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32067> Depression: (명) 의기소침, 우울, 슬럼프... 그런 어장, 그 4 :: 304

익명의 참치 씨

2023-08-23 11:01:43 - 2024-11-06 22:48:04

0 익명의 참치 씨 (ZggvDKpbLo)

2023-08-23 (水) 11:01:43

아무도 들어줄 사람 없고 털어놓을 수도 없는 쓸쓸한 사람들을 위한, 그런 어장.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건 하나 없겠지만 썩어가는 속은 시원해질 수 있도록.

69 익명의 참치 씨 (NAAEPi21rs)

2024-06-10 (모두 수고..) 23:49:47

기회가 있었을때 쥐지못한다는건 괴롭네

70 익명의 참치 씨 (oF.A6TCSo2)

2024-06-11 (FIRE!) 16:34:17

기회가 몇 번이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죄다 날려버렸다는 거에서 오는 죄악감. 그 죄악감을 견디기엔 내 멘탈이 너무나도 연약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되네. 그리워. 너무나도 그리워. 하지만 아무리 그리워해도 기회는 나에게 다시 찾아오지 않아.

그 이가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살아있는 건 이 빌어쳐먹을 세상에서 언젠가 구원받기를 바라니까 그래서인 거겠지.

71 익명의 참치 씨 (7NLu1qi842)

2024-06-12 (水) 00:24:54

무얼 들고 와도 당신이 반응해주지를 않는데. 하다못해 인사 한 번도 변변히 해주질 않는데. 이젠 뭘 가져와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는커녕 하다못해 당신에게 한두 마디 정도라도 들어낼 수 있는지를 모르겠는데. 짜낼 걸 다 짜냈는데. 말했잖아. 나는 출퇴근을 해야 하는걸. 조만간 치러야 할 시험도 있단 말이야. 공부까지 해야 돼. 그 남은 시간 쪼개어서 준비하고 써내려간 그것들이 내가 당신을 위해 짜낸 전부였다고. 전부. 전부. 전부란 말이야. 뭔가 다른 데 정신팔기는커녕 기존에 하던 다른 일들 정리까지 해가면서 시간을 만든 거란 말이야.

그걸 더러 나를 보고 내가 게을렀단다. 내가 소홀했단다. 자기를 버려뒀단다.

날 먼저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한 건 당신이잖아. 당신은 항상 다른 곳만 바라보았잖아. 나한테 해주는 건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었다고 무언가 성가신 일이라도 치른 것마냥 생색내고,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 건 당신이 좋아서 기꺼이 먼저 해주었지. 내가 내게 장단을 맞춰달라고 하면 내가 이해해달라 참으라 하면서 나를 찍어눌렀고, 그 사람의 장단에는 신나게 노닐었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제대로 된 관계였는지도 모르겠어... 결국 그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 기억해? 당신이 거기에 딱히 부정을 안하는 게 정말 명치에 칼이 꽂힌 듯 아프더라.

충분히 소중하다며. 그런데 나한테 왜 그랬어.

나 당신에게 가는 게 두렵고 힘들었어. 오늘은 또 어떤 방식으로 내 가슴을 찢어놓을까. 오늘은 당신의 눈에 띄기 위해 어떤 광대짓을 해야 하는 걸까. 결코 나한테 돌아오지 않을 당신 눈을 위해서 내가 뭘 더 머리에서 짜내고, 밤잠을 설치고, 현생 수면패턴까지 망쳐야 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순간 충분히 당신과 같이 있고 싶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 분명히 당신과 보냈던 즐거운 순간들이 있었고 그게 되돌아올 거라 믿었어. 하지만 당신은 나를 싸늘하게 외면하기만 했어. 마치 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방해라는 듯이. 그래서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당신이 관심가질 만한 것을 짜내고 싶어서 그렇잖아도 모자란 시간을 투자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바보짓들. 그 모든 소용없는 일들. 그것들 모두가... 당신과 함께 보냈던 그 얼마 안 되는 행복했던 시간들이 진짜로 행복했었기에. 그래서 다시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 그래서 그렇게 궁상맞게 미련을 부리고, 뭐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당신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쉽고 간단하게 사람을 아파서 견디지 못할 지경으로 내몰아놓고는, 지독할 정도로 자기 섭섭한 것만 중요하더라. 섭섭한 게 있거든 말하라며. 그래서 말했잖아. 그리고 이렇게 됐네. 이제 알겠어? 내가 왜 말을 못하고 있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들이 너무도 소중했는데. 당신과 함께 소소한 행복이라던가 하는 것들 다시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슬프네.

