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mmpi랑 tci 해석상담하면서 들은 말이... "청새치 씨는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타입은 아니네요." 그래야 하는 이유 전혀 모르겠음. 자기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사람 많이 봐 왔다. 자기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은 사람도, 최고를 향해 가는 사람도 있었음. 단기간에 성장한 사람도 있었고, 장기간동안 높은 성장을 보인 사람도 있었음. 그들 자신은 행복한지 어떤지 나는 모르겠음. 사실 물어본 적도 없음. 언젠가 한 번 물어봤던 것 같다. 행복하냐고. 그때 그 사람 대답은 이랬음 :
"그런 걸 자꾸 생각하니까 미련이 생기는 거야. 행복한지 어떤지는 안 중요해. 그냥 앞만 보고 가."
그리고... 친가 쪽은 인간들이 좀 싸늘한 타입이라, 사람이 아프면 가차없이 환자 대우를 한다. 무슨 말이냐면... 회복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희망적인 가정 따위는 안 하는 사람들임. 지금 환자고, 높은 확률로 가망이 없으면 그냥 앞으로도 환자일 거라고 생각함. 흔히 말하는 공대식 사고방식임.
그걸 보고 나니까 그냥... 전에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나는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내 몸 안 아픈 게 우선이다. 앓아누워도 내 희생에 고마워하는 사람도 없다. 챙기기 귀찮다는 티를 못 낼 뿐이지.
솔직히 말만 참을 뿐이지 행동하는 것만 보면 노골적으로 @신취급을 하는데 그걸 보고도 한계에 온 몸 바쳐 내 몸을 부숴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냐. 난 가성비 개쩌는 삶을 살 거임. 누가 나한테 뭐래도 상관없음. 디스크 터지면 전교1등이니 최연소니 다 소용없다는 걸 깨달아도 이미 늦었다고. 낄낄낄 몸 안 아픈 사람이 갑이란다...
어떤 정적인 강렬함이 있다고나 할까. 찍을 당시의 격렬한 상황을 담아두고도 묵묵히 감상자를 바라보기만 하는 사진이란... 개인적으로 이 흔들린 사진에는 욕심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찍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뭐가 찍히든 일단 찍고 보겠다는, 탐욕스럽기까지 한 창작욕인 것이다...
무엇보다 연출할 수 없음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정적인 한 순간만을 담아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흔들린 사진은 사진과 영상의 중간쯤 되는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도 당당히. 어떤 전문성도 없이 갑작스러운 결과물로 어떤 한 장르를 이루었다. 어떻게 마니아가 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타로랑 사주 조금씩 찍먹 해봤는데, 사람들이 운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뭔지 알 것 같음. 어떻게 점을 봐야 하는지 배우면 배울수록 운은 되게 가변적이라 알 수 없고, 변수도 ㅈㄴ 많아서 모른다는 입장이 된단말임? 하지만 언제나 대중의 인식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과는 반대라서 걍 일단 카드만 까뒤집으면 확실한 뭐가 있을 거다 < 여기에 머물러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