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씨 인기 없는 장르만 파고 인기 없는 캐릭터만 좋아하는 편이긴 해 :3c 홧병도 있고 직감도 무지 좋고 :3c 토가 많다는 소리 무지 많이 듣긴 했는데 아예 토의 힘을 받아야만 하는구나 금이 없으니까 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악세사리 하세요~)는 들어본 적 있었는데 아예 토 속성(?)을 팔 수도 있는 거구나 :3c 신기해!
Q 그럼 사당이랑 아이템 위치 알려달라고 하는 건 괜찮은거임? A ㅇㅇ 찾겠다는 건 이미 정해졌잖아. 자기 의지대로 목표 설정 했으니까 디테일한 조언만 달라고 하는 건 괜찮음
가령 동쪽, 산, 깃발 뭐 이런 키워드를 받았다 치자. 사람들이 여기서 많이들 오해하는데... 내가 목표를 설정해서 조언도 있는거임.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검색이 안 됨. 내 의지로 점 보러 와서 키워드 얻어간 거임. 동쪽 산으로 가는 것도 결국 나인 그런 상황이 이상적임.
그리고 전쟁에 대한 태도가 어떨지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가 자서전적인 성격이 없는 것 같은데 있다고 하는 것도 알 것 같음. 주인공의 부친이 군수업체 공장을 끊임없이 언급을 하거든. 돈이 엄청 많아보인다. 그런데 주인공이 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음. 이게 소극적으로 보여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는데... 아마 자기 유년기의 무력함과 지금의 무력함이 같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음. 자기가 느꼈던 무력함과 창피함을 드러내는 걸로 조금이나마 사과하려고 하는 것 같다.
모르면 좀 어려울 수 있는 부분 (강스포임. 영화 봤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를 몰라서 히미의 캐릭터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했던 사람만 보셈)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기 집안이 전투기 팔아서 부유했던 것을 평생 부끄러워한 사람임. 여태까지의 작품들이 전부 자연을 향하고 있었던 게 일단 그 증거고요... 자기의 소극적인,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만드는 거, 인터뷰로 목소리 내는 거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숨긴 적도 없음. 오히려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작품을 해왔다. 무튼... 저택을 보고도, 차로 데려다 준대도, 원수를 갚아준대도, 학교 가지 않아도 된대도, 자기를 위해 큰 지출을 했대도 전혀 기뻐하지 않는 주인공의 태도로 드러나고 있음. 대꾸는 커녕 신경도 안 써. 부친의 값비싼 정장(하루에 300엔 정도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이면 당연하겠지)에 새똥을 잔뜩 뿌리는 것도 심술이 아닐지.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생물학적인 엄마가 나온 적은 없다는 걸 눈치채기 어렵긴 하다. 되게 자연스럽거든. <모노노케 히메>에서 산이 모로를 '엄마'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아니다. 모로가 산을 키워주긴 했지만 늑대가 인간을 낳진 않으니까.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친모가 나오긴 하지만 엄마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다. 엄마 보고 싶다고 징징대는 메이를 데리고 어떻게든 해야 하는 사츠키가 나오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우시카는 고아가 된다. 아마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됐을 것 같음. 작가 본인부터가 '엄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거임. '전쟁'을 긍정하는 '엄마'를 말이지... 히미가 펠리컨을 쫓아주긴 하지만 와라와라까지 불태우는 모습이, 그런 모습을 보고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마히토가 그런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일단 내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친모와 계모가 같이 등장한다. 아마 미야자키옹 본인이 자기 유년기를 어떻게든 소화를 한 걸로 보여짐. 그게 용서일지 뭔진 몰라도... 이 지점에서 다시 작품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음. 나는 이 사람이 은퇴를 번복한 계기를 알 것도 같어... 히미는 감독 자신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일 것 같다. 관객에게는 당연히 알기 어렵겠지. 숙제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들도 풀어보라고. '전쟁'을 긍정하는 '엄마'를, '악의'를 당연시하는 '세계'를 어떻게 생각할 건지,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