72 익명의 참치 씨 (uiDNbybf4w)

2024-06-12 (水) 01:31:45

잘 지내는 것도 못해서 미안해요. 하루하루가 당신만큼은 지옥이라. 이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요.

73 익명의 참치 씨 (bY.nhTp.7o)

2024-06-13 (거의 끝나감) 15:57:21

사람을 싸구려 들러리로 만들어놓고는 주인공 띄워주기용 쩌리 취급이나 한 주제에 이제 와서 뭐가 그리 억울하고 화나는지 이해가 안되네

74 익명의 참치 씨 (leeIKek2Dg)

2024-06-14 (불탄다..!) 00:58:14

자기가 먼저 잘못해놓고 나한테 뭘 어쩌라고

75 익명의 참치 씨 (leeIKek2Dg)

2024-06-14 (불탄다..!) 01:09:33

죽고싶다

76 익명의 참치 씨 (g7bn4yHCog)

2024-06-14 (불탄다..!) 03:54:30

현실 멘헤라라며 자기 모에화 좀 안했으면 좋겠다
옆 사람은 후유증에 고생하는데
걔랑 절교해서 참 좋다 인생이 달라보이더라
남한테 폐 좀 끼치지 말았으면

77 익명의 참치 씨 (n5O9gTX3CY)

2024-06-14 (불탄다..!) 05:01:11

어리석은 사람은 평생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라는 거야?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인 이상 죄악감은 가지고 있고 어떻게든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 싶어하는 법이야.
그럼에도 너는 나를 평생 떠나보내고 싶은 거라면... 그래, 내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잘 지켜보라고. 이게 정말 네가 나한테서 원하는 거였었다면 말이야.

78 익명의 참치 씨 (NamdUgmXyQ)

2024-06-14 (불탄다..!) 16:39:25

정말 끝까지 구질구질한 모습 보여주네

79 익명의 참치 씨 (WIBJDfXInQ)

2024-06-15 (파란날) 00:31:52

퇴직금도 못 받네 하하 개병신새끼

80 익명의 참치 씨 (9nXfYPGFlc)

2024-06-16 (내일 월요일) 00:36:12

샤프로 팔을 찍으면서 버텨

81 익명의 참치 씨 (PoIRn/coRE)

2024-06-16 (내일 월요일) 11:31:16

나는 떠나보낸 적 없어요. 떠나보낼 수나 있을까, 아직도 당신 꿈을 꾸는 판에.
하지만 파랑새가 떠나갔어도 떨어진 깃털을 치우지 못하겠는걸 어떡해.

이런 꼴 추하다고 욕해서 마음이 편해지면 부디 실컷 해주세요. 이제 슬슬 나는 이런 바보구나- 하고 자기수용의 단계에 들어서서 노데미지라.

82 익명의 참치 씨 (PoIRn/coRE)

2024-06-16 (내일 월요일) 11:36:25

...이제 와서 돌아갈 곳이 남아있는지 아니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는 점이 가슴아프네요. 내 빈 자리는 이 모양 그대로 계속 있을 모양인데, 그 상처 내가 대신 받고 싶은데, 전부터 늘 당신 옆에 내 자리가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을 계속 받았으니까.

그래요, 시간 못 내줘서 미안해요. 지쳐서 미안해요. 꺾여서 미안해요.

하지만 없는 시간 억지로 쥐어짜내 만든 그 편린까지 그냥 내동댕이쳐지고, 눈앞에서 비교당하고 멸시당하는 건 썩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83 익명의 참치 씨 (QmuQgTfvjc)

2024-06-16 (내일 월요일) 20:11:24

내가 더 올곧은 사람이면
내가 더 좋은 인간이라면
좋을 텐데

84 익명의 참치 씨 (Nm1Z2P9U6w)

2024-06-17 (모두 수고..) 15:55:53

그리워, 정말로 그리운데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해도 다시 보고 싶은데... 그럼에도 너는 나를 한없이 미워하고 나는 너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있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미안해, 평생을 어리석게 살아온 인간이라 미안해, 평생을 실수만 하며 살아온 인간이라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죽고 싶은지 살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조차 잘 모르겠어. 그냥 네가 내 이런 마음을 아는 날이 온다면... 나를 다시 만나러 와주지 않을래? 그때가 된다면 내가 후회했던 만큼 너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겨주고 상냥하게 대해주고 그럴 테니까 말이야.

