠진 거임.
그럼 그동안 지브리 스튜디오는 아동학대를 해왔다는 거야, 뭐야? 그간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공포, 인간의 추악함과 자연의 잔인함을 이야기해온 건 다 아동학대에 불과했다는 거냐고...
<소울>은 상당히 빡센 영화가 맞음. 지브리는 대체로 폭력을 해쳐나가는 선의와 희망과 그것들을 지키는 결의를 보여줬다면 <소울>은 영화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랩을 했음. 당연히 어린이는 못 버티죠... 그 나이에 벌써 우울증에 걸린 녀석이 아니라면 진작에 울어버렸어도 이상하지 않음.
어린이의 5살 9살 인생에도 역경이 있다. 시련과 고통이 있음. 어린이 영화는 아름답기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겪었던 괴롭힘과 힘이 없어서 좌절했던 나날을 다 잊은 거야?
장애인 영화는 아름다운 내용만을 얘기해야 한다는 비장애인의 미친 소리를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처절한 로맨스도, 공포영화도 없다. 뒷맛 씁쓸한 성장 드라마도, 생각없이 발랄한 로코도 진지한 다큐도 없어. 하지만 비장애인들... 이런 것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 도대체 뭘 알고 "다른 사람"이 볼 영화에 간섭하느냐 이거야.
왜 어린이 영화가 언제나 방문할 수 있는 행복한 동화여야 한다는 개 헛소리를 해대는지... 난 참 알 수가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평생 작품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에서 힘을 얻었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함. 그걸 대놓고 말한 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린이 영화는 무해하고 아름답기만 하고, 성인영화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기만 하다. 다큐는 진지하고 현학적이기만 하고, 드라마는 발랄하고 명랑하기만 하다. 이 모든 작품이 정상성에 집착하고만 있음. 정상성에 고착되어 확장되는 사고를 전부 차단함. 멀티버스가 언뜻 보면 세계관 확장으로 더욱 넓어지는 것 같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음. 거대해진 하나의 세계가 되는 건 오히려 폐쇄적으로 되는 거지...
이런 영화만 찾는 거? 그냥 떼 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근데 역시 나 혼자 아무도 관심없어하는 불평만 줄창 늘어놓고 있을 뿐이지? 어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타로든 뭐든 미래를 볼 생각은 말라고 그러는 게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퍽 우습게 들릴 수 있음. "그럼 지는 타로 왜 배웠대?" 싶을 수 있음.
그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해주겠음. 아마 거기도 꽤 시간이 지났으니 걍 사건만 얘기할거임. 잠깐 임보 간 강아지가 있었음. 이름은 대충 초코라고 하겠음. 초코 임보한 사람은 초코랑 연이 있는 사람이다. 원룸이고 이미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초코는 임보만 하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초코가 방묘문을 뜯어내고 탈출해버린 거임. 그 사람은 번잡한 도시에 살았고, 초코는 겁이 많았다. 겁 많은 강아지는 도망치기 바쁘다.
초코 입양하려고 이사랑 이직 준비중이랬나... 초코 임보자가 얼마나 슬펐을지는 모르겠다. 인간이 너무 차분해보여서 보는 내가 '저 인간 괜찮나' 싶었을 정도니까 아마 슬플 시간조차 없었을지도. 초코와의 추억과 늘 함께일 거고, 초코 임보자 손에는 초코 유골함이 들려져 있었으니 돌아왔다고 하면 돌아온 셈이다.
카드 쪼가리가 말하는 꼬라지는 인간을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다. 카드야 무생물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이 최대한 배려하려고 읽어도 이따위로 된다고.
웃기지 않나... 초코 임보자가 연락 받고 나가면 상황이 종료되는 국면이었고, 제일 행복한 컵10의 결과로 얻어진 게 초코의 유골함이었다는 게.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요점이 뭐냐고 하면 점으로 미래를 본다는 게 다 이딴 식이라는 거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언제나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사주에서도 돈 많은 사주라는 것까지는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내가 쥘 수 있는 돈인지 갚아야 할 빚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나게 많은 돈이 있다고 들으면 오히려 긴장해야 할지도.
아무튼... 미래 봐달라고 할 시간에 운의 흐름이나 읽어달라고 하는 편이 더 좋다. 뭐가 다른지 모르면 그냥 외워...
왜냐면 자기 템플 스테이 갈거라고 스님들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알아야 하는 단어 있으면 알려달라길래 몇 개 던져줬더니 모르는 말이라면서 뱉고 그런 게 없더라고. 일단 알았다 하길래 진짜 한국어 개잘하네 싶었음. 그런데도 이상한 말투 쓰는 거 보면 역시 실력보다는 배려가 먼저인듯.
내가 이 사람이 한국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음에도 여전히 한국어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문장은 잘 만드는데,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음. 자기만 아는 얘기를 꺼내는 것도 빡센데, 자기 머릿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쓰는 것 같음. 세 번 읽어도 뭔소린지 모름... 한글로 쓰여있는데 ㅈㄴ 이상함... 안 읽혀... 결정적으로 말도 싸가지없게 해서 여러번 읽기도 싫음...
암튼 나는 읽고 쓰는 능력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려면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봄. 최소한 누가 읽어서 모르는 말인가 아닌가 검증하는 것은 언어 실력이 아니라 배려에서 나오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