85 익명의 참치 씨 (F5rdTytvos)

2024-06-17 (모두 수고..) 22:58:00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다쳤으면 좋겠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미안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미안해

86 익명의 참치 씨 (Wsj7pMd6io)

2024-06-18 (FIRE!) 00:18:13

그 사람 안 보여서 좋은데 확실히 허전해

87 익명의 참치 씨 (8AbSw3jlyg)

2024-06-18 (FIRE!) 08:10:13

외부자가 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게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
그날이 되면 알게 되겠지

88 익명의 참치 씨 (Ot7V.RKHjI)

2024-06-20 (거의 끝나감) 10:25:52

이렇게 떠나면 슬퍼할 사람이 있을까
아무나 상냥하게 대하다가 죽어버리고 싶다

89 ㅇㅇ (WfYCwlwatI)

2024-06-20 (거의 끝나감) 10:31:15

노업좀 해달라니까 그게 그렇게 어렵나

90 익명의 참치 씨 (OIixUEv7qs)

2024-06-20 (거의 끝나감) 11:33:36

강요지렸다

91 익명의 참치 씨 (yOMpoL345E)

2024-06-20 (거의 끝나감) 12:22:56

당신 몫은 항상 남겨두고 있어
이제 와서 이딴 것엔 관심 없겠지만

92 익명의 참치 씨 (yOMpoL345E)

2024-06-20 (거의 끝나감) 12:23:49

>>89 이 스레 말하는 거면 콘솔란에 ㅊㅊ 말고 입력이 안돼.. 모바일은 그렇네

93 익명의 참치 씨 (q8rXksus1g)

2024-06-20 (거의 끝나감) 12:34:25

>>92 ㅊㅊ.noup

94 익명의 참치 씨 (yOMpoL345E)

2024-06-20 (거의 끝나감) 12:37:25

>>93 오. 고마워

95 익명의 참치 씨 (4T.QZ7a3Wo)

2024-06-20 (거의 끝나감) 14:09:28

>>89 애초에 노업 해달라는 이야기가 적어도 이번 스레의 판에서는 하나도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님?
정중하게 노업 해달라고 부탁하면 될 것을 그렇게 비꼬듯이 말해야 함?

96 익명의 참치 씨 (TZkKH/TLyY)

2024-06-20 (거의 끝나감) 16:55:29

노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부탁하던지 말던지.

97 익명의 참치 씨 (TZkKH/TLyY)

2024-06-20 (거의 끝나감) 16:58:25

지금 직장은 좋은데 자꾸 전 직장에서 가스라이팅 당하던 목소리가 지금 직장에서 들린다.

그것밖에 못 해?
손이 왜 그렇게 느려?
자기 (일이랑) 진짜 안 맞는다.

이쯤하면 한숨쉬는 소리 들릴텐데.
이쯤하면 누구 하나 화를 낼텐데.

이러면서 일하러 다닌다.
사람이 무섭고 일 하기가 무섭다.

지금 직장은 화도 안 내고 좋은 사람들 뿐인데 속으로는 내 욕하고 있을 것 같고 내가 일 못한다고 생각할 것 같고 결국 날 싫어하게 될 것 같다.

98 익명의 참치 씨 (3KdcrHl.Yc)

2024-06-20 (거의 끝나감) 19:00:26

오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른다
주무시다 심정지로 가셨다고 하니까

99 익명의 참치 씨 (479/6tsHok)

2024-06-21 (불탄다..!) 23:17:01

왜 내가 내 돈 돌려달라고 하는 것도 널 위해선데 왜 생각이 없냐고 하면서 되려 내가 욕을 듣는건지 모르겠다
왜 저 사람이 내 가족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다 공장초기화하고 뛰어내랄까

Powered by lightuna v0.6.3